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are

제1253화

Author: 송언희
안지영은 그딴 것에 신경을 쓰고 싶지 않았다.

“몰라요. 당장 보내버려요!”

만나서 또 다투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니 이런 비열하고 쪼잔한 방법이라도 쓰는 것이다.

안지영은 나태웅에게 몇 배로 갚아줄 생각이었다.

안열은 그런 안지영을 보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당장 사람을 시켜 꽃을 돌려보내겠습니다.”

사무실의 국화는 눈 깜빡할 사이에 사라졌다.

하지만 국화의 향은 여전히 사무실에 남아있었다. 안지영은 그것 때문에 아주 짜증이 났다.

한 시간 후, 천락 그룹.

나태웅의 사무실과 사무실 밖의 복도까지 국화꽃으로 가득 찼다.

흰색과 노란색이 섞여 눈을 사로잡았다.

사무실의 사람들은 놀라고 또 의아해했다.

이건 그야말로 사무실이 아니라 장례식장이었다.

진이훈은 이 국화꽃을 보고 눈을 의심했다.

“대, 대표님...”

뭐라고 말하려고 입을 열다가도 또 뭐를 말해야 할지 몰랐다.

게다가 이 모든 것이 안지영이 보내온 것이라는 걸 알고 나서는 머리가 지끈거렸다.

뭐 하자는 거지? 저주인가?

요즘 사이가 안 좋아졌다고 해서 저주라도 하는 건가?

나태웅의 얼굴은 완전히 흙빛이었다.

“안지영!”

나태웅은 이를 꽉 깨물었다.

진이훈은 그 목소리를 듣고 몸을 바르르 떨었다. 그리고 저도 모르게 물었다.

“안지영 씨한테 돌려보낼까요?”

그 말을 꺼낸 후 진이훈은 후회하고 말았다.

나태웅의 성격을 알면서도 불난 집에 부채질한 격이 되었다.

나태웅의 성격대로라면 정말 안지영에게 돌려보낼 수도 있다. 그것도 몇 배로 말이다.

안지영 때문에 사무실은 장례식장이 되어버렸다. 나태웅이 정말 이성을 잃는다면 국화꽃으로 하늘 그룹을 묻어버릴지도 모른다.

아니나 다를까 나태웅은 진이훈의 말을 듣고 바로 대답했다.

“당연히 돌려보내야지. 만 송이 더 얹어서 가!”

‘누구는 저주할 줄 모르나?’

“...”

진이훈은 본인의 뺨을 때려버리고 싶었다. 왜 굳이 그 질문을 했을까 후회했다.

“그... 안 좋지 않을까요?”

“뭐가!”

“지금 안진섭 씨가 병원에 있는 시점에
Continue to read this book for free
Scan code to download App
Locked Chapter

Related chapters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254화

    나태웅은 이런 일에서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기를 원했다.나태웅은 더 말하고 싶지 않았다.진이훈은 그런 나태웅을 말리고 싶었으나 차가운 나태웅의 모습을 보면서 하고 싶은 말을 다 삼켜버렸다.몸 돌려 사무실을 떠나던 진이훈은 문 앞에 서서 다시 한번 물었다.“정, 정말 보내실 겁니까?”“2만 송이!”“...”재차 확인하려 했으나 꽃만 두 배로 늘어나게 되었다.진이훈은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사무실에서 나왔다.안지영이 왜 갑자기 그렇게 많은 국화를 보내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나태웅은 화가 많이 났다.퇴근 전, 2만 송이의 국화가 안지영의 하늘 그룹에 도착했다.너무 많아서 프런트와 홀에도 꽃이 가득했다.안지영은 부승호와 얘기를 나눈 후 사무실에서 걸어 나왔다.문을 여는 순간 안지영의 앞에는 하얀색 파도가 일렁였다.안지영의 머릿속은 새하얘졌다.부승호는 눈앞의 모습을 보고 멍해졌다.“이건...”“...”안지영은 화가 난 나머지 숨도 제대로 쉬어지지 않았다.“안열, 안열!”안지영은 이를 꽉 깨물고 안열을 불렀다.안열이 당장 달려왔다.“대표님.”“이게 다 무슨 일이에요.”안지영이 분노에 차서 물었다.이 재수 없는 것은 분명 하늘 그룹에 들이지 말라고 했는데, 왜 이곳에 있는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들여오지 않으면 하늘 그룹 외벽을 둘러쌀 겁니다.”그렇다면 밖에서 본 기자들이 재미난 기사들을 써 내려갈 것이다.“...”안지영의 호흡이 거칠어졌다.화가 머리끝까지 치밀어 올라 나태웅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을 지경이었다.‘이 개 같은 놈이...’말하지 않아도 나태웅이 한 짓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뭐해요! 지금 당장 돌려보내요. 천락 그룹 안에 가져갈 필요 없어요. 밖에 쌓아둬요!”안열은 하늘 그룹이 웃음거리가 될까 봐 걱정했지만 안지영은 전혀 두렵지 않았다.지금 당장 천락 그룹을 영안실로 만들어버릴 예상이었다.안지영은 화가 나서 충동적이었다.부승호는 이 꽃들을 천락 그룹에 돌려보낸다는 말을 듣고 머리가 아팠다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255화

