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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09화

Author: 잔영
“혼자 할 수 있어요?”

제이든이 옆 좌석에 앉으면서 뭐라도 도와주려 했다.

“일반인은 불가능하지만 난 무술인이야. 기운을 펼쳐서 통제할 수 있어.”

그가 조종하기 시작하자 비행기가 서서히 올라가면서 평형을 유지했다.

“삼촌, 성공했어요!”

제이든은 기쁜 나머지 주먹을 쳐들고 춤을 췄다.

“조심해. 장비들 건드리면 안 돼.”

염구준은 피식 웃으면서 주의를 줄 뿐, 찬물을 끼얹지 않았다.

지금 중요한 것은 비행기의 장치가 파손되어 안전하게 착륙해야 했다.

그 과정에서 위험에 처한다면 비행기가 지면과 가까울 때 제이든을 데리고 뛰어내릴 것이다.

방금 비행기에서 발생한 일들은 오스크국의 공항 관제탑에서도 모르는 것 같았다.

만약 알고 있었다면 한마디라도 물었을 것이다.

그나마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와서 안심할 수 있었다.

“삼촌, 공항에 도착했어요.”

제이든이 아래쪽을 바라보며 말했다.

“안전벨트 매고 앉아 있어.”

염구준은 장비를 조종하면서 착륙 준비를 했다.

그때 관제탑에서 연락이 왔다.

그는 간단하게 상황을 보고하고 활주로에서 맞이할 준비를 하라 일렀다.

“하느님 감사합니다. 얼른 가서 준비하세요!”

관제탑 담당자가 잔뜩 긴장된 목소리로 직원들을 다그쳤다.

비행기가 납치당한 것도 모자라 외부인이 비행기를 조종하고 있으니 머릿속이 혼란스럽기 그지없었다.

대략 10분 후, 염구준은 비행기 상태를 조절하고 활주로에 접근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버튼을 눌렀을 때 경보 시스템이 울리면서 모니터에 이상 화면이 나타났다.

“타이어가 걸려서 착륙할 수 없어!”

갑작스러운 상황에 브레이크도 밟을 수 없었다.

윙!

염구준은 어쩔 수 없이 조종간을 잡아당겼다.

비행기가 심하게 흔들리면서 다시 위로 상승했다.

지금 높이에서 창문으로 뛰어내린다면 그의 기운으로 충분히 제이든과 안전하게 착륙할 수 있다.

그런데 비행기에 있는 승객들은 대부분 용하인이라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

“무슨 상황입니까?”

관제탑 담당자가 흥분하며 서툰 용하 언어로 말을 건넸다.

“타이어가 걸려서 내려오지 않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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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2555화

    이장로는 묵직한 소리를 내지르며, 미친 듯이 염구준에게 달려들었다.기세는 강해졌지만 아직도 한참 부족했다.상대방 정도의 실력은 굳이 필살기를 쓸 필요도 없었기에 염구준은 평소처럼 가볍게 검을 휘둘러 이장로를 베었다.싸움이 끝난 후, 그는 돌을 챙기고 삼장로의 시신에서 검은 액체가 담긴 병을 찾아내 오수시로 돌아갔다.예기치 못한 사고로 인해 보물 교환회는 조기 종료되었고, 오씨 가문의 가주는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실려갔다.염구준은 아직 묻고 싶은 것이 남아 있었기에, 아내와 함께 오수시 병원을 찾았고, 공무적은 바로 제경으로 떠났다.중환자실에서.오씨 가문의 가주는 초췌한 얼굴로 병상에 누워있었다. 몸에 난 상처보다 마음의 병이 더 깊었다.병실에 들어온 염구준을 본 그는 그저 가볍게 인사를 건넸다.“오셨습니까?”“괜찮으시면, 이 돌에 대해 얘기 좀 나누죠.”염구준은 손에 든 돌멩이를 들어 보이며 말했다.상대가 거절하면 굳이 강요할 생각은 없었다.사실 그는 오는 길에 이미 돌을 관찰해 봤지만, 아무런 특별한 기운도 느끼지 못해 길가의 돌멩이와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었다.이에 오씨 가문의 가주는 손을 휘저어, 주위 사람들을 모두 나가게 한 뒤, 천천히 입을 열었다. “이건 고대 유적지에서 발견한 돌입니다. 보통 돌이 아니죠. 오승이 가장 좋아하는 물건이기도 합니다.”“고대의 무공 수련자들은 저장 기술이 부족해 귀한 약재를 밀도가 높은 투조한 돌 속에 보관한 뒤, 밀봉했습니다.”“오승은 외래의 힘을 빌려 무공을 닦았기 때문에 이런 돌들이 그의 타깃이 되었죠.”염구준은 이 이야기를 듣자마자, 모든 퍼즐을 맞출 수 있었다.‘그 병 속 검은 액체도, 아마 고대에서부터 내려온 약물이었겠지.’‘그걸 두 장로한테 나눠준 거고.’그가 생각에 잠겨 있을 때, 오씨 가문의 가주가 다시 입을 열었다.“아니, 바꿔치기 당했습니다. 이건 저약석이 아니에요.”그 말을 듣고 염구준은 자신이 아무것도 보아 내지 못한 게 이해가 되어 고개를 끄덕였다. ‘

