共有

5화

作者: 월야
last update 公開日: 2026-10-23 00:06:24

자신은 이미 세 차례나 생존 보고를 보냈고, 전사자와 부상자 수까지 정확하게 알렸다. 그런데 작전 기록에는 흑랑이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처리되어 있었다.

“강 중령님, 지금 저희 위치에 폭격이 승인됐습니까?”

도윤의 숨소리가 멈췄다.

“그 정보 어디서 났어?”

그는 폭격 사실을 부정하지 않았다.

이안은 차갑게 굳은 목소리로 물었다.

“저희가 살아 있다는 보고를 올리셨습니까?”

“이안아, 지금 상황이 복잡해.”

“보고하셨냐고 묻고 있습니다.”

“상부에서 이미 결정한 일이야. 내가 함부로 바꿀 수 없어.”

이안은 눈을 감았다가 떴다.

그는 자신이 폭격을 명령했다고 말하지 않았다. 대신 상부의 결정이라는 말 뒤에 숨었고, 누가 흑랑의 생존 보고를 누락했는지, 구조 요청이 어디에서 막혔는지도 설명하지 않았다.

“당신은 알고 있었군요.”

“내 말 좀 들어.”

“우리가 여기 있다는 걸 알면서도 기다리라고 했어요?”

“나도 널 살리려고 하고 있어!”

도윤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내가 지금 여기서 반대하면 모든 게 끝나. 너도 알잖아, 군에서 명령이 어떤 의미인지.”

이안은 무전기 화면을 내려다보았다.

“강도윤, 내 부하들이 죽었어.”

그녀의 목소리가 떨렸다.

“오승필 중사가 죽었고, 윤기석 병장도 죽었어. 지금도 세 명이 피를 흘리고 있는데, 당신은 우리가 살아 있다는 사실조차 제대로 보고하지 않았어?”

도윤은 한참 뒤에야 대답했다.

“조금만 더 기다려. 내가 어떻게든…….”

“당신이 살리려는 게 나야, 아니면 당신 자리야?”

그는 끝내 대답하지 못했다.

그 순간 폐광 밖에서 낮고 묵직한 굉음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항공기 엔진음이었다.

이안은 무전을 끊고 자리에서 일어섰다.

“전원 기상. 폐광 안쪽으로 이동한다.”

정태식이 다가왔다.

“대위님, 구조기입니까?”

이안이 통신 화면을 보여 주자 정태식의 얼굴에서 핏기가 사라졌다.

“이게 무슨 뜻입니까…….”

“본부 기록에는 우리가 없어.”

이안은 총을 고쳐 메며 갱도 안쪽을 가리켰다.

“구조기는 오지 않아. 부상자부터 옮겨.”

***

첫 번째 폭탄이 떨어졌을 때, 카르반 산맥의 밤하늘이 새하얗게 갈라졌다.

거대한 폭발과 함께 산등성이가 통째로 들썩였고, 검은 숲은 순식간에 붉은 불길에 휩싸였다. 수십 미터 높이로 솟구친 흙과 암석이 폭우와 뒤섞여 쏟아졌으며, 산허리를 따라 이어진 바위들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두 번째 폭탄은 폐광 입구 가까이에 떨어졌다.

충격파가 갱도 안으로 밀려들면서 철제 지지대가 비명을 지르듯 휘어졌고, 천장에서는 굵은 암석들이 연달아 떨어졌다.

“전원 엎드려!”

이안은 준호의 머리를 감싸 안고 바닥으로 몸을 던졌다.

세 번째 폭발이 일어나자 갱도 안의 공기가 거칠게 흔들렸고, 네 번째 폭발에서는 입구 쪽 지지대 일부가 완전히 무너졌다.

폭탄이 쏟아질 때마다 칠흑 같던 산맥이 번쩍였으며, 폭발 사이의 짧은 어둠 속에서는 대원들의 비명과 부서지는 목재 소리가 뒤섞여 들렸다.

“대위님! 뒤쪽이 무너집니다!”

정태식의 외침에 이안은 손전등을 집어 들고 갱도 안쪽으로 기어갔다.

박민재 중사의 하반신이 무너진 목재 지지대 아래에 깔려 있었다. 그는 자신이 치료하던 최 상사를 끝까지 감싸 안고 있었고, 부러진 기둥 아래로 피가 번지고 있었다.

“민재야, 정신 차려!”

