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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4 화

Author: 유리눈꽃
로하는 금세 얼굴이 환해졌다.

“정말요?”

엄수아가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당연하지. 로하는 이모랑 같이 안 자고 싶어?”

로하는 고개를 끄덕였다.

“같이 자고 싶어요.”

지서현이 슬며시 웃었다.

“수아야, 로하 데려가는 거 불편하지 않아?”

“무슨 소리야, 괜찮아. 로하랑은 예전에도 자주 같이 잤는걸.”

“예전은 예전이고, 지금은 지금이잖아. 너 지금은 백시후 대표님이랑 만나고 있잖아. 대표님이 불편해하시지 않을까?”

지서현의 시선이 백시후를 향했다.

백시후는 입가를 살짝 올리며 말했다.

“전혀요. 저도 로하 좋아요.”

로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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