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병원에 진료를 받으러 갔을 때, 의사는 그녀에게 잦은 낙태로 인해 그녀의 자궁과 생식기의 능력이 한계에 다다랐고, 만약 이 아이마저 낙태해버리면 그녀는 앞으로 임신을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진료를 받은 설윤정은 자신이 뭔가 복잡한 문제에 얽혀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사실 그녀는 최종적으로 누군가의 엄마가 되려는 꿈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지금은 아직 아이를 낳을 준비가 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평생 아이를 가질 수 없다는 건 그녀에게 정말 큰 타격일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이 사실을 자신의 부모님께 알렸다. 설종훈은 이 사실을 알고 분노가 치밀어 올랐지만, 딸의 미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자식이라고는 딸 하나뿐인데 아들은 아니지만, 딸이 조금이라도 자신의 핏줄을 이어주기를 바랐던 것이다. 그런데 딸이 이 뱃속의 아이를 지우면 앞으로 다시는 아이를 낳지 못할 수도 있고 자신의 핏줄이 끊어질 수도 있다. 그래서 그는 서둘러 딸 아이의 신랑감을 찾아서 딸이 아이를 낳을 수 있도록 해줄 사람을 찾고 있던 것이다. 그래서 백당 그룹의 아들 손흥진이 자신의 딸과 결혼식을 올릴 수 있다는 소식을 듣자 그는 굉장히 기뻤다. 그래서 그는 부랴부랴 아내와 윤정을 데리고 달려왔다. 심지어 웨딩 드레스도 챙겨주지 못할 만큼 급하게.. 하지만 그도 지금 상황이 급박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그래서 그는 일단 먼저 손흥진과 결혼식을 한 다음, 개인 적으로 돈을 더 써서 딸에게 성대한 결혼식을 한 번 더 해주기로 결정했다! 설 대표가 이렇게 서두르는 이유는 딸이 불임이 될 것을 장미화에게 말하지 않았기 때문이다.장미화는 그의 딸이 이미 출산 능력이 없다는 것을 몰랐다..! 그녀는 그저 딸 설윤정이 흑인 남친과 사귀었던 시간이 아까워서 그저 이 아이를 낳고 기르고 싶다고 말한 걸로 알고 있었다. 하지만 사실, 설종훈은 사람들을 속이고 그저 자신의 이익을 거머쥐기 위해 달려온 것이었다. 그는 딸 아이의 배가 나온 뒤에는
기영숙은 이렇게 말하고 얼른 군중 속으로 들어가 흥진의 팔목을 붙잡으며 말했다. "흥진이 너! 빨리 나와!! 네 미래의 장인 어른을 만나야 해! 이걸 망치면, 우리는 널 평생 용서하지 않을 거다!!” 하지만 흥진은 화를 내며 소리쳤다. "전 이미 부모님과 연을 끊겠다고 했는데, 무슨 미래의 장인 어른이에요?!!!”그러자 나래는 속으로 의아해하며 흥진을 바라보았다. "그게 무슨 말이에요??”흥진은 화가 나서 아예 대중 앞에서 부모의 행동을 고발했다. "제 부모님이 돈에 미쳐서 어떤 대표님의 딸과 결혼 하라고 하시네요! 그런데 그 여자가 이미 배에 전 남친의 아이도 임신했다고 합니다.. 게다가 그 전 남친이 흑인이었다고 하네요? 인종 차별을 하는 건 아니지만.. 제가 그런 여자와 결혼을 지금 해야 할까요?”이 말을 들은 나래, 유나, 시후를 비롯한 다른 가족, 친구들 모두 당황했다..!시후는 그제서야 흥진의 부모가 제멋대로 행동하면서 돈을 밝히는 행태를 보였음을 알아차렸다. 하지만 흥진은 그들의 결정에 대해 대담하게 반대하는 걸 보고 다행이라고 생각했다.기영숙은 이때 급하게 소리쳤다. "손흥진!! 내가 멍청한 짓 하지 말라고 했지!! 혼수만 해도 20억을 준다고 했다고!!”친지들은 모두 기영숙이 소리치는 걸 듣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뭐?? 혼수로 20억..? 20억을 준다고?? 이런 좋은 일이 또 있겠어? 그러자 흥진의 사촌 손흥빈은 두 눈을 휘둥그레 뜨고 기영숙에게 물었다. "작은 엄마, 그럼.. 흥진이 결혼을 하지 않는다고 하니, 저에게 그 숙녀분을 소개해 주시면 어떨까요?? 전 사실 20억이라고 하면 흑인 아이든 외계인이든 별로 상관없거든요!”기영숙은 눈썹을 치켜들었다. “꿈도 크다~ 그쪽에서 마음에 든다고 한 건 우리 집 흥진이야!” 그리고 그녀는 또 다시 흥진을 바라보며 소리쳤다. "들었니 아들?! 이건 누가 들어도 덤벼들 만한 그런 조건이라고?! 그런데 너만 이렇게 말이 안 통하니?!! 나 정말 어이가 없어서 도망가고
