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IN그녀는 버림받고, 치욕을 당하고, 존재마저 지워졌다... 여동생의 결혼식 전날 밤, 알리나 도슨의 인생은 산산조각 난다. 바람을 피운 전 남자친구에게 상처받고 모욕까지 당한 그녀는 집으로 돌아오지만, 곧 뒤틀린 계략에 강제로 휘말리고 만다. “무모한 쌍둥이 자매 대신 신부가 되어, 한 번도 만난 적 없는 남자와 결혼하라.” 잠시 진실을 감추기 위한 대책이었을 뿐이었던 그 선택은, 평생 이어질 얽히고설킨 운명이 되어 버린다... 새로운 남편은 평범한 남자가 아니었다. 그는 이 나라에서 가장 강력한 재벌 제국의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 후계자, 에드릭 베일... 그리고 그녀의 전 남자친구의 상사였다. 그는 그녀를 아리아라고 믿고 있다. 그녀는 진실을 털어놓으려 했다. 하지만 이제 그녀의 자매는 피를 보려 하고, 비밀은 그녀가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깊은 곳에 숨겨져 있다. 거짓과 사치, 배신, 그리고 피로 이어진 인연이 얽힌 세상에서...
View More제90장에드릭의 시점“너 완전히 제정신을 잃었어.”애드리언의 목소리가 낮게 웅웅거리는 에어컨 소리와 섞여 들려왔다. 차분했지만 실망한 기색이 역력했다. 나는 팔꿈치를 무릎에 괴고 앉아 있었고, 발끝은 불안한 리듬으로 바닥을 계속 두드리고 있었다.“넌 너한테 관심도 없는 게 분명한 여자를 붙잡아 두려고 VIP 구역 전체를 빌렸어. 그것도 네게 그런 짓을 해놓고 아무런 후회도 하지 않는 여자한테 말이야.”그가 계속했다.“네가 지금 어떤 모습인지 보이기는 해?”나는 대답하지 않았다.발끝만 계속 움직였다.“이건 네가 아니야, 에드릭.”애드리언이 재차 몰아붙였다.“너 지금 무모하게 굴고 있어. 감정적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그건 위험해.”위험하다.그가 내가 이미 얼마나 깊이 빠져버렸는지 알기만 한다면.문손잡이가 딸깍 소리를 냈다.심장이 한 번 덜컥 뛰었다.문이 열렸다.그리고 그녀가 들어왔다.알리나.마치 평범한 밤인 것처럼 음료가 담긴 쟁반을 들고 있었다.내가 그녀와 단둘이 있기 위해 클럽 전체를 통째로 빌려버렸다는 사실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라는 듯이.머리는 헐렁하게 틀어 올린 번으로 묶여 있었고, 얼굴 주변으로 몇 가닥의 머리카락이 빠져나와 있었다. 눈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고, 눈 밑에는 희미한 그늘이 드리워져 있었다.조금 야위었다.조금 작아진 것처럼 보였다.그런데도 여전히 그녀는 나를 무너뜨렸다.옆에서 애드리언이 짧게 숨을 내쉬었다.“쓸데없는 짓 하지 마.”그가 낮게 중얼거렸다.나는 대답하지 않았다.내가 그의 말을 듣지 않을 거라는 걸 그도 알고 있었다.그가 방을 나가 문을 닫는 순간, 내 안에서 무언가가 딱 맞물렸다.방 안을 침묵이 가득 채웠다.그녀는 몸을 뻣뻣하게 세운 채 서 있었고, 손에 든 쟁반이 살짝 떨리고 있었다.“여기 전체를 예약한 거예요?”그녀가 조용히 물었다.짜증이 난 듯했다.지쳐 보였다.그리고 아름다웠다.“그래.”내가 대답했다.그녀의 턱이 굳었다.“왜요?”목소리가 갈라졌다