이안이 달려가 기둥을 붙잡자 정태식도 곧바로 옆에서 힘을 보탰다.

두 사람은 있는 힘껏 기둥을 들어 올리려 했지만, 위에서 쏟아진 암석까지 얹혀 있어 꿈쩍도 하지 않았다.

민재의 입가에서 피가 흘렀다.

“대위님…… 뒤로 가십시오.”

“입 다물어. 끌어낼 거야.”

이안은 다시 기둥을 밀었다.

젖은 장갑이 거친 목재에 쓸리면서 손바닥의 피부가 찢어졌지만, 그녀는 아랑곳하지 않고 온몸으로 기둥을 떠받쳤다.

민재는 고통에 일그러진 얼굴로 고개를 저었다.

“저 때문에…… 다 죽으면 안 됩니다.”

“그런 소리 하지 마. 넌 살아서 나가야 해!”

이안이 소리치자 민재는 떨리는 손을 들어 그녀의 팔을 붙잡았다.

“대위님…… 저희 어머니한테…….”

그는 잠시 숨을 고른 뒤 힘겹게 웃었다.

“끝까지…… 잘 싸웠다고…….”

그 순간 갱도 깊숙한 곳에서 지반이 갈라지는 소리가 들렸다.

정태식이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대위님! 더 무너집니다!”

この本を無料で読み続ける
コードをスキャンしてアプリをダウンロード

最新チャプター

  • 국가가 버린 여자 특수부대원   16화

    ‘서 대위가 적대 세력과 내통했다는 의혹을 믿으십니까?’도윤은 손을 맞잡은 채 잠시 침묵하다가 차분한 목소리로 대답했다.‘군의 공식 조사 결과를 존중하겠습니다.’그 말을 듣는 순간 이안의 손끝이 차갑게 식었다.기자는 질문을 멈추지 않았다.‘부인께서 결백하다고 생각하십니까?’강도윤은 카메라를 똑바로 바라보았다.‘저는 군인입니다. 개인적인 관계보다 국가와 조직에 대한 책임이 우선입니다.’심문실에 침묵이 내려앉았다.이안은 한동안 화면을 바라보았다. 결혼식 날 자신의 손을 붙잡고 어떤 일이 있어도 서로를 믿겠다고 약속했던 남자였다. 작전 출발 전날 밤에는 다른 여자와 함께 있는 모습을 들켰으면서도 자신에게는 오해라며 상황을 덮으려 했고, 그때조차 이안이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것처럼 몰아갔다.그런 남자가 지금은 군인의 책임을 이야기하고 있었다.그녀가 적의 손에 붙잡혀 있는 동안, 흑랑 대원들의 시신조차 제대로 수습되지 못한 상황에서 강도윤은 아내의 결백을 믿는다는 말 한마디조차 하지 않았다.이안은 이를 악물었다.“계속 틀어.”심문관이 눈썹을 올렸다.“충격을 받으신 모양이군요.”“끝까지 보겠어.”남자는 잠시 그녀를 바라보다가 재생 버튼을 눌렀다.기자가 다시 질문했다.‘서 대위가 작전 수행 중 남편인 강 중령에게 도움을 요청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사실입니까?’강도윤의 얼굴이 굳어졌다.그는 물잔을 집어 들었다가 내려놓았고, 잠시 입술을 다문 뒤 신중하게 대답했다.‘작전 관련 통신 내용은 공개할 수 없습니다.’‘당시 서 대위가 생존해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습니까?’이번에는 침묵이 조금 길어졌다.이안은 화면 속 남편의 얼굴을 똑바로 바라보았다.그날 자신은 살아 있었다. 부상자들을 데리고 폐광을 빠져나오려 했고, 본부에 아군 생존 보고를 보냈다. 강도윤 역시 그 보고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으므로, 지금 어떤 말을 하는지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수 있었다.잠시 뒤 도윤이 입을 열었다.‘당시 현장 상황은 매우 혼란스러웠

