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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82화

Author: 잔영
“에잇! 이판사판이다!”

천면현은 위기감을 느꼈다. 이대로 방어만 하다가 진짜 공격다운 공격 한번 하지 못하고 당할 것 같았다. 그는 방어를 포기하고 부상을 입는 한이 있더라도 반격해보기로 했다.

하지만 그것은 크나큰 실책이었다. 염구준은 그가 방어를 포기한 순간, 전보다도 더 매서운 공격을 연달아 날리기 시작했다.

그로 인해 천면현은 반격은커녕 주먹에 맞아 그대로 날아가 버렸다. 노쇠한 데다가 부상까지 입자 그는 더 이상 전투가 불가능해졌다.

“쿨럭, 쿨럭. 내가 졌다. 원하는 대로 해.”

부상을 입은 천면현이 피를 토하며 항복했다. 애송이라고 생각했건만, 상대는 자신의 실력보다 훨씬 강한 강자였다.

거기에 불굴의 의지까지, 염구준은 자신과 비등하거나 강한 상대일수록 더 불타오르는 것 같았다. 정말 사람 질리게 하는 상대였다.

“수고하셨습니다.”

염구준이 두 손을 모아 천면현을 향해 포권을 했다.

사실 그도 혼신의 공격을 연달아 날리면서 옅은 내상을 입은 상대였다. 천면현은 생각 이상으로 강자였고, 전력을 다하지 않았다면 결코 이길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염구준은 그리 만족스럽지 않았다. 아직 충분히 더 싸울 수 있는 여력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아버지, 괜찮으세요?”

천면현이 주먹을 맞고 날아가는 것을 본 천면휘가 다급히 다가가며 상태를 살폈다.

“몇 군데 다치긴 했지만, 죽을 정도는 아니야. 하지만 끝까지 우리 일족을 지키지 못한 것은 많이 아쉽구나.”

천면현이 서글픈 얼굴로 말했다.

“아버지, 저 분은 적이 아니에요!”

그렇게 천면휘는 간단히 그동안 있었던 일을 아버지에게 설명했다. 그러자 점점 더 안색이 어두워지는 천면현, 얘기가 끝날 때쯤 되니 완전히 일그러져 있었다.

“멍청한 놈! 왜 진작에 말하지 않고 이 사단을 만들어!”

천면현은 참지 못하고 아들의 뒤통수를 후려 갈겼다. 미리 말했더라면 싸우지도 않고, 망신당할 일도 없었을 것이다.

천면휘는 억울한 마음이 들었다.

“당연히 바로 말하려고 했죠. 그런데 아버지가 기회를 줬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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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2671화

    비하국 황궁.이곳은 고성 건축군이었는데, 비하황은 제일 안쪽에 있는 거대한 성에서 지내고 있었다. 오늘 열리는 연회는 사람들의 안전을 위해 외곽에 위치한 또 다른 고성에서 열렸다.이번에 처음으로 여기에 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염구준은 문 앞까지 걸어와 아무렇지 않게 안으로 들어섰다. 그가 마지막으로 이곳을 찾았던 것도 이미 몇년 전 일이었는데, 그때는 비하황이 직접 나와 그를 맞이하기도 했었다. “멈춰라. 여긴 황실의 금지구역이다. 외부인은 출입 불가야.”문 앞에 도열한 스무 명의 정예 황실 친위대가 염구준 일행의 길을 가로막았다.이에 성격이 급한 주작은 바로 무력을 쓰려 했으나 염구준이 팔을 뻗어 그녀를 제지하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혁뢰특이 내가 온다고 안 했나 봐?”혁뢰특은 황실 친위대장으로, 이들에게는 직속 상관이었다.친위대 소대장은 순간 당황하며 자세를 고쳐 정중히 물었다.“실례지만, 존함을 여쭤봐도 되겠습니까?”“염씨 성이야.”염구준은 짧게 대답했다.비하황이 직접 초대하고, 혁뢰특이 맡았다면 분명 미리 말을 해두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죄송합니다, 염 선생님. 이쪽으로 안내하겠습니다.”소대장은 깍듯이 인사하고는 길을 터주며 앞장섰다. 혁뢰특이 이 일을 말해두었을 때의 말투를 떠올려보면, 염구준이 범상치 않은 인물임을 금세 짐작할 수 있었다.“가자.”염구준은 굳이 더 따지지 않고 일행과 함께 성 안으로 들어섰다.그의 머릿속은 온통 항구에서 본 낡은 배와, 비하황이 무슨 이야기를 꺼낼지로 뒤엉켜 있었다.이번 일은 여간 골치 아픈 게 아니었다.소대장은 불빛이 환히 밝혀진 한 고성 앞에서 멈춰 서서 말했다.“염 선생님, 우선 식사하세요. 고위층 분들은 회의가 끝나는 즉시 도착하실 겁니다.”고성 안에서 울려 나오는 환호성은 멀리서 들릴 정도로 또렷했다. 벌써 연회가 시작된 듯했다.“응.”염구준은 고개를 끄덕이고 안으로 들어섰다.소대장도 들어가 함께 즐기고 싶었지만, 그의 신분으로는 꿈도 못 꿀 일이었다.고성

