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등등한 염구준을 보며 진영주는 몸이 굳어졌고 눈빛은 철저히 어리둥절했다.옆에 있는 세 명의 여자 동창들, 진영주, 민머리 청년 그리고 다른 몇 명의 청년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은 이미 멍한 상태에 가까웠다.쎄다, 너무 쎄다!염구준이 보여준 몸놀림은 그들의 상상을 완전히 뛰어넘어 그들의 인식까지 뒤엎었다!질주하는 포르쉐 승용차에서 몸을 날리며 일련의 움직임이 거의 구름을 타고 흐른듯 바닥을 다 밟는 폭발력으로도 모자라 표를 한 주먹에 7, 8m씩 날린다?이것 무슨 실력인가?형부. 그가 아직 인간인가?!"영주, 비켜!"구준은 말을 많이 할 틈도 없이 영주를 한쪽으로 비키고 고양 목덜미 대동맥에 손가락 하나를 얹고 느꼈다. 그리고는 안색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고양이 위험하다!그의 심장 박동 속도가 매우 느리고 숨결이 미약하며 오장육부 여러 곳이 파열되어 큰 면적 안의 출혈이 일어나고 있으니 당장 구조해야 했다!"구조를 하기 전에 한 가지 더..."구준은 눈길이 차가워졌고 고양의 목덜미에서 손가락을 천천히 거둬들이고는 눈으로 쿤형과 옆에 있던 청년 7, 8명을 쓸어보며 "말해, 당신들은 어떻게 죽고 싶어?"며 입을 열었다.쿤형은 얼떨결에 얼떨결에 이를 갈았다. "너 이 새끼, 실력있다고 내 앞에서 날뛰는거 생각도하지 마. 우리 사촌 형은......"염구준은 그에게 말할 기회를 전혀 주지 않고 몸을 번개처럼 움직였다.손이 번개와도 같았다.불과 반초도 안 돼 순식간에 아홉 번 손을 썼으니!쿤형과 옆에 있던 여덟 명의 양아치는 눈앞이 흐려지기만 했는데 이미 몸은 떨어져서 거꾸로 날아가기도 하고, 운천 나이트클럽 입구에 부딪히기도 하고, 바닥에 붙어서 멀지 않은 전봇대에 부딪히기도 하고, 조금 전의 표자와 마찬가지로 나이트클럽 외벽을 들이받기도 했다.아홉명, 염구준의 움직임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그대로 뒤집어졌다!"고양은 바로 이송해야 해!"구준은 분초를 다투며 쿤형과 이 양아치들을 더 이상 거들떠보지도 않고 땅 위의 고양을 끌어안고
"씁... 아파 죽겠네!"운천 나이트클럽 입구에서 가장 먼저 혼수상태에 빠진 표자는 발버둥치며 눈을 뜨려했다 그리고 천천히 쿤형 옆까지 기어갔는데 찬숨을 들이쉴수 밖에 없었다. "쿤, 쿤 형님 정신차리세요!"무려 몇 분이나 지난 뒤에야 쿤형은 천천히 눈을 떴는데 너무 아픈 나머지 온몸에 경련을 일으켰다.정말 너무 아프다!그는 온몸의 뼈가 부서질 것 같았다. 바닥에 쓰러져 숨을 헐떡이며, 이전에 있었던 일을 회상하면서 이가 떨리는 것을 참을 수 없었다.아까 그 남자, 정말 독했어!질주하는 포르쉐에서 몸을 날려 그들 무리를 모두 날렸을 때, 그 일련의 손은 너무나 쏜쌀같아 육안으로는 도저히 볼 수 없었다!"쿤, 쿤 형."표자는 쿤형의 팔을 부축하고 땅에서 일어나려고 발버둥쳤다.얼굴은 하얗게 질렸다. "그 사람 정말 대단합니다. 저희 몇 명을 합해도 그의 적수가 될수가 없어요. 우리가 이번에는 그냥 잘못을 인정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잘못을 인정해?"쿤형은 눈빛이 독해지도니 이를 악 물고는 낄낄거렸다. "운해라는 곳에서 누가 나를 누르려 할 수 있어? 너희들이 안되면 우리 사촌 형이 있다. 내 사촌 형이 손만 내주면 아까 그 남자는 하늘같은 재주가 있어도 내 앞에서 무릎을 꿇어야해!"사촌 형?표자의 눈이 확 밝아지고 순간 얼굴이 들떠 있었다.아까 그 남자는 확실히 강했지만, 쿤형의 사촌형, 그것은 운천 나이트 클럽 총회의 도련님으로 이름있는 태자였다!"형!"쿤 형은 핸드폰을 꺼내서 태자에게 전화를 건다. "방금전에 맞았는데 그 사람은 포르쉐를 몰았어요!표자까지 한방에 날렸으니, 전혀 그의 상대가 아니예요!"전화 건너편 태자는 잠시 침묵하다가 "말해, 그 사람이 어딨냐?"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아......"쿤형은 일단 얼떨결했다가 곧 이를 갈았다. “제가 추측하건데 병원에 갔을 가능성이 커요. 표자가 그들중 한 명을 때려 내출혈이 있었으니 병원에 가서 구조해야 할 것 같기 때문에.""알았어."태자는 "그들이 그
