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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35화

Author: 호안난어
여자는 의자에 묶여 있었고 입에는 테이프가 붙어 있었다. 얼굴은 꽤 예뻤으며 젊은 시절 미카미 하루카를 닮은 느낌이었다.

윤태호는 그들이 무슨 짓을 하려는지 궁금했지만 함부로 다가가지 않았다.

잠시 후, 중년 남자가 갑자기 크게 웃으며 양손을 내밀었다.

“찢!”

그는 순식간에 여자의 옷을 잡아 뜯어내더니 오른손으로 몸을 거칠게 더듬었다.

‘이게 역할놀이일까?’

윤태호는 눈을 크게 떴다.

여러 영화 속 장면에서 남녀가 역할놀이를 하는 장면을 본 적은 있었지만 실제 눈으로 보는 건 처음이었다.

중년 남자는 한참 장난을 치다가도 만족하지 못한 듯, 여자의 옷을 남김없이 벗겼다.

입에서는 ‘히히’ 하는 사악한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윤태호는 속으로 혀를 찼다.

‘젠장, 좀 좋은 곳으로 가지. 호텔 같은 데서 하지, 여기서 도대체 뭐하는 거야.’

중년 남자는 여자의 주위를 빙글빙글 돌며 마치 걸작을 감상하듯 만족스러운 웃음을 지었다.

“이런, 너무 춥잖아. 사람을 얼려 죽이려는 건가?”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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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732화

    윤태호는 문주령을 받아 들었다.가슴속에 수많은 감정이 뒤섞였다. 그는 이런 방식으로 용문을 이끌게 될 줄은 상상도 못 했다.예전 전양에서 조재빈이 무신교 대장로 권낙연과 결전을 벌이기 전에도 문주령을 자신에게 맡긴 적이 있었다.하지만 그때는 일이 끝난 뒤 다시 돌려주었었다.그런데 고작 몇 달 만에 이제는 영영 다시 만나게 되지 못할 줄이야.윤태호는 마음속으로 구천이 문주령을 자신에게 맡긴 것은 단순히 그에 대한 믿음뿐만 아니라, 그가 용문 제자들을 이끌고 개척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임을 알고 있었다.‘문주님, 걱정하지 마세요. 절대로 실망하게 하지 않겠습니다. 반드시 문주님의 뜻을 이어받아 용문을 이끌고 무신교를 짓밟아 버릴게요. 그리고 이 땅의 지하 세력을 평정해 천하를 통일할 거예요.’윤태호는 문주령을 거두고 청룡에게 물었다.“아까 문주님이 무신교 본부에 혼자 간 이유가 무언가를 확인하기 위해서라고 했죠?”“그래.”청룡이 고개를 끄덕였다.“문주님이 확인하려 했던 그 일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요?”“몰라.”청룡이 고개를 저었다.“하지만 분명한 건 있어. 그 일은 구천에게 아주 중요했던 모양이야. 그렇지 않았다면 그렇게 위험을 무릅쓰고 혼자 무신교 본부로 들어가진 않았을 테니까.”윤태호는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도대체 문주님은 무엇을 확인하려 했던 걸까?’그는 다시 물었다.“구천이 떠나기 전에 문주령 말고 다른 물건이나 유언은 남기지 않았어요?”청룡이 대답했다.“문주령을 너에게 전하라고 한 것 외에도 기린에게 철제 상자 하나를 맡겼어. 그리고 그 상자를 너에게 전달하라고 당부했지. 그러고 보니 기린은 어떻게 됐어?”당영곤이 대신 답했다.“기린은 부상으로 의식을 잃었어. 바로 옆 천막에 있어.”“내가 가서 봐야겠어.”청룡이 말하며 몸을 일으키려 했으나 갑자기 하반신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것을 느끼고 얼굴이 굳어졌다.그는 침울한 목소리로 물었다.“설마 나 폐인이 된 건 아니겠지?”윤태호가 눈을 부릅떴다.“무슨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731화

