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젊은이들은 유행을 쫓아다니는 것을 좋아한다. 여성들의 경우에는 패션, 헤어, 메이크업 등에 관심이 많은데, 헤어스타일, 네일 아트, 메이크업, 패션이 유행처럼 번지는 시기가 있다. 일본 여성들은 패셔너블 하며 도쿄 같은 대도시에서 살면서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자신들도 유행의 일부가 되기를 바라는 경향이 있었다.하지만 이토 나나코는 늘 예외였다. 그녀는 유행에서 동 떨어진 젊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그녀는 오히려 클래식한 문화를 선호해왔는데, 예를 들어 다도, 고전 시, 심지어 고대 건축 및 의상 등을 연구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교토라는 도시는 항상 그녀의 이상향과 들어맞는 곳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녀도 오늘 자신이 이번 시합에서 불행한 결과를 맞이할 수도 있음을 알고 있었다. 비록 목숨을 잃을 가능성은 낮지만, 중상을 입을 운명임은 확실할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부상을 입게 된다면 교토로 돌아가 요양하며 재활 훈련을 할 것을 희망하고 있었다.그녀의 말에 이토 유키히코는 애정 어린 얼굴로 주저 없이 답했다. "그럼~ 내가 우리 살던 곳을 깨끗하게 청소해두라고 연락하마!”“좋아요!! 교토로 돌아가 살려고 했지만 기회가 없었는데 이번에 가능하게 되었네요~ 아참, 아빠. 혹시 우리 대학교에 저 대신 안부 전해주실 수 있는지.. 부탁.. 드려도 되는 거죠?”"그래! 그건 나한테 맡기고 아무 걱정 말고 경기에 임하도록 해~”이토 나나코는 다시 한 번 아버지에게 인사를 건넸다.......9시 20분.주최 측에서 선수의 등장을 알려왔다.이번 결승전은 정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었고, 전국 방송국에서 생중계되며 수많은 동영상 사이트에서도 동시에 인터넷에 생중계되고 있었다. 이 때문에 시후는 설아와 함께 등장하지 않고 일찌감치 경기장 뒤에서 카메라를 등진 좌석에 앉아 있었다. 그는 이제 설아는 자신의 지도가 필요 없기 때문에 묵묵히 경기만 지켜보면 된다고 믿고 있었다.조금 뒤.. 설아와 이토 나나코가 각자의 링
두 사람은 아무도 심판도, 서로를 쳐다보지도 않고 모두 시후를 바라보고 있었다..!시후는 갑자기 약간의 압박을 받았다. 이 두 아가씨가 시합 준비를 제대로 하지 않고 무대에 올라서서 계속 자신을 쳐다볼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내가 그렇게 잘 생겼나..? 왜 두 사람 다 경기에 집중하지 않는 걸까..?이렇게 생각하고 있는 찰나 무대 위의 심판도 당황하며 두어 번 헛기침을 했다. "두 분, 제 말 잘 들으셨나요?"먼저 정신을 차린 진설아는 "죄송합니다, 조금 전에 집중을 못 했습니다.."라며 다급하게 얼굴을 붉혔다.심판은 어쩔 수 없이 이토 나나코에게 물었다. "그럼 이토 나나코 선수는요?"이토 나나코도 순간 얼굴이 붉어지며 "아.. 죄송합니다.. 저도.. 조금 전 집중하지 않았습니다..” 말을 마치자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진설아를 한 번 보고 나서 진설아의 얼굴에 수줍음이 가득하다는 것을 알아챘다. 그녀는 속으로 ‘이 진설아 선수가 설마 은 선생님을 좋아하는 건 아니겠지?’라고 의아해했다.진설아 역시 나나코를 의아하게 바라보았다. 이토 나나코는 자신보다 조금 냉정한 것 같지만, 얼굴이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설..