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호연은 몸을 약간 앞으로 기울더니 신비로운 표정으로 말했다. “제가 신주그룹도 모르는 청원시의 흑연광을 발견했는데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지금 이런 상황에서 내가 광맥의 주소를 알아도 소용없어요! 항도광산 전체가 이미 손가을과 염구준의 손에 들어갔고, 흑연광의 위치도 조만간 그들이 찾아낼 거예요.” “그때가 되면…” ‘흑연광?’ 주호연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우경의 눈이 밝아졌다! 흑연광을 절반만 채굴했을 뿐인데 우씨 가문을 청원시의 우두머리로 안정시켰다. 만약 새로운 흑연광맥을 하나 더 얻을 수 있다면 우씨 가문에게 대단한 의미가 될 것이었다. 동시에 두 개의 흑연광산을 가지고 있다면 우씨 가문을 전 대서북에서도 최고의 명문으로 만들 수 있어. 심지어 명문의 우두머리가 되어 흔들리지 않는 지위까지 올라갈 수 있지. “말해!” 순간, 우경은 숨이 가쁘고 눈시울이 붉어졌다. “평정시의 흑연광 위치는 어디에 있어? 말하기만 한다면 원하는 건 모두 줄 수 있어!” 그의 말을 들은 주호연은 웃었다! “제가 원하는 것은 바로 안전이에요!” 그는 우경의 눈을 쳐다보며 또박또박 말했다. “우 도련님이 맹세하고 제 신변 안전을 보장하기만 해 준다면, 저는 한 푼도 원하지 않고 즉시 흑연광의 위치를 당신에게 알려줄게요!” “좋아!” 우경은 생각지도 않고 직접 세 손가락을 세우고 하늘에 맹세했다. “나 우경은, 반드시 최선을 다해 네 생명과 안전을 보장할 것이다!” “주호연, 맹세했으니 이제 나에게 흑연광의 위치를 말해!” 이번에 주호연은 계속 뜸을 들이지 않고 고개를 돌려 평정시 방향을 보고 이를 갈며 말했다. “그 흑연광은 바로 항도광산 제9광구에 있어요!” 제9광구…우경은 회전의자에 앉아 눈을 가늘게 뜨고 잠깐 생각하더니 주호연을 한 눈 보고 손을 들고 말했다. “들어와!” 그러자 우씨 가문의 경호원 8명이 사무실로 몰려들어와 우경에게 몸을 굽혀 인사를 했다. “도련님!” “주 사장 모시고 별장에 가서 차 대접
우경은 말을 마치고 다시 손을 들자 8명의 경호원은 즉시 몸을 던져 총을 빼앗았다. 그리고 주호연이 발버둥 치든 욕설을 퍼붓든 전혀 상관하지 않고 그를 묶고 억지로 끌고 나갔다. “동형!” 주호연의 욕설이 완전히 멀어지자 우경은 다시 의자에 앉아 책상 위의 전용선 전화기를 들고 비꼬는 말투로 말했다. “당신이 직접 항도광산에 가서 염구준에게 전해. 제9광구의 흑연광은 우리 우씨 가문에서 반드시 얻겠다고.” “염구준이 광맥을 내주기만 한다면 가격은 마음대로 말하라고 해. 그가 감히 거절한다면 우리 우씨 가문의 수단으로는 3일 안에 그와 손가을이 함께 세상에서 증발하게 할 것이라고 해!” 수화기 너머에서, 우경의 친매형인 완동은 웃으며 말했다. “그래.” ……. 당일 정오, 평정시, 항도광산종합사무빌딩. 주호연이 도망쳐서 항도광산은 머리가 없는 용처럼 직원들은 걱정에 차 있었다. 그중에는 주호연의 측근들도 많았는데 모두 조용히 사직해서 각 부문은 방치되어 있었다. “구준 씨.” 가장 위층에 있는 대표 사무실에서 손가을은 빠르게 직원 서류를 정리하고 소파에 앉아 있는 염구준을 바라보고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당신이 생각이 깊은 것 같아. 그룹 본사에서 직원이 곧 얼 거야. 그때 여기의 일을 인수하면 모든 프로젝트가 지체되지 않을 거야.” 염구준은 따뜻한 차 한 잔을 들고 웃음기가 가득했다. 전신전주로서 전 세계를 뒤흔드는 무도실력도 필요하지만 군사의 능력도 갖추어야 한다. 주호연을 내보내 큰 물고기를 낚으려면 항도광산의 사업배치를 미리 준비했어야 했다. 이는 상위자가 반드시 고려해야 할 문제이다. 오직 적의 기선을 예상해야만 백전백전 할 수 있는 것처럼 그건 전장과 사업에서 통용되는 도리이다. “손 대표님, 염 부장님!” 그룹 경비원 한 명이 문을 밀고 들어와 먼저 몸을 굽혀 인사한 뒤 염구준의 눈치를 보며 말했다. “밖에 손님이 한 명 왔는데 거만한 태도로 손 대표님과 염 부장님 보고 내려와서 영접하라고 합니다.” “저