  • 군신의 귀환   제2554화

    “제가 갈게요. 당신은 여기 남아서 제 아내를 지켜줘요.”염구준은 신체 능력과 진기를 한계까지 끌어올린 뒤, 순식간에 사람들의 시야에서 사라졌다.지금 그의 속도는, 세상을 통틀어도 아마 따라올 자가 없을 것이다.한편, 오수시 외곽에서.도망친 두 사람은 폐공장 벽에 기대 숨을 헐떡이며 옷이 젖을 정도로 땀을 흘렸다.염구준이 너무 강해 두려웠던 그들은 방금 전에 전속력을 다해 도망쳤었다.“좀 쉬었으면 이제 가자. 이곳은 오래 있을 데가 아니야.”휴식한지 단 이 분 만에 이장로는 몇 번이나 뒤를 돌아보며 삼장로를 재촉했다.“뭘 그렇게 급해. 이제 못 따라온다니까.”삼장로는 아직 숨을 고르지 못한 상태라 또 이동하고 싶지 않았다.전력을 다해 달리는 건 몸에 무리가 많이 가는 법이었다.“왔다! 빨리 도망쳐!”다시 한번 고개를 돌린 이장로는 누군가가 모래먼지를 휘날리며 자신들 쪽을 향해 빠르게 달려오는 걸 발견했다.사람의 속도라기엔 믿기지가 않을 정도였다.“흩어져서 도망치자!”삼장로는 한 눈 본 뒤, 대충 한 방향을 골라 튀었다.너무 당황해서 생각을 거치지 않고 말한 거였다.“흩어지면 상대가 더 안 될 거야.”염구준이 특별한 추적법을 갖고 있다는 걸 눈치챈 이장로는 흩어져 봤자 아무 소용 없다는 걸 알아 빠르게 삼장로의 뒤를 따랐다.예상대로, 쌍방의 거리는 빠르게 좁혀졌다.콰앙!공격 범위에 들어서자, 염구준은 검기를 날려 두 사람의 앞길을 막았고, 그들은 차마 정면으로 뚫을 수가 없어 그대로 멈춰 섰다.그리고 바로 이 찰나에, 염구준은 두 사람을 가로막고 검을 겨누며 말했다.“도망 못 가. 내가 원하는 정보를 말해.”이장로는 속에 품고 있던 의문을 제기했다. “당신은 어떻게 우리가 여기에 있다는 걸 안 겁니까?”“내가 가게 안에서 날렸던 검기를 그쪽들이 단검으로 막은 탓에 그 위에 잔여 에너지가 남았어.”“그래서 그냥 검기의 에너지가 흩어지는 걸 통해 따라왔지.”염구준은 그들의 호기심을 풀어주기 위해 대충 알려줬다.이