마.. 이토 나나코가.. 나처럼 은 선생님을 좋아하게 된 건.. 아니겠지..?’ 하지만 이내 그녀는 안도감을 느꼈다. ‘그래.. 은 선생님처럼 훌륭한 남자라면.. 대부분의 여자들이 그 매력에 못 당해낼 거야.. 이토 나나코 선수가 은 선생님을 좋아하게 된 건 당연해.. 아마 어떤 외국인이라도 은 선생님이라면 사랑에 빠질 수 있지..? 하지만.. 너무 아쉽게도 은 선생님은 유부남이시니.. 좋아하는 여자가 아무리 많아도 실제로 그와 평생 함께 지낼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겠지..? 아버지는 계속 은 선생님이랑 더 가까워지고 은 선생님이 날 좋아하게 만들라고 했는데.. 아직도 은 선생님이 나에게 어떤 감정을 가지고 계신지 전혀 눈치채지 못했어..’두 선수는 모두 또 다시 상념에 빠져들었다.심판은 조금 전 이미 두 사람의 주의를
아까 두 선수 모두 정신이 딴 곳에 쏠려 있었기 때문에 심판이 경기 시작을 알렸을 때 두 사람 모두 예전처럼 곧바로 경기에 집중하지 못했다. 그래서인지 링 위의 분위기가 갑자기 살짝 이상 해졌다.심판이 경기 시작을 알리고 재빨리 일정 거리를 벗어나면 선수들은 곧바로 탐색전을 벌여야 하는데, 오늘 링 위의 두 사람은 뜻밖에도 몇 초 동안 꼼짝도 하지 않고 멍하니 서 있었기 때문이다.그때, 한 남성 관객이 "진설아!! 왜 멍하니 있어? 어서 저 일본 년을 이기라는 말이야!!”"그래, 진설아 선수!! 어서 이겨!! 한일전은 무조건 이긴다!! 몰라?!”"아이고, 진설아 선수!! 저 일본 선수 꽤 예쁘게 생겼는데, 제발 얼굴 때리지 말아 줘!!!”진설아는 갑자기 살짝 어지러움을 느꼈다. 이번 시합은 그녀의 인생에서 치르게 된 가장 높은 수준의 시합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가장 분위기가 나지 않는 경기였다. 그래서 그녀는 가능한 한 이러한 간섭과 기분을 제거하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었고, 이토 나나코에게 "이토 나나코 선수, 실례하겠습니다!"라고 소리친 뒤 곧바로 맹렬히 돌진했다. 설아의 날카로운 주먹은 바로 이토 나나코에게로 향했다.이토 나나코는 방심하지 않고 정신을 바짝 차렸다. 그녀는 지금 수준에서 진설아를 이길 수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힘의 차이가 너무 커서 아무리 지략을 잘 짜도 이길 수 없을 것이라는 판단이었다. 그래서 그녀가 지금 생각하는 건 최대한 수비를 잘한 다음, 기회를 봐서 상대방에게 반격을 하는 것이었다. 상대를 먼저 공격하지 말고, 심판에게 기술 점수만이라도 득점할 수 있기를 바랄 뿐.. 그리고 설사 지더라도 너무 큰 점수로 지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자 그녀는 삽시간에 두 다리로 빠르게 물러났고, 두 손바닥으로 설아의 주먹을 막았고, 곧이어 상대방의 힘을 재빨리 이어받아 더 빨리 뒤로 물러났고, 순식간에 설아의 공격을 무마시켰다.설아는 이토 나나코가 이런 부드러운 기술로 자신의 힘찬 일격을 누그러뜨릴 줄은 몰랐다. 그래서
