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하정훈이 깊은숨을 내뱉으며 물었다.“서윤아, 사랑은 모든 걸 같이 감당하는 거라고 생각해?”김서윤은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사랑한다면 당연히 모든 걸 함께 짊어져야죠!”하정훈은 고개를 숙인 채 낮게 웃었다.“넌 사랑하는 사람이 없으니까 그렇게 쉽게 말하는 거야. 만약 너한테 정말 사랑하는 아내가 있는데 갑자기 죽음을 앞뒀다고 가정해 봐. 뭐가 제일 걱정될 것 같아?”김서윤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제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아내가 무너지지 않을까, 제가 떠난 뒤에 그녀를 돌봐줄 사람은 있을까 하는 게 가장 걱정될 것 같습니다.”“거봐, 내 말이 맞지? 내 죽음이 결국 남지를 무너뜨릴 거라면, 차라리 내 죽음을 모르게 하는 게 나아. 아니면 남지가 날 미워하게 됐을 때 알리는 게 낫지. 그때라면 내 죽음이 남지에겐 차라리 기쁜 소식일지도 모르니까.”이 질문에 정답을 낼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김서윤도 말을 아꼈다.“대표님, 시키신 일은 바로 처리하겠습니다. 조금이라도 몸에 이상이 느껴지시면 지체 말고 연락 주십시오.”김서윤은 병원을 나와 차에 올라탔다. 그날 받았던 전화만 생각하면 여전히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날 밤, 성은 그룹을 떠나 집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하정훈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수화기 너머 그의 목소리는 금방이라도 끊어질 듯 위태로웠고 경황없이 나오느라 약을 챙기지 못했는데 비까지 맞았다고 했다.목소리만 듣고도 상황이 좋지 않음을 직감한 김서윤은 급히 사람을 보내 하정훈이 묵고 있는 호텔로 약을 보내게 했지만, 고비를 넘길 수 있을지는 하늘의 뜻에 달렸음을 두 사람은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다.불행 중 다행으로 약이 도착하기 전 증세가 호전되었지만 불안함을 떨칠 수 없었던 김서윤은 결국 하정훈의 부모님께 사실을 알렸다.그리고 두 분의 지시가 떨어지자마자 서경에서 이곳으로 단숨에 달려왔다.비록 운명처럼 정해진 병이라 해도 그날 밤 같은 상황만큼은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일이었기 때문이다.송남지는 차에 올라타
김서윤은 당혹스러운 기색과 깊은 분노를 억누르며 하정훈 앞으로 서둘러 다가왔다.하정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 의아한 눈초리로 김서윤을 응시했다.“화동에는 언제 내려온 거야?”김서윤은 송남지를 힐끗 보더니 입을 다물었다.송남지는 즉시 눈치채고 아래층을 가리키며 자리를 피해주었다.“볼일이 좀 있어서요, 두 분 말씀 나누세요.”송남지가 멀어지자 김서윤은 참아왔던 서운함을 터뜨렸다.“대표님! 이런 일을 벌이시면 다들 얼마나 걱정하는지 아십니까!”하정훈이 인상을 쓰며 대꾸했다.“전화로 오지 말라고 분명히 경고했을 텐데?”“저라고 오고 싶어 왔겠습니까. 어르신들께서 도저히 마음을 놓지 못하셔서요.”하정훈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김서윤의 입장을 모르는 바가 아니기에 그는 몸을 일으키며 말했다.“일단 가 있어. 부모님께는 내가 직접 전화하마.”김서윤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못내 아쉬운 듯 머뭇거렸다.“대표님, 본인 몸 상태는 스스로가 더 잘 아시지 않습니까. 이런 무리는 견디지 못해요. 그나저나 성루이야에서 온 메일은 보셨나요?”