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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2화

같은 날 밤, 김웅신은 쉽게 잠자리에 들지 못했다.

“끝났어. 정말 끝장났어.”

적막이 흐르는 침실에서 김웅신은 혼이 나간 사람처럼 입술을 덜덜 떨었다.

“타주 아홉이 국제선 항공편으로 입국했다가 도착하자마자 세관에 통제돼 반역죄로 총살당하나? 왜 소식 한 통 없고 데려간 사람들도 감감무소식이지? 정말 끝났어......”

성공을 눈앞에 두고 실패한 격이다. 심지어 그는 자신이 왜 실패했는지조차 알지 못했다. 현실은 이토록 가혹했다.

청홍방의 열여덟 타주는 하룻밤 사이에 모두 목숨을 잃었고 손씨 그룹 빌딩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주인님, 몸을 조심하십시오.”

김웅신의 곁에는 두 명의 사사가 그의 창백한 얼굴을 보고 있었다.

“주인님, 옛말에 그런 말도 있지 않습니까? 산이 남아있는 한 땔나무 걱정은 없습니다. 비록 막대한 손실이 일어난 건 사실이지만 아직 희망이 남아있습니다. 열다섯 당주가 남아있지 않습니까? 또 봉황국에 카지노 사업도 크게 하셨잖습니까? 용하국에 다시 가지 못한다고 해도 블랙호크국에서도 떵떵거리면서 살 수 있지 않습니까?”

‘용하국에 돌아가지 못한다고? 거기는 김씨 가문의 자존심이 걸린 곳이라고!’

“내려가 있어. 혼자 있고 싶어.”

김웅신은 무심코 손짓하고는 잠옷을 걸치고 터벅터벅 침실에서 나와 뒤뜰의 자갈길을 따라 밀실로 천천히 걸어갔다. 밀실 입구에 막 다다른 순간, 그는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발걸음을 멈추고는 소리쳤다.

“누구야?”

그는 어둠 속에서 조심스럽게 주위를 살피더니 오만한 태도로 말했다.

“찾아왔으면 나와! 왜 비겁하게 숨어있어!”

팍, 팍, 팍......

들릴 듯 말 듯 한 발소리가 고요한 뒤뜰에서 유난히 선명하게 들렸다!

백발이 어깨까지 드리운 한 사내가 철검을 등에 메고 있었고, 마치 캄캄한 밤에 걸어 다니는 유령처럼 천천히 걸어 나와 그의 두 눈을 빤히 응시했다.

그 백발의 사내는 바로 냉혈하기 그지없는 안무정이었다. 그는 전에 김웅신의 부하였다. 그래서 김웅신은 방금까지 잔뜩 가지고 있었던 경계심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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