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너만 옳다고 생각한다면, 남들이 뭐라고 하든 신경 쓸 필요 없어.”강지현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힘이 있었다.그녀는 김태하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웃었다. 봄바람처럼 따뜻한 눈빛에는 그의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이 담겨 있었다.그 말을 듣자 김태하의 얼굴에 드리워져 있던 어두운 기색이 서서히 걷혔다.김태하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더니 그녀를 끌어안았다.“너만 옆에 있으면 그런 것들은 다 상관없어.”목소리도 다시 평소처럼 밝아졌다.“응. 앞으로 무슨 일이 생겨도 네 옆에 있어 줄게. 네가 말한 것처럼 너도 내 앞에서는 굳이 강한 척 안 해도 돼.”강지현은 그의 어깨에 기대며 말했다. 마음속의 온기를 그대로 담아, 조금이라도 그를 위로해 주고 싶었다.김태하는 다시 마음을 정리한 뒤 강지현에게 당분간 서지아를 만나지 말라고 당부했다.지금은 상황이 너무 민감했다. 서씨 가문이 감정적으로 반응할 수도 있고 무엇보다 강지현이 괜히 여론에 휘말릴까 걱정됐다.강지현은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 이럴 때 내가 직접 가는 건 오히려 상황을 더 자극할 수도 있어. 비서 통해서 위문만 전할게.”김태하는 그녀라면 모든 일을 잘 처리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이상하게 그녀를 보고 있으면 자꾸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점심 무렵, 주단우가 고급 과일 바구니를 들고 서지아의 병실 문을 두드렸다.서지아는 옆으로 누운 채 창밖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에게서 기운이라고는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새벽에 서지아는 가족들이 잠든 틈을 타 과일칼로 자신의 상처를 다시 그었다.피가 침대 위로 흥건하게 번졌고, 마침 순찰하던 간호사가 발견하지 않았더라면 정말 큰일이 날 뻔했다.그 일로 장미란도 크게 놀랐다. 몸 상태까지 무너질 지경이었다.결국 간병인과 경호원들을 병실 안팎에 24시간 붙여 두고서야 겨우 집에 돌아가 쉴 수 있었다.“왜 그렇게까지 했어요? 시작하자마자 버티기 힘들어진 거예요?”주단우가 병실 안을 둘러보며 말했다.이미 선물들이
김태하는 낮게 웃더니, 손가락으로 그녀의 입가를 쓸어내리며 살짝 문질렀다.“내가 부인을 지킬 수 있는지 없는지, 직접 시험해 봐도 좋아. 네 주변을 싹 정리해서, 네 머리카락 한 올도 건드리지 못하게 할 거야.”분명 장난스럽게 던진 말이었는데, 강지현은 남자의 눈을 바라보는 순간 묘한 서늘함을 느꼈다.농담이 아닌 것 같았다. 그 안 어딘가에는 거의 집착에 가까운 통제 욕구가 어둡게 숨어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밤에 잠자리에 들었을 때였다. 김태하의 휴대폰이 계속해서 진동했다.강지현이 그 소리에 잠에서 깨 남자를 살짝 밀었다.김태하는 여전히 그녀의 허리를 감싸안고 있었다. 잠시 뒤에야 손을 뻗어 침대 옆 협탁에서 휴대폰을 집었다.그는 눈도 제대로 뜨지 않은 채 전원을 꺼 버렸다.“급한 일 아니야? 받아 보는 게 좋지 않을까?”강지현이 흐릿한 목소리로 물었다.하지만 김태하는 다시 그녀를 끌어안으며 잠긴 목소리로 두 글자만 내뱉었다.“자자.”“...”다음 날 아침, 강지현이 눈을 떴을 때 김태하는 이미 침대에 없었다.그녀의 휴대폰도 계속 울리고 있었다. 메시지가 여러 개 와 있었 부재중 전화도 한 통 찍혀 있었다.현다영에게서 온 메시지였다.[언니, 단톡 좀 봐요.]회사 단체 채팅방에서는 서씨 가문 프로젝트가 갑자기 중단됐다는 이야기가 한창이었다. 협력이 아예 깨질 수도 있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었다.