  • 군신의 귀환   제2670화

    휴대폰 속 정보는 소름이 끼칠 정도로 섬뜩하고 충격적이었다.“혈걸극, 나이 일흔다섯.”“여섯 살에 이미 괴물 수준의 지능을 보였으며, 비하국 로열 수석 과학자의 지도를 받음.”“열여덟에 스승 곁을 떠나 생체 실험을 감행하다 체포됨.”“서른 살에는 정신 감응을 검증한다며 쌍둥이 자매를 실험 도중 죽임.”“서른하나에는 친아들을 대상으로 실험을 감행.”……이건 말 그대로 살아 있는 변태이자, 과학에 미친 광인이다. 수단은 잔혹 그 자체였다.펑!염구준의 몸 안에서 진기가 퍼져나가며 혈걸극의 몸을 강하게 내던졌다.“살아 있어 봤자 재앙일 뿐이다. 죽어라.”쾅!말이 끝나자마자 주작이 번개처럼 움직여 혈걸극의 몸에 손바닥을 꽂았다.그 자리에서 즉사.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혈걸극은 반응조차 하지 못했다.“값싼 죽음이군.”주작은 이 자의 죄악을 끝냈지만, 마음속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반보천인의 진기 파동이 퍼지자, 전투 중인 무리들의 시선이 쏠렸다.“미친놈, 네가 혈걸극을 죽였다고? 그 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기나 해?”“대인, 정신 똑바로 차리십시오. 먼저 저놈들부터 처리해야 합니다.”열다섯 명의 통제 불능 운석강화인.제압은 힘들지만, 다치게 할 수도 없어 전투는 답답하기 그지없었다.“깜빡했군, 일이 아직 끝나지 않았지.”염구준은 몸을 돌려 혼란한 전투 구역을 바라봤다.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그에겐 그저 시시한 소란에 불과했다.“공격 개시. 무차별 공격으로 처리해라.”염구준은 구자검을 뽑아 들고 전투 구역으로 뛰어들었다.싸우는 자들이든 누구든, 더 이상 살려둘 이유는 없었다.주작과 초상비도 명령을 받아 진기를 숨기고 그 뒤를 따랐다.슈슈!염구준은 손을 들어 응축된 검기를 여러 갈래 뿜어냈고, 전투 중인 자들에게 향했다.“아아아……”검이 닿기도 전에 여러명이 비명을 지르며 쓰러졌다.염구준의 눈에 그들은 너무도 미약했다.전투 중인 반보천인들이 분노했다. 아까워서 쉽게 해치우지 못하던 운석강화인 둘이 염구준에게 순

  • 군신의 귀환   제266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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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2668화