  • 군신의 귀환   제2553화

    ‘응?’사람들은 무슨 상황인지 몰랐지만, 두 강자의 반응을 보곤 모두 긴장하며 방어 태세에 들어갔다.그러나 그들이 대비하기도 전에 돌발 사태가 벌어졌다.쿵!갑자기 그 돌 앞에서, 오씨 가문의 가주 양옆에 있던 두 사람이 그를 공격한 것이다.그들은 바로 오씨 가문의 장로들로, 한 명은 최강 반보천인이고 다른 한명은 보통 반보천인이었다.위기감은 돌에서 느껴진 게 아니라 이 두 사람이 뿜어낸 살기에서 느껴진 것이었다.“커헉! 이장로, 삼장로, 대체 왜...?”오씨 가문의 가주는 무방비 상태에서 중상을 입어 피를 토했다.그는 이해할 수 없다는 눈빛으로 그들을 바라보았다. “당연히 당신의 목숨을 거두기 위해서지!”두 사람은 사나운 얼굴로 다시금 주저 없이 맹공을 퍼부었다.콰앙!오씨 가문의 가주는 재빠르게 막은 덕분에 목숨을 건질 수는 있었으나 그래도 치명상을 피할 순 없었다.이 정도 급습은 아무리 절정 반보천인이라고 해도 감당이 안 됐다.갑작스러운 상황에 모두 어리둥절해졌지만 그렇다고 나서지는 않았다.현시점에서 봤을 땐, 이건 그저 오씨 가문 내부의 권력 다툼일 뿐이라 그들이 끼어들 필요가 없어 보여서였다.한편, 사람들은 속으로 또 한 번 염구준과 공무적의 실력에 감탄했다.두 사람 모두 두 장로가 진기를 운용하자마자 눈치챘던 것 같아서였다.모든 사건은 1분도 되지 않은 사이에 벌어졌다.“쿨럭, 왜? 왜냐?”오씨 가문의 가주는 이 갑작스러운 공격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셋은 함께 무공을 닦고 자란 사이였고, 심지어 사촌 형제라 평소 사이가 돈독했기 때문이다.“당신이 고지식해서 그래. 그러게 왜 오승님이랑 손잡질 않아?”“당신은 너무 나약해. 오씨 가문이 더 강해지려면, 오승님이 이끄시는 게 맞아.”두 사람은 옛정을 생각해서 죽이기 전에 진실을 털어놓은 뒤, 다시 날카로운 단검을 뽑아 가주의 몸을 향해 내리꽂았다.망설임이 없는걸 보면 살려둘 생각이 없는 것 같았다.우웅!하지만 그 순간, 날이 선 검기 하나가 두 사람을

  • 군신의 귀환   제2552화

    염구준이 지루해서 아내와 잡담을 나누기 위해 입을 열자, 모든 이들의 시선이 동시에 그를 향했다.그 광경을 본 염구준은 괜히 오해를 샀다 싶어 곧바로 해명했다.“저흰 검을 쓰니까, 이 무기는 입찰할 생각 없습니다. 마저 하세요.”지금 사람들은 염구준 부부의 모든 말과 행동을 지켜보고 있는 중이었다.그도 그럴게, 그들의 재력으로 탐나는 물건이 있기라도 하다면 다른 사람은 엄두도 못 낼 게 뻔했기 때문이었다. “휴.”몇몇 반보천인들은 안도의 숨을 내쉬고는 다시 입찰 경쟁에 뛰어들었다.그렇게 치열한 경쟁 끝에, 대검은 무려 450억원에 낙찰되었다.좋은 무기는 싸울 때 큰 도움이 되기에, 그 가치는 충분했다.실제로 염구준만 해도, 검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전투력이 천지차이였다.그 뒤로 나온 몇몇 물건들은 상대적으로 평범해 보였다.염구준과 손가을은 딱히 흥미가 없어 구경하는 태도로 지켜보았다. 일반적인 물건으로는, 이들 부부의 눈길조차 끌기 어려웠다.“다음 물건은... 아주 특별합니다!”오씨 가문의 가주가 의미심장한 말을 하자, 사람들의 집중력이 다시 높아졌다.그런데 곧이어 들려오는 말에 모두가 어리둥절해졌다. “제가 바로 다음 경매 품목입니다.”“제 몸 안의 화독을 제거해 주신다면 앞으로 십 년을 그분을 위해 일하겠습니다.”자리에서 일어난 사람은 바로 공무적이었다. 목소리엔 깊은 비통함이 담겨 있었다.그는 무적 반보천인이라 불리던 사람으로, 염구준을 만나기 전까지는 단 한 번도 패한 적이 없었으며 극한의 육체에 도달하기 바로 직전의 경지까지 이르렀다.그러나 지수화정화를 과도하게 사용한 탓에 화독이 몸을 침식해 지금은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강대한 은세집안인 공씨 가문조차 그의 화독을 어찌하지 못했다....현장은 무거운 침묵에 빠졌다.공씨 가문도 어쩌지 못하는 일을, 그들 중 누구도 해결할 수 없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었다.모두 이 강한 전력을 가지고 싶어 했지만, 아무도 나서지 못했다.“좋습니다. 하지만 조건이 하나