그 말이 끝나자 흥진은 "설 대표님, 정말 죄송합니다. 저는 이미 사랑하는 여자가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대표님의 따님과 결혼할 수 없습니다."라고 말했다."뭐야?" 설종훈은 얼굴을 찡그리며 기영숙을 바라보았다. "내 딸까지 데려왔는데, 이게 무슨 일이죠? 날 놀리는 거예요? 아니면 일단 돈부터 받자 이런 마인드였나?”"아니에요! 아닙니다!!" 기영숙은 황급히 손을 내저으며 화들짝 놀랐다! "설 대표님! 제가 어떻게 대표님을 놀리겠어요? 제 아들이 그냥 정신 머리가 없어서, 세상 물정도 잘 모르고요! 그러니 지금 제가 잘 달래 보겠..”"아니요?! 잘 달래실 수 없을 거예요. 저는 이제 갈 거라서요!” 손흥진은 어머니의 말을 끊으며 소리쳤다.기영숙은 "이 자식아! 네가 여기를 떠나면 내가 네 다리를 분질러 버릴 거야! 이 놈아! 저것도 아들이라고! 으이구!!”라며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댔다.한참 동안 말이 없던 시후는 더 이상 기영숙의 행동을 참지 못하고 소리쳤다. “저기 아줌마! 왜 이렇게 무리하게 일을 밀어붙이시는 겁니까?? 이미 아들이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지 않았나요?”기영숙은 즉시 시후에게 삿대질을 하며 설종훈에게 말했다. "설 대표님, 저 놈이 계속 제 아들을 유혹하고 있습니다! 그렇지 않았다면 제 아들은 이미 결혼을 승낙했을 거예요! 그러니 너무 조급해하지 마시고 시간을 좀 더 주세요!"설종훈은 지금 이미 초조해졌다. 그는 자신의 딸과 손흥진이 결혼식을 치러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기영숙이 일부러 시후에게 잘못을 떠넘기고 있다는 걸 모르고 시후를 노려보았다. "이 자식아! 네가 오늘 우리 딸의 결혼식을 망친다면 넌 죽은 목숨이다!! 그러니 나대지 마!!”시후는 그를 훑어보며 냉소했다. "큭큭큭.. 당신 딸이 대체 무슨 난처한 일이 있길래 그렇게도 빨리 팔아 치우고 싶어하는 거야?”설종훈은 이를 악물며 "어이, 젊은이! 말조심해?! 날 건드리면 그냥 죽는 거라고?!”손기정도 이 때 달려왔다. 그리고 시
50대에 가정도 있고 아들도 있는 손기정이 설 대표의 딸과 결혼을 하라고..?시후의 이 말은 현장의 모든 사람들에게 큰 파장을 일으켰다.설종훈은 분노하며 "저 자식이 죽고 싶어서 환장한 거 아니야? 나는 내 딸을 손 대표의 아들 손흥진 군에게 시집보내려고 온 것이지, 손 대표에게 시집보내려고 온 게 아니야!”"하하하! 정말 눈치가 없으시네요. 지금 손흥진 씨는 당신 딸과 결혼하기 싫어하잖아요? 그러니 흥진 씨는 결혼을 원하지 않고, 그의 부모님은 당신의 딸이 집안에 들어오는 걸 원하니까, 가장 좋은 해결책은 그의 아버지인 손기정 씨가 당신의 딸과 결혼하게 하는 것이죠. 그러면 모두가 행복하지 않겠어요?”"이 개 같은 자식이 무슨 헛소리야??!" 기영숙은 "설 대표의 딸과 내 남편이 결혼을 하라고? 그럼 난 어떡하라는 말이야?”시후는 허허 웃었다. "아줌마요?? 하하.. 설 대표의 딸을 그렇게 데리고 오고 싶어 했으면서.. 그래야 지금 당신 뜻대로 되는 것 아니겠어요? 좋은 해결책을 마련해 준 것에 대해 감사해야죠?” 그렇게 말하고 나서 시후는 손기정을 바라보며 빙그레 웃었다. "손기정 씨, 당신은 이렇게 오랫동안 이런 아내와 함께 살아오느라 힘들었을 테니 마침 이번에 제가 젊은 색시로 아내를 바꿔 드리겠습니다! 혼수 20억까지 줄 뿐만 아니라, 아들까지 데려 왔으니.. 이게 얼마나 좋은 일이에요?”"너 지금 무슨 헛짓거리야?!!" 