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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7화

Author: 잔영
혈혈단신으로 황씨 재단에 뛰어든 염구준, 그리고 일어난 대규모 폭발 사건… 심상치 않은 일이 벌어졌음은 분명했다!

두 여자가 가슴을 졸이고 있을 때… 갑자기 안전가옥 입구가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염구준이 창백하게 질린 안색으로 내부 제어 스위치를 눌러 완전히 다시 입구를 봉쇄했다. 그런 다음 계단을 내려가 떨리는 발걸음으로 거실로 들어갔다.

“구준 씨!”

“염구준 오빠!”

손가을과 한채인은 놀람과 기쁨이 뒤섞인 표정으로 그를 맞이했다. 특히 손가을은 눈물을 참지 못하고 그대로 염구준에게 달려가 품에 안겼다.

염구준이 다치다니!

결혼 뒤로 이토록 약해진 그의 모습은 처음이었다. 도대체 황씨 재단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던 걸까? 누가 염구준을 상처 입힌 것일까?

“괜찮아, 괜찮아요. 나 말고 내 자신을 다치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어요.”

두 여자의 걱정 어린 표정을 눈치챈 염구준이 고개를 저으며 옅은 미소를 지었다. 그런 다음 몸을 돌려 서랍 쪽에 있는 금속 상자에 들어있는 빨간색과 파란색이 섞인 한 캡슐을 꺼냈다.

전신전 내부인만 사용할 수 있는 특효 응급 캡슐이었다.

“가을아, 한채인 씨.”

염구준이 캡슐을 삼키며 손가을과 한채인을 진지한 표정으로 돌아봤다.

“지금 당장 상처 치료를 해야 해. 캡슐을 복용한 후 약 3에서 5일 동안은 혼상태에 빠져들게 되고 고열에 휩싸일 수 있지만, 치료 과정이니 걱정할 필요 없어. 그리고 아마 황유길 부하들이 이곳을 수색하러 올 거야. 하지만 결코 안전 가옥 방어를 쉽게 뚫진 못할 테니, 아무리 걱정돼도 내가 알아서 일어날 때까지 절대로 먼저 깨우면 안 돼! 알겠지, 가을아? 한채인 씨도 알겠죠?”

말을 마친 그는 소파에 가부좌를 틀며 천천히 눈을 감았다. 동시에 서서히 캡슐 효과가 나타내며 손상된 장부과 경맥, 혈맥 등을 회복해 나갔다.

“구준 씨….”

손가을은 눈물을 글썽이며 염구준 옆을 지켰다. 중간중간 그가 얼굴을 찡그리거나 땀을 흘릴 때마다 조심스레 옆에서 보살펴주는 것도 잊지 앉았다.

하루가 지나고, 이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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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ugnay na kabanata

  • 군신의 귀환   제1028화

    회복한 염구준을 본 손가을은 참지 못하고 품에 뛰어들었다. 그리고는 가늘게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당신이 잠들어 있는 다섯 날 동안 내가 얼마나 걱정한 줄 알아? 머리 위에서는 안전가옥 밖에는 계속해서 뭔가 터지는 소리가 울려 퍼지지, 우리 정말 무서워 죽는 줄 알았어! 정말 깨어나서 다행이야!”밖에서 계속 뭔가 터지는 소리가 났다고? 그 말에 염구준은 뭔가 떠오른 듯 눈가를 가늘게 좁혔다.황유길 부하들이 도착한 것이 분명했다!아니나 다를까, 안전가옥에서부터 약 백 미터 정도 떨어진 거리, 최시원이 한 백발 노인과 황유길 부하들과 함께 안전가옥이 있는 주변을 들쑤시는 중이었다. 잠시 뒤, 결국 빌라 입구는 발견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안전가옥 입구가 숨겨져 있는 침실도 수색에 들어갔다.“이 침대 움직일 수 있지 않아?”최시원이 침실에 놓여 있는 커다란 침실을 가리키며 말했다.“네, 바로 움직이겠습니다.”그러자 황유길 부하로 보이는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 침대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꼬박 다섯 날, 빌라 주변이 쑥대밭이 될 정도로 헤집고 다닌 결과 드디어 발견하게 되었다!“사형!”최시원이 원한이 가득한 얼굴로 염구준을 떠올리며 이를 갈았다.“염구준, 분명 이 아래에 숨어있을 겁니다. 그 놈 때문에 제 경맥과 장기들도 큰 손상을 입었습니다. 사형이 치료해주지 않았더라면, 전 폐인이 되었을지도 겁니다! 반드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 놈을 죽여야 합니다!”그러자 옆에 있던 사형이라 불린 노인이 그의 어깨를 두드렸다. 비록 완전히 망가지지는 않았지만, 최시원은 이번 일로 큰 영향을 받았다. 비록 폐인이 되는 것을 막았지만, 앞으로 더 높은 경지로 올라갈 가능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평생 지금의 경지에 머문 채 살아가야 하는데, 원한이 안 쌓일 수가 없었다.“그래. 진짜 이 지하에 숨어 있는지, 어디 한번 보자구나.”노인이 고대 고려어로 대답하며 눈을 감았다.한줄기의 무형 파동이 침대 밑 바닥을 통과해 지하로 서서히 내려가기 시작했다. “응

