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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75화

Author: 잔영
사람들 사이에서는 낯익은 얼굴도 보였는데, 바로 손태석이었다.

“구준아, 대체 뭐 하는 짓이야?”

장인어른의 질책에 염구준은 평범한 외모의 여자가 이렇게까지 매력이 크다는 것에 놀랐다.

그렇다고 유혹을 당한 사람들을 전부 해고 시킬 수도 없는 일이었다.

그들은 단순히 배주현에게 홀렸을 뿐, 엄밀히 말하면 큰 잘못을 한 건 아니었다.

배주현은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눈물을 살짝 머금으며 애절한 목소리로 말했다.

“여러분이 절 이렇게 아껴주시다니, 정말 감동이에요. 많이 보고 싶을 거예요.”

그녀의 가녀린 모습에, 남자 직원들은 본능적으로 그녀를 보호하고 싶다는 감정이 들었다.

배주현은 떠날 생각이 없어 자리에서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지만 그녀의 말을 들은 직원들은 더욱 다급해하며 그녀를 말렸다.

‘대단한 수법이네.’

염구준은 속으로 놀라며 생각했다. 방금 전에 십몇초 눈을 마주친 것으로 그 또한 그녀에게 빠져들 뻔 해서였다.

단순한 매혹술도 아니고, 환술도 아니라서 상대방에게 빠져드는 걸 쉽게 막을 수가 없었다.

손태석은 더욱 다급해하며 말했다.

“구준아, 어서 주현 양더러 남으라고 해!”

자신의 장인어른이 완전히 매혹되었다는 걸 깨달은 염구준은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

‘집중 타겟이었겠지.’

“다들 조용히 하세요!”

그의 우렁찬 목소리가 로비 전체에 울리자 시끄럽던 공간이 순식간에 정적에 휩싸였다.

이 일은 그의 생각보다 훨씬 복잡했으나, 더욱 중요한 건 아직 배주현의 정체를 알아내지 못했다는 것이었다.

그녀의 목표가 무엇인지, 어떤 능력을 가졌는지, 그리고 그녀의 뒤에 있는 세력이 누구인지에 대해 그는 아무것도 아는 게 없었다.

“따라와.”

그는 배주현을 가리킨 뒤, 사람들을 무시하고 보안실 쪽으로 걸어갔다.

“후훗.”

이에 배주현은 자신이 성공한 줄 알고 입꼬리를 올리고는 재빨리 염구준의 뒤를 따라갔다.

그 순간, 적지 않은 남자 직원들이 염구준이 혼자 배주현을 독차지하려는 거라고 생각했다.

나머지 여성 직원들은 염구준도 유혹에 넘어갔다고 생각해 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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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2519화

    염구준은 처참한 전투장을 보고 한숨을 내쉬었다.“에휴, 그렇게 죽고 싶어? 막을 새도 없이 뛰어가네.”그의 계획은 전부 멈춰있다가 반보천인들이 길을 내길 기다렸다가 다시 공격하는 것이었다.이러면 사상자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염구준도 전신전의 전주로서 군사를 지휘하는 능력은 무공만큼 뛰어났다.“염 선생님, 갑자기 습격을 받았는데 어떻게 대처할까요?”혼란에 빠진 노신기가 통신기를 통해 의견을 물었다.염구준은 정말 상대하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은 감정을 내세울 때가 아니었다.“전부 죽여서 빠르게 통과하세요!”“네.”염구준의 명령을 받은 일행은 피가 다시 끓어올라 얼마 남지 않은 결사대를 전부 참살했다.곧 2차 방어선에 도달할 때쯤 앞에 깊은 골짜기가 양측을 갈라놓았다.염구준은 조급해하지 않고 숨을 헐떡이는 정예병들을 보고 명령했다.“여기서 쉽시다. 체력을 회복하세요!”단숨에 공격하는 것은 나쁘지 않지만 기진맥진한 상황에서 의지로만 싸우는 것은 불가능했다.한번 손해를 본 정예병들은 이제야 고분고분 염구준의 말을 따랐다.그렇게 쌍방은 골짜기를 경계선으로 다시 맞섰다.각자 싸울 준비를 하느라 현장은 조용했지만 이것은 폭풍우가 몰아칠 전조 현상이었다.첫 번째 대결에서 노신기 일행이 염구준의 명령을 따르지 않고 손해를 보았기에 서로 비긴 셈이었다.그래도 염구준의 존재로 인해 공격군 다시 걷잡을 수 없이 강력해졌다.절벽 위에 선 블라덴은 안색을 굳히며 명령했다.“성주님이 곧 출관하신다. 이대로 끌고 가면 승리할 것이니 너희들 반드시 이곳의 방어선을 지켜야 한다!”다시 희망이 생긴 스텔라성의 군사들도 사기가 되살아났다.그때 하늘에서 눈이 내렸다.이제 막 떠오른 태양은 구름에 가려지고 솜털 같은 눈송이가 사방에 흩날렸다.전쟁을 앞두고 모두가 하늘을 보더니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눈이 내리면서 분위기는 한층 엄숙해졌다.“다리를 내리고 길을 내세요!”염구준은 모두가 준비가 끝난 것을 보고 통신기에 대고 분부했다.방금 전에 휴식을 취하