  • 국가가 버린 여자 특수부대원   15화

    화면에는 흑랑의 출정 전 단체사진이 떠 있었다. 열두 명이 나란히 서 있었고, 정태식은 팔짱을 낀 채 카메라를 바라보고 있었다. 뒤쪽에 선 김준호는 손가락 두 개를 들어 보이며 웃고 있었으며, 오승필은 아들의 백일 사진을 보여 준 직후라 그런지 유난히 표정이 밝았다.그 사진은 작전 출발 전 부대 내부에서 촬영한 것이었다. 외부에 공개될 이유가 없는 자료였기에 이안은 화면을 바라보는 동안에도 누가 그것을 넘겼는지부터 생각했다.‘군은 서 대위가 작전정보를 외부에 전달한 혐의가 있다고 설명했으며, 해당 사건으로 작전에 투입된 장병 다수가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화면 아래에 붉은 자막이 나타났다.**군사기밀 유출 혐의 서이안 대위, 적대 세력 내통 의혹.**이안은 숨을 천천히 들이마셨다.“영상 출처가 어디지?”심문관은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고국의 방송입니다.”“방송 날짜는? 편집하지 않은 원본도 있어?”남자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 이안은 그 반응을 살피면서 화면에 나타난 단체사진을 다시 확인했다. 방송사 로고와 자막은 자연스러웠지만, 이곳에서 보여 주는 자료가 실제 방송인지 조작된 영상인지는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그럼에도 사진만큼은 진짜였다.누군가 부대 내부 자료를 밖으로 넘겼다는 뜻이었다.“누가 저 사진을 줬어?”심문관은 대답하지 않은 채 화면을 넘겼다.이번에는 군 관계자의 브리핑 장면이 나타났다. 단상에 선 남자는 준비된 발표문을 읽으며 서이안 대위의 군사기밀 유출 혐의와 흑랑 작전팀의 피해를 설명했다. 기자가 폭격 경위와 지휘계통에 관해 질문했지만, 그는 수사 중인 사안이라는 이유로 답변을 피했다.이안은 화면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흑랑을 향해 폭격이 쏟아졌다는 사실은 언급되지 않았고, 본부에 아군 생존 보고를 보냈다는 내용도 빠져 있었다. 그녀가 작전정보를 넘겨 동료들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의혹만 남아 있었으며, 그 의혹을 뒷받침하는 구체적인 증거는 공개되지 않았다.“거짓말이야.”심문관이 고개를 기울였다.“어떤 부

  • 국가가 버린 여자 특수부대원   14화

    그녀는 이미 누군가가 흑랑을 버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다만 누가 어떤 명령으로 어디까지 개입했는지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으므로, 심문관의 말에 섣불리 반응할 생각은 없었다.“내 나라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공식 문서부터 가져와.”심문관의 미소가 옅어졌다.“무엇을 확인하고 싶은 겁니까?”“작전 지휘계통과 폭격 승인 기록, 그리고 내 부하들의 생사.”이안은 묶인 손목을 조금 움직이며 말을 이었다.“그것도 없이 내가 버림받았다고 떠들어 봐야 협박밖에 더 되겠어?”남자는 한동안 그녀를 바라보다가 뜻밖에도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고는 책상 위의 서류철을 덮으며 문밖에 서 있던 경비병에게 짧게 명령했다.“좋습니다. 그렇다면 보여 드리지요.”이안은 그가 준비한 것이 폭격 기록보다 훨씬 잔인한 물건이라는 사실을 아직 알지 못했다.***감방으로 옮겨진 뒤에도 이안은 쉽게 잠들지 못했다.한 사람이 겨우 누울 수 있는 공간에는 얇은 담요와 금속 그릇 하나가 전부였고, 환기구에서는 습한 공기가 밀려들었다. 벽 아래로 지나가는 배수관에서는 일정하지 않은 간격으로 물소리가 들렸으며, 천장에 매달린 전등은 간헐적으로 깜빡여 시간을 가늠하기조차 어려웠다.이안은 바닥에 앉아 다리의 상태부터 살폈다. 붕대 아래에서는 피가 조금씩 배어 나오고 있었고, 허벅지 바깥쪽의 피부는 열이 오른 듯 뜨거웠다. 손끝으로 상처 주변을 확인한 그녀는 무리하게 움직이면 출혈이 심해질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그렇다고 가만히 누워 있을 수는 없었다.한쪽 다리에 체중을 최대한 싣지 않은 채 벽을 짚고 일어선 뒤, 감방 안을 천천히 움직였다. 두 걸음이면 반대편 벽에 닿았고 돌아서려면 어깨를 틀어야 했지만, 이안은 그 짧은 거리를 여러 차례 반복하면서 몸이 완전히 굳지 않도록 했다.복도에서 군화 소리가 가까워지자 그녀는 움직임을 멈췄다. 경비병이 쇠창살 사이로 안쪽을 살피고 있었고, 이안이 자신을 바라보자 총구를 조금 들어 올렸다.“앉아.”이안은 그를 잠시 바라보다가 천천히 벽에 기

