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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918화

作者: 무가
“저 녀석을 이대로 보내선 안 됩니다.”

형제 둘은 얼굴이 새파래진 채 외쳤다.

“내가 비키라고 했어. 내 말 안 들려?”

안국성의 눈에 분노가 서렸다.

안국성이 진짜로 화가 난 걸 본 형제 둘은 어쩔 수 없이 한숨을 쉬며 진서준에게 길을 비켜줬다.

진서준은 그 길로 뒤도 돌아보지 않고 안씨 가문을 떠났다.

“아빠, 왜 저 녀석을 보내신 거예요? 설마 절 의심하시는 건가요?”

안가인은 눈물을 흘리며 물었다.

“네 말을 믿지 않는 게 아니야. 하지만 진 신의는 우리 안씨 가문에 큰 은혜를 베푼 은인이야. 우리가 오늘 그 은혜를 배신한다면 앞으로 명문대가라고 자칭할 수 있겠어?”

안국성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가웠다.

“좋아요, 아빠가 그렇게 가문의 체면을 중시하신다면 저 안가인은 이 집을 떠나겠어요.”

말을 마친 안가인도 그대로 돌아서서 떠나버렸다.

“가인아, 가긴 어딜 가?”

안진각이 급히 따라가려 했다.

“놔둬.”

안국성이 안진각을 불러 세웠다.

“아버지, 왜 그 진서준이라는 외부인을 그렇게 믿으세요?”

안진각과 안진아 형제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다.

“진 신의는 인품도 훌륭한 분이야. 너희는 그런 분이 이런 짐승만도 못한 짓을 했다고 믿고 싶어?”

안국성이 오히려 되물었다.

“그 녀석이 의술은 뛰어난 건 알지만 인성이 어떤지는 나도 알 수 없죠.”

안진아가 냉정하게 분석했다.

“맞아요, 우린 그 녀석에 대해 아는 게 아무것도 없잖아요.”

안진각도 고개를 끄덕였다.

정체불명의 외부인은 당연히 의심할 수밖에 없는 입장이었다.

“그만하자. 이 일은 여기까지야. 그리고 앞으로 너희 둘이 가인을 다시 만나게 되면 항상 경계해.”

안국성이 조용히 경고했다.

“아버지, 나이 드니까 진짜 사고방식에 문제가 생겼네요...”

“정말 답답하네.”

형제 둘은 서로를 바라보며 어이없다는 듯 한숨을 쉬고 방을 나갔다.

그들이 떠난 후, 안진천이 조심스레 물었다.

“아버지, 정말 이 모든 게 가인의 소행이라고 믿으십니까?”

“나도 믿고 싶지 않아. 하지만 진 신의가 거짓말할 분이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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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926화

