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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8화

Penulis: 서한월
문이 요란하게 흔들렸고, 그보다 더 크게 울린 건 준서의 분노 섞인 고함이었다.

“엄마! 왜 나한테는 말 안 했어!”

문밖에서 들려오는 준서의 목소리에 유하는 청산의 옷자락을 붙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는 걸 느꼈다.

그리고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지만, 입술을 가볍게 다물었다.

심지어 얼굴의 절반은 그림자 속에 묻혀 있었다.

이번 약혼은 너무 갑작스러웠다.

유하는 준서에게 미리 말하지 못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스스로 결정해 버렸다.

이건 유하 자신의 일이었다. 준서의 생각이 중요하지 않은 건 아니었지만, 그게 이 선택의 최종 기준이 될 수는 없었다.

다만 어떻게 말해야 할지 아직 정리하지 못했을 뿐이다.

그래도 이제 아들이 알게 된 이상, 피할 수는 없었다. 피한다고 해결될 일도 아니었고, 일어날 일은 결국 일어나기 마련이었다.

유하는 속으로 한숨을 삼키며 청산을 밀치고 일어나려 했다.

그때, 청산은 땀에 젖은 유하의 손을 부드럽게 잡았다.

이어서 여자의 머리 위에서 남자의 차분하고 온화한 목소리가 들렸다.

“내가 다녀올게, 너는 여기서 정리하고 있어.”

말과 함께 청산은 손에 들고 있던 차가운 복숭아 음료를 유하에게 건넸다.

유하가 살짝 놀란 눈으로 바라보자, 청산은 웃으며 덧붙였다.

“앞으로는 아버지 역할도 해야 하잖아, 아들이랑 관계 하나 제대로 못 풀면 그게 말이 되겠어.”

맞는 말이었다.

유하는 청산이 준서에게 잘할 거라는 것도, 책임을 회피하지 않을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준서가 끝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그건 유하 혼자서 감당해야 할 문제가 아니었다. 한 사람이 노력한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었다.

“너는 이미 할 만큼 했어, 이제부터는 내 몫이야.”

청산은 유하의 귀 옆으로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조심스럽게 정리해 주며 말했다.

“나 다녀올게.”

“응.”

유하는 짧게 대답했다가, 고개를 살짝 기울여 생각하더니 팔을 뻗어 청산의 목을 감싸 끌어당겼다.

그리고 남자의 뺨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보상?”

은은한 복숭아 향이 청산의 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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