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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485화

作者: 송언희
고은지는 비록 겉으로는 연약해 보이지만 한번 마음먹으면 누구보다도 확고했다.

때문에 량천옥은 지금의 고은지가 더욱더 걱정되었지만 결국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면 너의 생각대로 해봐.”

량천옥은 더 이상 말리지 않았다.

고은지가 직접 복수를 하겠다는 마음이 확고하자 량천옥은 말리지 않고 뒤에서 묵묵히 지켜주기로 했다.

...

고은지의 마음속에는 큰 변화가 일어났다.

나씨 가문은 잠시 숨통이 트였다고는 하지만 어쩌면 더 큰 위기가 조용히 다가가고 있었다.

그 위기는 고은지가 다시 천락그룹으로 들어가는 날부터 시작이 될 것이다.

량쳔옥도 고은지가 원하는 대로 다시 천락그룹에 들어갈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

반면 안지영의 결혼식장은 성대한 연회장을 방불케 했는데 고은영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전부터 장선명이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안지영이 장선명을 선택한 것은 정말로 현명한 것 같았다.

최소한 찌질한 나태웅은 비교도 안 될 것이다.

분장실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안지영의 메이크업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그때 고은영이 장선명이 준비한 보석함을 가져갔다.

“정말 모두 너무 예쁘다.”

고은영이 감탄하자 안지영은 손목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

“예쁘지?”

“응, 예뻐. 그런데 너는 왜 다이아몬드보다 황금을 더 좋아해?”

보통 젊은 여자들은 모두 황금을 싫어하고 다이아몬드나 보석들을 좋아하는데 안지영은 정반대였다.

안지영은 워낙 금은방에 가는 것을 좋아하고 또 황금을 좋아해서 온통 황금으로 된 장신구들이었다.

“너 그것도 몰라? 그런 돌멩이들은 부르는 게 값이고 결론적으로는 그만한 가치가 없어. 반대로 황금만이 그 가치가 유지될 수 있거든.”

“어? 그래?”

고은영이 이해가 안 된다는 듯 안지영을 바라보았다.

그런데 배준우는 왜 그녀에게 각양각색의 다이아몬드를 맞춤 제작해 주는지 의아했다.

‘설마 황금의 가치를 모르는 건가?’

안지영이 말했다.

“당연하지.”

안지영은 황금으로도 얼마든지 정교하고 예쁜 장신구들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고은영은 예전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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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90화