진영주는 조심스럽게 염구준의 뒤로 다가가 "고양이 구해줘서 고마워요. 저......"라고 낮게 읊조렸다."띠띡!!"갑작스런 기적 소리는 진영주의 말을 그대로 끊어 버렸다!멀지 않은 사거리에서 명품카 네 대가 쌩쌩 달려와 가는 길에 기적을 울리며 병원 상공의 고요함을 완전히 찢고 좌충우돌하며 병원 정문으로 돌진했다!총 20여 명의 검은 옷 경호원, 그리고 쿤형, 표자, 그리고 코에 의료용 접착제를 붙인 음질 청년 한 명이 모두 문을 열고 내리는데, 어떤 사람은 강관을 들고, 어떤 사람은 칼을 들고 살벌하게 병원 종합 건물로 향했다."어? 그 분 입니다!"병실 창턱에 서서 멀찌감치 이 청년을 바라보던 염구준의 입꼬리가 서서히 올랐다.이 청년이 바로 그에게 콧대뼈를 한 대 맞고 운천 나이트 클럽 총회의 도련님, 운해시 지하 깡패 '임진태'의 아들, 별명은 태자!"잠, 잠시만요."병원종합청사 입구에 보안 2명이 멀리 태자 등이 오는데 그들의 손에 든 무기들을 본 순간 조마조마한 듯 억지로 올라왔고 얼굴 가득 웃음이 어렸다. “여러분, 여기는 병원입니다. 당신들..."철썩!빠르고 매서운 따귀가 보안요원의 얼굴에 단단하게 꽂혔다!쿤형은 팔목을 움직이고 손가락을 뻗어 태자를 가리키고는 이 두 경비원을 향해 비열한 웃음을 지었다. "개같은 것들, 감히 우리 길을 막아? 너희 개눈을 크게 뜨고 봐, 이게 누군지?!"보안은 이 뺨에 뒷걸음질 쳤는데 그는 태자의 얼굴을 몇눈 훑고는 놀라서 온몸이 격앙되었다. "당신이... 태, 태자!?"태자는 무표정한 얼굴로 차갑게 입을 열었다. " 나라는 걸 알고도 감히 길을 막다니?뺨 맞을 테냐!""죄송합니다!"보안 두 명 모두 겁에 질려 울 지경이었고, 손을 들어 자신의 뺨을 매섭게 때리는 등 목소리는 울부짖었다."태자께서 큰 아량을 베푸세요. 조금 전에는 멀리 떨어져 계시니, 태자시라는 것을 저희가 잘 알 수 없었습니다.태자님은 고귀하신 분이니 저희를 봐주십시오.저희는 문지기니까 결코 기분 상하게 하려는 의도
태자는 흘끗 주정남을 보고는 입가에 경시한 냄새를 티가 났다. “제가 오늘 주 원장님에게 체면을 챙겨 주지. 당신 병원에서 4명의 여대생과 같이 들어온 고양이라는 환자가 있어. 걔들이랑 같이 있는 남자가 운천 클럽 문 앞에서 제 사촌 동생을 때렸다, 얼른 그놈을 잡아 와 죽여버릴 거야!”주정남은 어리둥절하다가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예, 예.. 제가 반드시 태자님은 원하는 사람을 데리고 오겠습니다!”태자는 “흥”소리를 내면서 보디가드들과 함께 병원 광장으로로 갔다. 고개를 들고 입원실 건물층을 보며 냉소적인 표정을 지었다.“너희가 바보니?”주정남은 따라 나와 밖에 경비원에게 눈치를 챘다. “뭘 기다리고 있니? 빨리 태자님께서 자리를 안 줘?”조금 전에 구타당한 경비원 2명이 서둘러 1층 로비에 가서 금속 시트를 옮겼다.“주 원장. 제가 여기서 기다릴게요.“태자는 금속 시트에 앉아 손을 흔들며 지시를 내렸다. ”지금 바로 올라가서 내 사촌 동생을 다치게 한 남자를 데리고 와.”“그놈이 계속 안 오면 제가 찾아가겠다고 전해주라. 그가 누구든 오늘 꼭 내 손에 죽는다고.”한편, 병실. 태자는 많은 보디가드를 데리고 소란을 끼치는 것이 기타 병동실 환자와 가족들의 호기심을 일으켜 창가로 몰려가 광장방향으러 보았다. 그들은 보통 사람이라 태자가 무슨 사람인지 정확히 몰랐다. 하지만 방금 주정남 원장님이 그 사람에게 굽십거려서 다들 똑똑히 봤다.중심병원 원장님이 그렇게까지 겁을 먹다니 큰 인물이나 보네!“망했어, 우리 망했어!”그때, 진영주와 친구들도 창가에 엎드려 광장 상황을 살폈고, 겁이 나서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그녀들은 태자를 몰라도 쿤이를 보았다.광장에서 금속 시트에 앉아 있는 남자와 많은 얼굴에서 코에 테이프를 붙인 음흉한 청년 보디가드들 모여 있었다, 분명히 쿤이가 불러온 사람이었다. 그들은 복수를 하러 왔다!“형부......”진영주는 절망적으로 옆에 염구준을 보았다. ”형부, 이제 어떡해요? 코에 테이프를 붙인 음흉한
진영주와 친구들은 조건 반사적으로 염구준 앞을 막아셨다. 그녀들의 눈에서 눈물이 가득 차듯이 안절부절못하고 겁이 났다.형부는 무술을 잘 칠 줄 알았지만 아래 기골이 장대한 보디가드가 무려 20명을 넘어서 형부가 가면 죽을지도 몰랐다.“언니한테 전화해야겠다!”진영주는 이제야 손가을이 생각을 났다. 부들부들 떨며 핸드폰을 꺼내고 참지 못하는 떨린 목소리로 말했다. “언니가 손 씨 그룹의 총경리라 인맥으로 이 일을 해결할 수 있겠다.”“가을이 바쁘니깐 전화하지 마.”염구준은 손으로 진영주 핸드폰을 덮어 말했다. “나 처리할 수 있어, 나만 믿어줘.”하고 주정남을 따라서 밖으로 나갔다.“형부....”진영주는 염구준가 떠난 뒷모습을 보며 눈물을 뚝뚝 흘러 내렸다.형부는 주원장 님을 따라 내려갔어요?