그는 정말 감히 그러지 못했다!서북에서 광산업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우씨 가문을 모를 리가 없다. 우씨 가문의 큰 도련님 우경과 데릴사위 만동은 악명이 자자했다. 심지어 많은 이류 가문에서도 그들을 무서워했다.고작 보안 요원 주제에 어떻게 감히 우씨 가문의 사람을 건드리겠는가?담이 열 개라도 그는 절대 만동의 털끝 하나 건드리지 못한다!“당신이 바로 청해 손씨 가문의 데릴사위 염구준인가?”뚱뚱한 몸매의 중년 남자 만동은 눈앞의 보안 요원을 업신여겼다. 그리고 그는 깔보듯 염구준을 향해 말했다.“난 또 누구라고. 너였구나! 고작 데릴사위 주제에 내 앞에서 허세를 부려? 내가...”그의 말이 또다시 끊겼다!“구준 씨.”책상 뒤에 앉아있던 손가을이 일어나 빠르게 염구준 옆으로 갔다. 그녀의 손에는 방금 정리한 사원 파일이 쥐여져 있었다.손가을이 부드럽게 말했다.“이거 봐봐. 빠진 거 있으면 내가 더 보충할게.”그리고 손가을은 고개를 돌려 그 보안 요원을 바라봤다. 그리고 낮게 말했다.“구준 씨가 저 사람 내보내라고 했잖아? 구준 씨의 명령이 바로 내 명령이니 집행해.”“손 대표님, 저, 저...”경비원은 급해서 울음을 터뜨리기 일보 직전이었다!손 대표, 염 부장, 두 분은 지금 멍청한 척 하는 걸까? 아니면 정말 멍청한 건가? 손씨 그룹의 실력이 강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여기는 청해가 아니라 서북이다. 아무리 강해도 현지의 세력은 건드리지 않는 게 좋다!눈앞의 만동은 청원시 우씨 가문의 삼인자다. 우씨 가문 내에서 가주와 우경 버금가는 인물이다. 이 사람을 건드렸다가는 항도광산도 피해를 볼 것이다!“와, 이젠 내 인내심도 바닥이 났어!”만동은 더 이상 화를 참지 못했다. 그는 분노 가득한 눈으로 염구준과 손가을을 쏘아보며 말했다.“못 들은 척하는 거지? 일부러 날 화나게 하는 거지?”“날 건드리는 건 괜찮아. 하지만 난 우씨 가문을 대표하거든! 내가... 깜빡 잊고 말을 못 했네! 내가 바고 우씨 가문의 사위 만동이다
만동은 어리둥절해졌다 갑자기 화를 냈다. 그러고는 웃으며 말했다.“자식, 봐주니까 자기 주제도 모르고 날뛰는군! 내가 혼을 내주지 않으면 넌 무서운 게 뭔지 모르지! 그럼 내가...”그의 목소리가 또다시 끊겼다.염구준은 아무 표정 없이 오른손을 흔들어 상 위에 놓여있던 찻잔을 내던졌다. ‘휙’소리와 함께 찻잔은 만동의 입을 막았다. 만동은 이가 몇 개나 부러졌다!“으, 으악!.”만동은 극심한 아픔에 비명을 질렀다. 눈물과 콧물을 같이 흘리던 만동은 간신히 입 안에서 찻잔을 빼냈다. 그는 염구준을 향해 미친 듯이 소리쳤다.“감히 나를 때려? 내가...”퍽!염구준은 조금도 봐주지 않고 만동의 뺨을 때렸다. 염구준에게 맞은 만동은 제자리에서 3바퀴나 돌았다. 염구준은 바로 발을 들어 만동을 찼다. 만동은 날아가 사무실을 지나 바깥 복도의 벽에 부딪혔다.“너 같은 사람은 내 손에 죽을 자격조차 없어.”염구준은 천천히 소파에서 일어나 얼굴에 시퍼렇게 멍이 든 만동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돌아가서 우경에게 알려. 손씨 그룹을 건드릴 거면 그만한 대가를 치를 준비를 해야 한다고.”“대가는...”“내가 장담하는데, 절대 우씨 가문에서 감당할 수 없을 거야!”사무실 밖 복도, 만동은 온몸이 찢어질 듯 아파 몸을 웅크리고 뒹굴었다.광기, 괴로움, 분노, 증오...만동의 얼굴에는 여러 감정이 오갔다. 그는 염구준을 노려보았다. 만동은 염구준을 갈기갈기 찢고 싶었다. 염구준과 손가을을 물어뜯고 싶었다!“그래, 그래, 그래!”만동은 몸부림치며 바닥에서 일어났다. 그는 연이어 ‘그래’를 세 번이나 반복하며 이를 악물었다.“염구준, 네가 한 말, 다 기억했어!”“사람의 운은 돌고 도는 법이지. 다음에 또 만나면 반드시 후회하게 만들어 줄 테야!”그렇게 말을 남기 만동은 다시 염구준을 쏘아보았다. 그리고 절뚝이며 엘리베이터를 향해 걸어갔다.“손 대표님, 염 부장님. 이번에 정말 큰일을 저질렀습니다!”사무실 안, 경비원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경아, 나는 네 친 매형이야. 반드시 나를 위해 복수해야 한다!”상처투성이인 만동은 얼굴에 얼음팩을 한 채 우경을 향해 울부짖었다.“난 아주 공손하게 염구준이랑 손가을을 대했어, 그런데 그들은 내 뺨을 때렸지!”“내가 이런 대접을 받는 건 괜찮아. 하지만 그들이 친 건 내가 아니라 우씨 가문이야, 너를 친 거랑 다름이 없다고!”“그 사람들이 이렇게 나온 건 제9광구에 있는 흑연광때문이잖아? 우리가 사람을 데리고 가서 염구준이랑 손가을을 없애버리면 돼! 전에도 이렇게 한 적 있잖아! 이번도 다를 게 없어!”우씨 가문을 친 거라...우경은 비싼 와인을 든 채 두 눈을 가늘게 떴다. 그의 눈은 차가움이 가득했다.염구준, 살기 싫은 거구나!“흑연광이랑 관련된 일은 너무 커. 