    산속에서 안지영은 매번 체력을 회복하자마자 나태웅에게 온갖 물건을 던지고 욕설을 퍼부었다.나태웅은 그녀 때문에 편하게 있을 수가 없었다.한편, 강성.장선명의 얼굴은 온통 그늘져 있었다. 그는 경호 책임자와 대문 담당자까지 처벌했다.그때 배준우가 그와 함께 있었다.“어느 정도 단서가 잡혔어. 너무 조급해하지 마.”장선명은 눈을 감았다.이 순간, 그는 맹세했다. 이번에 나태웅을 찾으면 반드시 그를 갈기갈기 찢어 죽이겠다고.그는 이를 악물고 전화기를 꺼내 번호를 눌렀다.전화가 곧 연결되었다.“넷째 도련님? 오늘 기쁜 날 아니십니까? 저에게 전화할 시간도 있으시군요?”“나태현, 아직 그쪽에 있고 돌아오지 않은 거지?”장선명이 차가운 목소리로 물었다.“네, 오늘 밤 비행기를 탈 준비하고 있습니다!”“그 사람 데리고 가.”배준우는 미간을 잔뜩 찌푸린 채 장선명을 힐끗 보았다.전화기 너머의 사람은 잠시 멈칫했다.“당신과 나씨 가문이 이렇게까지 사이가 틀어졌다고요?”“그 망할 나태웅이 내 아내를 빼앗아 갔어! 결혼식장에서! 나태현을 데리고 가서 잘 숨겨 놔!”장선명은 이를 갈며 말했다. 마치 지금 나태웅이 그의 입속에 있는 것처럼, 그는 힘껏 씹으면 그를 부숴 버릴 수 있을 것 같았다.“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흥분하지 마세요. 당장 가서 그 사람을 데리고 숨기겠습니다!"”장선명은 전화를 끊었다. 그의 얼굴은 몹시 어두웠다.배준우는 그를 바라보면서 무언가 말을 하려다 결국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지금 나태범이 가장 불안해하는 것은 나태웅이 무슨 사고를 쳤느냐가 아니다.바로 외국에 있는 나태현이었다.만약 나태현이 사라져 찾을 수 없게 된다면, 그는 반드시 나태웅에게 압력을 가할 것이다…이런 상황에서 장선명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나태웅이 모습을 드러내게 끌어내려 할 것이다.찾을 수 없다면, 스스로 나오게 만들 것이다.30분 후, 그쪽에서 전화가 왔다.“나태현은 이미 제가 데리고 갔습니다. 나씨 가문 쪽에 소식을 전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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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지영이 말했다.“내가 호랑이로 변했든, 공룡으로 변했든, 악어로 변했든, 널 물어 죽여 버릴 거야!”나태웅이 대답했다.“지금도 거의 마찬가지잖아!”“이런 망할 자식!”안지영은 뚜껑이 열렸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었다.대체 그녀에게 무슨 일이 닥친 건지.나태웅은 엉망진창이 된 그녀의 혼례복을 보며 콧방귀를 뀌었다.“장선명의 안목 수준이 딱 너 정도지.”“너야말로 입 좀 닥쳐.”‘아직도 저런 말을 한다니!’“갈아입기 싫어? 그럼 내가 직접 갈아입혀 줄까.”“쓰읍!”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는 숨을 크게 들이켰다. 안지영이 또 그를 할퀴었다.“이 여자가 정말!”“나태웅, 오늘 내가 널 죽여 버릴 거야!”안지영은 말하며 안으로 뛰어 들어가더니 순식간에 조리대에서 식칼을 집어 들었다.어느 결혼식이 이처럼 엉망진창이 될 수 있을까?정말 재수 없는 일이었다.하지만 막 식칼을 집어 든 순간, 그녀의 손목이 나태웅에게 거세게 붙잡혔다. 곧이어 고통과 함께 손에 들고 있던 식칼이 바닥에 떨어졌다.“제발 좀 얌전히 있어주면 안 돼?”나태웅의 따뜻한 숨결이 귓가에 느껴졌다.그의 억눌린 목소리에는 그녀에 대한 극도의 인내심이 담겨 있었다.안지영은 뿌리치고 손을 들어 그의 뺨을 후려갈겼다.그 오후, 이 산속에서는 그들의 소동에 새들마저 놀라 날아가 버렸다....강성은 이미 난리가 났다.장씨 가문은 강제로 소식을 덮었다.그런데 장씨 가문, 배씨 가문, 그리고 진씨 가문 모두 몰래 사람을 찾고 있었다. 동시에 모든 길목을 막았다.오후 5시.안지영은 지칠 대로 지쳐서 마당의 직사각형 돌 위에 앉아 조용히 있었다.그녀는 여전히 그 혼례복을 입고 있었다. 머리는 헝클어져 있었고 화장도 엉망이었다. 완전히 미친 여자처럼 보였다.나태웅은 국수를 끓여서 가지고 나왔다. 그러자 그녀가 그닥 깨끗하지 않은 돌 위에 앉아 있는 것을 보았다.바람이 불었다...바람이 그녀의 머리카락을 흩날렸다. 어딘가 처량한 아름다움이 느껴졌다.“돼지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88화

    운전기사는 이미 차에서 모든 짐을 내린 뒤였다. 그가 가져온 짐들을 보자 안지영의 심장이 쉴 새 없이 두근거렸다.나태웅은 그녀를 붙잡고 차에서 거칠게 끌어 내렸다.그녀가 입고 있는 붉은 혼례복을 내려다보던 그의 눈빛이 어두워졌다.“이게 무슨 꼴이야. 보기 흉해!”“너 보여주려고 입은 거 아니거든. 닥쳐.”안지영은 미칠 지경이었다.지금 당장이라도 칼로 나태웅을 끝장내고 싶은 심정이었다.그녀는 자신의 불행이 모두 저 망할 녀석 때문이라고 생각했다.나태웅은 그녀를 놓아주며 말했다.“옷 갈아입어. 네 옷 가져왔어!”“안 갈아입어! 나 돌아갈 거야! 오늘 내 결혼식이라고!”그녀는 기어코 장선명에게 시집갈 것이다.이 순간, 안지영은 나태웅이 절대 건드려서는 안 될 존재라는 것을 백 번이고 천 번이고 확신했다.'결혼식'이라는 단어는 그 순간 나태웅의 신경을 건드렸다.안지영을 바라보는 그의 눈빛이 확연히 차가워졌다.그가 거친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충고하는데, 지금 나 화나게 하지 마.”그의 눈빛은 너무나 흉악했다.안지영은 참지 못하고 욕설을 내뱉으려 했다.그러나 그의 눈빛을 마주하고 결국 뒷말을 삼켰다.이곳이 정확히 어디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저 작은 건물을 보니 평범한 농가 같았다.하지만 지어진 모습은 안지영이 시골에 대해 가지고 있던 인식보다 훨씬 세련되었다.운전기사는 짐을 모두 안으로 옮기고 나태웅에게 다가가 말했다.“짐 정리가 끝났습니다.”“돌아가 봐.”나태웅이 고개를 끄덕였다.안지영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미처 반응하기도 전에 운전기사는 차에 올라타 그대로 떠나버렸다.“잠깐, 잠깐만! 이게 무슨 뜻이야? 뭐 하는 거야?”유일한 차마저 가버렸다니 말이다.'이 외딴 산골에서! 설마...!!!'나태웅은 안지영을 바라보며 말했다.“볼 필요 없어. 여기서 시내까지는 백 킬로미터도 넘게 떨어져 있어.”“아니, 당신 이런 곳에 어떻게 집이 있어?”주변을 둘러보니 정말 아무것도 없었다.이런 주거 환경은 좋긴 하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8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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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86화

