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그인검성 오도의 땅이라니!이 말을 들은 윤태호는 쿵쾅거리는 심장을 부여잡고 물었다.“수월종에 예전에 검성이 나왔어?”천산설은 고개를 저었다.“아니.”윤태호는 의아한 눈빛을 보였다.아키야마 남카가 설명했다.“우리 대진 역사에 예전에 검성이 두 분 계셨어. 첫째는 카미이즈미 검성이시지. 카미이즈미 검성은 대진 선나라 시대의 대병 법가로, 젊은 시절 여러 파의 무술과 갖가지 검술을 수련했고 이후 황실에 병법을 가르쳐 ‘천하제일’이라는 검성 칭호를 받으셨어. 그리고 두 번째 검성은 츠카하라 검성이야.”아키야마 남카는 츠카하라 검성을 말할 때 눈에 존경심이 가득 차올랐다.“츠카하라 검성은 선나라 시대 최강의 검사로, 평생 패배한 적이 없으셨어. 역사 기록에 따르면, 그분은 일생 서른일곱 차례 큰 전투를 치르면서 적을 212 명이나 죽였어. 열아홉 차례 검술 대결에서 단 한 번도 상처를 입지 않으셨고. 츠카하라 검성은 검술이 최고여서 맞설 자가 거의 없었어. 카미이즈미 검성마저 츠카하라 검성의 가르침을 받은 적이 있었지. 전설적인 인물이라 제자도 많았는데 그중 일부 제자는 후에 스스로 파벌을 만들어 한 시대의 종사가 되었지. 우리 수월종의 산을 개척한 선조가 예전에 츠카하라 검성의 시녀였어.”여기까지 말한 아키야마 남카는 절벽 가장자리를 가리키며 윤태호에게 말했다.“저기 봐봐.”고개를 든 윤태호는 절벽 가장자리에 일곱 계단이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거대한 청석으로 만들어진 계단으로 계단 가장 위쪽에는 네모난 바위가 하나 놓여 있었다.아키야마 남카가 말을 이었다.“저곳이 바로 예전 츠카하라 검성이 도를 깨달은 곳으로, 후세 사람들이 저곳을 도를 닦는 단상, 오도 단상이라 불렀어. 수월종 서적 기록에 따르면, 당시 츠카하라 검성은 저 네모난 바위 위에서 눈을 감고 가부좌 자세를 한 채 7일 밤낮을 새웠어. 비바람이 불고 모기나 벌레에게 물어도 츠카하라 검성은 몸 한 번 움직이지 않으셨단다. 여덟 번째 되는 날, 츠카하라 검성이 문득 눈을 떴을 때 온
“그래.”아키야마 남카가 짧게 대답했다. 윤태호는 의아한 듯 물었다.“수월종에 제자들도 많고 일하는 사람들도 꽤 있을 텐데 왜 남카 씨가 직접 요리를 해요?”‘다 너 때문이지 누구 때문이겠어.’아키야마 남카는 속으로 구시렁거렸지만 겉으로는 짐짓 무심하게 물었다.“입에 맞아?”“네.”윤태호가 엄지를 치켜세우며 찬사를 보냈다.“정말 맛있어요. 최고예요.”그제야 아키야마 남카의 얼굴에 꽃이 피듯 환한 미소가 번졌다.아침 식사를 마친 뒤 천산설은 윤태호를 데리고 정자 앞으로 향했다.정자 안에는 온천이 있었는데 아침 햇살을 받아 피어오르는 하얀 수증기가 마치 신선이 사는 연못처럼 몽환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여긴 정심 온천이라고 해.”“사계절 내내 물 온도가 따뜻하게 유지되는 곳이야. 예전에는 수월종의 종주만이 이곳에서 몸을 씻을 수 있었어.”“태호야, 여기서 온천욕 좀 하고 있어. 이따가 당신을 데려갈 곳이 있거든.”천산설은 말을 마치자마자 윤태호의 옷을 벗겨주며 온천으로 안내했다.따뜻한 물속으로 몸을 담그자 긴장이 풀리며 안정감까지 들었다.‘이건 정말 좋네.’그녀가 온천 옆 나무로 만든 의자를 가리키며 말했다.“옷을 준비해 뒀으니 목욕 끝나면 갈아입어.”“알겠어요.”윤태호가 대답하더니 짓궂게 덧붙였다.“당신도 들어와서 같이 하는 게 어때?”“아니야. 난 준비할 게 좀 더 있어. 푹 쉬어, 이따 봐.”천산설은 윤태호의 뺨에 살짝 입을 맞추고는 몸을 돌려 나갔다.“잠깐만.”윤태호가 갑자기 천산설을 불러 세우고 물었다.“아까 수월종의 종주만 여기서 목욕할 수 있다고 했잖아. 그럼 남카 씨도 여기서 씻었겠네?”“당연하지. 스승님도 여기서 씻으셨어. 왜? 무슨 문제라도 있어?”천산설은 의아해서 물었다.“아니야. 아무 문제 없어. 어서 가봐.”윤태호는 그 말을 끝으로 온천물에 몸을 담근 뒤 혼자 실실 웃음을 흘렸다.‘그렇다면 이거 간접적으로 천산설과 아키야마 남카 두 사람과 함께 목욕한 셈이잖아?’30분 뒤.목욕을
