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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4화

Author: 목련청
남설아의 겸손함과 자신감은 다시 한번 모두의 호감을 얻었다.

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은 이 젊고 유능한 여성 대표에 대해 존경과 기대를 품게 되었다.

배서준은 사람들과 떨어진 곳에 서서, 남설아가 사람들의 환호를 받는 모습을 냉정하게 지켜보았다. 그의 마음속은 마치 오만가지 맛이 뒤섞인 듯 쓰고 시고 맵고 짠온갖 감정이 휘몰아쳤다.

그는 이번에는 정말로 패배할지도 모른다는 걸 깨달았다. 게다가 그 패배의 상대는그가 깔보고 무시하던 여자라는 것이 더욱 그를 치욕스럽게 만들었다.

이런 현실은 배서준에게 전례 없는 좌절감과 굴욕감을 안겨 주었다.

서유라 역시 현장의 분위기 변화를 예리하게 감지했다.

사람들이 남설아에게 보이는 태도와 그녀를 향한 찬사의 말들은 서유라의 마음을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그녀는 배서준의 팔을 꽉 붙잡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서준아, 어쩌지? 남설아가 정말 이길 것 같아...”

배서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살벌하고 어두운 표정만 지었다.

서유라의 말은 사실이었다. 남설아의 이번 활약은 그의 모든 예상을 뛰어넘었고 심지어 배서준 자신도 상황을 뒤집을 방법이 없을 것 같다는 무력감을 느끼고 있었다.

2라운드 답변이 종료되자 입찰 회의 승패는 이미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다.

최종 결과는 곧 있을 비공개 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었다.

현장 분위기는 한층 더 긴장되고 무거웠고 모두가 숨을 죽인 채 결과를 기다렸다.

결과 발표 순간, 마치 공기마저 얼어붙은 듯한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 모두의 시선이 무대 위로 집중됐고 최후의 결과를 기다렸다

심사 위원석에서는 몇몇 위원들이 조용히 의견을 교환하며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었다.

짧은 침묵이었지만 유난히 길게 느껴졌고 그 무게가 모두의 가슴을 무겁게 했다.

끝내, 사회자가 다시 무대에 올라와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그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여러분, 심사 위원단의 신중한 평가와 종합 심사를 거쳐 이번 화승 그룹 입찰 회의 최종 낙찰자는...”

사회자는 일부러 말을 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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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굿바이 쓰레기   제374화

    남설아의 겸손함과 자신감은 다시 한번 모두의 호감을 얻었다.현장에 있던 모든 사람은 이 젊고 유능한 여성 대표에 대해 존경과 기대를 품게 되었다.배서준은 사람들과 떨어진 곳에 서서, 남설아가 사람들의 환호를 받는 모습을 냉정하게 지켜보았다. 그의 마음속은 마치 오만가지 맛이 뒤섞인 듯 쓰고 시고 맵고 짠온갖 감정이 휘몰아쳤다. 그는 이번에는 정말로 패배할지도 모른다는 걸 깨달았다. 게다가 그 패배의 상대는그가 깔보고 무시하던 여자라는 것이 더욱 그를 치욕스럽게 만들었다.이런 현실은 배서준에게 전례 없는 좌절감과 굴욕감을 안겨 주었다.서유라 역시 현장의 분위기 변화를 예리하게 감지했다.사람들이 남설아에게 보이는 태도와 그녀를 향한 찬사의 말들은 서유라의 마음을 점점 불안해지기 시작했다.그녀는 배서준의 팔을 꽉 붙잡으며 떨리는 목소리로 말했다.“서준아, 어쩌지? 남설아가 정말 이길 것 같아...”배서준은 아무 말도 하지 않은 채 살벌하고 어두운 표정만 지었다.서유라의 말은 사실이었다. 남설아의 이번 활약은 그의 모든 예상을 뛰어넘었고 심지어 배서준 자신도 상황을 뒤집을 방법이 없을 것 같다는 무력감을 느끼고 있었다.2라운드 답변이 종료되자 입찰 회의 승패는 이미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났다.최종 결과는 곧 있을 비공개 회의에서 결정될 예정이었다.현장 분위기는 한층 더 긴장되고 무거웠고 모두가 숨을 죽인 채 결과를 기다렸다.결과 발표 순간, 마치 공기마저 얼어붙은 듯한 정적이 흐르고 있었다. 모두의 시선이 무대 위로 집중됐고 최후의 결과를 기다렸다심사 위원석에서는 몇몇 위원들이 조용히 의견을 교환하며 마지막 점검을 하고 있었다. 짧은 침묵이었지만 유난히 길게 느껴졌고 그 무게가 모두의 가슴을 무겁게 했다.끝내, 사회자가 다시 무대에 올라와 목소리를 가다듬었다. 그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띠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여러분, 심사 위원단의 신중한 평가와 종합 심사를 거쳐 이번 화승 그룹 입찰 회의 최종 낙찰자는...”사회자는 일부러 말을 멈