    저녁. 퇴근 시간.천락 그룹의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빠져나왔다.하지만 안지영이 보낸 차에서는 여전히 국화꽃이 옮겨지고 있었다.일하는 사람들은 얼른 국화꽃을 천락 그룹 주변에 쌓고 있었다.천락 그룹 직원들은 그것을 보고 이 상황을 나태현에게 보고했다.나태현과 나태웅의 사무실이 같은 층이 아니라 나태현은 나태웅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고 있었다.나태현은 그 소식을 듣고 약간 놀랐다.나태웅도 그 소식을 전해 들었다.두 사람은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래로 내려갔다.나태현은 의아해하면서 나태웅에게 물었다.“왜 너한테 국화를 선물한 거야?”나태현은 다른 직원한테서 국화가 너무 많아서 장례식장 같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나태웅과 안지영의 사이가 안 좋다는 건 누구나 아는 일이다.하지만 두 사람은 그저 사석에서만 싸울 뿐이었다. 이렇게 다른 사람들 앞에서 드러내고 싸우지 않았다.“몰라.”나태웅은 안지영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다.나태현이 그 말을 듣고 미간을 찌푸렸다.“안지영한테 국화를 보낸 거야?”아무래도 친형이다 보니 친동생이 걱정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어쨌든, 나태현의 반응은 진이훈과 같았다. 나태현은 안지영이 이유 없이 이런 일을 벌일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나태웅은 미간을 찌푸리고 대답했다.“안지영이 먼저 보낸 거야.”“그럼 너도 보냈다는 뜻이네?”나태웅은 대답하지 않았다.그 침묵으로부터 나태현은 답을 얻을 수 있었다. 나태현은 짜증이 밀려와 호흡이 거칠어졌다.어젯밤 킹덤 타운에서 맞아 죽을 뻔했으면서, 얼굴에 상처도 아물지 않았으면서 이런 짓을 벌이다니.“도대체 널 어떻게 해야...”나태현은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가 땅이 꺼질세라 한숨을 푹 내쉬었다.두 사람은 같이 회사 입구에 도착했다.나태현은 그저 국화가 아주 많다고만 소식을 전해 들었다. 그래서 ‘많다’는 게 얼마나 많은 것인지 잘 몰랐다.하지만 현장에 와본 나태현은 깜짝 놀라고 말았다.흰색, 노란색, 분홍색의 국화가 눈앞에 깔려있었다.마치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256화

    거기까지 생각한 나태웅은 더욱더 화가 나서 참을 수가 없었다.“내가 그년한테 무슨 목적이 있겠어!”말을 마친 나태웅은 나태현의 손을 뿌리쳤다.그 말을 들은 나태현도 화가 나서 이마에 핏줄이 도드라졌다.그리고 나태웅의 뒷모습을 향해 외쳤다.“아무 목적 없는 거 확실해?”나태웅은 대답하지 않고 바로 차에 올랐다.묵직한 엔진 소리와 함께 차가 빠른 속도로 달려 나갔다.나태현은 그런 나태웅을 보면서 머리가 아팠다. 보지 않아도 안지영을 찾으러 간 게 뻔했다.이지훈과 진이훈은은 눈앞의 광경을 보고 걱정스레 나태현을 쳐다보았다.나태현은 진이훈을 보고 화를 버럭 냈다.“여기서 뭐 해! 얼른 가서 막지 않고!”그 말에 진이훈이 깜짝 놀랐다.‘막으라고?’요 며칠 나태웅한테서 얻어맞은 것을 생각하면 진이훈은 억울해서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나태웅이 말린다고 해서 말려지는 사람인가.나태현은 진이훈이 그 자리에 서 있는 것을 보고 미간을 찌푸렸다.“왜.”“대표님, 제가 가기 싫어서 안 가는 게 아니라... 알잖습니까! 나태웅 대표님은 화가 나시면 말릴 수 없다는걸요.”그리고 충동적이라는 것까지.나태웅이 매번 장선명과 싸우려고 들 때면 진이훈은 주인을 잘못 골랐다는 생각이 들었다.보통은 좋아하는 여자를 아껴주지 못해서 안달인데 나태웅은 죽으라고 괴롭히니 말이다.그래서 안지영은 결국 새로운 남자를 찾았다. 하지만 나태웅은 이제 그 남자까지 같이 괴롭히려고 한다.혼자서 죽는 거면 상관하지 않을 것인데, 항상 잘못은 나태웅이 하고 맞는 건 진이훈이니, 억울할 수밖에 없었다.진이훈이 말릴 수 없다고 말하자 나태현의 표정이 더욱 어두워졌다.이지훈이 나서서 얘기했다.“지금 사람을 보낼까요? 안지영 씨를 찾으러 간 것일 테니, 장선명 씨도 있을 수 있습니다.”장선명이 있다면 두 사람은 또 싸우게 될 것이다.나태현은 이런 동생 때문에 머리가 아팠다.그저 작은 소리로 얘기했다.“상관하지 마. 가라고 해. 싸워서 죽든지 말든지 알아서 해.”나태현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257화