사람을 데리고 그들을 죽이면 소식을 숨기기 어려울 거야. 만약 다른 사람이 흑연광에 대해 알면 우리에게 좋지만은 않을 거야.”우경은 와인을 한 모금 마시고 말했다.“손씨 그룹이랑 정면으로 맞서는 게 어렵다면 뒤에서 손을 봐야겠어!”“어떻게?”만동은 얼굴와 입속의 아픔을 견디며 말했다.“경아, 말해봐. 이제 어떻게 해야 해? 염구준은 이미 제9광구에 흑연광이 있는 걸 알아. 그를 막으려면 우리가 빨리 움직일수록 좋은 거야!”“우리가 너무 오래 지체했다가 염구준이 광을 먼저 채굴하게 되면 다 늦어!”‘늦어? 그럴 리 없어!’우경은 와인잔을 들고 천천히 와인을 마셨다. 그리고 천천히 사무실 창가로 다가가 번화한 거리를 내려다봤다. 그는 흉악한 미소를 보였다. “매형, 소식을 내보내. 서북의 모든 광산 대표더러 모이라고 해. 내가 직접 회의를 조직해서 다 같이 서북 광산의 발전을 얘기해 봐야겠어.”“전에는 기회가 없었지만 이제는 달라.”“지금, 우린 손씨 그룹이라는 공동의 적이 생겼어. 앞으로 편안하게 지내려면 반드시 손씨 그룹을 서북에서 내쫓아야 해!”서북의 광산업 대표들과 함께 광업동맹을 맺는다고?만동은 한참을 멍해 있다 갑자기 미친 듯이 웃어댔다.모든 사람의
우씨 그룹 회의실, 우경은 회전의자에 앉아 눈앞에 나타난 7명의 입체적인 그림자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제가 말하지 않아도 사태가 얼마나 엄중한지 잘 알 거예요.”“손씨 그룹이 신주그룹을 합병한 후부터 서북의 광산사업은 심하게 흔들리기 시작했지요. 염구준과 손가을이 저희 서북의 이익을 나눠 가지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어요.”“우리 우씨 가문에서 참을 수 있다고 해도 다들 가만있을 수 있겠어요?”회의실, 7명의 광업 거물 중 배가 튀어나온 중년 남자가 입에 담배를 물고 욕설을 퍼부었다.“내가 항도 광산에 가져다 바친 돈이 얼마인데? 내가 그렇게 한 이유는 헐값에 그들의 광산을 사들이기 위한 거였어!”“그런데 지금 이게 무슨 꼴이야? 염구준과 손가을이 서북에 온 이후부터 항도광산의 사업은 날이 갈수록 힘들어졌어. 이제 다 정상 가격으로 돌아오게되면 난 남는 게 뭐야?”그의 옆에 있던 대표들도 서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맞아! 손씨 그룹에서는 하던 보건사업이나 하지 왜 광산업에 끼어들어서 이 난리야? 사업마다 얼마나 차이가 나는데, 규칙도 모르면서 떠들어?”“서북 광산은 우리 손에 있어. 손씨 그룹이 감히 광산 시장에 손을 대? 우리 이익은 생각이나 해봤어?”“염구준 그 데릴사위와 손가을같은 여자 주제에? 저 둘이 아니고 손씨 가문의 그 절음발이가 와도 다를 게 없어!”“손씨 가문의 절음발이? 손태석 말인가? 다리는 이미 좋아졌다고 들었는데, 상관없어. 내가 다시 다리를 부러뜨릴 거니까...”그들은 서로 말을 이어갔고 회의실의 분위기는 격앙됐다. 비록 투영된 그림자지만 그들의 분노는 아주 생생하게 전달됐다.자신의 이익이 걸렸기 때문이다!항도광산은 줄곧 주호연이 책임지고 있었는데 그간 사적으로 뇌물을 받아 가며 많은 광산 거물들에게 큰 이익을 가져다줬었다. 하지만 염구준과 손가을이 항도광산을 철저하게 관리하며 모든 걸 제자리로 되돌려놨다. 그래서 많은 이들의 이익이 영향을 받았다.이익을 끊는 건 부모를 죽이는 거와 다름이 없다. 그래서
1분도 채 되지 않는 사이 7명의 광업 거물은 모두 동의했다. 우씨 가문을 수령으로 한 서북광업그룹이 정식으로 설립됐다!“맹주의 자리가 듣기만 좋은 자리가 아닙니다. 그만큼 책임도 큰 자리입니다. 저도 걱정이 많습니다.”우경은 걱정이 많은 척하며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눈빛이 바뀌었다.“이미 제가 맹주의 자리에 앉았으니 반드시 모두의 이익을 위해 손씨 그룹을 철저히 무너뜨리겠습니다!”“맹주의 첫 명령입니다. 철저하게 집행해 주시기 바랍니다.”“손씨 그룹의 모든 판로를 끊어버리고 모든 합작을 중단해 주세요! 염구준이랑 손가을이 어려움을 알아채고 스스로 물러서게 할 겁니다. 그래서 서북에서 썩 물러나게 할 것입니다!”우경의 명령은 바로 효과를 나타냈다. 단 이틀 만에 모든 서북의 광산 대표는 소식을 듣고 움직였다. 항도광산의 업무팀의 전화는 끊임없이 울렸다.“손 대표님, 염 부장님, 큰일났어요!”다음 날 점심, 방금 항도광산의 업무팀 매니저를 맡게 된 이가 허겁지겁 대표 사무실로 뛰어 들어갔다. 