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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0화

Auteur: 손이영
유강후가 손짓을 하자 뒤에 있던 차에서 검은 옷을 입은 경호원 두 명이 달려 나와 임혜린을 잡았다.

화가 난 임혜린은 욕설을 퍼부으며 발로 경호원을 찼고 손으로 마구 헤집었다. 그중 한 경호원은 가랑이를 맞았고 아파서 뒹굴뒹글 굴었다.

유강후는 무뚝뚝한 표정으로 말했다.

“손을 부러뜨리고 한이준에게 넘겨.”

그러자 온다연은 깜짝 놀라면서 유강후의 손을 잡고 말했다.

“아저씨, 제발 그러지 마세요. 혜린이는 제 친구예요. 살려주세요.”

그러자 유강후는 차갑게 말했다.

“넌 친구가 필요하지 않아. 이런 친구는 더더욱 필요 없지. 앞으로 쟤랑 연락하지 마.”

이때 임혜린은 아파서 비명을 질렀다.

“야! 이 개자식아. 너랑 한이준은 다 쓰레기야. 내가 평생 너희들을 저주할 거야. 아! 아파! 다연아, 내 손… 탈골된 것 같아. 살려줘! 다연아, 당장 112에 신고해. 이 자식들이 함부로 날뛰지 못하게 당장 신고해.”

온다연은 임혜린이 다치자 진땀을 흘리면서 유강후의 손을 뿌리치고 경호원을 잡아당기러 갔다.

하지만 이 두 경호원은 키가 모두 190cm 이상이고 체격도 우람져서 온다연이 몇 번 잡아당겨도 꿈쩍도 하지 않았다.

온다연은 급한 나머지 한 경호원의 팔을 잡고 세게 물었다.

그러자 경호원은 무의식적으로 온다연을 밀쳤고 그녀는 벽에 내동댕이쳐졌다.

온다연의 배는 벽에 튀어나온 장식물에 마침 부딪혔다.

그 모습을 본 유강후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만!”

그런데 이때 온다연은 옆 테이블에 놓인 두리안을 잡고 경호원을 향해 세 개 내리쳤다. 그러자 마침 경호원의 이마를 명중했다.

그는 아마 평생 두리안에 머리를 맞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 했을 것이다. 극심한 고통을 견디지 못한 경호원은 몸을 비틀거렸다.

하지만 감히 손을 쓸 수 없어서 그녀를 매섭게 째려보았다. 그 눈빛을 본 온다연은 겁에 질려 잠깐 뒤로 물러섰지만 다시 앞으로 돌격하며 임혜린을 구하려고 애를 썼다.

이때 차에서 더 건장한 남자 두 명이 내려와 임혜린을 제압했다. 온다연은 다급해서 거의 울 뻔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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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937화 냉정과 감정의 충돌

