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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02화

Author: 십일
봉수진은 그 모습을 보고는 슬쩍 웃으며 한마디 했다.

“우리 현빈이, 요즘 사람 잘 챙기네. 손자며느리는 언제 데려올 거냐?”

물을 들이켜던 현빈은 그 말에 깜짝 놀라며 사레가 들렸다.

그러고는 기침으로 민망함을 가리며 대답했다.

“할머니, 또 갑자기 왜 그런 말씀을 하세요...”

“왜긴 왜야, 진심인데.”

봉수진은 자세를 고쳐 앉으며 눈빛을 반짝였다.

“너도 이제 곧 서른이잖아? 옛말에 ‘삼십이립’이라는 말이 있어. 일은 잘하고 있으니까 이제 가정도 꾸릴 생각을 해야지.”

“그건 좀 더 천천히 생각해 볼게요. 자, 할머니 여기 생선 좀 드세요.”

“이거, 내 입 막으려고 그러는 거지?”

그 한마디에 식탁 위엔 웃음이 퍼졌다.

현빈도 억지로 웃음을 지었지만, 그 표정 어딘가엔 묘한 당혹감이 섞여 있었고, 시선은 자꾸 정은 쪽으로 흘러갔다.

식사가 끝나고, 현빈은 2층 서재로 올라가 일 처리를 시작했다.

요즘 들어 부쩍 바빠진 눈치였다.

봉수진이 말하듯 한숨을 내쉬었다.

“현빈이 아버지는 아예 손 놨어. 얼마 전엔 무슨 북유럽 간다더니, 스웨덴인가 노르웨이에서 오로라 본다고 나가버렸잖아.”

“지금 회사는 현빈이 혼자 다 떠맡고 있어. 형제자매도 없는 외아들이니까, 진짜 얼마나 버겁겠어.”

“책임은 윗세대가 회피하고, 짐은 고스란히 아래로 넘겨지고... 이런 구조, 너무 익숙해서 더 안쓰럽다.”

그게 누구 탓일까?

손 놔버린 아버지 심정훈 때문일까...

아니면 아예 체념해 버린 어머니 이미윤 때문일까?

정은도 조용히 봉수진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요즘 현빈은 살이 더 빠진 듯했다.

그는 원래도 갸름한 얼굴이었지만, 요즘은 턱선이 너무 뚜렷해서 ‘지나치게 날카롭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였다.

그때 이춘재가 묵직하게 말을 보탰다.

“난 오히려 그게 좋은 거라고 봐. 젊을 때 고생을 좀 해야 나중에 제대로 자리를 잡지.”

‘그건 맞는데... 그 고생이 꼭 이런 식이어야 할까?’

‘...’

정은은 배가 너무 불러 산책이라도 하려고 조심스레 일어났다.

“외할아버지,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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