  • 군신의 귀환   제1029화

    염구준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첫째, 절 믿고 뒤에 숨어서 밖으로 나간다. 그 뒤에 벌어질 일들은 제가 알아서 처리할게요. 둘째, 지금 당장 전신전에 전화를 걸어 지원을 기다린다.”싸울 것인가, 아니면 지원을 기다릴 것인가? 적이 코 앞까지 와 있는 상태에서 그녀들이 할 수 있는 선택지는 사실상 하나밖에 없었다. 무조건적으로 염구준을 믿는 것!“구준 씨.”“염구준 오빠!”손가인과 한채인이 거의 동시에 단호한 목소리로 답했다.“당신을 믿을게!”“믿을게요!”그 대답을 듣자 염구준은 더 이상 주저하지 않고 손가을과 한채인을 이끈 채 안전가옥 입구 계단을 올라갔다.“방금 정신력으로 탐색해봤는데, 아래에 있는 게 분명해!”노인이 눈을 가늘게 뜨며 최시원을 향해 고개를 끄덕였다.“밀실은 금속으로 도배되어 있으며 두께는 약 삼 미터 정도 될 거야. 고성능 폭약으로도 뚫기 어려워. 내가 없었다면 아마 이 입구를 찾았더라도 너희들은 들어갈 수 없었을 거야. 전신전 전주 답구나! 이런 견고한 밀실을 만들다니, 공들인 게 보여!”그러자 옆에 있던 최시원이 기대에 찬 눈빛으로 노인을 바라보기 시작했다.그는 노인의 강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삼 미터는 물론, 오 미터, 십 미터 되는 합금 벽이라도 노인의 손엔 그저 종이 쪼가리에 불과했다. 노인은 바로 고려국의 그 유명한 철장신후, 오십여년 동안 천하는 누비며 수련한 그의 무학은 매우 강력했다!“모두 물러나라!”노인이 손을 흔들며 담담히 말했다.“내가 밀실을 부수는 동안 모두 이 방에서 나가 있거라. 자칫했다가 너희들이 다칠 수 있다.”그러자 즉시 주변에 있던 스무여명 되는 남자들이 방 밖으로 후퇴했다. 이들은 비록 덩치는 있었지만, 평범한 운동이나 격투기 등을 익힌 일반인에 불과했다. 비록 황유길의 부하로 있지만, 실제로는 경호원의 역할이 더 큰 사람들이었다. 하지만 신태우라는 이 노인은 약 백살이 넘은 고수로 손으로 철을 꼬는 건 기본이고, 손바닥을 휘두르기만 해도 강풍을 일으키는 전설적인

  • 군신의 귀환   제1030화

    잠들어 있던 닷새 동안 염구준도 한층 더 반보천인의 경지를 발전시켰다. 비록 시도해보지 않았지만, 어렵지 않게 신태우가 보여줬던 기술을 구사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생겼다.“염구준!”신태우 뒤에 있던 최시원이 참지 못하고 뛰쳐나와 증오가 가득 담긴 목소리로 외쳤다.“네가 비록 날 크게 상처 입혔을지라도 사형이 온 이상, 오늘 결코 살아서 여기를 나갈 순 없을 것이다!”그러자 염구준이 손가을과 한채인을 뒤에 둔 채 최시원을 향해 냉소를 날렸다.“웃기고 있네! 적지 않은 나이에, 싸워서 이기지 못했다고 사형을 데리고 오다니, 참 뻔뻔하기 그지없구나! 참 부끄러운 줄 모르는 인간이구나! 이 상황에 이토록 당당히 굴 수 있다니, 얼마나 비열한 사상을 가지고 있는지 잘 알겠어!”비열한 사상…. 최시원은 분노에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하지만 막상 반박하려니, 말문이 막혀 침묵을 지켰다. 최시원은 동급생끼리 싸우다가 밀리니까, 부모님을 데리고 온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는 이 상황이 너무나도 수치스러웠다. “말 한 번 독하게 하는구나.”이때, 신태우가 냉소를 지으며 둘 사이에 끼어들었다.“그리고 사제의 말 대로 꽤 뛰어난 자질을 가지고 있구나. 내 너를 제자삼고 싶은 마음이 있는데, 어디 한 번 고민해 보거라.”고려국 사람의 제자가 되라고? 용하국 사람으로서 절대로 받아들 수 없는 일이었다!“네 얼굴을 보니, 내키지 않는 모양이구나.”아쉬운 표정을 짓던 신태우가 다시 날카롭게 눈을 빛내며 말을 덧붙였다.“앞으로 화가 될 싹을 그냥 살려둘 수는 없는 법. 싫다면, 오늘 여기서 죽어줘야겠어! 네가 아무리 반보천인이라 할지라도, 산 위에 산이 있다는 걸 알게 해주지! 아무리 반보천인이라 할지라도 다 급이 있는 법! 너 같은 애송이는 내게 한낱 개미에 불과하다! 일격에 저승으로 보내주마!”그 말과 동시에, 신태우는 다시 오른손을 뻗어 빠르게 금색으로 변화시키기 시작했다. “이 느낌은….”이토록 강한 고수는 염구준 입장에서도 난생 처음이었다. 신

