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송남지는 젓가락을 들던 손을 멈칫하더니, 일부러 의아하다는 듯 고개를 들었다.“하정훈 씨를 초대하는 건 당연한 일 아니에요? 왜 굳이 저한테 미리 알려주시는 건데요?”최보라가 조금 조심스럽게 말을 덧붙였다.“네가 그 사람을 마주치기 싫어할까 봐 걱정돼서 그러지. 두 집안 정이 깊기도 하고 같은 바닥이라 워낙 가깝잖아. 집안끼리도 친하고 두 사람 사적인 사이도 그렇고...”송남지는 다시 음식을 입에 넣으며 대답했다.“응, 알아. 걱정 마. 내가 하정훈 씨 보기 싫다고 앞뒤 안 가리고 자리를 피할 정도로 철없진 않으니까. 딱히 그 사람이 보고 싶지 않은 것도 아니고 말이야.”마지막 말에 나머지 세 사람은 모두 적잖이 당황한 기색이었다.게다가 송남지가 서경으로 돌아오기까지 했으니, 두 사람 관계가 어느 정도 회복된 게 아니냐는 추측이 오갈 수밖에 없었다.식사를 마친 뒤 오지훈은 유경태를 비롯한 친구들과 함께 총각파티를 한다며 바에 가기로 했다.평소 최보라는 그런 일에 참견하지 않는 편이라 그들이 놀러 가도록 내버려 둔 채, 송남지를 자신의 아파트로 데려다주었다.마침 그 아파트는 최보라가 오지훈과 동거를 시작하며 잠시 비어 있던 상태였다.송남지는 아쉬운 듯 입술을 비죽였다.“이제 오지훈 씨랑 같이 살 텐데, 오늘 밤은 나랑 좀 같이 있어 주면 안 돼?”송남지가 눈을 깜빡이며 장난스럽게 묻자 최보라는 콧방귀를 뀌었다.“집 빌려준 것만 해도 감지덕지해야지, 같이 있어 주기까지 바래? 꿈도 야무지네. 내일이라도 당장 하정훈한테 가서 한마디 해야겠어. 전처가 서경에 돌아왔는데 집 한 채도 없다니, 걔도 참 지독하다.”송남지는 깊은숨을 들이켰다.“언니, 아까 내가 왜 돌아왔는지 물었지?”최보라는 놀라움과 기쁨이 섞인 표정으로 되물었다.“왜? 이제야 말해줄 마음이 생긴 거야?”송남지는 천천히 눈을 감으며 부드럽지만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다.“정훈 씨가 윤양까지 나를 찾아왔었어. 겉으론 일 때문이라더니, 재스민을 사서 내게 돌려주더라고. 심지
윤양에서 서경으로 돌아오기 위해 송남지는 기차와 비행기를 갈아타며 이동했고 밤이 되어서야 서경 공항에 도착했다.마중을 나온 사람은 최보라였다.송남지의 갑작스러운 귀환에 최보라는 다소 당황하며 놀란 기색을 보였다.공항 주차장을 빠져나오며 최보라가 참지 못하고 물었다.“어떻게 된 거야? 정말 윤양 일 그만두고 아예 서경으로 돌아오기로 한 거야?”송남지는 창밖으로 보이는 익숙한 서경의 풍경을 바라보며 담백하게 고개를 끄덕였다.“응, 진짜 그만뒀어.”최보라가 눈을 가늘게 떴다.“거기 전시관 직원이 너 정식 절차 밟고 들어온 거 아니라고 사사건건 시비 걸었다며. 혹시 그 사람 때문에 스트레스받아서 그만두기로 한 거야?”송남지의 시선은 한곳에 머물지 못한 채 다소 마음이 딴 데 가 있는 듯했다.“아니, 그 사람이 좀 짜증 나게 굴긴 했어도 내가 그런 애한테 휘둘릴 사람은 아니잖아. 그 사람 때문에 내 결정을 바꿀 일은 더더욱 없고.”최보라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그럼 왜 갑자기 돌아온 건데? 설마... 너랑 하정훈 사이에...”하정훈의 이름이 나오자 송남지는 재빨리 화제를 돌렸다.“그 얘긴 나중에 하고! 지금 제일 중요한 건 오늘 저녁 메뉴야. 오후에 먹은 기내식이 진짜 형편없었거든. 나 지금 배고파서 꼬르륵 소리까지 날 지경이라고.”최보라는 더 캐물어도 답이 나오지 않을 것임을 직감하고 미리 예약해 둔 식당으로 송남지를 데려갔다.그곳은 서경에서 꽤 이름난 서경 요리 전문점이었다. 그 자리에는 오랫동안 소식이 끊겼던 오지훈은 물론, 유경태까지 함께 모습을 드러냈다.룸에서 송남지는 농담처럼 입을 열었다.“일부러 나 왔다고 이렇게 성대한 환영회를 열어주는 거예요? 굳이 이렇게까지 안 해도 되는데.”오지훈은 뭔가 비밀스럽고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남지 씨 환영회 핑계 삼아 깜짝 발표할 게 좀 있는데, 괜찮죠?”송남지는 어깨를 으쓱하며 말했다.“상관없어요. 혹시 두 사람 결혼 발표라도 하려고요?”최보라가 웃
