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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7. 또 다른 폭풍의 예보

Penulis: yeye
last update Tanggal publikasi: 2026-07-31 09:38:18
제우스가 물러간 지 이틀째 되던 날,

연실군에는 외부 방역반과 보급품을 실은 대형 수송차량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통신도 일부 복구되어 본부와의 정상적인 교신이 가능해졌다.

합동 특수구조 TF의 해체식이 다가오고 있었다.

연실군의 수해 복구는 빠르게 진행되었고,

대피소에 있던 주민들도 정부가 마련한 임시 주거시설이나 안전이 확인된 집으로

하나 둘 복귀하기 시작했다.

수아는 도로 통제를 마치고 순찰차에 올라타며 조타실로 복귀하는 도훈을 바라보았다.

도훈의 왼쪽 어깨에는 아직 두꺼운 보호대가 채워져 있었다.

"차 반장님, 이제 본서로 복귀하시는 거예요?'

수아의 물음에 도훈은 특유의 능글맞은 대형견 미소를 지어 보였다.

"왜 그러죠, 민 순경님? 나 안보니까 벌써 섭섭한가요? 평생 소방서에서 살라면서요."

수아는 얼굴이 빨개져서 빽 소리를 질렀다.

"누가 섭섭하대요!! 법 부수는 인간들 잡느라 바빠서 반장님 생각할 겨를도 없을 거거든요!"

하지만 수아의 손끝은 순찰차 핸들을 꽉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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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220. 부케는 누구에게?

    결혼식의 하이라이트인 사진 촬영과 부케 던지기 시간이 찾아왔다.수아는 예식장 중앙에 서서 부케를 받을 주인공을 찾기 위해 하객석을 두리번거렸고,그녀의 시선은 정확히 서나래에게 고정되었다.수아는 마이크를 잡고 우렁차게 외쳤다."서나래 과장님! 뒤로 빼지 마시고 얼른 앞으로 나오십시오! 이 부케는 무조건 과장님 몫입니다!"서나래는 갑작스러운 지목에 얼굴이 빨개져 손사래를 쳤지만,주변 해경 대원들과 소방대원들이"서 과장! 서 과장!"을 연호하며 서나래를 앞으로 등을 떠밀었다.결국 서나래는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수아의 뒤편 매트 위에 자리를 잡고 섰다.수아가 "하나, 둘, 셋!"을 외치며 뒤를 돌아보지 않고 부케를 공중으로 높이 던졌다.그런데 수아가 힘을 너무 많이 준 탓인지,부케가 엉뚱한 방향으로 휘어지며 하객석 조명 쪽으로 날아갔다.수많은 사람이 "어어?" 하며 당황하는 순간,종합병원 응급실에서 단련된 서나래의 엄청난 반사신경과 동체시력이 빛을 발했다.서나래는 의사 가운을 입고 위급 환자를 낚아채듯 신속하게 몸을 날려,공중에서 떨어지는 핑크빛 부케를 두 손으로 정확하게 '나이스 캐치' 해냈다.마치 야구 선수의 홈런 타구 캐치만큼이나 완벽한 포획이었다.예식장 안은 순식간에 환호성과 박수갈채로 가득 찼고,부케를 품에 꼭 안은 서나래는 얼떨떨하면서도 묘한 설렘에 얼굴을 붉혔다.성공적으로 부케를 받아 들고 연회장으로 내려온 서나래의 곁으로,강태풍이 은근슬쩍 다가와 자리를 잡고 앉았다.강태풍은 서나래의 손에 들린 핑크빛 부케를 힐끔거리며 짐짓 진지한 표정으로 헛기침을 했다."강 선생, 방금 부케를 낚아채는 솜씨가 거의 우리 해경 특수구조대의 인명 구조 수준이었습니다. 아주 훌륭한 반사신경이었습니다."서나래가 소주를 한 모금 마시며"아유, 말도 마세요. 떨어지는 거 그냥 잡았는데 왜 이렇게 부끄러운지 모르겠네"라며웃어넘기려 하자, 강태풍이 본격적으로 은근한 결혼 압박을 넣기 시작했다."그런데 강 선생, 속설에 따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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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강 커플이 서로의 상처를 보듬으며 깊고 진중한 어른의 사랑을 다져가는 사이,서울 소방관 차도훈과 연실 해경 민수아 커플은그야말로 상상을 초월하는 초고속 전개를 보여주고 있었다.어느 날 주말 저녁,연실군의 작은 횟집으로 강태풍과 서나래를 급히 소집한 두 사람은자리에 앉자마자 대형 폭탄을 터뜨렸다.도훈이 잔뜩 긴장한 표정으로 헛기침을 하더니 수아의 손을 덥석 잡고 외쳤다."강 팀장님, 서 과장님! 저희 결혼합니다! 날짜 잡았습니다!"갑작스러운 선언에 맥주를 마시던 서나래가 쿨럭거리며 사레가 들렸고,강태풍 역시 두 눈을 크게 떴다."아니, 차 반장. 연애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결혼이라니요? 혹시…… 우리가 모르는 속도위반 같은 대형 사고라도 친 겁니까?"강태풍의 예리한 질문에 도훈의 얼굴이 홍당무처럼 붉어졌고,옆에 있던 걸크러시 수아가 터프하게 소주를 한 잔 들이켜며 상황을 정리했다."아유, 팀장님! 무슨 상상을 하시는 겁니까? 속도위반 아닙니다! 그냥 제가 이 인간을 하루라도 빨리 제 합법적인 소유로 묶어두고 싶어서 제가 먼저 프로포즈하고 밀어붙였습니다. 서울 소방서에 눈독 들이는 여우들이 너무 많아서 안 되겠습니다!"수아의 거침없는 직진 행보에 서나래는"와, 수아 씨 진짜 멋있다! 차 반장님은 전생에 나라를 구했네"라며 엄지를 치켜세웠고,도훈은 수아의 카리스마에 감동해 "수아 씨, 평생 모시고 살게요"라며 덩치에 맞지 않게 애교를 부렸다.도훈, 수아커플의 엄청난 속도전과 화끈한 결혼 발표 덕분에횟집 안은 순식간에 유쾌한 웃음바다로 변해버렸다.마침내 다가온 차도훈과 민수아의 결혼식 날,서울의 한 웨딩홀은 일반적인 결혼식과는 전혀 다른 웅장하고도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되었다.신랑 차도훈은 늠름하고 각 잡힌 정복 소방관 제복을 차려입고 어깨를 쫙 편 채 서 있었고,신부 민수아 역시 순백의 드레스 대신 화려하고 절도 있는 해안경찰 정복을 입고면사포를 쓴 채 예식장 입구에 당당하게 서 있었다.대한민