  • 군신의 귀환   제1031화

    고려국의 은둔 가문들조차 이토록 젊고 우수한 인재를 키워내지 못했다!“믿을 수 없어. 믿을 수 없다고!”신태우 옆에서 최시원이 멍한 표정으로 입술을 파르르 떨며 중얼거렸다.천인지력으로 신체를 강화하는 것도 모자라 외부로 에너지를 방출까지 하다니, 이건 그가 수십년 노력해도 이루진 못한 성과였다. 이는 온전히 머리로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이해한 것을 육체로 옮기는 작업마저 완벽해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자칫 경맥에 큰 손상을 입어 주화입마에 빠지기 쉽상이었다. 수십년간 수련해온 고수들도 하지 못하는 것을, 젊은 염구준이 쉽게 해내니 놀라지 않을 수가 없었다.최시원은 자신의 재능을 염구준과 비교하면서 큰 허탈함에 휩싸였다. 염구준과 그의 재능은 하늘과 땅처럼, 비교조차 할 수 없는 것이었다!“구준 씨….”“염구준 오빠….”염구준의 상태를 모두 뒤에서 지켜보고 있던 손가을과 한채인도 매우 놀란 표정을 지었다.강한 줄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그녀들도 예상치 못한 것이었다!이미 그의 경지는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 범주를 초월한 상태였다. 전설 속, 드라마나 영화에서만 보던 것이 정말 가능할 줄이야!“이 느낌, 꽤 괜찮네.”염구준이 빨갛게 변한 자신의 팔을 바라보며 매우 만족스럽게 웃었다. 그는 어느때보다 몸속에서 기운이 넘치는 것을 느꼈다. 이번 오일 동안 몸을 회복하면서 일어난 몸의 변화가 실감되는 순간이었다!이제는 가벼운 손짓만으로도 웬만한 강자는 날려버리거나 죽여버릴 수 있을 것 같았다.“나조차 부러울 정도로 뛰어난 이해력이군.”신태우가 염구준의 오른팔을 바라보며 복잡미묘한 표정을 지었다. 그 안에는 놀라움과 아쉬움, 동시에 부러움조차 담긴 듯한 느낌이 들었다.“그러나 내 제자가 되길 원하지 않는다니, 아무리 자질이 좋아도 의미 없지. 염구준, 난 결단코 후환을 남기지 않는다. 토끼를 사냥한다고 해서 사자가 전력을 다하지 않을 수는 없는 법, 난 널 더 이상 성장하게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그러니… 죽어라!”그 말을 끝

  • 군신의 귀환   제1032화

    “인정할게. 확실히 무섭도록 놀라운 자질이야. 아까는 내가 너를 과소평가했어.”신태우가 반 걸음 물러서며 한층 더 차가워진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자비는 없다. 지금부터 너에게 진정한 반보천인이 무엇인지 보여주겠어!”그 말을 끝으로 그는 동시에 두 손바닥을 내밀었다. 이어서 그의 손바닥 중앙에서 무시무시한 기운이 내뿜어져 나오기 시작하며 거대한 황금빛 모양의 손바닥을 만들어냈다. 동시에 그의 몸도 마치 금을 뿌려 놓은 듯 번쩍이며 주변에 강한 압박감을 주기 시작했다.일명 철장신후, 신태후의 전력이 발휘되는 순간이었다!하지만 염구준은 긴장한 기색이 없이 눈에 힘을 집중시키며 그의 움직임을 파악해 나갔다. 신태우의 상태는 마치 무도 종사가 내력으로 몸을 둘러 강화하 듯, 비슷한 원리로 천인지력으로 몸을 강화한 것 같았다. 사실 천인지력은 신비롭긴 했으나, 그 원리는 내력을 다루는 것과 다를 것이 없었다. “확실히 평범한 반보천인 경지는 넘은 것 같은 실력이군.”염구준이 미소 지은 채, 신태우에게 담담히 말하며 주먹을 흔들었다. “하지만 나에겐 그저 좀 더 강한 강자일뿐, 달라지는 건 없어!”그러자 즉시 그의 체내에서도 천인지력이 급격히 솟구치며 온몸을 붉은 빛으로 물들였다. 특히 염구준의 주먹은 마치 거대한 불덩어리처럼 뜨겁게 주변 공기를 갈구기 시작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이 높은 온도에도 염구준의 옷은 전혀 영향을 받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 정도로 그는 딱히 자신의 상태에 영향을 받고 있지 않았다. 하지만 그와 달리 뒤에 있던 손가을과 한채인은 뜨거움에 얼굴이 달아오르며 온 몸이 바짝 마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것이 바로 반천인의 힘, 정말 상상을 초월하는 능력이었다!“그래, 내 백 년 넘은 세월이 더 무거운지, 아니면 너의 재능이 더 대단한지 어디 한 번 두고 보자!”상황을 지켜보던 신태우의 눈빛이 변했다. 이젠 염구준을 아래 사람이 아닌 동등한 위치에 있는 강자로 인정한 것이다. 신태우는 속에서 전투 의

  • 군신의 귀환   제1033화

    신태우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아주 잠시는 천인지력의 힘으로 버텼다. 하지만 계속해서 연달아 일곱번의 박치기가 가해지자, 신태우는 버틸 수가 없었다. 얼굴 뼈가 순식간에 함몰되며 피가 사방으로 튀었다. 금색으로 도배되어 있던 피부도 점차 원래의 색깔로 돌아갔다. 신태우는 염구준의 공격에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다. 두 눈을 뜨고도 믿을 수 없는, 너무나도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신태우는 반격할 의지조차 잃은 채 몸을 비틀거렸다. “사형!”최시원은 이 모든 과정을 신태우의 뒤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속에서 분노가 치밀어 올라 당장이라도 복수를 하고 싶었지만, 사실상 그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지금 염구준에게 덤비는 건 자살 행위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그는 방향을 바꾸어 염구준 뒤에 있는 손가을과 한채인을 향해 돌진했다. 반격하기 위해 최시원이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그가 움직이는 것보다, 염구준이 눈치채는 것이 더 빨랐다. 염구준은 신태우의 몸을 포탄삼아 최시원을 향해 던졌다. 두 사람의 몸이 충돌하며 순식간에 몇 십 미터 밖으로 날아갔다. 정말 참혹한 장면이었다. 안 그래도 면적이 제한적인 침실 안에 이뤄진 터라 사방이 막혀 있었는데, 두 사람의 몸이 겹쳐진 채 벽에 충돌하자 거대한 홈이 거미줄처럼 움푹 파이게 되었다. 곧이어 의지를 잃은 두 사람의 몸이 스르륵 하고 바닥으로 떨어졌다.“후….”염구준이 숨을 들이켜며 몸을 이완시켰다.끝났다! 이정도 부상이면 죽지 않더라도 최소 불구였다. 이제 저 두 사람은 손가을과 한채인에게 어떠한 위협도 될 수 없었다.“사, 사제….”땅에 누워 있던 신태우가 숨을 헐떡이며 무기력하게 몸을 늘어뜨리고 있는 최시원을 바라보았다. 최시원은 신태우와 달리 이 충격에 살아남지 못했다. 최시원은 반보천인이긴 했지만 아직 힘을 다루는데 익숙지 않아 미처 몸을 강화하지 못했다. 방금 그 출동의 위력으로 최시원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자리에 즉사해버리고 말았다. 반면 신태우는 살아남긴

