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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4화

Author: 잔영
염구준은 마산의 휴대폰을 들고 전화를 받았다.

“마산, 어디까지 왔어?”

휴대폰 너머로 분노를 사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마산은 저승길에 있어. 너도 곧 함께 갈 거야.”

염구준은 살의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대답했다.

두 사람은 물과 불 같은 사이라 조만간 끝장을 낼 것이다.

“염구준, 너 번마다 내 일에 방해하는구나. 언젠가 네 목숨을 조져버릴 거야.”

오승 존주도 만만치 않게 분노를 터트렸다.

염구준은 상대방이 흥분한 틈을 타 약을 올렸다.

“겁쟁이처럼 숨어만 있지 말고 어디 있는지 말해. 내가 찾아갈게.”

“달신 유적지다. 내가 무서워할 줄 알아?”

열받은 오승 존주는 홧김에 자신의 위치를 밝히고 말았다.

말하고 나서 1초도 안 돼 후회했지만 이미 늦었다.

“알았어. 지금 바로 출발할게.”

염구준은 피식 웃으면서 전화를 끊었다.

이 늙은이가 나타타와 한참이나 떨어진 북미에 있을 줄이야.

“선생님, 저희가 무엇을 도와줄까요?”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들은 칸터가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물었다.

오승이 북미에 있다면 염구준은 계속 여기 남을 필요가 없었다.

“북미로 가는 비행기를 알아 봐줘. 최대한 빠른 걸로.”

“네. 알겠습니다.”

칸터는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나중의 이야기지만 염구준이 떠난 후 칸터는 비취왕의 자리를 보존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였다.

그렇게 몇 년 동안 그의 통치 아래에 나타타의 상황은 드디어 안정되었다고 전해졌다.

현 시점으로 돌아와, 염구준은 비행기를 타기 전에 주작에게 연락했다.

[주상, 지시할 것이 있습니까?]

전신전 내부 통신 채널을 통해 주작이 곧바로 답변을 보냈다.

[최근 달신 유적지 근처에 전신전의 식구들이 있는지 조사해 봐.]

북미는 땅이 넓어서 일행이 있으면 일처리하기가 쉬웠다.

한 참 후, 주작이 답변했다.

[청룡이 정예병을 이끌고 침입 작전을 수행하고 있어요.]

“청룡?”

염구준이 중얼거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전신전을 지키라고 당부했는데 언제 북미에 갔는지 전혀 몰랐었다.

생각해 보면 답답해서 작전에 참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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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2575화

    비행기는 급속히 추락하여 낙하산을 이용하기 적합한 높이에 이르렀다.두 사람은 고민하지 않고 과감하게 뛰어내렸다.염구준은 더 안전한 방법이 있기에 낙하산을 사용하지 않았다.비행기가 지금보다 더 낮게 하락했을 때 무술 실력에 의지해 착지할 것이다.“바로 지금이야.”염구준은 구자검을 휘둘러 비행기의 몸통을 잘라버리고는 바로 뛰어내렸다.“젠장. 이게 아니야.”그런데 마침 강한 바람이 불어와 그를 날려버리고 말았다.정말 현실과 상상은 확연히 달랐다.염구준은 최대한 기운을 끌어올려 몸을 감싸고는 미친듯이 검을 휘둘렀다.이곳의 기류를 변화시켜 강풍을 다른 방향으로 흘러 보낼 생각이었다.멀리서 보면 황금색 사람이 허공에서 검을 휘두르며 하늘과 싸우는 것 같았다.솔직히 염구준도 이러고 싶지 않았는데 갑작스러운 기후 변화로 몸은 점점 위로 날아올랐다.이러다 갑자기 바람이 사라지면 아무리 극한 육신이라도 버틸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다.“파!”염구준은 비바람을 맞으면서 강력한 검초식을 사용했더니 드디어 강풍을 밀어내는 데 성공했다.몸이 이제 수직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휴, 더 높이 올라가지 않은 것만 해도 다행이네.”이제 그는 기운을 몸에 감싸고 추락할 시 충격을 대비해야 했다.휘휘!그런데 몰아냈다고 생각한 광풍이 이번에 두 갈래도 휘몰아치면서 그에게 다가왔다.두 광풍 사이에 끼어서 스칠 때 몸이 찢기는 것처럼 고통스러웠다.“제발 버텨!”염구준은 이를 악물고 온몸의 근육을 팽창시키며 몸을 보호했다.그 바람에 기운이 급격히 소모되었다.만약 맨몸으로 버틴다면 중상을 입고 피투성이가 되었을 것이다.다시 한번 느끼지만 대자연의 힘은 너무 강력해서 아무리 무술이 뛰어난 인간이라도 하찮게 느껴졌다.더 끔찍한 것은 바람이 난기류로 변하여 염구준을 휩쓸고 날아버렸다.다행히 멀미에 강력한 저항력이 있어서 잘 버틸 수 있었다.“언제까지 이럴 거야?”슬슬 화가 치밀어 오른 염구준은 왼손에 검을 잡고 오른 주먹을 앞으로 무찔렀다.“칠상권궁극오의,

