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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6화

작가: 잔영
염옥정이 방어를 책임진다니 염진은 드디어 마음이 놓였다. 관신주를 뒤따르라고 하고 신속히 몸을 낮추더니 손바닥을 한룡의 몸에 대더니 손바닥으로부터 기진은 빠르게 응집되더니 급속도로 회전하는 기진 소용돌이를 형성하였다.

팍, 팍, 팍…

기진소용돌이의 견인하에 한룡의 중상입고 죽어가던 몸은 끊임없이 떨기시작하였고 비수조각들이 상처로부터 육속 튕겨나왔고 표면은 벌써 한룡의 피로 철저히 물들여졌다.

10개, 20개, 50개…

크고 작은 200여개의 조각들은 한룡의 체내에서 철저히 뽑혀나왔으며 한정천의 내진지탱으로 상처는 드디어 온정을 찾을 수 있었다.

“아버지….”

한룡은 한정천의 품에 안겨 힘껏 눈을 떴고 입술을 움직이더니 눈길은 또 다시 멈추었다.

보았다.

천정 샹드리에 옆에 검은 색 옷차림은 신속히 떨어지기 시작했고 방금 기습하였던 킬러가 분명했는데 이미 완전히 해결된 상태였다.

“죽, 죽었어?”

검은색 옷차림의 킬러를 본 것은 중상입은 한룡뿐이 아니었고 로비에 머물렀던 모든 하객들도 발견하였으며 전봉도 여기에 포함되어 있었다.

그는 검은색 킬러의 시체를 바라보더니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손톱은 거의 손바닥을 뚫어버릴 것만 같았고 머리에는 마지막 생각만 남겨 있었다.

끝장났네!

이 킬러몸에는 그들 전씨가문의 공양자 신물이 있고 팔팔노한의 외제자의 특별한 표식도 있는데 만약에라도 한정천과 염진한테 발각된다면…

“팔팔노한의 사람이야!”

검은색 옷차림의 킬러는 바닥에 떨어지는 동시에 염진은 미리 반응하더니 쏜살같이 뛰쳐나가 킬러의 손목에 감싸있던 검은 색 천을 보고 위에 있는 숫자 ‘8’을 봤다. “한씨가문, 염씨가문은 팔팔노한과 아무 원한도 없는데 왜 제자들을 파견하여 암살을 시도했을까?”

“그리고…”

“팔팔노한은 이미 은세한지 오래 되어 강호의 싸움에 종래로 참여하지 않았고 북방 각 세력들이 아무리 혼란스러워도 그들은 강건너 불구경하듯 간섭하지 않았었어!”

염진이 제대로 분석하였다.

한정천은 품에 한룡을 껴안고 검은색옷차림의 킬러시신을 버고 갑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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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군신의 귀환   제2567화

    염구준은 한마디만 하고 원니와 말을 섞지 않았다.그는 이곳에 잠시 머물다 오승 존주를 살해하면 바로 떠날 거라 쓸데없이 친분을 쌓을 필요가 없었다.“하하, 염 전주, 잘 주무셨어요?”식사를 마칠 무렵에 아사바가 호탕하게 웃으면서 방으로 들어오더니 원니에게 물러가라는 제스처를 보냈다.염구준은 입가에 묻은 고기기름을 닦으며 물었다.“검측기지를 찾았어요?”“곧 찾을 겁니다.”아사바는 갑작스러운 질문에 우물쭈물 대답했다.보아하니 여색으로 시간을 끄는 것이 실패했다.염구준이 일어서서 검갑을 메며 물었다.“곧 찾는다는 건 얼마나 더 걸린다는 말이죠? 설마 하나도 찾아내지 못했어요?”역시 아사바를 믿을 수 없어 직접 나서기로 했다.어쩌면 예전에 아사바를 용서하는 대가로 한쪽 귀를 잘라냈으니 원한이 남아 그의 일을 방해하는 것일 수도 있었다.“염 전주, 전 지금 최선을 다해 찾고 있어요. 그러니까 안심해요. 오늘 백 년에 한 번 볼까 말까 하는 신기루가 나타난다고 하는데 우리 함께 가서 봅시다.”아사바는 또 한 번 장담하며 염구준을 잡으려고 시간을 끌었다.뾰족한 수가 없으니 닥치는 대로 수작을 부렸다.“별로 관심이 없어요.”어제 분명 약속했는데 열 시간 넘도록 아무것도 해내지 못했으니 아사바를 믿으려 하지 않았다.“염 전주, 제가 가이드를 붙여줄까요?”이번에 아사바는 작전을 바꿔 감시할 생각이었다.“됐어요. 지프차에 기름 만땅으로 넣어서 준비해 줘요.”하지만 염구준은 어떤 말을 해도 듣지 않고 나가버렸다.방에 남은 아사바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안색만 시퍼렇게 굳어갔다. 강력한 무술인들 사이에 껴서 살아남는 것이 참으로 힘들었다.다른 사람이 보기에 아사바는 나타타의 어엿한 비취왕으로서 온갖 부귀영화를 누리는 것 같지만 사실 오승 존자가 키우는 개에 불과했다.지프차를 타고 떠난 염구준은 사방을 돌아다니면서 검측기지를 찾았다.전부 찾는 것은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렵겠지만 생각보다 일을 처리하기 쉬웠다.원주민들에게 돈만 주면 그