  • 군신의 귀환   제2551화

    물약을 파는 반보천인은 잠시 생각에 잠기고는, 곧 시커먼 알약을 바라보았다. 반보천인에게 돈은 그다지 유혹력이 큰 존재가 아니었다.“그 물약, 제가 사겠습니다.”그 순간, 염구준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며 모두의 시선을 끌었다.‘대놓고 빼앗겠다는 건가?’상대방의 단호한 태도에 물약을 파는 반보천인은 표정이 굳어졌다.“이건... 규칙에 어긋나는 거 아닌가요?”그는 염구준과 정면으로 따질 용기가 없었다. 만약 상대방이 정말 원한다면, 기꺼이 물약을 바치기까지 해야 했다.물약이 아무리 귀중하다 해도 목숨이 더 귀중하니까 말이다.“심해의 눈물, 한 방울을 드리죠.”염구준은 옅은 푸른빛의 액체 한 방울이 들어 있는 병을 꺼내며 말했다. “좋습니다.”판매자는 단 1초의 망설임도 없이 물약을 염구준 손에 쥐여줬다. 혹시라도 그가 마음을 바꿀까 봐 두려워서였다.사실 가치로 따진다면 둘 다 큰 차이는 없지만, 심해의 눈물이 더 희귀하고 구하기 힘들었다.당연히 물건은 희귀할 수록 더 비싼 법이었다.“어머, 이렇게 비싼 걸 당신은 나한테 이틀에 한 방울을 먹인 거야?”손가을은 물약을 보고는, 그동안 자신이 이미 몇 방울을 먹었다는 걸 떠올렸다.돈으로 환산하면 하루에 750억 원짜리 물약을 섭취한 셈이었다.사실 염구준이 이 물약을 산 이유는 다른 약물에 섞기 위해서였다. 같은 약을 너무 많이 먹으면 내성이 생기니까 말이다. ...반면, 이 말을 들은 주변 무인들은 바로 멍해졌다.‘도대체 어떤 집안이길래 이렇게 사치스럽게 사는 거야?’‘염구준은 역시 보통이 아니야!’그들은 모두 생각했다. 현장에 있던 여자 무인들 중 몇몇은 이 말을 듣자마자 염구준의 정인을 하고 싶은 충동까지 들었다.다만 받아줄지가 문제였다.“염...”이때, 구석에 앉아 있던 공무적이 조심스럽게 손을 들며 입을 떼었으나 곧 말끝을 흐렸다.살면서 단 한 번도 누구에게 무언가를 부탁해 본 적이 없던지라 도무지 말을 꺼낼 수가 없어서였다.이윽고, 거의 모든 무인들이 염구준

  • 군신의 귀환   제2550화

    무술인들은 염구준이 악의가 없는 것을 확인하고 계속 볼일을 보았다.그러나 방금보다 목소리가 한결 작아지고, 시위하던 무술인들도 기운을 거두었다.염구준이 나타난 순간부터 모두 주눅이 들어서 온몸이 불편했다.그래도 모두가 무술인이니 실력이 강하든 약하든 정중하게 인사를 건넸다.“염 선배님, 안녕하세요.”“만나서 반갑습니다.”“이렇게 예쁜 아내와 결혼하시다니 정말 부럽습니다.”용하의 무술계에서 전설 같은 그의 업적을 모르는 무술인은 없었다.“다들 반가워요.”염구준은 오자마자 거만한 선배처럼 굴지 않고 편하게 인사를 받아주었다.무술인 사이의 물물교환에 처음 참여했지만 다시는 오지 않을 것이다.이런 교환 행사는 은세가문에서 주최한 거라 괜히 나쁜 이미지를 남길 필요가 없었다.염구준은 은세가문에 속하지 않고 누구의 초대도 받지 않았으니, 무술인들 입장에서 갑작스럽고 당황스러운 심정을 모르는 게 아니었다.딴 세상에 온 손가을은 호기심에 천천히 보고 싶었지만 명색이 청해 상업계의 여왕이라 추태를 보여주지 않으려고 차분하게 둘러보았다.이렇게 남편이 사는 세계에 한 걸음 가까이 다가갔다.그러다 염구준 부부는 공무적의 앞에 이르렀다.“축하합니다. 드디어 일극 경지에 먼저 도달했네요.”그의 눈가에 부러움과 슬픔이 가득했다.소봉산에서 패배한 후, 염구준을 목표로 미친듯이 수련했는데 결국 사람도 귀신도 아닌 꼴이 되어버리고 실력 차이는 여전히 줄어들지 않았다.지금 상태로 얼마나 더 살 수 있는지도 장담할 수 없었다.염구준은 그를 보고 탄식했다.“장기적으로 지수화정화로 육신을 강화하면 어떡해요. 정말 사서 고생을 하네요.”지수화정화를 통해 극한 육신을 돌파하려다 화독에 중독되었다는 것을 단번에 알아챘다.애초에 염구준도 시도해 보았지만 리아성전의 육신을 강화하는 방법을 얻지 못해서 바로 중단했었다.“나도 어쩔 수 없어서 이 방법을 택한 거예요.”공무적도 힘에 대한 갈망은 염구준보다 뒤지지 않았다.“부디 무사히 이겨내길 바라요.”염구준은 그의