    욕까지 들은 오주화는 분노로 얼굴이 새빨개졌다.“저놈 사지를 일단 분질러 놔. 살아서 생지옥을 맛보게 할 거야.”그 순간, 진서준이 번개같이 몸을 튕겼고 눈 깜짝할 새에 오영준을 향해 돌진했다.그 속도는 초음속을 훌쩍 넘어섰다.“우리 아들 놔.”진서준이 오영준을 붙잡자 오주화는 분노로 눈이 뒤집혔다.“이봐, 뭐 하려는 거야? 날 인질 삼아 오씨 가문에서 빠져나가겠다는 거야?”오영준은 진서준이 겁먹어서 자기를 인질로 쓰려는 거라고 착각했다.“잘 들어, 네가 오늘 운 좋게 빠져나간다 해도 앞으로 대한민국 전역엔 네가 숨을 곳 하나 없어. 어딜 가든 우리 오씨 가문이 널 하늘 끝까지라도 쫓아가서 죽여버릴 거야.”진서준의 표정이 싸늘해졌다.“누가 널 인질 삼는다고 했어? 넌 도지아 손목을 부러뜨렸어. 난 도지아 복수를 하러 온 거야.”그 말에 오영준의 얼굴이 굳어졌다.“뭐야, 설마 내 손목을 부러뜨리겠다는 거야?”“손목 하나 부러뜨리는 건 너무 싱겁지. 난 네 팔다리를 전부 박살 낼 거야.”그 말이 끝나기 무섭게 진서준은 발을 들어 오영준의 정강이를 그대로 내리찍었다.콰지직!오영준의 정강이가 즉시 부러졌고 그는 괴성을 지르며 고통을 호소했다.“이 미친놈이 당장 동작 멈추지 못해?”오주화의 눈에서 분노가 당장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았지만 아들이 진서준 손에 있어 함부로 나서지도 못했다.“진서준 씨, 제발 진정하세요.”오영수도 이 상황이 몹시 당황했다.진서준은 필경 오지웅을 살려준 은인이니 오늘 경호원을 처치한 건 어찌 보면 눈 감고 봐줄 수 있었지만 오영준까지 다치게 하는 건 좀 과하다고 생각한 것이다.“진서준 씨, 제발 오영준을 풀어주고 대화로 풀어봅시다.”오주풍과 다른 사람들도 급히 진서준을 말렸다.“대화로 통할 사람도 있지만 주먹으로 말해야 통하는 놈도 있어.”진서준은 전혀 멈출 생각이 없었다.“이딴 놈은 무조건 육체적 고통을 느끼게 해야 해.”말을 마친 진서준은 다시 다른 한쪽 다리를 걷어찼다.이번엔 오영준의 정강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925화

    대문 앞에서 벌어진 소란에 오씨 가문 사람들도 전부 놀라 튀어나왔다.곧 많은 사람들이 대문 앞에 모여들었고 시체가 널브러진 처참한 광경을 본 순간 전원이 멍해졌다가 곧 분노가 치솟았다.“누가 이런 미친 짓을 벌였어? 감히 우리 오씨 가문 대문 앞에서 소란을 피워?”“우리 오씨 가문 사람을 죽여? 간이 배 밖으로 튀어나왔네.”“당장 정예 병력 다 불러. 오늘 범인이 누구든 간에 여기서 반드시 죽여야 해.”이때 오주화가 자기 아들 오영준을 발견하고 급히 다가왔다.“영준아, 이게 다 무슨 일이야?”“아버지, 저놈이에요. 저 진서준이라는 놈이 우리 집에 와서 난동을 부렸어요.”오영준은 뻔뻔하게 먼저 고자질했다.“뭐라고? 사람 죽인 게 저놈이라고?”오주화가 눈을 부릅뜨고 살펴보더니 정말 진서준이 현장에 있는 걸 확인했다.그때 오영수도 현장에 도착했다.“진서준 씨, 이게 무슨 상황입니까?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겁니까?”오영수는 경악한 표정을 지으며 급히 물었다.누가 오씨 가문을 찾아서 소란을 피웠다길래 처음엔 그냥 어디서 굴러온 바보인 줄 알았는데, 그게 진서준일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진서준 씨, 무슨 일이 일어난 겁니까?도대체 왜 우리 오씨 가문 사람들을 죽인 겁니까?”오주풍도 얼굴을 굳히며 진서준과 따졌다.얼마 전만 해도 진서준은 오씨 가문 어르신을 살린 은인이었는데, 며칠 만에 어쩌다 칼부림까지 가게 된 건가?“형, 이유가 뭐든 사람을 죽였다는 건 변명할 수 없는 죄야.”오주화가 싸늘하게 입을 열었다.“오늘 이 자식은 반드시 목숨의 대가를 치러야 해.”그러는 사이, 오씨 가문의 정예 병력이 전부 대문에 집결해 진서준을 포위했다.안에서 바깥까지 수 겹의 인원이 모여들어 진서준이 도망칠 구멍 따윈 아예 없었다.진서준은 천천히 손가락을 들어 오영준을 가리켰다.“난 도지아에게 너희 어르신 치료용 약술을 전달하라고 했을 뿐이야. 그런데 이놈은 도지아의 미모에 눈이 멀어 추잡한 짓을 하려 했고 되레 도지아에게 얻어맞자 경호원을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924화