  • 군신의 귀환   제2566화

    “그게…”방금까지도 당당하게 말하던 아사바가 지금은 망설이고 있었다.“왜, 방금 대답했으면서 바로 후회하는 겁니까?”염구준은 목소리를 한층 낮게 깔았다.도와주기 싫으면 처음부터 거절하면 될 일을 말을 번복하여 시간을 낭비하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아사바가 다급히 설명했다.“아니에요. 그 사람들의 뒷배는 오승 존주라 내가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게 아니에요.”“오승은 내가 죽일 겁니다. 그러니 안심하고 찾아주세요.”염구준은 오승 존주를 아예 무시하는 말투로 말했다.청해에서 늦게 도망쳤어도 지금쯤 시체가 되었을 것이다.“알았어요. 지금 바로 안배할게요. 그 사이 염 전주는 제 별장에 가서 한잔합시다.”아사바가 뒤에 있는 부하들에게 손짓을 하자 의장부대가 악기를 연주하고 염구준의 앞에 레드카펫을 깔아주었다.“그러죠.”염구준은 거절하지 않고 아사바와 동행했다.검측기지를 하나씩 찾는 것은 아주 번거로운 일이니 아사바가 전부 찾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함께 해결할 생각이었다.별장에 도착하자 아사바가 온갖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아부하느라 바빴다.염구준은 그러든 말든 자기 배만 채우고 방으로 들어갔다.방에 들어갔더니 침대 위에 한 여자가 벌거 벗은 채 이불을 덮고 누워 있는 것이었다.아사바는 그를 접대하려고 온갖 정성을 다했겠지만 염구준에게 이런 방법은 안 통한다는 것을 몰랐다.“나가.”염구준은 여자를 쳐다보지 않고 싸늘하게 말했다.아무리 아름다운 여자라도 염구준의 마음속에 다른 여자가 들어갈 자리가 없거니와 아내에게 미안한 짓은 절대 하지 않았다.“제발 방에만 있게 해주세요. 아니면 나가서 맞아 죽어요.”여자가 깜짝 놀라더니 이내 무릎을 꿇고 앉아 애원했다.보통 남자들의 시중을 들면 다들 짐승처럼 달려들었는데, 처음으로 거절당하자 당황하기도 하고 자존심이 상했다.“그럼 옷을 입고 혼자 자.”염구준은 소파에 등을 지고 앉아 두 눈을 감고 휴식을 취했다.나타타처럼 혼란한 나라는 10년, 8년을 관리하지 않으면 절대 바뀌지 않을

