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판은 진찰한 후, 그녀는 몸이 허약할 뿐 다른 병증은 없으며 굳이 병이라고 한다면 마음의 병일 수 있다고 했다. “무슨 마음의 병?”기양은 자기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간단한 일 같지 않았다. 원판이 답했다. “많은 부인들이 출산 후에 정서 불안 증세를 보입니다. 구체적인 증상으로는 과도한 근심, 불면증, 감정 기복, 물건을 보고 눈물 흘림 등이 있습니다. 태의원의 의안에도 기록되어 있는데, 고조 황제 때 효의 황후께서 출산 후 이 증세를 보이시었고, 반년 동안 요양하여 회복하셨습니다.”기양은 무거운 마음으로 원판에게
강만여는 아이에게 젖을 먹이지 않은 후부터 매일 젖앓이를 했고 어쩔 수 없이 혼자 짜내는 수밖에 없었다. 공주가 유모의 젖에 완전히 적응하여 더는 그녀를 찾지 않자, 그녀는 태의에게 젖을 멎게 하는 약을 받아 마셨다. 하지만, 이 약도 한 번 마신다고 바로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때로는 한밤중에 젖이 차올라 다시 일어나 짜내야 했다. 그의 앞에서 짜낼 수 없었던 그녀는 다른 방으로 가서 젖을 짰고, 기양은 그녀가 이리저리 오가는 모습에 안타까운 듯 말했다. “짐이 보지 못한 것도 아닌데, 어찌 나를 피해 이리저리 뛰어다
기양은 콧방귀를 뀌었다. 그녀의 꾀에 넘어가지 않았지만, 계속 캐묻지도 않았다. 그는 말은 적당히 할 때 가장 좋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깊이 들어가면 관계가 깨지기 쉽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충분히 다정하지 않았지만, 얼마 안 되는 다정함을 모두 그녀에게 베풀었다. 오후에 기양은 건청궁으로 돌아가 몇몇 대신들과 회의를 했다. 강만여는 그가 바로 돌아오지 않을 것 같아, 자소에게 현귀비를 모셔오라고 했다. 현귀비는 빠르게 도착했다. 두 사람은 숨길 것이 없는 사이였고, 현귀비는 그녀 앞에서 자기 속마음을 감출 필요가 없었다.
강만여는 공주의 짝이 가져야 할 덕목을 떠올리면서 심장안을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녀는 진심으로 공주가 모든 면에서 훌륭한 남자를 만났으면 했다. 그녀는 자신이 무심코 한 몇 마디 말에 기양이 심장안과 연관 지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 ‘폐하께서 심장안이 훌륭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는 뜻이 아닌가? 그런데 왜 화를 내시는 걸까?’강만여는 그를 화나게 하고 싶지 않아서 물었다. “하오면 폐하께서는요? 폐하께서는 이월이 어떤 짝을 만났으면 좋겠습니까?”기양은 강만여의 질문에 한참을 고민했다. 외모는 확실히
“정말 위가 좋지 않은 것뿐입니까? 다른 문제는 없습니까?” 기양은 그녀를 바라보았고, 눈동자에 어떤 감정이 스쳐 지나갔다. “참말이다. 짐이 이런 일로 거짓말해서 무엇 하겠느냐? 쓸데없는 생각하지 마라.”기양에게 여러 번 속긴 했으나, 아이에 관한 일로 자기를 속일 리 없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고개를 끄덕였다. “아무 문제 없다니 다행입니다. 전에 걸린 역병이 아이에게 영향을 미쳤을까 봐 매번 걱정했습니다.”“아니다, 그런 생각은 하지 마라.” 기양은 매우 확신에 찬 목소리로 그녀를 안심시켰다.공주는 강만여의 목소리를
기양은 그렇게 승건궁에서 머물게 되었다. 낮에 조회를 마치고 돌아와서는 승건궁의 난각에서 상소문을 처리했고, 피곤하면 침전으로 가서 강만여와 아이를 보았다. 신하들을 접견해야 할 때는 남서고로 돌아갔고, 밤에는 두 사람과 함께 잠을 잤다.아이는 먹고 싸는 것 외에 밤에도 몇 번씩 몸부림을 쳤다. 자소와 다른 사람들이 교대로 밤샘 근무를 서며 돌봤지만, 젖을 먹이는 것은 강만여가 직접 해야만 했다. 기양은 강만여가 허약한 몸을 이끌고 몇 번이고 일어나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것을 눈으로 직접 보면서, 자신의 충동적인 행동을 더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