형부가 그들에게 맞아 죽을 거예요!“영주야, 이제 어떻게 해?”옆에 진영주 친구들은 이미 완전히 당황하여 얼굴에 핏기가 전혀 없어졌다. “형부를 아래로 보내지 말아야 해요. 그 사람들이 딱 봐도 선한 사람이 아니야.. 만약에 그들이 형부를 죽도록 구타하면....진영주는 입술을 힘쓰게 악물며 아무 말이 없었다.형부 염구준은 운천클럽 문 앞에서 신처럼 일곱, 여덟명 깡패들을 한 수 날려버리고차에서 한 전화를 끝나면 병원에 가는 길이 적색 신호등을 한 개도 없이 전부 파란색 신호등....설마 형부가 정말 해결법이 있는 거야?“다들, 빨리 봐봐 !”진영주는 사색하는 사이에서 옆 병실에서 놀란 소리가 울렸다. “빨리 봐 봐. 저 남자가 원장님을 따라 내려갔어요!”진영주는 이 말을 듣고 속이 덜컹 내려앉았다. 친구들하고 빨리 창가에 달려가 광장 방향으로 보았다.이 시점에서 병실 건물 일 층 앞의 작은 광상에서.태자가 가위다리 상태로 금속 시트에서 앉아 손에 시가를 들고 흉악한 표정으로 두눈이 병원 건물 정문을 쳐다보고 있었다.쿤이는 세 명 깡패와 병실 창가로 보면서 기고만장하게 팔짱을 낀 환자와 가족들에게 손가락질하고 욕했다. “야 이놈아. 뭘봐
20여 명 보디가드들은 주저 없이 손의 병기을 휘두르며 염구준으로 미친 듯이 돌진했다.바로 이 순간.“모두 멈춰!”보디가드 뒤에 금속 시트에서 앉아 있는 태자가 몸이 뻣뻣해져 조건 반사적으로 황급히 일어나 미소를 지은 염구준을 한사코 바라보면서 심장이 거의 목구멍에 닿았다.“뭐야? 염구준이야?”이전에는 운천 클럽에서 혼자 라성 노인을 죽이고 운해 시 지하 세력을 압박으로 타격한 염구준이라니. 자신의 시비만 일으키는 사촌 동생은 건드린 사람이 염구준이라니?“형, 왜 그만하라고 했어?”쿤이와 20여 명 보디가드들은 모두 어리둥절해져 고개를 돌려 태자에게 보았다.“방금 다 지시했잖아. 나오자마자 바로 죽이라고! 저......”“이 새끼야!”태자는 쏜살같이 달려 쿤이를 얼굴에 큰 뺨을 쳐 이를 갈았다. “새끼야, 이분이 누구인지 몰랐어? 너 때문에 나도 죽어 버릴 뻔했어.”주변이 조용해졌다.쿤이와 같이 있는 세 명의 양아치뿐만 아니라 옆에 있는 보디가드들도, 주정남도, 병원 경비원도 모두 놀랐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전혀 몰랐다.“태자.”염주군은 기타 사람을 무시하고 태자만 무섭게 노려보고 담담하게 말했다. “좋다, 또 보네, 제 사촌 동생 남자친구가 너 사촌 동생때문에 병원에 입원했어. 이 일이 어떻게 처리할 거니?“저.....”태자의 안색이 많이 안 좋아지고 주먹으로 힘세게 쥐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오늘날 운해시’지하‘에서 염구준이라는 인물이 모르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운천 클럽에 시위하고 모두에게 겁을 주었다. 안뚱뚱이 안여송을 죽이고 라성 노인도 죽였다.....!과하지 않게 말하자면 이 일에 접촉할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면 염구준에게 평가가 딱 하나뿐이다.바로 살인마다.영럭없는 살인마였다.염라대왕을 건드릴지언정 염구준을 건드리 마세요!"염구준씨, 죄, 죄송합다."태자는 이를 악물수록 더욱 굳어졌고, 결국 고개를 푹 숙이고 한쪽 무릎을 꿇고 염구준에게 정성껏 인사를 드렸다. "제 사촌 동생은 눈깔이 삐어서 염구준
“태자.”염구준은 앞에서 무릎을 꿇은 태자를 보고 눈을 감아 귀에 말했다. “이것이 네 대답이야? 무릎꿇은 건? 그게 다야?쾅!태자의 머릿속은 '윙'하는 소리와 함께 땅에 반쯤 무릎을 꿇은 몸이 약간 흔들리고 눈앞이 캄캄해졌다.끝났다!그날 밤에 염구준이 얼마나 무서운지를 똑똑히 봤다. 라성 노인이 같은 무술 강자이라고 해도 순식간 죽여버릴 수 있는 인물이었다. 그 밑에서 살아서 도망간 사람이 거의 없었다.쿤이 그 자식이..“쿤이”태자는 생각을 그만하고 벌떡 일어서서 이를 힘쓰게 악물며 왼손으로 쿤의 목을 조르고 오른손으로 뺨을 마구 후렸다. “어른 염구준 씨에게 살려달라고 말하라?네가 염구준 씨가 어떤 인물인지 몰랐어?”“염구준은..... 우리 아… 아버지라도 염구준씨 앞에서 서서 말할 수 없는 수준이야.”쿤이의 얼굴이 통 부어버렸고 입가에 핏발이 섰다. 이 앞에 남자가 대체 어떤 인물인지 모르지만 이미 추측했다. 이 사람은 태자를 뒤흔들 뿐더러 온 운해시 사람들까지 뒤흔들 수 있는 센 인물이었다.“염구준 씨”이제야 쿤이가 전에 창광했던 짓이 없어지고 확 무릎을 꿇고 염구준에게 울부짖은 소리로 빌었다. “제발 살려 주세요.. 