강지현은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채 휴대폰을 내려다봤다.그때 뉴스 알림 하나가 화면에 떴다.[서씨 가문 딸, 어젯밤 자살 시도. 현재 생명에는 지장 없어.]손가락이 문득 멈췄다.기사에는 서지아의 배경에 대한 설명도 함께 실려 있었다.몇년 전, 그녀는 외모와 몸매가 뛰어나 광고에도 출연했었고 한때 연예계 활동을 하기도 했다고 했다. 하지만 큰 인기를 얻지는 못한 채 결국 조용히 업계를 떠났다고 한다.이번 자살 시도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녀가 서씨 가문 딸이라는 사실까지 함께 공개되었고 인터넷에서는 큰 화제가 되고 있었다.댓글 창에는 온
집에 돌아온 뒤, 강지현은 비서에게서 전화를 받았다.그녀를 공격했던 남자가 이미 조사받았다는 소식이었다.알고 보니 그 남자는 예전에 주승호가 그의 회사 프로젝트를 혹평한 일로 사업이 거의 파산 직전까지 몰렸다고 했다.그 과정에서 회사를 살리려고 무리하던 그의 아내는 결국 과로로 세상을 떠났다.그는 그 모든 일을 주승호 탓으로 돌리고 있었다.그리고 강지현이 주승호의 친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뒤부터 줄곧 복수할 기회를 노려 왔다고 했다.“저런 사람은 사회에 풀어 두는 것 자체가 위험해.”김태하는 이유를 듣고 나서 담담하게 말했다. 목소리는 낮았지만 그 안에는 섬뜩할 만큼 차가운 기운이 담겨 있었다.그는 곧바로 최동윤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리고 아주 태연한 목소리로 상대를 깔끔하게 처리하라고 지시했다.김태하는 늘 말을 에둘러 했지만 그 눈빛 속에는 결코 물러설 생각이 없어 보였다.강지현조차 가끔은 그런 그의 결단력에 순간적으로 숨이 막힐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었다.“뒤에 누가 있는 건 아닐까?”잠시 생각하던 강지현이 말을 꺼냈다.김태하는 곧바로 그녀의 뜻을 알아차렸다.“엄 여사를 말하는 거야?”“응.”강지현이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한 증거는 없었지만 엄경미가 자신을 노리고 있다는 건 너무도 분명했다.그리고 그 남자가 아무리 사업을 했던 사람이라 해도 어떻게 주씨 가문 연회에 들어올 수 있었겠는가. 더구나 그녀의 오늘 동선까지 알고 있었다.답은 사실 뻔했다.김태하의 표정도 점점 굳어 갔다.“하지만 증거가 없어. 저 사람들이 이런 짓을 하면서 흔적을 남겼을 리 없지.”강지현은 짜증이 난 듯 한숨을 내쉬었다.“엄경미랑 주단우가 이제 뒤에서 수작을 부리려는 것 같아.”강지현은 원래 강하게 밀어붙이는 사람에게는 물러서지 않는 성격이었다. 웬만한 일에는 겁도 먹지 않았다.하지만 엄경미는 수단이 너무 많았고 대응하기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그녀는 자신 때문에 주변 사람들이 위험해지는 상황이 싫었다.“누가 됐던 너한테 칼을 들이댄
두 사람의 시선이 잠깐 마주쳤을 뿐인데도, 강지현은 이미 그의 뜻을 알아차렸다.김태하가 먼저 입을 열었다.“아주머니, 그리고 숙부님. 서씨 가문과 지아가 예전에 제게 베풀어 준 은혜는 지금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언젠가 보답할 기회가 온다면 결코 외면하지 않겠습니다.”평소보다 부드러운 어조였지만 곧이어 말투가 단호해졌다.“다만 그 보답이 저와 지아 사이의 사적인 관계 위에서 이루어지지는 않을 겁니다. 괜한 오해나 불필요한 얽힘이 다시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김태하의 원칙적인 말에 장미란과 서승재는 말문이 막혔다. 조금 전까지 그들이 괜한 억지를 부리고 있었던 것처럼 느껴질 정도였다.“지아야,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여기서 해.”김태하가 담담하게 덧붙였다.“지현이는 내 아내야. 난 지현이한테 아무것도 숨기고 싶지 않아. 그래도 불편하다면...”그는 고개를 살짝 돌려 뒤에 서 있던 최동윤을 바라봤다.