    2팀 대장은 다시 진서준을 찬찬히 살폈다.“너 설마 그 여자 남편이야? 뭐 어쩌겠다는 건데? 복수라도 할 거야? 여긴 오씨 가문이야. 너 같은 어설픈 놈이 설치기엔 체급이 다르다고, 알겠어?”“너도 죽도록 패고 오영준도 가만 안 둘 거야.”그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진서준은 주먹으로 대장의 배를 강하게 후려쳤다.펑!폭탄 터지듯 굉장한 소리가 울렸다.2팀 대장은 순간 총알처럼 뒤로 튕겨 나가더니 철문에 세차게 부딪혔다.순간 철문에 사람 반쯤 크기의 움푹 파인 자국이 생겼고 대장은 뼈가 모조리 부서진 채 피범벅이 되어 그대로 사망했다.“감히 사람을 죽여?”대장이 주먹 한 방에 죽자 다른 경호원들이 전부 얼어붙었다.아무리 진서준이 강하다고 해도 진짜로 오씨 가문 사람을 죽일 줄은 미처 몰랐다.“너 건방지긴 짝이 없구나. 미쳤어?”“우리 대장을 감히 죽여? 넌 오늘 여기서 절대 못 나가.”짧은 정적 후, 경호원들이 전부 칼을 뽑아 들고 진서준을 에워쌌다.하지만 진서준의 눈엔 감정이라곤 없었고 차가운 시선으로 남은 경호원들을 훑기 시작했다.“너희 중에 그 여자 때린 놈 있어?”그 눈빛에 겁먹은 몇 명은 본능적으로 뒤로 물러섰다.“젠장, 뭘 무서워해. 저놈은 어차피 혼자잖아.”곧이어 정신을 차린 경호원들이 정신을 가다듬고 호통쳤다.여기는 오씨 가문이고 상대는 혼자이기에 절대 질 수 없었다.“이봐, 그토록 죽고 싶어 하면 우리가 네 소원을 들어주지.”“대답 안 해? 그럼 묵인한 걸로 하겠어.”진서준이 먼저 움직였다.진서준은 발을 박차며 공중으로 튀어 올랐다.쾅!그러고는 발차기를 날려 그중 한 경호원의 가슴팍을 강타했다.그 경호원의 가슴이 꺼져버리며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진서준이 한 번 움직일 때마다 한 명씩 죽어 나갔다.불과 30초도 안 되는 시간에 2팀의 열댓 명 전원이 사망했다.그제야 느긋하게 멀쩡한 얼굴을 한 오영준이 나타났다.피바다가 된 현장을 본 오영준은 눈이 휘둥그레졌다.“뭐야? 너였어?”오영준은 진서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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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서준은 순수한 마음으로 도지아에게 약술을 배달하라고 시켰을 뿐인데 오영준이 감히 도지아를 강간하려 들었다.강간이 실패하자 부하들을 시켜 도지아에게 고문까지 했다니, 이건 짐승보다 못한 쓰레기였다.“진서준, 그 녀석 꼭 제대로 혼내줘. 당장 끌고 와서 지아한테 무릎 꿇고 사과하게 해.”허사연도 끓어오르는 분노를 참지 못했다.“잠깐만 기다려.”진서준은 단 한 마디만 남기고 병원을 나섰다.30분 후, 오씨 가문 저택 대문 앞.진서준은 얼굴에 살기가 가득한 채 천천히 다가갔다.“멈춰, 너 누구야? 여긴 오씨 가문 사저야. 아무나 들락거릴 데가 아니야.”문 앞의 경호원이 즉시 제지했다.“오영준을 당장 기어 나오라고 해.”진서준은 단도직입적으로 명령했다.“뭐라고? 방금 뭐라 했어? 우리 오영준 도련님더러 기어 나오라고 했어? 너 죽고 싶어 환장했구나?”경호원이 분노에 이를 바득바득 갈았다.“한 번만 더 말한다. 전화해서 그 자식 기어 나오게 해.”진서준은 억지로 분노를 억누르며 말했다.“이놈이 미쳤어? 여기가 어딘 줄 알고 소란을 피워? 얘들아, 이놈 잡아 오영준 도련님께 넘겨.”경호원 대장이 손을 휘젓자 경호원들이 달려들어 진서준을 둘러쌌다.그 순간, 진서준이 땅을 박차며 체내의 기운을 폭발시켰다.쾅!산을 밀고 바다를 뒤엎을 듯한 기세가 일순간에 경호원들을 공중에 날려버렸다.“헐, 뭐야 저놈?”이 광경을 본 경호원 대장은 순간 등골이 서늘해졌다.“이놈이 무공 좀 할 줄 아네? 근데 너 오늘 잘못 찾아왔어. 본관 정문 경호원 팀, 지금 지원을 요청한다. 여기서 누군가 소란을 피워.”대장이 무전기로 호출하자 곧바로 20명이 넘는 경호원들이 도착했다.“오영준을 안 부르겠다고? 그럼 내가 그놈 나올 때까지 너희를 죽도록 때려주마.”진서준의 눈빛은 싸늘하기 그지없었다.이윽고 진서준은 긴말하지 않고 바로 주먹을 날렸다.펑!눈 깜짝할 사이, 진서준에게 달려든 경호원들은 전부 나가떨어졌다.결국 남은 건 대장 하나뿐이었다.“너,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92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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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92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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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기: 하늘의 뜻을 엿보는 자   제1920화