  • 군신의 귀환   제2518화

    누군가 나서서 지휘하지 않으면 결국은 흩어진 모래알과 다를 바가 없었다.공격군에서 몇몇 반보천인이 앞장서더니 어마어마한 기운을 뿜어냈다.그리고 염구준은 맨 앞에서 주변 상황을 살피더니 진흙으로 쌓은 커다란 돌을 발견하고 명령을 내렸다.“튀어나온 돌들을 전부 공격해서 무조건 터트리세요!”“네.”우르릉 쾅!촤아악!반보천인이 나서자 커다란 돌덩어리는 힘없이 부서졌다.그와 동시에 돌덩어리에서 누군가 튀어나오며 비명을 질렀다.이곳에 숨긴 것은 모두 중무기였다.“젠장. 발포해!”전방에서 지휘관이 힐끗 보더니 대부대가 공격 범위에 들어오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명령을 내렸다.이러다가 벙커가 전부 발각될 것 같았다.쿵쿵!쾅쾅!펑!순식간에 각종 굉음과 함께 붉은 빛이 모두 염구준 일행에게로 향했다.“당황하지 마세요. 전부 평범한 무기라 호체 기운을 파괴하지 못해요.”무기에 대해 일가견이 있는 염구준은 소리만 들어도 어떤 무기인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었다.상대방의 공격은 반보천인에게 아무런 타격도 주지 못했다.그들이 계속해서 앞으로 돌진하자 화력이 점차 줄어들기 시작했다.이런 벙커는 일반 침입자를 방어할 때 사용하려는 목적으로 그렇게 많이 배치되지 않았다.윙!염구준은 검을 휘둘러 마지막 바위 벙커를 부수고 그 자리에 멈췄다.반보천인이 선두에서 달리는 것으로 뒤에 있는 부하들에게 용기를 북돋아주었다.“저놈들 별거 아니네. 우리도 싸우자!”뒤에 있던 각 세력의 정예병들은 각자 무기를 들고 염구준의 옆을 스치며 함성을 외쳤다.그리고 몇몇 가주들은 전방에서 적들의 방어선을 뚫는 작업을 개시했다.“스텔라성을 위해 반격하자!”전방을 지휘하던 담당자도 당당하게 무기를 들고 전투에 가담했다.이로서 난투극이 시작되었다.쌍방은 혈안이 되어 각자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웠다.염구준은 여전히 제자리에 서서 전투장을 주시하며 그의 목표물을 찾았다.상대방 측에 반보천인 두 명이 있지만 기운이 약한 것이 절대 노세가 아니었다.지