    “나와 기린은 구천을 말릴 수 없다는 걸 알고 우리가 무신교 본부까지 호위하겠다고 했어. 하지만 구천은 허락하지 않았지. 오히려 자신이 위험에 처하더라도 나와 기린은 도움이 되지 못할뿐더러 짐만 될 거라고 말했어.”“나와 기린은 그 말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고 계속 설득했는데 결국 구천은 어쩔 수 없이 우리 앞에서 자신의 실력을 드러냈어.”여기까지 말한 청룡의 얼굴에는 경외와 존경이 서려 있었다.“윤태호, 너도 몰랐지? 구천은 그 오랜 세월 동안 줄곧 자신의 실력을 숨겨 왔어.”“예전에 구천은 무신교 성녀와 사랑에 빠졌고 나중에는 둘 다 무신교에 붙잡혔어. 성녀는 불에 타 죽었고 구천은 무공을 잃은 데다 온갖 고문까지 당해 결국 환관이 되었어.”“하지만 구천은 절망하지 않았어. 오히려 가슴속에 품은 복수심 하나로 모든 치욕을 견디며 살아남았지.”“구천은 몇십 년 동안 몰래 무도를 수련해 왔어. 게다가 그동안 여러 차례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을 겪으면서도 단 한 번도 자신의 진짜 실력을 드러내지 않았지.”“어젯밤 나와 기린이 집요하게 설득하지 않았다면 구천은 우리 앞에서 진정한 실력을 여주지 않았을 거야. 알고 보니 구천은 절정의 고수였어. 무려 다섯 줄기의 진기를 수련해 냈더군.”‘뭐라고? 문주님이 다섯 줄기의 진기를 수련한 절정의 고수였다고?’윤태호의 얼굴에 충격이 가득 번졌다.“의외였지?”청룡이 윤태호를 힐끗 보며 말했다.“너뿐만 아니라 나와 기린도 깜짝 놀랐어.”“우리는 몇 년 동안 구천 곁을 지키며 거의 그림자처럼 붙어 다녔는데도 구천이 그렇게 강한 줄은 전혀 몰랐으니까. 구천이 실력을 드러낸 뒤에는 더 이상 말리지 않았어.”“그 정도 실력이라면 신급 랭킹 상위권 몇 명만 아니면 위협하기 힘들 거로 생각했지.”“구천은 떠나기 전에 이렇게 당부했어. 날이 밝을 때까지 자신이 돌아오지 않으면 나와 기린이 사람들을 이끌고 무신교 본부를 공격하라고.”“우리는 동틀 무렵까지 기다렸지만 구천은 끝내 돌아오지 않았어.”“그래서 구천의 지시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73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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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729화

    눈 깜짝할 사이에 윤태호는 이미 무신교 무리 속으로 뛰어들었다.퍽. 퍽. 퍽.그의 손이 번개처럼 움직였다.단 몇 초 만에 20명이 넘는 무신교 제자들이 모두 바닥에 쓰러져 정신을 잃었다.‘헐, 대박이다.’당영곤과 두 명의 병사는 그 광경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20명이 넘는 인원이었는데 윤태호 앞에서는 반격할 기회조차 없었다. 정말 무서운 일이었다.윤태호는 금침을 꺼내 한 명씩 혈액형을 검사했다.몇 분이 지난 후 윤태호가 당영곤에게 손짓했다.당영곤은 두 병사를 데리고 윤태호 곁으로 재빨리 다가갔다.윤태호가 쓰러져 있는 무신교 제자 한 명을 가리키며 말했다.“이 녀석의 혈액형이 청룡과 일치해. 이 녀석을 데리고 돌아가.”“알았어.”당영곤이 두 병사에게 명령했다.“이놈을 야영지로 데려가. 잘 기억해, 절대 죽게 해서는 안 돼.”“네.”두 병사가 무신교 제자를 어깨에 메고 야영지로 재빨리 돌아갔다.“이놈들은 어떻게 할 생각이야?”당영곤이 땅에 쓰러져 있는 무신교 제자들을 가리키며 물었다.윤태호는 대답하지 않고 바닥 장검을 주워 무신교 제자 앞으로 다가가 손을 들어 한 칼에 베였다.순간 이 무신교 제자의 목이 찢어지며 피가 솟구쳐 나왔고 그 자리에서 즉사했다.이어서 윤태호는 다른 무신교 제자 앞으로 다가가 다시 칼을 휘둘렀다.퍽.두 번째 무신교 제자도 목숨을 잃었다.당영곤은 옆에서 묵묵히 지켜보고 있었을 뿐 말리지도 만류하지도 않았다.무신교 놈들이 어떤 자들인지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으니까. 살아 있을 가치가 없는 녀석들이었다.스걱. 스걱. 스걱.윤태호는 연달아 칼을 휘둘렀다.20여 차례의 칼질에 현장에 있던 무신교 제자들은 모조리 목숨을 잃었다. 살아남은 자는 단 한 명도 없었다.윤태호는 피 묻은 칼을 버리고 몸을 돌렸다.“가자.”천막으로 돌아오자마자 윤태호는 군의관에게 말했다.“수액관 하나 찾아줘.”“알겠습니다.”군의관은 곧바로 밖으로 뛰어나갔다.2분 뒤 군의관이 의약품 상자를 메고 돌아왔다.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728화