    나태현은 고은지 앞에 와 고은지의 표정을 쳐다보았다.“왜, 우리의 거래가 마음에 안 들어?”고은지는 시선을 들어서 나태현을 보더니 차갑게 웃었다.“그럴 리가요. 괜한 생각하지 마요. 난 한 입으로 두말 안 해요.”말을 마친 고은지는 나태현이 뭐라 하기 전에 자리를 떠났다.나태현의 짜증은 끝도 없이 치밀었다....국화는 너무 많아서 천락 그룹 전체를 에워쌀 정도였다.국화를 가져온 사람들은 꽃을 놓고 조용히 떠나버렸다.이지훈과 진이훈 두 사람이 이렇게 많은 꽃을 다 처리할 수는 없었다. 전화로 다른 사람들까지 불러서 3시간가량을 치워야만 했다.천락 그룹은 강성에서도 중심에 있었던 터라 이 소식은 인터넷에 빠르게 퍼졌다.제목은 바로 [천락 그룹의 중요 인물 사망?]이었다. 그리고 국화가 가득 쌓인 이미지도 같이 업로드되었다.네티즌들은 나태범이 사망한 게 아니냐고 떠들썩했다.나태현은 그 기사를 보고 화가 나서 바로 이지훈에게 전화를 걸어 처리하도록 했다.이지훈은 놀라서 말했다.“네. 바로 처리하겠습니다.”오늘 안지영 덕분에 할 일만 늘었다.그리고 그 시각.나태웅은 킹덤 타운에 있었다.하지만 장선명과 안지영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나태현이 전화를 걸어왔다.“앞으로 그 여자 건드리지 마. 그럴 수 있겠어?”“...”나태웅의 호흡이 거칠어졌다.나태웅도 안지영을 건드리고 싶어서 건드리는 게 아니었다.“너 자꾸만 그러다가는 평생 솔로로 늙는다?”나태현은 그렇게 얘기한 후 전화를 끊었다.나태웅은 그런 나태현이 의아하게만 느껴졌다.이미 끊긴 전화를 보면서 나태웅은 미간을 찌푸렸다.이윽고 기사 알림을 보고 나태웅은 저도 모르게 그 기사를 클릭했다.그제야 나태현이 왜 그렇게 화를 낸 것인지 이해가 되었다.안지영을 만나지 못해 화가 나 있던 나태웅은 더욱더 화가 치밀었다.그래서 바로 안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안지영은 진작 나태웅을 차단했었다. 장선명에게 전화를 걸어도 똑같은 결과였다.두 사람 모두 나태웅을 차단한 것이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258화

    하여튼 진이훈은 나태웅이 미쳤다고 생각했다.그리고 진이훈은 그런 나태웅과 함께 죽고 싶지 않았다.나태웅은 진이훈의 말을 듣고 온몸의 피가 식어버렸다.“찾지 못한 거야?”“네. 누군가가 흔적을 흐리고 있는 것 같습니다. 못 찾게 만들려는 수단이죠!”‘그게 누구지? 장선명인가?’그럴 수도 있었다. 장선명은 안지영과 나태웅이 만나질 않기를 바라니까 말이다.그러니 흔적을 흐리는 짓까지 할지도 모른다.“...”나태웅의 호흡이 더욱 거칠어졌다.진이훈은 약간 걱정하면서 물었다.“이제 어떡하죠?”“끝까지 조사한다. 오늘 밤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년이 어디 있는지 알아내!”나태웅이 소리를 질렀다.“...”이게 자살 행위가 아니라면 뭐겠는가.“대표님, 안지영 씨는 지금 장선명 씨의 약혼녀입니다. 이런 방법은 옳지 않습니다!”진이훈은 결국 속마음을 꺼냈다. 진이훈도 참을 수 없었다.최근 들어 나태웅 옆에서 안지영과 장선명의 사이를 봐왔다.지금 나태웅은 두 사람 사이를 갈라놓는 악역과도 같았다.“세상에 여자가 안지영 씨만 있는 것도 아닌데, 굳이 이러실 필요 없습니다!”전화기 너머로 거친 호흡 소리가 들려왔다.나태웅이 이를 꽉 깨물었다.“장선명의 약혼녀? 자격은 있어?”“...”자격이 없을 리가 없었다.게다가 이미 약혼 관계이니 곧 결혼할지도 모른다.아무리 밉다고 해도 그건 바꿀 수 없는 일이다.나태웅은 천천히 눈을 감았다가 화가 나서 전화를 끊어버렸다.그리고 이내 안열에게 전화를 걸었다.안열은 집에서 요가를 끝낸 후였다.나태웅의 전화를 본 안열이 시계를 쳐다보았다. 이미 저녁 아홉 시가 지났다.강성의 사람들은 나태웅이 어제 킹덤 타운에서 사고를 쳤다는 걸 잘 알았다.그런데 또 이 시간에 전화를 하다니, 뭘 하고 싶은 것인지 알 수가 없었다.장선명과 싸워서 이기지 못하니 장선명의 사람을 괴롭히겠다는 건가?안열은 물을 마시러 가면서 전화를 받았다.“나태웅 대표님, 또 남의 약혼녀 뺏으러 오셨나요?”“쓸데없는 소리 걷어치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259화

    “안열!”나태웅이 이를 꽉 깨물었다.“정말 몰라요. 이만 끊을게요.”말을 마친 안열은 나태웅이 뭐라 하기도 전에 전화를 끊어버렸다.원래대로라면 이렇게 집착하는 남자가 있다는 건 안지영에게 좋은 일이었다.하지만 하주원의 일 때문에 두 사람은 엇갈리기 시작했다.그리고 오늘 국화를 보낸 일까지.미친놈이 아닐 리가 없었다.아무리 한 여자에 미친 남자라고 해도 이런 방식은...아무도 말릴 수가 없는 것이었다....인터넷에서는 나태범이 사망했다는 기사가 떠돌고 있었다.나씨 가문 사람도 확인하게 되었다.집사는 그 기사를 본 후 놀라서 나태범을 보면서 말했다.“정말 어이가 없는 기사입니다. 지금 당장...”나태범은 화가 나서 표정이 좋지 않았다. 멀쩡히 살아있는 사람을 죽었다고 보도하니 기분이 좋을 리가 없었다.나태범은 앞에 있는 컵을 들어 물을 마시면서 이 화를 억누르려고 했다.하지만 목소리에서는 화가 잔뜩 묻어났다.“오늘 두 사람이 서로 국화를 보냈다고?”“네. 안지영 씨가 먼저 나태웅 님께 보냈습니다.”집사가 얘기했다.“안지영이 왜 갑자기 국화를 보낸 거지?”“그건...”그건 안지영에게 물어봐야 할 일이었다.집사도 원인을 몰랐다. 나태범은 한숨을 푹 쉬고 이 일의 자초지종을 생각해 보았다.두 사람이 서로 국화를 보내는 짓을 하다니.그러다가 나태범은 불현듯 무언가를 떠올려 집사를 향해 물었다.“설마 안지영이 그 꽃이 나태웅이 보낸 게 아니라는 걸 알아차린 건가?”“그건 아닐 겁니다. 게다가 그렇다고 해도 갑자기 나태웅 도련님께 국화를 보내는 것도 말이 안 되고요.”오늘 나태범은 나태웅의 이름으로 안지영에게 꽃을 선물했다.시간을 따져보면 그 꽃을 받은 후 나태웅에게 국화를 보낸 것인데...집사와 나태범은 서로 마주 보다가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다.나태범이 얘기했다.“당장 가서 오늘 안지영한테 보낸 꽃이 뭔지 알아봐.”그 말에 집사가 정신을 차렸다. 그리고 얼른 가서 오늘 보낸 꽃이 무슨 꽃인지 알아봤다.하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260화