그날 밤 윤태호는 깊은 잠이 들었다.긴장으로 꽉 조여 있던 몸과 마음이 완전히 풀린 밤이었다.다음 날 오전 8시.윤태호가 눈을 떴을 때 천산설은 침대맡에 앉아 턱을 괸 채 뚫어지게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왜 진작 안 깨웠어?”윤태호가 묻자 천산설이 환하게 웃으며 대답했다.“너무 곤히 자길래 깨우기 아까웠어.”윤태호가 일어나 옷을 입으려 하자 천산설이 제지했다.“가만히 있어. 내가 해줄게.”천산설은 자리에서 일어나 정성스러운 손길로 윤태호의 옷매무새를 만져주었다.윤태호는 잠시 멍해졌다.예전 영화 속에서 보았던 대진 여인들의 특징은 딱 하나, 현모양처였다. 대진의 국민 여신이라 불리는 그녀가 아내처럼 자신을 이토록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다니.윤태호는 웃음을 터뜨렸다.“왜 웃어?”천산설이 의아해하며 물었다.윤태호가 대답했다.“대진 사람들이 자기들의 여신이 한 남자에게 이렇게 다정하게 구는 걸 알면 아마 나를 죽이려 할 거야.”천산설이 진지하게 대꾸했다.“죽이는 거로는 부족할 거야. 아마 칼로 토막을 내려 하겠지.”윤태호는 호탕하게 웃음을 터뜨렸다.잠시 후 천산설이 신발까지 신겨주려 하자 윤태호가 급히 말렸다.“임신 중인데 허리를 굽히면 위험해. 이건 내가 할게.”“그럼 세수 물이라도 준비해 줄게.”천산설이 욕실로 향했다.윤태호가 욕실에 들어서자 클렌징폼, 수건, 면도기가 완벽하게 세팅되어 있었다. 그 외에 물 한 컵과 치약이 짜인 칫솔까지 보였다.윤태호는 가슴이 뭉클했다. 그간 정을 나눈 여인 중에서도 이토록 세심하게 배려해 주는 건 천산설뿐이었다.세수를 마치고 나오자 천산설이 부드럽게 말했다.“바깥 공기가 맑으니 아침 운동이라도 좀 하고 와. 내가 아침 준비해 놓을게.”윤태호는 천산설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임산부가 요리하다니. 내가 할게.”천산설은 그의 다정함에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 같았지만 이내 고개를 저었다.“아니야. 우리 대진에서 요리는 여자의 몫이야.”“내 말 들어. 오늘은 내가 국수를 끓여줄 테니 내
“가 보렴.”천산설이 방을 나서려 할 때 아키야마 남카가 다시금 당부했다.“설이야, 아이를 가졌으니 몸조심하는 거 잊지 말고.”“네. 알고 있어요.”천산설은 얼굴을 붉히며 서둘러 방을 빠져나갔다.윤태호는 급히 자신의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워 자는 척을 했다.잠시 후 문밖에서 발소리가 들리더니 곧 문이 열리고 향긋한 꽃향기가 코끝을 간지럽혔다.윤태호는 가볍게 코를 골며 계속 잠든 연기를 했다.뒤이어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천산설이 대체 뭘 하는 건지 알 수가 없었다.약 2분쯤 지났을까.이불이 살며시 걷히더니 따스한 온기를 머금은 몸이 그의 품으로 파고들었다.윤태호는 순간 멍해졌다.‘설이가 언제 이렇게 대담해졌어?’게다가 그녀는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상태였다.“연기 그만해. 깨어 있는 거 다 아니까.”천산설은 말하며 윤태호의 옆구리를 꼬집었다.“으악.”윤태호는 비명을 지르며 눈을 떴다.“내가 깬 걸 어떻게 알았어?”“당신 같은 고수가 내가 들어온 걸 모를 리 없잖아.”천산설이 다정한 목소리로 물었다.“아직도 나한테 화났어?”“화 안 났어. 따지고 보면 내 잘못이니까.”윤태호는 천산설을 품에 꼭 안으며 말했다.“임신한 줄 알았더라면 그런 위험한 상황에 부닥치게 두지 않았을 거야. 곁에서 너를 지켜주고 돌봐줬어야 했는데.”“네 탓이 아니야. 내가 말하지 않았던 거니까.”천산설이 조심스레 물었다.