  • 군신의 귀환   제2565화

    제이크까지 죽은 이상 노동자들도 계속 남아 강제 노동을 할 필요가 없었다.“감사합니다.”“빨리 도망쳐요! 아사바가 오면 늦어요.”“내 족쇄 좀 풀어줘요!”순식간에 광산의 노동자들은 사방으로 도망치느라 정신이 없었다.여기에 남는다면 죽을 때까지 일을 해야 하기에 도망치는 것이 살길이었다.염구준은 가부좌를 틀고 앉아 두 눈을 감고 차분히 기다렸다.한편, 드디어 소식이 아사바에게 전달되었다.“왕, 큰일 났습니다.”한 부하가 별장에 기다시피 뛰어들어가며 보고했다.별장 풍경은 참 특이했다.주변의 광산과 어울리지 않게 하얀 벽에 푸른 나무와 갖가지 꽃들이 피어 있었고, 수영장 옆에서 한창 파티가 진행되고 있었다.여러 사람들이 다양한 수영복을 입고 술을 마시거나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즐겼다.“무슨 일이야? 내가 쉬고 있는 거 안 보여?”아사바는 지금 의자에 기대어 앉아 있었고 옆에는 비키니를 입은 한 미녀가 선크림을 발라주고 있었다.그의 몸에 있는 수십 개의 흉터와 잘린 한쪽 귀를 볼 때마다 소름이 끼쳤다.“제이크가 죽고 관할 광산의 노동자들도 도망쳐서 현장이 아수라장이 되었습니다.”부하가 황급히 사실을 보고했다.“못난 놈, 용하에 가서 비취 장사도 제대로 못하더니 죽어도 싸. 도망친 노예들은 잡아오면 그만이야. 싸움 좀 하는 녀석들을 데려가서 소란 피운 놈을 죽여!”아사바는 일어나기도 귀찮아 대수롭지 않게 대답했다.왜냐면 지금까지 그의 권위에 도전한 사람들은 전부 땅에 묻혔기 때문이었다.“왕, 그놈 엄청 강합니다.”부하는 그래도 부족하다 여기어 한마디 덧붙였다.그러자 아사바가 짜증을 부렸다.지금 이 자리에 오기까지 수많은 강자들과 싸웠는데 대체 얼마나 강한지 궁금했다.“얼마나 강한 놈인데? 이름이 뭐야?”부하가 바로 대답했다.“염구준입니다.”“뭐?”상대방 이름을 들은 아사바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두 눈을 부릅떴다.그의 눈빛은 원망하기 보다 두려워하는 기색이 역력했다.한참을 기다려도 왕이 말을 잇지 않자 부하가 기죽은

  • 군신의 귀환   제2564화

    “우린 모두 현지인이고 보름 전에 이곳에 왔어요.”그들은 나타타 주민증을 꺼내 현지인이라는 것을 증명했다.“그럼 꺼져!”염구준은 주민증을 힐끗 쳐다보고 더는 난처하게 굴지 않았다.이러고 보면 방금 지휘관이 바로 오승의 부하임을 알수 있었다.지금은 죽어서 물어볼 수 없지만 그래도 괜찮았다.수집한 정보에 따르면 나타타에 ‘무지개 지질 검측기’는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어떤 놈이 감히 내 구역에서 사람을 죽여?”염구준이 돌아서 가려고 할 때 익숙한 목소리가 귓가에 들렸다.그런데 누군지 잘 생각나지 않았다.보잘것없는 애송이라면 이름까지 기억할 필요가 없었으니 그럴 만도 했다.지금 제이크는 목을 고정하고 머리에 붕대를 감고 있어 오관만 밖에 드러냈다.“염구준! 네가 어떻게 여기 있어? 아악!”원수를 만나니 눈에 핏발을 세우고 악을 지르던 제이크는 다시 상처가 찢겨 비명을 질렀다.염구준은 상대방의 반응에 기분이 상하여 한마디했다.“명줄이 참 길어. 그러고도 죽지 않았어?”그보다 제이크가 나타타에 뒷배가 있을 줄은 몰랐다.“흥, 내 구역, 내 손아귀에 들어왔는데도 자신감이 넘치네. 널 잡으면 잔인하게 죽일 거야.”제이크는 분노를 주체하지 못했다. 어떻게 하면 염구준에게 복수할지 생각했다.상대방의 정체와 실력이 강한 무술인 것도 모른 채 말이다.“그날은 아내한테 피를 보여주기 싫어서 너를 용서했는데 오늘 만난 김에 끝장을 내야겠다.”염구준이 가장 아끼는 사람이 손가을인데 감히 그의 앞에서 아내에게 집적거렸으니 살려둘 수가 없었다.“이놈을 산채로 잡아!”마음이 다급해진 제이크가 먼저 명령을 내렸다.지금 머릿속에 온갖 고문할 방법들만 생각났다.타닥!제이크 뒤에 있던 부하 열 명이 전기봉을 탁 휘두르며 공격했다.멀리서 일하던 노동자들은 또 싸움이 벌어지자 하던 일을 멈추고 구경하기 시작했다.비록 매일 보는 싸움이지만 신선하고 재미있어서 참을 수가 없었다.이것은 지루하고 절망적인 삶에서 느끼는 유일한 쾌락이었다.쿵!염구준