    하지만 이 불효자식은 이런 상황에서도 화가 나서 싸우려고 들다니.선을 넘어버렸다.“네.”집사는 얼른 나태웅에게 전화를 걸었다.오늘 일은 나씨 가문에서 먼저 실수한 것이다. 하지만 나태웅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나태웅은 아주 빠르게 집사의 전화를 받았다.“도련님, 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뭐죠?”나태웅은 여전히 킹덤 타운에 있었다. 그는 나씨 가문의 세력을 이용해 장선명과 안지영의 위치를 알아내는 중이었다.집사는 두려움에 가득 차 나태범을 돌아봤다가 낮은 소리로 얘기했다.“오늘 안지영 씨를 오해하셨습니다. 그런 일은 하지 마셨어야 해요.”“?”‘오해라니?’안지영이 한 일을 다들 알게 된 건가? 그런데 나태웅을 꾸중하다니.나태웅은 반박하려고 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나태웅이 전화를 끊기 전에 집사가 얘기했다.“어르신께서 도련님의 이름으로 안지영 씨에게 흰 장미와 분홍 백합을 보내려고 했는데 꽃집에서 실수를 했습니다.”“...”실수라니. 장미를 국화로...?꽃집이 어떻게 운영되어 온 것인지 의심될 정도였다.옆에 있던 나태범은 그 통화 내용을 들으면서 머리가 아팠다.하나도 되는 일이 없었다.나태범은 짜증이 몰려와서 당장이라도 화병으로 쓰러질 것만 같았다.그 내용을 듣던 나태웅은 차에 앉아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얼마 지나 겨우 입을 열었다.“실수...?”나태웅은 집사가 한 말이 농담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집사는 더욱 불안해졌다.“네. 저희의 실수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진지하게 안지영 씨를 찾아갈 필요 없습니다.”나씨 가문에서 먼저 실수한 데다가 나태웅은 또 진지하게 도발에 넘어간 상황이었다.나태웅은 눈을 감았다.“누가 꽃을 보내라고 했어요? 말했잖아요! 안지영은 꽃을 좋아하지 않는다고.”좋아하지 않는 꽃을 보낼뿐더러, 그마저도 실수로 잘못 보냈다니. 이런 어이없는 일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나태범이 집사의 손에서 전화기를 빼앗았다.“좋아하지 않기는! 네가 선물해 준 적이라도 있어?”“그러면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261화

    나태범은 자기 아들이 하는 말이 모두 거짓 같았다.“들었습니까?”나태범이 대답하지 않자 나태웅이 진지하게 되물었다.“네가 잘나기만 했어도 내가 끼어들 일은 없었어!”나태범도 나이가 들면서 성격이 많이 죽은 편이었다. 예전 같았으면 나태웅은 찍소리도 못할 것이다,“그럼 나태현이나 도와주세요. 그쪽이 더 필요할 것 같으니까요.”“...”나태현을 떠올린 나태범은 머리가 아팠다.나태현은 원래 진중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네 형은 기신혜와 약혼하기로 결정했어.”나태범이 엄숙한 말투로 얘기했다.“그래요? 아버지가 원하는 대로 되어서 다행이네요.”말을 마친 나태웅은 전화를 끊었다.나태범은 그런 나태웅의 태도에 표정이 굳어버렸다.원하는 대로 되어서 다행이라니.‘이놈의 자식이...’나태현의 일만 언급하지 않아도 기분이 많이 좋을 것이다. 하지만 나태범은 지금 나태현의 일 때문에 기분이 확 상했다.집사는 나태범의 표정이 좋지 않은 것을 보고 다가가서 말했다.“어르신, 진정하세요.”“그 여자를 데려온 거야?”나태범이 입을 열었다.“...”집사는 나태범이 말하는 그 여자가 누구인지 잘 알았다.요즘 들어 나태현과 나태웅 때문에 집안에 바람 잘 날이 없었다.“네.”“그 아이는?”“해외로 보냈습니다.”집사가 얘기했다. 그 말을 들은 나태범이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행동은 빠르네.”나태범은 원래 두 사람 사이를 완전히 끊어놓으려고 했다.하지만 나태현은 한발 빠르게 그 여자를 곁에 두고 아이를 해외로 보냈다.“큰 도련님은 항상 일을 빠르게 진행하는 편이었죠. 이번에는 친딸이니 더더욱 그랬을 겁니다.”친딸이라는 말에 나태범이 표정을 굳혔다.차가운 눈에는 냉정함이 실려있었다.“가서 알아봐. 아이를 어디로 보낸 건지.”“어르신!”“그리고 사람을 시켜서 그 여자를 잘 감시하게 해. 약혼 전까지 아무 일도 없어야 해.”농촌 출신인 여자가, 게다가 량천옥의 딸이라니.량천옥을 떠올리면 나태범은 증오심을 감출 수가 없었다.“