  • 군신의 귀환   제2549화

    오늘 박람회에 오신 분들은 모두 손님이니 주최상이 반보천인 무술인이라도 일반인들에게 무력을 행사하면 안 되었다.“족… 족장님, 이 사람이 날… 때렸어요. 제발 도와주세요.”제이크는 곧 죽게 생겼는데도 복수하는 걸 잊지 않았다.오씨 족장은 그가 가리키는 곳을 보다가 염구준임을 확인하고 안색을 굳혔다.“여봐라, 이놈을 내쫓아. 이제부터 오씨 그룹의 손님이 아니야.”제이크는 염구준을 내쫓는 줄 알고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는데 경호원들이 글쎄 자신을 끌고 가는 것이었다.“내… 내려놔. 당신들 사람 잘못 잡았어.”제이크가 한사코 외쳤지만 누구도 아는 체하지 않고 쇼핑몰밖으로 내던졌다.감히 손가을을 희롱하다니 염구준이 죽이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하게 여겨야 할 것이다.“염 선생, 정말 미안하네.”오씨 족장은 속으로 제이크를 저주하면서 연신 사과했다.염구준과 어렵게 관계를 회복했는데 그놈 때문에 하마터면 사이가 나빠질 뻔했다.“다른 곳은 없습니까? 여기 물건들은 너무 평범해요.”염구준은 화풀이하지 않고 주위를 둘러보며 화제를 돌렸다.“참, 처리할 일이 많아서 말하는 것을 까먹었어. 그곳이라면 아마 마음에 들 거야. 내가 안내하지.”오씨 족장은 그제야 염구준에게 적합한 곳을 떠올리고 앞장섰다.염구준은 오수 그룹의 직원에게 팁과 쇼핑백을 건네주었다.“이것들 대신 보관해주세요. 나중에 가지러 올게요.”그리고 아내의 손을 잡고 오씨 족장의 뒤를 따라갔다.족장이 직접 나서서 안내하는 걸 보니 귀한 보석들이 많을 거라는 생각에 은근히 기대되었다.쇼핑몰 꼭대기 층 가게들은 대부분 문을 닫고 구석에 한 가게만 문을 열었는데 손님들도 시끌벅적했다.염구준은 밖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완전히 매료되었다.“일단 들어가 봐. 난 나중에 다시 올게.”오씨 족장은 계속 울리는 휴대폰을 쳐다보며 서둘러 자리를 비웠다.“족장님, 볼일 보세요.”염구준은 아내를 데리고 가게 내부로 들어갔다.가게로 들어간 순간, 손가을도 이상한 기운을 감지했다.“설마 여기 모두 무