송남지는 미소 지으며 소매를 걷어붙이고는 주방으로 가 일손을 도왔다.소윤의 아버지가 장난스럽게 나무랐다.“이 사람이 눈치도 없이, 귀한 손님을 어떻게 부엌에 들여!”담요를 두르고 의자에 앉아 있던 소윤이 곁에서 거들었다.“아빠, 요즘은 자급자족이 유행이에요. 손님이라도 공짜로 얻어먹으면 마음이 불편하거든요.”송남지도 얼른 말을 맞췄다.“맞아요, 공짜 밥은 늘 마음이 무겁더라고요.”그러자 소윤의 어머니가 갑자기 진지한 눈빛으로 송남지를 바라보았다. 눈가에는 고마움이 가득했다.“남지야, 네가 여기서 먹는 건 절대 공짜가 아니란다. 약속해주렴, 서경 생활이 힘들고 답답해지면 언제든 윤양으로 오겠다고. 여기가 네 두 번째 집이야.”송남지는 눈을 가늘게 뜨며 웃었지만 다시 이곳에 올 날이 언제일지는 기약할 수 없는 일이었다.그래서 지금 이 순간이 더욱 소중했다.식사를 마친 뒤, 송남지는 잠시 아이와 놀아주었다.소윤을 닮아 눈망울이 초롱초롱한 사내아이였다. 눈을 깜빡일 때마다 마치 말을 거는 것만 같이 사랑스러웠다.“남지야, 내가 부탁한 이름 생각해 왔어?”아이를 품에 안고 어르던 송남지가 대답했다.“만이라고 지으면 어떨까? 마침 아이가 태어난 날이 소만이었잖아. 만물이 가득 차오르라는 뜻으로.”소윤이 엄지를 치켜세웠다.“만이! 이름 진짜 예쁘다. 만물이 가득 차오른다는 뜻처럼 우리에게 희망을 가져다주었으니, 나중에 자라서도 겸손하고 듬직한 남자가 됐으면 좋겠어.”생기가 도는 소윤의 눈동자를 보며 송남지의 마음도 한결 밝아졌다.“소윤아,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면 꼭 나한테 제일 먼저 말해야 해, 알았지? 내가 언제나 네 버팀목이 되어줄게. 이제 만이도 있으니 절대로 나쁜 생각 하면 안 된다.”옥상에서의 일을 떠올린 소윤이 쑥스러운 듯 입술을 내밀었다.“그런 바보 같은 짓은 내 인생의 흑역사야. 걱정 마. 이렇게 귀여운 아들이 있고 의리 넘치는 양엄마까지 있는데, 내가 어떻게 또 그런 생각을 하겠어.”송남지를 배웅하며 소윤은 일부러
텅 빈 침대 위에는 구겨진 흔적만이 남아 있었다.처음에 송남지는 하정훈이 씻으러 간 줄로만 알고 몸을 뒤척이며 다시 잠을 청하려 했다.하지만 얼굴 위로 쏟아지는 햇살 때문에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아, 결국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 쪽으로 걸어가며 나지막이 물었다.“욕실에 있어요? 하정훈 씨?”어젯밤 그가 몹시 피곤해했던 터라 지금쯤 씻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그러나 욕실 안은 고요했고 송남지의 물음에 답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다.그제야 그녀는 하정훈이 정말 떠났음을 깨달았다.정신이 번쩍 든 그녀는 침대 베개 밑에서 휴대폰을 꺼냈다. 하정훈에게서 메시지가 와 있었다.프로필은 모감주나무 아래에서 함께 찍은 사진이었다.그동안 SNS 게시물도 비어 있었고 답장도 없었기에 송남지는 그가 이 계정을 더는 쓰지 않는 줄로만 알았다.[일이 생겨서 서경으로 돌아간다.]짧은 문장이었지만 송남지는 한참을 들여다봤다.그렇게 가라고 해도 안 가던 사람이 이렇게 쉽게 서경으로 가버릴 줄은 몰랐던 것이다.작별 인사도 없이 떠난 것이 너무나 느닷없었다.송남지는 대화창에 답장을 썼다 지우기를 반복하다 결국 보내지 않기로 했다. 어차피 그저 돌아갔다는 사실을 알리려 보낸 메시지일 테니 확인한 것만으로도 충분했다.그 후 송남지는 병원에서 소윤과 일주일을 보냈다. 독서와 그림으로 채워진 알찬 시간이었다.일주일 후 소윤의 상태가 호전되자 부모님이 차로 그녀를 윤양까지 데려다주었고 송남지 역시 여준휘의 CRV를 몰고 윤양으로 향했다.이번에는 짐을 정리하기 위해서였다.작은 마당의 짐을 막 다 정리했을 무렵 대문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려왔다.문을 열어보니 정장 차림의 부동산 직원이 서 있었다.상대방은 예의 바른 미소를 지으며 조심스럽게 물었다.“송남지 씨 되시죠? 얼마 전 하정훈 씨가 송남지 씨를 위해 별장을 한 채 매입하셨는데 오늘은 그에 관한 몇 가지 사항을 논의하고자 찾아왔습니다.”그제야 송남지는 자신이 서명했던 두 건의 전자 계약서 중 하나가
