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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3화

Author: 송언희
‘왜 배준우는 나를 놓아주지 않으려고 하는 걸까?’

‘자기 입으로 직접 말했잖아. 앞으로 다시는 만나지 말자고. 그런데 왜 꼭 아이를 빼앗으려고 하는 걸까?’

‘설마 배준우는 아이를 데리고 재혼하는 걸 영광으로 생각하는 걸까?’

생각하면 할수록 고은영은 너무 억울했다.

그녀는 빨개진 눈으로 육명호를 바라보았다.

“그래서 뭐라고 했어요?”

“당연히 너하고 같이 안 있다고 말했지. 하지만 배준우는 금방 여기를 찾아낼 거야. 너도 알지?”

이건 고은영을 겁먹게 하려는 말이었다.

배준우는 고은영이 육명호와 함께 있다는 걸 의심하기 시작했으니 반드시 그의 부하들에게 육명호의 행방을 조사하게 할 것이다. 그리고 아주 쉽게 육명호가 만하고성에 있다는 걸 알아낼 것이고 아주 빠른 속도로 이곳으로 찾아올 것이다.

고은영은 배준우가 자기를 찾아내 아이를 빼앗기게 될지 두려워 온몸이 떨리는 것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녀는 이 세상에 더 이상 아무런 가족도 남아 있지 않았다.

배준우는 대가족이면서 왜 굳이 그녀에게서 아이를 빼앗으려는 걸까??

생각하면 할수록 더 마음이 괴로웠다.

그녀는 깊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지금 바로 이곳을 떠나야겠어요.”

이것이 지금 이 상황에서 내릴 할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육명호는 떠나겠다는 그녀의 말에 미간을 찌푸렸다.

“배준우가 일단 우리가 만하고성에 있다는 걸 찾아내면 너도 아주 쉽게 찾아낼 수 있을 거야. 그런데 지금 어딜 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그럼 나 어떻게 해요?”

고은영의 목소리는 순간 갈라졌다.

그녀도 배준우가 대단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일단 그가 아이를 빼앗겠다고 마음을 먹으면 그녀는 속수무책으로 빼앗기고 말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그에게서 벗어날 수 없을 거라는 느낌이 점점 더 뚜렷해졌다.

아이를 지킬 수도 없고 도망칠 수도 없다면 이제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육명호는 혼란스러워하는 고은영을 바라보며 마음이 조금 아팠다.

그는 마음속으로 배준우가 정말 나쁜 놈이라고 생각했다.

‘돈이면 다 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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