  • 군신의 귀환   제2574화

    염구준은 마산의 휴대폰을 들고 전화를 받았다.“마산, 어디까지 왔어?”휴대폰 너머로 분노를 사는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마산은 저승길에 있어. 너도 곧 함께 갈 거야.”염구준은 살의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며 대답했다.두 사람은 물과 불 같은 사이라 조만간 끝장을 낼 것이다.“염구준, 너 번마다 내 일에 방해하는구나. 언젠가 네 목숨을 조져버릴 거야.”오승 존주도 만만치 않게 분노를 터트렸다.염구준은 상대방이 흥분한 틈을 타 약을 올렸다.“겁쟁이처럼 숨어만 있지 말고 어디 있는지 말해. 내가 찾아갈게.”“달신 유적지다. 내가 무서워할 줄 알아?”열받은 오승 존주는 홧김에 자신의 위치를 밝히고 말았다.말하고 나서 1초도 안 돼 후회했지만 이미 늦었다.“알았어. 지금 바로 출발할게.”염구준은 피식 웃으면서 전화를 끊었다.이 늙은이가 나타타와 한참이나 떨어진 북미에 있을 줄이야.“선생님, 저희가 무엇을 도와줄까요?”두 사람의 대화를 엿들은 칸터가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물었다.오승이 북미에 있다면 염구준은 계속 여기 남을 필요가 없었다.“북미로 가는 비행기를 알아 봐줘. 최대한 빠른 걸로.”“네. 알겠습니다.”칸터는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나중의 이야기지만 염구준이 떠난 후 칸터는 비취왕의 자리를 보존하기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였다.그렇게 몇 년 동안 그의 통치 아래에 나타타의 상황은 드디어 안정되었다고 전해졌다.현 시점으로 돌아와, 염구준은 비행기를 타기 전에 주작에게 연락했다.[주상, 지시할 것이 있습니까?]전신전 내부 통신 채널을 통해 주작이 곧바로 답변을 보냈다.[최근 달신 유적지 근처에 전신전의 식구들이 있는지 조사해 봐.]북미는 땅이 넓어서 일행이 있으면 일처리하기가 쉬웠다.한 참 후, 주작이 답변했다.[청룡이 정예병을 이끌고 침입 작전을 수행하고 있어요.]“청룡?”염구준이 중얼거리며 고개를 가로저었다.전신전을 지키라고 당부했는데 언제 북미에 갔는지 전혀 몰랐었다.생각해 보면 답답해서 작전에 참여한