제발, 저 진짜 몰랐어요. 진작 일찍 알았으면은 절대로 이런일이 없을 거예요. 잘 못했어요.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한 번만 눈 감아 주세요.”“나, 네 사과 안 받아.”염구준은 눈도 들지 않고 병실로 돌아갔다.차가운 소리 한마디가 병원 광장 상공에 울려 퍼질 뿐이었다.“아무도 갈 생각을 하지마. 오늘 죽을 때까지 무릎을 꿇어라!”태자는 전신이 부들부들 떨며 염구준이 떠난 뒷모습을 보면서 다시 무릎을 꿇고 고개도 들지 못하였다. 쿤이와 세 명 깡패 그리고 20여 명 보디가드들이..... 전부 다 무릎을 꿇며 큰 숨도 내쉬지 못하였다.시간이 얼마나 지난지 몰랐다.“와오,앗싸! 흐흐흐흐”고요한 병원에서 갑자기 환호성이 터졌다. ”총각, 잘했어.”“태자는 무척 잘한다면서요? 운해시 대장 이라고요? 태자
진영주와 세 명 여자 친구들조차 옆에 한 간호사가 있어 커어하고 있었다. 그녀들은 클럽에서 싸운다고 다친 사소한 외상뿐이었다.하지만 간호사들은 실수가 생기지 않도록 매우 꼼꼼하게 했다. 끊임없이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몇분마다 베스트 외상 연고를 약을 갈아 발아줬다.“염구준 씨.”아까부터 이제까지 주정남 원장님도 계속 바쁘게 움직였고 땀투성이가 된 얼굴로 염구준을 바라보았다. “염구준 씨, 이 정도이면 마음에 드세요?”염구준은 담담하게 웃었다. “방 안에 사람이 많아서 공기 질이 영향을 받았다.”“아, 알겠습니다! 지금 바로 조정할게요!”주정남은 잠깐 어리둥절하다가 손 지시하면서 말했다.“예진아, 얼른, 산소 생산기를 갔다와.”한 간호사는 급히 뛰어나갔다. 1분도 되지 않아 두 명 간호사를 데리고 두 대 산소 생산기를 병실로 옮겼다. 이 산소기를 틀자, 병실 공기가 즉시로 신선하고 상쾌해졌다.염구준은 어이없었다.염구준의 말은 간호사들이 나가는 뜻인데 오해했다. 어쨌든 고양이 이미 수술을 끝났고 다른 사람도 이미 별일이 없어서 간호할 필요가 없었다.주정남은 분명히 그의 뜻을 오해했다. 그가 정말 남들과 드르게 뇌 회로가 신기했다.“염구준 씨, 이제 마음에 안 드세요?”옆에 주정남은 염구준의 안색을 조심스럽게 훑어보다가 깨달았다. 네다섯 명 간호사에게 손짓했다. “다들 먼저 나가봐, 혼자 조용하게 쉬고 싶다.”간호사들이 바로 염구준에게 절을 하고 살금살금 밖으로 나갔다.“염구준 씨.”주정남도 더 이상 병실에서 못 있겠다. 간호사들하고 병실 문에 서고 또 염구준에 절을 하고 환심을 산 태도로 말했다. “저희는 문밖에 있을 테니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저희를 호출하고 금방 해결해 드려요.”하고 바로 나가서 문을 닫았다.병실에서 드리어 조용해졌다.“형부 만세!”“형부 만세!”“형부 너무 멋지십니다.”문을 닫은 즉시 한편은 진영주의 세 명 여자 친구들은 염구준을 에워쌌고 환호하고 매우 존경해졌다. 다른 편은 진영주는 부끄러움이 가
그의 재력이라면 대형 수영장을 만들어 향유고래를 키울 수도 있지만 바다가 고래의 고향이라 그러지 않았다.“선장, 고래가 엄청난데 잡지 않아요?”갑판에서 몸이 건장한 흑인 선원이 불만을 토로했다.눈앞에서 헤엄치며 돌아다니는 것이 전부 돈이니 그럴만했다.“독수리, 주둥이 닥쳐!”선장은 아직도 누군가 향유고래에 미련을 두자 버럭 화를 냈다.염구준이 어디 출신인지 모르겠지만 그가 발산하는 기운은 보는 사람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독수리가 염구준을 힐끗 보고는 어쩔 수 없이 옆에 쭈그리고 앉았다.나머지 선원들도 감히 반박하지 못하고 선장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저기, 아직 볼일이 남았어요?”선장은 염구준이 조용히 앉아 있자 조심스럽게 물었다.“여기서 가까운 부두로 데려다줘요.”염구준은 끝없는 바다를 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이곳은 바닷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일단 상륙한 후에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울 생각이었다.“그게…”선장은 난처한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어려우면 말씀하세요. 그렇다고 폭행을 휘두르면서 강요하지 않으니까.”염구준은 선장의 태도가 이상한 걸 눈치채고 분명하게 말했다.선박은 어부들 것이니 강제로 빼앗지 않을 것이다.그의 말에 선장은 솔직하게 말했다.