시후 역시 속으로 이토 나나코의 완벽한 대응에 감탄했다. 역시.. 경험은 강한 힘 만으로는 메울 수 없다. 설아는 지금 마치 슈퍼카를 가진 운전자와 같았다. 그녀의 슈퍼카는 매우 힘이 세고 속도도 빠르지만, 그녀는 현재 도로 상황에 대해 충분히 알지 못한다. 어디에 코너가 있는지, 어디에 울퉁불퉁한 곳이 있는지, 혹은 어디에 지름길이 있는지 모르는 것이다. 반면, 이토 나나코의 차는 파워와 스피드가 설아의 슈퍼카에 못 미치지만 주행 상황에 익숙하고 사소한 것 하나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다. 그래서 이 두 운전자가 함께 경기를 하면 슈퍼카를 운전하는 사람이 결국 이겨도 만족스럽게 이길 수 없을지도 모른다.나나코는 설아의 공격을 피하는 데 성공했지만, 설아를 얕잡아 보는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왜냐하면 조금 전 자신이 막아선 설아의 끔찍할 정도로 강하다는 것을 분명히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손바닥으로 방어를 잘해서 다행이지, 제대로 막아내지 못했다면 몸 어느 곳이라도 큰 부상을 입었을 것이다..!설아도 자신의 강점은 바로 속도와 힘이며 약점은 경험과 노하우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토 나나코에게 숨 돌릴 틈을 주지 않고 곧바로 2차 공격을 감행했다..! 설아는 아주 단순히 생각했다. 만약 상대방이 자신의 공격을 잘 분석하고, 그 후에 맞춤형으로 방어를 한다면 집중적으로 공격하여 그녀의 뇌가 자신을 분석할 수 없게 만든다는 것이다!!이토 나나코는 설아가 자신을 향해 연거푸 공격을 하는 것을 보고, 조금 전 기술을 다시 시전하려 했지만, 설아가 곧이어 좌우 다리를 번갈아 가며 자신을 향해 공격할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자 이번에 나나코는 공격을 당했다. 그녀는 매번 손바닥으로 방어를 해야 하는데, 사실 매번 설아의 힘을 완전히 당해낼 수는 없었다. 따라서 설아의 공격이 빠르고 무자비해졌을 때 나나코는 조금 압도당하고 말았다.설아가 그녀를 다리로 공격할 때, 나나코는 이미 몸을 추스르며 대응할 겨를이 없었고 빠른 공격에서
지금 이 순간, 설아는 자신이 방심했다는 이유로 살짝 짜증이 났다.. 이토 나나코에게 끊임없는 공격을 퍼붓는 것에만 정신이 팔려 나나코가 실력자라는 것을 간과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자신이 전에 만났던 상대들과는 급이 달랐다. 그래서 이런 압박적인 공격은 이토 나나코에게는 확실히 위협적이지만, 오히려 설아가 상대에게 허점을 드러내는 일이 되었다.그 순간, 나나코는 빠른 속도로 왼쪽 주먹을 날려 설아의 무릎 쪽을 내리쳤다! 그런데, “딱!!”하는 소리와 함께, 이토 나나코는 마치 철판에 주먹이 박힌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고, 그 충격으로 손목이 온통 저려왔다!설아는 나나코에게 공격을 당해서 적지 않은 상처를 입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무릎에 살짝 통증만이 느껴졌다. 이 정도 통증이라면 자신에게 전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 같았다. 설아는 속으로 ‘은 선생님이 그 신약을 흡수해 주신 후, 내 힘뿐만 아니라 신체의 방어력도 크게 향상되었나 봐~’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토 나나코의 실력과 강함은 알고 있어.. 만약 이전에 이렇게 한 대를 맞았으면 아마 무릎이 다 조각 나 버렸을 거야..! 그런데 이제 이토 나나코의 펀치는 나에게 4살 정도 꼬마의 주먹처럼 힘이 없는 것처럼 느껴져!! 실질적으로 전혀 위협적이지 않은 거야!!’이토 나나코 역시도 경악을 금치 못했다! 그녀는 설아의 현재 실력이 매우 강하다는 것, 특히 신체의 방어력이 매우 크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그녀는 설아의 저항력이 이렇게 놀라울 정도로 강할 줄은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 자신은 이 한방에 이미 많은 힘을 썼지만, 설아를 보면 전혀 타격 받지 않은 듯했다. 