Latest chapter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57화

    “나태웅이 두려워하는 게 뭐 있어요!”안지영이 화를 내면서 얘기했다.나태웅은 장선명이 좋은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안지영에게 있어서 나태웅도 좋은 사람은 아니었다.게다가 나태웅이 좋아하는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이게 사람 맞나 싶을 정도였다.“나태웅은 극단적인 거지 멍청한 건 아니야.”나태웅은 본인에게 유리하고 불리한 것을 잘 아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오늘 안지영 앞에 나타난 걸 떠올리면... 장선명은 그런 나태웅을 가만히 둘 수 없었다.“그래도 이 사진들은 다 사실이죠.”“네가 이 사진 때문에 화를 내는 건 기쁜 일이지만 너한테 제대로 얘기해야 할 게 있어.”거기까지 얘기한 장선명이 말을 끊었다.안지영이 고개를 들고 물었다.“뭐요?”장선명과 결혼 준비를 하면서 안지영은 이 모든 것이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소문 속의 장선명은 냉철하고 칼같은 사람이라고 했지만 안지영 앞의 장선명은 항상 웃는 얼굴로 자상하게 안지영을 대해주었다.그래서 안지영은 장선명이 도대체 왜 본인과 결혼한 건지 이해할 수 없었다.분명 비즈니스 때문에 시작한 부부 연기인데 말이다!사실 처음부터 안지영은 장선명이 왜 본인을 도와주는 건지 알 수 없었다.나태웅이 가져온 사진을 보기 전까지는 말이다.장선명은 안지영의 목을 부드럽게 감싸고 코끝으로 안지영의 코끝을 가볍게 눌렀다.“그 사람이 살아있다고 해도 내가 사랑하는 건 너야.”“...”그 말을 들은 안지영은 심장이 순간 멎는 것 같았다.“정, 정말이에요?”‘잘못 들은 건가? 그 사람이 선명 씨한테 엄청 중요한 사람이라고 했던 것 같은데...’“과거는 과거일 뿐이야. 현재의 나는 네가 없으면 안 돼. 그 사람을 이미 다 잊었으니까 너랑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거야.”장선명은 진지한 말투로 얘기했다. 안지영은 믿지 못하겠다는 눈으로 장선명을 쳐다보더니 심호흡을 한 후 얘기했다.“그렇게 많은 여자들이랑...”“나랑 그 사람들은 아무 사이도 아니야. 안열이 전에 얘기해줬을 텐데.”“그래도 남자들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56화

    “얘기해 봐. 어떻게 해야 화를 풀 거야.”“하, 다른 사람을 위해서 목숨을 걸 정도였다면서요! 내가 화를 안 내고 배겨요?”안지영이 차갑게 얘기했다.“...”장선명은 약간 어리둥절해하면서 물었다.“내가 누구를 위해서 목숨을 걸었다는 거야? 나는 왜 모르겠지.”“이...”안지영은 인정하지 않는 장선명의 모습을 보면서 더욱 화가 났다.“정말 화가 난 거야?”“당연하죠. 난 대용품이 되고 싶지 않다고요!”장선명은 화가 난 안지영을 보면서 본인이 왜 안지영에게 빠진 것인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다.안지영은 느낀 것을 그대로 얘기하는 솔직한 사람이었다. 가식적으로 돌려 말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그래서 장선명은 그런 안지영이 좋았다.“누가 그래, 네가 대용품이라고. 나태웅이 그래?”장선명이 안지영의 두 볼을 가볍게 꼬집으면서 얘기했다.그 말투는 마치 딸을 대하는 아버지처럼 부드러웠다.안지영은 장선명을 힐긋 보더니 얘기했다.“수많은 사진이 증명하고 있잖아요.”그 사진만으로도 모든 것을 설명할 수 있었다.“그 사진들은 아무것도 아니야. 절대 나태웅을 믿지 마. 응?”“흥.”“아직도 화가 난 거야? 제발 내 말 좀 들어줘.”“안 들을래요!”안지영은 아예 고개를 홱 돌렸다.안지영은 너무나도 솔직하고 가감 없는, 상대방에게 본인이 왜 화가 났는지 잘 알려주는 사람이었다.장선명은 화가 나 등을 돌린 안지영을 보면서 작게 한숨을 쉬었다.원래는 좀 더 놀려주고 싶었지만 반응을 보니 그만해야 할 것 같았다.“알았어. 설명할게.”한숨 자고 일어났지만 여전히 이 일로 화를 내는 걸 보면 그냥 넘어갈 수 있는 일이 아닌 것 같았다.안지영은 장선명의 말을 듣고 그대로 굳어버렸다. “아니요. 됐어요. 설명하지 마요. 듣고 싶지 않으니까요.”진실이 두려워서 듣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장선명은 웃으면서 얘기했다.“왜? 내가 널 잡아먹을까 봐 무서워?”그 말에 안지영은 또 참지 못하고 장선명을 가볍게 때렸다.오전에 있었던 일을 생각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55화