“우리는 고래를 잡아서 생계를 유지해요. 이제 나와서 한 마리도 잡지 못했는데, 이대로 돌아가면 손해가 엄청납니다.”그들은 염구준이 무섭지만 돈을 벌지 못해 가족들이 굶는 것이 더 무서웠다.“그런 거라면 어렵지 않아요. 얼마를 원하세요? 육지에 도착하면 내가 줄게요.”염구준에게 있어 돈으로 해결하지 못할 일은 없었다.“100만 달러.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선장은 믿지 않는지 거액의 가격을 부르면서 떠보았다.듣기에 높은 가격이지만 따져보면 수리비용, 연료, 인건비 등등 모두 제외하면 얼마 남지 않으니 합리적인 가격이었다.“이걸로 담보할게요. 어차피 당신네 선박에 있으니까 도망치지 않아요.”염구준은 상대방이 걱정하는 걸 알아차리고 딸에게 선물하려고 주은 주먹
이튿날, 미지의 바다에서 향유고래 한 마리가 헤엄치고, 등에 한 사람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그 사람은 바로 염구준이었다.사방에 온통 푸른 바다라 지금 어느 곳에 있는지도 알 수 없었다.지금은 고래가 바닷가로 데려가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었다.“고래야, 잘 부탁한다.”“우웅!”둘은 서로의 말을 이해했는지 모르겠지만 수시로 교류했다.염구준이 눈을 감고 운기조식하다가 배고프면 심해의 눈물로 에너지를 보충했다.신기한 것은 한 방울만 먹어도 하루를 버틸 수 있었다.뿌우우우웅!그때 멀리서 선박 소리가 들렸다. 염구준은 눈을 번쩍 뜨고 소리를 질렀다.“저기요! 여기 사람 있어요!”목소리에 기운을 담았더니 쩌렁쩌렁한 소리를 지를 때마다 수면이 음파에 진동하는 것 같았다.어디선가 나타난 선박에 그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슥!그런데 선박에 다가간 순간, 상대방이 고래를 잡는 쇠고랑을 발사하는 것이었다.염구준은 재빨리 검기로 밧줄을 잘라버렸다.선박은 그를 구하러 온 것이 아니라 향유고래를 잡으러 온 것이었다.생각하지 않아도 고래의 용연향을 얻기 위함일 것이다.스스슥!선박에 있는 사람들은 고장난 줄 알고 이번에 작살을 던졌지만 역시 염구준에게 잘려서 바다 밑으로 들어갔다.상대방과 가까워지자, 염구준은 그들의 선박에 번쩍 뛰어올라 엄숙하게 경고했다.“멈춰. 아니면 무력으로 대응할 거야.”선원들은 대부분 기운이 없는 평범한 어부였다.그들은 염구준이 먼 곳에서부터 뛰어올라오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는지, 제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다.“여기서는 고래를 잡는 걸 허락해요.”한참 뒤, 선장은 국제 감독기관에서 온 줄 알고 시큰둥하게 대답했다.“이 고래는 내 친구예요. 어떻게 할지 잘 알겠죠?”염구준은 선장을 노려보며 차갑게 되물었다.“알았어요. 이 사람 말을 못 들었어? 당장 작살을 내려놔!”선장은 상대방이 보통이 아니란 걸 눈치챘는지 바로 선원들에게 지시했다.그러자 당황한 선원들은 정신을 차리고 지시대로 작살을 내려놓았다.염구
감히 그의 전우나 다름없는 고래를 잡아먹으려고 하다니, 절대 용서할 수 없었다.만약 향유고래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지금쯤 심해 밑에서 죽었을 것이다.“염 선생님, 안 돼요!”당황한 노신기 일행이 다급히 나서서 말렸지만 염구준은 듣지 않았다.그는 요트를 타고 서해충에게 다가가 검을 휘둘러 공격했다.“당장 토해!”염구준은 두 손으로 검을 들고 번쩍 뛰더니 위에서 서해충을 자르려고 했다.오늘 무슨 일이 있어도 고래를 살려낼 것이다.“하악!”뿔난 서해충이 나지막하게 울부짖더니 커다란 입을 벌이고 염구준을 통째로 삼키고는 물속으로 들어갔다.그 장면을 본 사람들은 모두 경악하고 말았다.심지어 천기문의 고위층들도 진정할 수 없었다.“염 선생님!”“안 되겠어. 모든 음성탐지기를 던져!”노신기는 당황한 마음에 맞서 싸우려고 명을 내렸다.유동심연의 사방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어 이번에 오면서 대량의 음성탐지기를 챙겼었다.그러나 워낙 위력이 강한 무기라 함부로 사용하지 않았는데, 지금은 그런 걸 따질 때가 아니었다.‘염 선생님, 제발 잘 버텨줘요.’촤아악!이제 막 음성탐지기를 내려놓고 가동하려고 할 때 눈앞에서 거센 물보라가 솟구치는 것이었다.해저 지진으로 거센 파도가 밀려오면서 일으킨 쓰나미였다.“다들 선실로 들어가!”위급한 상황에서 노신기는 어쩔 수 없이 먼저 가문을 지켜야 했다.선박 세 척은 쓰나미에 밀려 먼 곳까지 흘러갔다.한편, 바다 밑은 난리도 아니었다.서해충 체내에 들어간 염구준은 선사 시대의 바다 생물과 전력을 다해 싸우고 있었다.그가 공격할 때마다 서해충은 심한 고통을 느꼈는지 커다란 몸집을 꿈틀거렸다.실은 서해충이 삼킨 것이 아니라 그것이 도망칠까 봐 염구준이 스스로 잡혀 먹힌 것이었다.한참 공격하면서 돌진했더니 드디어 향유고래가 있는 곳까지 다가갔다.“구자검법! 검일참공!”그는 기운을 폭증시켜 강력한 살술로 서해충의 몸에 길이가 10미터되는 상처를 냈다.잘린 부위에서 바닷물이 역류하여 들어올 때, 염구