  • 굿바이 쓰레기   제373화

    하지만 남설아와 비교했을 때 배서준의 제안서는 다소 평범하고 무난했으며, 눈에 띄는 장점이나 혁신성이 부족했다.심사 위원의 질문에 답할 때도 배서준은 기대에 못 미쳤고 몇 차례나 말문이 막혔으며심지어 명백한 허점을 드러냈다.심사 위원들은 그의 발표에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일부 위원들은 발표 도중 다른 회사의 자료를 뒤적이기 시작했다. 심사 위원들은 실망한 듯한 반응을 보였다.배서준 역시 자신의 실책을 깨달았다.심사 위원들의 미묘한 태도 변화와 다른 회사 대표들의 눈빛 속에 비친 조롱과 통쾌함을 읽을 수 있었다.이 엄청난 괴리감은 배서준의 마음속에 좌절감과 분노를 가득 채웠다.이번 입찰 회에서도 예전처럼 손쉽게 우승하고 경쟁자들을 압도할 거라 자신했다.하지만 현실은 또 한 번 그에게 뼈아픈 한 방을 날렸다.남설아의 등장은 그의 모든 계획을 어지럽혔고 지금껏 느껴 보지 못한 위기의식을 안겨 주었다.무대 위에서 흔들리는 배서준의 모습을 본 서유라는 역시 마음이 급해졌다.배서준이 나서면 이번 입찰은 무난하게 끝날 거라 믿었지만 지금 상황은 전혀 예상과 달랐다.서유라는 안절부절못하며 배서준을 바라보며 위안의 말을 하려고 했지만 그의 얼굴은 이미 짙은 어둠으로 물들어 있었고 눈빛엔 분노와 억울함이 서려 있었다.지금 배서준은 폭발 직전이며 어떤 위로도 그를 달래지 못할 거란 것을 그녀는 직감했다. 2라운드 답변 단계는 무겁고 긴장된 분위기 속에서 끝이 났다.승부의 저울추는 이미 한쪽으로 조금씩 기울기 시작했다.이번 입찰의 결과는 아마도 모두의 예상을 뒤엎을 것을 모두가 어렴풋이 느꼈다. 백스테이지의 모니터실에서 강연찬은 남설아의 발표를 꼼꼼히 지켜보며 채점하고 있었다.그는 그녀의 말 하나, 태도 하나까지도 세심하게 평가했고 채점표에 거의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망설임 없이 기록했다.“설아야, 오늘 너의 모습은 완벽했어. 이번 입찰 회는 반드시 네가 승자가 될 거야.”강연찬은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었다.답변이 끝난 후, 다른 회사의 대

