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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8화

얼굴을 일그러뜨린 구승훈을 무시한 채, 강하리는 생각에 잠겼다.

강찬수의 배후에는 누가 있었을까?

그 전까지 긴가민가했다면, 강찬수의 죽음을 들은 지금은 확신이 섰다.

아니면 이토록 공교로운 일이 해석이 안 되니까.

뭔가를 알고있기 때문에 들이닥친 죽음, 그것이 유일한 해석이었다.

“송유라는 요즘 어때요?”

의심의 꼬투리가 가장 먼저 향하는 요주인물 1호, 송유라.

“송유라는 왜?”

구승훈이 눈매를 늘어뜨린다.

“송유라 의심하는 거야? 걔일 리가 없어. 내가 사람 붙여서 시시각각 감시하고 있거든.”

구승훈이 콧방귀를 뀌며 하는 말이 강하리에게는 송유라를 변호하는 말로 들렸다.

그러면 그렇지.

“또 자살할까 봐 사람 붙여놓은 거야.”

구승훈이 한 마디 덧붙였지만 별 설득력은 없었다.

마침 그때 주해찬이 들어왔고, 의사 몇이 따라 들어와 강하리를 진찰하기 시작했다.

큰 문제가 없어 퇴원 가능하고, 일정 시간 안정을 취해야 한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정말 괜찮은 겁니까? 상처가 벌어지거나 하면 어쩌려고요.”

미간을 찌푸린 구승훈의 채근에 의사들이 식은땀이 삐질 났다.

“안 벌어집니다. 손목 그은 것도 아니고.”

강하리가 픽 웃었다. 구승훈의 얼굴이 급 어두워졌다.

“걱정돼서 하는 말에 꼭 그렇게 뼈 있는 토를 달아야겠어?”

“듣기 거북하면 걱정 넣어두시든가요.”

구승훈에게서 고개를 돌려버린 강하리가 주해찬에게 물었다.

“무슨 전화예요? 급한 일이면 먼저 가 봐요 선배.”

“급한 거 아니야. 움직이기 불편한 텐데 당분간은 내가 보살펴 줄게. 방금 휴가도 냈어.”

구승훈의 관자놀이가 푸들 뛰었다.

주해찬이 강하리를 보살펴?

그 말인 즉슨.

둘이 동거한단 소린데.

“강하리, 당분간은 병원에 있어야겠어.”

어쩔 새도 없이 말이 튀어나왔다. 동시에 강하리의 손목이 덥석 잡혔다.

“경찰에 신고할 겁니다, 구승훈 씨.”

주해찬의 눈길이 싸해짐과 동시에, 냉랭한 음성이 강하리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그러나 구승훈의 눈길과 손아귀는 꿋꿋하기만 했다.

“경찰에게서 연락이 왔는데,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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