    전신의 혈액을 교체해야 한다는 말을 듣자 당영곤이 곧바로 말했다.“당장 사람을 보내 해정으로 이송시켜야겠어.”하지만 윤태호는 고개를 저었다.“늦었어. 금침으로 독의 확산을 억제하긴 했지만 기껏해야 두 시간밖에 버티지 못할 거야. 두 시간 안에 혈액을 전부 교체해야 해. 그렇지 않으면 독이 심장 전체에 퍼지게 돼. 그때는 청룡 씨끝이야.”‘헉, 두 시간밖에 시간이 없다니.’당영곤의 표정이 무거워졌다.“가장 가까운 군사 구역 종합병원까지 가는 데만 한 시간이 넘게 걸릴 거야. 거기에 수술 시간까지 더하면 절대 불가능해.”윤태호가 말했다.“방법은 하나뿐, 바로 여기서 수혈하는 거야.”옆에 있던 군의관이 곧바로 반대했다.“말도 안 됩니다. 여긴 야외입니다. 수혈 장비도 없고 혈액도 없습니다. 이런 곳에서 수혈 수술을 한다니요. 절대 그럴 수 없습니다.”하지만 윤태호는 아예 듣지도 않았다.그는 당영곤을 향해 물었다.“근처에 무신교 놈들이 있어?”“꽤 많은 편이야.”당영곤이 대답했다.“10리 정도 떨어진 숲속에 20 넘는 무신교 제자들이 있어. 이미 감시 인원 2을 붙여 놨고.”“좋아.”윤태호는 군의관에게 말했다.“청룡 몸에 묻은 피부터 닦아줘. 상처를 건드리지 말고 조심해서 잘 닦아야 해. 그리고 꽂아 둔 금침은 내가 돌아올 때까지 절대 뽑으면 안 돼.”이후 그는 당영곤을 향해 돌아섰다.“무신교 놈들 있는 곳으로 안내해 줘.”당영곤이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그놈들을 찾아서 뭘 하려고?”윤태호의 눈빛이 차갑게 가라앉았다.“청룡의 혈액 공급원을 찾으러 가야 하니까.”그 말에 당영곤은 단번에 윤태호의 의도를 이해했다.“용안을 불러 사람을 더 많이 데려오게 할게.”“필요 없어.”윤태호가 단호하게 말했다.“우리 둘이면 충분해. 용안은 여기 남아 지키게 해야 해. 무신교 놈들이 기습할 수도 있으니까. 사람이 적을수록 움직이기 편해.”당영곤은 윤태호의 실력을 잘 알고 있었기에 더 말리지 않았다.그는 용안에게 지시를 내린 후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1727화