  • 군신의 귀환   제2563화

    염구준은 손가락에 한 줄기 검기를 휘감고 눈을 부릅떴다.이곳 나타타가 아무리 혼란스러워도 관여하지 않겠지만, 상대방이 먼저 시비를 건다면 가만히 두지 않을 것이다.“저놈을 죽여!”일행의 대장이 명을 내리자 부하들이 칼을 들고 사방에서 돌진했다.“악!”“푸악!”“풉!”염구준이 검기를 날려 차례대로 물리치자 순식간에 바닥에 시체들이 늘어났다.그는 여전히 삼륜 오토바이에 앉아 손가락만 까딱거렸다.도적들은 재수없게도 반보천인의 물건을 욕심내다 자신의 목숨을 버리게 되었다.“이게 무슨…”당황한 오토바이 사장은 지레 겁을 먹고 말도 제대로 못했다.지금까지 이 작전은 단 한번도 실패한 적이 없었다. 그런데 동료들이 어떻게 전부 죽게 되었는지 이해되지 않았다.“빨리 출발해!”염구준이 싸늘하게 말했다.“아아아악!”충격을 먹은 사장은 마치 귀신을 본 것처럼 비명을 지르며 도망갔다.그동안 살면서 이렇게 기이한 일은 처음 겪었다.“악!”염구준은 사장의 사정을 봐주지 않고 검기로 상대방의 등을 찔러 살해했다.“살인도 죽을 각오를 해야 가능해.”지나가던 행인들도 싸움에 끼어들려고 기회를 노리다가 전부 살해당하는 것을 보고 몸을 움츠렸다.“이곳에서 비취 장사하는 사람들 보통이 아니네.”염구준은 감탄하며 오토바이에서 내렸다.그냥 현지 상황을 알고 싶었을 뿐인데 도적을 만날 줄은 생각도 못했었다.한참 뒤, 광산에 도착한 그는 눈앞의 광경을 말없이 쳐다보았다.주변에 나무는커녕 잡초조차 보이지 않고, 크기가 다양한 동굴에 노동자들로 득실거렸다.그들 모두 족쇄를 차고 지휘관에게 채찍질을 당하면서 강제 노동을 하는 것이었다.노동자들이 등에 지고 간 비취들은 그들의 피와 눈물로 세상에 나왔다는 것을 오늘에서야 깨닫게 되었다.그러다 ‘무지개 지질 검측기’ 대형 굴착기가 눈에 띄었다.“오승이 어디 있어?”염구준이 가까이 다가가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넌 누구야?”오승이라는 이름을 들은 지휘관은 저도 모르게 바짝 긴장했다.그가 바로 반응을 보이

  • 군신의 귀환   제2562화

    일분도 안 되는 사이에 두 사람은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빨리도 도망쳤어.”염구준이 미로에서 벗어났을 때, 주변에 흑풍과 오승은 보이지 않았고 기관 조종사들만 남아았있었다.“저희 항복합니다.”그들은 도망치지도 못하고 염구준의 앞에서 바로 투항했다.“너희들 오승의 부하들이야?”염구준이 싸늘하게 물었다.“아니요. 저흰 만능 전당포에서 왔습니다. 저희는 돈을 받고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에요.”기관 조종사들은 스스로 정체를 밝혔다. “또 만능 전당포야? 너희들은 돈만 주면 못하는 일이 없어.”염구준은 단호하게 그들의 단전을 제거하고 경찰에 넘겨 법적으로 벌을 받게 만들었다.전신전의 능력이 대단해서 만능 전당포의 일부 분점을 토벌했지만 아직도 본부를 찾아내지 못했다.그 후, 염구준은 돌아서서 박물관으로 돌아갔다.부상자들은 치료를 받고 경찰들은 박물관에 또 위험이 존재하지 않는지 조사하고 있었다.“아빠!”박물관 대문 밖에서 익숙한 사람을 본 염희주가 달려가 안겼다.“다치지 않았어요?”방금 산 절반이 무너졌을 때 염구준의 안위가 몹시 걱정되었다.“괜찮아. 도적들이 물건을 훔치러 와서 아빠가 다 쫓아냈어.”그는 딸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다정한 목소리로 설명해주었다.아직 어린 딸에게 사실을 말하기에 너무 부적절하여 왜곡해서 말한 것이다.“이제 집에 가야지. 아빠보고 맛있는 요리해달라고 하자.”손가을은 남편이 무사한 것을 보고 안심했다.“좋아요. 나 갈비찜 먹고 싶어요.”염희주는 너무 좋아 춤까지 추었다.이제야 순진한 아이의 모습으로 돌아왔다.박물관에서 위험한 일을 겪었어도 염희주가 드디어 마음을 열어서 가족들은 너무 기뻐했다.짧은 주말에 염구준은 아내와 딸과 함께 지내면서 두 여자가 원하는 것을 최선을 다해 만족시켰다.한 가족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속에 있으니 시간이 가는 줄로 몰랐다.딸을 제경에 보내고 돌아올 때 염구준은 주작에게서 메시지를 받았다.[나타타에서 한 달 사이에 백 개 넘는 광산이 폭파했어요.]그는 청해에 돌아오