  • 굿바이 쓰레기   제372화

    배서준의 기분은 점점 더 불편해졌다.한때 자신이 짓밟던 사람이 이제는 자신이 도달할 수 없는 높이에 올라서 있다는 사실은 그의 오만한 자존심에 큰 충격을 남겼다.배서준 옆에 앉아 있던 서유라는 그의 기색을 예민하게 알아차렸다.서유라는 남설아가 무대에 오른 순간부터 배서준의 시선이 계속 그녀를 쫓고 있다는 걸 눈치 챘다. 그의 눈빛은 복잡했고 표정은 어두웠다.서유라의 머리에 경고등이 켜졌다.배서준의 마음속에 다시 남설아가 자리 잡기 시작한 게 틀림없었다.“서준아, 오늘 남 대표의 표현은 정말 대단했어.”서유라는 아무렇지 않은 척 가볍게 말했지만, 말투는 은근히 탐색하고 있었다.서유라는 불안한 마음을 감추며 남설아를 칭찬하는 척하면서 배서준의 반응을 떠보려 했다.하지만 배서준은 서유라의 말을 듣자, 얼굴을 더욱 찡그렸다.그는 서유라를 차갑게 흘겨보며 불쾌한 어조로 말했다.“대단하면 뭐해? 결국 말재주로 사람들 눈을 속이는 거지.”서유라는 배서준의 격한 반응에 순간 멍해졌다. 입가의 억지로 띄운 미소도 굳어 버렸다.분위기를 풀어 보려던 시도가 오히려 기름을 부은 격이 되어, 배서준의 심기를 더 거스르고 만 것이다.“서준아, 나는 그런 뜻이 아니었어...”서유라는 서러웠지만 황급히 해명했다.그녀는 상황을 수습해 보려 했지만 오히려 하면 할수록 더 꼬이기만 했다.배서준은 그녀의 말을 귀찮다는 듯 끊어버렸다.“됐어. 그만 말하고 계속 봐.”그의 목소리는 얼음처럼 차갑고 거칠었으며 기분이 몹시 언짢고 신경질적인 기색이 역력했다.서유라는 그 말에 목이 콱 막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그녀는 억울한 듯 입술을 꽉 깨물었고 눈가가 붉게 물들었다.왜 배서준이 남설아의 이야기에 이토록 민감하고 심지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설마, 그의 마음속에 남설아가 아직 깊게 남아 있는 걸까?’한편, 현장 한쪽 구석의 눈에 띄지 않는 자리에서 강연찬은 모니터를 통해 현장 상황을하나 하나 지켜보고 있었다.무대 위에서 당당하고 여

  • 굿바이 쓰레기   제371화

    남설아 팀의 팀원들은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며 흥분과 기쁨이 가득한 표정으로 환하게 웃었다. 남설아는 무대 위에 서서 부드럽게 미소 지었다. 차분하고 여유로운 표정은 마치 이 모든 상황이 처음부터 그녀의 예상 범위 안에 있었던 것처럼 보였다.그녀의 시선은 무심코 객석에 앉아 있는 배서준을 스쳐 지나갔고 입가에는 의미심장한 미소가 살짝 번졌다.1차 프레젠테이션의 임시 결과가 발표되자 시끄러웠던 현장은 곧 다시 조용해졌다. 현장은 더욱 긴장되고 미묘한 기류가 감돌았다.각 회사 대표는 겉으로는 여전히 웃으며 인사를 나누었지만 그들의 눈빛은 한층 무거워지고 신중해졌다. 진짜 승부는 이제부터라는 걸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짧은 휴식 이후, 입찰 회는 본격적인 2라운드 답변 단계로 이어졌다. 이번 라운드는 각 회사의 제안서 퀄리티와 현장 대응 능력, 시장을 읽는 감각까지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시간이었다.남설아는 팀을 이끌고 다시 현장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여전히 자신감 넘치는 미소를 지었고 눈빛은 맑고 단단했다. 마치 모든 상황을 이미 예상하고 있다는 듯했다. 남설아는 당당히 답변석에 앉았다.“남 대표님, 귀사 제안서에 언급된 혁신 기술을 실제로 사용하면 기술 안정성과 안전성은 어떻게 보장하십니까?”심사 위원 한 명이 가장 먼저 날카롭고 핵심을 찌르는 질문을 던졌다. 남설아는 미소를 머금으며 침착하게 답변했다.“존경하는 심사 위원님, 매우 전문적인 질문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제안서에 이미 기술 안정성과 안전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드렸습니다. 우선, 이 기술은 단순한 이론이 아닌 회사 내부에서 여러 차례 실험과 테스트를 거쳐 실현 가능성을 충분히 입증하였습니다.”“또한, 저희는 업계 최고의 기술팀을 보유하고 있어 지속적인 기술 후속 유지 보수와 업그레이드를 지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는 공신력 있는 제3기관과 협력하여 별도의 안전성 평가와 인증 절차를 거쳐 완벽히 할 것입니다.”남설아의 답변은 논리적이고 명확했으며 기술에 대한 자신감은