“최 비서가 대신 필요한 일을 처리해 줄 거야.”그 말은 지나치게 냉정했다.마치 공개적인 자리에서 모욕을 당한 듯, 서지아의 눈에 눈물이 고였다.몸이 가늘게 떨렸다. 목숨까지 걸고 그녀를 구했는데, 단둘이 몇 마디 나눌 기회조차 허락받지 못하는 걸까.서지아는 간신히 눈물을 참고 억지로 웃었다.“김태하, 날 마치 도둑이라도 되는 것처럼 경계할 필요 없어. 난 그냥 너한테 이 말 한마디만 하고 싶었어.”그녀가 힘없이 말을 이었다.“지난 일은 지난 일이야. 오늘부터 우리는 그냥 평범한 친구로 지내자. 그러니까 앞으로는 만날 때마다 이렇게 차갑게 대하진 말아줘. 마치 내가 무슨 위험한 사람이라도 되는 것 같잖아.”딸의 모습을 보던 장미란은 가슴이 저릿하게 조여 왔다. 서승재는 얼굴이 굳은 채 입술을 꽉 다물고 고개를 돌렸다.김태하의 태도는 너무나 분명했다. 옛정에 기대어 무언가를 요구할 여지가 전혀 없었다.마음속에 불만이 쌓여 있었지만 더 말을 꺼냈다가는 오히려 상황이 더 나빠질 것 같았다.“그렇게까지 생각할 필요는 없어.”김
재계에서는 서씨 가문이 김씨 가문을 쉽게 건드릴 수 없는 위치였지만, 사적인 관계로 따지면 오히려 김태하 쪽이 서씨 가문에 빚을 진 셈이었다.어릴 적 김태하는 남의 집에 얹혀살며 적지 않은 서러움을 겪었다. 그때 서지아가 집안 어른들에게 부탁해 그를 보호해 주었다.한 번은 김태하가 며칠째 고열이 내려가지 않고 온몸에 알레르기 반응까지 일어나 상태가 위태로웠던 적이 있었다.그때도 서지아가 먼저 이상을 눈치채 병원으로 데려가 치료받게 했다.서지아와 서씨 가문이 아니었다면, 김태하는 살아남더라도 평생 후유증을 가지고 있었을지도 몰랐다.이후 두 사람은 함께 자랐고 김태하는 서지아에게 꽤 잘해 주었다. 두 집안이 혼담을 논할 뻔했던 적도 있었다.지금은 그런 관계가 아니게 되었지만 그렇다고 예전의 은혜까지 모두 사라진 것은 아니지 않은가.“서지아, 오늘은 고마웠다.”김태하가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강지현의 허리를 뒤에서 받쳐 안은 채 그녀와 함께 병상 옆으로 다가갔다.말투는 여느 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여전히 담담하고 공적인 느낌이었지만 평소보다 약간은 부드러웠다.서지아는 침대 머리에 몸을 기대고 있었다. 손목에는 두툼한 붕대가 감겨 있었고 얼굴은 종이처럼 창백했다.김태하를 보자 그녀의 눈빛이 잠깐 밝아졌다. 하지만 그가 강지현을 감싸안고 있는 모습을 보자 곧바로 빛이 사라졌다.“괜찮아. 지현 씨도 내 협력 파트너잖아. 어떻게 다치는 걸 보고만 있겠어.”말은 대의를 내세우는 듯했지만 서지아의 시선은 계속 김태하에게 머물러 있었다.김태하는 물론이고 옆에서 지켜보는 사람들까지도 이렇게 약해 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마음이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딸의 모습을 본 장미란이 김태하를 힐끗 바라봤다. 말을 꺼내려다 결국 삼키는 눈치였다.“이 은혜는 꼭 기억할게. 몸부터 잘 회복해. 필요한 게 있으면 언제든 나나 지현이한테 말해.”그 말을 듣는 순간 서지아의 마음이 서늘하게 식었다.의도적인 건지 모르겠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김태하는 굳
바로 어제 주씨 가문 연회에서, 사람들 앞에서 그녀와 이도운의 과거를 들춰냈던 그 남자였다.오늘 벌어진 일도 아마 엄경미와 주단우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컸다.하지만 설령 그녀를 노리고 이런 일을 꾸몄다 해도 굳이 이런 자리에서 할 필요는 없었다.사람도 많았고 많아 봐야 조금 다치는 정도로 끝났을 것이다.‘설마 서지아 때문일까...’강지현은 자꾸만 마음에 걸렸다. 서지아가 몸을 던져 자신을 구한 행동이 어딘가 억지로 느껴졌기 때문이다.하지만 서지아의 상처는 분명 심각했다. 병원으로 옮겨 올 때만 해도 피를 너무 많이 흘려 거의 쇼크 상태에 가까웠다.만약 연기였다면 굳이 이 정도로 할 필요가 있었을까.강지현이 생각을 정리하지도 못한 사이, 서씨 가문 사람들이 병원에 도착했다. 