  • 군신의 귀환   제2517화

    백양습지에서 나온 그들은 공터에 앉아 잠시 쉬었다.방금 상황에서 피해는 크지 않았지만 어둠속에서 싸웠기에 조금은 무서웠었다.“계속 앞으로 전진합니다.”마지막으로 나온 염구준은 모두에게 지시했다.아직 진정한 싸움이 시작되지 않았기에 사상자를 살필 필요가 없었다.그런데 불만을 품은 누군가가 나서서 반박했다.“조금 쉬다 가면 안 됩니까? 왜 이렇게 급하세요?”촤아악!하지만 그 부하는 본전도 못 찾고 상사에게 뺨을 맞았다.“염 선생한테 무슨 태도야?”한바탕 얻어맞은 부하는 찍소리도 못하고 웅크려 앉았다.그처럼 불만이 있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표현하지 않았을 뿐이었다.사람들이 많이 모이면 이렇게 별의별 상황이 발생했다.염구준은 어차피 그의 부하도 아니고 어쩌면 스텔라성에서 보낸 스파이일 수도 있으니 뭐라고 떠들든 상관하지 않았다.“습지에 악어만 있어서 다행인 줄 알아. 만약 흑석림으로 갔다면 이백 명의 결사대와 싸웠어.”염구준은 한마디만 남기고 앞으로 걸어갔다.“결사대?”눈치가 빠른 사람들은 염구준이 대신 위험요소를 제거했다는 걸 알아챘다.만약 그들이 결사대를 만났다면 흑석림에서 전부 매장되었을지도 모른다.게다가 백양습지에서 손해를 본 것은 대부분 본인이 혼란스러운 탓에 초래한 것이었다.“따라와. 누가 또 불만을 말하거나 지휘에 복종하지 않으면 바로 죽인다!”가주들은 분개하며 자신의 부하들에게 호통을 쳤다.조금만 힘들면 불평을 늘어놓는 것은 좋은 징조가 아니었다.스텔라성과 싸우려면 피를 흘리고 희생하는 것을 면할 수 없으니 누굴 탓할 이유가 없었다.일행은 어둠속에서 주변을 경계하며 계속 걸었다.북만 얼음굴에 점점 가까워질수록 가주들도 긴장되는지 더는 논의하지 않았다.이틀 전에 각자 주둔지에 돌아갔을 때 친구와 가족들이 살해된 장면을 보고 함께 토벌하러 갔었다.그런데 노세가 나타나 막강한 실력으로 그들을 제압하는 바람에 많은 군사들을 잃었다.마지막에 노세의 몸에 문제가 생겨 싸움이 중단되지 않았더라면 가주들도 전부 죽었을

  • 군신의 귀환   제2516화

    “성주님, 결사대 습격이 실패하여 큰 손해를 보았습니다. 벌을 내려주십시오.”석문 안에서 노세가 덤덤하게 질문했다.“놈들을 다 죽일 거라고 기대하지 않았어. 그래서 얼마나 죽였어?”그 질문에 담장자는 우물쭈물하다가 솔직하게 대답했다.“한 명… 도 죽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다친 사람도 없습니다.”참으로 수치스러운 전적이었다.노세는 화내는 것보다 오히려 궁금했다.“그래? 자세히 말해 봐.”그의 차분한 심성에 부하는 탄복하고 말았다.“상황은 이러했습니다…”부하는 사건 경과를 하나로 빠트리지 않고 상세하게 설명했다.말을 하면서도 성주가 갑자기 분개하여 그를 죽일까 봐 가슴이 쿵쿵 뛰었다.당시 상황을 보고받은 노세는 조금 의기양양한 투로 말했다.“재미있는 놈이네. 하지만 수개월 전에 백양습지에 배치한 건 모를 거야.”“성주님의 계략에 탄복했습니다.”기회를 잡은 부하는 재빨리 아첨하여 환심을 사려했다.마침 사람이 필요한 시기라 노세는 그를 죽이지 않고 심지어 난처하게 대하지도 않았다.“됐어. 이제부터 아무도 날 방해하지 마. 놈들이 내가 출관하기 전에 쳐들어오면 너희들 알아서 막아. 내가 모든 권한을 줄 테니까 어떻게든 막아.”부하는 책임을 따지지 않자 다시 충성을 맹세했다.“성주님, 걱정 마세요. 반드시 스텔라성과 함께 공존할 겁니다.”다시 조용해진 석문 안에서 노세가 중얼거렸다.“염구준, 내가 출관하는 날이 네가 죽는 날이야.”백양습지.이 습지는 범위가 넓고 깊이가 약 10킬로미터지만 그렇게 위험하지 않았다.습지 가운데 작은 돌로 늪을 가로지나는 길이 만들어져 있는데, 좁아서 자칫하다가 빠질 수도 있었다.그래도 무술인에게 습지를 건너는 것은 식은 죽 먹기처럼 쉬웠다.평소 조용하던 백양습지는, 이 시각 사방이 혼란스럽고 곳곳에 싸우는 소리로 울려 퍼졌다.“습지 안에 악어 있는 거 같아요.”“젠장, 내 허리보다 더 굵은 구렁이도 있어.”“안 돼. 너무 많아서 전부 죽이는 건 무리야. 철수할까?”미지의 위험에 닥친 일행