    결혼한 지 벌써 그렇게나 시간이 지났는데, 어쩌면 저 두 사람은 이리도 헤어지기 힘들어하는 걸까.“여보, 큰일 났어요, 안지영이 사라졌어요! 나태웅, 나태웅이 신부를 강탈했어요!”배준우와 장선명은 말이 없었다.전화기 너머의 소리가 작지 않아서, 장선명은 그 말을 또렷이 들었다. 그는 벌떡 일어섰고, 머릿속이 윙윙거렸다.배준우가 물었다.“어디야? 다친 데는 없고?”“저는 괜찮아요, 여기는...”배준우는 장선명을 보았다. 장선명은 이미 전화기를 꺼내 안지영의 번호를 바로 눌렀다. 뒤이어 고은영이 전화에 대고 말했다.“장선명 씨 보고 더 이상 전화하지 말라고 해요. 지영이 전화 저한테 있어요.”배준우가 말했다.“응, 알았어. 너는 안전한 곳에 있어. 다치지 말고.”전화를 끊고, 장선명을 보았다. 장선명은 분노에 차 옆에 있던 의자를 발로 걷어찬 후, 곧장 밖으로 나섰다.배준우도 서둘러 성큼성큼 뒤따랐다.현장 분위기는, 이미 극한으로 차가워져 있었다. 나태웅이 오늘 감히 정말로 신부를 강탈하다니, 그는 미친 게 분명했다....그와 동시에, 나씨 가문.하인이 담 집사에게 나태웅이 아침 식사를 하지 않고 방문 앞에 그대로 두었다고 말했을 때, 담 집사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오늘 안지영이 결혼해서 나태웅이 정말로 화가 났다고 생각했다.하지만 집 전화가 울리고 전화를 받은 후, 그의 마음속에 순식간에 큰 불길함이 엄습했다. 한편으로는 사람을 시켜 서둘러 위층에 올라가 보게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나태범을 깨우러 갔다.“어르신, 어르신, 어서 일어나보세요!”“응?”나태범이 느릿하게 잠에서 깨어났다.어젯밤 워낙 늦게 잠든 탓에 그는 오늘 드물게 제시간에 일어나지 못했다.담 집사가 말했다.“도련님께서 신부를 강탈하러 가셨습니다!”나태범은 원래 몽롱한 상태였는데, 담 집사의 이 말을 듣는 순간 머릿속이 울렸다. 그는 침대에서 벌떡 몸을 일으켰다.“무, 무슨 일이냐?”너무 급하게 일어선 탓에, 그의 머리가 약간 어지러웠다.“방금 장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85화

