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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05화

Author: 잔영
”적룡 존주, 오셨습니까?”

모든 사람들이 한쪽 무릎을 꿇고 이구동성으로 인사를 올렸다.

“일어나세요. 물자를 갖고 와서 논공행상하겠습니다.”

적룡 존주는 일행을 내려보며 일어나라 손짓했다.

아직 완전히 사라지지 않는 기운을 통해서 방금 격전을 벌였다는 것을 알아챘다.

염구준은 역시나 강했다.

“존주님, 염구준이 저쪽 방향으로 도망쳤습니다. 쫓아갈까요?”

극악노인도 지금 적룡 존주의 부하가 되어 공손하게 청을 올렸다.

“급하지 않습니다. 좋은 구경거리는 이제부터 시작이니까요.”

적룡 존주는 뒷짐을 지며 옆에 잇는 심복에게 눈짓을 건넸다.

다음 계획은 이미 시작되었다.

그는 나타나지 않았을 뿐, 미리 이곳에 와서 적절한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아쉽게도 염구준은 그가 예상한 것보다 똑똑하고 결단력이 있게 포위망을 뚫고 도망쳤다.

적룡 존주는 극악노인과 삼시만이 뒤통수를 칠 틈을 주지 않으려고 무리하게 쫓아가서 싸우지 않았다.

피융!

그때 허공을 가르는 날카로운 소리가 들리며 붉은 연기가 하늘로 치솟았다.

이것은 염구준의 흔적을 찾았다는 신호였다.

“지금 가서 염구준을 잡아오세요!”

적룡 존주는 손을 휘저으며 명령을 내렸다.

타닥타닥!

새까만 무리가 황색 먼지를 일으키며 신호를 발송한 곳으로 우르르 쓸어갔다.

그들은 지나치게 흥분하며 염구준을 무조건 죽인다는 기세로 돌진했다.

“여러분도 가세요.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연락주세요.”

적룡 존주는 뒤에 있는 각 세력의 우두머리에게 지시했다.

지금 그는 염구준을 싸우다 지쳐서 죽일 작정이었다.

한편으로 염구준은 보초병 무리를 제거하는 중이었다.

“끝이 없네. 언제까지 귀찮게 굴 거야?”

그는 좋은 방법이 생각났는지 깨끗한 시체에서 신호탄을 발견하고 챙기기 시작했다.

이놈들에게 발목을 잡히게 되면 아무도 못하고, 게다가 체력이 바닥났을 때 적룡 존주가 나타나면 분명 치명타를 가할 것이다.

“빨리 뛰어. 염구준이 저기 있어!”

멀리서 무리가 쫓아오는 말소리가 들렸다.

“거머리처럼 들러붙네.”

염구준은 짜증을 부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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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염구준은 피곤한 기색으로 눈을 떴다.“혼자 조용히 있고 싶다는데, 왜 이리도 어려워?”쾅!염구준은 문을 열고 방에서 나갔다.어떻게든 진수곡에 이변이 생기는 것은 막고 싶었다. 그러지 않으면 또 새로운 거처를 찾아야 하니 여간 귀찮은 게 아니었다.한편 제4진수자의 집.“할아버지, 저희 언제까지 기다리나요?”마리오가 기대에 찬 표정으로 물었다.지금 그가 가장 기대하는 것은 백희아와 빨리 결혼하고 염구준을 짓밟는 것이었다.“모든 게 계획대로 진행되고 있으니 조급해 말아.”다크가 음침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는 이날을 참으로 오래 기다려왔다.백이원의 병세는 진수곡의 가장 큰 이변이었다.“할아버지, 그럼 저희는 이제 뭐 할까요?”마리오가 물었다.성공이 코앞이니 자꾸만 마음이 급해졌다.다크는 문 앞으로 다가서며 자신 있게 대답했다.“가서 형님을 지켜드려. 언제 눈을 감을지 지켜보고 있어.”어두운 밤, 무수히 많은 그림자가 어둠을 틈타 진수곡 안으로 잠입하고 있었다.오늘 밤 진수곡의 지휘 시스템에 혼돈이 찾아올 것이다.푸흡!피비린내가 진동하는 가운데 보초병들이 하나둘씩 쓰러졌다.한참 후, 드디어 뭔가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누군가가 비명을 질렀다.“습격이다!”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고 방어 시스템은 그대로 함락되었다.등불을 비추자 이미 무수히 많은 적들이 보였다.“안으로 들어가서 진수곡을 습격하라!”“한 놈도 살려두지 말고 모조리 죽여!”검은 옷을 입은 자들은 하늘을 찌를 기세로 대문 입구로 몰려들기 시작했다.쾅!대문 입구로 달려들던 그들은 강력한 기운에 의해 뒤로 밀려났다.입구에 염구준이 서 있었다.“선을 넘는 자는 모두 죽을 것이다!”위엄이 깃든 목소리가 현장에서 울려퍼졌다.염구준은 굳이 싸우고 싶지 않았지만, 꼭 필요한 전투를 피할 생각은 없었다.“돌격!”신호를 받은 적들이 대문을 향해 공격을 개시했다.염구준은 주먹을 휘둘러 몰려오는 놈들을 쳐냈더니 순식간에 반수 이상의 적들이 쓰러졌다.그 광경을 목격

