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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809화

Author: 유진
돌아오는 길. 강지혁은 고개를 살짝 들어 백미러를 보며 무심한 말투로 말했다.

“볼 건 다 봤을 테고, 네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는 궁금하지 않아. 하지만 한 가지만 기억해. 이 집에 있는 동안은 얌전히 지내야 할 것이야. 괜한 꿍꿍이나 사고 치지 말고, 무엇보다 율이랑 현이한테 티끌만큼이라도 해를 끼치면... 가만 안 둬!”

그가 말하는 상대는 고작 다섯 살짜리였다.

하지만 그의 말에는 일말의 여지도 없었다. 명확했고 차가웠다.

그 말에 진해원은 조용히 강지혁을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그럼 아저씨는 언제 저를 내보내실 건가요?”

강지혁은 눈썹을 살짝 치켜올렸다.

이 작은 아이가 이토록 정확히 상황을 꿰뚫고 있다니... 예상 밖이었다.

사실, 그는 애초에 진해원을 오래 두고 볼 생각이 없었다.

“현이가 너한테 싫증나면... 그때는 널 나가라고 할 거야.”

그는 말끝을 끊지 않고 이어갔다.

“그러니까 그전까진 말 잘 듣고 현이랑 잘 지내. 그러면 널 내보낼 때 나름 괜찮은 곳으로 보내줄 생각은 있어.”

강지혁의 차가운 말투에 진해원은 자기도 모르게 두 손으로 옷자락을 구겨 쥐고 있었다.

작은 이마에는 어느새 땀이 맺혀 있었다. 겉보기엔 차분한 듯 보여도 어린 나이는 감출 수 없었다. 긴장이 훤히 드러나 있었다.

“저는... 그냥, 현이 장난감인 거죠?”

어린아이의 목소리에는 떨림이 가득했다.

하지만 강지혁은 비릿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맞아, 넌 현이 장난감이야. 그런데 얌전한 장난감은 버릴 때도 조심해서 버리잖아. 그러니까 사고만 치지 마. 그러면 나도 너한테 그럭저럭 잘해줄 수 있어.”

강지혁의 시선은 너무도 차가웠고, 그 눈을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몸이 떨렸다.

그 순간, 진해원은 자기 몸이 얼어붙은 듯한 기분을 느꼈다. 마치 며칠 전 밤처럼...

그날 밤, 진해원은 침대에 누워 자는 척하면서 사실은 강지혁과 현이의 대화를 모두 듣고 있었다. 그때도 이 남자는 너무나도 태연한 말투로 “손을 자르면 수갑도 필요 없겠네”라는 말을 했다.

그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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