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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1화

Author: 꽃길
나는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외투를 걸치고 커피와 우유를 들고 걸어갔다. 그리고 여자아이에게 줄 디저트까지 챙기고 여자에게 다가갔다.

여자는 나를 스윽 쳐다보더니 나의 얼굴을 보고 약간 놀란 것인지 미간을 약간 찌푸렸다.

“저는 윤지원이라고 해요.”

나는 바로 내 이름을 알려주었다.

“당신은 나를 몰라요.”

여자는 내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대답했다.

회복 기간 동안 많은 것을 먹었지만 나는 살이 찌지 않았다. 진정우가 내게 준비해 주는 것은 다 영양이 고루 들어간 다이어트 식단이다. 게다가 나는 운동까지 하고 있기에 몸이 망가지지 않았다.

유일한 변화라면 피부가 더 좋아졌다는 것이다. 진정우는 내 얼굴이 딸의 얼굴처럼 부드럽다고 했다.

“그럼 이런 요구를 한 이유가 뭔가요?”

나는 여자의 주문서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았다.

바람이 불어와 낙엽이 떨어지더니 그대로 테이블 위에 떨어졌다.

“행복해 보이네요.”

여자는 내 말에 대답하지 않고 비웃음 가득 섞인 말을 내뱉었다.

“네. 행복해요.”

나는 솔직하게 인정했다.

여자는 입꼬리를 비릿하게 올리면서 얘기했다.

“다른 사람을 짓밟고 그들의 불행을 양분 삼아 행복해서 참 좋겠네요.”

차가운 태도를 숨길 필요조차 없다는 듯, 그 여자가 하는 말도 차갑기만 했다.

나는 그동안 살아오면서 내가 어떤 원한을 샀는지 잘 알았다.

아마 강씨 가문과의 원한이겠지.

강유형이 떠난 후 내 인생에는 강씨 가문과 관련한 일들이 그대로 사라졌다. 그래서 이렇게 강씨 가문의 일을 언급하는 사람은 오랜만이었다.

하지만 나는 눈앞의 이 여자를 강씨 가문에서 본 기억이 없었다.

“당신과 무슨 관계가 있죠?”

나는 부정하지도, 인정하지도 않은 채 이유를 물었다.

여자는 무표정한 얼굴로 홀로 놀고 있는 여자아이를 보면서 얘기했다.

“저 아이는 강 씨예요.”

나는 심장이 덜컹 내려앉았다.

나는 그 아이가 강유형의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내 기억 속의 강유형에게는 조나연말고 다른 여자는 없었던 것 같다. 설마 내가 모르는 사이에?

의문이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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