  • 굿바이 쓰레기   제370화

    그녀는 속에서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 걸 느꼈다. 당장이라도 남설아에게 달려가 따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이성적으로 꾹 눌러 참았다.오늘 가장 중요한 자리는 입찰 행사이지 남설아와 말싸움을 벌일 자리가 아니었기 때문이다.“남설아, 농담이 심하네. 유라는 예전부터 자기만의 스타일이 있었어.”배서준이 입을 열었지만, 그 목소리는 차갑고 담담했다. 감정이 느껴지지 않는 말투였다.그는 서유라의 체면을 지켜주려 했지만, 그의 말은 지나치게 형식적이고 힘이 없었다. 오히려 궁색한 변명처럼 들렸다.남설아는 배서준을 힐끔 쳐다보며 눈에 띄게 비웃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그녀는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은 듯 말도 섞지 않고 팀원들을 이끌고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 버렸다.서유라는 남설아 일행이 사라지는 뒷모습을 지켜보며 얼굴이 굳었다. 그 표정은 명백한 살기였다.그녀는 이를 악물고 손톱이 손바닥을 파고들 정도로 주먹을 꼭 쥐었다. 분노와 억울함이 가슴속에 가득 찼다.‘남설아, 두고 봐. 오늘 반드시 너를 무너뜨릴 거야.’배서준은 서유라의 분노를 느꼈고 조용히 그녀의 손등을 두드리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신경 쓰지 마. 우리 들어가자.”서유라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감정을 가라앉혔다. 그리고 다시 부드러운 미소를 얼굴에 얹고 배서준의 팔을 꼭 붙들고 행사장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입찰 행사는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각 기업의 대표들이 차례로 무대에 올라 자사의 입찰 제안서를 발표했다.대형 스크린에는 정교하게 구성된 PPT가 펼쳐졌고 연설자들은 열정적으로 각자의 전략과 비전을 설명했다.그들의 태도와 발표 내용은 각 회사의 실력과 의지를 고스란히 드러냈다.드디어 남설아의 회사가 무대에 오를 차례가 되었다.남설아는 직접 무대에 올라섰다. 당당하고 차분한 태도, 걸음걸이조차도 자신감이 넘쳤다.그녀는 명료하고 설득력 있는 언어로 제안서의 핵심과 장점을 짚어 나갔고 논리적이고 조리 있는 설명은 모든 이들의 주의를 끌었다.심사위원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 굿바이 쓰레기   제369화

    오늘의 서유라는 확실히 아름다웠다. 부드럽고 단아하며 왠지... 어렴풋한 기억 속 누군가의 모습과도 닮아 있었다.“서준아, 나 오늘 이 옷 어때?”서유라는 배서준의 팔짱을 끼며 다정하게 물었다. 말투에는 약간의 긴장과 기대가 섞여 있었다.배서준은 정신을 차리고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잘 어울려. 예쁘네.”하지만 그의 말투는 무심했고 시선도 허공을 떠돌고 있었다. 분명 마음은 다른 곳에 있었다.서유라는 배서준의 미묘한 반응을 눈치채지 못한 듯 그의 칭찬에 속으로 기뻐하며 입꼬리를 올렸다.오늘을 위해 그녀는 큰 노력을 기울였다. 남설아의 사진을 분석하고 전문가에게 스타일링도 배웠다.그녀는 오늘의 자신이라면 분명 배서준의 마음을 완전히 사로잡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했다.두 사람은 나란히 행사장 입구로 향했고 막 문에 들어서려던 찰나, 남설아와 그녀의 팀과 마주쳤다.좁은 복도, 서로를 피할 수 없는 순간, 공기는 일순간 얼어붙었다.남설아의 시선은 곧장 서유라에게로 향했다.그녀는 자신을 모방한 듯한 서유라의 모습을 보고 비웃듯이 입꼬리를 올렸다.‘참 우습군. 생활 습관부터 옷차림, 이젠 중요한 공식 석상에서도 모방이라니.’서유라 역시 남설아를 보았다. 원래는 먼저 인사를 건넬 생각이었지만 남설아의 차가운 눈빛이 닿는 순간, 그녀의 미소는 굳어버렸다. 그 표정은 당황스럽고 어색했다.배서준의 시선은 복잡하게 두 사람 사이를 오갔다.그는 오늘 서유라의 모습이 어딘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꼈다.특히 남설아와 마주한 지금, 그 느낌은 더 강하게 다가왔다.서유라의 의도적인 모방은 거울 같았다.지워지지 않는 기억을 되살렸고 그 기억은 그에게 알 수 없는 불편함과 초조함을 안겨주었다.뒤따르던 천기준은 이 숨 막히는 분위기를 보고 어찌할 바를 몰랐다.그는 조심스레 남설아를 한번 보고, 다시 배서준과 서유라를 번갈아 쳐다보며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이건 뭐 아수라장이 따로 없네.’“설아 씨, 이런 데서 다 만나네.”서유라는 어색한

