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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24화

Author: 송언희
배준우의 뜻은 명확했다.

고은영이 지금 사건만으로도 충분히 힘들어하고 있으니 진씨 가문 사람들이 진성택의 일로 고은영을 건드리지 않았으면 한다는 것이다.

진정훈은 배준우의 뜻을 잘 알기에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요. 그렇게 하죠.”

진정훈도 배준우처럼 바람을 쐬러 나온 것이었다.

하지만 배준우한테서 고은영의 상황을 전해 듣더니 엘리베이터에서 내리지도 않고 다시 돌아갔다.

그리고 올라가자 엘리베이터 앞에서 바로 진호영을 만날 수 있었다.

진호영은 이제 진유경의 본모습을 알아보게 되었다.

진유경이 진호영에게 같이 고은영을 찾아가자고 했을 때 진호영은 완강하게 거절했다.

“아버지가 깨어나셨어. 은영이를 보고싶어 하셔.”

진호영이 약간 쉰 목소리로 얘기했다.

어쩌면 이게 진성택의 마지막 순간이라는 기분이 들었다.

“가지 마.”

배준우의 말을 떠올린 진정훈이 바로 얘기했다.

그 말에 진호영이 약간 불쾌한 듯 표정을 구겼다.

“왜 가지 말라는 거야? 은영이의 친아버지잖아. 아버지가 깨어난 뒤로 계속 은영이를 찾고 계시는데 왜 말리는 거냐고!”

진정훈이 엘리베이터에서 내렸다.

그리고 진호영 앞에서 멈춰섰다.

진호영보다 키가 큰 진정훈이 진호영을 내려다보자 진호영은 저도 모르게 겁을 먹고 뒤로 약간 물러났다.

그리고 아까보다 누그러진 말투로 얘기했다.

“이번이 마지막일지도 모른단 말이야.”

그러니 무슨 일이 있어도 아버지의 소원을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

진정훈은 한숨을 푹 내쉬고 얘기했다.

“지금 은영이한테도 슬픈 일이 있어. 그러니 충격이 클 거야.”

“무슨 일인데.”

고은영도 충격이 클 거라는 말에 진호영이 깜짝 놀랐다.

드라마도 아니고 이렇게 많은 일이 동시에 일어날 줄은 생각도 못 했기 때문이다.

진정훈은 또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아까 배준우가 한 말을 그대로 진호영에게 전해주었다.

“...”

고은지의 이름을 들은 진호영의 표정은 그대로 굳어버렸다.

그러자 진정훈은 진호영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았다.

진호영의 어깨를 두드린 진정훈이 얘기했다.

“고은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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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군황산에 있는 장선명은 안지영이 집을 떠났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그런 그에게 배준우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를 받자마자 그는 잠시 멍해졌다.“뭐라고요?”“방금 지영 씨가 은영이한테 전화를 했는데, 엄청 울더라고요.”배준우는 이마를 짚으며 말했다.침대에는 이미 고은영이 없었다. 안지영이 란완 리조트로 온다는 말에, 그녀는 재빨리 옷을 갈아입고 아래층으로 내려왔다.벌써 밤 10시가 넘었다.이 부부가 밤늦게 도대체 무엇 때문에 싸움을 벌인 건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전화 너머 장선명은 배준우의 말을 듣고 한참을 멍하니 있었다.“설마요?”배준우가 말했다.“안 싸웠어요?”“안 싸웠는데요? 싸운 건 아닌 거 같은데요?”그녀가 이것 때문에 가출했다면 두고 보자고 생각했다.방으로 돌아가라고 한 것인데 한밤중에 집을 나가 싸으니 말이다.장선명은 싸운 건 아니라고 했지만, 배준우는 당연히 믿지 멋했다.싸우지 않았는데 그렇게 울면서 집을 나왔을 일은 없다고 생각했다.배준우는 깊게 숨을 들이마시며 말했다.“당신은 나태웅처럼 행동하지 마요.”“왜 저를 그 사람과 비교하세요?”전화기 너머의 장선명은 바로 화가 나서 펄쩍 뛰었다.자기를 나태웅 같은 쓰레기랑 비교하다니 말이다.그리고는 안지영은 언제 이렇게 속이 좁아졌나 생각했다.손님인 소아는 처음으로 군황산에 왔는데 안지영이 서재 문을 걷어찼다. 이런 그녀의 행동이 정말 옳다고 생각하는 건지 궁금했다.“하지만 지금 지영 씨가 가출한 건 사실이에요. 심지어 직접 운전하고 있어요.”“뭐라고요?”장선명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안지영이 집을 나섰다는 사실만으로도 그는 이미 불안해했다.그런데 그녀가 직접 운전하고 있다고 하니 더욱 미쳐버릴 것 같았다.전화 너머에서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장선명이 이미 밖으로 나선 모양이었다.배준우는 미간을 짚으며 한숨을 내쉬었다.“임신한 여자는 더욱 신경 써주고 예뻐해 줘야 해요. 선명 씨가 큰소리로 말한 거 맞죠?”비록 안지영이 때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70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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