  • 군신의 귀환   제2573화

    마산은 지폐를 담은 상자를 공항 담당자에게 건네며 협박했다.그의 뒤에 부하 여섯 명이 따라왔는데 각자 상자 2개씩 들고 있었다.상자 안에 들어있는 것은 바로 저약석이다.“안 됩니다. 지금 모든 세력들이 싸우고 있어서 모든 비행기를 중단했습니다.”담당자는 무서워 떨면서도 상대방의 요구를 거절했다.마산이 눈을 가늘게 뜨고 노려보았다.그동안 모든 일을 아사바가 처리했기에 이곳에서 그의 명망은 그리 높지 않았다.“컥!”마산은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고 단번에 담당자의 목을 꺾어버렸다.“지금 당장 비행기에 휘발유를 채우고 떠난다!”“…”뒤에 있던 부하들이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를 때, 한 명이 기죽은 소리로 말했다.“마산 님, 저희 비행기 조종할 줄 몰라요.”자동차도 아니고 비행기를 조종하는 것은 정말 불가능했다.그제야 마산은 깨달았다.행방을 감추고 은밀히 행동하기 위해 나머지 부하들을 데리고 오지 않았던 것이다.그들 중에 두 명이 비행기를 조종할 수 있었다.“뭐 하는 거야? 가서 조종사 찾아와!”나타타를 떠나기 전에 염구준이 찾아낼까 봐 마음이 초조했다.그런데 호랑이도 제 말하면 나타난다고 뒤에서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어딜 도망가?”염구준이 한 무리를 이끌고 공항에 도착한 것이다.그를 본 순간 마산은 가슴이 서늘했다.이런 고수와 정면전으로 싸운다면 어쩌지도 못하고 죽임을 당할 것이 뻔했다.“염구준! 왜 이렇게 끈질기게 들러붙는 거야? 우린 너를 건드리지 않았잖아!”마산은 도리를 따지기 시작했다.“너희는 오승을 모시는 부하이기 때문에 내 적이나 다름없어. 저약석을 넘기고 오승이 어디 있는지 말하면 넌 살려줄게.”염구준은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이 사람들은 용하에서 소란을 피우지 않았으니 굳이 죽일 필요가 없었다.“알았어. 말할게. 하지만 너한테만 말해줄 수 있어.”마산은 한참을 생각하다가 염구준에게 다가갔다.10미터.5미터.1미터.두 사람의 거리가 가까워질 때쯤 마산이 갑자기 인상을 쓰며 칼을 앞으로 찔렀다

  • 군신의 귀환   제2572화

    칸터는 지체하지 않고 바로 부하들에게 지시했다.염구준은 한 켠에서 스톱워치를 켜고 기다렸다.솔직히 그들의 왕위 쟁탈전에 끼어들지 않아도 되지만 무고한 희생자가 나타나지 않게 본인이 만들어낸 혼란을 마무리하고 싶었다.곳곳에서 치열하게 싸우던 전쟁은 점차 조용해졌다.이처럼 염구준이 미치는 영향력은 강력했다.그리고 3분이 순식간에 지났다.“선생님, 성내 12 세력에서 저기 외눈박이를 제외하고 모두 회의에 참석하겠다고 동의했습니다.”칸터는 효율적으로 일을 처리하고 3분이 되자마자 염구준에게 보고하러 다가왔다.다른 세력들의 대장은 ‘불사의 악마’가 모이라는 명령에 감히 거역하지 못했다.“회의실을 마련하고 외눈박이는 내게 맡겨.”염구준은 벙커에서 나와 골목 맞은편으로 걸어갔다.“…”시끌벅적하던 현장이 갑자기 조용해졌다.어떤 군인들은 간밤에 대토벌 작전에 참여하였기에 그를 보자마자 알아서 무기를 내려놓았다.“다 죽여! 세상에 죽지 않는 사람은 없어!”외눈박이는 여전히 배짱을 부리며 부하들에게 명령했다.그의 용기는 칭찬하지만 방법이 너무 어리석었다.부하들은 대장의 명을 따라 다시 무기를 들었다가, 순간 그 자리에 얼어붙고 말았다.윙!염구준이 검을 휘둘러 외눈박이의 가슴을 뚫고 벽에 박아버렸기 때문이었다.날카로운 구자검은 순식간에 그의 숨통을 끊어내고 지옥으로 보냈다.“항복합니다.”대장이 죽은 이상 나머지 부하들은 감히 싸울 용기가 없어 무기를 바닥에 던져버렸다.그제야 나타타성이 완전히 조용해졌다.염구준은 허공에서 검을 당겨 거두고는 칸터가 준비한 회의실로 향했다.“선생님!”각 세력의 대장들이 그를 본 순간 몸을 움찔하며 자리에서 일어섰다.염구준은 손을 누르며 앉으라는 신호를 보냈다.“내가 당신들을 부른 이유는 이 자리에서 비취왕을 뽑고 전쟁을 막기 위해서야. 할 말이 있으면 이 자리에서 하도록!”그의 말이 끝나자 서로 앞다투어 발언하느라 현장은 아수라장이 되었다.“제가 거느린 부하가 제일 많으니 나타타를 충분히 장악할 수

