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무슨 단서가 있으면 제게 제일 먼저 알려주시죠!”"네, 은 선생님, 알겠습니다!”시후는 전화를 끊고 이씨 아주머니와 이소분에게로 돌아섰다. "아주머님, 소분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제가 아는 지인들의 도움을 받아 여기저기 수소문하고 있습니다. 제 지인은 발이 굉장히 넓어서 곧 짧은 시간 내에 단서를 알 수 있을 겁니다!”아주머니는 눈을 붉히며 "시후야, 정말 고마워!"라고 고마워했다."에이.. 무슨 말씀이세요? 저도 보육원 출신 아닙니까? 지금 보육원에 있던 동생들을 잃어버렸으니 저도 최선을 다해 동생들을 되찾을 겁니다!”옆에 있던 소분은 울먹였다. "오빠.. 안 그래도 많은 돈을 기부 받고 돌아오는 길에 아주머님이 보육원에 CCTV를 더 설치하자고 말씀하셨는데, 설치도 전에 이런 큰 일이 일어날 줄은.. 흑흑..” 소분은 다시 감정이 북받쳐 오르는 듯 다시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시후는 아주머니와 소분을 잘 알고 있었다. 보육원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대부분 착한 심성을 가지고 있었고, 부모가 없는 아이들을 내 아이처럼 돌보는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이처럼 한꺼번에 10명 정도 되는 아이들을 잃은 보육원 사람들에게 충격이 크지 않을 수 없었다!시후가 막 두 사람을 위로하려 할 때, 이화룡에게서 전화가 걸려왔다. “은 선생님, 제가 동생들을 불러 알아 보았습니다만.. 그 류재신은 어제 저녁에 스타렉스 한 대를 빌렸고, 가족들이 전부 저녁에 외출한 뒤에 오늘 새벽부터 연락 두절되었다고 합니다.”"스타렉스요??!" 시후는 눈썹을 치켜 세우며 차갑게 말했다. "범인도 스타렉스를 몰았다고 했는데.. 이건 빼박이네요. 아마 이 자식과 가족 일당이 벌인 일 같아요!”"은 선생님, 지금 당장 이 자식의 정보를 경찰에 제공해 체포하라고 하시죠!”“안 돼요! 아이들을 팔아먹는 이런 쓰레기들은 감옥에 가는 것이 너무 아깝죠!! 나는 그들의 목숨을 원하거든요!”"네, 그럼 선생님께서 필요하시다면 제가 적극적으로 돕겠습니다!”"그
안세진은 시후의 말투만 들어도 시후가 화가 났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러자 그는 생각도 않고 "그럼 도련님, 지금 당장 준비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참, 도련님. 제가 지금 헬리콥터를 타고 직접 모시러 가겠습니다. 그럼 바로 보육원으로 가면 되는 겁니까?"시후는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음.. 보육원 근처에 헬리콥터가 내릴 수 있을 만한 곳은 없을까요?”"음.. 지금 제가 찾아보니, 근처에 고층으로 지어진 힐스테이트 빌딩이 있습니다. 그럼 저도 지금 출발할 테니, 도련님께서도 출발하시는 것이 어떨까요?”"네, 그럼 속도를 내서 빨리 도착할 수 있도록 해주십시오.”"네, 알겠습니다!”전화를 끊은 후 시후는 이씨 아주머니와 소분에게 말했다. "제 지인이 단서를 찾았다고 하니, 지금 바로 그 자식을 잡으러 가겠습니다. 그럼 조금만 기다려주세요. 조급해하지 말고요.”그러자 이소분이 급히 말했다. "시후 오빠, 그럼 같이 갈까?”"아니야 소분아. 여기 남아서 아주머님과 함께 있어줘. 이 일은 나한테 맡기고."