    안지영은 오후 두 시에 중요한 회의가 있었다. 하지만 안열은 사무실에서 안지영을 발견하지 못했다.‘설마 내가 한눈판 사이에 두 분이 나간 건가?’1시 30분이 되었지만 여전히 사람이 보이지 않았다. 안열은 급한 마음에 얼른 안지영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전화를 받은 건 장선명이었다.“무슨 일이야.”그 말에서 안열은 이미 장선명의 짜증을 읽어냈다.안열은 약간 놀랐다.“선, 선명 도련님? 30분 뒤 안 대표님이 참석하셔야 하는 중요한 회의가 있습니다. 지금 안 대표님은 어디에...”휴게실에 있는 장선명은 고개를 숙이고 품에서 자고 있는 안지영을 쳐다보았다.오전에 너무 과했던 탓일까, 안지영은 계속 쭉 자고 있었다.“그냥 회의를 취소해.”“네? 그건...”“무슨 문제라도 있어?”“아, 아니요. 오늘 회의는 부승호도 참석하는 회의라... 알잖습니까.”부승호는 바로 하늘 그룹을 배신한 사람이다. 그러니 이번 회의가 얼마나 중요한지 장선명은 바로 알 수 있었다.장선명이 차가운 눈빛으로 얘기했다.“부승호한테 얘기해. 오늘 저녁 날 만나러 오라고.”“직접 나서서 안 대표님을 대신하실 생각입니까?”안열이 놀라서 물었다.예전에는 안지영이 성장할 수 있게 혼자 내버려두지 않았던가.그래서 안열과 장선명 다 안지영의 뒤에서 묵묵히 안지영의 성장을 지켜보고 있었다.그동안 안지영은 많은 일을 혼자서 해결했다.부승호와 마주하는 것도 안지영에게 있어서는 그동안의 실력을 검증할 가장 좋은 기회다.“무슨 문제라도 있어?”그 말에 안열은 바로 입을 다물었다.“아닙니다!”안열은 여전히 장선명의 의도를 알 수 없었다. 그래서 그저 장선명이 원하는 대로 움직이기로 했다.안열은 얼른 눈치껏 전화를 끊었다. 장선명은 전화가 끊긴 것을 확인하고 바로 폰을 꺼버렸다.안지영은 이미 그들의 목소리를 듣고 잠에서 깼다.장선명은 안지영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었다.“지금 몇 시예요?”“피곤하면 그냥 자.”장선명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얘기했다.안지영은 눈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54화

    테이블에는 다른 사진이 더욱 많았다.나태웅은 정말 이를 갈고 해외로 간 것이 틀림없었다.이것까지 다 알아내다니...이건 장선명의 가장 어두운 과거이자 다시는 들추고 싶지 않은 일들이다.하지만 그 일들이 지금은 나태웅 때문에 다시 밝혀지게 되었다.그동안 장선명이 마주하고 싶지 않았던, 마주할 수 없었던 과거들이었지만, 안지영이 건네준 사진을 보면서 장선명은 어느새 그 일에 대한 스트레스를 내려놓았다는 것을 발견했다.지금 와서 과거의 일을 돌이켜보니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그 여자가 누구인지 얘기하라고요!”안지영이 화가 난 목소리로 얘기했다. 그러면서 장선명의 품에서 나오려고 안간힘을 썼다.하지만 장선명은 여전히 안지영을 꾹 잡고 도망치지 못하게 했다.그리고 라이터를 꺼내 불을 붙이더니 안지영의 앞에서 사진을 바로 불태워버렸다.“뭐, 뭐 하는 거예요!”안지영이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장선명은 불에 탄 사진을 그대로 재떨이 속으로 던져버렸다.담배를 피우는 장선명을 위해 안열이 준비해 둔 재떨이였다.안지영 앞에서는 담배를 피우지 않아 그동안은 쓸모가 없었지만 지금은 아주 유용했다.테이블 위의 사진은 다 재떨이 안으로 들어가 활활 타올랐다.안지영은 멍해서 물었다.“그렇게 변명도 하고 싶지 않다는 거예요?”“변명? 이건 다 지나간 일일 뿐이야. 너무 오래전 일이라서 다 잊었고. 뭐 어떻게 변명해야 할지 생각도 안 나네.”“...잊었다고요?”안지영은 믿을 수 없었다.안열이 그러지 않았던가.장선명에게 아주 중요한 사람이었다고.사진 속의 여자들이 모두 비슷하게 생긴 걸 보면 장선명은 정말 그 여자를 아주 사랑한 것 같았다.그런데 그걸 잊다니.안지영은 믿을 수 없었다.그런 안지영의 모습을 본 장선명은 환하게 웃으면서 안지영의 머리를 쓰다듬더니 또 입술을 맞췄다.“읍... 아니, 읍...”‘미남계를 쓰겠다는 거야?’안지영은 약간 화가 났다. 원래 이런 건 그냥 두면 찝찝한 편이다. 사실을 알지 못하면 마음에 걸리니까 말이다.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53화

    사무실에 들어간 장선명은 안지영이 그를 등지고 의자에 앉아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이미 뒷모습에서부터 안지영의 화난 모습이 보였다.앞으로 다가가 의자를 돌린 장선명이 두 손으로 의자의 손잡이를 잡았다.그리고 웃는 눈으로 안지영을 바라보았다.안지영이 화가 나서 씩씩 대는 모습을 보았을 때도 더욱 환하게 웃었다.하지만 안지영은 그런 장선명을 보면서 더욱 화가 났다.“웃겨요?”“질투하는 거야?”두 사람이 거의 동시에 입을 열었다.안지영은 장선명의 말을 듣고 약간 놀랐다.“화 안 났어요. 난 화를 잘 안 내는 사람이에요.”“그래?”“...”질투냐고?안지영은 질투가 뭔지 몰랐다.하지만 눈앞의 이 남자가 다른 여자를 위해서 목숨을 걸었다는 것을 떠올리면 속이 좋지 않았다.생각에 잠겨있을 때 갑자기 안지영이 놀라서 소리를 질렀다.장선명이 안지영을 번쩍 안아 들고 의자에 앉은 것이었다.장선명은 웃음기 가득한 시선으로 안지영을 바라보고 있었다.안지영은 놀라서 허둥대면서 얘기했다.“이거 놔요!”하지만 장선명은 움직이는 안지영을 놔주지 않고 그대로 입술을 가져갔다.안지영이 버둥댈수록 장선명은 더욱 깊게 안지영의 입술을 머금었다.안지영은 그런 장선명에게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결국 안지영이 숨을 쉬지 못하자 장선명이 안지영을 풀어주었다.안지영이 손을 들어 장선명의 뺨을 치려고 할 때, 장선명이 안지영의 손목을 잡고 웃으면서 물었다.“화났어?”“흥.”안지영은 화가 났다.그것도 단단히 화가 났다.안지영은 장선명이 점심 전에 도착한 것이 분명 그 일 때문이라고 생각했다.안열이 알려줬을 테니까 말이다.그런데 와서 아무 해명도 하지 않고 입술부터 들이미니, 너무 미웠다.장선명은 그런 안지영을 보면서 짜증스러운 기색을 내비치지 않았다.오히려 속 편히 웃으면서 안지영을 바라보았다.그리고 마지막에는 한숨까지 푹 내쉬었다.“그렇게 화가 난 거야?”말을 마치고는 안지영의 이마에 가볍게 키스했다.안지영은 이제 더는 참을 수 없었다.“오자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52화