소파에 앉아있는 염구준과 손가을을 본 그는 급해서 얼굴까지 벌게졌다. “임수시 황 대표, 이안시 진 대표, 주공시 주 대표, 고양시 양 대표... 오늘 오전에만 업무팀에 걸려온 전화가 50통이 넘습니다. 예전에 정해진 주문이 모두 취소되었습니다. 게다가 앞으로도 절대 다시 저희랑 사업하지 않겠답니다!”“그리고 출고 예정이었던 동광, 철광, 희토류...200만 톤이 넘는 광석의 주문이 모두 취소되었습니다. 빨리 팔지 못한다면 자금줄이 바로 끊길 겁니다!”그는 정말 급했다!‘한 매니저’는 10여 년 전부터 손씨 가문에서 일을 했고 손씨 그룹의 원로나 다름이 없는 사람이다. 업무능력이 뛰어나 손가을이 일부러 그에게 항도광산을 맡긴 것이다.하지만 부임한 첫날부터 업무에 이런 심각한 문제가 생기다니. 그의 십여 년 근무 생활에서도 이런 상황은 처음이었다!“한 매니저, 너무 조급해하지 마.”염구준은 담담한 표정으로 곁에 앉아있는 손가을을 향해 웃
한 매니저는 고개를 떨구고 할 수 없다는 듯 말했다. “전국에서도 우리 광석의 질량은 손에 꼽힙니다. 전에는 심지어 군부와 연락해 무기 제조에도 쓰였고 전문적인 질량 인증 증서도 받았습니다.”“에휴! 이렇게 좋은 질량에 값도 비싸지 않은 광석인데 왜 우리랑 사업을 그만둔다는 거야? 통 이해가 안 되. 도대체 문제가 뭐야?”아무 문제가 없는 게 가장 큰 문제다!염구준의 곁에 있던 손가을이 눈을 반짝이며 말했다. “아, 알겠다!”“질량도 가격도 문제가 없다면 문제는 사람이야! 내 추측이 맞다면 반드시 누군가 고의로 우리를 골탕 먹이는 거야. 악의적으로 우리 광석의 판로는 끊은 거지.”“우리를 적대시하는 사람이면 세력이 일반적이지는 않을 테고... 그럼 우씨 가문, 그래, 우씨 가문에서 손을 쓴 게 분명해!”역시 똑똑하다!염구준은 찬탄의 눈빛으로 손가을을 바라보며 그녀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한 매니저를 보며 웃었다. “우씨 가문에서 손을 쓴 일이니 업무팀 동료들은 너무 긴장할 필요 없어. 다들 마음 놓고 출근하면 된다.”“그리고 우리랑 사업을 그만두겠다는 대표가 더 나오더라도 말리지 마. 협력업체는 있어도 없어도 되는 일이야. 우리의 큰 사업에 영향을 미치지는 못해!”한 매니저가 의아해했다. 심지어 손가을도 믿기지 못한다는 표정을 지었다. 잘못 들은 게 아닌가 귀를 의심했다.사업을 그만둬도 말리지 말고 마음 놓고 출근하라고?광선의 매출이 정체되고 자금줄이 끊기기 일보직전이어서 업무팀의 분위기는 아주 침울했다. 이 상황에 어떻게 마음을 놓으란 말인가? 염 부장은 지금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 줄 아는 거야 모르는 거야?“걱정하지 마.”염구준은 웃으며 한 매니저의 어깨를 다독여줬다.“한 매니저, 가을이랑 같이 업무팀 직원들 준비 잘 시켜둬. 곧 주문이 쇄도할 테니까.”그리고 염구준은 바로 소파에서 일어나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사무실을 나섰다.“어...”염구준의 뒷모습을 본 한 매니저는 고개를 돌려 손가을을 바라봤다. 그는 손가을의 얼굴에
염구준은 피식하며 비웃을 뿐, 두려운 기색을 찾아볼 수가 없었다.수백 명의 무리는 그런 염구준을 멍청이를 보는 것처럼 이상한 표정을 지었다.이렇게 많은 깡패들이 모였는데 한 명이 한 대만 쳐도 상대방을 쉽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헤르빈은 단단히 뚜껑이 열렸다.평소 타인이 벌벌 떠는 모습을 제일 좋아했는데 염구준이 그를 무시해서 몹시 불쾌했다.“저놈의 사지를 잘라내고 숨만 쉬게 만들어!”“사지를 잘라!”한 무리 오합지졸이 고함을 지르며 기세등등하게 몰려왔다.순식간에 벌떼처럼 달려들자 부두와 선박에서 지켜보던 행인들이 수근거리면서 탄식했다.“에휴, 저 병신은 뭐 하러 건드렸어.”“이 부두에서 또 망령이 한 명 늘어났네.”“헤르빈에게 용감하게 맞서는 걸 봐서 이따가 시체를 수습해 주자.”이런 상황에서 누구도 염구준이 살아남지 못한다고 확신했다.왜냐면 염구준이 움직이지 않고 기운도 끌어올리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곧 도착하겠네.”쿵!그 순간, 갑자기 여러 사람이 무리에서 튀어나와 닥치는 대로 깡패들을 공격했다.최전방에 나서서 공을 세우려던 깡패들은 어느 하나 살아남지 않았다.“한 발짝만 나오면 바로 죽는다!”“감히 염 선생을 공격해? 죽고 싶어?”몇몇 무술인이 염구준의 앞을 막으며 단번에 상황을 통제했다.만약 그들이 협박하지 않고 진짜로 싸운다면 이 깡패들은 한 명도 살아남지 않을 것이다.“때마침 잘 오셨어요.”염구준은 앞에 나타난 일행을 보며 한마디했다.뜻밖에도 아타와 노신기 외에 대어당, 안설홍, 레온의 가주까지 나설 줄은 몰랐다.솔직히 그들과 친한 사이도 아닌데 나선 것이 조금 의아했다.“염 선생, 부디 우리 가문을 위해 복수해 주십시오!”일행은 갑자기 돌아서서 무릎을 꿇었다.염구준은 그들의 눈빛에서 분노와 증오가 가득한 것을 보았다.“스텔라성이 공격했어요?”그가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유동심연에서 스텔라성이 큰 손해를 보았지만 우두머리 성주가 나타나지 않았다.노신기는 두 눈을 붉히며 주먹을 꽉 쥐