    펑!혁뢰특은 십여 장을 밀려나 수십 대의 차량을 박살 내고서야 간신히 멈췄다.방금 그 일격, 염구준이 터뜨린 에너지는 실로 강력했다.“하… 결국 졌군.”혁뢰특은 한숨을 내쉬며 크게 낙담한 기색을 보였다.자신감이 과했던 탓이다. 사전 탐색도 없이 처음부터 힘으로 맞붙은 게 화근이었다.쓸 수 있는 수단은 많았지만, 결국 펼쳐보지도 못했다.하지만 혁뢰특은 알고 있었다.만약 이것이 생사를 건 싸움이었다면, 염구준이 계속 공격해왔다면, 그는 분명히 죽었을 것이다.“죽여라! 혁뢰특 각하를 보호하라!”남은 자들이 상황도 모른 채 외치며 염구준을 향해 돌진했다.그러나 강자가 없는 무리는 그저 목숨을 버리러 나서는 것과 다름없었다.염구준과 주작은 조용히 호체기운을 운전하며 공격을 준비했다.상대가 어떤 의도로 움직이든, 일단 손을 댄다면 받아칠 뿐이다.전투라면 마다할 이유도 없다.“멈춰! 다 죽고 싶어서 환장했냐!”그때, 혁뢰특의 다급한 외침이 울려 퍼졌다.이들을 데리고 온 것은 기세를 올리기 위함이지, 다수로 덤비려던 게 아니었다.특히 방금 그 싸움에서 염구준의 강력한 전투력에 철저히 압도당해 더 이상 어리석은 생각은 하지 못했다.“길 비켜. 너희랑 어울릴 시간 없다.”염구준은 차갑게 말했다. 이들 따위는 아예 신경도 쓰지 않는 태도였다.진작에 꿍꿍이가 있었다면,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혁뢰특은 서둘러 손짓으로 부하들에게 물러나게 하며 충돌을 피하고자 했다.이번 싸움에서 그는 졌지만, 오히려 마음의 응어리가 풀리는 듯했다.강자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건 창피한 일이 아니다.다른 이라면 염구준은 애초에 상대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염구준은 혁뢰특에게서 더 이상 살의를 느끼지 못했고, 주작에게 눈빛을 보내며 자리를 뜰 준비를 했다.이번 싸움은 언젠가 뿌린 씨앗이, 오늘 열매로 돌아온 셈이었다.사람들이 떠나려 하자, 혁뢰특이 급히 불러 세웠다.“염구… 선생, 잠시 이야기할 수 있을까요?”“말해.”염구준은 걸음을 멈췄지만, 별 관

  • 군신의 귀환   제2667화

    위이사의 별장은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산중턱에 자리 잡고 있었다.염구준을 몰래 감시하던 자들이 밀림 속에 숨어 있었지만, 자신들은 완벽히 숨었다고 착각할 뿐 실상은 살아 있는 과녁에 불과했다.인파에 섞이지 못한 채 드러나는 기운은 너무나도 뚜렷했다.“쳐라!”염구준의 명령이 떨어지자 두 사람은 좌우로 날아가며 반보천인의 강력한 기운을 드러냈다.갑작스런 습격에 감시자들은 혼비백산했다.“큰일이다, 들켰다! 빨리 도망쳐!”“죽이지 마! 나쁜 뜻은 없어!”“아아아......!”얼마 지나지 않아, 십여 명 전원이 베여 죽었고, 단 한 명도 도망치지 못했다.주작은 이들의 배치와 서로의 은신 방식으로 보아, 한 패거리가 아님을 눈치챘다.“주상, 이자들은 누구 쪽 사람입니까?”염구준은 고개를 저으며 앞으로 걸어갔다.“누구든 상관없어. 우리 쪽 사람이 아니면 돼.”그를 감시하려는 자들은 많았고, 기회를 엿보며 공격하려는 자들도 적지 않았다.지금 이 시점에서 그의 등장은 비하국 고위층에게 큰 긴장감을 안겨주었다.주차장에 막 도착했을 때, 염구준은 발걸음을 멈추고 주변을 둘러보며 큰 소리로 외쳤다.“여기에 숨어 있을 바엔 그냥 나와라. 그렇게 비겁하게 굴지 말고.”서툰 은신 기술 따위는 염구준 앞에서 통하지 않았다.슈슉—그 말이 끝나자, 차량 안과 숨겨진 곳곳에서 수많은 그림자가 튀어나왔다.눈으로 훑기만 해도 수백 명은 족히 되는 숫자였다.평상복 차림이었지만, 그들이 뿜어내는 기운과 동작은 훈련된 정예임을 증명했다.비하황의 친위대였다!염구준은 그들의 진기로 인한 파동을 느끼며 입가에 미소를 그렸다.그를 매복해 공격하려는 의도는 마치 바지를 벗고 방귀를 뀌는 꼴이었다.주작은 주위를 경계하며 전투 자세를 취했다.그때, 인파를 뚫고 한 남자가 나섰다. 검은 셔츠가 근육을 드러내며 당당하게 다가왔다.“염구준, 오랜만이군.”주작은 눈살을 찌푸렸다. 이 남자는 자신보다 훨씬 강했다.비하국 황실 근위대장, 혁뢰특.표면적으로 그는 비하국 최