소분은 그제서야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오빠, 아주머님과 여기서 좋은 소식을 기다리고 있을게. 꼭 아이들을 찾아와~”"걱정 마, 내가 무사히 데려올 게!" 의연한 표정의 시후는 곧바로 보육원을 벗어나 인근 고층빌딩으로 향했다.......경찰은 각종 매체를 통해 사람들에게 이 납치 사건에 대해 알렸고, 순식간에 이 사실이 인터넷에 알려지게 되었다. 많은 뉴스 플랫폼에서 신문을 뿌려댔고, 네이버, 다음, 유튜브, 틱톡, 인스타에서는 재빨리 이 소식이 퍼졌다. 온 국민들이 이 사건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사람들은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감히 보육원에서 아이들을 납치하고, 10명이나 되는 아이들을 한 번에 싣고 달아났다는 것인지 충격에 휩싸였다! 왜냐하면 이런 일은 젊은 사람들을 비롯한 여러 나이대의 사람들이 듣도 보도 못한 흉악한 범죄였기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은 이 소
이렇게 어린 아이들을 유괴하는 개보다 못한 것들 때문에, 이 아이들의 일생은 완전히 망할 수도 있었다! 왜냐하면 납치된 아이들을 좋은 환경에서 자라는 것이 아니라, 범죄의 일부에 이용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이 순간 전 국민들은 유괴된 10명의 아이들을 걱정하고 있었다!시후 역시도 아이들을 빨리 구해낼 생각밖에 없었다! 그가 빌딩 옥상에 도착하자, 헬리콥터 한 대가 이미 먼 하늘에서 ‘휙휙’ 소리를 내며 날아왔다. 이화룡은 카톡에 주소를 보냈다. 시후가 주소를 살펴보니 아이들을 데리고 남쪽으로 가고 있었고, 지금은 서해안 쪽으로 달리고 있었다!이때 헬리콥터가 힐스테이트 빌딩 옥상으로 천천히 하강했지만 땅에 닿기도 전에 안세진이 문을 열자마자 시후는 헬기로 뛰어올랐다. 그리고는 "즉시 이륙시켜요! 서해안 쪽으로 전속력으로 향하시고요! 그리고, 다른 헬기들도 같은 방향으로 따라오도록 말씀해주세요!”라고 소리쳤다."네 도련님!" 안세진은 즉각 무전기를 통해 조종사에게 구체적인 방향을 알려주었다.안세진은 시후에게 물었다. "도련님, 갑자기 이렇게 급한 이유가 무슨..? 대체 무슨 일이 생겼습니까?"시후는 어두운 얼굴로 말했다. "오늘 새벽에 보육원에서 10명을 납치한 놈들이 있습니다.”"이런 미친?! 어떤 미친놈들이 이런 짓을 저질렀죠?”"제가 가장 싫어하고 혐오하는 것이 바로 약한 사람들을 상대로 범죄를 저지르는 겁니다. 저는 어릴 적 보육원에서 자랐는데, 유괴와 관련된 아이들을 많이 봤습니다. 구제는 됐지만, 이후에도 가족을 찾기가 굉장히 어려워 결국 고아처럼 자라는 아이들도 있었죠..”"하아.. 도련님, 걱정 마십시오. 제가 이번에 가장 괜찮은 친구들을 데려왔거든요. 모두들 실력자이니, 아마 그 놈들은 산산조각 날 겁니다.”"하.. 그 것들을 산산조각 낼 뿐만 아니라, 관련된 동업자들은 모두 갈기갈기
지금 이 순간, 스타렉스에 타고 있던 인간들은 그림자가 그들을 덮치고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차 안에는 새벽부터 수면제를 먹고 아직 깨어나지 못한 10명의 아이들도 함께 있었다!조수석에는 오른손이 없는 청년이 한 명 앉아 있었는데, 이 청년이 바로 류재신이었다! 지금 류재신은 흥분한 표정으로 차를 몰고 있는 형에게 말했다. "형!! 이 일이 성사되면 우리 얼마 벌 수 있는 지 알지? 몇 억이 한 방이 떨어진다니까?!”"요즘 애들이 그렇게 비싸? 그렇게 돈을 많이 벌 수 있다고? 중국 놈들이 돈이 많아?”"