  • 굿바이 쓰레기   제368화

    남설아는 강연찬의 문자를 보고 살짝 미소를 지었다. 마음속에 다시금 힘이 차오르는 듯했다.그때, 천기준에게서 문자가 도착했다.[남 대표님, 배 대표님이 서유라 씨와 함께 입찰 설명회에 참석할 예정입니다. 조심하세요.]남설아는 문자를 보고 눈빛이 잠시 날카로워졌다가 곧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알겠습니다. 고마워요.]입찰 설명회장에는 이미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었다.남설아는 자기 팀을 이끌고 자신감 넘치게 행사장 안으로 들어섰고 배서준과 서유라도 곧이어 도착했다.모든 이의 시선은 이 중요한 비즈니스 행사에 모였다.행사장은 도심의 가장 고급 호텔에 마련되어 있었고 샹들리에가 눈부시게 빛나며 대낮처럼 밝았다.붉은 카펫이 깔리고 곳곳에 생화 장식이 놓여 있으며 은은한 향이 퍼져 나와 이 행사의 격식을 더욱 높이고 있었다.남설아는 팀을 이끌고 예정 시간보다 30분 먼저 도착했다.그녀는 딱 떨어지는 검은 정장 차림이었고 군더더기 없는 스타일 속에서도 태생적인 우아함이 묻어났다.그 뒤를 따르는 팀원들 역시 의욕에 가득 찬 모습으로 모두가 이 프로젝트를 따내겠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었다.“남 대표님, 모든 준비가 완료됐습니다.”이승주가 다가와 조용히 보고했다.남설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행사장을 둘러보았다.오늘을 위해 그녀는 정말 큰 노력을 기울였고 어떤 실수도 용납할 수 없었다.“긴장하지 말고 우리 계획대로 천천히 진행하면 돼요.”그녀의 낮고 단호한 말에 팀원들은 긴장감을 누그러뜨리며 고개를 끄덕였다.그 시각, 호텔의 백스테이지 CCTV 통제실.강연찬은 정장을 단정히 갖춰 입고 모니터 앞에 앉아 회장 내부를 세밀히 지켜보고 있었다.모든 CCTV 화면에는 행사장의 구석구석이 또렷하게 잡혀 있었고 작은 움직임 하나도 그의 눈을 피할 수 없었다.그는 태블릿을 조용히 조작하며 각 회사의 입찰 제안서와 전력 분석을 검토했다.그의 시선은 결국 남설아의 이름이 적힌 곳에서 멈췄고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설아야, 오늘 넌 분명히 이 자리에서 가장

