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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0화

Author: 김원호
윤구주가 모든 첩보원에게 유명전에 관한 정보를 조사하라고 명령을 내리고 있을 때, 용민이 빠르게 문밖에서 뛰어왔다.

“주인님! 밖에 우상의 저택 집사라는 분이 와서 주인님을 뵙고 싶다고 합니다.”

우상 저택이라는 말에 사람들의 안색이 달라졌다.

“우상 저택의 사람이 이렇게 빨리 저하께서 서울로 돌아온 걸 알았다고?”

민규현이 갑자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

윤구주가 서울로 돌아온 뒤 지금까지 문씨 일가를 제외하면 그가 돌아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들은 거의 다 죽었다.

그런데 갑자기 우상 저택의 사람이 찾아오다니.

민규현은 의심이 들 수밖에 없었다.

윤구주는 태연한 얼굴로 말했다.

“좌상이 아닌 우상이라고?”

화진에는 좌상과 우상이 존재했다.

좌상은 군대를 장악하고 우상은 내무를 장악했다.

과거 화진의 왕이었던 윤구주는 당연히 좌상과 우상을 알고 있었다.

“주인님, 그 사람은 자기가 우상 저택에서 왔다고 했습니다.”

우상 저택이라는 말에 윤구주는 머릿속에 육도진의 모습을 떠올렸다.

그는 잠깐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들어오라고 해.”

“네!”

잠시 뒤, 예상대로 우상 저택의 집사 안두성이 빠르게 달려왔다.

멀리서 윤구주를 본 우상 저택의 집사는 흥분하면서 머리를 조아렸다.

“저하, 저 안두성 우상 어르신의 명령을 받고 구주왕님을 뵈러 왔습니다!”

그는 덜덜 떨리는 목소리로 감격한 듯 말했다.

“일어나 봐.”

윤구주가 말했다.

“감사합니다, 저하!”

안두성은 매우 흥분했다.

그는 그 어느 때보다도 흥분했다.

눈앞의 윤구주는 화진의 모든 백성이 숭배하던 인물이었고 안두성이 가장 존경하는 신이기도 했다.

화진의 군신인 그를 드디어 직접 보게 되었으니 흥분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안두성은 숨을 헐떡였고, 두 다리는 덜덜 떨렸다.

윤구주는 안두성을 보고 물었다.

“육도진 우상은 내가 살아있다는 걸 아는 건가?”

“네, 네! 어르신께서는 이미 알고 계십니다!”

안두성은 서둘러 대답했다.

“알고 있다면 왜 직접 오지 않은 것이지?”

윤구주가 물었다.

“저하, 어르신께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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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주, 왕의 귀환   제2332화

    문아름은 별다른 반응 없이 짧게 말했다.“널 죽일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에요. 그쪽이 그만한 능력을 갖췄다는 증거니까요. 사람을 죽이는 건 쉬워. 마음을 꺾는 게 더 어렵지. 삼안 여황제도 그쪽의 혼을 사로잡을 힘은 없어요.”“뭐라고? 지금 무슨 말 하는 거야? 지금 그게 중요해? 내가 묻는 건 이제 어떻게 해야 하냐는 거야! 성수들의 성력도 거의 다 바닥났다고! 그들을 전부 사지로 밀어 넣을 순 없잖아?”“성수들도 몇 안 남은 상황에서 난 죽어도 되지만 성수들은 죽으면 안 돼!”기린수는 이대로 두면 안 되겠다는 듯 성력을 거의 다 써버린 성수들을 부득이하게 소환한 뒤 해산시켰다.청룡 4대 군신들은 성수는 아니었지만 기린수의 형제나 다름없는 존재였다. 그들이 이곳에 묻히는 걸 그냥 눈 뜨고 볼 수는 없었다.“왜 그렇게 조급해요? 쓸데없는 걱정 좀 하지 마세요.”문아름은 콧방귀를 뀌듯 차갑게 대꾸했다.“그 말인즉, 아직 방법이 있다는 거지?”기린수는 여전히 흔들림 없는 그녀의 표정을 보며 지푸라기라도 붙잡고 싶은 듯 물었다.“없어요.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 했고 남은 건 하늘에 맡길 수밖에 없죠.”문아름은 무심히 말했다.“젠장! 그쪽이 하긴 뭘 해? 제대로 힘쓴 건 나였잖아! 이게 말이 돼?”기린수는 결국 참지 못하고 폭발했다. 그는 문아름이 또다시 자신을 속였다는 걸 알아챘다.그녀는 늘 그렇게 일부러 자신만만한 모습을 보이며 그에게 반드시 승리할 수 있다는 착각을 심어주었다. 그래야 그가 목숨을 걸고 싸울 수 있을 테니 말이다.이제 이용할 만큼 이용하고 나니 그녀는 손을 털고 그를 외면했다.“망할! 이런 천하의 못된 여자랑 같이 죽게 되다니, 내가 정말 억울해서 눈물이 다 난다!”그 어떤 잔인한 공격에도 눈 하나 깜박하지 않던 기린수가 지금은 문아름에게 당한 것만으로 울분에 북받쳐 눈물을 터뜨릴 지경이었다.진인사대천명이라는 말처럼 문아름도 더 이상 손쓸 수 없었다.객관적으로 보더라도 그녀는 이미 최선을 다한 상태였다. 예상

  • 구주, 왕의 귀환   제233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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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주, 왕의 귀환   제232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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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주, 왕의 귀환   제2328화