기영숙은 화가 나서 시후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부었다. "내가 보기에 이 개자식이 싸우러 온 거지? 내가 너의 다리를 부러뜨려 버릴 거야!!!" 말을 마친 기영숙은 설종훈을 바라보며 감정이 격해져서 붉어진 얼굴로 소리쳤다. "설 대표님!! 이 나쁜 놈이 난동 부리는 걸 좀 보세요!! 제 남편은 나이가 많으니 체면이 깎이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쳐도, 대표님 따님은 아직 시집도 가지 않았고, 귀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 놈이 이렇게 헛소리를 하니.. 참..!”설종훈도 화가 나서 이를 악물고 욕설을 퍼부었다. “어이
"너…너…?!!” 기영숙은 숨을 헐떡이며 손흥빈에게 말했다. "훙빈아! 날 도와서 저 자식을 죽여 버려!!”그러자 손흥빈은 한 발짝 물러서며 시큰둥한 표정으로 손을 내저었다. “작은 엄마, 조금 전에 저에게 뭐라고 하셨어요? 그렇게 무시를 하시더니 갑자기 필요하니까 손을 벌리는 거예요?”기영숙은 황급히 웃으며 말했다. "홍빈아, 작은 엄마한테 너무 화내지 마. 조금 전에 내가 한 말은 모두 화가 나서 그런 것일 뿐이니까.. 우리 집안이 다 같이 좋아져야지 그치?”"죄송합니다~ 제가 조금 전에 겪은 바로는 저희 집은 저희 집이고, 우리 집은 우리 집이라서요. 그리고 조금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우리는 한 가족이 아니니까, 싸움은 직접 하세요~ 왜 저를 끌어 들이세요?” 그러면서 손흥빈은 다른 가족들에게도 말했다. "자, 그럼 우리 다들 쓸데없는 일에 참견하지 맙시다! 이 일은 우리 일이 아니에요~ 작은 엄마와 우리는 한 가족이 아니니, 우리는 속임수에 넘어가면 안 돼요~ 괜히 이용당하다가 잘못되면 괜히 화를 입게 된다니까요?” 그러자 다른 가족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몇 걸음 뒤로 물러섰고, 시후와 싸울 생각이 전혀 없어 보였다. 기영숙은 분노했다. 하지만, 손흥빈이 이렇게 자신에게 반기를 들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는데.. 아무리 그래도 자신은 그의 작은 엄마인데, 어떻게 이렇게 건방지게 말할 수 있는가? 하지만 기영숙도 지금은 손흥빈 같은 멍청이와 싸울 때가 아닌 것은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녀는 급히 설종훈에게 "설 대표님, 저 개자식이 당신을 모욕하고, 당신 딸을 모욕하고 있어요! 그러니 어떻게 해서도 그냥 놓아줄 수 없지 않을까요? 그러니 어서 사람을 불러서 반쯤 죽여 버립시다! 이런 일이 외부에 알려지면 대표님과 따님의 체면이 말이 아니지 않을까요?”설종훈도 사실 화가 난 것은 마찬가지였지만, 기영숙이 이렇게 부추기니까 더 화가 나기 시작했다. 그래서 그는 시후를 가리키며 "개자식.. 기다려라..! 내가 곧 전화를 걸어 널 처리할
마동선은 항상 설종훈을 돈줄로 여겼는데, 매년 설종훈이 바친 보호비만 해도 억대는 되었고 그는 건달짓만 하면서도 마치 억대 연봉을 받는 회사원들처럼 돈을 벌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는 설종훈에게 돈을 받아서 이화룡에게 넘기는 돈을 제외하고도 7-8천은 남길 수 있었다. 그래서 설종훈이 처리하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는 소리를 듣자 망설임 없이 답했다. "뭐요? 그럼 잠깐만 기다리쇼. 곧바로 갈 테니까, 그럼 주소나 좀 보내주쇼~”설종훈은 고맙다고 인사를 한 후, 전화를 끊고 시후를 보며 비웃었다. "어이, 난 이미 너에게 기회를 줬다? 사과를 하라고 해도 안 하고 그렇게 버티고 있더니 말이야..? 이제서야 죄송하다고 무릎 꿇고 빌어도 이제 소용없어!”시후는 웃으며 물었다. "대체 조금 전에 누구에게 전화를 하셨길래 그렇게 무섭게 말씀하시는 건가요? 영화 에 나오는 북대문파 이자성 같은 그런 사람이라도 되나요?? 