  • 군신의 귀환   제1034화

    신태우가 허탈하게 웃으며 눈을 감았다. 한 시대를 누빈 반보천인이 몰락한 순간이었다!그는 죽기 직전까지 염구준과 치렀던 결투를 돌이키며 그동안 해왔던 노력들에 대한 허무함을 느꼈다. 백 년 넘는 세월을 살아오며 수도 없는 강자들을 만나왔지만, 이런 결말을 맞이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상상치 못했다. 신태우는 마지막 숨을 길게 내뱉으며 이승과 작별을 고했다. “구준 씨.”“염구준 오빠!”최시원과 신태우가 죽자 손가을과 한채인은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어떻게 팔에서 불을 뿜어낼 수가 있어? 그런데 옷은 멀쩡하네? 어떻게….”두 사람은 마치 호기심이 넘치는 아이처럼 그동안 참아왔던 질문들을 쏟아냈다. 오늘 전투를 본 뒤로 손가을과 한채인은 자신들이 알고 있던 상식이 완전히 뒤집힌 듯한 기분이 들었다. 정말 만화에서나 본 듯한 일이 현실에서 진짜로 일어나다니, 놀랍다 못해 경악스러웠다. 몸에서 광채를 뿜어낼 수 있는 고수들이 실존할 줄이야!“궁금한 것도 참 많아.”염구준이 미소를 지으며 난장판이 된 침실을 돌아보았다. “일단 나가자. 밖에 나가서 마저 얘기하자. 여기 너무 엉망이야.”정말로 엉망이었다. 사방에 튀긴 피하며 부서진 벽과 먼지들이 흩뿌려져 있었다.“응.”두 여자는 얌전히 염구준의 뒤를 따라 침실 밖으로 향했다. 그런데 막상 침실 입구에 도착해보니, 바로 나갈 수가 없었다.두두두두두….사방에서 기관총이 발사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모두 그들을 향해 날아온 공격이었다. 아까 신태우가 밖으로 내보낸, 황유길의 부하들이었다!그들은 줄곧 침실 밖 복도에서 염구준이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었다.“겨우 이런 것으로 날 막을 수 있을 줄 아느냐? 제 분수를 모르는 것들!”염구준이 낮게 깔린 목소리로 그들을 향해 외쳤다. 그런 다음 오른팔을 뻗어 손가을과 한채인을 품에 감싼 채 위로 날아오르며 왼손으로 복도 벽을 내리쳤다. 용하국의 고무학, 진공장!이전에 그가 이 기술을 펼쳤을 땐 비록 대단한 위력이긴 했지만, 무색

  • 군신의 귀환   제1035화

    “자, 그럼 출발하죠!”제명도, SKP 통신사.오후 한시 반, 통신사가 가장 바쁜 시간이었다. 모든 직원들이 정신없이 업무에 열중하고 있었다. 이때, 사십대 중반으로 보이는 한 남자가 깔끔한 정장을 입고 책상 위에 있는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모니터 안에 담겨 있는 건 얼마전 황씨 재단에 있었던 폭발 사건에 대한 보고였다. 남자의 시선은 한 인물이 건물 창문에서 뛰어내리는 장면에 고정되어 있었다.“이건… 틀림없어! 전주님이야!”중년 남자는 단번에 그 인물의 정체를 눈치챘다. 비록 사진이 모호하긴 했지만, 틀림없이 염구준의 실루엣이었다. 남자는 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비록 어렸을 적 고려에서 자라긴 했지만, 남자는 뼛속까지 용하국 사람이었다. 고려국에도 전신전 인원이 배치되어 있었으며, SKP 통신사 사장은 그저 표면적인 신분에 불과했다.“전주님이 저기서 사고를 당한 게 분명해!”유태은은 하얗게 질린 낯빛으로 중얼거렸다. 화면속 속 찍힌 염구준은 안색이 창백할 뿐만 아니라, 부상을 입었는지 몸에 기력이 없어 보였다. 전신전 전주의 부상이라니, 용하국을 뒤흔들어 놓을 수 있을 정도로 큰 사건이었다. 당장 전신전 본부에 보고를 올려야겠다고 그는 생각했다.유태은은 다시 한번 컴퓨터 화면을 확인한 뒤, 지체없이 핸드폰을 꺼내 암호화된 채널로 국제 전화를 걸려 했다. 하지만 번호를 누르려던 순간, 사무실 밖에서 여비서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대표님, 손님이 찾아오셨습니다. 미리 약속을 잡은 건 아니지만, 대표님 친구라고 하시는데 어떻게 할까요?”그 말을 들은 유태은은 미간을 찌푸리며 되물었다.“지금 어디에 있는데?”그러자 문 너머 여지서의 목소리가 되돌아왔다.“일층 응접실에 있습니다. 경비원들이 그들을 지키고 있는데, 나쁜 사람들 같지는 않다고 합니다.”“알겠어. 가서 일 봐.”유태은은 그 말을 끝으로 모니터 화면을 전화해 응접실 CCTV화면을 볼 수 있는 채널로 바꿨다. 비서의 말 대로 응접실엔 손님으로 보이는 인물 세명이

