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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퀘스트 발견!] ■ 사라진 애완 고양이 찾기 -벨른 지부 조합장 머쉘의 애완 고양이가 아침에 사라졌습니다! 마을 안에서 돌아 다니고 있을 머쉘의 애완 고양이를 찾아 주세요. 난이도: F 보상: 10골드 퀘스트를 수락하시겠습니까? ▶ YES / NO ━━━━━━━━━━━━━━━━━━ “오, 이런 식으로 퀘스트를 받는 거구나.” 나는 당연하다는 듯 YES를 눌렀다. [퀘스트 수락 완료 – 퀘스트 로그에 등록되었습니다.] 종이는 파란빛이 번쩍 하며 사라졌다. 나는 다른 종이에도 손을 갖다 대보았다. ━━━━━━━━━━━━━━━━━━ [퀘스트 발견!] ■ 물동이 배달 -물이 가득 찬 물동이 2개를 마을 북쪽 지정 장소까지 배달해주세요. 난이도: F 보상: 10골드 퀘스트를 수락하시겠습니까? ▶ YES / NO ━━━━━━━━━━━━━━━━━━ 이것도 YES. ━━━━━━━━━━━━━━━━━━ [퀘스트 발견!] ■ 마을 광장 청소 -마을 중앙 광장을 깨끗하게 청소하세요. 난이도: F 보상: 10골드 퀘스트를 수락하시겠습니까? ▶ YES / NO ━━━━━━━━━━━━━━━━━━ 당연히 YES. “일단 할 수 있는 것부터 해야지.” 그 순간, 뒤에서 머쉘이 나를 힐끔 보더니 말했다. “이봐, 렌. 파티 사냥은 이제 안하는 건가?” “예. 뭐, 그렇죠.” “그래, 잘 생각했어. 여긴 무리하는 놈들부터 먼저 죽어나가니까.” 그 말이 괜히 의미심장하게 들렸다. 나는 여러 퀘스트를 둘러보다가 더는 안되겠다 싶어서 그대로 조합장을 나왔다. 마을에서 한 끼 식사가 10골드. 여관 하루 투숙이 50골드. 자고 먹는 데만 60골드가 든다. 텅 비어있는 주머니를 두드리며 나는 중얼거렸다. “밥 한 끼에 10골드, 여관 50골드니까... 대충 1골드에 천 원 정도려나.” 그렇게 계산하자, 내가 방금 뜯은 F 랭크 퀘스트들이 왜 이렇게 저렴한지 이해가 됐다. 그래도 첫 날부터 바닥에서 자고 싶진 않았다. “좋아. 고양이 부터 찾아보자.” 하지만, 어렵게 찾은 고양이는 생각보다 훨씬 빨랐다. "야, 거기 서!" 담장을 뛰어넘는 순간 발이 헛디뎌 무릎에 찰과상이 생겼고, 좁은 골목길을 지나며 로브 자락이 나무 조각에 걸려 찢어졌다. 그렇게 두 시간을 허겁지겁 뛰어다닌 끝에, 결국 좁은 담장 사이 그늘진 구석에 웅크리고 앉아 있는 녀석을 발견했다. "제발... 도망가지 마." 숨을 헐떡이며 조심스럽게 손을 뻗었다. 고양이는 경계하듯 몸을 낮추다가, 결국 내 품에 안겼다. 작고 따뜻한 심장 박동이 손바닥에 전해졌다. 나는 고양이를 품에 안은 채 천천히 조합으로 돌아갔다. 카운터에 앉아 있던 머쉘은 내가 문을 열고 들어서자 눈썹을 치켜올렸다. "오, 진짜 찾아왔네. 생각보다 빠른데?" "여기요." 고양이를 건네자, 아저씨는 만족스럽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녀석의 털을 쓰다듬었다. 그 순간, 띠ㅡ링! ━━━━━━━━━━━━━━━━━━ [퀘스트 완료!] ■ 사라진 애완 고양이 찾기 보상: 10골드 ━━━━━━━━━━━━━━━━━━ 파란빛 홀로그램이 눈앞에 떠오르더니, 경쾌한 종소리와 함께 문구가 떴다. [인벤토리에 10골드가 추가되었습니다.] "진짜 게임처럼 뜨네..." 중얼거리며 허공에 손을 뻗어 인벤토리를 열었다. 정말로 금화 아이콘 옆에 '10'이라는 숫자가 표시되어 있었다. 현실감이 없었지만, 배 속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는 걸 보면 이건 분명 현실이었다. 나는 남은 두 개의 퀘스트도 연달아 완료했다. 물동이를 이고 마을 끝에서 끝까지 왕복했고, 광장에 떨어진 낙엽과 쓰레기를 빗자루로 쓸어 담았다. 해가 서서히 기울 무렵, 마지막 쓰레기를 치우고 나자 또다시 홀로그램이 떠올랐다. ━━━━━━━━━━━━━━━━━━ [퀘스트 완료!] ■ 물동이 배달 보상: 10골드 [퀘스트 완료!] ■ 마을 광장 청소 보상: 10골드 ━━━━━━━━━━━━━━━━━━ 나는 광장 한복판에 서서 허공에 인벤토리 창을 띄웠다. [인벤토리] 골드: 30 인벤토리에는 총 30골드가 들어와 있었다. "여관비가 50골드니까... 20골드 부족하네." 