하하하!! 어이쿠! 무서워서 저는 아무것도 못하겠네요~ 하하!!”"어허~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네..?! 마동선이라고 들어봤냐? 우리 나라에서 제일 무섭다는 그 이화룡 씨의 오른팔 중 한 사람이야! 얼마나 강한 사람을 내가 불렀는지 너 모르지?”손흥진은 이 말을 듣자 "시후 씨, 오늘은 정말 미안합니다! 어서 유나 씨를 데리고 돌아가세요. 마동선과 설종훈은 사이가 굉장히 좋고 돈독한 걸로 알고 있어요.. 그리고 엄청 악랄한 걸로 유명하죠.. 저는 두 분이 제 일로 위험에 빠지는 걸 그냥 두고 볼 수만은 없네요..”시후는 웃음 지었다. "하하.. 흥진 씨 이 일은 사과할 필요 없어요. 하지만 내가 당신의 새어머니를 만들어 드리는 것에 대해 먼저 사과를 좀 드려야 할 것 같아요.”"허.." 흥진은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흥진은 줄곧 시후가 그들과 농담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전혀 진지하게 그 이야기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런데 지금 시후의 눈빛을 보니, 진지하게 말하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대체 무슨 뜻으로 말하는 거지..?
이때 다른 차 몇 대에서도 기세등등한 사내들이 서너 명씩 한꺼번에 내려서 마동선의 명령을 듣고 사람들을 에워쌌다.설종훈은 그를 보자 황급히 그에게 손짓했다.마동선은 고개를 끄덕이며 그를 한 번 쳐다보더니 "설 대표, 어떤 놈이 설 대표를 들이 받았습니까?”라고 물었다.설종훈은 시후를 가리키며, "마동선 씨, 이 나쁜 놈이 나뿐만 아니라 우리 딸까지 모욕했어! 그리고 어찌나 건방지게 구는지, 내가 들을 수가 없었어요!”라고 모든 걸 알려주었다.마동선은 눈썹을 치켜 들고 설종훈이 가리키는 손가락의 끝을 따라 시선을 옮기다가 깜짝 놀라 몸을 벌벌 떨었다. 이런 젠장할..! 저건 은 선생님이잖아..? 마동선은 어쨌든 이화룡의 4대천왕 중 한 명이었고, 이화룡의 2인자 노릇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시후가 헤븐 스프링스를 들를 때 여러 차례 시후를 본 적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이화룡은 시후에게 매우 겸손하고 조심스럽게 행동할 때였기 때문에 당연히 자신의 부하들을 소개하지는 않았다. 그는 설종훈이 시후를 건드릴 줄은 몰랐고, 당황한 바람에 시후에게 "어..? 은 선생..ㄴ..!"이라고 인사하려 했다..하지만 시후는 즉시 그의 말을 자르며 "사람 잘못 봤어요."라고 말했다."에에??" 마동선은 급히 공손하게 말했다. "그럴 리가요, 제가 헤븐 스프링스에서..?! 어??"그러자 시후는 눈썹을 치켜세웠다. “내가 사람 잘못 봤다고 했지 않습니까아아!!? 귀가 먹었어요?”마동선의 오장육부는 시후의 고함소리에 놀라 호달달 떨렸고, 시후가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싶지 않아 한다는 걸 알아차렸다.그런데 설종훈은 격렬하게 분노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네가 뭔데 우리 마동선 씨에게 건방지게 이래라저래라 하는 거야?! 어?!! 죽고 싶어? 마동선 씨가 한 마디만 하면 넌 뒤지는 거야!!”설종훈의 말에 마동선은 놀라서 두 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시후에게 무릎을 꿇을 뻔했다. 그러자 마동선은 고개를 돌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설종훈을 바라보다가 그의 뺨