  • 군신의 귀환   제2666화

    “죽어라!”호위가 포효하며 손에 쥔 강철 침을 찔러 넣었다. 얼굴에는 잔혹한 기색이 가득했다.삼 미터 거리에서의 기습은 그의 자신감의 근원이었다.급소를 맞히기만 하면 아무리 강자라 해도 등불 꺼지듯 끝장나는 것이다.주작은 두 팔을 가슴에 끼고 제자리에서 꼼짝 않고 구경만 했다.이 정도 실력으로 염구준에게 덤비는 건 자살 행위나 다름없었다.염구준의 반응은 번개처럼 날카로웠다.그는 식탁을 힘껏 뒤엎으며, 그대로 호위에게 한 발을 날렸다.삼 미터 거리라지만, 그의 반응 속도에겐 여전히 멀고도 느린 거리였다.펑!호위는 식탁을 박살내며 온갖 도자기 파편을 흩뿌렸지만,그 안에 염구준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폭발적인 에너지 충격파에 위이사는 수차례 굴러나갔다.그 눈빛만 봐도 얼마나 위험한 자인지 느낄 수 있었기에위이사는 감히 나서지 못하고 황급히 몸을 움츠렸다.“날 찾았나?”낯선 목소리가 불쑥 호위의 등 뒤에서 울려 퍼졌다.콰쾅! 콰쾅!그가 돌아보기도 전에, 염구준의 공격이 몰아쳤다.주먹 그림자가 연달아 번쩍이며 그의 척추를 산산조각 냈다.펑!염구준의 강력한 일격이 호위의 머리를 정통으로 찍었고,그는 그대로 바닥에 처박혀 중상을 입었다.처음부터 끝까지, 일방적인 압도였다.“우윽…… 어떻게 이렇게 강할 수가……”호위는 바닥에 누운 채 피를 토해내며 숨이 끊어질 듯 위태로웠다.눈빛엔 믿을 수 없다는 충격이 가득했다.자신이 확신했던 일격 필살이, 그에겐 손쉽게 무너졌다.“네가 너무 약할 뿐이다.”염구준은 그렇게 말하며 천천히 다가갔다.손끝엔 한 줄기 검기가 피어올랐다.“말해. 누가 널 보낸 거지?”“흥!”호위는 코웃음을 치더니 그대로 몸을 돌려 바닥에 누워버렸다.입을 굳게 다문 채 눈을 감아버렸다.죽을 각오로 버티겠다는 뜻이었다.슈웅!염구준이 손을 들자, 한 줄기 검기가 그의 몸속으로 파고들었다.죽고 싶다고? 그렇게 쉽게 죽게 놔둘 리 없었다.“아아아악!”호위는 뼛속을 찢는 듯한 비명을 내질렀고,입과 코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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