형, 그동안 코로나 때문에 일을 못했잖아! 요즘에 중국 놈들이 애들을 그렇게 많이 쓴다는데?!”그러자 그의 형은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와 씨, 우리 그러면 돈 겁나 많이 버는 거 아니야?! 큭크큭!! 애들 좀 더 데려올 걸 그랬다!!”"그러니까!! 형, 아무튼 이번 건 잘 처리하면 우리 휴가 떠날 곳을 찾자!"스타렉스 안에서 류재신의 어머니는 웃는 얼굴로 말했다. "아이구!! 이번 겨울에는 정말 해외를 갈 수 있는 거야?? 옆집 며느리가 얼마 전에 태국에 다녀왔는데, 얼마나 좋다고 자랑을 하던지~ 코로나 후에 신혼 여행도 거기로 많이 가더라~~”"엄마, 태국이 뭐가 좋아요~ 태국은 가성비 여행지고, 우리는 더 고급진 곳으로 가야죠~”"고급진 곳? 이 엄마는 가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엄마! 영화에서 몰디브 안 들어 봤어요? 그게 찐 부자들이 가는 휴양지라고요~”그러자 류재신 누나가 말했다. "몰디브? 진짜야!!!? 몰디브 가면 수상 호텔에서 잘 거야, 꺄악!!! 거기서 지내면 진~~~짜 좋겠다아~~~~ 너무 가고 싶었어!!”"누나, 돈 받으면 바로 비행기표 끊자!” 류재신은 행복해하며 소리쳤다.여섯 식구 모두가 곧 다가올 몰디브 여행을 꿈꾸며 동경하기 시작했다.류재신은 고개를 돌려 맨 뒷줄에 앉아 있는 한 남자를 바라보았다. 이 남자는 류재신 가족이 아니었다. 류재신은 그 남자를 보며 웃었다. "어
어쩔 수 없이 그는 예전에 알고 지내던 쓰레기 같은 친구 류재신을 찾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원래 천만 원 정도를 빌려 응급처치를 하려고 했지만, 류재신도 돈이 부족하다고 할 줄은 몰랐다. 류재신은 최근 경찰의 단속이 너무 심해 가족 6명이 다 함께 범죄를 쉽게 저지를 수 없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래서 류재신은 그에게 자신은 지금 중국 쪽으로 매매할 수 있는 적당한 나이 대의 아이들을 찾아다니고 있으며, 지금 아이들 몸값이 최고치를 찍어서 꽤 많은 돈을 벌 수 있다는 소식도 알려 주었다.그 말을 들은 권민준은 얼마 전 다녀왔던 보육원에 요즘 영유아가 많다는 것이 떠올랐고, 바로 이 정보를 류재신에게 넘겼다. 두 사람은 함께 협력하여 보육원에서 아이들을 훔쳐 팔 것을 계획했다.아이를 찾으러 어디로 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던 류재신은 보육원이 있다는 말에 갑자기 한 숨을 돌렸다. 권민준은 오랫동안 보수되지 않은 보육원을 알고 있었고 경비, 인력, 보안시설 미달로 허점이 많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기에 치밀한 계획을 세웠다! 류재신은 즉시 자신의 가족들도 함께 이 일에 참여하겠다고 알려왔다!권민준은 류재신 일가 6명이 모두 이 일에 가담한 것에 대해 매우 불만스러워했다! 상대방이 이렇게 많은 사람을 부른 건, 분명 돈을 더 얻기 위해서 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만약 자신과 류재신 두 명이 일을 한다면, 각각 2억 정도는 나눠 가질 수 있을 텐데!! 하지만, 류재신은 다섯 명을 더 데려와 자신의 몫을 단숨에 줄여 버렸다! 이 뻔뻔한 놈은 분명 계획을 세울 때부터 이렇게 할 생각이었던 것이다!권민준은 류재신과 한바탕 싸움을 했고, 결국 분배 방식을 정해 권민준이 3천만 원을 얻고 나머지는 류재신 가족들이 가져 가기로 했다. 단숨에 억 대의 수익을 잃은 권민준의 마음은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는 좋은 방법이 없었다! 만약 상대방이 자신을 제쳐두고 혼자 일을 한다면, 자신은 끝장이니까! 그래서 그는 어쩔 수 없이 벙어리 냉가슴을 앓듯 조용히 있을 수밖