  • 군신의 귀환   제2561화

    지금 그의 기분은 날 것 같았다.아무리 대단한 무술인이라도 백 미터가량 높은 산 밑에서 버티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했다.그러나 흑풍 존주는 왠지 미심쩍은 기분이 들어 저절로 미간을 찌푸려졌다.“둘째 형, 우리 그냥 가자. 형이 경지를 돌파하는 게 더 중요해.”“절정 반보천인 경지에 도달했으면서 아직도 두려워? 너희들 저쪽에 가서 살펴봐.”오승 존주는 부하들에게 명령했다.펑!두 사람이 돌아서 입구에 도착할 무렵, 갑자기 먼지 속에서 한 그림자가 튀어나와 그들을 주시했다.염구준이 멀쩡하게 서서 노려보는 것이었다.“네가 오승이야? 안색을 보니 곧 죽을 것 같아.”“염구준!”오승 존주는 격분하는 동시에 충격을 받았다.완벽한 계획이라 자신했는데 상대방이 쉽게 간파할 줄은 생각도 못했다.옆에 있는 흑풍 존주는 도망가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만약 오승이 고집을 부리지 않았다면 진작에 도망쳤을 것이다. “반가운 얼굴이네. 도망칠 생각하지 마.”염구준은 회포를 풀 겨를도 없이 기운을 끌어올리며 두 사람에게 돌진했다.흑풍 존주까지 있어서 지금 극도로 흥분했다.“칠상권종극오의, 칠권합일!”그는 처음부터 필살기로 흑풍 존주를 향해 돌진했다.“형, 도와줘!”위기를 느낀 흑풍은 단독으로 싸울 자신이 없어 도움을 청했다.극한 육신은 엄청나게 강하다는 말만 들었지 직접 상대한 적은 없었기 때문이다.게다가 팔 하나와 눈 하나를 잃어서 더는 방심할 수 없었다.쿵!두 사람의 손바닥이 부딪친 순간, 오승이 서 있는 땅 밑에서 굉음소리가 들리며 깊은 구덩이가 나타났다.흑풍과 오승은 결국 밀려나 멀리 후퇴하고 말았다.“검이 없어서 아쉽네.”염구준은 그래도 만족하는지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방금 공격으로 두 사람의 전력이 예전과 강해졌고, 공무적과 필적하다는 것을 알아냈다.흑풍 존주의 빠른 발전에 놀라울 지경이었다.“준비하지 않고 뭐해?”오승 존주는 괜히 부하들에게 신경질을 부리며 흑풍과 함께 공격을 막았다.역시 2 대 1은 버거웠다.“둘째 형,