“나를 호국으로 데려가서 가족들에게 소개해 줄 거야?”윤태호는 고개를 저었다.순간 천산설의 얼굴에 그늘이 졌다.윤태호가 설명을 덧붙였다.“미야모토 무사시도, 요시다 슌도 죽었어. 지금은 대진에 머무는 게 호국으로 가는 것보다 훨씬 안전해. 네가 지금 나를 따라 호국에 가면 내 적들의 표적이 될 거야. 놈들은 임산부인 당신도, 배 속의 아이도 가만두지 않을 테니까.”“설이야, 내가 적들을 모두 없애고 나면 그때 정식으로 데리러 올게.”천산설은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걱정스러운 듯 물었다.“당신 가족들이 나를 받아줄
윤태호는 멀리 가지 않았다. 밖에서 천산설이 아키야마 남카에게 이 질문을 하는 것을 듣고 그는 걸음을 멈췄다.그는 아키야마 남카가 어떻게 대답할지 듣고 싶었다.아키야마 남카는 천산설이 자신을 뚫어지게 보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아휴, 얘가 나를 떠보는 거네. 어쩌면 좋지?’그녀는 마음이 불안해졌다.아키야마 남카는 미간을 찌푸리며 꾀를 부렸다.그녀는 얼굴을 굳히고 꾸짖었다.“설이야, 허튼소리 하지 마.”천산설은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스승님, 그냥 농담해 본 거예요. 화내지 마세요. 하지만 스승님 정말로 윤태호를 좋아하신다고 해도 전 괜찮아요. 개의치 않거든요.”아키야마 남카가 아연실색하며 되물었다.“설이야, 그게 정말 진심이야?”천산설이 말을 이었다.“스승님은 모르시겠지만 윤태호 그 나쁜 놈은 마음속에 저 하나만 있는 게 아니에요. 호국에도 정을 나누는 여자가 여럿 있죠. 그래서 처음엔 임신 사실도 알리지 않으려 했어요. 평생 후회하며 살게 하려고요.”“그런데 이번에 우리가 요시다 슌에게 잡혔을 때 윤태호는 위험을 무릅쓰고 바다를 건너 저를 구하러 와주었죠. 미야모토 무사시의 손에 죽을 뻔하면서까지요.”“그걸 보고 알았어요. 윤태호의 마음속에 제가 확실히 자리를 잡고 있다는 걸요. 이제 윤태호에 대한 미움은 사라졌어요. 여자가 많다는 걸 알아도, 정식 명분이 없이 태호와 함께해도 저는 상관없어요.”아키야마 남카는 천산설을 품에 안으며 탄식했다.“설이야, 네가 고생이 많구나.”“고생이 아니에요.”천산설이 말했다.“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을 찾는 건 정말 행복한 일이니까요. 스승님도 하루빨리 사랑하는 분을 만나셨으면 좋겠어요. 만약 그게 윤태호라면 더할 나위 없겠죠. 그럼 우린 자매처럼 지낼 수 있을 테니까요.”쿵.아키야마 남카가 천산설의 머리를 가볍게 쥐어박으며 수줍게 쏘아붙였다.“자꾸 망측한 소리를 하면 혼내줄 테다.”“알았어요. 이제 안 할게요.”천산설이 갑자기 정색하며 말했다.“스승님, 상의드릴 일이 하나 있어요
윤태호는 자신이 이때 강제로 힘을 쓴다면 아키야마 남카를 분명히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다만 그런 방식으로 아키야마 남카를 얻는 것은 윤태호가 바라는 것이 아니었다.그는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라면 누구나 아무런 거리낌 없이 진심으로 자신을 받아들여 주길 원했다.윤태호는 짧게 탄식하며 아키야마 남카를 품에 꼭 안아주었다. 그러고는 낮은 목소리로 속삭였다.“남카 씨, 내 마음 알죠? 당신이 나를 온전히 받아들일 때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든 난 기다릴게 거예요.”아키야마 남카는 두 팔로 윤태호의 목을 감싸고 뺨을 그의 얼굴에 비비며 대답했다.“윤태호, 이해해 줘서 고마워. 이제 그만 돌아가 봐.”“정말 설이가 돌아와서 우리 사이를 오해하면 곤란해지니까.”“알겠어요. 그럼 먼저 갈 테니 푹 쉬어요.”윤태호는 아키야마 남카의 이마에 살짝 입을 맞춘 뒤 다다미에서 내려와 문밖으로 향했다.그런데 막 문고리를 잡으려던 찰나였다.