    소채은은 머쓱해졌다. 이렇게 한 번 겪은 것도 진절머리가 나는데 이렇게 끔찍한 경험을 여러 번이나 겪어야 한다니, 그러고 싶지 않았다.“사실 이상하단 건 처음부터 눈치챘어요. 윤구주는 임홍연이 정말 인황의 후손인지 확신하지 못했거든요. 그런데 방금 나타난 윤구주의 환영은 임홍연이 인황의 후손이라고 단정 지었잖아요. 그게 거짓이란 걸 뻔히 아는데도 전 그 말에 휘둘리고 말았어요.”소채은은 짙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마음속에서 여전히 걸리는 점이 자신을 붙잡고 있었다.“하하하! 채은 씨는 자신감이 부족한 거예요! 미쳐야 할 땐 미쳐야 해요! 무모한 게 나약한 것보단 낫죠, 안 그래요?”김도현은 호쾌하게 웃으며 말했다.“그러니까 임홍연은 인황의 후손일 가능성이 있다는 거죠? 그렇다면 채은 씨가 여기에 온 것도 그냥 우연은 아닐 거예요. 좋아요, 나랑 함께 그 비밀을 파헤쳐보자고요!”김도현이 막 소채은을 이끌고 깊게 파묻힌 진실을 향해 나아가려던 찰나, 그녀의 목소리가 그를 멈춰 세웠다.“선배님, 솔직히 말해주세요. 지금 이건 원신이 진법 안에 들어온 건데 그럼 결국 선배님도 이 진법의 제물이 되신 거 아닌가요?”소채은의 목소리는 단단했다.“제물? 그건 아니에요.”김도현이 담담하게 고개를 저었다.“다만 이 진법을 깰 수 없기에 들어오기 위해서 뭔가를 포기해야 했을 뿐이죠. 이 진법은 날 해치지 못해요. 그렇다고 해서 이곳을 쉽게 벗어날 수 있는 것도 아니에요.”이쯤 되니 김도현도 더는 감추지 않았다.“그러니까 삼안 여황제는 선배님을 쉽게 다치게 하지 못하지만 만약 그녀가 죽음을 무릅쓴다면...”소채은은 말을 차마 잇지 못했다.그러나 김도현은 태연하게 웃어 보였다.“채은 씨, 나는 이 세상에서 숱한 고난을 겪었고 수많은 정상도 경험해 봤어요. 이미 도의 정점에 다다른 몸이에요, 그러니 죽음이 뭐가 두렵겠어요? 하지만 채은 씨는 달라요, 채은 씨의 삶은 이제부터 시작이거든요.”“나는 도를 지키는 사람입니다. 도를 지키다 죽는 건 영광스러운

  • 구주, 왕의 귀환   제2327화

    삼안 여황제가 바라는 건 소채은의 죽음이 아니었다. 그녀가 원하는 건 소채은의 의지가 무너지는 것이었다. 그래야만 그녀에게 혼술을 심을 수 있기 때문이다.일단 소채은을 완전히 장악하게 되면 윤구주는 그녀를 놓아주기 위해 큰 희생을 감수해야 할 것이다.그 순간의 소채은은 깊고 어두운 심연으로 한 걸음씩 천천히 빠지고 있었다.“죽음으로부터 널 지킬 수 있다면, 네가 조금이라도 괜찮아질 수 있다면 난 기꺼이 내 목숨을 바칠 수 있어!”소채은의 눈에서 눈물이 비처럼 쏟아졌다. 사실 그녀는 처음 천상 구역에 발을 들인 그 순간부터 살아서 나갈 생각 따위는 하지 않았다.윤구주를 위해 희생하는 것은 어쩌면 그녀 자신의 뜻을 이루는 일이기도 했다.그러나 삼안 여황제가 손을 쓰려는 찰나, 한줄기의 성스러운 빛이 땅을 가르며 솟아올랐다. 이내 천수성검을 든 김도현이 빛이 치솟은 자리에 나타났다. “뭐야!”삼안 여황제의 눈은 튀어나올 듯이 커졌다.‘저 늙은이가, 저 김도현이 소채은을 구하기 위해 원신의 위험까지 감수하고 제 발로 환각의 전법으로 들어오다니!“흥! 놀랍지? 그래, 네놈은 상상도 못 했겠지. 내가 죽음을 감수하면서까지 네 환각의 전법 속으로 뛰어들 줄은!”“채은 씨! 저 말에 휘둘리지 마요! 궤변에 넘어가지 말라고요! 윤구주는 그런 사람이 아니에요! 그 누구도, 그 무엇도 그가 원하지 않는 걸 그에게 억지로 시키진 못해요! 윤구주가 채은 씨를 아끼는 건 윤구주 스스로의 선택이에요!”“도덕적인 강요 같은 게 아니에요. 채은 씨가 윤구주를 구한 건 사실이고 윤구주가 그 은혜에 보답하려는 것도 당연한 일이에요!”“빚은 갚아야 하고 생명을 구했으면 생명으로 보답하는 게 이치예요! 작은 은혜에도 큰마음으로 보답하는 게 사람의 도리인데 채은 씨는 윤구주에게 그런 진짜 감정이란 어떤 건지 처음으로 알게 해줬잖아요. 진정한 감정은 현실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걸 가르쳐 줬잖아요!”김도현은 자신의 검에 전음을 실어 깊은 어둠의 수렁에 빠진 소채은의 의지를 북돋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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