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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75화

Author: 목련청
강연찬은 조용히 손을 뻗어 남설아의 손등을 눌러주며 그녀를 진정시키려 했다.

그러고는 눈빛에 걱정과 다정함을 담아 남설아를 바라보며 말했다.

“설아야, 흥분하지 마. 지금 배서준은 이성을 완전히 잃었어. 그런 사람이랑 말다툼하는 건 아무 의미 없어.”

뒤이어 그는 말을 잠시 멈췄다가 침착하게 분석을 이어갔다.

“서유라 납치 사건 말이야... 시점이 너무 절묘해. 게다가 배서준의 반응도 지나치게 빠르고 격렬했어. 너도 느껴지지 않아? 이건... 서유라가 스스로 짠 각본일 가능성이 커.”

남설아는 순간 멍하니 멈춰 섰고 마음속에서 타오르던 분노가 점점 식으며 이성적인 판단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눈살을 찌푸리며 조금 전 배서준과의 통화를 곱씹어보니 생각할수록 이상한 점들이 떠올랐다.

배서준은 지금 서유라가 하는 말이면 무엇이든 그대로 믿고 있었다.

그건 도저히 정상적인 태도가 아니었다.

“연찬 오빠, 그러니까 지금 말은 서유라가 납치라는 연극을 꾸며서 시선을 돌리거나... 날 더 몰아가려는 거라는 뜻이야?”

남설아의 목소리는 서늘해졌고 눈빛엔 날카로운 냉기가 번졌다.

강연찬은 고개를 끄덕이며 확신에 찬 말투로 말했다.

“충분히 가능해. 우리가 계속 이명수 사건을 추적해왔잖아. 서유라도 알고 있을 거야. 그 의사만 찾으면 자기 거짓말이 전부 밝혀진다는 걸. 그러니 어떻게든 우릴 막으려고 할 거야.”

송우민은 책상을 탁 내리치며 화를 냈다.

“그년 진짜 비열하네! 이런 치졸한 수까지 써? 안 되겠어, 가만두면 안 돼! 남설아, 지금 당장 그 의사부터 찾아야 해. 그 사람만 찾으면 서유라의 민낯을 까발릴 수 있어!”

남설아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스스로를 진정시켰다.

“민아 말이 맞아. 지금 중요한 건 막무가내인 배서준의 행동을 신경 쓸 게 아니라 우리만의 페이스를 유지하는 거야. 가장 급한 건 그 의사를 찾는 거지. 그래야 서유라의 거짓말을 드러낼 수 있어.”

그녀는 송우민을 향해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당장 인맥 총동원해서 수색 범위 넓혀. 그 의사, 아무리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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