Pinakabagong kabanata

  • 군신의 귀환   제2491화

    모두가 향유고래의 위를 보고 눈이 커졌다.기뻐하는 사람도, 두려워하는 사람도 있었다.사람과 고래가 마음을 합쳐 수많은 고난을 뚫고 마침내 위험천만한 해저 심연에서 빠져나온 거다.그 과정의 험난함은, 굳이 말할 필요도 없었다.노신기는 드디어 마음이 놓였다는 듯, 기뻐하며 입을 열었다. “염 선생님, 돌아가시지 않으셨군요?”말을 내뱉은 후, 그도 이상함을 느꼈지만, 이미 말을 마친 후라 뭐라고 바꿀 수도 없었다. “어... 네, 살아있긴 합니다.”염구준은 대수롭지 않게 답하며 어색한 분위기를 풀어냈다.솔직히, 좀 웃긴 질문이었다.조금 떨어진 곳에서, 완전히 멀쩡한 염구준을 본 베르는 숨이 턱 막혔다.“염구준, 너...”깊고 깊은 바다 밑에서 화산 폭발과 함께 대지진이 일어난 상황에, 잠수 장비도 없다는 건 그냥 죽음을 의미했다.하지만 염구준은 그 위기 속에서 향유고래를 몰아 드라마처럼 살아 돌아왔다.베르로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이었다.“진정해, 나이도 있는데 괜히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와서 그 자리에서 죽으면 곤란하잖아.”염구준은 베르를 바라보며 말했다. 진짜로 열받아서 죽어버리길 바라는 눈치였다.서로 죽이려 드는 사이끼리 예의는 사치일 뿐이었다.“흥! 바다 밑에선 겨우 살아남았을지 몰라도, 여기선 끝이다.”“루카, 슈카! 저 녀석을 죽여라!”베르는 참지 못하고 이를 악물고 염구준을 가리켰다.휙휙.하지만 그 두 형제는 어깨를 으쓱이더니 빠르게 몸을 뒤로 빼며 보트를 밟고 전함 위로 훌쩍 올라가 버렸다.“부성주님, 저 녀석은 강하니 부성주님께서 직접 나서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입에 발린 소리로 한껏 띄워주니 베르도 그들에게 화를 낼 수 없었다.셋이 하나를 상대하는 상황임에도 정작 그의 마음속엔 불안감만이 가득했다.염구준의 강함이, 그에게 공포로 다가왔기 때문이다.염구준은 검을 들고 베르를 향해 겨누었다.“이제 끝을 보자.”이제 거의 모든 상황이 정리되었으니, 갚을 원한은 갚고, 끝낼 일은 끝낼 때였다.“

  • 군신의 귀환   제2490화

    비록 인수가 많이 줄어들었지만 베르 일행이 드디어 수면 위로 올라왔다.여러 가문을 합쳐서 겨우 20명이 살아서 돌아오고 나머지는 심해에서 전사했다.신비한 생물체가 공격하는 바람에 또 한 번 참담한 손해를 보았다.“빨리 출발해!”베르는 선박에 올라오자마자 부하들에게 철수 명령을 내렸다.지금 그의 안색은 보기 흉할 정도로 일그러졌다.정예병들을 잃고 강력한 조력자 세라까지 잃었는데, 고작 가짜 옥패를 찾다가 죽을 뻔했다.“출발해. 바다 화산이 곧 폭발할 거야!”“우리도 스텔라성이 복수하기 전에 이곳을 떠나야 한다!”다른 가문에서도 각자 선박과 잠수함을 타고 먼 곳으로 향했다.바다 밑의 움직임이 너무 커서 그들도 휘말릴까 봐 너무 무서웠다.지금 해수면에 남은 사람은 노신기와 아타의 선박뿐이었다.그들은 염구준이 살아서 돌아오길 기다렸다.저런 인간들도 살아서 돌아오는데 대단한 실력을 가진 염구준은 무조건 살아서 돌아올 거라 굳게 믿었다.“문주님, 소용돌이가 나타났어요.”선박에서 누군가 소리를 쳤다.“소용돌이?”모두의 시선이 그곳을 향했다.소용돌이가 점점 거세게 번지는데 이러다 선박 세 척까지 삼켜버릴 것 같았다.또 위기가 닥치자 그들은 안절부절하지 못했다.“아타 장로님, 저기…!”노신기가 난감한 표정을 짓더니 뒷말을 흘렸다.솔직히 그도 염구준이 살아서 돌아오길 기다리고 싶지만 이러다가 백 명의 부하들이 전부 죽을까 봐 걱정되었다.“일단 철수하고 소용돌이가 사라지면 보트로 찾으러 오죠.”아타도 급속하게 퍼지는 소용돌이를 보고 일단 명령을 내렸다.해수면이 올라오면서 작은 섬들을 완전히 삼키고, 멀지 않은 곳에서 소용돌이가 미친듯이 주변을 삼켜 버리기에 이러다 정말 전멸할 것 같았다.노신기가 베르에게 다가가 나지막하게 물었다.“염 선생님은 어떻게 되었습니까?”“하하하, 당연히 내가 죽였지!”베르는 바다에 쩌렁쩌렁 울리도록 웃으면서 빌어먹을 허영심 때문에 또 허풍을 떨었다.당시 현장은 난장판이라 제대로 본 사람은 얼마되지 않