한숨이 절로 나왔다. 그렇다고 밤에 길바닥에서 자기엔, 이 세계는 그렇게 안전해 보이지 않았다. 조합장 아저씨도 말했었다. '무리하는 놈들부터 먼저 죽어나간다'고. 어느새 해는 서쪽 지평선 너머로 기울고 있었다. 광장 전체가 주황빛으로 물들어가고, 멀리서 저녁 준비를 하는 듯한 연기가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어디선가 빵 굽는 냄새가 바람을 타고 흘러왔다. 배는 점점 더 고파졌고, 온몸은 땀과 먼지로 얼룩져 축축하게 달라붙었다. "20골드짜리 퀘스트 하나 더 해야 하나..." 그때였다. "렌?" 뒤에서 부드러우면서도 또렷한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광장 입구, 석양을 등진 채로 한 여자가 서 있었다. 장에서 사온 듯한 재료가 가득 든 장바구니를 양 손에 들고, 고개를 살짝 갸우뚱하며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갈색 머리를 낮게 묶은 단정한 모습. 얼굴은 화장기 없이 깨끗했고, 초록빛 눈동자는 그 자체로 시원한 느낌을 줬다. 입가에는 살짝 미소가 머물러 있었는데, 그 미소는...아름다웠다. "엘라 누나...?" 입에서 저절로 이름이 흘러나왔다. 내가 그 이름을 부른 순간, 몸에 남아 있던 '이전 렌'의 기억 조각들이 서서히 떠오르기 시작했다. 엘라. 벨른 마을에서 가장 평판이 좋은 여관 '달빛의 숙소'를 운영하는 주인. 이 몸의 렌은 그 여관의 단골이었다. 돈이 생길 때마다 그곳에 묵었고, 가끔은 빈털터리인 채로 퀘스트만 받아 나갔던 기억도 있었다. 엘라는 장바구니를 한 번 들어 보이며 입을 열었다. "장 보러 나갔다가 너 보이길래. 근데 넌 여기서 뭐 해? 이 시간에 아직 마을 한복판에 멍하니 서 있는 건 처음 보는데?" 목소리에는 걱정보다는 호기심이 섞여 있었다. 나는 쓴웃음을 지으며 솔직하게 대답했다. "여관비가 20골드 부족해서요. 퀘스트 하나 더 할까 고민 중이었어요." 엘라는 잠시 걸음을 멈추더니, 내 얼굴을 위아래로 찬찬히 훑어보았다. 땀에 젖은 머리카락, 찢어진 로브, 먼지 묻은 신발까지. 그녀의 시선이 머무는 곳마다 괜히 부끄러워졌다. 그리고 그녀는 태연하게 말했다. "그럼 외상으로 하면 되잖아." "...예?" "20골드쯤은 외상해도 돼. 너 원래 우리 여관에 자주 묵었잖아. 안 그래?" 너무 당연하다는 듯이 말하는 그녀의 표정에, 나는 멍해졌다. "아, 그... 네. 그렇긴 한데..." 말끝을 흐리는 나를 보며, 엘라는 한 손으로 내 팔을 잡아끌었다. "됐고. 지금 배고프지? 저녁 준비해 놨으니까 일단 와." "지금요?" "그래. 해 지는데 퀘스트 나가면 위험해. 오늘 하루는 충분히 열심히 일했잖아. 그 정도면 됐어." 그녀의 목소리는 단호했지만, 따뜻했다.완전히 깜깜한 밤.거리 곳곳에 설치된 마법등이 하나둘 빛을 내기 시작했고, 어두워진 거리를 은은하게 비추고 있었다.로제타와 나는 서로 아무 말없이 경비대를 향해 걷고 있었다.그러다 로제타가 먼저 무거운 침묵을 깨뜨렸다.“렌씨.”“아, 네.”“아까 보여주신 스킬창 말이에요. 사용 가능한 스킬 포인트가 열 두개 남아 있었죠?”로제타가 걸음을 멈추고 나를 바라봤다.“아.”나는 그제야 떠올렸다.아까 로제타에게 보여준 스킬창.그곳에는 내가 일부러 남겨놓은 스킬 포인트가 남아 있었다.“맞아요.”“아직 어디에 투자할지는 정하지 않으신 건가요?”“네. 에르시한테 물어보고 결정하려고 했습니다만.”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그러자 로제타가 잠시 생각에 잠긴 표정을 지었다.“제 생각에는... 이나엘의 가호 스킬에 투자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이나엘의 가호요?”“네.”나는 곧바로 스킬창을 띄웠다.━━━━━━━━━━━━━━━━━━◆ 스킬창이나엘의 가호(패시브): 30m 이내 아군의 방어력이 5% 증가(Lv.1)━━━━━━━━━━━━━━━━━━"음, 방어력이라..."로제타가 고개를 끄덕이며 이어서 말했다.“이번 작전은 검은 망토의 본거지로 보이는 장소를 습격하는 일이에요. 그만큼 위험하죠. 