동물의 감각은 때론 인간보다 훨씬 뛰어났다.특히 바다에서 자란 생물이라면, 웬만한 레이더보다도 훨씬 빨리 감지할 수 있었다.쿠쿵!혹시라도 싸울 수 있기 때문에 다들 몸에서 기운이 폭발하듯 뿜어져 나왔다. “아래쪽에서 뭔가 빠르게 올라오고 있어.”염구준은 날카로운 눈으로 바다밑을 바라보며 말했다. 작은 검은 점 하나가 눈에 보일 정도로 빠른 속도로 커지고 있었다.아직 수면까지 오지도 않았는데, 그 그림자는 이미 성체 향유고래와 맞먹는 크기였다.‘설마, 진짜 서해충이 있는 건가?’“목표가 공격 범위에 진입했습니다. 모든 작살 준비 완료했습니다.”대원들은 지시가 떨어지고 나서 3분도 안 되는 짧은 시간내에 모든 준비를 마쳤다.“쏴!”노신기는 참을성 없이 바로 명령을 내렸다.‘망했다!’염구준은 말리려고 했지만 결국 말리지 못했다.물속의 거대한 생물체는 어선보다도 커서 자칫하다간 오히려 배가 끌려갈 수도 있었다.슥! 슥! 슥!고래를 잡을 수 있을 정도로 큰 세 척의 어선에서 수십 발의 대형 작살이 물밑의 검은 그림자를 향해 발사되었다.타겟의 몸집이 컸기 때문에 대부분의 작살이 정확하게 꽂힐 수 있었다.“끌어 올려!”노신기는 고래 잡이를 할 때 쓰던 방식을 운용하며 숙련하게 명령을 내렸으나 기계를 최대치로 올려도 타겟을 끌어오리지 못했다.이에 조타실에서 다급하게 소식을 전했다.“큰일입니다. 어선이 저것에 의해 유동심연 쪽 소용돌이로 끌려가고 있어요!”배는 엄청난 속도로 끌려갔다. 배 자체가 전속력으로 질주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속도였다.“밧줄을 끊어!”염구준은 노신기의 무전기를 낚아채고 지휘권을 넘겨받았다.“속도가 너무 빠른 탓에 꽉 감겨서 끊을 수가 없습니다.”조타실에서 절박한 답변이 돌아왔다.현대식 어선은 전부 인공지능 시스템이라 이 상황에서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우웅!염구준은 결국 검기를 날렸고, 날카로운 검광이 연달아 번쩍이며, 단숨에 밧줄들을 잘라냈다.이에 배가 거대한 관성에 휘청이며 흔들렸고, 균
오늘 만약 염구준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그들은 전부 물고기들의 먹이가 되었을 것이다.“빨리 항행하라고 하세요. 뭔가 이상합니다.”염구준의 갑작스러운 말에 사람들은 이해가 되지 않아 어리둥절해졌다. “네, 말하고 오겠습니다!”그러나 눈치가 생긴 사람들은 염구준의 뜻을 알지 못해도 그대로만 하면 된다는 걸 알고 있어 곧바로 달려갔다.그들은 염구준을 한치도 의심하지 않았다.염구준은 흡족해 고개를 끄덕이고는 수면을 바라보며 물었다.“스텔라성의 성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으십니까?”이번에 스텔라성의 성주는 두 개의 판을 짰는데, 하나는 겉면으로 보이는 부성주 베르였고, 다른 하나는 오랫동안 숨어있던 노대영이었다. 다른 걸 다 따지고 나서 판을 짠 것만 본다면 정말 훌륭한 계획이었다.그랬기에 염구준은 그를 중시했다.노신기와 아타는 미간을 찌푸리고 서로를 바라본 뒤, 늙은 아타가 입을 열었다. “성주의 이름은 노세입니다. 압도적인 실력의 소유자로, 진 적이 없습니다.”“하지만 지난 20년간, 외부에서는 그의 모습을 본 이가 없습니다. 폐관 중이라는 소문도 있고, 이미 사망했다는 이야기도 돌고 있지요.”“그의 정보는 극히 제한적이라, 저희도 아는 게 많지 않습니다.”이야기를 들은 염구준은, 오히려 흥분한 듯한 웃음을 지었다.“흐음, 전부 사실이라면 꽤 괜찮은 상대가 되겠군요.”방금, 막 육체의 극한을 돌파한 염구준은 적당한 시험 상대가 필요했다.‘대단해.’주변 고위 간부들은 속으로 그렇게 생각하면서 염구준을 향해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다만 약간 이해가 되지 않을 뿐이었다.스텔라성 성주 같은 괴물은, 대부분 기겁하며 피하려 하는데, 정면 승부를 기대한다니까 말이다.“그나저나 염 선생님, 전에 올라오실 때, 인원이 적던데, 혹시 아래에서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노신기는 다른 걸 얘기하기 위해 화제를 돌렸다.“아, 이거 아십니까?”그의 손에는 투명한 비닐에 담긴 작은 물방울이 들려 있었는데, 외부에는 진기가 감돌았다.‘어라?’조금 더