온 사람은 서지아의 어머니 장미란과 둘째 삼촌 서승재였다.두 사람 모두 얼굴에 걱정이 가득했다. 장미란은 강지현에게 상황을 묻다가 결국 눈물을 터뜨렸다.“우리 지아는 어릴 때부터 여린 애였어요... 조금만 아파도 못 참는 애인데, 오늘은 얼마나 힘들었을지...”장미란을 달래던 서승재의 표정도 무겁기만 했다.두 사람은 강지현에게 직접적으로 뭐라고 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강지현이 위로의 말을 건네려 해도, 그들은 길게 대화를 이어갈 생각이 없어 보였다.그때 수술실 문이 열렸다. 의사가 나오자 서씨 가문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갔다.“생명에는 지장이 없습니다.”그 말을 듣고 나서야 모두가 겨우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손목 상처는 깊었지만 신경까지 다치지는 않았고 며칠 입원하며 팔 상태를 지켜보면 된다는 진단이었다.의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서지아는 간호사들의 도움을 받아 일반 1인 병실로 옮겨졌다.병상 옆을 따라가던 장미란은 다시 눈시울을 붉혔다.“지아야, 왜 그렇게 무모하게 굴었어... 상대는 흉기 든 사람이었잖아. 다행히 급소는 안 다쳤네. 앞으로는 절대 그런 위험한 짓 하지 마.”서승재도 의미심장한 눈길로 강지현을 한 번 바라봤다.“지현 씨, 너무 자
오랜 망설임 끝에 강지현은 메시지를 보냈다.[김태하 씨, 주무세요?]하지만 답장이 없었다. 강지현이 휴대폰 화면을 멍하니 보며 20분이나 기다렸는데도 묵묵부답이었다.SNS에 피드를 올린 게 1분 전이였다는 건 지금 휴대폰을 보고 있다는 뜻인데 그렇다면 강지현을 일부러 씹은 걸까?그녀도 딱히 무슨 의도가 있는 건 아니었다. 단지 현재 본인 상황이 늑대들이 득실거리는 숲속에 홀로 있는 것만 같아 불안감에 휩싸였을 뿐이다.정량결혼은 그녀에게 하나의 버팀목과도 같았다.사업을 경영하는 것처럼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했다. 상대방이 먼
“또 그 소리.”이도운은 시선을 돌리더니 곧장 백하린을 품에 끌어안았다.“지현이한테 마음이 있었더라면 자기랑 혼인신고하고 윤후까지 낳았겠어? 지금은 지현이를 안정시키는 게 급선무야. 이씨 가문에 무슨 일 생기면 안 되잖아.”“...”그가 이렇게 말하니 백하린도 더는 말을 잇지 못했다.지금 이도운이 스트레스를 엄청 많이 받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설령 이 남자가 강지현에게 마음이 있다고 해도 일단은 참아야 했다.다음 날 아침, 이도운은 일찍 일어났다. 강지현 때문에 거의 밤새도록 잠을 이루지 못했다.원래는 동이 트자마
하지만 사진을 채 불러오지 못했는데 벨 소리가 울렸다.백하린한테서 걸려온 전화였다.이도운이 전화를 받자마자 흐느끼는 소리가 귓가에 들려왔다.“왜 그래? 무슨 일 있어?”순간 심장이 쿵 내려앉는 기분에 목소리가 저절로 다급해졌다.하지만 그가 무슨 일이냐고 몇 번이고 물어도 백하린은 울기만 할 뿐 아무 대답이 없었다.이도운은 속절없이 계속 물었다.“어디야 지금? 집에 있어? 내가 지금 갈까?”그런데 대답 대신 들려온 건 통화 종료음이었다.이도운은 조급한 나머지 술자리도 내팽개치고 비서에게 몇 마디 당부한 후 거래처 사람
강지현의 인맥과 자원이 워낙 화려한지라 진태웅은 굳이 그녀에게 밉보이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이민지가 이토록 화를 내니 진태웅은 바로 정색하며 강지현은 좋은 사람이고 내조를 잘하는 아내와 결혼한 이도운이 부럽다고까지 했다.제대로 긁힌 이민지는 남편의 게임기와 그가 소중하게 여기는 CD들을 모조리 부숴버렸다.“왜 그랬어 민지야... 남자들이 자존심을 얼마나 중히 여기는데. 뭣 하러 강지현 때문에 진 서방한테 그렇게까지 화를 내?”문수정은 미간을 찌푸린 채 이민지의 손등을 토닥였다. 딸이 안쓰럽기도 하고 이 일이 너무 한심하고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