맨 앞에 선 남자는 눈 한쪽만 안대를 하고 왼손에 쇠고리를 낀 흉악하게 생긴 털북숭이였다.“헤르빈! 담배 한 대 피우시죠.”그 남자를 본 선장은 흠칫 놀라더니 빠른 걸음으로 다가가 담배를 건넸다.이곳의 부두는 크지 않지만 헤르빈의 말이라면 아무도 반항하지 않았다.“형님, 벌써 돌아왔어? 큰 돈을 벌 좋은 일이 생겼나 보네. 나도 껴줘.”헤르빈은 담배를 받으면서 다정하게 불렀다.솔직히 말해서 중간에서 이득을 챙기려는 수작이었다.“무슨 말씀입니까? 선박이 고장 나서 수리하려고 일직 돌아왔어요. 정말 재수없기도 하죠.”촤아악!그런데 선장의 말이 끝나기 바쁘게 헤르빈이 뺨을 날리는 것이었다.그는 가식적인 웃음을 거두고 싸늘하게 협박했다.“영감탱이, 좋게 말할 때 다 불어. 절반씩 이윤을 나누면 용서해 줄게. 아니면… 흥!”이 구역은 각 세력들이 관리하고 있기에 제도나 규칙 같은 것은 없고, 주먹이 강한 것이 일인자였다.헤르빈이 날뛰고 있을 때 누군가 앞에서 짜증스럽게 말했다.“비켜. 길을 막았잖아!”“이 자식이 죽고 싶어? 감히 헤르빈 님한테 그 따위로 말해?”청자켓을 입은 부하가 칼을 들고 염구준을 찌르려고 달려들었다.그들은 평소 나약한 어부들을 괴롭히는 것이 습관이 되어서, 이 부두에서 자신들이 일인자이고 자신들의 말이 법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반보천인 무술인 앞에서 이렇게 나댄다면 바로 모가지가 날아갈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쿵!아니나 다를까, 칼이 닿기 전에 염구준은 기운을 발사해 상대방을 살해했다.“헤… 헤르빈 님, 이 자식 죽었어요.”다른 부하가 앞으로 나와 살펴보더니 벌벌 떨며 소리를 질렀다.지금까지 온갖 횡포를 일삼던 그들은 처음으로 살해당하자 현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짝!“무슨 개소리야?”헤르빈은 부하의 뺨을 쳐서 경고하고는 염구준을 바라보며 고개를 쳐들었다.“내 사람을 죽였으니까 10억 달러 배상하고 한쪽 손을 잘라.”그는 눈앞의 남자가 전주라 확신하고 노골적으로 협박했다.염구준이 시큰둥하게 대답
염구준은 검갑을 메고 우두머리에게 다가갔다.그의 몸에서 아무런 기운도 느껴지지 않는데 방금 어떻게 복면인을 죽였는지 누구도 제대로 보지 못했다.“다, 당신은 누구야?”우두머리는 버벅거리며 물었다.분명 상대방에게서 아무런 기운도 없는데, 압도적인 기세에 눌려 저절로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알 거 없고, 했던 말은 다시 반복하지 않아.”염구준이 주변을 빙 둘러보며 복면인을 째려보았더니, 대장 외에 전부 주먹질만 할 줄 아는 평범한 사람이었다.“비켜. 아니면 바로 죽일 거야.”우두머리는 떨리는 손으로 칼을 로사의 목에 겨누었다.“하.”쿵!염구준은 피식 웃고는 갑자기 기운을 발사해 복면인들을 살해했다.뒤로 날아간 우두머리는 무공 실력이 조금 있다고 간신히 목숨이 붙어 있었다.“당신 반보천인이야?”이제야 등골이 오싹해지는 기운을 감지한 우두머리는 믿을 수 없다는 듯 물었다.“맞아. 나 반보천인이야!”솔직히 염구준은 그들과의 싸움을 중요하게 여기지 않고 가볍게 대처했을 뿐이었다.원래 기운을 사용하지 않으려고 했는데, 복면인들이 기어코 죽음을 자초했다.“악!”중상을 입은 우두머리는 갑자기 충격을 먹고 기절했다.난생 처음으로 반보천인을 봤는데 그것도 괜히 건드려서 죽음을 당했으니 심정이 참 아이러니했다.염구준이 손도 대지 않았는데 복면인들은 전부 죽고 싸움은 끝났다.선장과 선원들은 대체 무슨 일인지 몰라 어리둥절했다.“여기 정리하세요.”염구준은 태연하게 뱃머리 쪽으로 올라가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부두를 쳐다보았다.곧 육지에 오르게 되니 더는 귀찮은 일이 발생하지 않길 바랐다.로사는 고통을 참으며 진심으로 감사를 표했다.“선배님, 감사합니다!”아직 무술계에 발을 들이지 않아 반보천인이 어떤 레벨인지 모르지만, 지금까지 지켜본 결과 아주 강하다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내 이름은 염구준이야. 용하 청해에 살아.”방금 소녀의 절묘한 싸움 실력을 보고 염구준은 자신의 이름을 알 자격이 있다고 판단했다.만약 무술계에서 성장한다