  • 군신의 귀환   제2548화

    염구준은 아내에게 그것도 다이아몬드 반지를 대놓고 선물하자, 속에서 천불이 일기 시작했다.일반인들 사이에서 손가을의 명성은 염구준을 훨씬 초과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맙지만 사양할게요. 이만 가보세요.”손가을은 싸늘한 태도로 단번에 거절했다.한 남자의 아내로서 절대 부부 관계를 파괴하는 짓을 하지 않고 용납하지도 않았다.“여사님, 제발 받아주세요.”제이크는 손가을의 손을 잡아당겨 손등에 입까지 대려고 했다.“뭐 하는 거예요?”그러자 손가을이 버럭 화를 내며 재빠르게 손을 거두었다.탕!참다못한 염구준이 벌떡 일어서 남자의 뺨을 후려쳤다.“감히 내 아내를 희롱해? 죽고 싶어?”아내가 없었다면 진작에 남자의 대가리를 박살냈을 것이다.남들 보기에 흔한 뺨치기지만 남자는 하마터면 죽을 뻔했다.“보스를 지켜!”돌발 상황에 경호원들이 몽둥이를 쳐들고 염구준에게 달려들었다.“흥.”그런데 손가을이 먼저 나서서 그들을 쓰러트렸다.상대방은 무술인이 아닌 깡패들이라 단진 무성의 상대가 아니었다.손가을의 무술 실력은 염구준만큼 대단하지 않아도 자신의 앞가림 정도는 할 수 있었다.“잠깐… 이건 우리 고향에서 인사하는 방식이에요.”겨우 의식을 회복한 제이크가 어눌한 소리로 해명했다.“여기서는 이런 인사치레가 없어.”어느 나라의 예의든 말든 염구준은 절대 받아주지 않았다.그동안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면서 이런 인사법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봤었다.하지만 서로 친한 사이에만 가능했지 처음 보는 사람의 손을 잡고 입을 맞추지는 않았다.“우리 문화를 무시하고 양쪽 나라의 우정을 파괴하는 겁니까?”제이크는 부하들까지 쓰러진 마당에 우아하게 문화로 따지고 들었다.“용하에는 어떤 곳에 가면 그곳의 풍습을 따라야 한다는 속담이 있어. 너부터 우리를 존중하지 않았어.”염구준은 차갑게 노려보며 한치의 양보도 없이 반박했다.시끄러운 소리에 주변을 지나던 행인들이 모여들더니 전부 제이크에게 비난을 던졌다.“이 사람 알아요. 젊고 예쁜 여자만 보면 다가가

  • 군신의 귀환   제2547화

    본래 혼자 오려고 했는데, 손가을이 보석 박람회에 와보고 싶다기에 어쩔 수 없이 같이 온 것이다.솔직히 박람회에 참석하는 것은 핑계이고 자신의 곁에 있고 싶어하는 아내를 차마 거절하지 못했다.“지난번 일은 정말 고마웠어.”조수석에 앉은 오씨 족장은 기회만 나면 고맙다는 말을 전했다.염구준의 환심을 사려고 정말 애를 쓰는 것이 눈에 보였다.솔직히 그들도 진작부터 오승을 제거하고 싶었으니, 실력이 강한 무술인이 오씨 가문을 대신해 가문의 수치를 제거해주겠다는데 굳이 척을 질 필요가 없었다.“보석은 오늘 확실히 나타나는 거 맞죠?”염구준은 지난 일을 넘기고 화제를 돌렸다.지난번에 서로 실력만 시탐했으니 원수라고 단정짓기도 애매했다. “확실해. 우리가 받은 소식에 의하면 오늘 나타날 가능성이 커.”오씨 족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엄숙하게 대답했다.두 사람이 말한 보석은 오승을 가리켰다.손가을은 진작에 수상한 점을 발견했지만 모른 척하고 있었다.남편이 검갑까지 메고 왔는데 보석을 찾는 것처럼 쉬운 일은 아니란 걸 단번에 알아챘다.“염 선생, 편하게 둘러봐. 마음 같아선 함께 있고 싶은데 볼일이 있어서 가야겠어.”오씨 족장은 염구준 부부를 쇼핑몰까지 데려다 주고 서둘러 떠났다.쇼핑몰은 원래 오병수와 오수희 담당이었는데 지금은 두 사람이 죽고 없어서 오씨 족장이 직접 관리하고 있었다.“여보, 마음에 있는 게 있으면 얼마든지 말해. 오늘 다 사 줄게.”염구준은 진주, 마노, 비취로 만든 액세서리를 보며 통이 크게 말했다.생각해 보니 아내와 쇼핑을 안한지도 꽤 되었다.이번 보석 박람회 규모가 어마어마해서 그동안 못해준 것을 보상하고 싶었다.“됐어. 집에 있는 것도 하고 다닐 시간이 없어. 그냥 같이 돌아다니면서 보자.”손가을은 방긋 웃으면서 남편의 팔짱을 끼며 어깨에 기대었다.벌써 적지 않은 사람들이 청해 상업계의 여왕인 그녀를 알아보고 뒤에서 수근거리기 시작했다.그래도 손가을은 신경 쓰지 않고 당당하게 구경했다.염구준의 곁에서는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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