  • 군신의 귀환   제2571화

    오승 존주는 워낙 사람을 죽일 때 이유 같은 것은 따지지 않기에 사실대로 전달했다.마산의 보고를 듣던 오승 존주가 다급하게 물었다.“그럼 저약석은 아직 있어?”“3개 그대로 있습니다.”존주가 신경 쓰는 것이 저약석뿐이라 마산은 왠지 안심이 되었다.“나타타를 버리고 당장 저약석을 갖고 와!”갑작스럽게 발생한 변고에 오승 존주는 저약석만 챙겨야 했다.“네. 알겠습니다.”마산이 대답하자 홀로그램도 사라졌다.그는 돌아서서 문 밖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다 들어와. 여기 물건들 챙기고 당장 공항으로 가자!”상황 파악을 하지 못한 한 부하가 그에게 물었다.“다른 사람들한테도 알릴까요?”퍽!그런데 말이 떨어지기 바쁘게 마산이 일격을 날려 살해했다.“난 두 말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아.”나머지 부하들은 괜히 불똥이 튀어 죽을까 봐 재빨리 후퇴하여 준비하러 떠났다.마산은 창밖의 야경을 바라보며 더 이상 염구준과 마주치지 않게 해달라고 빌었다.이튿날 아침, 한참 꿀 잠을 자던 염구준이 벌떡 일어서 앉았다.“무슨 소리야?”밖에서 들리는 요란한 소리 때문에 잠을 깬 것이다.지금 비취왕의 자리를 쟁탈하기 위해 나타타성에 전쟁이 일어났다.호텔에 있는데도 싸우는 소리가 생생하게 들렸다.“사상자가 늘어나지 않게 나서서 도와줄까?”염구준은 창가에 다가가 무장하고 사방을 뛰어다니는 군대들을 내려보았다.그가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 갑자기 누군가 문을 박차고 들어왔다.무장한 군인 세 명이 쳐들어온 것이었다.“꼼짝 마! 있는 돈을 전부 내놔!”감히 염구준의 손에서 돈을 뺏으려 오다니 상대를 골라도 한참이나 잘못 골랐다.어제 그의 손에서 돈을 강탈하려고 수작을 부렸던 일행은 이미 독수리의 먹이가 되었다.“꺼져!”염구준은 고개만 돌리고 두 글자만 말했다.꼴깍!상대방의 얼굴을 알아본 세 군인은 마른 침을 삼키며 뛰쳐나갔다.“도망쳐! 불사의 악마야!”이미 염구준의 초상화가 각 세력들 사이에 전달되었고, 일단 마주치면 바로 피하라는 대장들의

  • 군신의 귀환   제2570화

    “휴.”한참 공격하던 원니가 잠시 물러서 가쁜 숨을 내쉬었다.지금까지 유연한 몸놀림과 까다로운 각도로 공격하는 것을 자신의 우세라 여겼는데 염구준의 앞에서는 무용지물이었다.“오승 존주의 행방을 말하면 넌 살려 줄게.”염구준은 원니가 실력 차이를 느꼈을 거라 믿으며 살길을 주었다.계속 이런 식으로 싸운다면 원니는 반드시 죽을 것이다.“넌 내 동생 오수희를 살해했어. 반드시 복수할 거야.”원니는 포기할 줄 모르고 검정색 환약을 입에 넣고 기운을 폭증시키며 계속 공격해 왔다.“절정 반보천인.”피부색이 달라서 오수희와 자매라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끝까지 말을 안 듣네.”그녀가 죽을 기세로 달려드는 이상, 염구준도 공격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쿵!그는 구자검에 막강한 힘을 실어 원니의 두 비수를 잘라버렸다.약으로 절정 반보천인의 기운을 유지해도 기반이 약하기에 같은 레벨이라도 실력은 가장 약한 편에 속했다.원니는 피하지 않고 억지로 공격을 받아 안에 입었던 갑옷까지 산산조각이 났다.쿵!그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재빨리 뒤로 회전하며 폐허로 피해갔다.만약 갑옷을 입지 않았다면 아마 심한 부상을 입었을 것이다.“콜록콜록. 억!”원니가 휘청거리며 일어서더니 약효의 부작용으로 그만 피를 뿜었다.“왜 사서 고생이야. 곧 죽을 영감을 감싸는 거야?”스스슥!염구준은 검을 휘둘러 검기로 원니를 또 쓰러트렸다.치열한 싸움으로 기진맥진한 그녀는 이제 염구준과 맞설 힘이 남아있지 않았다.“하하하, 어차피 죽을 목숨이야. 나랑 같이 죽자!”드디어 미쳐버린 원니는 기운을 최대한 끌어올리며 염구준에게 돌진했다.자폭하여 염구준과 함께 죽을 작정이었지만 보기 좋게 구자검에게 찔려 죽고 말았다.염구준은 절정 반보천인이 자폭하는 위력을 체험하고 싶지 않았다. 그나저나 이 인간들의 입은 철통으로 만들었는지 끝까지 오승 존주의 행방을 말하지 않았다.“결국은 내 힘으로 찾아야겠어.”그는 검을 거두고 휘발유를 가득 채운 지프차를 타고 어둠속에서 사라

