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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90화

Author: 목련청
진료 결과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신체 상태 양호, 외상없음, 정신 상태 안정, 우울 성향 없음.]

남설아, 강연찬, 송우민, 천기준 네 사람은 서로를 바라보며 눈을 크게 떴다.

모두의 눈엔 놀라움과 충격, 그리고 믿을 수 없다는 감정이 가득했다.

진실은 이제 코앞까지 다가와 있었다.

한편, 강연찬은 바로 기술적인 방법을 이용해 이명수가 근무 중인 병원의 전산 자료를 해킹해 들어갔다.

“암호 파일 풀었다.”

침착한 목소리였지만 그 안엔 분명 뿌듯해하는 기색이 담겨 있었다.

사무실의 정적이 깨졌다.

남설아는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컴퓨터 앞에 다가갔다.

화면 위, 원래는 깨진 글자들로 가득했던 파일이 정상적으로 복원되었고 정신과 전자진료 기록이 선명하게 떠 있었다.

기록지 맨 위, 이름을 적는 란에는 뚜렷하게 적혀 있었다.

[서유라.]

“정신과 기록?”

송우민은 화면 가까이 다가와 눈을 좁히며 자세히 들여다보았다.

“서유라, 진짜 정신병 있는 거야?”

남설아는 빠르게 내용을 훑어본 뒤 입꼬리를 올려 피식 웃었다.

“기록은 진짜인데 병은 가짜야.”

“무슨 뜻이야?”

송우민은 순간 이해하지 못하고 되물었다.

그러자 강연찬이 화면 속 일부 정보를 가리키며 설명했다.

“이 기록엔 서유라가 여러 차례 정신과 진료를 받았다고 되어 있고 진단은 전부 우울증이야. 그런데 진료 시기랑 빈도, 그게 수상해.”

“수상하다고?”

송우민은 더욱 고개를 갸웃거렸다.

“처음 진료 기록은 3년 전인데 중간중간 띄엄띄엄 있어. 그리고 이상하게도 진료받은 날짜가 전부 배서준이 서유라에게 뭔가 감정적으로 다가갔던 시점과 맞물려 있어.”

강연찬은 단정적인 말투로 이어갔다.

“즉, 배서준에게 연민이나 동정을 유도하려고 일부러 우울증 연기를 한 가능성이 크다는 거지.”

남설아도 말을 이었다.

“게다가 병력엔 중증 우울증이라고 쓰여 있는데 정작 어떤 약 처방도 내려져 있지 않아.”

“그럼 더 수상하네.”

송우민은 이제야 눈이 번쩍 뜨인 듯했다.

“이 여자 대단하네. 배서준 속이려고 우울증까지 연기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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