    “저 여자는 무신교의 성녀야.”윤태호의 말에 당영곤과 용안의 얼굴에 동시에 놀랍고 의문스러운 표정이 교차했다.두 사람은 나란히 소이은을 바라봤다.“왜 기절해 있어요?”용안이 물었다.“내가 기절시켰어.”윤태호는 자신을 따라온 고준휘와 양슬기를 향해 말했다.“소이은은 당신들한테 맡기겠으니 잘 감시해 주세요.”양슬기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물었다.“실력이 어느 정도인데요? 깨어나면 반항하지 않을까요?”“걱정하지 마세요.”윤태호가 담담히 말했다.“이미 혈도를 봉해 놨으니 지금은 그냥 평범한 사람이나 다름없어요.”말을 마치자 그는 소이은을 거칠게 바닥에 내던졌다.지금의 윤태호에게는 미인을 배려할 여유 따위 없었다.게다가 이 여자는 무신교의 성녀였다.그러고 나서 윤태호가 당영곤에게 물었다.“청룡과 기린이 다쳤다고 들었어. 지금 어디 있지?”“따라와.”당영곤은 굳은 얼굴로 윤태호를 숲 안쪽으로 이끌었다. 그는 걸어가면서 설명을 이어갔다.“기린은 그나마 상태가 괜찮은 편이야. 지금은 혼수상태에 빠져 있지만 뼈가 몇 개 부러지고 내상을 조금 입은 정도일 뿐이지. 문제는 청룡이야. 상태가 아주 심각해.”당영곤의 목소리가 무거워졌다.“살릴 수 있을지는 네 실력에 달렸어.”윤태호는 잠시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문주님은...”하지만 말을 끝내기도 전에 당영곤이 끊었다.“나는 문주님의 시신을 보지 못했어. 구체적인 사정은 청룡이나 기린이 더 잘 알 테니 나중에 직접 물어봐.”윤태호는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다.몇 분쯤 걸었을까. 눈앞에 군용 천막 두 개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 주변에는 수십 명의 병사들이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었다.당영곤은 윤태호를 데리고 그중 하나로 들어갔다.천막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윤태호의 두 눈이 붉어졌다.청룡은 야전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옷은 피로 흠뻑 젖어 있었고 온몸은 상처투성이였다.윤태호가 대충 훑어보기만 해도 상처가 스무 군데는 훌쩍 넘어 보였다.칼에 베인 자국, 총상, 암기에 맞은 상처까지.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269화

    “태호야, 이강윤이 쏜다고 하지 않았어? 아까 왜 네가 계산한 거야?”진도훈은 의아한 듯 물었다.2천2백20만 원이면 적은 돈이 아니었다.윤태호는 웃으며 말했다.“제일 비싼 요리 몇 개는 내가 시켰잖아. 내가 계산 안 하면 이강윤을 엿 먹이는 거지. 다 동창인데 그럴 필요 없어.”“넌 진짜 스케일이 남다르네. 나도 좀 배워야겠다.”진도훈은 웃으며 말했다.문예리가 말했다.“나를 가장 실망시킨 사람은 장여울이야. 돈 때문에 저렇게까지 추해질 줄은 상상도 못 했어. 직접 보지 않았더라면 믿을 수 없었을 거야.”진도훈 또한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251화

    장여울의 안색이 순식간에 창백해졌다. 불과 2분 전까지만 해도 윤태호가 잘난 척한다고 비웃었는데 이렇게 빨리 코가 납작해질 줄 누가 알았겠는가.윤태호는 이경진을 알 뿐 아니라, 꽤나 끈끈한 사이인 듯했다.장여울은 윤태호가 자신과 헤어진 후 정규직으로 전환되고 승진까지 했을 뿐 아니라, 영웅으로 추앙받으며 우수 의사 칭호까지 받았고 심지어 시청의 고위국장까지 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도대체 태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어째서 내가 떠나자 태호의 운이 활짝 핀 걸까? 설마 내가 재앙이라도 몰고 다니는 건가?’장여울은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232화

    전혜란은 거기까지 말한 뒤 잠깐 멈췄다. 그녀의 얼굴에서 두려움과 분노, 비통함이 보였다.윤태호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그는 해정을 떠난 그날 밤 분명히 큰일이 일어났을 거라고 짐작했다.그의 예상대로였다.전혜란이 말을 이어갔다.“어떻게 된 건지는 모르겠지만 우리가 해정을 떠난다는 소식이 새어나갔어. 그래서 해정을 벗어나기도 전에 적들에게 둘러싸였지. 그 사람들은 네 아버지에게 너를 내놓으라고 아우성을 쳤어. 그때 수백수천 명의 적들 앞에서 네 아버지는 딱 한 마디 했어. 내 아들을 죽이려면 자기 시체를 밟고 지나가라고 말

  • 기적을 일으키는 남자   제264화

    아무도 윤태호가 감히 천우진에게 맞설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그의 동창들은 하나같이 넋을 잃고 윤태호를 바라보며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저 사람이 과거에 소심하고 겁 많던 윤태호가 맞나?’천우진이 입을 열기도 전에 장여울이 참지 못하고 튀어나와 윤태호를 손가락질하며 욕했다.“돌았어? 네깟 게 뭔데! 진우 도련님이 널 무시하면 또 어때서?”윤태호는 싸늘하게 경고했다.“입을 한 번만 더 놀리면 뺨을 갈겨 버릴 거야.”장여울은 잽싸게 천우진의 팔에 매달려 애교를 부렸다.“도련님, 태호가 너무 건방지잖아요. 감히 도련님 앞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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