마동선은 설종훈의 말을 듣자 화가 나서 다시 설 대표의 뺨을 때렸다. "말대꾸를 해? 그냥 말 들으쇼~”설종훈은 뺨을 두 대 정도 맞자 너무나도 억울했다. 누군가에게 뺨을 맞을 일이 자주 있는 일은 아니지 않은가..?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 건달 놈에게 뺨을 맞다니.. 그는 열불이 났지만, 마동선이 무서워 감히 어떤 불만도 표시하지 못했다. 그는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아.. 예.. 맞죠.. 맞습니다~ 앞으로 말할 때 좀 주의해서 말하겠습니다~”마동선은 콧방귀를 뀌며 시후를 힐끗 쳐다보더니 자신도 모르게 또 한 번 뜨끔했다. "아무튼, 설 대표 오늘 이게 대체 무슨 일이요? 얼른 말해보쇼!”그러자 설종훈은 억울함과 분노로 얼굴을 붉히며 말했다. “아니.. 마동선 씨.. 그게.. 제가 오늘 얼마나 쪽팔림을 당했는지요..? 어디서 굴러먹다 나타났는지도 모르는 새끼가 감히 나를 모욕하고 가족들까지 모욕하고 있어요~ 그러니 어서 날 도와 저 놈을 좀 처리해 주시죠~” 설종훈은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오늘 그가 이곳에 온 이유와 앞으로 하려고 했던 일들을 모두 마동선에게 일러 바쳤다.하지만 마동선은 그의 말을 듣고 저도 모르게 어안이 벙벙해졌다. 그는 설종훈이 딸을 가지고 한 짓에 경악하면서 손기정 일가의 파렴치 함이 징글징글하다고 생각했다. 또 한 편으로는 나이가 어린 시후가 이런 시나리오를 짤 수 있음에 놀라고 말았다. 만약 자신이 시후였다면, 기껏해야 부하들을 불러 이 두 가족을 한 번에 처리한 다음에, 흥진과 나래를 결혼시켰을 것이다. 그런데 은 선생님은 오히려 손기정을 설종훈의 딸과 결혼시킬 생각을 하다니..! 이건 정말 획기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아닌가..?! 손기정과 기영숙 부부는 자신의 아들을 돈벌이로 이용하려고 했다. 하지만 두 사람은 오늘 그 돈벌이를 손기정이 할 것임을 상상도 못 했을 것이다. 게다가 마동선은 시후가 했던 일들과 그의 성격에 대해서 오래 전부터 많이 들어왔다. 그래서 지금 마동선은 설 대표와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
말을 마친 뒤, 시후가 대답하기도 전에, 제이크 한은 화를 내며 말했다. “그거야 당연히 내가 억울해서 그런 것 아니겠어?! 나는 그 때 내 딸이 임신했다는 걸 막 알게 되었다고! 이제 가족들과 함께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가족들을 보러 가려던 참이었어! 그런데 그곳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하고 죽임을 당했다고! 네가 나라면, 억울하지 않겠어?”시후는 고개를 저으며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 “내가 당신에게 보여주고 싶은 건, 당신의 몸이 벌집처럼 총알에 뚫렸지만, 다행히도 머리는 맞지 않았다는 거야. 만약 그때 당신의 정수리에 총알이 한 발이라도 박혀서 뇌가 터졌다면, 당신은 진짜 완전히 사망했을 테니까.”제이크 한은 의아한 얼굴로 시후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게 무슨 말이야?”시후는 옆에 서 있는 거대한 냉동 캡슐들을 가리키며 평온하게 말했다. “당신 옆에 있는 이 스테인리스 캡슐들 잘 봐. 이건 전부 인체 냉동 보관을 위한 특수 장비들이야. 특히 저기 있는 ‘7번 캡슐’을 잘 보도록 해. 당신이 깨어나기 전까지 당신은 계속 저 탱크의 안에 냉동되어 있었던 거든.”제이크 한은 눈앞에 늘어선 스테인리스 캡슐들에 압도되어 말문이 막혔다. 그리고 그는 당황한 표정으로 물었다. “냉동? 그게 도대체 무슨 뜻이야?”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우선 당신은 정말 운이 좋았어. 습격을 당할 때, 그렇게 많은 무장 대원들 중 아무도 당신의 머리를 총으로 겨누지 않았거든. 그래서 당신의 뇌는 살아남았지.” 그는 자기 뒤에 있는 페이셔스 그룹의 배유현을 가리키며 덧붙였다. “그리고 두 번째로는, 배유현 회장에게 감사해야 할 거야. 그녀가 당신을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 센터로 옮겨 냉동시키지 않았다면, 당신의 시체는 이미 썩어 문드러졌을 거거든.”제이크 한은 그제서야 시후의 뒤에 몇 명의 사람들이 서 있다는 걸 알아차렸다. 그 중의 한 명은 바로 페이셔스 그룹의 배유현 회장이었다!“허억......” 제이크 한은 갑자기 숨을 들이켰고, 입을 떡 벌린 채 시