  • 군신의 귀환   제2809화

    지금 응접실에 진수자 4명이 모이고, 나머지 2명은 말없이 지켜보고 있었다.신비한 고수가 왔다는 소식에 그들은 내심 궁금했다.극악옥에서 오랫동안 살아서 그런지 매사마다 경계하고 조심스럽게 다루었다.그런데 일분도 되지 않아 제4 진수자가 다시 불평을 늘어놓았다.“그 염씨 녀석은 실력이 약하지 않아. 무슨 음모가 있을지도 모르니까 밥만 먹이고 쫓아내!”“이따가 얘기하자니까!”제1 진수자도 물러서지 않고 가느다란 손을 흔들었다.“잠깐!”제2 진수자가 벌떡 일어서서 다급하게 물었다.“염씨라고 했어? 설마 염구준이야?”그 말에 네 사람은 침묵했다.지금까지 염구준은 공포스러운 존재라는 소문만 들었지, 정작 본인은 보지 못해서 단언할 수 없었다.극악노인을 살해하고, 적룡 존주에게 도전장을 내밀어서 필살령까지 받은 고수라니, 어떤 전적을 봐도 눈에 띄는 존재임이 틀림없었다.“그럴 리가 없어.”제4 진수자가 거부하며 설명을 덧붙였다.“방금 한판 붙었는데 실력 차이가 크지 않았어.”염구준은 악마 같은 존재라 이 정도 실력이라도 믿지 않았다.“귀찮게 됐네. 듣자니 외부인 앞에서 가면을 벗지 않는대.”제2 진수자가 머리를 긁적거렸다.“우리 넷이 공격해서 억지로 가면을 벗기자.”제4 진수자가 사심을 버리지 못하고 발언했다.그때 밖에서 염구준의 목소리가 들렸다.“내 가면을 벗기겠다는 건가?”그는 한마디로 네 사람을 제압했다.지금 기운을 사용하지 않았는데도 오로지 기세로 강한 존재임을 드러냈다.“하하하, 무슨 말씀입니까?”제1 진수자가 웃으면서 어색한 분위기를 만회했다.뒤에서 남의 헐뜯는 것은 별로 좋은 일은 아니기에, 백희아가 눈치를 살피면서 다급하게 소개했다.“제 할아버지 백이원, 둘째 할아버지 노지수, 셋째 할아버지 고스타, 넷째 할아버지 다크예요.”네 진수자의 나이를 보아 몇 년 전의 대사건을 겪은 것 같았다.“안녕하세요.”염구준은 그들을 보며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앞으로 한동안 이곳에 머물 텐데, 굳이 불편한 관계를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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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280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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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2806화

    ”엄청난 검의야.”대열에서 평소 말수가 적던 벙어리 아저씨가 입을 열었다.일행은 강력한 기운이 발사하는 것을 감지하고 속으로 깜짝 놀랐다.서훈은 얼마나 놀랐는지 무기를 든 손을 덜덜 떨었다.다행인 건지 염구준의 목표는 그들이 아니었다.일행을 스친 검은 은밀한 곳을 향해 돌진하며 살기를 드러냈다.푸악!핏방울이 사방에 튀기면서 세 놈이 쓰러졌다.그들 팔뚝에 검은색 천을 묶었는데 위에 혈룡의 무늬가 수놓아져 있었다.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그를 추격하는 대군일 것이다.“감히 우리 사람을 죽여? 저놈을 죽여라!”일행의 명령이 떨어지자, 스무 명이 넘는 무술인이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와 과감하게 포위했다.손에 필살령이 있으니, 누구도 두렵지 않았다.염구준이 가면을 쓰고 있어서 얼굴을 알아보지 못했는지 아직 신호탄을 쏘지 않았다.“죽어라!”염구준은 맹렬한 기세로 순식간에 스무 명을 해결했다.“거머리도 아니고 짜증나 죽겠어.”싸움이 끝나자, 그는 검에 묻은 피를 털어내고 계속 음식을 구워 먹었다.작은 에피소드가 있었더라도 전혀 먹는 데 영향을 받지 않았다.왜냐면 밖에서 그를 추격하는 놈들이 적어도 10만 명 이상이기 때문이었다.“선배님, 우리…”백희아는 떨리는 목소리로 버벅거리며 말을 건넸다.“날 방해하지 말고 편하게들 하세요.”염구준은 검을 거두고는 검정색 천으로 검갑을 감쌌다.그에게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얼굴과 검갑이었다.“선배님, 감사합니다.”백희아는 공손하게 말하고는 일행과 함께 구석에서 불을 지폈다.궁금한 것이 꽤 많았지만 감히 물어보지 못하고 계속 훔쳐보기만 했다.방금 장면을 보아 염구준은 사람을 과감하게 죽이는 사람 같았다.“흠흠!”그러다 염구준이 헛기침을 하며 목청을 가다듬자, 일행은 화들짝 놀랐다.타닥타닥!서훈 일행이 시체를 처리하고 편히 앉아서 쉬고 있을 때 발걸음소리가 들렸다.10명으로 구성된 팀이었다.그들의 팔에도 검은색 천이 묶여 있었는데 역시 적룡 존주의 사람이었다.“너희들 이런 사람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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