이 독에 중독된 무인은 일시적으로 기운이 흩어지고, 단전이 봉쇄되어, 꼼짝없이 폐인 신세가 될 수밖에 없었다.만약 과다 복용할 경우, 목숨까지 위험해질 수 있었다.“이런 희귀한 독약은 스텔라성 성주가 준 거겠지?”염구준이 흥미롭게 물었다.그는 이번에 처음으로 진짜 산기봉단을 보았고, 게다가 그 양이 상당했기 때문에 꽤나 관심이 갔다.“맞아. 얼른 저 녀석을 잡아!”노대영은 승리자처럼 손을 휘저으며 부하들에게 명령했다.그는 희귀한 독약인 산기봉단에 절대적인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다.“에휴.”아타 등 사람들은 이를 보고 한숨을 쉬었다.염구준마저 당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었다.이제 구세주가 사라졌으니, 최악의 경우 전부 몰살당할 수도 있었다.“가서 두들겨 패! 나 아까 진짜 쫄아서 오줌 쌀 뻔했단 말이야!”몇몇이 소리치며 달려들었고, 염구준을 한껏 때려서 화풀이를 하려 했다.반보천인급 고수를 때릴 기회는 흔하지 않으니까 말이다.우웅. 그러나 그 순간, 검광이 번쩍이더니 달려들던 사람들 전부가 쓰러졌다. 그들의 목에는 옅은 혈흔이 있었는데, 상처는 아주 작았지만 모두 목숨을 잃었다.“이 독이 아무리 강해도, 나를 상대하려면 아직 한참 멀었어.”염구준은 조용히 진기를 운용하며, 체내에 남아 있던 독기를 모두 없애버렸다.육신이 이미 반보천인의 극한의 경지에 다다른 탓에 약물 저항성도 엄청나게 강해져 그는 산기봉단 같은 독약 따위를 두려워하지 않았다.“너... 이건 말도 안 돼!”노대영은 절규하듯 외쳤다.희망이 눈앞에서 산산조각 나자, 정신이 붕괴되기 직전이었다.곧 있으면 승리할 수 있었는데, 이젠 그게 다 물거품이 되어버렸다는 사실을 그는 차마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스텔라성 성주랑 뭘 꾸민 거지?”염구준은 서두르지 않고 물었다.해독제 같은 건 이제 관심 없었다. 상대가 정직하지 않으니까 말이다.“난 진작 그분의 문하로 들어갔어. 언젠가는 그분이 내 복수를 도와줄 거다!”“아버지의 원수를 갚겠다는데, 내가 무슨 잘못이 있어
염구준은 주머니를 집어 들어 곁에 있던 그레이에게 휙 던져주며 분부했다.“먼저 기운을 회복할 수 있도록 해독제를 나눠줘.”“네.”그레이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분노에 찬 눈빛으로 노대영을 흉악하게 노려보았다.반보천인으로서 이런 함정에 걸려들었다는 게 조금 창피해서였다.노대영은 사태가 자신에게 불리하게 흘러가는 걸 감지하고,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할 말이 있습니다.”“해.”염구준은 싸늘한 표정으로, 단 한 마디만 툭 내뱉었다.그레이와 다른 이들이 힘을 회복하고 나면, 그는 절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기에 곧 죽을 이의 유언쯤은 들어줄 수 있었다.노대영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얼른 말을 이었다.“자식으로서 아버지의 원수에게 복수하는 건 당연한 일이죠?”“그래.”염구준은 망설임 없이 대답했다.딱히 다른 변수가 없다면, 이 말을 부정할 이유가 없어서였다.‘어라?’이에 주변 사람들은 놀라 눈을 크게 떴다.말투로만 보면, 염구준이 노대영의 편을 들어주려는 것 같아서였다.그러나 방금 전에는 또 그들을 구해주었기 때문에 그들은 염구준이 무슨 생각인지 도저히 알 수가 없었다. 노대영은 염구준의 마음을 돌린 줄 알고 속으로 기뻐하며 바로 말을 이었다.“이 도리를 알고 계시니, 그럼 행동에 옮겨도 되겠죠.”노대영은 혹여나 다른 변수가 있을까 두려워 단검을 꽉 쥐고 중상을 입고 바닥에 쓰러져 있던 노신기에게 달려들었다.그레이 등이 조금 있다가 어떻게 나올지는 크게 신경 쓸 틈이 없었다. 복수를 하는 게 우선이었으니까 말이다.쾅!하지만 달려가자마자 염구준의 발에 얼굴을 맞아서 옆으로 나가떨어졌다.그의 코와 입에서는 순식간에 피가 줄줄 흘렀다.“날 가지고 노는 거냐, 염구준!”“허, 내가 나설지 안 나설지 짐작이 안 됐나봐?”염구준은 비웃으며 말했다.그는 노대영의 말을 부정하진 않았지만 상대방의 행위를 몹시 혐오했다.아버지를 죽인 원수에게 대놓고 복수하는 건 괜찮지만, 그 아비가 악행을 일삼던 사람이고, 은혜를 원수로 갚는 방식에,