제89장알리나의 시점나는 거의 클럽 안으로 뛰어 들어가다시피 했다.폐가 타들어 가는 것 같았고, 아직도 열 때문에 머리가 약간 무거웠지만 억지로 발걸음을 재촉했다. 이미 베이스 소리가 벽을 울리고 있었다. 나는 사장이 몸을 돌리는 순간 카운터 뒤로 미끄러지듯 들어갔다.“늦었잖아.”사장이 쏘아붙였다.“죄송해요.” 나는 재빨리 대답했다. “교통이 너무 막혀서…”“변명은 듣고 싶지 않다.”그의 목소리가 음악을 뚫고 들려왔다.“여기가 자선단체인 줄 알아? 여기서 계속 일하고 싶으면 제시간에 와.”“알겠습니다.”그는 잠시 더 나를 노려보다가 손을 휘저었다.“가. 테이블부터 치워. 그리고 그 얼굴 좀 고쳐. 손님들은 우울한 얼굴 보려고 돈 내는 게 아니니까.”나는 남아 있던 자존심마저 삼키고 몸을 움직였다.밤은 거의 순식간에 나를 집어삼켰다.나는 쟁반을 나르고, 테이블을 닦고, 지나치게 오래 시선을 보내는 남자들에게 억지로 예의 바른 미소를 지었다.생각하지 않으려고 했다.느끼지 않으려고 했다.그저 움직였다.그저 살아남았다.잠시 동안은 어젯밤의 모든 일이 그저 열 때문에 꾼 꿈이었다고 스스로를 설득할 뻔했다.그때 사장이 다시 돌아왔다.“너.”그가 나를 가리키며 날카롭게 말했다.나는 몸을 바로 세웠다.“네?”“VIP 룸. 서비스가 필요하대.”심장이 덜컥 내려앉았다.“저…”나는 망설였다.“사장님, 저는 VIP 담당이 아니에요. 아직 등급이 높지 않아서…”그의 눈이 즉시 가늘어졌다.“내가 네 등급을 물었나?”“아니요, 하지만…”“그럼 가.”그가 쏘아붙였다.“그리고 서둘러.”나는 무의식적으로 쟁반을 집어 들었다. 하지만 그가 내 쪽으로 몸을 가까이 기울이며 낮게 중얼거렸다. 내가 들을 수 있을 정도의 목소리였다.“왜 저들이 굳이 너를 지목했는지 궁금하군.”배가 철렁 내려앉았다.“네?”내가 묻자 그는 고개를 저으며 이미 몸을 돌리고 있었다.“그냥 가. 기다리게 하지 말고.”굳이 너를 지목했어.그 말이
제88장알리나의 시점나는 침대에 누운 채 눈물이 뺨을 타고 흐르도록 내버려 두었다. 이렇게 울고 있으면 기분이 조금 나아질 것 같았다. 하지만 생각하면 할수록 몸은 더욱 무거워졌다. 일주일 내내 느꼈던 것보다도 더 무겁게.단순히 열 때문만은 아니었다.후회 때문이었다.리라의 말을 듣고 집에 있었다면 이런 일은 피할 수 있었을 것이다.그를 느끼지 않아도 됐을 것이다.나는 욕실로 들어가 얼굴에 물을 끼얹은 뒤 거울 속의 나를 바라보았다. 입술은 살짝 부어 있었다. 뺨은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눈빛은 멍했다.가장 아픈 건 그의 분노가 아니었다.내가 그 키스를 얼마나 좋아했는지였다.세상에.그 골목에서 그 몇 순간 동안 나는 모든 것을 잊었다. 거짓말도. 배신도. 아리아도. 임신도. 고통도.모두 잊어버리고 예전처럼 그의 품에 빠져들었다. 마치 한 번도 그를 원하는 마음을 멈춘 적이 없었던 것처럼.나는 아리아와 부모님의 게임에서 이용당한 도구라는 사실을 잊었다.앞으로도 나는 그들에게 그런 존재일 뿐이었다.대체품.나는 세면대를 꽉 움켜쥐었다.이제 그만해야 했다.그에 대한 생각을 멈춰야 했다. 그를 갈망하는 것도 멈춰야 했다. 내 몸이 그의 것인 것처럼 그에게 반응하는 것도 멈춰야 했다.그의 것이 아니니까.그럴 수도 없으니까.그는 내 사람이 아니었다.그리고 나는 그 사실을 또다시 잊을 만큼 어리석지 않았다.다음 날 아침은 너무 빨리 찾아왔다.열은 조금 내렸지만 여전히 몸에 힘이 없었다. 그럼에도 억지로 침대에서 일어났다.이 나라를 떠나고 싶다면 서둘러 움직여야 했다.출입국 관리 기관은 사람들로 붐볐고, 시끄러웠으며, 숨이 막힐 듯 답답했다. 