하지만 경비대원들의 방어력이 조금이라도 상승한다면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거예요.”나는 로제타의 말을 듣고 다시 스킬창을 바라봤다.나야 버프 효과를 받지 않아서 공격력이든 방어력이든 관심 없지만, 그래도 상대는 지금까지 수많은 경비대와 용병들을 전멸시킨 놈들이다.‘...확실히 일리가 있어. 방어력이 높아지면 피해가 줄어들겠지.’나는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그때, 로제타가 조심스럽게 말을 이었다.“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에요.”나는 고개를 돌려 로제타와 눈을 맞췄다.로제타는 나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굳이 제 말대로 하지 않으셔도 돼요. 렌씨의 스킬이니까요. 렌씨가 올리고 싶지 않다면 가만히 두셔도 괜
에드리안은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그럼 난 먼저 일어나겠네.”“아, 네.”“출발 전까지 필요한 것이 있다면 언제든 말하게.”에드리안은 마지막으로 나를 바라보며 부드럽게 웃었다.그리고 응접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다.철컥.문이 닫히자 응접실 안에는 나와 로제타, 단둘만 남게 되었다.그때였다.띠링!━━━━━━━━━━━━━━━━━━[긴급 퀘스트 발견!]■ 검은 망토 조직 소탕!- 리벤델 마을을 위협하는 범죄 조직 검은 망토의 본거지로 추정되는 장소가 발견되었습니다.리벤델 경비대와 함께 검은 망토의 본거지를 습격하고 조직원을 소탕하세요.● 목표• 검은 망토 조직원 20명 소탕• 검은 망토 간부 5명 소탕난이도: ??보상: 에드리안의 호감도 대폭 상승, 로제타의 호감도 대폭 상승퀘스트 누락, 실패시: 에드리안의 호감도 하락, 로제타의 호감도 대폭 하락▶ YES / RUN AWAY━━━━━━━━━━━━━━━━━━“......”나는 아무 말 없이 시스템창을 바라봤다.그리고 천천히 눈을 감았다.‘...이 미친 시스템.’조직원 스무 명.간부 다섯 명.거기에 난이도가 ??라고?나는 인상을 찌푸렸다.이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위험한 퀘스트인건 분명하다.몬스터가 아닌 사람을 상대해야 하니까.솔직히 말하면 당장 거절하고 싶었다.하지만 눈 앞의 노란 드레스를 입은 아름다운 로제타의 얼굴을 보니 YES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무슨 일 있어요?”옆에서 로제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아, 아뇨. 아무것도 아닙니다.”로제타는 내 얼굴을 보더니 환하게 웃었다.“후후, 그럼 이제 렌씨를 제 파티에 초대할게요. 지금 가입 되어 있는 파티에서 탈퇴해 주세요.”“...알겠습니다.”분명 에르시에게 한소리 들을 것 같았지만, 나는 에르시의 파티를 탈퇴하고 새롭게 로제타의 파티에 가입했다.로제타는 내가 파티에 가입하자 자연스럽게 내 옆으로 더 다가왔다.그리고 나를 올려다보며 말했다."좋아요. 그럼
에드리안은 잠시 창밖을 바라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검은 망토라는 조직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알고 있나?”“아뇨. 잘 모릅니다.”나는 고개를 저었다.검은 망토에게 습격당한 적은 있었지만, 그들이 정확히 어떤 조직인지까지는 알지 못했다.여기 온 지 얼마 안됐으니까.에드리안은 천천히 몸을 돌려 나를 바라봤다.“검은 망토는 원래부터 존재하던 조직이 아니었네.”“네?”그는 다시 자리로 돌아와 소파에 앉았다.“처음에는 리벤델 마을 주변에서 활동하던 작은 범죄 조직에 불과했지.”나는 조용히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도박장을 운영하거나, 행인들의 돈을 빼앗고, 상인들에게 자릿세를 뜯어내는 정도였네. 당시에는 경비대가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정리할 수 있는 수준이었지. 