  • 군신의 귀환   제2560화

    그들은 황릉에서 나쁜 짓을 한 것에 대해 조금 죄책감이 들었다.“대답해!”염구준은 진기를 날려 그들을 밀어버린 후, 분노에 찬 목소리로 소리 질렀다. 그들 중, 제일 강한 사람도 종사의 경지인 걸 보면 핵심 인원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오승 전주가 저 돌을 들고 이쪽으로 오라고 했어.”한 남자가 피를 토하며, 땅에 반쯤 엎드린 채 허겁지겁 진술했다.더 버티다가는 죽을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그놈은 지금 어딨지?”이 말을 듣자마자 염구준은 정신이 확 들어서 남자의 멱살을 움켜쥐고 들어 올렸다.적이 스스로 찾아오다니, 정말 생각지도 못한 수확이었다. “반, 반대쪽으로 갔어.”저약석을 훔치러 와서는 정작 돌은 놔두고 달아났다는 게 전혀 말이 안 됐다.쾅!염구준은 그대로 돌을 깨부셨고, 그 안은 텅 비어 있었다.약물이 이미 옮겨진 거였다.“유인책에, 바꿔치기까지 해?”염구준의 표정이 살짝 어두워졌다.그는 몇 사람을 죽이고서는 바로 반대방향으로 달려갔다.이 수법은 전에 오수시에서 오씨 가문의 두 장로가 한 번 써먹었던 방식과 같았다.먼저 저약석을 옮기긴 했지만, 목숨을 잃고 말았었다.지하 통로는 빛이 거의 닿지 않아 어둡고, 굽이쳐 있어 속도를 빠르게 낼 수가 없었지만, 그럼에도 염구준은 최대로 속도를 끌어올려 오승의 뒤를 추격했다.그 시각, 굽이진 무덤 길을 따라 여러 명이 빠르게 이동 중이었다.가장 앞선 인물은 흑풍 존주였는데, 그는 나머지 사람들이 너무 느리다고 생각해 계속 독촉했다.“빨리 움직여. 그런 유인책으로는 염구준을 오래 속이지 못할 테니까. 금방 따라잡힐 거야.”“그 놈이 무슨 신도 아니고, 갑자기 나타날 리가? 너 너무 긴장했어.”그러나 오승 전주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이번 작전으로 엄청난 양의 고대 약물을 손에 넣었다는 사실에 기뻐했다.이 저약석 안의 물량이면, 그가 충분히 경지를 돌파하고도 남을 수 있었다. “염구준이... 으악!!”바로 이때, 무전기 너머로 감시를 맡던 사람의 비명소리가

  • 군신의 귀환   제2559화

    “폭발이야! 빨리 도망쳐!”박물관 한쪽 구석에서 시커먼 연기가 치솟자 사람들이 당황해하며 출구를 향해 달려가기 시작했다.이곳은 원래 인화성, 폭발성 물질 반입이 철저히 금지된 장소였다.“선생님이랑 애들이 방금 저쪽으로 갔어요!”염희주는 망설임 없이 발에 힘을 주고 그쪽으로 뛰어들려 했다.‘종사의 경지?’그러나 염구준이 날렵하게 그녀를 끌어당긴 뒤, 공무적을 바라보았다.“저희 딸한테 진기를 넣어주셨어요? 기운 은폐술도 가르치셨고요?”진기를 넣어주는 건 절정 반보천인 정도는 되어야 가능한 일이었는데, 무술에 재능이 있는 이에게 강한 진기를 넣어주어 실력이 늘게 하는 것이었다. 어차피 겨우 종사의 경지일 뿐이지만, 그럼에도 그 방법은 대량의 진기를 소모해야만 했다.염구준은 이 방법이 별로 쓸모도 없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차라리 한 단계씩 천천히 올라오길 바랐다.“아, 화독을 제거하려면 적지 않은 진기가 들더라고요. 그냥 낭비하기는 아까워서 좀 해줬어요 ”공무적은 가볍게 말했지만 염희주를 아끼지 않았다면 그 고생을 자처하지도 않았을 것이다.심해의 눈물을 섭취했어도 그의 체내에 있는 화독을 완전히 없애려면 반 년은 걸려야 했다.염구준은 속으로 점점 더 공무적에게 딸을 맡기길 잘 했다는 확신이 들었다.“수다 떨 시간 없어요! 불이 점점 더 커져요!”염희주는 계속해서 밖으로 나오는 검은 연기를 보며 안절부절못했다.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그럼에도 그녀는 예전의 선생님들과 친구들이 다치지 않기를 바랐다.“넌 여기 있어, 내가 다녀올게.”염구준은 공무적에게 눈빛을 보낸 뒤, 홀로 연기 속으로 뛰어들었다.“구준 씨, 조심해.”손가을은 남편의 실력을 잘 알면서도, 조마조마한 마음을 감출 수 없었다.폭발 지점에 도착한 염구준은, 쓰러져 있는 사람들과 불길에 갇힌 사람들을 한눈에 발견했다.도망치지 못한 이들이 대략 열댓 명이 되었다. “쿨럭쿨럭! 저기, 희주 아빠다!”“살려주세요!”거센 화염 속에서 갑자기 나타난 염구준을 발견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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