  •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218. 치유, 구원자

    종합병원 응급실의 불빛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차갑게 빛났다.서나래 과장은 환자들의 생사가 오가는 최전선에서 늘 강인한 여전사처럼 버텨왔지만,그녀의 가슴 깊은 곳에는 의사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오랜 죄책감의 멍이 들어 있었다.수많은 환자를 살려냈음에도 불구하고,끝내 골든타임을 놓쳐 제 손으로 스러져가는 것을 지켜봐야 했던 몇몇 환자들의 마지막 눈빛은밤마다 나래의 영혼을 갉아먹는 소리 없는 비명이었다."내가 그때 1분만 더 빨리 판단했더라면, 내가 그 처치를 주저하지 않았더라면……."비번 날, 아무도 없는 적막한 자취방 침대에 홀로 앉아무릎을 안고 어깨를 떨고 있는 서나래의 곁으로 강태풍이 조용히 다가왔다.강태풍은 말없이 서나래를 자신의 넓고 단단한 품으로 따스하게 끌어안았다.거칠고 커다란 강태풍의 손이 서나래의 가녀린 등을 천천히 쓸어내리자,참아왔던 서나래의 눈물이 강태풍의 셔츠를 적시며 터져 나왔다.강태풍은 서나래의 머리칼에 입을 맞추며 묵직하고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강 선생, 당신은 신이 아닙니다. 이미 수많은 생명을 지옥 문턱에서 빼낸 세상에서 가장 위대하고 아름다운 의사입니다. 당신이 구하지 못해 슬퍼하는 그 영혼들도, 환자를 위해 피눈물을 흘려준 강 선생의 진심을 하늘에서 고마워하고 있을 겁니다. 그러니 제발 혼자서 그 무거운 죄책감을 짊어지지 마십시오. 이제는 내가 그 짐을 나누어 지겠습니다."해경 추모공원에서 자신의 오랜 트라우마를 서나래 덕분에 이겨냈던 강태풍이었기에,이번에는 자신이 서나래의 구원자가 되어 그녀의 깊은 슬픔과 죄책감을 온전히 씻어내 주고 있었다.강태풍의 품 안에서 서나래는 오랜 시간 가슴을 짓누르던 얼음 같은 응어리가서서히 녹아내리는 것을 느끼며 그에게 온몸을 기대었다.거친 폭풍우와 파도가 몰아치던 날,바다 한복판에서의 강렬했던 첫 만남부터 시작해연실군이라는 낯선 타지에서 서로의 가장 부끄럽고 아픈 상처까지모두 공유하게 된 강태풍과 서나래.두 사람은 이제 단순한 연인의 감정을 넘