나는 인내심이 허락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 줄을 서서 기다리며 머릿속으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계속 되뇌었다.마침내 내 차례가 되자, 창구 뒤에 앉은 여자는 거의 나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첫날 만났던 바로 그 여자였다. 하지만 그녀가 나를 기억할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안녕하세요. 좋은
제87장아리아의 시점나는 마음껏 무너져도 아무도 방해하지 않을 곳에 도착할 때까지 달리는 것을 멈추지 않았다.도서관이었다.이곳에는 아무도 오지 않는다.문이 쾅 닫혔지만, 머릿속의 소음을 잠재우는 데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가슴이 너무 빠르게 오르내렸다.분노와 굴욕감이 파도처럼 온몸을 휩쓸었다.나는 지쳤다.이 임신이 무슨 마법 같은 축복이라도 되는 것처럼 연기하는 것도 지쳤다.카메라 앞에서 웃는 것도 지쳤다.몸이 무겁고, 메스껍고, 내 몸 안에 갇힌 것처럼 불편한 것도 지쳤다.가끔은 그냥 내 몸에서 이 아이를 도려내 버리고 싶었다.다시 가벼워지고 싶어서.그저 자유로워지고 싶어서.하지만 가장 아픈 건 그것이 아니었다.내가 정말 견딜 수 없었던 건 그 냄새였다.아직도 기억 속에서 그 향이 느껴졌다.내가 너무나 잘 아는 부드러운 꽃향기.내 동생의 향수였다.어렸을 때 동생이 매일 아침 뿌리던 것과 같은 향이었다.그녀의 드레스에 늘 은은하게 배어 있던 바로 그 향.알리나.나는 손을 꽉 움켜쥐었다.정말 그가 그녀와 몰래 만나고 있었던 걸까?모든 일이 있었는데도?내가 이야기를 완벽하게 뒤틀어 놓은 뒤에도?그녀를 거짓말쟁이로, 배신자로, 악역으로 만들어 놓은 뒤에도?내가 그의 곁에 있을 자리를 확실하게 차지한 뒤에도?그런데도 그는 그녀를 쫓아갔다.씁쓸한 웃음이 새어 나왔다.그래.내가 상대해야 할 게 이런 거였구나.단순히 한 명의 자매가 아니었다.단순히 과거의 실수 하나가 아니었다.나는 그가 끝내 묻어버리지 못한 유령과 싸우고 있었다.나는 거울 앞으로 다가가 내 모습을 바라보았다.얼굴은 붉게 달아올라 있었고, 눈빛은 거칠었으며, 눈가의 마스카라는 살짝 번져 있었다.언론이 사랑하는 차분하고 우아한 여자의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알리나가 이 도시에 계속 남아 있는 한, 나는 절대로 평온할 수 없을 것이다.그리고 나는 이렇게까지 싸워 놓고 패배할 생각이 없었다.제국.이름.권력.미래.나는 그 모든 것
굿노벨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굿노벨에 등록하시면 우수한 웹소설을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완벽한 세상을 모색하는 작가도 될 수 있습니다. 또한, 로맨스, 도시와 현실, 판타지, 현판 등을 비롯한 다양한 장르의 소설을 읽거나 창작할 수 있습니다. 독자로서 질이 좋은 작품을 볼 수 있고 작가로서 색다른 장르의 작품에서 영감을 얻을 수 있어 더 나은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작성한 작품들은 굿노벨에서 더욱 많은 관심과 칭찬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