  • 군신의 귀환   제2569화

    이제 꼼짝없이 죽는다는 생각에 아사바는 하늘을 쳐다보며 본색을 드러냈다.몇 년 전까지만 해도 그는 군사를 이끄는 사령관이었다.당시 용하와 연합 작전을 펼칠 때, 총사령관은 염구준의 지휘를 따르지 않고 멋대로 행동하여 적지 않은 용하인들이 죽었다.그래도 아사바는 반성하지 않고 사상자가 발생한 것을 염구준의 책임으로 돌렸다.그로 인해 열받은 염구준은 아사바를 하마터면 죽일 뻔했다.어쨌든 연합 작전이고 용하의 고위층에서 설득하는 바람에 아사바의 귀 하나를 베는 것으로 마무리했다.그 사건 후로 아사바가 개과천선할 줄 알았는데 이 지경으로 나락할 줄은 몰랐다.스스슥.염구준이 검을 쳐들자 바닥에 쓰러져 있던 원니가 갑자기 눈을 뜨고 강력한 기운을 뿜어냈다.‘최강 반보천인이야!’그녀는 날카로운 비수에 기운을 휘감고 염구준의 허리를 찔렀다.시기와 수법이 깔끔하고 완벽했다.쿵!그러나 염구준은 왼손바닥으로 갑작스러운 기습을 막으며 에너지를 폭발시켰다.“악!”기습에 실패한 원니는 양손에 비수를 들고 미친듯이 공격했지만, 염구준은 가뿐하게 모든 공격을 막아냈다.원니에게 염구준을 죽일 기회는 단 한 번뿐, 이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죽일 기회가 없다.한바탕 공격한 후, 원니는 가볍게 뒤로 후퇴하여 일정한 거리를 확보했다.“네 육신이 극한 경지에 도달했어?”갑작스러운 상황에서 그녀의 전력을 담은 일격을 막아 내다니, 아무리 오승 존주라고 해도 불가능했다.염구준은 대답하지 않고 상대방의 계략을 간파했다.“엊저녁에 너와 잠자리를 했다면 침대에서 죽었겠네. 방금 와인에 독이 들었다고 말한 것도 날 방심하게 만들기 위해서였어. 정말 대단한 계략이야.”이제 보니 원니는 아사바가 안배한 원나잇 상대가 아니라 염구준을 살해할 킬러였다.이 사실은 아사바조차도 알지 못했다.“그걸 어떻게 알았어? 내 연기는 완벽했단 말이야.”그녀는 자신의 완벽한 계획이 들통나자 차마 믿을 수가 없었다.“맞아. 네 연기는 완벽했어. 그런데 네 몸에 살기는 연기한다고 감추어지는