심지어 설아의 표정은 고통스러움이 전혀 없었고, 살짝 불편함을 느끼는 정도인 것 같았다..!이토 나나코는 순간 자신이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나나코의 타격 역량은 현재 진설아 보다 좋지 않았지만 어쨌든 기술과 경험이 있으니 이 경기를 비벼볼 만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진설아의 신체 방어력 역시도 이미 자
설아는 연속으로 두 번의 펀치를 날렸지만, 모두 나나코가 피해버렸다.나나코는 오히려 절호의 찬스를 얻기 위해 즉시 몸을 웅크리고 옆구리를 스치며 돌파하는 동시에 왼손은 앞에 두고 부상당한 오른손은 뒤에 두고는 두 손의 함을 합쳐 설아의 아래쪽 허리를 공격했다!관중들은 설아가 다시 상대에게 반격의 기회를 주게 된 것을 보고 비명을 질렀다..!하지만 절체절명의 순간, 설아는 왼손은 쫙 펴고 오른손은 주먹을 쥐고서 왼쪽 손바닥으로 갑자기 오른손을 강하게 밀어붙이며 힘을 가했다. 곧이어 설아는 오른손 팔꿈치에 엄청난 힘을 실어 빠른 속도로 이토 나나코의 가슴을 공격했다! 설아의 이 공격은 엄청난 힘과 속도가 실려 있었다! 그녀는 오른팔만으로도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지만, 이번 공격에는 오른팔의 모든 힘뿐만 아니라 심지어 왼팔의 힘까지 함께 실었던 것이다!나나코는 설아가 일부러 드러낸 허점이 사실은 적을 깊이 유인하는 미끼일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래서 나나코의 손바닥이 설아의 옆구리를 치기도 전에, 설아의 오른손 팔꿈치는 이미 순식간에 그녀의 가슴을 내리쳤다!팔꿈치의 힘은 일반인이 낼 수 있는 정도의 힘이 아니었다.양팔의 모든 힘을 가한 상태에서 나나코는 순식간에 가슴에 포탄을 맞은 것 같았고, 엄청난 힘으로 인해 갈비뼈 여러 개가 부러진 것 같았다.. 더불어 충격에서 벗어나기도 전에, 나나코의 몸은 허공에 포물선을 그리며 솟아 올랐고 조금 뒤 쿵 하고 링의 끝 쪽으로 떨어졌다..! “쿵!!”하는 소리와 함께, 이토 나나코가 땅에 떨어지는 순간 그녀는 입에서 바로 피를 토해내며, 순식간에 얼굴이 창백해졌다..!시후는 설아가 이번 공격에 이렇게 많은 힘을 사용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그녀의 지금 실력으로는 이토 나나코는 물론 수 백 Kg이 나가는 남자 선수가 경기에 올라와도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보였다..! 이렇게 강한 힘이, 나나코의 몸을 강타하다니.. 아마 그녀의 갈비뼈는 부러졌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그녀
하지만, 이토 나나코는 지금 컨디션으로는 다시 일어서기 어려웠다. 그녀는 고통스러운 얼굴로 열심히 노력했고, 한쪽에서는 심판이 계속해서 초를 세고 있었다. 이토 나나코는 몇 번이나 버텼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고, 심판이 마지막 1초를 외치고 정식으로 호루라기를 불며 경기 종료를 선언하는 순간, 온몸의 힘이 마치 이 순간 완전히 빠져나갔고 쿵 소리를 내며 링 위에 쓰러졌다.군중 속에서 귀청이 터질 듯한 환호성이 터져 나왔다..! 설아가 결승에서 승리해 이번 국제대회에서 우승했다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심판은 설아의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이제 이번 국제 대학생 킥복싱 대회 우승자는 한국의 진설아 선수!!”