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456화

“정말 그 괴물이 아이들을 잡아갔다고요! 형사님, 제발 불쌍한 아이들을 어서 구해주세요.”

마을 동쪽에 사는 장씨 노인이 취기가 오른 상태로 경찰들에게 말했다. 하지만 경찰들은 그를 취한 사람 취급하고 대꾸하지 않았다. 게다가 현대 사회에서 누가 뱀파이어 혹은 도깨비의 존재를 믿을 수 있겠는가? 이건 드라마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 아닌가.

경찰들이 자기 말을 믿지 않은 것을 보고 장씨는 욕을 퍼부으면서 직접 불쌍한 아이들을 찾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술을 두 잔 더 마신 후 정말 도끼를 메고 아이들을 찾으러 갔다. 그는 길을 따라 마을 외곽을 향해 수색했다. 이곳은 철거 예정지여서 멀쩡한 집이 없었고 황페하기 그지없었다. 무성한 잡초 외에는 생기를 찾을 수 있는 거라곤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았다.

오직 성안사라는 사찰 한 채가 덩그러니 있었다. 성안사는 크지 않았지만 찾는 사람이 많았다. 명절 때가 되면 마을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향을 피우고 부처님께 절을 했다. 하지만 실종 사건이 발생한 후로는 아무도 감히 오지 못했다.

이때 휘청거리는 실루엣이 성안사를 향해 걸어오고 있었다. 자세히 보니 바로 술에 취한 장씨였다. 그는 걸으면서 중얼중얼 말했다.

“왜 내 말을 믿지 않는 거야?”

그는 곧 성안사 대문 앞에 도착했다. 이때의 성안사는 음산한 기운으로 맴돌았다. 만약 수법 달인이 이곳에 있었다면 사찰 주위에 살기가 가득 차 있는 것을 틀림없이 볼 수 있을 것이다.

살기가 하도 짙어 하늘마저 핏빛으로 변한 것 같았다. 하지만 장씨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기에 이를 눈치채지 못했다.

그는 도착하자마자 문을 찍 열고 안으로 들어가면서 중얼거렸다.

“부처님, 간곡한 부탁이 있어서 왔습니다. 현명하신 부처님께서 제발 불쌍한 우리 아이들을 구해주세요!”

그는 말하면서 대전으로 걸어들어갔다. 대전에 들어서자마자 그는 비명을 지르고 눈이 휘둥그레져서 마치 귀신이라도 본 듯 성안사 안을 바라봤다.

그 안에는 이미 말라버린 어린이 시신 7, 8명이 대전 중앙에 차례로 놓여 있었다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