그런데 어느 날부터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했어.”에드리안의 표정이 조금씩 굳어졌다.“작은 조직들이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했네. 아니, 정확히 말하면 흡수된 거지.”“...흡수요?”“그래.”에드리안은 낮은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누군가 리벤델 주변에서 활동하던 범죄 조직들을 하나씩 정리하기 시작했네. 그리고 조직의 우두머리를 제거하거나, 협박하거나, 혹은 자신들의 편으로 끌어들였지. 그렇게 여러 조직이 하나로 합쳐졌고 조직 이름을 검은 망토로 바꾸더군.”“그 누군가가 설마... 꼬맹이?”내 질문에 에드리안의 고개를 끄덕이며 표정이 더욱 심각해졌다.“그래. 자네도 얼핏 봤다고 들었네.”“...그럼 그 꼬맹이만 잡으면 해결 되는거 아닌가요?”“검은 망토의 보스는 신원을 알 수 없네.”“예? 신원을 알 수 없다고요?”“그래. 이름도, 출신도, 나이도 아무것도 알려진 것이 없지.”에드리안은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가볍게 두드렸다.“확실하게 알려진 건 단 하나뿐일세.”“그게 뭔데요?”“키가 상당히 작다는 것.”“...예?”나는 순간 당황한 표정을 지었다.“그게 끝이에요?”“그래.”에드리안은 내 황당한 표정을 본 것인지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처음에는 우리도 크
리벤델 경비대원의 안내를 따라 도착한 곳은 마을 중심에 자리한 제법 큰 저택이었다. “......” 나는 저택 앞에 멈춰 서서 건물을 올려다봤다. 높게 솟은 3층짜리 석조 건물. 정문 앞에는 잘 정돈된 작은 정원이 있었고, 입구 주변에는 경비대원들이 서 있었다. 화려하다기보다는 깔끔하고 단정한 느낌의 저택이었다. 그래도 평소 내가 지내던 여관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였다. ‘...여기가 리벤델 마을 영주님이 사는 곳인가.’ 나는 불안한 마음을 안고 경비대원의 뒤를 따라 저택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 역시 생각보다 화려하진 않았다. 깨끗하게 정리된 복도와 벽에 걸린 몇 장의 그림. 그리고 곳곳에 놓인 고급스러워 보이는 가구들. 평범한 사람의 집이라고 하기에는 확실히 규모가 컸지만, 그렇다고 내가 상상했던 것처럼 지나치게 화려한 곳은 아니었다. ‘...이런 집은 가격이 얼마야?' 나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경비대원을 따라 걸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는 한 응접실 앞에 멈춰 섰다. “여기서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아, 네.”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적당한 크기의 응접실이 모습을 드러냈다. 중앙에는 고풍스러운 나무 테이블과 푹신해 보이는 소파가 놓여 있었고, 벽에는 리벤델 가문의 문장으로 보이는 장식이 걸려 있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소파에 앉았다. “...음. 살짝 긴장되네.” 나는 두 손을 무릎 위에 올린 채 꼼짝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얼마 후. 응접실의 문이 열리고 깔끔한 옷차림의 중년 남성이 천천히 안으로 들어왔다. 화려한 옷은 아니었지만, 단정한 모습과 고급스럽게 풍기는 분위기만으로도 평범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는 내 앞까지 다가오더니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네. 자네가 렌인가?” 나는 반사적으로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를 숙였다. “예, 안녕하십니까!” 남성은 그런 나를 잠시 바라보다가 손을 내밀었다. “내가 이곳 리벤델의 영주 에드리안 리벤델 남작일세.”