“뭐라고?! 네가 안예선의 아들이라고?! 그게... 그게 어떻게 가능한 일이야?!” 시후의 자기소개를 들은 제이크 한은 즉시 극도로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는 얼마 전 나누었던 안충주와의 대화를 여전히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그때 당시 Samson 그룹의 회장 안산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안충주는 자신의 누이인 안예선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 생사불명 상태인 그의 외조카에 대해서도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그는 Samson 그룹 전체가 그 외조카를 찾기 위해 거의 전 세계를 뒤졌다고 했으며 어떤 방법을 써도 그의 행방에 대한 어떤 정보도 찾지 못했다고 했다. 심지어 많은 사람들은 그가 틀림없이 죽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단지 시신을 못 찾았을 뿐이라고 했다. 하지만 Samson 그룹 사람들은 여전히 외조카가 분명히 이 세상 어딘가에 살아 있다고 믿었고, 단지 아직 찾지 못했을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데 제이크 한은 자신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서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만나게 된 인물이, 안예선의 아들이라고 자처할 줄은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경찰 출신인 제이크 한은 첫 번째로 이 사실에 대해 의심부터 들었다. 그래서 그는 차분히 진정한 후에 이 일에 대해 분석하기 시작했다. “아무래도, 내가 분명히 이미 죽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지? 당시 엘리베이터 문이 막 열렸고, 한 무리의 검은 옷을 입고 무장한 조직들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나에게 총을 쐈어... 그 놈들의 화력은 엄청났고, 거의 망설임 없이 나를 향해 총을 쏴댔지. 내가 의식을 잃기 전에, 최소 20~30발 이상은 맞은 걸로 기억하는데... 그렇다면 난 이미 완전히 죽은 거야... 아무리 대단한 신이라고 해도 날 살릴 순 없을 거야...!” 그래서 제이크 한은 눈을 부릅뜨며 외쳤다. “이런 젠장, 이거 혹시 사후 세계인 건가?!” 그는 생각하자마자 망설이지 않고 말했다. “원래 사람이 죽으면 이런 상태가 되는 거야... 계속 꿈을 꾸고, 온갖 이상한 곳을 떠도는 거지... 그 다음
바로 이렇게 무한히 늘어난 타임라인 때문에, 제이크 한 경감은 지금 이 순간 눈은 떠 있지만, 여전히 끝없는 꿈속에 있는 듯한 혼미한 경지에 다다랐다. 그러던 중, 제이크 한에게 갑자기 한 남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제이크 한 경감, 지금 나를 볼 수 있겠습니까?”이 목소리를 듣는 순간, 제이크 한의 마음속은 요동쳤다. 참으로 이상했다. 지금까지 그렇게 오랜 꿈속에 있으면서, 단 한 번도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가끔 아내와 딸을 보기도 하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보기도 했지만, 그 장면들은 마치 초창기 무성 영화와 같이 소리 없이 흘러가는 영상 같을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은 달랐다. 