하정훈은 창밖을 내다보며 송남지의 모습이 건물 아래에 나타난 것을 확인한 뒤에야 김서윤을 돌아보았다. “메일 확인했어.”김서윤의 걱정은 깊어만 갔다. “보셨으면 이제 준비를 하셔야죠. 진료와 검사를 회피하시는 건 감정적인 대응일 뿐입니다. 계속 이러시면 어르신들께 전부 보고드리는 수밖에 없어요.”하정훈이 눈을 가늘게 뜨며 서늘한 기운을 뿜어냈다.“김서윤, 네 월급 주는 사람이 누구인지 잊은 모양이지?”김서윤은 당당하게 맞받아쳤다.“대표님이 제 월급을 주시니까 이러는 겁니다. 저, 월급 오래오래 받고 싶거든요.”김서윤의 말에 하정훈은 침묵에 잠겼다.한참이 지나서야 그는 무겁게 입을 뗐다.“성루이야 쪽은 화동 업무가 끝나는 대로, 서경에 돌아가서 일정을 잡도록 하지.”그러자 김서윤이 투덜댔다.“대표님, 솔직히 화동에 하실 일 없잖아요.”하정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대꾸했다.“무슨 소리야, 쇼핑몰 커팅식이 엄연
소윤의 부모님이 눈물짓는 모습을 보며 송남지는 마음이 아릿해졌다.“아저씨, 아주머니,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이건 전부 조윤혁 그 인간 잘못이에요.”세상은 늘 그랬다. 마음 약한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신을 탓하고 정작 양심 없는 인간들은 아무렇지 않게 고개를 들고 산다.소윤의 부모님은 걱정을 떨치지 못한 듯 물었다.“조윤혁이랑 그 여자가 와서 난동을 피웠다는데, 너희가 쫓아냈다며... 그놈이 너희한테 복수하겠다고 했다던데 어쩌니.”하정훈이 옅은 미소를 지으며 안심시켰다.“괜찮아요. 저희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무서울 게 뭐 있겠어요. 걱정 마세요.”부모님을 겨우 달래고 나서야 송남지는 전시관에 전화를 걸 틈이 생겼다.여준휘에게 그간의 사정을 설명하자, 그는 당장이라도 화동으로 달려올 기세로 걱정했다.“안심하세요. 제가 잘 챙기고 있어요.”여준휘는 어린 후배인 그녀가 겪었을 고생에 마음 쓰여 하며 말했다.“너도 여자애 혼자 몸인데 그 많은 일을 어떻게 다 감당해. 이번 일 마무리되면 장기 휴가 줄 테니까 푹 쉬어. 정말 고생이 많다.”송남지는 살며시 웃으며 답했다.“고생이라뇨, 우리 식구 일인데요.”전화를 끊고 고개를 돌리자 조금 피곤해 보이는 하정훈이 서 있었다.“이제 어느 정도 정리가 됐으니 여기는 내가 지키면 돼요.”완곡한 거절이었고 하정훈 정도의 눈치라면 충분히 알아들을 법한 말이었다.하지만 그는 마치 말귀를 못 알아먹는 사람처럼 굴었다.“그래, 정말 거의 다 해결됐네.”송남지는 헛기침을 하며 다시 한번 쐐기를 박았다.“그러니까 내 말은, 이제 그만 가서 쉬시라고요. 화동에 출장 오신 거잖아요. 다른 업무에 방해되면 안 되니까요.”하정훈은 어깨를 으쓱하며 대꾸했다.“화동엔 행사 커팅하러 온 건데 이미 물 건너갔으니 딱히 바쁜 일도 없어.”송남지가 곧바로 말을 받았다.“그럼 서경으로 돌아가도 되겠네요.”“돌아갈 생각 없어.” 하정훈의 대답은 군더더기 없이 단호했다.송남지는 멍한 표정으로 그를 보았다.“무슨 말씀
병원 건물 아래 늘어선 포장마차 앞에서 송남지는 홀린 듯 멈춰 섰다.하교 시간과 맞물려 노점 여기저기서 맛있는 냄새가 진동하고 있었다.그녀의 눈길은 지글지글 익어가는 꼬치구이 위에 고정되었다.“이거 먹고 싶어?”하정훈이 눈썹을 살짝 올리며 물었다.송남지는 조금 민망해졌다. 나이가 몇인데 초등학생들 틈에서 간식을 탐내는 모양새가 조금 그랬다.그녀가 대답 없이 머뭇거리자 하정훈이 노점으로 다가가더니 금세 김이 모락모락 나는 꼬치 몇 개를 사 들고 돌아왔다.“먹어. 이게 꼭 먹고 싶어서라기보다, 하루 종일 굶어서 배가 고파 죽을 지경인 거 다 알아. 일단 이걸로 배부터 좀 채워.”송남지는 하정훈이 내미는 꼬치를 자연스럽게 받아 들었고 모처럼 그녀의 눈이 반짝였다.한참 먹던 중 하정훈에게 전화가 걸려왔다. 화면에 뜬 이름을 확인한 그의 미간이 깊게 패였다. 그는 송남지에게 정중히 양해를 구하고 옆으로 비켜났다.“잠깐 전화 좀 받고 올게.”