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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18화

Author: 송언희
‘고은영 때문이야! 전부 고은영 때문이야! 왜 모든 사람이 고은영만 보호하는 거지? 예전에 내가 그렇게 많은 사람을 매수해서 고은영을 해치게 했지만 결국 쉽게 피해버렸어. 배준우가 고은영을 보호하고 둘째 오빠도 고은영을 보호하고 있어. 도대체 뭐가 좋은 거야? 이 사람들 다 눈이 먼 거야? 시골에서 자란 여자가 이렇게 소중히 보호받을 수 있다니.’

진유경은 온몸을 떨었다. 추위 때문만이 아니라 분노 때문이기도 했다.

진준현은 별장에서 떠난 후 진유경 때문에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

머릿속은 온통 오늘 반드시 나태현을 그린빌에서 내보내야 한다는 생각과 고은영을 실망하게 하면 안 된다는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어떤 일들은 자세히 들여다보면 쉽게 처리할 수 없는 법이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뭔가 일이 잘못됐다는 느낌이 들어 다시 진윤에게 전화를 걸었다.

진윤은 곧바로 받았다.

“형.”

“말해!”

“왜 나태현의 일은 그렇게 간단하지 않은 것 같죠?”

진준현은 고민하며 말하며 신호등을 기다리고 있었다.

“어디가 간단하지 않은 거야?”

“배준우가 이 일을 처리 할 수 없대요?”

진준현이 의아하게 물었다.

이 일이 정말 간단하다면 굳이 진준현에게 직접 달려올 필요가 없이 배준우가 알아서 처리했을 것이다. 게다가 배준우는 고은영에게 그렇게 잘해주는데 이 정도 일로 나서는 거 꺼릴 리가 없다.

진윤은 콧방귀를 뀌며 웃었다.

“이제야 정신 차렸어?”

진준현은 침묵했다.

‘역시 일이 단순하지 않았어. 은영이 완전히 날 곤란하게 만드는 거잖아. 이 죽일 놈의 녀석, 참 대단해.’

진준현이 말하기도 전에 진윤이 먼저 말했다.

“예전에 나태웅이 안지영을 괴롭힌 일을 알고 있지?”

“알죠. 진짜 뻔뻔해요!”

뭐라 할 것도 없이 이 일은 두 사람과 큰 상관이 없지만 진준현은 나태웅이 정말 뻔뻔하다고 느꼈다. 참으로 어이없는 짓이다. 이미 분명히 싫다고 말했는데 계속 끝없이 집착하다니 뻔뻔하기 그지없는 것이다.

진윤이 말했다.

“나태현은 나태웅보다 더 심하다니까!”

진준현은 한참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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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721화

    이 무심한 태도는 정말로 진준현을 미치게 했다.나태현이 말했다.“고은영한테 원하는 게 뭔지 물어봐.”“은영은 지금 자기 집을 원할 뿐이야. 자기 집을 달라는 게 잘못이야?”이게 도대체 무슨 말도 안 되는 논리이고 진짜 처음 보고 들어본 적도 없는 상황이다.나태현은 더 이상 대꾸하지 않았고 다시 담배에 불을 붙이고 거칠게 한 모금 빨아들였다. 아무 말도 하지 않지만 태도는 너무도 강경했다.진준현은 도대체 무슨 상황인지 알 수 없었고 좋게도 말하고 세게도 말해 봤지만 끝까지 똑같은 태도이고 무슨 말을 해도 통하지 않았다.진준현은 분노가 치밀어 결국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곧장 떠나 버렸다.‘이 일은 도무지 해결할 수가 없어. 도대체 이게 뭐야?’지금의 진준현은 기세등등하게 왔다가 분노로 가득 차 떠나는 꼴이 되었다.진준현은 떠났고 사무실에는 나태현만 남아 온몸에서 쓸쓸하고 차가운 기운이 흘러나왔다.자욱한 연기 속 나태현의 눈동자는 감출 수 없는 슬픔이 깃들어 있었다.양지호가 들어와 지금의 나태현을 보고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대표님.”“말해.”“아가씨와 고 비서의 일이 뭔가 심상치 않아요.” 양지호는 무겁게 말했다. 나태현은 그 말을 듣자 담배를 쥔 손에 힘이 들었다.그리고 날카롭게 양지호를 노려보며 말했다. “어디가 이상한데?”“뒤에서 어떤 세력이 계속 우리 조사를 막고 있어요.”“누구 세력이야?” 나태현의 목소리는 다시 차갑게 가라앉았다.‘량천옥일까? 아니면 배준우일까? 사실 이 일은 본래 배준우와 상관없기에 그를 의심할 이유도 없었지만 배준우의 아내는 고은영이다. 고은영의 태도는 내가 은지의 흔적을 더 추적하는 걸 원치 않는 듯했어. 그렇다면 진짜 배준우일까? 정말 그렇다면...’무슨 생각이 스쳤는지 나태현의 눈에는 싸늘한 빛이 돌았다.“아직은 확실치 않지만 이 세력은 량 여사도, 배 도련님도 아니에요.”양지호는 나태현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고 있었다. 하지만 배후 세력을 파악하자 양지호는 당장 이 사건

  • 그날밤, 상사의 아이를 임신했다   제1720화

    나태현도 고집이 센 사람이고 진준현도 성격도 만만치 않은데, 두 사람이 혹시라도 맞붙기라도 하면...특히 진준현은 오늘 고은영 일 때문에 갔기에 분명 나태현의 구역으로 들어가야 한다.남의 구역에서 싸움이라도 붙으면 당하는 쪽은 당연히 진준현일 것이다.생각하면 할수록 고은영은 더 불안해졌다.“여보, 빨리 나태현한테 전화해요. 우리 둘째 오빠랑 싸우지 못하게 해요.”고은영은 정말 조급했다!배준우는 눈썹을 치켜세우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솔직히 고은영이 이렇게 말하니 배준우도 역시 은근히 걱정했다.사실대로 말하자면 진준현의 성격은 정말 고약하다! 예전에 진유경의 일 처리하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었다.나태현도 지금은 정말 얄미운 상태라 붙어도 이상할 게 없다.“여보, 빨리 전화해요!”배준우가 움직이지 않자 고은영은 점점 더 초조해졌다.“응. 해볼게.”말을 마치고는 바로 전화를 들어 나태현에게 걸었다.고은영한테 진준현을 보내 해결하라고 할 때 사실 별로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하지만 두 사람이 정말 맞붙기라도 한다면...이 순간 고은영 얼굴에는 긴장만 가득했다. 나태현은 굉장히 거친 사람이라 그녀는 진짜로 진준현이 걱정됐다.전화는 연결됐지만 끝내 받지 않았다.“안 받네.” 배준우가 고은영을 바라보며 말했다.고은영은 그 말에 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럼 벌써 싸우고 있는 거 아니에요?”배준우는 아무 말 없이 생각에 빠졌다.‘벌써 싸웠다고? 지금 진준현과 나태현이 만난 건가? 나태현의 성격도 성격이지만 진준현도 좋은 성질머리는 아니니 둘이 만나자마자 바로 붙어버려도 전혀 이상할 게 없지.’배준우는 숨을 깊게 들이쉬고 말했다.“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일단 네 둘째 오빠한테 전화해 봐.”“알았어요.”진준현에게 전화하라는 말에 고은영은 황급히 휴드폰을 꺼냈다. 제발 싸움만은 나지 말기를 바랐다.물론 나태현이 자기 집에 사는 건 정말 싫지만 나태현은 배준우까지 때린 미친놈이기에 진준현은 지금... 이렇게 생각하니, 고은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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