선박이 부두에 도착할 무렵, 갑자기 검정 옷 차림에 복면을 쓴 일행이 갑판 위에 나타났다.염구준은 그들의 기운을 감지했다.가장 강한 우두머리는 종사 경지에 도달했는데 한 주먹거리도 안 되었다.이런 실력이라면 뒤에 있는 세력도 강하지 않을 것이다.“여러분, 저희 선박에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선장이 억지로 웃으면서 다가가 물었다.저들의 옷차림새만 봐도 좋은 일로 찾아온 것 같지 않아 감히 건드리지 못했다.스윽!복면인이 번쩍이는 칼을 선장의 목에 겨누면서 나지막하게 물었다.“암살녀는 어디 있어? 당장 내놔.”곁에 있던 염구준은 일단 나서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역시 그의 예상대로 일행은 로사를 찾으러 온 것이었다.“누구요?”선장은 처음 듣는 말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잔뜩 당황했다.“죽고 싶어?”일행은 더는 묻지 않고 칼로 선장의 목을 베려고 했다.위기의 찰나에 염구준이 나서려고 할 때, 마침 로사가 갑판에 나타나 소리를 질렀다.“나 여기 있어. 무고한 사람들은 해치지 마!”자발적으로 나서서 혼자 상대하려고 하다니, 염구준은 소녀의 용기에 속으로 감탄했다.우두머리는 목표물이 나타나자 단호하게 명령을 내리며 선장을 옆으로 내팽개쳤다.“저 년을 생포해!”열 명 넘는 남자가 몽둥이를 꺼내더니 서로 동선을 맞추며 빠른 속도로 공격했다.하지만 3분도 되지 않아서 로사의 손에 전부 살해당했다.소녀가 싸우는 모습을 지켜보던 염구준이 한마디 평가했다.“무술인이 된다면 로사는 아마 무적의 존재가 되겠네.”거의 완벽한 소녀의 동작에 칭찬을 안 할 수가 없었다.“병신 같은 놈들!”뚜껑이 열린 우두머리는 욕을 하고는 직접 칼을 들고 공격했다.탁!하지만 강력한 남자의 힘으로 로사는 단번에 패배하고 말았다.일반인과 무술인은 힘부터 차원이 달랐다.잇따른 공격에 로사는 구석으로 몰려 피할 길이 없었다.“죽어!”로사가 갑자기 고함을 지르더니 몸을 특별한 모양으로 비틀고 맹렬하게 비수를 무찔렀다.그런데 비수는 우두머리의 가슴을
스스로 조소하던 로사는 카트 아래에서 가운을 꺼내 몸을 감쌌다.상대방이 이런 취향이 아닌데 계속 이러고 있으면 오히려 반감만 생긴다.솔직히 처음으로 당당하게 남자를 유혹하려 하는데 단번에 거절당해서 매우 부끄러웠다.한참이 지나도 말을 하지 않자 염구준이 소녀의 생각을 추측했다.“내가 대신 복수해줘? 탈출시켜줘, 아니면 무공을 알려줘?”“전부 다요!”로사는 그가 전부 맞힐 줄은 상상도 못했다.염구준은 별로 놀라는 기색이 없이 미리 쓴 원고를 던지며 말했다.“거기에 적힌 대로 하면 무공을 터득할 수 있어. 나머지는 너를 도와줄 의무가 없어.”그가 이렇게 호의를 베푸는 것은 소녀가 정말 무공을 배우기에 적합한 인재이기 때문이었다.로사는 실망을 감추지 못했지만 그래도 강요하지 않고 다른 방법을 시도했다.“그럼 내 이야기를 들어줄 수 있어요?”“말해.”마침 염구준도 시간이 있기에 로사의 말을 들어주고 나중에 복수하는 것을 포기시킬 생각이었다.그러면서 음식을 먹는 것을 한 번도 멈추지 않았다.로사는 일단 생각을 정리하고 조리 있게 말하기 시작했다.“난 고아예요. 아주 어릴 때 고아원에 들어갔었죠. 그곳은 낙원일 줄 알았는데 원장이 나를 신비한 조직에 팔아버렸어요. 나랑 함께 그곳에 간 아이들은 혹독하고 잔인한 훈련을 받으면서 피비린내 진동하는 살인 도구로 살았어요.”“그러다 반 년 전에 내가 조직의 두목을 죽이고 도망쳤어요. 그곳을 이가 갈리도록 원망해요. 선배님은 실력이 강한 무술인이란 걸 처음 봤을 때부터 알았어요. 나를 가엽게 여기고 옆에 하인으로 있게 해주면 안 돼요?”예상하지 못한 말에 염구준은 흠칫 놀라더니 젓가락을 내려놓았다.“만약 네 말이 사실이라면 사정이 딱하긴 해. 그렇다고 난 도와주지 않아.”그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겠지만 로사는 용하인이 아니기에 더더욱 도와줄 이유가 없었다.그리고 곁에 하인을 두면 귀찮은 일만 생기기에 그럴 필요가 없었다.무공 수련법 한 장을 준 것도 의리를 다한 셈이었다.“그래도 나를 구