여러 대의 헬리콥터가 서울 외곽에서 합류하여 빠르게 류재신 일당을 맹추격하여 목표와의 거리를 조금씩 좁혀나가고 있었다! 스타렉스는 혹시 모를 추격을 피해 위해 국도로 달릴 수밖에 없었고, 신호등을 만나거나 차가 막히는 경우가 많아 속도를 빨리 달리지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류재신은 고속도로가 폐쇄된 곳이므로 만약 경찰의 눈에 띄면 도망치기 어렵다고 생각했기에 이곳을 선택했다. 국도는 개방도인 데다, 각종 길들이 연결돼 있어 경찰이 그들을 찾으러 오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차를 버리고 시골, 민가, 심지어 공장, 공사장으로 숨어버리면 더더욱 찾기 어려울 것이다!그의 선택은 시후에게 추격의 기회를 충분히 주었다. 헬기는 하늘에서 멈추거나 정체되지 않고 시속 200km가 넘는 속도로 날기에 비행한 후, 시후가 있는 곳은 목표물과 불과 50km 정도 남은 거리에 위치했다!안세진은 시후에게 물었다. "도련님, 앞으로 30분 안에 따라잡을 수 있을 겁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조력자 분들께 연락해서, 미리 길을 막아 달라고 부탁할 수 있나요? 독에 든 쥐를 잡아야죠?!”안세진은 곧바로 이화룡이 보낸 실시간 위치를 살피며 말했다. "그들이 지금 압해대교를 탈 것 같은데, 앞 쪽에는 천사대교가 있어요. 먼저 사람들을 통과시킨 뒤 다른 차들이 오르지 못하게 막고, 그들이 대교를 건너려고 할 때 반대편까지 막아두면 도망갈 수 없을 것 같은데요.”"좋은 생각이네요!" 시후는 만족해했다.......곧 시멘트와 컨테이너를 실은 두 팀의 화물차 행렬이 신안 주변의 공사장에서 출발하기 시작했다. 그들이 있는 공사장은 모두 LCS 그룹 산하의 부동산 개발 회사의 건물들이었다. 이들은 모두 안세진이 미리 연락한 사람들이었다. 이 팀은 트럭 20여 대로 구성됐다. 트럭들은 만재하면 무게가 40~50톤에 달하는 무거운 차량들로, 이런 차에 부딪혀 지나갈 수 있는 차는 한 대도 없었다! 더구나 20여 대의 차량이 있으면
스타렉스를 뒤따라오던 기사들은 차에서 내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확인하며 격분한 듯 소리를 지르며 욕을 해댔다! 이때 화물차에서 한 사람이 내려 큰 경적을 울리며 소리쳤다. "이 대교가 위험합니다!!! 언제든지 붕괴될 위험이 있거든요! 지금 서둘러 수리해야 한다고 합니다!!! 여러분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우회해 주십시오. 협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러자 운전자들은 욕을 하다가, 이 말을 듣자마자 불쾌함이 사라졌다. 이렇게 많은 공사 차량이 이곳에 온 것을 보고 그들은 상대방의 말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지금 모두 자신들이 공사 차량 뒤를 따라다녀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만약 차량 행렬 앞에 있었다면, 죽을 수도 있었을 텐데!류재신의 형은 다리 한가운데까지 차를 몰고 가다가 잠시 백미러를 통해 뒤를 돌아보며 "뒤에 왜 차가 한 대도 없어졌지?"