나는 방으로 돌아오자마자 침대에 몸을 던졌다.그리고 푹신한 침대에 몸을 이리저리 뒹굴며 절로 기쁨의 한숨이 새어 나왔다.'하아... 맨날 이렇게 뒹굴거리면 얼마나 좋을까?'잠시 행복한 기분을 만끽하던 나는 침대에서 몸을 일으켜 상태창을 띄웠다.“레벨 67?”그라우즈를 잡고 퀘스트를 완료한 보상으로 12레벨이 올라가 있었다.나는 망설임 없이 보너스 스탯 60을 전부 체력에 투자했다.━━━━━━━━━━━━━━━━━━[체력 : 515 ➡️ 575][HP : 5,150 ➡️ 5,750]━━━━━━━━━━━━━━━━━━“좋아. 이 정도면 탱커 해도 되겠는데? 물론 그런 미친 짓은 안 할 거지만. 하하핫!”나는 신나서 한바탕 웃은 다음, 스킬창을 열었다.━━━━━━━━━━━━━━━━━━ ◆ 스킬창이나엘의 축복(패시브): 30m 이내 아군의 물리, 마법 공격력이 180% 증가(Lv.36)이나엘의 가호(패시브): 30m 이내 아군의 방어력이 5% 증가(Lv.1)이나엘의 은총(패시브): 30m 이내 아군의 생명력과 마나가 55% 증가(Lv.11)이나엘의 숨결(패시브): 30m 이내 아군의 공격속도와 마법 시전 속도 2% 증가(Lv 1)이나엘의 구원(패시브): 30m 이내 아군의 상태 이상 저항력 5% 증가(Lv 100 필요)이나엘의 손길(패시브): 30m 이내 아군의 물리 치명타, 마법 치명타 2% 증가(Lv 150 필요)이나엘의 군단(액티브): 발키리 1명을 1시간 동안 소환(Lv 200 필요)사용 가능 스킬 포인트 : 12━━━━━━━━━━━━━━━━━━‘음...이건 일단 에르시한테 물어봐야겠다.’나는 스킬은 그대로 놔두고 다시 침대에 누웠다.‘어라? 잠깐만.’나는 천장을 멍하니 바라보다가 지금까지 아주 중요한 사실을 완전히 잊고 있었다.“이 버프 스킬들은...”나는 손가락으로 내 자신을 가리켰다.“왜 나한테는 적용이 안 되는거지?”스킬 설명을 보면 내 주변 아군의 능력치는 상승한다.
"일단 점심부터 먹죠!! 제가 다 쏘겠습니다!! 음하하!!"“이 멍청아, 시끄러우니까 조용히 해!”에르시는 흥분한 나를 한대 쥐어박고 메뉴판을 들었다.“후후훗, 그럼 렌씨가 사는 걸로 알고 저도 주문할게요.”로제타도 웃으며 메뉴판을 들었다.잠시 후, 종업원을 불러 음식을 주문한 후 에르시가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났다.“어디 가?”내가 묻자 에르시는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했다.“화장실.”“아, 미안.”에르시는 몇 걸음 옮기다가 갑자기 멈춰 섰다.그러더니 다시 내 쪽으로 돌아왔다.“렌.”“응?”에르시는 로제타 눈치를 슬쩍 살피더니 내 옆으로 다가왔다.그리고 내 귀에 얼굴을 가까이 가져다 대고 아주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내가 없는 동안 입 조심해.”“입 조심? 뭘?”“니 스킬. 로제타가 물어봐도 모르는 척 하라고.”“알았어.”나는 얌전히 고개를 끄덕였다.에르시는 무서운 눈으로 나를 노려보다가 내 대답에 만족한 듯 몸을 돌렸다.“그럼 갔다 올게.”에르시는 그대로 화장실 쪽으로 사라졌다.그리고 테이블에는 나와 로제타만 남았다.“......”“......”갑자기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에르시가 없으니까 더럽게 어색하네.'나는 괜히 딴청을 피우며 주위만 두리번 거렸다.로제타는 아무 말 없이 나를 빤히 바라보고 있었다.그러다가 슬쩍 고개를 들어보니 그녀와 눈이 마주쳤다."아, 하하... 에르시가 좀 늦네요. 큰 거... 였나?”로제타는 잠시 망설이는 듯하더니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렌씨.”“...네, 넵?”로제타는 턱을 살짝 괴고 나를 바라봤다.“아까 그라우즈와 전투 중에 제 상태창을 봤어요. 제 공격력과 HP, 심지어 MP까지 올라가 있더라고요. 심지어 지금도 올라가 있군요.”“아, 그, 그랬나요? 저는 모, 모릅니다.”“이런 경우는 처음 보는데 혹시...”“......”나는 애써 로제타의 시선을 피했다.그런데 로제타가 의자를 내 옆으로 옮기며 조금 더 가까이 다가왔다.“정말 어떻게 된건지 모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