  • 군신의 귀환   제2489화

    밖에서 보면, 절벽이 곧 무너질 것처럼 거세게 흔들렸다.게다가 바닥에서 진흙과 모래가 일면서 시야까지 가려, 앞에 무엇이 있는지 어느 방향인지 알아보기조차 힘들었다.“하하하, 염구준이 동굴에 묻혔으면 틀림없이 죽었을 거야.”이미 추동 장치로 수십 미터 올라간 베르가 유난히 신나게 웃고 있었다.염구준이 이곳에서 뼈가 부서지고 연기처럼 사라지길 바랬다.촤아아!그런데 기뻐한 지 10초도 되지 않아, 한 그림자가 혼탁한 바닷물을 뚫고 나타난 것이었다.염구준이 아니면 누구일까?“흥, 추동 장치도 없는데 수천 미터나 되는 심해에서 어떻게 올라오나 보자.”베르는 화가 나서 씩씩거리더니 더는 염구준을 상관하지 않고 위로 올라갔다.동굴 밖으로 나온 염구준은 마치 지옥에 온 것 같았다.검붉은 암장이 소용돌이치고 모래벌레들이 꿈틀거리며 사방을 헤엄치고 대왕 오징어도 균열을 뚫고 심연으로 빠져나왔다.이곳의 기괴한 생물체들도 도망치느라 인간을 봐도 공격하지 않았다.염구준은 동굴 밖에 나와서도 바다의 화산이 폭발하는 위기에 처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지금 잠수 장비와 추동 장치는 없고 산소통만 남는데 몇 숨만 쉬면 바닥날 것 같았다.갑작스러운 변고로 아래로 흡수하는 암류가 사라져서 올라가기 쉬웠지만 그래도 시간이 한참이나 필요했다.어쩌면 해수면으로 올라가기 전에 암장에 삼키거나 익사해 죽을 것 같았다.‘방법이 있어.’문뜩 좋은 방법이 생각난 그는 빠른 속도로 심해 모래벌레의 둥지로 향했다.그곳에 죽은 무술인들의 잠수 장비를 찾아볼 생각이었다.슈우웅!얼마 가지 못하고 지면이 점점 격렬하게 움직이며 대량의 암장이 사방으로 흘러나왔다.바다의 화산이 제대로 폭발한 것이다.분화점에서 가장 가까운 모래벌레 둥지는 순식간에 암장이 덮쳐버렸다.“뭐야. 나랑 해보자는 거야?”왠지 모든 불리한 요소들이 전부 염구준을 향하는 것 같아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심해에서 알 수 없는 에너지에 의해 놀아나다가 죽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러웠다.방금 전에 심해 눈물의 덕

  • 군신의 귀환   제2488화

    신비한 생물체는 춤을 추듯 물속을 떠다니더니 공의 명령을 받았는지 우르르 몰려서 베르 일행을 공격했다.“공격을 멈추지 마세요!”두통이 밀려온 베르는 명령을 내리고 곧장 동굴로 도망쳤다.일부 무술인들도 그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각자 도망치기에 바빴다.생물의 정체와 아직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기에 일단 도망치는 것이었다.“살려줘요!”간신히 숨이 붙어 있는 세라는 베르가 도망치는 것을 보고 자신도 데려가길 바랐다.그런데 본인만 챙기느라 누구도 그녀를 쳐다보지 않았다.일단 한 걸음만 뒤처져도 바로 죽기 때문에 누구를 도울 여력이 없었다.“아악!”운이 나쁜 무술인들은 대량의 생물체에 공격당해 비명을 지르다 백골이 되어버렸다.그리고 몸에 한두 마리씩 들어간 무술인들은 경련을 일으키다 바로 기절했다.기괴한 생물체는 공격력은 약하지만 일단 몸에 닿으면 방어할 틈도 없이 살해했다.곧 도망친 사람들은 살아남고 늦게 움직이는 사람들은 전부 죽어버렸다.지금 심해에 염구준이 혼자 남았으니, 반투명한 생물체들이 모두 그에게 쏠렸다.“조금만 더!”염구준은 천천히 흐르는 심해의 눈물을 초조하게 바라보면서 여러 번이나 검기를 휘둘러 생물체를 제거했다.아무리 극한 반보천인이라고 해도 이름도 모르는 생물과 억지로 맞서고 싶지 않았다.그러다가 감당하지 못하면 백골이 되는 것은 한순간이니까.슈슈슝!신비한 생물체가 죽는 족족 살아 있는 생물체들이 계속 헤엄치며 다가왔다.염구준이 검을 휘둘러 죽일 때마다 더 많은 생물들이 나타나는 것 같았다.마치 그의 피와 살을 모조리 먹어 치울 기세였다.그래도 염구준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검을 휘둘러 자신을 보호했다.그때 일부 생물체는 그가 방심한 틈을 타서 몸으로 스며들었다.“이것들이 정말 끈질기네.”염구준은 체내의 불 원소의 힘으로 몸 겉면에 황금색 화염을 형성했다.심해에서 불 원소의 힘은 압박을 받아 제대로 효력을 발휘하지 못했지만 생물체를 제거하는 데는 효과가 있었다.치지직!그에게 접근한 생물체는 엄청

  • 군신의 귀환   제2487화

    베르는 동시에 방어한다면 염구준의 공격을 막을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정작 하나씩 파괴되는 것을 보고 괴성을 질렀다.“아아아악!”염구준의 검은 여전히 날카롭게 베르의 방어벽까지 쉽게 깨 부셨다.갑자기 대량의 에너지를 사용했더니 구자검이 전처럼 날카롭게 움직이지 않았다.“반격!”이때다 싶어 베르는 다섯 명과 함께 기운을 끌어올려 반격에 나섰다.쿵!맹렬한 공격으로 쌍방은 각자 뒤로 물러서고 그 충격으로 수중에 회오리바람을 만들어 동굴이 심하게 흔들렸다.근처에 있던 사람들은 미처 방어벽으로 막지 못해 회오리바람에 휘말려 잠수 장비가 깨지고 심해의 수압에 경련을 일으키다 익사했다.그 장면을 본 일부 무술인들은 괜히 끼어들다 죽을까 봐 한참 뒤로 물러섰다.돌기둥에 돌아온 염구준은 아직도 심해의 눈물이 흐르는 것을 발견했다.이렇게 귀한 물건을 낭비할 수 없어, 다른 사람의 산소통을 빼앗아 검으로 자르고는 거기에 담기 시작했다.심해의 눈물이 워낙 밀도가 강해서 산소통의 물이 알아서 흘러나왔다.그때 전체 동굴이 심하게 흔들리더니 곳곳에서 비명소리가 들렸다.“아아악!”또 갑작스럽게 닥친 변고에 다들 주변을 경계했다.베르의 표정은 가관이었다.눈앞의 강적도 죽이지 못했는데 또 알 수 없는 위험이 닥쳐서 미치고 팔짝 뛸 것만 같았다.“불꽃으로 비춰!”그의 명령이 떨어지자 몇몇 불꽃이 위를 비추었다.대부분 부하들은 가방에 보물을 하나라도 더 쑤셔 넣으려고 전등이나 불꽃을 만드는 장비를 전부 던졌다.불꽃이 이동할 때마다 주변을 비추었는데 위험한 생물체는 보이지 않았다.대신 아무런 상처도 없는 죽은 시체가 모두를 공포에 떨게 만들었다.그것을 본 순간 불길한 느낌이 몸을 감싸는 것 같았다.적의 정체를 모르니 아무리 힘이 있어도 어떻게 상대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했다.“응?”염구준도 수상한 기운을 느끼다 갑자기 누군가 숨통이 끊어지는 것을 감지했다.죽은 모습은 전에 보물을 찾으러 왔던 무술인들의 시체와 증상이 똑같았다.‘엄청난 생명이 움직