라고 의아해했다. 류재신도 즉시 뒤를 돌아보았는데, “큰 화물차들 때문에 길이 막혔나 봐~”라며 말했다.“그럴 수 있지.” 류재신의 형은 한마디 하고는 더 이상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운전을 계속했다. 다리를 건너려고 할 때, 앞쪽에서 갑자기 화물차 몇 대가 양쪽에서 몰려와 바로 앞길을 완전히 막아버렸다! 류재신의 형은 깜짝 놀라 급히 브레이크를 밟았다!! "야이 새끼들아!!!! 미쳤냐?!!” 차에 타고 있던 다른 사람들은 미처 반응하지 못해 잠시 앞으로 휘청댔다! 차가 완전히 멈춘 후 류재신은 앞쪽의 길이 몇 대의 대형차들에 의해 완전히 막혔고, 뒤쪽에는 따라오는 차가 한 대도 없다는 것을 알고 의아해했다. 사실은 자신이 타고 있던 이 스타렉스가 이 다리에 완전히 봉인된 것인데.. 하지만 류재신은 잘 알지 못했다. 그는 문을 열고 내려 앞에 선 차를 향해 소리쳤다. "야! 무슨 개수작이야? 어서 비켜!!!"그러자 덩치 큰 남자가 차에서 뛰어내리며 소리쳤다. "이 다리는 이미 폐쇄됐습니다. 어떤 차량도, 사람도 지나갈 수 없습니다!!”"아니!! 앞에 있던 차들은 다 지나갔는데 왜요!!
이렇게 되자 류재신도 확실히 뭔가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지 않으면 어떻게 이렇게 많은 차가 자신의 차를 가운데 두고 막을 수 있겠는가? 그리고 그들은 앞뒤로는 화물차로 막히고 다리 밑은 바닷물인데.. 도망갈 수도 없다! 그는 긴장한 나머지 "이 사람들.. 설마 이 아이들을 쫓아온 거야? 그런데.. 얘들 다 고아잖아?!”"맞아! 게다가 경찰도 없어! 그런데 이 사람들 뭐야?!” 양끝의 차량이 가까워지자 류재신의 형도 차를 세울 수밖에 없었다!권민준을 포함한 모든 사람들이 매우 당황하기 시작했다. 권민준은 마음속 깊은 곳에서 공포를 느꼈다. 자신보다 보육원의 상황을 더 잘 아는 사람은 없었다! 이 아이들을 잃어버리면 기껏해야 경찰이 나서서 찾을 텐데.. 그런데 이렇게 강력한 사람이 그들을 찾아올 리 없었다! 하지만 한 가지 예외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어제 자신을 비참하게 만든 은시후였다! 어둠 속에서 그는 이 일이 뭔가 시후와 관련된 것 같다고 느꼈다. 은시후를 떠올리면, 그는 뭔가 심오하고 알 수 없는 꿍꿍이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는 자신도 모르게 ‘설마.. 은시후가 보낸 사람들인가?'라고 생각했다.스타렉스가 멈추었을 때, 점점 더 많은 차들이 그들을 둘러싸기 시작했고, 그들은 점점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류재신은 품에서 칼을 꺼내며 잔뜩 긴장한 채 소리쳤다. "누구라도 우리를 막아선다면, 죽여버릴 거야!!”그러자 류재신의 누나는 공포에 질려 소리쳤다. "우리 다 해도 일곱 명이야!! 저 사람들은 운전사만 해도 수십 명인데..? 상대가 될까?”류재신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고, 긴장을 풀지 못했다. "어서 커튼을 쳐요! 만약 들어오려고 한다면, 나는 맞서 싸울 거니까!”그러자 권민준을 비롯한 몇몇 사람들은 서둘러 차창에 두꺼운 커튼을 쳤고, 밖에서 안쪽이 보이지 않게 만들어버렸다! 류재신은 자신의 두 형들과 권민준에게 말했다. “어서 칼을 꺼내! 확실히 차가 못 가니까, 각자 살아 남아야 해!” 오늘 새벽에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