염구준은 육신이 극한에 도달한 이후로 공격 속도가 눈에 띄게 빨라졌다.“너… 악!”촤아악!바다의 유령은 말도 제대로 못하고 비수를 든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순식간에 뒷목에 서늘한 것이 스치는 것을 느끼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버렸다.나머지 여섯 명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모른 채, 피바다에 고꾸라졌다.“내가 준 기회를 소중히 여기지 않은 자신을 탓해.”염구준은 검을 한바퀴 돌려 피를 털어버리고 검갑에 집어넣었다.그 동작은 물 흐르듯 자연스럽고 깔끔했다.“다… 당신 사람을 죽였어.”먼 발치에서 사람이 죽는 장면을 본 선장은 너무 놀라 주저앉았다.로사는 그나마 무덤덤하고 나머지 선원들도 많이 놀랐는지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솔직히 일곱 명의 무술인이 어떻게 죽었는지 제대로 보지 못했다.“은혜도 모르는 놈들 죽어 마땅하지 않아요?”염구준은 의아해하며 되물었다.이런 악당들이 죽으면 아무도 자신들을 해치지 않아서 기뻐해야 할 마당에 선장은 바닥에 쓰러진 시체를 보고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그… 그래도 사람이잖아요.”이제 보니 선장은 그동안 잔인하게 고래를 잡았으면서 사람에게 관대했다.만약 염구준이 나타나지 않았다면 로사는 비참하게 당했을 거고, 선장 일행은 비참하게 죽었을 것이다.그때 독수리가 기회를 잡고 맞장구를 쳤다.“저 사람들은 당신을 노리고 왔어요. 그러니까 오히려 우리가 억울하게 당한 거라고요. 당장 우리 선박에서 내려요!”“…”독수리의 말에 선원들은 경악하며 쳐다보았다.하룻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고, 정말 멍청하다고 해야 할지 용감하다고 해야 할지 적당한 표현이 떠오르지 않았다.촤아악!염구준이 인상을 찌푸리며 날카로운 검기를 내리치자 다들 너무 무서워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안 돼요. 아직 아이란 말이에요.”분위기가 살벌해지자 로사가 반쯤 드러난 가슴을 감싸고 독수리의 앞을 막았다.구자검의 검기는 소녀의 옆을 스쳐 바다 표면에 물보라를 일으켰다.염구준은 공격하지 않고 협박투로 말했다.“또 나한테
드디어 구명보트를 탄 일행이 선장의 도움으로 선박으로 올라왔다.모두 여덟 명으로 그동안 먹지를 못했는지 몸은 수척해지고 탈수 증상이 있었다.“주방에서 음식들 갖고 와. 그리고 링겔을 놔줘.”선장은 일행은 관찰한 후 응급처치를 하기 시작했다.“그런데 음식은 그분한테 줘야 하는데요.”염구준을 무서워하는 선원 한 명이 작은 소리로 일깨워주었다.그러자 선장이 엄숙한 표정으로 손사래를 쳤다.“일단 이 사람들 주고, 다시 만들어서 보내면 돼.”만약 염구준이 있었다면 일행을 전부 알아보았을 것이다.두 시간의 응급처치를 거쳐서 여덟 명은 드디어 혈색이 돌아왔다.아직 몸이 많이 허약하지만 그래도 목숨을 부지해서 참 다행이었다.“큰일은 없으니까 한동안 쉬면 괜찮아질 겁니다.”선장은 웃으면서 선원들에게 안으로 모셔서 쉬게 하라 일렀다.모두 마음이 어진 어부들이라 바다에서 위험에 처한 사람들을 보고도 구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지금이야!”바로 그때, 돌변상황이 발생했다.구조된 일행 중에서 누군가 소리치자 여덟 명이 동시에 기운을 끌어올려 선원들을 공격했다.평범한 선원들은 저항하지도 못하고 단번에 제압당하고 말았다.“악!”로사는 모두가 방심한 틈을 타 종사지경에도 도달하지 못한 무술인의 목을 베었다.그런데 방금 공격으로 이미 기진맥진했다.“대장, 여자가 있어.”“가만히 있어. 내가 상대할게.”그들은 동료가 죽은 것도 개의치 않고 모두 로사의 몸매만 쳐다보며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쿵!대장이라는 무술인이 기운을 폭발시키더니 갑자기 덮쳐서 로사를 제압했다.“발버둥쳐. 반항해 봐. 그럴수록 더 흥분되니까. 하하하.”이렇게 혈기왕성한 모습이라니, 방금 전에 죽을 것처럼 시들시들하던 인간 같지 않았다.그 장면을 본 선장은 가슴이 칼로 에이는 것 같았다.지금까지 어부생활을 하면서 처음으로 이런 악당들을 만났다.“너희들 뭐하는 짓이야? 방금 우리가 너희를 살렸어.”선장은 은혜를 원수로 갚는 놈들의 행위가 이해되지 않았다.“우리를 구했다고?