  • 군신의 귀환   제2486화

    운이 좋게 기회를 잡은 염구준은 옥패에 적힌 무학을 펼쳐 체내의 기운을 최대로 끌어올려 이 에너지를 흡수했다.그러자 예전에 다쳤던 상처들이 급속도로 회복하는 것이었다.“염구준, 목숨을 내놔라!”세라는 꼼짝하지 않는 염구준을 노려보며 비수를 앞으로 찔렀다.그동안 참았던 원한을 모두 이 비수에 담았다.아들과 손자를 폐인으로 만든 복수, 그날 중상을 입고 도망쳤던 수치스러움을 오늘 전부 갚을 작정이었다.슈웅!비수가 염구준의 심장을 찌를 무렵, 그가 눈을 번쩍 뜨고 한 주먹으로 세라의 가슴을 쳤다.“칠상권종극오의, 칠권합일!”갑자기 주먹을 휘두르는 바람에 세라는 미처 방어하지 못했다.몸을 뚫어버린 것 같은 공격에 그녀는 피를 토하며 뒤로 수십 미터나 떨어지고 말았다.그 충격에 잠수 장비가 폭발하여 세라는 심해의 압박을 견디지 못해 곧 죽을 위기에 처했다.나이를 먹어서 염구준보다 육신이 강하지 못했다.이어서 염구준이 구자검을 들고 체내의 에너지를 감지하며 천천히 일어섰다.지금까지 이토록 강력한 힘을 느껴 보기는 처음이었다.‘극한 육신에 도달했어.’오랫동안 육신을 단련하고 여러 번이나 시도한 끝에 드디어 극한 육신을 만들어내다.이것은 모두 세상에 존재하는 기괴한 물건이 도와준 덕분이었다.심지어 외부 상처와 내상마저 전부 치료되어서 다시 예전의 전투력을 회복했다.그가 발산하는 기운은 주변 사람들로 하여금 다시 간담이 서늘하게 만들었다.“이… 이럴 수가!”베르는 보고도 믿을 수가 없었다.방금 여섯 명의 공격을 받고 곧 죽을 것 같던 적이 갑자기 멀쩡하게 살아나서 정말 미쳐버릴 지경이었다.심지어 그의 기운은 전보다 더 강해진 것 같았다.스스슥!염구준은 잠수 장비가 없어 말은 하지 못하지만 검을 들고 다섯 명의 반보천인에게 빛의 속도로 달려갔다.육신이 극한 반보천인 경지에 도달하여 이제는 심해의 압력을 받아도 미세한 영향만 미쳤다.한 순간에 육신을 탈변하고 승화시켜 한 단계 높은 경지로 도달한 것이다.“다 같이 공격해요! 혼자서

  • 군신의 귀환   제2485화

    대어당의 당주는 아직도 염구준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않아 정면으로 충돌하는 걸 원하지 않았다.게다가 1대1 싸움에서 평범한 반보천인들이 먼저 죽을 가능성이 높았다.…염구준은 통신기에서 포효하는 소리가 들리자 단호하게 꺼버리고 조용히 돌기둥의 에너지를 감지했다.지금 그들은 진짜 옥패가 염구준이 갖고 있다고 단정했다.“내가 꼭 네놈의 숨통을 끊어버릴 거야!”베르는 다시 결심하며 반보천인 세 명을 이끌고 돌진했다.고대 옥패가 나타난 이상 더는 참을 이유가 없었다.“내가 돕겠습니다. 일단 염구준을 죽이고 나중에 얘기하죠.”메노스도 반보천인 부하 한 명을 이끌고 가담했다.염구준의 실력이 워낙 강해서 이런 위험한 인물은 일찌감치 제거해야 안심할 수 있었다.동시에 반보천인 여섯 명이 의기투합하여 공격했다.‘살기야.’뒤에서 서늘한 살기를 느낀 염구준은 돌기둥에서 물러나 검을 들고 그들과 맞섰다.쿵!하지만 여섯 명의 공격을 동시에 막아내더니 바로 뒷걸음을 치며 물러섰다.본래 전투력이 80%밖에 회복되지 않았는데 또 6대1의 상황에 직면하게 되니 승산이 거의 없었다.“하하하, 다들 봤죠? 염구준이 막지 못했어요. 그쪽 세 명 함께 싸우지 않을래요?”일격에 자신감을 찾은 메노스는 대어당 일행을 유인했다.상황이 급변하자 대어당 당주는 앞뒤 상황을 계산하면서 생각에 잠겼다.그 사이에 염구준은 잠수 장비가 어떻게 되든 상관하지 않고 계속 기운을 끌어올렸다.적들을 물리치려면 목숨을 걸고 싸워야 했다.“미쳤어? 잠수 장비가 없으면 육신으로 수압을 견뎌야 해!”베르는 염구준이 자살하려는 줄 알고 경악했다.아무리 반보천인 무술인이라도 육신이 극한에 도달하지 않으면 바다의 수압을 감당하기 힘들었다.“뭐 하는 겁니까? 이때 죽여야죠!”메노스는 엄숙한 표정으로 수중에서 빠르게 전진했다.어쩐지 알 수 없는 위기감이 그를 감싸는 것 같았다.촤아악!한 사람이 공격해 오자 염구준은 날카로운 검을 휘둘러 상대방을 물리쳤다.지금 염구준이 부상을 입어 절