  • 국가가 버린 여자 특수부대원   13화

    서이안이 의식을 되찾았을 때, 누군가 그녀의 입안에 차가운 물을 쏟아붓고 있었다. 숨을 들이마시기도 전에 물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면서 거친 기침이 터졌고, 본능적으로 몸을 일으키려던 순간 양팔을 타고 날카로운 통증이 치밀었다. 손목은 의자 등받이 뒤쪽에 묶여 있었으며, 허리와 발목에도 구속구가 채워져 있어 조금만 움직여도 상처가 벌어지는 듯했다.머리 위에서는 낡은 전등이 희미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습기로 검게 변한 벽과 녹슨 배수구, 바닥에 말라붙은 핏자국이 차례로 눈에 들어왔으며, 복도에서는 쇠문이 닫히는 소리와 누군가 고통을 참지 못하고 내지르는 비명이 간헐적으로 들려왔다.이안은 눈꺼풀을 완전히 들어 올리기 전에 자신의 상태부터 확인했다. 왼쪽 허벅지에는 피가 굳어붙은 붕대가 감겨 있었지만, 상처 안쪽에서 느껴지는 열기로 보아 제대로 치료받지는 못한 모양이었다. 뒤통수에서도 둔한 통증이 이어졌고, 입안에는 오래된 피 냄새가 남아 있었다.마지막 기억은 무너진 수로였다.정태식과 나머지 대원들이 들어간 좁은 통로가 암석으로 막혔고, 그들을 부르며 달려가던 자신에게 적들이 달려들었다. 누군가 손목을 짓밟았으며, 뒤통수에 강한 충격을 받은 뒤부터는 기억이 끊겨 있었다.그보다 앞서 김준호가 수로 아래로 떨어졌고, 오승필과 윤기석의 인식표는 적에게 빼앗겼다. 김준호가 마지막까지 품고 있던 여동생의 사진도 더 이상 그녀에게 남아 있지 않았다.이안은 전투복 안쪽을 확인하려다 손목을 묶은 끈이 살을 파고드는 것을 느꼈다. 인식표가 부딪히던 익숙한 금속음이 들리지 않자 가슴 한쪽이 서늘해졌지만, 그녀는 눈앞의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억지로 호흡을 가다듬었다.“서이안 대위.”맞은편에 앉아 있던 남자가 서류철을 펼쳤다. 마흔 안팎으로 보이는 그는 검은 제복을 입고 있었지만 소속을 확인할 만한 표식은 달지 않았다. 단정하게 빗어 넘긴 머리와 말끔한 손톱은 이곳의 다른 무장병들과 어울리지 않았으며, 무엇보다 이안의 이름을 부르는 한국어가 지나치게 자연스러웠다.“대한민국