    “네? 그게 무슨 뜻이에요?”안지영은 어리둥절한 얼굴로 안열을 바라봤다. 안열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말했다.“어휴, 됐어요. 더 얘기해 봤자 짜증만 나요.”더 말했다간 정말 참지 못하고 화를 낼 것 같았다.나태웅에 대해 할 욕은 이틀 밤을 새워도 모자랄 정도였다.“...”사람을 화나게 만드는 법은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말을 하다가 마는 것이고...안지영은 뾰로통해진 채로 안열의 상처를 치료해 주었다.안열은 휙 돌아서 사무실을 나갔다.지금 안열의 머릿속에는 나태웅에 대한 욕뿐이었다.그런 일이 있었는데도, 감히 또 안지영을 찾아오다니.도대체 무슨 낯짝으로 온 건지......사무실에 홀로 남겨진 안지영은 아까 안열이 한 말을 떠올렸다.그게 도대체 무슨 뜻이지?평소에는 똑 부러지고 영리한 안지영이지만, 이번만큼은 안열의 말에 머릿속이 복잡해졌다.뻔뻔하다는 뜻이라면... 나태웅은 원래부터 그렇게 뻔뻔했다.하지만 이번은...안열은 복잡한 생각에 머리를 휙 털었다.그리고 사무실을 나오자마자 장선명에게 전화를 걸었다.원래는 장선면은 점심쯤에 안지영을 데리러 올 예정이었지만, 안지영의 전화를 받고 바로 달려왔다.안지영의 사무실에 들어가기 전, 장선명은 안열이 자리에 앉아 아이스팩을 발 위에 올려놓은 것을 발견했다.“다리는 왜 그래?”갑작스러운 목소리에 안열은 깜짝 놀라 손에 쥔 아이스팩을 떨어뜨릴 뻔했다.장선명을 보자, 안열은 얼른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읏...!”하지만 고통을 참지 못하고 신음을 흘리고 말았다.“어떻게 된 거야?” 그렇게 묻는 장선명의 목소리는 차가웠다.안열을 이렇게 만든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믿기 힘들었다.안열은 고개를 숙였다. 차마 나태웅 때문이라는 말은 꺼내지 못해 그저 둘러댔다.“그냥... 실수로 넘어진 거예요.” “어떻게 넘어졌길래 거기만 그렇게 다치는 거야?” 장선명의 시선은 예리했다.보통 넘어진다면 무릎이 먼저 다치기 마련인데 안열은 무릎은 멀쩡하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51화

    나태웅은 믿을 구석 하나 없는 사람이긴 하지만 나태웅이 가져온 정보 때문에 안지영은 더욱 속이 복잡해졌다.안열은 결국 고통을 참지 못하고 얘기했다.“약 좀 바르고 올게요.”그 말에 안지영은 생각이 끊겨버렸다.정신을 차린 안지영은 안열의 발등이 부어올랐다는 것을 발견했다. 장선명이 사랑하는 사람...하지만 그 생각도 잠시, 안열은 본 안지영은 결국 또 나태웅에게 화가 났다.“왜 이렇게 된 거예요. 정말 나태웅을 못 이기는 거예요?”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일방적으로 맞을 것 같지는 않은데 말이다.밖에서 싸우는 소리도 듣지 못했는데 이런 일이 일어나다니.안열은 아파서 제대로 걷지도 못했다.“제가 만약 나태웅과 싸워서 이길 수 있었다면 진작 죽여버렸을 겁니다.”“...”진작 죽여버린다니.그 ‘진작’은 과연 언제일까?다시 생각해도 나태웅은 정말 독설만 퍼붓는 사람이었다. 안열을 볼 때마다 개라고 욕하니까 말이다.그래도 전에 동영 그룹에서 출근할 때는 이렇지 않았던 것 같은데 말이다.안지영은 우물쭈물하면서 안열에게 물었다.“두 사람, 전에도 안 좋은 사이였어요?”안열과 나태웅이 만날 때마다 안열은 대수롭지 않아 했고 나태웅은 화를 냈었다.그러니 두 사람 사이에 아무 일도 없었다는 건 말이 안 되었다.그렇게 물으면서 안지영이 구급상자를 가져와 상처를 처리해 주었다.안열이 거의 소리를 지르면서 얘기했다.“앗... 아파요... 아파...”“...”안열은 평소에 고통에도 끄떡없는 사람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아파하는 것을 보니 나태웅이 얼마나 아프게 때린 것인지 알 수 있었다.“제가 무슨 원한이 있겠어요! 한 것도 없는데...”“...”“굳이 꼽자면... 안 대표님 일로 원한이 있는 거죠.”“나요?”“네. 저는 안 대표님이 선명 도련님과 결혼하기를 바랐으니까요. 아마도 그것 때문에 저를 싫어하는 게 아닐까요?”안열을 말을 들은 안지영은 약간 마음이 복잡했지만 또 본인의 선택이 틀린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안열은 장선명의 부하로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50화