  •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217. 극복 , 하늘에 고하는 인사

    태풍 가 다행히 큰 피해 없이 남해안을 비껴가고 다시 푸른 하늘이 찾아온 주말,강태풍은 평소의 가죽 재킷 대신 단정한 셔츠를 입고서나래의 손을 꼭 잡은 채 연실군 외곽에 위치한 해경 추모공원을 찾았다.강서나래의 손에는 하얀 국화 한 다발이 들려 있었다.이곳은 몇 년 전, 매서운 겨울 바다 한복판에서 몰아치는 파도를 뚫고 구조 활동을 벌이던 중,강태풍이 끝내 손을 놓쳐 구하지 못했던 그의 옛 동료이자 가장 친했던 후배가 잠들어 있는 곳이었다.그날의 사건은 태풍에게 평생 '내가 조금만 더 빨랐더라면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죄책감과 무력감을 안기며 거친 바다 앞에서 그를 주저앉게 만들었던잔인한 트라우마의 시발점이었다.비석 앞에 선 강태풍의 손이 미세하게 떨려왔다.과거의 슬픔과 공포가 다시금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며 강태풍의 호흡을 거칠게 만들려는 찰나,곁에 서 있던 서나래가 강태풍의 거칠고 커다란 손을 두 손으로 따뜻하게 감싸 쥐었다.서나래의 부드럽고 단단한 온기가 손등을 타고 전해지자,강태풍의 마음속에 소용돌이치던 공포의 유령들이 비로소 차분하게 가라앉기 시작했다.서나래는 비석을 향해 다정하게 인사를 건넸다."안녕하세요, 저는 강태풍 팀장님의 여친 서나래입니다. 그동안 우리 태풍 씨가 혼자서 너무 많이 미안해하고 아파했어요. 하지만 이제는 제가 이 사람 옆에 딱 붙어서, 절대 혼자 아파하게 두지 않을게요. 그러니까 하늘에서도 안심하고 지켜봐 주세요."서나래의 당차고 따뜻한 고백을 들으며강태풍은 마침내 가슴을 짓누르던 무거운 사슬이 쨍그랑하며 완벽하게 깨져나가는 것을 느꼈다.서나래를 향한 위대한 사랑의 힘이,오랜 세월 그를 괴롭히던 트라우마의 벽을 마침내 완벽하게 무너뜨린 순간이었다.강태풍은 서나래가 건넨 하얀 국화꽃을 후배의 비석 앞에 조심스럽게 내려놓았다.그리고 거칠고 단단한 손으로 차가운 비석 표면을 천천히 쓸어내렸다.늘 이곳에 올 때면 고개를 숙인 채 죄인처럼눈물을 흘리거나 미안하다는 말밖에 하지 못