  • 국가가 버린 여자 특수부대원   12화

    “놔!”이안이 몸을 비틀며 저항하자 남자는 그녀의 머리를 바닥으로 눌렀다.차가운 물이 얼굴을 덮쳤다.그녀는 숨을 참은 채 버텼지만, 누군가 전투복 뒤쪽을 붙잡아 다시 끌어올렸다.“서이안.”낯선 남자가 그녀의 이름을 또렷하게 불렀다.이안은 피가 흐르는 입술을 닦을 새도 없이 그를 노려보았다.“내 이름을 어떻게 알지?”남자는 대답하지 않았다.대신 옆 사람에게 손짓했고, 곧이어 누군가 그녀의 팔을 뒤로 꺾어 묶었다.이안은 몸부림치며 무너진 수로 쪽을 돌아보았다.그 너머에는 정태식과 나머지 대원들이 있었다.그들이 살아 있는지, 다른 출구로 빠져나갔는지, 무너진 암석 아래에 갇혔는지는 확인할 수 없었다.“내 부하들은 어디 있어?”남자는 그녀를 바라보다가 천천히 입을 열었다.“너만 있으면 된다.”이안의 몸이 굳었다.그 한마디로 충분했다.적들은 흑랑 전체를 생포하려는 것이 아니었다. 누군가에게 필요한 사람은 서이안 하나였고, 나머지 대원들의 생사는 중요하지 않은 듯했다.그녀는 이를 악물고 다시 몸을 비틀었다.“내 부하들한테 손대지 마!”남자는 아무 대답 없이 고개를 돌렸다.곧이어 이안의 뒤통수에 강한 충격이 가해졌다.시야가 흔들리면서 수로 벽과 손전등 불빛이 뒤섞였고, 그녀는 무릎이 꺾이는 것을 느꼈다.쓰러지기 직전, 전투복 안쪽에서 작은 금속 소리가 났다.오승필과 윤기석의 인식표였다.이안은 묶인 손을 움직여 가슴 쪽을 감싸려 했지만, 팔이 뒤로 꺾인 탓에 닿지 않았다.그녀의 몸이 물속으로 쓰러졌다.***의식이 완전히 끊어지기 전, 이안은 누군가 자신의 전투복을 뒤지는 것을 느꼈다.낯선 손이 장비를 떼어 내고 주머니를 확인했으며, 허리춤에 남아 있던 칼까지 빼앗았다.그러다 가슴 안쪽에서 금속이 부딪히는 소리가 났다.남자가 인식표 두 개를 꺼냈다.오승필.윤기석.이안은 흐려지는 시야 속에서도 그 이름들을 알아보았다.“돌려줘…….”목소리가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남자는 인식표를 손바닥 위에 올려놓고 잠시 살펴보

  • 국가가 버린 여자 특수부대원   11화

    한 명이 쓰러지자 나머지가 바위 뒤로 몸을 숨겼고, 그 틈에 부상자들이 차례로 좁은 통로 안으로 들어갔다.그러나 마지막 부상자를 옮기려던 순간, 적이 던진 폭발물이 수로 입구에서 터졌다.충격파가 이안을 뒤로 밀어냈다.그녀는 바위에 등을 부딪힌 채 쓰러졌고, 한동안 숨을 들이마실 수 없었다. 왼쪽 귀에서는 날카로운 이명이 울렸으며, 시야가 흔들리는 사이 천장에서 돌가루가 떨어졌다.“대위님!”정태식이 달려오려 했지만 이안은 손을 들어 막았다.“계속 가!”그녀는 몸을 일으키려다 왼쪽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것을 느꼈다.허벅지 바깥쪽에 파편이 박혀 있었다.전투복이 찢어진 자리에서는 피가 흘러내렸지만, 이안은 상처를 확인할 겨를도 없이 소총을 끌어당겼다.바깥에서는 다시 확성기 소리가 들려왔다.투항하지 않으면 통로를 폭파하겠다는 위협이었다.이안은 남은 탄약을 확인했다.다섯 발.그녀는 총을 들어 수로 입구를 겨누었다.뒤쪽에서는 정태식이 마지막 부상자를 좁은 틈 안으로 밀어 넣고 있었다.“대위님, 이제 오십시오!”이안은 몸을 돌려 그쪽으로 기어갔다.하지만 몇 걸음도 움직이지 못했을 때, 출구 방향에서 또다시 폭발이 일어났다.수로 전체가 흔들리더니 정태식과 대원들이 들어간 좁은 틈 위로 바위가 쏟아졌다.이안은 반사적으로 손을 뻗었다.“정 상사!”흙먼지가 시야를 가렸고, 좁은 틈은 순식간에 무너진 암석으로 막혔다.이안은 기어서 그곳까지 다가갔다.“정태식! 대답해!”암석 너머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그녀는 손으로 돌을 밀어냈지만, 위쪽에서 계속 떨어지는 자갈 때문에 틈은 오히려 더 좁아졌다.“정 상사! 내 목소리 들리면 대답해!”한참 뒤, 아주 희미한 소리가 들렸다.사람의 목소리인지, 물이 바위틈을 지나가는 소리인지 구분하기 어려웠다.이안은 귀를 벽에 대고 다시 불렀다.“살아 있으면 한 번만 두드려!”그러나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다.이안은 암석에 손바닥을 대고 한동안 움직이지 못했다.정태식과 나머지 여섯 명

続きを読む
無料で面白い小説を探して読んでみましょう
GoodNovel アプリで人気小説に無料で!お好きな本をダウンロードして、いつでもどこでも読みましょう!
アプリで無料で本を読む
コードをスキャンしてアプリで読む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