송남지는 하정훈을 돌아보며 황당하다는 듯 말했다.“무슨 헛소리에요? 내 방 잡으려는 거예요. 이런 비즈니스호텔은 하정훈 씨가 지내기에는 불편할 거니까요.”병원과 가까운 곳을 찾다 보니 접근성만 따졌을 뿐 호텔 등급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그러니 이런 평범한 비즈니스호텔은 평소 하정훈의 눈에 찰 리가 없었다.하지만 송남지의 예상과 달리 하정훈은 짙은 눈썹을 까닥이며 말했다.“트윈룸으로 부탁합니다. 좁은 건 딱 질색이라서요.”송남지는 얼떨결에 카드키를 받아 들고 하정훈과 함께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송남지는 내내 미간을 찌푸린 채 걷다 객실 문 앞에 도착해서야 입을 열었다.“이 근처에 다른 고급 호텔도 있을 텐데, 굳이 나랑 같이 불편하게 여기 안 계셔도 돼요.”하정훈은 대답 대신 송남지의 손에서 카드키를 가져가 도어락에 갖다 대며 하품을 내뱉었다.“졸려 죽겠네, 빨리 자자.”문이 열리자 은은한 향기가 감도는 깔끔한 비즈니스호텔 트윈룸이 나타났다.하정훈은 피곤이 몰려오는지 화장실 쪽 침대에 몸을 던졌고 창가 쪽 침대를 송남지에게 양보했다.송남지는 침대 옆에 서서 이미 눈을 감아버린 하정훈을 흘겨보며 속으로 생각했다.‘어떻게 남녀가 이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한 방에 들 수 있지? 그것보다 이 사람은 어떻게 아무 생각도 없이 저렇게 바로 잠들 수가 있어?'송남지는 입술을 비죽이며 깊은숨을 내뱉고는 조심스럽게 욕실로 향했다.화동의 5월은 날씨가 제법 후덥지근했고 하루 종일 고생한 탓에 샤워라도 하지 않으면 도저히 잠이 올 것 같지 않았다.곧 욕실 안에서 물줄기가 쏟아지는 소리가 들려왔다.침대에 누워 잠든 척하던 하정훈은 천천히 눈을 떴고 그 깊은 눈망울에는 수만 가지 감정이 교차하고 있었다.뿌연 욕실 유리 너머로 송남지의 실루엣이 가물거리며 비쳤다.하정훈은 이 순간이 너무 빨리 지나가 버릴까 두려운 듯, 감기 아까운 눈으로 그 유리창을 멍하니 응시했다.그러다 물소리가 잦아들자 황급히 눈을 감았다.송남지는 몸을 꼼꼼히 감싼 채 조심스럽게
새벽 2시 반, 정적에 잠긴 병원의 밤을 뚫고 아기의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복도 벤치에 앉아 있던 송남지와 하정훈은 조금 전의 초조함을 털어내고 서로를 마주 보았다. 두 사람의 눈시울에 형언할 수 없는 안도감과 기쁨이 빛무리처럼 번져 나갔다.오랫동안 억눌렸던 긴장이 풀린 순간, 두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서로를 껴안으며 중얼거렸다.“다행이다, 진짜 다행이야!”하지만 서로의 온기가 닿자마자 어색함을 느끼고는 황급히 몸을 떼었다.사선을 넘나들었던 소윤의 상태는 다행히 안정적이었고 고비를 넘긴 그녀는 지금의 평온함을 그 어느 때보다 소중히 느끼는 듯했다.소윤의 부모는 갓 태어난 아이를 슬쩍 쳐다보았지만, 그들의 마음은 고생한 딸에게 쏠려 있었다.두 사람은 산실 침대 양옆에 붙어 서서 소윤의 손을 꼭 맞잡았다. 참으려 해도 눈물이 자꾸만 뺨을 타고 흘러내렸다. “소윤아, 어쩌자고 그런 어리석은 선택을 했어? 그런 쓰레기 같은 놈 때문에 인생을 버리려 하다니, 그럴 가치도 없는 놈이야. 너한테는 엄마랑 아빠가 있잖니.”소윤은 입술을 깨물며 울음을 터뜨렸다.“엄마, 아빠, 제가 정말 바보 같은 짓을 했다는 거 알아요. 그때는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어요. 