  •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216. 이제는 두렵지 않다

    상황실에서 이 예보를 지켜보던 해경 대원들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소규모 태풍이라고는 하지만, 중심기압이 낮고 풍속이 빨라남해안 일대에 막대한 폭우와 높은 너울성 파도를 몰고 올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대원들은 "강 팀장님, 하필이면 이번 태풍 이름이 '나비'랍니다.소규모 주제에 성질이 아주 머리 아프게 생겼습니다"라며 걱정스레 강태풍을 바라보았다.강태풍은 묵묵히 모니터의 태풍 이동 경로를 응시했다.과거의 강태풍이었다면 거친 파도와 폭풍우라는 단어 자체에가슴속 깊은 곳에서부터 알 수 없는 압박감과 거부감이 밀려왔겠지만,이상하게도 이번에는 마음이 차분했다.태풍 '나비'의 상륙 예보는 연실군 전체를 긴장감 속으로 몰아넣고 있었다.기상 특보가 발령되자마자 연실군 해경 특수구조대는 즉시 비상 대기 체제로 돌입했다.대원들은 구조 장비를 재점검하고 고속 단정을 정비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였다.거센 밤바람이 벌써부터 소방서와 해경 창문을 덜컥거리게 만들며다가올 폭풍우의 전조를 알리고 있었다.훈련실 창밖으로 거뭇하게 밀려드는 먹구름과 요동치는 남해 바다를 바라보던 강태풍은,문득 자신의 왼쪽손목을 만지작거렸다.과거 겨울 바다에서 동료를 구하지 못했던 잔인한 기억은항상 이런 폭풍우가 치는 날이면 어김없이 그를 찾아와호흡을 가쁘게 만들고 심장을 옥죄어 오곤 했다.하지만 이번에는 달랐다.강태풍의 입가에는 엷은 미소가 고여 있었다.휴대폰 화면을 켜자, 조금 전 서나래가 보낸 문자가 반짝이고 있었다.[강 팀장님, 태풍 '나비' 온다고 병원도 난리예요. 하지만 이번엔 걱정 안 해요. 대한민국 최고의 해경 강태풍이 연실 앞바다를 지키고 있으니까. 그러니까 당신도 절대 다치지 말고 무사히 내 응급실로 퇴근해요. 기다릴게요.]강서나래의 든든하고 따뜻한 메시지를 읽는 순간,강태풍의 가슴을 짓누르던 오랜 공포와 무력감은 눈 녹듯 사라지고그 자리에 거대한 용기와 의연함이 들어찼다.'그래, 이제 나는 혼자가 아니다. 내가 무너지면 내 뒤에서 나를 치

  • OUTLAST - 네가 있는 폭풍속으로   215. 안전 귀가, 새 예보

    삼겹살집을 나설 때쯤,서나래는 결국 완전히 필름이 끊겨 강태풍의 품에 흐느적거리며 쓰러졌다."내가…… 강태풍 심장 살렸다……"라며 웅얼거리는 서나래를 보며,강태풍은 조금 전까지 소리 높여 싸우던 모습은 어디 가고눈에서 꿀이 뚝뚝 떨어지는 다정한 표정으로 변했다.강태풍은 도훈과 수아에게"두 사람도 오랜만의 서울 데이트인데 조심히 들어가십시오. 우리는 먼저 가보겠습니다"라고인사를 건넨 뒤,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서나래의 오금과 등을 받쳐 들고가볍게 '공주님 안기'로 그녀를 번쩍 들어 올려 안았다.서나래의 몸무게쯤은 매일 하는 해경 기초 체력 훈련의 가벼운 모래주머니보다 가벼운 듯했다.강태풍은 품에 안긴 서나래가 추울세라자신의 두툼한 가죽 재킷으로 그녀를 포근하게 감싸 안았다.서나래는 강태풍의 넓고 단단한 가슴팍에 얼굴을 비벼대며"으음…… 따뜻해……"라고 잠꼬대를 했고,강태풍은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길거리 한복판임에도 불구하고서나래의 이마에 부드럽게 입을 맞추었다.서울의 차가운 밤바람을 맞으며,강태풍은 걸음 하나하나가 서나래에게 충격이 가지 않도록지극히 조심스럽고 일정한 보폭으로 걸어갔다.품 안에서 규칙적으로 숨을 쉬는 서나래의 체온을 느끼며,강태풍은 거친 바다 위에서 느꼈던 그 어떤 긴장감보다 더 기분 좋은 책임감과 행복감을 느꼈다.마침내 나래의 집 침대에 그녀를 안전하게 눕히고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어준 뒤에야강태풍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취해서 밤새 으르렁거리던 두 영웅의 서울 밤은,이토록 안전하고 달콤한 귀가길과 함께 로맨틱하게 마무리되었다.서울에서의 달콤하고 치열했던 더블데이트가 끝나고,네 사람은 각자의 치열한 삶의 터전으로 다시 복귀했다.강태풍은 다시 남해 연실군 해안경찰서 특수구조대로,서나래 역시 종합병원 응급실로 돌아와 하얀 가운을 입었다.평화로운 일상이 이어지던 어느 날 오후,해경 상황실의 대형 모니터와 전국의 모든 뉴스 채널에기상청의 긴급 특보가 자막으로 흐르기 시작했다.필리핀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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