  • 군신의 귀환   제2515화

    염구준은 어두운 곳에 숨어 그들을 살펴보다가 자신의 추측을 확신했다.출발하기 전에 직접적인 명령을 내리지 않은 것은 이곳에 도착하기 전에 매복한 사람들이 이동할까 봐 걱정했기 때문이었다.쿵!염구준은 불쑥 나타나 날카로운 검기를 휘둘러 흑석봉을 부숴버렸다.커다란 소리에 바로 결사대의 주의력을 끌었다.“스텔라성 외에 외부인은 모두 떠나라!”“너희들 죽이러 왔어.”염구준이 검을 들고 전력을 다해 검기를 펼쳤더니 어둠 속에서 결사대의 비명소리가 울렸다.“아악!”“너무 강력해. 당장 피해!”결사대가 습격을 당하자 대장이 버럭 화를 내며 명령을 내렸다.“죽으러 온 놈이야! 당장 죽여!”스스슥!결사대 대장의 명령이 떨어지자 수많은 그림자가 움직이며 염구준을 포위했다.하지만 결사대라고 해도 기세만 드높고 실력이 받쳐주지 않았다.무공 실력이 가장 높은 사람은 고작 전신 경지밖에 도달하지 못했다.그래도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끝까지 공격하는 끈질긴 의지를 우습게 보면 안 되었다.“널 무조건 죽인다.”앞장선 결사대 한 명이 염구준의 앞으로 돌진하며 과감하게 자폭할 것을 선택했다.쾅!“죽여라!”이때다 싶어 모든 결사대가 우르르 모여 필사적으로 공격하고, 일부는 자폭할 각오를 하고 덤벼들었다.싸움은 점점 치열해졌다.미친듯이 공격하는 결사대를 상대로 염구준은 여유롭게 대응하다가 속으로 감탄했다.“만약 대부대가 이 길을 선택했다면 엄청난 사람들이 죽었을 거야.”노세의 계획은 잔인하게도 결사대의 목숨으로 적들을 죽여서 기세를 꺾는 것이었다.안타깝게도 염구준에게 발각되어서 수포로 돌아갔지만 말이다.싸움은 계속되고 고함 소리가 점차 줄어들었다.대부분 결사대는 더 이상 앞으로 돌진하지 않았다.그들은 죽는 것을 무서워하지 않지만 헛되이 죽는 것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생각했었다.반나절이나 싸웠는데도 아무런 반격도 하지 못했다.“아니야. 저 사람 염구준이야!”누군가 참지 못하고 휴대폰 전등을 켜서 상대방의 얼굴을 확인하더니 겁에 질린 소리를

  • 군신의 귀환   제2514화

    “성주님, 방금 전달받은 소식입니다. 천기문 등 세력들이 염구준의 인솔하에 이쪽으로 오고 있답니다.”“참 시기를 잘 맞추네. 어제 미리 출관하여 잠깐 싸웠더니 체내의 기운이 폭동해서 내가 나설 수 없다. 네가 모든 결사대를 파견하여 저놈들이 이곳에 도착하기 전에 절반 수량을 소멸해!”석문 안에 있는 누군가가 냉정한 목소리로 모든 것을 안배했다.목소리에서 풍기는 아우라만 봐도 평범한 사람은 같지 않았다.“알겠습니다.”석문 밖에 있는 무술인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빠르게 물러갔다.조용하던 동굴안에서 한숨이 흘러나왔다.“에휴, 다 베르 그놈이 고집을 피우는 바람에 고수와 맞서다가 손해만 봤어. 그런데 염구준은 만나고 싶구나.”그는 계속 눈을 감고 무공을 수련하면서 어마어마하게 강력한 기운을 발사했다.곧 적이 쳐들어온다는 소식에 스텔라성은 방어 태세에 들어갔다.역사이래 처음으로 방어시설을 설치하고 있는 동시에 수많은 그림자가 어둠속에서 스텔라성의 주둔지를 빠져나갔다.그들 모두 결사대였다.끼익!울퉁불퉁한 흙 길에 차 대열이 갑자기 멈추었다.길게 뻗은 전조등만 봐도 엄청 길고 그 규모는 엄청났다.갑자기 브레이크를 밟자 염구준이 눈을 뜨고 물었다.“무슨 상황이죠?”“염 선생님, 길이 끊겨서 도보로 이동해야 합니다.”맨 앞의 차에 앉은 노신기가 통신기로 즉시 상황을 보고했다.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스텔라성의 짓일 것이다.염구준이 내비게이션으로 검색했더니 목적지까지 아직 100킬로미터는 남아 있었다.이 거리는 멀지도 가깝지도 않았다.만약 전신 경지 하위 무술인들이 질주한다면 체력 소모가 적지 않을 것이다.“도보로 가면 몇 갈래 길이 있습니까?”염구준은 음모의 냄새를 맡고 미간을 찌푸렸다.“두 갈래 있습니다. 흑석림과 백양습지인데, 백양습지는 속도가 느려서 흑석림으로 가야 합니다.”노신기는 이미 표시해 둔 지도를 사진으로 찍어서 염구준에게 보냈다.스텔라성이 이미 움직였으니 방심하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게 된다.“…”염구준은 지도