꼬치를 든 채 십여 미터 떨어진 하정훈을 바라보던 송남지는 무슨 대화인지 들리지는 않았지만, 그의 표정이 몹시 심각하고 불쾌해 보인다는 것은 분명히 느낄 수 있었다.하정훈이 돌아오자 송남지는 입술을 달싹이다 결국 조심스레 물었다.“무슨 일 있으세요?”하정훈은 아무렇지 않은 척 고개를 저었다.“별일 아냐.”그가 말하지 않으니 송남지도 더는 묻지 않았다.간단히 요기를 마친 두 사람은 다시 병원으로 향했다.산부인과 전문의들은 회진 후 곧바로 수술에 들어갔고 뒤늦게 달려온 소윤의 부모님은 떨리는 손으로 수술 동의서에 서명했다.노부부의 가느다란 손 떨림을 지켜보는 송남지의 가슴 한구석이 이유 없이 아려왔다.소윤이도 부모님에겐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귀한 딸일 텐데, 어떻게 조윤혁 같은 인간에겐 죽든 말든 상관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걸까?분명 결혼할 때는 검은 머리 파뿌리 될 때까지 함께하겠다고 맹세했을 텐데, 인간의 약속이란 게 이토록 허무하게 무너질 수 있는 건지 싶어 송남지의 눈가에 눈물이 고였다.하
송남지는 입술을 지그시 깨물었다. 예전 같으면 굳이 고맙다는 말을 하지 않았겠지만, 지금은 인사를 생략하는 게 오히려 예의가 아닌 것 같았다.“고마워요, 하 대표님.”하정훈 나름의 보상이었든 아니었든, 이제 송남지는 그가 무엇을 하든 덤덤하게 받아들일 수 있을 것 같았다.다시 듣게 된 하 대표님이라는 호칭에 하정훈은 잠시 멍해졌다. 그는 느낄 수 있었다. 송남지에게서 더 이상 격렬한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다는 것을. 그 차분한 호칭은 그녀가 평온을 되찾은 뒤에 그어버린 냉정하고도 명확한 선이었다.가슴 한구석이 허전해졌지만, 정작 이런 관계가 자신이 바라던 것이 아니었나 싶기도 했다.하정훈은 얇은 입술을 달싹이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별말씀.”5분 뒤, 병원 아래층이 소란스러워지더니 흰 가운을 입은 의료진들이 대거 몰려 올라왔다. 그제야 송남지도 마음이 놓였다.초췌해진 송남지의 모습에 마음이 좋지 않았던 하정훈이 제안했다.“가자. 여기는 전문의들에게 맡기고 우린 나가서 뭐라도 좀 먹자.”송남지는 고개를 끄덕였다.“네, 가요.”그녀는 하정훈의 뒤를 따라 병원을 나섰다. 조금은 신선해진 공기를 들이마시고서야 겨우 살아있다는 기분이 들었다.오전부터 저녁 가까이 온종일 시달린 탓에 배가 몹시 고팠다. 아까까지는 경황이 없어 몰랐는데, 신경이 돌아오자마자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들려왔다.송남지는 민망한 듯 배를 움켜쥐며 어색하게 화제를 돌렸다.“그나저나 신기하네요. 화동 쇼핑몰 주차장엔 어쩐 일로 계셨던 거예요?”사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주차장에서 하정훈을 만나지 못했다면 오늘 일은 그야말로 악몽이 되었을 것이다.하정훈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성은 그룹에서 화동 쇼핑몰에 투자했거든. 오늘이 개업일이라 커팅식 하러 왔었어.”송남지는 깜짝 놀라 되물었다.“네? 그럼 커팅식도 안 가신 거예요?”송남지는 하정훈의 일을 방해한 것 같아 일말의 자책감을 느꼈다.하지만 하정훈은 금세 손을 내저으며 대수롭지 않게 대꾸했다.“괜찮아. 안 그래도