    고은지는 비록 겉으로는 연약해 보이지만 한번 마음먹으면 누구보다도 확고했다.때문에 량천옥은 지금의 고은지가 더욱더 걱정되었지만 결국 하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렇다면 너의 생각대로 해봐.”량천옥은 더 이상 말리지 않았다.고은지가 직접 복수를 하겠다는 마음이 확고하자 량천옥은 말리지 않고 뒤에서 묵묵히 지켜주기로 했다....고은지의 마음속에는 큰 변화가 일어났다.나씨 가문은 잠시 숨통이 트였다고는 하지만 어쩌면 더 큰 위기가 조용히 다가가고 있었다.그 위기는 고은지가 다시 천락그룹으로 들어가는 날부터 시작이 될 것이다.량쳔옥도 고은지가 원하는 대로 다시 천락그룹에 들어갈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반면 안지영의 결혼식장은 성대한 연회장을 방불케 했는데 고은영도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전부터 장선명이 괜찮다고 생각했지만 안지영이 장선명을 선택한 것은 정말로 현명한 것 같았다.최소한 찌질한 나태웅은 비교도 안 될 것이다.분장실에서 메이크업 아티스트가 안지영의 메이크업을 정리하고 있었는데 그때 고은영이 장선명이 준비한 보석함을 가져갔다.“정말 모두 너무 예쁘다.”고은영이 감탄하자 안지영은 손목을 들어 보이며 말했다.“예쁘지?”“응, 예뻐. 그런데 너는 왜 다이아몬드보다 황금을 더 좋아해?”보통 젊은 여자들은 모두 황금을 싫어하고 다이아몬드나 보석들을 좋아하는데 안지영은 정반대였다.안지영은 워낙 금은방에 가는 것을 좋아하고 또 황금을 좋아해서 온통 황금으로 된 장신구들이었다.“너 그것도 몰라? 그런 돌멩이들은 부르는 게 값이고 결론적으로는 그만한 가치가 없어. 반대로 황금만이 그 가치가 유지될 수 있거든.”“어? 그래?”고은영이 이해가 안 된다는 듯 안지영을 바라보았다.그런데 배준우는 왜 그녀에게 각양각색의 다이아몬드를 맞춤 제작해 주는지 의아했다.‘설마 황금의 가치를 모르는 건가?’안지영이 말했다.“당연하지.”안지영은 황금으로도 얼마든지 정교하고 예쁜 장신구들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은영은 예전부터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84화

    량천옥은 고은지를 부추겨서 침대에 눕히고 조심스럽게 이불을 덮어주었다.“오늘 기온이 많이 떨어졌으니 나갈 때 옷을 많이 입어.”고은지는 길게 말을 안 하고 간단하게 알았다고 했다.량천옥은 고은지 옆에 앉았다.“나씨 가문에는 왜 갔어?”조금 전에 대답을 듣지 못했기에 량천옥은 포기하지 않고 또 물었다.고은지가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천락그룹에 다시 출근할 거예요.”“뭐, 뭐라고? 대체 무슨 생각하는 거야?”천락그룹에 출근하겠다고 말에 량천옥은 충격을 받은 듯 벌떡 자리에서 일어나서 고은지를 바라보았다.‘천락그룹에 간다고? 설마 정말...?’“안 돼. 가지 마. 네가 뭘 원하는지 아니까 나한테 다 맡겨, 알았지?”량천옥이 걱정하며 말했다.나태범과 달리 량천옥은 고은지가 뭘 하려는지 잘 알고 있다.그리고 고은지가 나태현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어 하는 것도 알고 있다.하지만 그녀는 절대 고은지가 그런 위험한 일을 할 때까지 가만히 둘 수 없었다.“...”고은지가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자 량천옥은 조금 더 강력한 어조로 불었다.“은지야.”“저도 생각이 있어요.”“무슨 생각? 나태현에게 복수 할 생각? 은지야, 나씨 가문 사람들 모두 좋은 사람이 아니지만 그렇다고 바보도 아니야.”지금 상황에서 고은지가 천락그룹에 출근하겠다는 건 바보라도 그녀가 무엇을 하려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그러니 나씨 가문 사람들은 더 말할 것도 없다.고은지가 천락그룹에 출근하겠다는 데서 량천옥은 그녀가 아직도 고희주가 떠났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것을 알았다.그와 동시에 고은지는 자신을 믿고 모든 것을 의지했던 고희주가 이제 돌아올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때문에 그녀는 복수를 하려고 한다. 무슨 대가를 치러서라도 그녀는 직접 고희주의 원수를 갚아주고 싶었다.“이 세상에 바보가 있을까요?”고은지도 나씨 가문의 사람들이 바보가 아닌 건 알고 있지만 지금 그 사람들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지도 않았다.“내가 도와줄게.”량천옥이 말했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83화

