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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47화

민규현을 본 소청하는 서둘러 그에게 달려가서 낮은 목소리로 그를 불렀다.

저번에 용인 빌리지에서 윤구주의 실력을 알게 된 뒤로 소청하는 겁을 단단히 먹었다. 그리고 오늘 민규현을 보게 되자 소청하는 진심으로 두려웠다.

민규현은 소청하를 같잖게 생각했기에 그저 짧게 대꾸했다.

“밖에 나가려는 겁니까?”

민규현은 소채은도 따라 나온 걸 보자 소청하에게 물었다.

“아뇨, 아뇨. 저희는 그저 저희 소씨 일가의 친척을 마중 나온 것뿐이에요. 채은이 결혼식에 참석하려고 특별히 해외에서 돌아온 제 친척 누나예요!”

소청하가 서둘러 말했다.

소채은의 결혼식을 축하해주러 온 사람이라는 말에 민규현은 가만히 있었다.

햇빛 아래, 소청하는 천희수와 소채은을 데리고 문 앞에서 기다렸다.

잠시 뒤 검은색 BMW 5시리즈가 먼 곳에서 달려왔다.

“왔나?”

소청하는 차가 소씨 저택을 향해 오자 서둘러 앞으로 나갔다.

천희수와 소채은도 시선을 들어 앞을 내다보았다.

차가 멈춘 뒤 먼저 차에서 내린 건 짙은 화장에 선캡을 쓴, 외국인인 척하는 소지영이었다.

해외에서 거의 10년을 산 소지영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국내의 공기는 견딜 수 없다는 듯이 손수건으로 코를 막았다.

“누나!”

소청하는 소지영이 차에서 내리자마자 단번에 그녀를 알아보고 흥분해서 그녀에게 달려갔다.

천희수도 뒤에서 인사를 건넨 뒤 소채은을 데리고 다가갔다.

“채은아, 빨리 고모한테 인사해야지!”

소채은은 그녀를 힐끗 본 뒤 덤덤한 어조로 말했다.

“안녕하세요, 고모.”

차에서 내린 소지영은 소청하 등 사람들을 쳐다보지도 않고 차갑게 말했다.

“어머, 소씨 저택이 원래 이랬던가? 난 또 어떻게 변했나 했네! 천홍, 소진, 너희도 차에서 내려!”

소지영의 말에 차 문이 다시 한번 열렸고, 소씨 일가에서 내쫓겼던 소천홍 부자가 차에서 내렸다.

“어? 여, 여, 여긴 어떻게 왔어요?”

소천홍 부자의 갑작스러운 출현에 소청하의 안색이 달라졌다.

소채은의 표정 또한 순식간에 굳었다.

차에서 내린 소천홍은 소지영의 곁에 서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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