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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07화

ผู้เขียน: 목련청
배서준의 입술이 떨렸다. 남설아의 그 한마디, 허를 찌르는 질문은 그의 뺨을 후려치는 듯한 충격이었다.

‘지휘권? 지금 자신은 무슨 수로 이설 그룹을 지휘하겠는가. 알량한 체면으로?’

그는 두 주먹을 꽉 움켜쥐고 이마의 핏줄까지 불끈 솟았다.

남설아는 그의 싸늘한 표정을 감상할 생각도 대답을 들을 의지도 없었다. 답은 이미 모두의 얼굴에 다 쓰여 있었다.

그녀는 강연찬의 팔짱을 끼고 말했다.

“오빠, 우리 이설 그룹 쪽으로 가보자. 천 비서님도 자리는 잡았겠지.”

강연찬은 다정하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가자.”

두 사람은 다른 이들을 상관하지 않고 돌아서서 단호하게 회의실을 떠났다.

무거운 회의실 문이 딸깍 소리를 내며 닫히는 순간, 그 안과 밖의 세계는 완벽히 단절되었다.

그리고 배서준과 소미란은 무겁기 짝이 없는 침묵 속에 갇혔다.

몇 초, 어쩌면 그보다 더 긴 시간이 흘렀다.

회의실은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정적이었다.

배서준의 가슴이 크게 요동쳤다. 그는 갑자기 소미란을 향해 몸을 돌렸다.

그간 간신히 붙잡고 있던 침착함은 완전히 무너졌고 그의 목소리는 상처 입은 짐승처럼 거칠고 격렬했다.

“소미란, 이게 다 당신의 그 멍청한 아이디어 때문이야! 이설 그룹을 집어삼키자고? 하, 지금 봐. 되레 손해만 봤잖아! 기분 좋아? 이제 만족스러워?”

그의 관자놀이에 핏줄이 불쑥불쑥 튀어나왔다.

소미란의 어깨가 살짝 떨렸다.

강연찬이 발표하던 순간, 그녀의 얼굴은 피가 쏙 빠졌고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다.

화승 그룹의 수많은 투자처가 전부 남설아와 얽혀 있다는 사실이 머릿속을 맴돌면서 그녀는 등골이 오싹해졌다.

이건 자신과 배서준을 철저히 농락한 것과 다름없었다.

배서준의 고함에 놀란 감정은 어느새 분노로 뒤바뀌었다.

“배서준, 이제 와서 다 내 탓을 하는 거야?”

소미란의 목소리도 높아져 날카로웠다.

“처음에 남설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했던 사람이 누구야? 이설 그룹을 삼키면 배씨 가문에서 입지를 더 단단히 다질 수 있다고 말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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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 이사님께서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안심이 되네요. 그럼 좋은 소식 기다리겠습니다.”“좋은 협력 기대하겠습니다, 루이스 씨.”전화를 끊고 남설아는 휴대폰을 조용히 책상 위에 내려놓았다.강연찬이 조그만 다과를 건넸다.“네가 물러난다고 하니까, 루이스 씨는 당장이라도 티켓을 구해서 도망이라도 치려고 했던 모양이네.”남설아는 다과를 받아 작게 한 입 베어 물었다. 드디어 그녀의 얼굴에 약간의 여유가 감돌았다.“루이스 씨도 겁먹을 만했지. 배건 그룹은 겉만 번지르르하지, 속은 이미 다 썩어 있어. 게다가 루이스 씨가 투자한 건 신기술 분야라 위험도 컸고. 놀랄 만도 해.”그녀는 말을 잠시 멈추고 강연찬을 바라봤다.“그래도 이제 안심할 수 있게 해줬어. 그린라이트 테크 프로젝트는 앞으로 우리가 추진할 계획에서 꽤 중요한 카드니까.”“배서준이 원래 이 프로젝트를 네 손에서 뺏으려고 했었잖아?”강연찬이 의미심장하게 말했다.“응.”남설아는 고개를 끄덕이며 눈빛이 살짝 어두워졌다.그때의 기억이 떠오르자 마음속에서 차가운 감정이 스치고 지나갔다.배서준의 잘못된 판단과 자만심이, 잠재력 있는 기술 하나를 거의 파묻을 뻔했었다.하지만 지금, 그 기술은 오히려 그녀 손에 쥔 ‘확실한 패’가 되었다.참 아이러니한 일이다.강연찬은 그녀의 손을 살며시 잡았다.“이젠 다 지난 일이야. 지금은 네가 결정하는 거잖아.”그의 목소리는 다정하고 단단했다.남설아도 그의 손을 꼭 쥐었다. 마음속에 일었던 동요가 차분하게 가라앉았다.“그래, 이제는 내가 결정해.”그녀는 깊게 숨을 들이쉬며 창밖을 바라봤다.“그린라이트 테크는 이제 안정됐고 다음은 화승 그룹 자금이 본격적으로 들어오는 걸 기다리면 돼. 배서준은... 아마 아직도 구멍 난 자금들을 메우려 애쓰고 있겠지?”“내 쪽 사람들 말로는 최근에 예전의 많은 인맥을 다시 접촉하고 있대. 단기 자금을 구해보려고 하는 모양인데, 대부분 거절당한 것 같아.”강연찬은 차분히 상황을 전했다.“화승 그룹이 발 빼자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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