하지만 이런 큰 고비를 겪고 나니 이제야 알 것 같아요. 모든 게 얼마나 소중한지... 비록 아이에게 아빠는 없겠지만, 그래도 행복한 집에서 자라게 할 거예요.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가 있고 또 누구보다 아껴주시는 할아버지, 할머니가 계시니까요.”그 화목하고 따스한 풍경을 지켜보던 송남지의 눈에서 결국 눈물이 툭 떨어졌다.하정훈이 손수건을 내밀며 짧게 말했다.“닦아.”송남지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당신은 대체 손수건이 어디서 그렇게 계속 나와요?”하정훈이 나직하게 대꾸했다.“알 거 없어.”눈물을 닦아낸 송남지의 시선 끝에는 소윤이 머물렀다. 소윤의 눈동자에는 말로 다 못 할 고마움이 일렁이고 있었다. 굳이 긴 말을 내뱉지 않아도, 찰나의 침묵 속에서 두 사람의 마음은 깊게 맞닿았다.송
하정훈은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시선을 정면으로 고정한 채, 한참 뒤에야 방금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깨달았다.그의 입꼬리는 저절로 실룩거렸다.하지만 동시에 왠지 모르게 헛웃음이 나왔다.송남지가 먼저 그에게 입을 맞춘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그런데 그 이유가 고작 솔티 치즈 롤케이크 때문이라니?기가 막히면서도 웃기고 묘하게 들뜨는 기분까지 더해져 하정훈은 복잡미묘한 감정에 휩싸였다.이미란은 식탁에서 식기를 정리하다가 고개를 들어 이 장면을 목격하고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휴대폰을 꺼내 몰래 사진을 찍었다.하종현과 오가은에게
채유리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내가 언제 이런 굴욕을 당해본 적이 있었던가?’결국 겁에 질린 조선아가 채유리를 끌고 하씨 저택을 황급히 떠났다.두 사람이 나가자 집안의 공기마저 한층 더 맑아지는 듯했다.송남지는 하정훈 옆에 앉아 잠시 생각에 잠긴 후 입을 열었다.“조선아에게 손찌검한 일에 대해 나에게 물어볼 건 없어요?”하정훈은 아름다운 눈썹을 살짝 치켜올리며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듯 말했다.“딱히 물을 건 없어. 채유리가 빅토리아 시크릿 매장 안의 영상을 보여줬거든. 조선아가 무슨
차를 다 마신 하정훈은 더 머무를 생각이 없는 듯 곽지민에게 물었다.“요즘 로샬기 쪽에 또 가?”곽지민은 고개를 저으며 답했다.“그쪽 일은 거의 마무리돼서 당분간은 서경시에 있을 거야.”하정훈은 자리에서 일어섰다.“그럼 시간 되면 우리 집에 놀러 와.”곽지민은 당연히 그곳에 가면 하정훈의 애정 과시를 보게 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하정훈이 그를 초대하는 것 또한 그의 염장을 지르려는 의도였다.하지만 곽지민 또한 만만치 않은 고집불통이었다. 그는 오히려 가보면 누가 더 불편할지 시험해보고 싶었다.그래서 흔쾌히 승낙했
하정훈은 미간을 찌푸린 채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목소리는 차갑게 식어 있었다.“남지가 알아서 알람 다 맞춰놨어. 알아서 척척 잘하는 사람이니까 네가 일일이 챙기지 않아도 돼.”곽지민은 전화기 너머에서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일부러 순진한 척 말했다.“나도 걱정돼서 그런 거지. 봉사 활동인데 혹시라도 늦으면 안 되잖아.”그는 은근히 약을 올리며 덧붙였다.“너 그 젊은 친구가 얼마나 잘 생겼는지 알아? 올해 서경 미대를 갓 졸업한 스무 살 갓 넘은 파릇파릇한 청년인데 쯧쯧, 송남지가 함께 일하면 눈이 호강할 거야.”하정훈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