  • 군신의 귀환   제2568화

    염구준은 지프차를 타고 계속 찾아 다녔다.호랑이의 이빨을 전부 뽑아버리면 오승 존주가 자연스럽게 나타날 것이다.그보다 이 구역을 담당하는 마산이 먼저 참지 못하고 아사바에게 연락했다.“대체 일을 어떻게 처리한 거야? 염구준이 벌써 절반 광산 기지를 휩쓸었어. 이번 달 저약석 생산량을 채우지 못하면 존주가 엄벌을 내릴 거야.”아사바는 속에서 천불이 올라왔지만 삭이는 수밖에 없었다.“제가 어떻게든 염구준을 제지하겠습니다.”원래 사태가 심각한데 염구준이 제멋대로 하게 내버려둔다면 그도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해가 질 무렵에 염구준은 휘발유가 얼마 남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별장으로 돌아갔다.붉게 타오른 석양은 구름을 핏물로 물들인 것 같았다.“선생님, 저녁을 드세요.”원니가 뜬금없이 미소를 지으며 트럭을 밀고 들어왔다.‘살기다.’염구준의 예리한 직감으로 뭐가 수상하다는 것을 느꼈다.상대방의 기운으로 별장에 이미 수많은 무술인들이 매복해 있는 것을 발견했다.하지만 별장 주인이 나타나지 않은 이상 모른 척 자연스럽게 행동했다.이번 작전에 오승 존주 외에 흑풍까지 나타난다면 구자검으로 전부 죽일 것이다.염구준이 독이 든 와인잔을 들고 놈들의 계획을 역이용하려고 할 때 원니가 갑자기 잔을 쳐냈다.“와인에 독을 타서 마시면 안 돼요. 아사바가 당신을 죽이려고 하니 빨리 도망쳐요. 지금 밖에 천 명 넘는 부하들이 무장하고 잠복해 있어요.”원니는 결심한 듯 그를 다그쳤다.아사바가 이 많은 사람들을 별장에 부른 것은 오직 염구준을 상대하기 위해서였다.워낙 호락호락한 상대가 아니기에 이렇게 치밀하게 작전을 세운 것이다.“망할 계집, 나를 배신했어. 지금 발포해!”도청기로 두 사람의 대화를 엿듣던 아사바는 이를 갈며 명령을 내렸다.쿵쿵!펑펑!쾅쾅!순식간에 하늘에 수많은 붉은 점들이 날아가 별장 위를 뒤덮더니 천지가 뒤흔들 것처럼 폭발했다.염구준을 상대하기 위해 별장까지 포기한 것이다.대략 30분가량 공격을 퍼부어 별장을 폐허로 만들어

  • 군신의 귀환   제2567화

    염구준은 한마디만 하고 원니와 말을 섞지 않았다.그는 이곳에 잠시 머물다 오승 존주를 살해하면 바로 떠날 거라 쓸데없이 친분을 쌓을 필요가 없었다.“하하, 염 전주, 잘 주무셨어요?”식사를 마칠 무렵에 아사바가 호탕하게 웃으면서 방으로 들어오더니 원니에게 물러가라는 제스처를 보냈다.염구준은 입가에 묻은 고기기름을 닦으며 물었다.“검측기지를 찾았어요?”“곧 찾을 겁니다.”아사바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우물쭈물 대답했다.보아하니 여색으로 시간을 끄는 것이 실패했다.염구준이 일어서서 검갑을 메며 물었다.“곧 찾는다는 건 얼마나 더 걸린다는 말이죠? 설마 하나도 찾아내지 못했어요?”역시 아사바를 믿을 수 없어 직접 나서기로 했다.어쩌면 예전에 아사바를 용서하는 대가로 한쪽 귀를 잘라냈으니 원한이 남아 그의 일을 방해하는 것일 수도 있었다.“염 전주, 전 지금 최선을 다해 찾고 있어요. 그러니까 안심해요. 오늘 백 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하는 신기루가 나타난다고 하는데 우리 함께 가서 봅시다.”아사바는 또 한 번 장담하며 염구준을 잡으려고 시간을 끌었다.뾰족한 수가 없으니 닥치는 대로 수작을 부렸다.“별로 관심이 없어요.”어제 분명 약속했는데 열 시간 넘도록 아무것도 해내지 못했으니 아사바를 믿으려 하지 않았다.“염 전주, 제가 가이드를 붙여줄까요?”이번에 아사바는 작전을 바꿔 감시할 생각이었다.“됐어요. 지프차에 기름 만땅으로 넣어서 준비해 줘요.”하지만 염구준은 어떤 말을 해도 듣지 않고 나가버렸다.방에 남은 아사바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안색만 시퍼렇게 굳어갔다. 강력한 무술인들 사이에 껴서 살아남는 것이 참으로 힘들었다.다른 사람이 보기에 아사바는 나타타의 어엿한 비취왕으로서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 같지만 사실 오승 존자가 키우는 개에 불과했다.지프차를 타고 떠난 염구준은 사방을 돌아다니면서 검측기지를 찾았다.전부 찾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겠지만 생각보다 일을 처리하기 쉬웠다.원주민들에게 돈만 주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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