    “내 친구 중에 결혼식 사진 올린 사람이 있어. 볼래?”주희는 한참을 침묵하다가 고개를 저었다.“안 봐도 돼.”굳이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그녀는 분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신부였을 것이다.유강후가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을 다 주었을 게 분명했다.게다가 이제 그녀는 진씨 가문의 장녀다. 혼수 역시 상상을 초월할 것이 뻔했다.주희는 고개를 숙이며 낮게 말했다.“염색은 이제 거의 다 됐어. 남은 건 내가 할게.”“이따 나 잠깐 나갔다 와야 해서 너 먼저 자.”그렇게 말하고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들어갔다.남하윤은 베란다를 간단히 정리한 뒤 거실로 돌아오자 소파에 놓인 주희의 백팩이 눈에 들어왔다.지퍼가 완전히 닫혀 있지 않아 안쪽에서 정교하게 포장된 상자가 살짝 드러나 있었다.남하윤은 무심코 발걸음을 옮겼다.상자는 손바닥만 한 크기였지만 포장부터 남다르게 고급스러웠다.뚜껑을 열자 눈이 부실 만큼 화려한 주얼리 세트가 모습을 드러냈다.목걸이, 팔찌, 귀걸이, 그리고 반지까지 가지런히 있었다.남하윤도 명문가 출신이라 웬만한 보석에는 놀라지 않지만 이건 달랐다.세계적인 주얼리 디자이너 추령의 대표작인 영원의 백월광이었다.방금 자신이 선물 받은 얇은 목걸이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한눈에 봐도 수억 원대의 작품이었다.지난달 북미 경매에서 8억 원 낙찰돼 뉴스까지 탔던 바로 그 세트였다.그 경매의 낙찰자가 바로 주희였음을 그녀는 단번에 알아챘다.하지만 이건 분명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었고 누구를 위한 선물인지 생각할 것도 없었다.남하윤은 잠시 눈을 감았다가 천천히 상자를 원래 자리에 두었다.그때 욕실 문이 열리고 주희가 나왔다.검은 머리카락이 아직 물기를 머금고 빛났다.흰 셔츠에 검은 슬랙스 차림과 맑고 또렷한 이목구비까지 남하윤이 처음 그를 보았을 때 느꼈던 그 청량한 소년의 기운이 그대로였다.주희는 남하윤이 가방 앞에 서 있는 모습을 보고 잠시 미간을 좁혔다.“내 물건 건드리지 마.

  •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제1936화 미련과 흔들림

    이러한 같은 디자인의 목걸이는 그녀에게 이미 네 개나 있었다.색깔만 다를 뿐 느낌은 거의 비슷했다.남하윤이 살짝 실망한 기색을 보이자 주희가 눈살을 찌푸렸다.“왜. 마음에 안 들어?”남하윤은 목걸이를 집어 들어 목에 대보며 옅게 미소 지었다.“직접 채워줘.”가느다란 체인이 남하윤의 고운 목을 감싸자 그 목선이 더욱 섬세하고 아름다워 보였다.화장을 지운 그녀는 조명 아래에서 실제 나이보다 더 어려 보이는 맑고 소녀 같은 느낌을 풍겼다.평소 성숙한 여사장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고 주희의 마음도 순간 흔들렸다.그는 손을 뻗어 그녀의 머리카락을 살짝 건드리며 말했다.“누나, 내 머리 다시 검은색으로 염색해 줘.”남하윤은 그의 은빛 머리카락을 바라보며 의아해했다.“이 머리 염색한 지 얼마 안 됐잖아. 왜 또?”데뷔 후 줄곧 은발로 알려진 그는 그야말로 은발의 상징이었고 만약 검은 머리로 돌아가면 분명 큰 화제가 될 터였다.주희는 담담히 말했다.“이번 대본에서 검은색 머리를 요구해. 이젠 질리기도 했고 그냥 다시 염색하자.”그는 보온통을 집어 들고 열었고 삼계탕의 향이 코끝을 간질였다.그가 국물을 따라 보자 위에는 기름기 하나 없었다.주희가 국물에 기름이 있는 것을 싫어했기에 남하윤은 늘 꼼꼼히 기름을 다 걷어냈다.주희가 한 모금 마시며 말했다.“맛있어. 북미에 있는 동안 내내 이게 생각났어.”남하윤이 미소 지었다.“입에 맞으면 더 마셔. 집에도 더 있어.”보기에는 단순한 삼계탕였지만 사실 그녀는 여섯 시간을 정성을 들여 만들었다.주희는 편식이 심해 비린 맛이 조금이라도 나면 입에 대지 않았다.집안 요리사들이 여러 번 바뀌었지만 마음에 들지 않아 결국 그녀가 직접 주방에 섰다.어릴 적부터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고 자란 남씨 가문의 아가씨가 좋아하는 사람을 위해 이렇게 요리를 익힌 것이다.두 사람이 사는 집은 회사 근처에 있는 400평 규모의 대형 아파트였다.정면 발코니에서는 미래 그룹 건물이 한눈에 들어왔다.주희는 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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