슈슉.윤태호가 돌연 몸을 돌리더니 다시금 이불 속으로 잽싸게 파고들었다.“왜 다시 돌아온 거야?”아키야마 남카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밖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큰일이다. 설이가 돌아왔어.’아키야마 남카는 수월종의 종사임에도 불구하고 심장이 터질 듯 뜀박질했다. 그녀는 다급히 윤태호에게 물었다.“이제 어쩌면 좋아?”“에라, 그냥 설이한테 들키죠 뭐.”윤태호가 태연하게 대꾸했다.“안 돼.”아키야마 남카가 단호하게 말했다.“만약 설이한테 들키면 내가 앞으로 무슨 면목으로 설이를 보겠어요? 차라리 죽는 게 낫지.”윤태호가 장난스럽게 제안했다.“그럼 나 사랑한다고 한마디만 해줘요. 그럼 내가 어떻게든 해볼게요.”아키야마 남카는 기가 막힌 듯 윤태호를 노려보았다.“지금 이 판국에 농담이 나와? 빨리 방법이나 생각해.”“사랑한다고 해봐요.”“빨리 방법 좀....”“사랑한다고 하라니까요.”“사랑해. 됐지? 이제 됐냐고?”아키야마 남카는 부끄럽고 당황해서 얼굴이 달아올랐다.“자기라고 한번 불러줘요.”
하지만 소이은은 윤태호 팔을 놓기는커녕 장난스럽게 웃으며 물었다.“아, 서아 씨도 여기 사람이에요?”“응, 읍내에 살아.”윤태호가 담담하게 답했다.소이은은 여전히 팔을 붙잡은 채 윤태호에게 물었다.“과장님, 다음엔 어디로 가요?”박만식은 흘끔 소이은을 보며 속으로 불만을 품었다.‘내 조카사위라고 소개까지 했는데 아직도 팔을 붙잡고 있네. 부끄러운 줄 모르는 여자야. 의도가 참 불순하다!’윤태호가 침착하게 말했다.“그럼 이렇게 합시다. 소이은은 나랑 한 팀, 오 선생과 차송주는 다른 팀. 각자 사망자 집을 방문해 현장
윤태호는 찡그린 얼굴로 잠시 고민했다.무간리의 상황이 심상치 않았다. 지금까지 단서라 할 만한 건 하나도 없었고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 할지 감조차 잡히지 않았다.“이장님, 첫 번째로 죽은 사람, 아이 맞죠?”윤태호가 물었다.“그렇다네.”박만식이 고개를 끄덕였다.“맹씨 집안 아이였는데 우물에서 죽었지. 참 똑똑하고 공부도 잘했는데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 안타까울 뿐이야.”“아이 부모님은 매일 집에서 눈물만 흘리고 계시지.”“그 아이, 현장을 직접 보고 싶습니다. 첫 번째 아이부터 이칠수 씨까지 모든 사망자 현장을 하나하
점점 박만식의 눈빛이 달라졌다.윤태호는 속으로 이번 전화가 아마 문원식이 보낸 것일 거라고 짐작했다.예상대로 박만식은 몇 마디를 나눈 뒤 전화를 끊었다.박만식의 얼굴에는 밝은 미소가 번졌다.“자네가 서아의 남자구나. 미리 말하지 그랬나. 그럼 우리도 친척이 되는 셈이네.”한 마을 주민이 조심스레 물었다.“이장님, 그러니까 저 사람이 문서아 남자라는 거예요?”“맞아.”“서아 남편은 몇 년 전에 돌아가신 거 아니었나요?”박만식은 그 말을 한 주민을 노려보며 욕설 섞인 말투로 말했다.“뭘 안다고 그런 소릴 해! 이건 서
윤태호는 제자리에서 얼굴을 굳히고 서 있었다.만약 천안을 켜지 않았다면 절대 무간리 상공의 죽음의 기운을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다.그 죽음의 기운은 짙고 무거워 마치 풀리지 않는 먹물처럼 마을 위로 드리워져 있었다.“이 마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죽었나 보군. 내가 조금만 늦게 왔어도 마을 사람들은 전부...”윤태호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그때, 등 뒤에서 날카로운 목소리가 날아왔다.“너, 누구냐!”윤태호가 뒤돌아보자 네다섯 명의 마을 사람들이 서 있었다.그들은 몽둥이를 움켜쥐고 적을 맞이한 전사처럼 경계심 가득한 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