  • 군신의 귀환   제2513화

    현재, 천기문의 마당은 이미 각 세력들의 본부가 되었고 수많은 무술인들이 모였다.스텔라성과 맞서기 위해 과거 친구들과 적들이 모두 동맹을 맺고 살길을 도모했다.염구준이 아내와 영상통화를 하는 사이에 가주들은 회의실에서 서로 논쟁을 벌이느라 시끌벅적했다.“이번 동맹에 총지휘자를 선택했으니 부지휘관도 선발합시다.”“노신기,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세요. 당신의 어설픈 실력으로 순위에도 못 오를 겁니다.”“그럼요. 다들 무슨 생각하는 겁니까?”“…”이 사람들은 염구준을 제외하고 아무도 승복하지 않았다.그들이 시끄럽게 논의하고 있을 때, 염구준이 회의실에 들어가며 물었다.“얘기 다 끝났어요?”“염 선생님!”각 세력의 가주들이 벌떡 일어서서 공손하게 인사를 올렸다.그들의 생사와 복수 계획은 전부 그에게 달렸기 때문이었다.염구준은 곧바로 가운데 자리에 앉았다.“스텔라성의 본부가 어디 있어요?”“여기 북만 얼음굴에 있습니다.”노신기가 재빨리 일어서서 지도에 빨간 펜으로 동그라미를 그렸다.“부하들을 소집하고 출발합시다.”염구준은 좌표만 기억하고 단호하게 지시했다.“지금 말입니까?”노신기는 어두컴컴한 바깥을 보며 의심스럽게 물었다.이제 막 천기문에 돌아와서 제대로 쉬지도 못했는데 너무 서두르는 게 아닌가 싶었다.염구준이 의아해하며 되물었다.“무슨 문제가 있습니까?”방금 아내와 통화한 후 가족들이 너무 그리워서 하루 빨리 이곳의 일을 해결하고 청해로 돌아가고 싶었다.“하지만 우리 아직 준비도 못했는데 너무 성급한 거 아닙니까? 그리고 북만 얼음굴은 작은 지방도 아니고 일단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우고 인원수를 배치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노신기는 갑작스러운 명령이 적응되지 않아 자신의 우려를 털어놓았다.다른 가주들도 비슷한 의견인지 염구준을 쳐다보며 대답을 기다렸다.“난 노세를 치고 여러분은 다른 사람을 책임지세요. 끝입니다.”염구준의 입장에서 거의 절반은 몰락한 스텔라성을 치는 것은 그렇게 번거롭지 않다고 생각해서 즉시 안배한 것이