그러나 몸속에 독이 퍼진 탓에 기운을 끌어올릴 수가 없어 모두 답답하게 속만 태울 수밖에 없었다. 노대영이 혓바닥을 자르려고 할 때, 멀리서 소란스러운 소리가 들려와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다.“대영 문주님, 염구준인 것 같습니다!”이름을 듣자마자, 노대영의 얼굴에서 희열이 싹 사라지고, 이내 짙은 어둠이 드리웠다.기습에 성공한 후 바로 도망쳤음에도 불구하고 상대방이 고래를 타고 쫓아올 줄은 생각지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염구준 한 사람만으로 충분히 그들을 몰살할 수 있었다.“어서 고래잡이 작살이랑 그물 그리고 멀리에서 공격할 수 있는 무기들을 준비해.”노대영의 가슴 깊은 곳에서 두려움이 급속히 퍼져갔다.허겁지겁 지시를 내리긴 했지만 겨우 쇳조각 몇 개로 염구준을 막겠다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휙휙!염구준은 하늘을 가르며 날아오는 작살, 그물, 조명탄 따위를 보며 입꼬리를 비웃듯이 끌어올렸다.아직 사격거리에도 들지 않았는데 벌써부터 공격을 했기 때문이었다.‘적지 않게 겁을 먹었나 보네.’그는 생각했다. 역시나 첫 번째 공격은 전부 허탕이었다.염구준은 거대한 향유고래를 타고 빠르게 이동했고, 이윽고 두 번째 공격이 시작됐다.커다란 작살 하나가 고래의 머리를 향해 곧장 날아들었는데, 맞으면 죽지 않더라고 심각한 부상을 입을 게 뻔했다.우웅!염구준은 검기 한 줄기를 내보내 날아오던 작살을 두 동강 낸 뒤, 작살에 묶인 쇠사슬 위로 몸을 던져, 빠르게 어선으로 돌진했다.풍덩!향유고래는 거대한 물보라를 일으키며 물속으로 잠수했다.노대영은 염구준이 미친 듯이 빠른 속도로 다가오는 걸 보자마자 다급히 소리쳤다.“어서, 어서 배에 못 올라오게 사슬을 끊어!”그도 자신이 염구준과 맞서봤자, 단 한 줌의 승산도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구자검법, 검일참공!”염구준은 배 위 인원들의 움직임을 보자마자 망설임 없이 강한 검술을 발동해 검기를 날렸다.제대로 검기를 축적하진 못했기에, 완벽하게 완성된 검일참공은 아니었고, 약간의 반동
파악!곧이어 물기둥이 하늘로 솟구치며 거대한 향유고래가 염구준과 멀지 않는 곳에 떨어진 수면 위로 모습을 드러냈다.마치 떠나기 아쉬워하는 듯했다.촤악!염구준은 몸을 날려 향유고래의 머리 위로 뛰어오른 뒤, 세 척의 어선 쪽으로 진기를 날려 물보라 일게 했다.이에 향유고래는 곧장 방향을 틀고, 어선을 향해 빠르게 헤엄치기 시작했다.말이 통하지 않아 이런 방식으로 밖에 교류할 수 없었지만 별로 큰 문제는 없었다.그 시각, 1호 어선은 다른 어선보다 조금 더 시끌벅적했다.노대영은 배의 지휘권을 장악한 뒤, 끝까지 저항한 소수만을 제거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전부 포로로 붙잡아두었다.물론 그가 자비로워서가 아니었다.그저 이 모든 사람들이 자신이 어떻게 복수하는지 지켜보게 하기 위해서였다.“대영 문주님, 준비 완료됐습니다. 언제든 시작 가능합니다.”노대영에게 붙은 아첨꾼 하나가 다가와 공손하게 말했다. 이번에 출정한 천기문 문도 중 절반 이상이 이미 노대영 편이었다.쿵!노대영은 부도 갑옷을 입은 채로 웃으면서 팔을 휘둘러 노신기를 바닥에 내던졌다.“악독한 놈. 네가 내 아버지를 죽였으니 난 오늘 아버지의 복수를 할 거다.”며칠 전에 대의를 위해서라면 혈연관계는 얼마든지 끊을 수 있다는 그의 말은 그저 노신기를 안심시키기 위함에 불과했다. 그의 가슴 속에 맺힌 복수심은 한순간도 식지 않았었다.“하아...”노신기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그의 창백한 얼굴엔 깊은 후회가 서려 있었다.‘그때 불쌍해 보인다고 해서 검은 머리 짐승을 거두는 게 아니었는데.’그는 생각했다. “모든 일은 내가 벌인 거니까 찢어죽이든, 뭘하든 나한테만 해. 상관없는 다른 사람들 건드리지 말고.”지금 이런 상황에 이른 이상, 그는 더 도리를 설명하고 싶지 않았다.전에 이미 노대영에게 그의 출신을 말해주며 그의 아버지가 눈 깜빡하지 않고 살인을 저지르는 변태 악마라고 말해주었으나 그는 전혀 듣지 않았기 때문에 말해봤자 쓸모가 없다는 걸 알아서였다.스승과 제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