라며 소리쳤다.환호성은 순식간에 절정에 달했고 기립박수를 보내는 사람들과 소리치는 사람들이 뒤섞여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랐다..!시후도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쳤지만 마음속으로는 이토 나나코를 걱정하고 있었다.이토 그룹의 의료진들은 들것을 들고 링으로 돌진했고, 중년의 여의사는 이토 나나코를 간단히 검사한 뒤 곧바로 주변 사람들에게 "아가씨가 많이 다쳤으니 당장 공항으로 이송 준비하셔야 합니다!”라고 소리쳤다.이토 나나코는 "조금만 기다려 줄 수 없어요?"라며 허약하고 힘겹게 말했다.의사는 고개를 가로 저으며 극도로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아가씨, 지금 부상이 매우 심각합니다. 갈비뼈가 여러 개 부러졌을 뿐만 아니라 내장에도 큰 상처를 입은 것 같아요. 그래서 당장 응급처치를 시작해야 합니다! 이미 많은 구급 장비들을 비행기에 실어 두었고 일본으로 돌아가는 길에 집중적으로 치료를 할 예정입니다. 일본에 도착한 후 바로 최고의 병원에 입원시켜 치료할 겁니다. 자! 다들 출발하시죠!”이토 나나코는 이렇게 바로 떠나게 되는 것이 싫었지만, 지금 상황은 이미 그녀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이들은 모두 그룹 주치의였고, 모두 아버지의 명령에 따랐다. 그래서 나나코는 곧바로 들것에 실려 경기장을 빠져나갔다.시후는 이토 나나코가 실려
......그 시각.. 고바야시 지로는 구현제약의 응접실에 앉아 있었다. 이 출시되자마자 열광적인 관심과 사재기 때문에 이학수 대표의 생산 압력은 굉장히 커졌기 때문이다! 어젯밤부터 의 엄청난 효능이 맘카페 뿐만 아니라 SNS에서 입소문을 탔고, 혜리의 후광으로 인해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었다. 이 제품의 인기가 너무 높아서, 가장 큰 스트레스는 바로 생산성의 부족이었다. 그래서 이학수 대표는 직원들에게 두 배의 임금을 지급하고, 모두가 야근을 하더라도 최대한 빨리 의 생산량을 증대하기로 결정했다. 그래서 그는 오늘 아침 일찍 직접 작업장에 가서 생산을 지도하고, 작업장에서 직원들에게 사기를 북돋아 주기 위해 노력했다. 그래서 그는 고바야시 지로를 맞이할 시간이 없었기에 비서에게 고바야시 지로를 접대하고 응접실에서 기다리게 할 수밖에 없었다.고바야시 지로는 시간이 지날수록 짜증이 났다. 원래 오늘은 경기장에 가서 이토 나나코를 응원할 생각이었데.. 하지만 이치로 제약의 미래를 위해 이 생각을 버리고 구현 제약으로 달려올 수밖에 없었다..! 이야기가 잘 풀리면 경기장으로 돌아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학수 대표가 자신을 응접실에 두 시간 가까이 방치해 둘 줄이야!!그 때 갑자기 지로의 휴대폰에 이라는 뉴스의 알림이 떴다. 그는 급히 푸시를 눌러 진설아의 우승 기사가 아니라 이토 나나코에 대한 기사를 찾았다. 그는 이토 나나코가 중상을 입고 현장에서 일본으로 돌아가 치료를 받고 있다는 기사를 읽자 "젠장!! 지금 내가 이토 나나코를 따라갈 수 있다면, 분명 이 기회를 틈타 그녀의 호감을 살 수 있을 텐데!!” 고바야시 지로는 결국 여자란 실패와 부상의 이중고를 겪으면 마음이 약해지고 다른 사람의 관심과 보살핌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이런 좋은 기회가 어딨어..?! 하아.. 아깝군..”이학수 대표는 10시가 넘어서야 작업장에서 나와 응접실로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