    고은지는 고희주와 함께 지냈던 집으로 돌아갔다.집에 돌아오자마자 그녀는 연달아 여러 곳에 전화를 걸었다.그날 밤 고은지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날이 밝자마자 곧바로 나씨 가문의 저택으로 찾아갔다.단 집사는 고은지를 보고 깜짝 놀라더니 곧바로 나태범에게 알렸다.나태범이 나왔을 때는 고은지가 이미 10분 넘게 기다린 후였다.고은지는 의자에 앉아 평정심을 유지하며 차를 마시고 있었는데 나태범이 먼저 말을 꺼냈다.“이렇게 일찍 무슨 일로 나를 찾아왔는가?”“저 천락그룹에 다시 돌아가고 싶습니다.”아주 단도직입적으로 대답하는 고은지를 보고 나태범은 무의식으로 미간을 찌푸리더니 고은지의 다리와 옆에 놓인 목발을 쳐다보았다.보다시피 고은지의 상처는 아직 회복되지 않은 것이다.고은지가 천락그룹에서 다시 일하겠다는 말에 나태범은 눈을 가라앉히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너의 두 사람 다시는 마주치지 않는 것이 좋겠구나.”나태범은 순간 단 집사가 한 말을 떠올렸다.‘설마 고은지가 정말로 태현이에게...? 아니야, 그럴 수 없어.’딸이 금방 죽었는데 그럴 수는 없을 것이다. 한 아이의 엄마로서 아이와 남자 사이에 뭐가 중요한지 모를 리가 없다. 게다가 모성애는 아무도 무시하지 못하는 것이다.고은지는 고개를 들고 나태범을 보며 물었다.“그래요?”“자네의 어머니와 태현이가 이번에 해외에서 있었던 일을 잘 알지 않는가. 그건 자네 딸만의 문제가 아니야.”딸이라는 말에 고은지의 가슴이 쿵 내려앉았다.고희주가 고은지의 딸이라는 사실이 밝혀진 후 나씨 가문의 태도는 그녀도 이미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지금 이 순간 직면을 했는데도 믿기지 않았다.그러나 량의 때문에...이 세상에는 자신의 혈육한테도 무관심한 사람이 엄청 많다.고은지가 말하지 않자 나태범이 더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자네 어머니와 우리 나씨 가문은 원한도 있지 않는가.”“만약 제가 천락그룹에 출근하면 지금의 통제 불가한 상황을 잠시나마 통제할 수 있다면요?”“...”“...”나태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482화

    그날의 일은 량천옥에게 자신이 죽는 것보다도 더한 고통이었다.하지만 량천옥은 죽을 수 없었다.량천옥에 대한 나태현의 증오가 이미 걷잡을 수 없었기에 만약 그녀가 그대로 죽으면 나씨 가문이 분명 고은지를 괴롭힐 수 있기 때문이다.애초에 량천옥은 나태현을 죽이려고 했는데 고은지가 전화에서 한 말 때문에 참았다.그녀는 가슴이 베이는 듯 아픈 느낌을 아는데 그건 자신이 죽을 수 있다는 걸 알면서도 상대방을 갈기갈기 찢어버리고 싶은 그런 심정이다.“은지야, 미안해.”이번 생에서 량천옥은 눈앞에 있는 딸과 외손녀에게 제일 미안했다.만약 고희주가 그녀 곁에서 그런 사고만 당하지 않았더라면 나태현이 데려갔어도 잘 살아 있었을 것이다.고은지는 량천옥의 말을 못 들은 듯 고개를 들고 담담하게 물었다.“그러니 직접 본 건 아니네요? 우리 희주가 죽은 걸 직접 본 거 아니잖아요.”량천옥은 고은지의 흐릿한 눈빛을 바라보는 데 마음이 찢어지듯 아팠다.“은지야.”“못 봤죠? 그렇죠?”량천옥이 대답했다.“그래, 내 눈으로 직접 본 건 아니야. 하지만...”“됐어요. 그거면 됐어요. 이제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고은지가 단호하게 량천옥의 말을 끊었다.그녀는 자기가 듣고 싶은 대답만 원했다.“...”“...”량천옥과 량의는 서로 마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그때 고은지가 혼잣말로 중얼댔다.“직접 보지 못했으니 아직은 모르는 거야!”고은지는 직접 본 것이 아니기에 아직은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렇다, 고희주가 아직 살아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량천옥은 그런 고은지를 보더니 걱정하며 그녀 앞으로 다가가 손을 꼭 잡았다.“은지야.”량천옥의 목소리에서 그녀가 얼마나 아픈지 느낄 수 있었다.“아니요.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말아요.”고은지는 량천옥이 현실을 인정하라는 말 같은 건 듣고 싶지 않았다. 그것이 사실이라 할지라도 그런 잔인한 사실은 듣고 싶지 않았다.“...”량천옥은 고은지가 현실을 회피하려는 걸 보고 마음을 졸였다.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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