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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4화

Author: 복덩이
“하준아, 강민아 씨와 아직도 화해하지 못했어?”

조금 전 연진숙이 강민아를 어떻게 괴롭히는지, 강민아가 반하준을 어떻게 대하는지 부신 그룹 주주들은 전부 지켜보고 있었다.

일부 주주들은 직접 연진숙에게 찾아가 한소리하고 있었다.

“봉태우, 하 위원장이 직접 와서 강민아를 데려갔는데 방금 그게 무슨 태도입니까?”

부신 그룹 주주는 연진숙의 행동이 이해되지 않았다. 본인이 나서서 연진숙 대신 강민아의 시어머니가 되어주고 싶어질 지경이었다.

“걔가 날 무시하잖아요!”

연진숙은 조금 전 강민아가 자신을 바라보던 눈빛을 떠올리며 자신의 태도에 아무 문제가 없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여전히 불만을 가득 품고 있었다.

“그래도 내가 시어머니인데!”

“전 시어머니잖아요!”

상대가 정정했다.

“강민아는 7년 동안 내 며느리로 지냈어요. 한번 스승님은 영원한 아버지라는데 7년 동안 시어머니였던 나를 그래도 공경해야죠. 그리고 애초에 걔가 하준이랑 이혼하겠다고 난리 쳤어요.”

연진숙이 투덜거렸다.

“시골에서 자란 애를 데려다가 7년을 가르쳤는데 아직도 철없이 구니, 원.”

주주들은 모두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강민아는 지금 서밋 포럼의 귀빈입니다. 이대로 반 대표까지 쫓겨나길 바라세요?”

그러나 연진숙은 이렇게 대꾸했다.

“봉태우도 말이 그렇다는 거지...”

전혀 의사소통이 되지 않자 주주들은 옆에 서 있던 강나현을 바라봤다.

한 주주는 비웃으며 상대에게 진지하게 경고했다.

“강나현 씨, 하준이 앞길 막지 마요.”

다른 주주는 역겨운 표정으로 물었다.

“강나현 씨는 재계 출신도 아닌데 왜 여기 왔어요? 누가 데려온 거죠?”

강나현은 당당하게 말했다.

“하준 씨가 절 데려왔어요.”

주주들은 다시 한번 반하준을 향해 공격을 퍼부었다.

“왜 강민아 씨한테 CTO 제안을 안 했어? 지난주에 밥 먹으면서 달랜다고 하지 않았어?”

“내가 보기에 지난주에 하준이는 강민아를 달래주지 못했어. 그게 아니면 강민아가 오늘 그렇게 대했겠어?”

주주들이 너도나도 한마디씩 하자 반하준의 차가운 얼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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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민아는 입꼬리를 올리며 말했다. “분석 방향은 맞았어요.”심은호가 말했다.“그 말은 완전히 맞춘 건 아니라는 뜻이네요.”“방금 내부 네트워크 데이터를 분석해 봤는데 회사 내부 데이터가 매일 우영 그룹 본사로 흘러가고 있었어요. 우경아는 계속 양자 테크 데이터를 감시하고 있었던 거죠. 그런데 다른 쪽에는 우경아만큼 높은 권한이 있는 사람이 없었어요. 그러니 개미가 집을 옮기듯 양자 테크 데이터를 조금씩 회사 밖으로 빼내야만 했겠죠.”차 안에는 불이 켜져 있지 않았다. 네온 불빛이 밖에서 비춰들어 와 심은호의 얼굴을 안개처럼 뒤덮으며 환상적인 분위기를 더했다.앞쪽에 빨간불이 켜지자 차가 멈춰 섰고 심은호는 고개를 돌려 조수석에 앉아 있는 강민아를 바라보았다.강민아의 옆모습에서 걱정스러운 기분은커녕 피로한 기색조차 찾아볼 수 없었다.심은호가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들뜬 것 같네요.”“이래야 재밌잖아요. 안 그래요?” 강민아가 되물었다.“장기간 데이터 연구만 하는 건 지루한 일이에요. 나도 우경아가 난이도를 올릴 줄은 알았지만 다른 사람까지 끼어들 줄은 몰랐어요.”“앞으로 가만히 있을 생각이에요?”강민아는 조수석 등받이에 기대어 편안한 자세를 취했다.“물론 뭔가를 해야죠. 게임의 재미를 더하기 위해서 내일부터 양자 테크의 모든 데이터는 그쪽 회사 클라우드 저장소에 백업될 거예요. 이 프로젝트는 우리가 이미 합의한 거고 그건 우경아도 알고 있어요. 내가 새로운 클라우드 저장소를 열면 데이터가 두 군데에 백업되는 셈이죠. 그리고 우영 그룹에 넘기는 데이터는 약간의 수정을 거칠 거예요.”이 말을 듣고 심은호가 웃음을 터뜨렸다.“그래요. 민아 씨가 뭘 하려는지 알겠어요. 그 사람들이 얌전히 굴면 함께 협력하겠지만 수작이라도 부리면 그들 스스로 파멸을 초래하겠네요.”이어 심은호의 목소리가 낮아졌다.“부신 그룹까지 없애버릴 생각은 안 해봤어요?”“부신 그룹을 겨냥할 생각은 한 번도 해본 적 없지만 반하준이 그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안채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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