“맞아.”염구준은 소녀의 몸에서 악한 기운을 느꼈지만 덤덤하게 말했다.기운만 보아도 사람 몇 명을 살해한 것 같았다.“날 잡으러 왔어요?”로사는 비수를 꽉 쥐고 또 물었다.“아니야. 길이나 안내해.”염구준이 그 사이 소녀를 관찰한 결과, 무술을 배우기에 좋은 재목이었지만 아쉽게도 인도할 스승이 없었다.두 사람은 오늘 처음 만났으니 더는 소녀의 일에 상관하지 않기로 했다.“휴, 무례하게 대해서 죄송해요.”그제야 로사는 비수를 넣으며 사과했다.소녀는 앞장서 가면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방금 싸우려는 자세만 봐도 건장한 남자를 상대하는 것은 문제없어 보였다.선장 침실에 도착하자 로사는 이불을 바꾸고는 한마디만 하고 떠났다.“쉬세요. 음식이 되면 여기로 가져다 줄게요.”“그래. 볼일 봐.”쿵!염구준은 문을 닫고 침대에 쓰러져서 잠들었다.이런 포근함을 오랜만에 느끼는 것 같았다.그리고 머릿속에 그동안 발생했던 일들을 정리했다.황계웅에게서 옥패의 단서를 발견하고, 유동심연에 도착했을 때 나머지 세력이 따라온 덕에 비슷한 정보를 얻었다는 것을 알아냈다.이 정보는 어쩌면 같은 사람이 흘렸을 수도 있다.그리고 심해에서 봤던 가짜 옥패는 흑풍의 표식을 남긴 것을 보아 틀림없이 그놈의 짓이다.이 모든 상황을 종합해 볼 때, 상황은 이랬을 것이다.몇 년 전에 흑풍이 심해에서 진짜 옥패를 찾았는데 위험한 곳이란 걸 알고 적을 죽이려고 함정을 판 것이다.마침 강적을 만난 그는 시기가 되자 일부러 고대 옥패의 단서를 남겨 죽이려고 했는데, 계획과 다르게 적의 육신이 극한 경지에 도달하게 만들었다.…이런 생각을 하다가 염구준은 잠에 빠졌다.밖에 날씨가 화창하고 바람도 적게 불어 항행하기 딱 좋았다.이번은 선장이 직접 나서서 전속으로 달리고 있었다.지금 그는 빨리 부두에 도착하여 염구준의 돈을 받는 즉시 선박에서 내보낼 생각이었다.어쩐지 그는 사람이 아니라 핵폭탄 같았다.조종석에서 할 일이 없는 몇몇 선원은 여유롭게 커피를 마시며 잡
그의 재력이라면 대형 수영장을 만들어 향유고래를 키울 수도 있지만 바다가 고래의 고향이라 그러지 않았다.“선장, 고래가 엄청난데 잡지 않아요?”갑판에서 몸이 건장한 흑인 선원이 불만을 토로했다.눈앞에서 헤엄치며 돌아다니는 것이 전부 돈이니 그럴만했다.“독수리, 주둥이 닥쳐!”선장은 아직도 누군가 향유고래에 미련을 두자 버럭 화를 냈다.염구준이 어디 출신인지 모르겠지만 그가 발산하는 기운은 보는 사람이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다.독수리가 염구준을 힐끗 보고는 어쩔 수 없이 옆에 쭈그리고 앉았다.나머지 선원들도 감히 반박하지 못하고 선장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었다.“저기, 아직 볼일이 남았어요?”선장은 염구준이 조용히 앉아 있자 조심스럽게 물었다.“여기서 가까운 부두로 데려다줘요.”염구준은 끝없는 바다를 보며 나지막하게 말했다.이곳은 바닷가와 멀리 떨어져 있어 일단 상륙한 후에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울 생각이었다.“그게…”선장은 난처한지 바로 대답하지 않았다.“어려우면 말씀하세요. 그렇다고 폭행을 휘두르면서 강요하지 않으니까.”염구준은 선장의 태도가 이상한 걸 눈치채고 분명하게 말했다.선박은 어부들 것이니 강제로 빼앗지 않을 것이다.그의 말에 선장은 솔직하게 말했다.“우리는 고래를 잡아서 생계를 유지해요. 이제 나와서 한 마리도 잡지 못했는데, 이대로 돌아가면 손해가 엄청납니다.”그들은 염구준이 무섭지만 돈을 벌지 못해 가족들이 굶는 것이 더 무서웠다.“그런 거라면 어렵지 않아요. 얼마를 원하세요? 육지에 도착하면 내가 줄게요.”염구준에게 있어 돈으로 해결하지 못할 일은 없었다.“100만 달러.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선장은 믿지 않는지 거액의 가격을 부르면서 떠보았다.듣기에 높은 가격이지만 따져보면 수리비용, 연료, 인건비 등등 모두 제외하면 얼마 남지 않으니 합리적인 가격이었다.“이걸로 담보할게요. 어차피 당신네 선박에 있으니까 도망치지 않아요.”염구준은 상대방이 걱정하는 걸 알아차리고 딸에게 선물하려고 주은 주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