침대에 누워 겨우 안정을 찾는 듯했던 소윤이 다시 눈물을 쏟으며 비명을 질렀다.“당장 나가! 너희 둘 다 꼴도 보기 싫으니까 꺼져버려!”송남지는 다급히 침대 가로 달려가 소윤의 손을 꼭 잡았다.“소윤아, 제발 진정해. 응?”하지만 말이 끝나기도 전에 소윤의 얼굴이 고통으로 일그러졌다.그녀는 불룩하게 솟은 배를 움켜쥐며 비명을 내뱉었다.“아악!”하정훈은 미간을 찌푸리며 곧장 병실 밖으로 나가 의료진을 소리 높여 불렀다.옆에서 지켜보던 서리나는 가소롭다는 듯 비아냥거렸다.“자업자득이라더니, 누가 그 몸으로 이 난리를 피우래?”송남지는 소윤의 손을 꽉 쥔 채 싸늘한 시선으로 서리나를 거쳐 조윤혁을 쏘아보았다.조윤혁은 소윤에게는 눈길조차 주지 않은 채 오로지 서리나만 챙기고 있었다. “리나야, 아까 저 사람들이 너 때린 거 내가 반드시 감옥 보낼게. 걱정 마, 내 옆에 있는 한 절대 너 괴롭히게 안 둬.”송남지는 이를 악물고 일갈했다.“당장 꺼져. 둘 다 안 꺼지면 저 상간녀 뺨이 퉁퉁 붓다 못해 터질 때까지 때려줄 테니까!”아까 맞은 뺨의 통증이 떠오른 서리나는 겁을 집어먹었다.조윤혁은 서리나의 팔을 잡아끌며 중얼거렸다.“가자, 저런 미친 여자랑 상대해 봤자 우리만 손해야.”서리나는 소윤에게 한마디 더 내뱉으려다 송남지의 서슬 퍼런 눈빛에 눌려 입을 다물었다.결국 두 사람이 병실을 빠져나가자, 문밖에서 기다리던 하정훈이 조윤혁을 차가운 눈빛으로 노려보며 물었다.“네가 그러고도 남자냐?”그러자 조윤혁은 적반하장으로 대들었다.“내가 남자가 아니면 뭔데? 그쪽이 뭔 상관이야?”하정훈의 입가에 냉소가 걸렸다.“사람이라면 최소한의 도리는 있어야지. 바람을 피우고 가정을 부정한 것도 모자라, 네 씨를 품고 있는 여자한테 이딴 짓을 해? 넌 짐승만도 못한 놈이야.”옆에서 조윤혁의 팔짱을 끼고 있던 서리나가 제 남자를 감싸고 돌았다.“헛소리 좀 마세요. 결혼이라니, 핏줄이라니? 윤혁 오빠랑 소윤 씨는 그냥 어릴 때부터 알던 사이일 뿐
하정훈은 송남지의 환한 휴대폰 화면을 힐끗 보았다. 오가은에게서 온 전화라는 것을 확인하자 그의 마음에도 불길한 예감이 스쳤다.송남지는 전화를 받은 뒤 스피커폰으로 전환했다.수화기 너머 오가은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는 목소리였다. 떨리기까지 했다.“남지야, 네가 임신했다는 소식 듣고 우리 바로 귀국했어. 지금 막 병원 아래 도착했으니, 금방 올라갈게!”송남지는 그대로 굳어버렸다.두려워하던 것이 기어이 현실의 문턱을 넘어버린 순간이었다.‘이 소문은 대체 누가 퍼뜨린 걸까? 어떻게 순식간에 해외까지 퍼져서 하종현과 오가은 두
최보라가 고개를 끄덕이고는 송남지의 귓가에 바싹 붙어 속삭였다. “당연히 피임했지. 너 오지훈 침대 서랍 열어보면 기절할걸? 콘돔이 백 개는 족히 있더라.”송남지는 어이가 없어 혀를 내둘렀다.오지훈이 바람둥이라는 건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건 좀 심했다.하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그게 많다는 건 그만큼 피임을 철저히 한다는 뜻이 아니겠는가.하지만 송남지는 다른 문제가 마음에 걸렸다.그녀는 눈살을 찌푸리며 최보라를 일깨웠다.“언니, 마침 병원 왔으니까 온 김에 검사 한번 받아 봐.”최보라는 바로 송남지의 뜻을 알아차렸
하정훈이 입꼬리를 말아 올리며 송남지의 귓가에 입술을 바짝 갖다 댔다. 곧 낮게 가라앉은 은밀하고 나른한 목소리가 그녀의 귓속을 파고들었다.“네 생각에는?”송남지는 귓가에서 시작된 찌릿한 전율이 온몸으로 퍼지는 것을 느꼈다.간지러운 기분에 그를 밀어내려 했지만 하정훈은 그대로 그녀를 푹신한 침대 위로 눌러버렸다.무게감에 움푹 들어간 침대 시트 위로 두 사람의 신체가 묘한 곡선을 그리며 뒤섞였다.하정훈의 공세는 거침없고 노련했다.그간의 시간 동안 그는 이미 송남지의 몸을 손바닥 들여다보듯 꿰뚫고 있었다.그가 의도한 리듬에
송남지의 시선이 온유미에게 머물렀다. 아까 메시지로 목소리를 들려준 바로 그 여인이었다.류무영이 허물없이 웃으며 소개했다.“남지야, 이쪽은 네 사모님이란다.”송남지는 두 사람의 상당한 나이 차이에 당황했지만 예의를 잃지 않고 침착하게 대응하며 마음속으로만 조용히 놀라움을 삼켰다.송남지는 깍듯한 태도로 온유미에게 예를 갖추며 인사를 건넸다.“사모님, 안녕하세요. 제 생각이 짧아 교수님과 사모님께 큰 폐를 끼쳤습니다. 이 은혜는 잊지 않고 꼭 갚겠습니다.”온유미는 미소로 화답했다. 왜 류무영이 이 제자를 그토록 아끼는지 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