처음으로, 실제처럼 생생한 소리를 들은 것이다. 그런데 이 목소리는 제이크 한에게 매우 낯설었다. 더 이상한 것은, 분명히 처음 듣는 목소리인데, 낯섦 속에 묘한 익숙함이 섞여 있는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그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분명히... 어딘가에서... 이 목소리를 들은 적이 있어... 다만... 시간이 너무 오래 지나서... 지금 당장은 떠오르지 않아...’바로 그때, 그의 시각이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다. 더 이상 제이크 한은 눈앞이 새하얗게 밝지만은 않았다. 이제 그의 시야로 주변에 우뚝 솟아 있는 스테인리스 강철 탱크들이 들어왔다. 이 풍경은 음산하고 기이하게 느껴졌다. 그 후로 시야는 점점 더 선명해졌고, 마치 김이 서린 욕실 유리창에 드라이어의 뜨거운 바람이 불어 시야가 맑아지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는 문득 자신이 욕조보다 약간 큰 물탱크에 누워 있다는 사실을 인식했다. 그리고 물탱크 옆에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그는 눈을 부릅뜨고 그 사람을 바라보다가, 너무 두려워 그 자리에서 온몸을 떨기 시작했다! 바로 그 순간, 그의 기억은 마치 빛의 속도로 되돌아오기 시작했다.가장 먼저 떠오른 기억은 바로 경기장을 나와 아내와 딸을 만나러 가려던 그 순간이었다. 그 때 자신은 엘리베이터 앞에서 무장 괴한들에게 공격을 당했
중소단이 제이크 한의 입안에 들어간 순간, 시후는 그의 몸이 짙은 영기로 감싸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이어 이 영기는 제이크 한의 몸을 재구성하기 시작했다. 제이크 한은 특수 냉동복을 입고 있어서 외부에서는 그의 신체 변화가 보이지 않았지만, 시후는 그의 만신창이가 된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재구성되고 있음을 감지할 수 있었다.일단 가장 먼저 회복된 장기는 심장이었는데, 거의 산산조각 난 그 심장은 이미 완전히 건강한 상태로 복원되었으며, 바로 다시 뛰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의 혈관에는 이미 혈액이 없었고 대신 극저온 보호액이 채워져 있었다. 하지만 중소단의 효과로 그의 조혈 기관들은 하나씩 단계적으로 회복되었고, 곧 대량의 신선한 혈액이 끊임없이 생성되기 시작했다. 따라서 원래 그의 혈관을 채우고 있던 보호액들은 새로운 혈액의 압력으로 인해 자연히 체외로 밀려났다.이후 그의 체온은 점차 본래의 온도로 돌아왔고, 전신의 외부 상처들 또한 가장 빠른 속도로 치유되기 시작했다. 다른 이들은 제이크 한의 변화를 잘 느끼지 못하고 그저 그의 피부색이 창백함에서 약간 혈색을 띄기 시작했다는 정도만 인지할 수 있었다. 하지만 시후는 제이크 한의 모든 변화를 똑똑히 보고 있었고, 속으로 감탄을 금치 못했다. ‘중소단은 역시 재구성하는 약효가 뛰어나다는 말이 맞군... 마치 높은 곳에서 떨어져 산산조각 난 유리컵을, 단순히 조각들을 다시 붙이는 게 아니라, 흠집 하나 없이 완벽히 복원하는 것과 같아... 부서진 부분은 고쳐주고, 잃어버린 부분은 새로 자라나게 하니, 이 약은 정말 무지막지한 효능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이때 제이크 한의 신체 장기, 사지, 심지어 혈액까지... 그의 몸은 이미 완전히 건강했던 시절의 상태로 회복되었고, 혈액이 충분히 보충되며 그의 심장 박동도 점점 강해졌다. 동시에 그는 점차 자발적인 호흡 기능도 되찾기 시작했다. 이제 다른 사람들도 눈으로 그의 가슴이 들썩이는 것을 볼 수 있었다.배유현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