  • 군신의 귀환   제2484화

    염구준은 미련 없는 듯 베르에게 가짜 옥패를 던져버렸다.그로 인해 자신을 향한 적의를 상대방에게 전가했다. “뭐야?”갑작스럽게 옥패를 받은 베르는 어리둥절했다.염구준이 이렇게 쉽게 옥패를 내놓을 줄은 생각도 못한 것이다.“베르, 옥패를 내놓으세요!”이에 불만을 품은 메노스가 손을 뻗어 빼앗으려 했다.그도 이번에 옥패를 찾으라는 임무를 맡았기 때문에 절대 베르가 독차지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스스슥!대어당 일행은 염구준이 옥패를 넘겨주는 것을 보고도 끼어들지 않고 이내 메노스 편에 서서 베르와 대치했다.이제 쌍방의 실력은 거의 비슷한 수준에 도달했다.한편, 염구준은 돌기둥을 계속 쳐다보았다.방금 접촉할 때 안에서 에너지가 움직이는 것을 느꼈는데, 정체를 알 수 없어 함부로 건드리지 못했다.아직 시체가 상처 없이 죽은 수수께끼를 풀지 못했다.“염 선생님, 보물을 충분히 챙겼어요. 이제 어떻게 하죠?”그때 노신기가 일을 마쳤는지 부하들을 정렬하게 두 줄로 세우고는 물었다.두 사람은 염구준의 말을 여러 번이나 되새겨 본 후에 그의 지시에 따르기로 결정했다.어떤 물건들은 실력이 없으면 욕심을 내지 않는 것이 상책이었다.“먼저 절벽을 따라 올라가서 선박에서 기다려요.”염구준이 단호하게 지시했다.아직 알 수 없는 위험이 언제 나타날지 모르니 미리 대피시킨 것이다.“알겠습니다.”노신기와 그레이는 더는 묻지 않고 방금 들어왔던 동굴로 되돌아갔다.염구준을 따르면 고생하지 않아도 어느 정도 이득을 볼 수 있기에 그냥 지시에 따르면 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여러 차례 큰 사건을 겪으면서 지켜본 결과, 염구준의 결정은 틀린 적이 없었다.천기문 일행이 떠나는 뒷모습을 보며 염구준은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이제 좀 눈치를 챙겼네.’만약 그들이 탐욕에 지배되어 끝까지 고집을 피운다면 그냥 죽게 내버려뒀을 것이다.이어서 염구준은 돌기둥 옆에 서서 한참을 관찰하다가 두 손바닥을 붙이고 에너지가 흐르는 것을 감지했다.하지만 잠수 장비로

  • 군신의 귀환   제2483화

    염구준은 여광으로 모두의 움직임을 살피고는 갑자기 몸을 비틀어 일련의 검기를 발사했다.적들이 부상을 입은 상처에서 피가 흘러나와 사방을 벌겋게 물들였다.반보천인 무술인들이 나서서 도와주지 않으니 실력이 약한 부하들은 배추처럼 잘려 나갔다.그때 메노스가 다시 결단을 내렸다,“염 선생, 우리랑 함께 스텔라성을 물리치고 나중에 보물을 평등하게 나눠 가져요!”이것은 염구준을 옆에 유인하여 부하들이 옥패를 빼앗게 하려는 수작이었다.“관심 없어.”하지만 염구준이 싸늘하게 거절하고 더 무정하게 살해했다.어떤 세력이든 상관없이 그를 공격하는 사람들은 전부 적이라 생각했다.공포스러운 그의 전투력 앞에서 다들 맥없이 쓰러지고, 이러다 고대 옥패가 그의 손에 들어갈 것 같았다.격전을 벌이던 베르는 부적절한 점을 발견하고 바로 제안했다.“그만 싸우고 우리 함께 염구준을 공격합시다. 저놈을 죽이고 다시 상의해요!”“찬성합니다.”메노스가 멀리서 힐끗 보더니 흔쾌히 동의했다.솔직히 모두가 염구준을 먼저 처리하고 싶었다.쿵!격전을 벌이던 각 세력들은 에너지 충격력으로 각자 뒤로 물리었다.그렇게 고대 옥패를 위해 잠시 휴전하기로 협상했다.스스슥!이제 상황은 변하여 일부 반보천인들이 뭉쳐서 염구준을 공격했다.세라 일행은 실력이 따라갔다면 진작에 그와 싸웠을 것이다.그 외에 대어당을 포함한 세 가문은 원래 자리에 서서 구경했다.전에 깨끗하게 패배한 후, 그들은 다시 염구준과 싸우지 않겠다고 맹세했었다.세 가문의 힘을 잃은 메노스가 눈을 부릅뜨고 재촉했다.“당신들 뭐해요? 전에 우리랑 했던 약속을 잊었어요?”세 가주의 실력은 강하지 않지만 그래도 명백한 반보천인이라 강력한 조력자가 될 수 있었다.그런데 그들은 옥패 쟁탈권을 포기하고 말았다.“우린 저 싸움에 끼어들지 않고 보물들을 챙기자.” “염 선생, 우린 당신과 적이 되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나중에 여기서 나가도 우리한테 복수하지 마.”세 사람은 이득을 위해 스텔라성과 적이 될 수는 있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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