  • 굿바이 쓰레기   제367화

    강연찬은 사무실에서 책상 위를 손가락으로 가볍게 두드리며 깊은 눈빛으로 생각에 잠겨 있었다.그는 휴대폰을 집어 들고 어느 번호에 전화를 걸었다.한편, 서유라는 요즘 요리 실력이 눈에 띄게 늘었다.그녀는 다양한 정통 디저트를 비롯해 고급 요리법까지 익히며 빠르게 실력을 키워나갔다.이제는 매일 점심 도시락을 손수 준비해 배서준에게 가져다주었고 메뉴는 다양하면서도 영양이 골고루 갖춰져 있었으며 플레이팅까지도 정성스러웠다.배서준은 정성껏 준비된 도시락을 보며 드물게 미소를 지었다.“유라야, 요즘 요리 실력이 많이 늘었네.”서유라는 그의 칭찬에 속으로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다정하게 말했다.“정말? 네가 맛있게 먹으면 그걸로 충분해. 앞으로도 매일 도시락 싸줄게. 건강한 식사 책임질게.”배서준은 고개를 끄덕이며 젓가락을 들어 천천히 식사를 시작했다.음식 맛은 분명 나쁘지 않았지만, 그의 마음은 온통 딴 데 있었다.서유라가 정성스레 반찬을 챙겨주는 모습을 바라보면서도 마음 깊은 곳은 여전히 불안정했다.남설아는 드디어 화승 그룹 입찰 설명회의 최종 확정 공지를 받았다.메일에 첨부된 확인서를 보며 그녀는 자신감 어린 미소를 지었다.“드디어 왔네.” 남설아는 작게 중얼거리며 기대와 설렘이 담긴 목소리로 말했다.그녀는 휴대폰을 들고 강연찬에게 전화를 걸었다.“오빠, 입찰 설명회 최종 공지 받았어.”“정말? 잘됐다!” 강연찬의 목소리에도 기쁨이 묻어났다.“설아야, 축하해. 그동안 고생한 만큼 드디어 결과가 보이기 시작하네.”“고마워, 오빠. 솔직히 이번에 이렇게 순조롭게 준비할 수 있었던 건 오빠 덕분이야.”“바보야, 우리 사이에 그런 말이 어딨어?” 강연찬은 다정한 목소리로 말했다.“이제 남은 건 잘 준비해서 멋지게 발표하는 것뿐이야. 난 네가 잘 해낼 거라고 믿어.”서유라는 이날을 위해 정성껏 차려입고 우아한 드레스를 입은 채 배서준의 사무실을 찾았다.“서준아, 입찰 설명회 곧 시작인데 우리 언제 출발해?”배서준은 고개를 들고 화

  • 굿바이 쓰레기   제366화

    서유라는 배서준의 반응을 눈치채지 못한 듯 기쁜 표정으로 그의 팔을 끼며 애교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정말?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이 옷 분위기 있어 보이지 않아? 입으니까 느낌이 완전히 달라졌어.”배서준은 말없이 그녀가 팔짱을 낀 채로 있는 것을 그대로 두었다. 그러면서도 그의 시선은 어느새 서유라의 얼굴로 향했다.오늘따라 그녀의 화장도 예전과 어딘가 다르게 느껴졌다.그 변화는 천기준도 눈치챘다.최근 들어 서유라의 변화는 눈에 띄게 두드러졌고 단순히 옷차림만이 아니었다. 말투나 몸짓, 표정까지도 남설아를 따라 하려는 의도가 뚜렷해졌다.천기준은 그녀가 배서준 앞에서 일부러 부드럽고 단아한 척하는 모습을 보며 조용히 고개를 저었다.그녀의 목적이 무엇인지 너무도 뻔히 보였고 그런 방식이 얼마나 어리석은지도 알고 있었다.“유라 씨가 요즘 많이 달라지셨네요.”문서를 정리하던 천기준이 무심하게 말을 꺼냈다.배서준은 멍한 눈으로 고개를 들고 물었다.“달라졌다고? 뭐가?”천기준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별건 아니고요, 그냥 요즘 유라 씨가 점점 더 예뻐지고 분위기도 달라진 것 같아서요.”배서준은 눈살을 살짝 찌푸리며 그의 말에 별다른 의미를 두지 않고 대답했다.“그래?”천기준은 더 이상 말하지 않았다. 정말 눈치가 없다고 속으로 한숨을 쉬며 그는 그 자리를 떴다.한편, 서도현은 점점 도가 지나치는 서유라의 모습에 참지 못하고 다시 한번 경고했다.“누나, 요즘 좀 과한 거 알지? 남설아 따라 하는 거야 알겠는데 적당히 좀 해. 보는 사람 다 티나.”서유라는 거울 앞에서 남설아의 미소를 연습하다가 짜증 난 듯 인상을 찌푸렸다.“내가 뭐 어쨌다고? 나 그냥 더 나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하는 거야.”“나은 사람?”서도현은 비웃으며 말했다.“그게 아니라 그냥 남설아가 되고 싶은 거잖아. 누나, 제발 좀 정신 차려. 서준이 좋아하는 건 누나야, 남설아가 아니라고. 계속 그렇게 따라 하면 오히려 더 이상하게 생각할걸?”서유라는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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