  • 군신의 귀환   제2512화

    “뭐야, 이 사람들은 어디서 나타났어? 스텔라성이 어떤 존재인지 알고 입에 올리는 거야?”헤르빈이 비아냥거리기 시작했다.방금 노신기 일행이 공격해서 스무 명 정도밖에 살해하지 않았으니, 헤르빈의 입장에서 큰 피해를 보지 않았다.그는 스텔라성의 이름만 들었을 뿐, 작은 촌구석에서 판을 치는 깡패라 눈앞에 있는 장로들을 알아볼 리가 없었다.“시끄러!”노신기는 홱 하고 돌아서 앞을 가로막는 사람들을 밀치고 한 손으로 헤르빈의 두정골을 눌렀다.엄청난 힘을 이기지 못하고 무릎을 꿇은 헤르빈은 꼼짝도 못하게 생겼다.실력이 강한 무술인들이 진짜 실력을 발휘한다면 현장에 있는 오합지졸들은 무기력하게 당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뭐 하는 거야? 죽… 악!”노신기가 손에 힘을 주었더니 불복하던 헤르빈이 그만 바지에 실수하고 말았다.“염 선생님, 이 사람 어떻게 처리할까요?”노신기가 염구준을 쳐다보며 지시를 기다렸다.“죽여요. 남겨도 쌀만 낭비하는 놈이에요.”염구준은 자신의 사지를 잘라버리겠다는 사람을 전혀 봐주지 않았다.“잠깐만!”노신기가 손에 힘을 가하려고 할 때 멀리서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그러자 오합지졸들이 양쪽으로 갈라져 길을 내주고는 상체를 낮춰 인사를 올렸다.백발 노인과 6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가 그 사이로 빠른 걸음으로 다가왔다.두 사람은 바로 헤르빈의 할아버지와 아버지, 이 부두를 장악한 진짜 세력이었다.“살… 살려줘요.”구세주가 등장하자 헤르빈은 고통을 참으면서도 힘겹게 고개를 돌렸다.자신을 구하러 오는 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못하게 두 어른이 호통을 치는 것이었다.“닥치고 얌전히 있어!”능구렁이 두 노인은 워낙 식견이 넓어서 노신기 일행을 보자마자 알아보았다.“노 문주님, 장로님들. 저희 손자가 무례하게 굴었습니다. 제발 용서해 주세요.”천기문과 대어당 같은 대가문에서 실력이 제일 약한 부하를 내세워도 헤르빈이 건드릴 만한 존재가 아니었다.마치 하늘과 땅 사이처럼 차이가 엄청났다.“우린 아는 사이도 아닌데 용서

  • 군신의 귀환   제2511화

    염구준은 피식하며 비웃을 뿐, 두려운 기색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수백 명의 무리는 그런 염구준을 멍청이를 보는 것처럼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이렇게 많은 깡패들이 모였는데 한 명이 한 대만 쳐도 상대방을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헤르빈은 단단히 뚜껑이 열렸다.평소 타인이 벌벌 떠는 모습을 제일 좋아했는데 염구준이 그를 무시해서 몹시 불쾌했다.“저놈의 사지를 잘라내고 숨만 쉬게 만들어!”“사지를 잘라!”한 무리 오합지졸이 고함을 지르며 기세등등하게 몰려왔다.순식간에 벌떼처럼 달려들자 부두와 선박에서 지켜보던 행인들이 수근거리면서 탄식했다.“에휴, 저 병신은 뭐 하러 건드렸어.”“이 부두에서 또 망령이 한 명 늘어났네.”“헤르빈에게 용감하게 맞서는 걸 봐서 이따가 시체를 수습해 주자.”이런 상황에서 누구도 염구준이 살아남지 못한다고 확신했다.왜냐면 염구준이 움직이지 않고 기운도 끌어올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곧 도착하겠네.”쿵!그 순간, 갑자기 여러 사람이 무리에서 튀어나와 닥치는 대로 깡패들을 공격했다.최전방에 나서서 공을 세우려던 깡패들은 어느 하나 살아남지 않았다.“한 발짝만 나오면 바로 죽는다!”“감히 염 선생을 공격해? 죽고 싶어?”몇몇 무술인이 염구준의 앞을 막으며 단번에 상황을 통제했다.만약 그들이 협박하지 않고 진짜로 싸운다면 이 깡패들은 한 명도 살아남지 않을 것이다.“때마침 잘 오셨어요.”염구준은 앞에 나타난 일행을 보며 한마디했다.뜻밖에도 아타와 노신기 외에 대어당, 안설홍, 레온의 가주까지 나설 줄은 몰랐다.솔직히 그들과 친한 사이도 아닌데 나선 것이 조금 의아했다.“염 선생, 부디 우리 가문을 위해 복수해 주십시오!”일행은 갑자기 돌아서서 무릎을 꿇었다.염구준은 그들의 눈빛에서 분노와 증오가 가득한 것을 보았다.“스텔라성이 공격했어요?”그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유동심연에서 스텔라성이 큰 손해를 보았지만 우두머리 성주가 나타나지 않았다.노신기는 두 눈을 붉히며 주먹을 꽉 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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