    그런데 이 상황에서 진서준한테 전화해 도움을 청한다면 앞으로 당당하게 진서준을 볼 것 같지 않았다.“안 들려? 지금 당장 꺼지라고 했잖아?”경호원은 인내심이 바닥난 듯 소리쳤다.“아침부터 뭔 난리야?”그때, 안에서 잘생긴 남자가 한 명 걸어 나왔다.아까까지만 해도 씩씩거리던 경호원은 그 청년을 보자마자 눈에 확 띄게 태도가 달라지며 미소를 지었다.“오영준 도련님, 아무 일도 아닙니다. 그냥 이 여자가 오영수 도련님한테 선물 전하러 왔다고 해서요. 지금 당장 내쫓겠습니다.”“선물이라고?”오영준은 도지아를 바라보다가 그대로 얼어붙었다.이렇게 예쁜 여자는 처음 보는 것 같았다.어제 인터넷에서 봤던 인기 BJ보다도 백 배는 더 예쁜 것 같았다.오영준은 마음속에서 슬슬 화가 치밀었다.‘이런 절세미인이 왜 오영수를 찾는 거지? 왜 나 오영준이 아닌데? 내가 그 자식보다 못생겼단 말인가? 말도 안 돼.’생각이 여기까지 미치자 오영준의 눈빛이 살짝 음흉하게 변했다.“아가씨, 이름이 뭐예요?”오영준이 실실 웃으며 물었다.“저는 도지아라고 해요. 이 약술은 진서준 씨가 오영수 씨께 드리라고 해서 대신 전하러 온 거예요.”‘젠장, 진서준 그 자식까지 끼어 있어?’오영준의 얼굴엔 더 환한 미소가 피어올랐다.“그랬군요, 그럼 저랑 같이 들어가시죠.”상대가 들어오라고 하자 도지아는 그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감사합니다, 선생님.”“별말씀을요. 저는 오영준이라고 합니다. 우리 그냥 친구 해요.”오영준이 손을 내밀자 도지아도 예의상 손을 내밀어 악수했다.“이 장원이 꽤 넓거든요. 제가 차로 모실게요. 조수석에 타세요.”오영준이 제안했다.“네, 그러죠. 미안합니다.”오영준의 친절함에 도지아는 감격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이윽고 차는 천천히 출발해 장원의 깊숙한 곳까지 이동해 작은 별장 앞에 멈춰 섰다.“여긴 어디죠?”도지아는 뭔가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보통 사람들은 장원 깊숙한 곳엔 잘 안 살 것이다.“오영수는 거의 집에 안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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