    “난 대체 누구의 대용품이었어요?”안지영이 바로 물었다.안열은 장선명과 오랜 시간 함께 했으니 사진 속의 사람이 누구인지 다 알 것이다. 그러니 장선명이 진짜 사랑하는 사람이 누구인지도 알 것이다.안열은 안지영의 말을 듣고 표정이 그대로 굳어버렸다.“그건...”“두 사람은 왜 헤어진 거예요?”안지영이 또 물었다.“...”안열을 그 어느 질문에도 대답할 수 없었다.안열은 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느꼈다.안지영이 얼마나 칼 같은 사람인지, 안열은 잘 알았다.물론 안지영과 장성명의 사이가 안지영 때문에 시작한 것이라고 하지만 장선명에게 설레지 않았다면 안지영은 장선명과 결혼하지 않았을 것이다.안열은 결국 또 속으로 나태웅을 욕했다.“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요. 선명 도련님이 안 대표님과 결혼하려는 건 안 대표님을 사랑해서지, 다른 사람의 대용품으로 생각하는 게 아니니까요.”“사진 속의 여자들과 아직도 연락해요?”“절대 아닙니다. 제가 맹세할게요!”안열이 진지하게 얘기했다. 안지영이 괜히 장선명을 이상하게 생각할까 봐 무서웠기 때문이다.안지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안열을 쳐다보았다. 안열은 그런 눈빛을 마주하고 약간 긴장했다.“진짜예요. 사진 속의 여자들과 아무 사이도 아닙니다. 선명 도련님이 얼마나 칼 같은 분인지 잘 알잖아요.”“하긴, 안열 씨는 선명 씨 사람이니까 그편을 들겠죠.”“아니요, 전 안 대표님 편입니다. 같은 여자로서요.”“나도 그 어떤 여자의 대용품이었겠죠.”“그건 다른 거죠! 그 사람은 이미 죽었으니까요. 나태웅이 왜 갑자기 이 일을 들춘 건지는 모르겠지만... 죽은 사람까지 들먹일 줄은 몰랐어요!”안열은 정말 나태웅을 죽여버리고 싶었다.요즘 나씨 가문에 생긴 일을 보면 나씨 가문 사람들은 다 하나같이 쓰레기였다.“죽었다고요?”안지영이 깜짝 놀라서 물었다.안열이 고개를 끄덕였다.“하지만 다들 모르는 일이잖아요!”안지영이 놀라서 얘기했다.장씨 가문 남자들은 하나같이 차갑고 냉정하다는 소문을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49화

    안지영은 약간 생각하더니 얘기했다.“그런데 그렇게 욕한 게 오늘이 처음인 건 아니지 않아요?”“...”안지영이 그렇게 얘기하자 안열은 더욱 화가 났다.“저를 볼 때마다 저한테 개라고 욕해요. 개자식... 개같은 건 본인이면서! 나씨 가문 전체가 그냥 다 개예요!”안지영은 이마를 짚으면서 그 말을 들었다.“안열 씨를 그렇게 욕하고서도 잘 살아있다니... 신기할 정도네요.”안열이 얼마나 성격이 더러운지, 이제는 안지영도 잘 알았다.하지만 나태웅은 번마다 안열을 욕하면서 멀쩡히 살아있으니, 안지영은 약간 놀라웠다.“못 이긴다니까요!”“...”도대체 나태웅의 실력이 얼마나 좋기에 안열도 상대할 수 없는 걸까.“됐어요. 나태웅 얘기하면 기분이 잡치니까 그만 해요.”나태웅은 그런 존재다.언급만으로도 눈살이 찌푸려지게 하는 사람이다.“그건 맞아요. 짜증 나는 사람이죠.”안지영은 나태웅이 정말 너무 싫었다.“그러니까 무조건 승소해요!”너무 화가 나니 아무리 나태웅 얘기를 꺼내지 말자고 해도 결국 나태웅 얘기를 꺼내게 된다.안지영은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요. 분명 승소할 겁니다!”안지영이 두 주먹을 꼭 쥐었다.안열뿐만이 아니라 안지영도 화가 난 상태다.안지영은 머릿속이 너무 복잡했다. 너무 화가 나서 이 화를 전부 나태웅에게 쏟아버리고 싶었다.안열은 안지영의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였다.“걱정하지 마요. 꼭 이기게 해줄게요!”나태웅을 고소하려던 건 안지영이었다.하지만 지금은 든든한 아군이 생겼다.그 뜻인즉슨 나태웅은 여태껏 살아오면서 많은 사람들을 건드렸다는 것이다.안열은 안지영 앞에 있는 사진을 슬쩍 보았다. 안에는 장선명도 있는 것 같았다.“뭘 보는 거예요?”그렇게 물으면서 사진을 확인하려던 때, 안지영이 빠르게 사진을 가져가려고 했다.하지만 안열이 그 중 한 장을 손에 넣었다.사진을 본 안열은 놀라서 입을 다물지 못했다.안지영의 표정도 그대로 굳어버렸다.안 그래도 아까 일 때문에 화가 났는데, 나태웅이 이

Explore and read good novels for free
Free access to a vast number of good novels on GoodNovel app. Download the books you like and read anywhere & anytime.
Read books for free on the app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