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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5장

Author: 로드 리프
윤우선은 사실 은소리가 누구인지 전혀 몰랐다. 그녀는 심지어 은소리의 성이 무엇인지, 이름이 무엇인지, 어디서 왔는지도 몰랐다. 그리고 윤우선이 은소리를 시후의 고모라고 말한 것은 말도 안 되게 지어낸 이야기였다! 윤우선이 이렇게 말한 이유는 바로 최우식 대표가 조금 전 한 말을 듣고 너무나도 놀랐기 때문이었다. 윤우선은 최우식 대표가 자신의 목숨을 노릴까 봐 두려웠다. ‘기왕 저 남자가 은 서장의 직계 친척을 잡아 분노를 없애려고 하는 거면.. 차라리 내 뒤에 있는 이 나쁜 년을 넘기는 게 낫지!! 이렇게 하면 나도 안전하고, 이 여자가 나를 모욕하고 날 때린 것도 복수할 수 있을 거라고!! 이 망할 년, 갑자기 나타나서 가짜 수표로 나를 속이려 들고, 내 딸이 은 서방과 이혼하라고 했지!! 그러니 내가 이 여자를 은 서방의 고모라고 말해도 일리가 있을 거야!!’ 하지만 윤우선은 자신이 소 뒷걸음질 치다가 쥐 잡은 격이 될 줄은 생각하지도 못했다..!

최우식 대표는 윤우선의 뒤에 잡혀 있는 여자가 시후의 고모일 줄은 몰랐다. "윤우선!! 이 여자가 은시후의 고모라고 했어?! 거짓말 치는 것 아니지?!”

"당연히 아니에요!! 이 여자는 은시후의 고모가 분명해요! 방금 스파에서 나에게 억짜리 수표를 주겠다면서 내 딸을 은 서방과 이혼시키라고 했다니까요?!!”

최우식 대표는 윤우선의 말을 듣고 나서, 성큼성큼 은소리의 앞으로 가서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는 은소리의 옷차림이 평범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지만, 그녀의 얼굴은 전혀 본 적이 없는 낯선 얼굴이었다. 이것은 그가 무식해서가 아니라, LCS 그룹은 유명하지만, 직계 구성원들은 신변 안전을 위해 대중의 시야에 거의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상류층들을 제외하면 일반인들은 LCS 그룹을 만날 기회가 전혀 없다. 언론들도 LCS 그룹 가족들에 대한 개인정보를 보도할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래서 최우식 대표는 LCS 그룹에 대해 알지만, LCS 그룹에는 아는 사람이 없었다. 따라서 눈 앞에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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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353장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시후의 신분을 알고 있었다. 그들은 은서준이 부인 안예선과 아들 시후를 데리고 LCS 그룹을 떠날 때의 안타까웠던 마음을 잘 알고 있었고, 그들이 그룹에서 나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는 것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사람들은 몰랐다. 재벌가의 배경과 후광을 모두 내려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시후의 부모님이 조금도 초라하거나 원망하지 않았으며, 여전히 긍정적으로 삶을 마주했고 작은 가정을 지극히 완벽하게 꾸려갔다는 사실을 말이다.LCS 그룹의 모든 걸 내려놓았어도, 은서준은 여전히 스스로의 힘으로 작은 가정을 지켜냈다. 마치 흙을 일궈 작은 집을 짓고, 땀을 닦으며 서까래를 올려 아담한 보금자리를 완성하듯, 자신의 가족만을 위한 터전을 정성껏 만들어냈다. 그리고 안예선 역시 자신의 모든 빛나는 영광의 경력들을 내려놓고, 남편과 아들 곁을 지키며 가정을 따뜻하고 아름답게 가꿨다.시후의 주례를 들은 순간, 사람들은 은서준과 안예선을 새삼 존경하게 되었다.반면 소수도는 마음속 깊이 부끄러움을 느꼈다. 자신이 엘에이치 그룹의 후계자에서 밀려났을 때 느꼈던 분노와 불만을 떠올리며, 자신과 은서준의 차이가 하늘과 땅만큼 크다는 사실을 실감했다. 그제야 그는 깨달았다. 왜 자신의 아들은 그저 학력과 경력만 화려한 허울 뿐인 인물로 자랐지만, 은서준의 아들은 고아원에서 자라고 건설 현장에서 노가다를 하며 컸음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존재가 되었는지를 말이다.진정한 차이는 은서준이 삶과 가정에 임하는 태도였다. 그 너그러움, 책임감, 열정과 정성은 자신이 절대로 따라잡을 수 없는 것이었다.엘에이치 그룹의 전 회장 소성봉 역시 아들과 손자를 못마땅하게 여겼지만, 이 순간 비로소 깨달았다. 아들과 손자가 못난 것은, 바로 자신이 올바른 교육과 본보기를 보여주지 못한 탓이라는 것을 말이다. 자신과 아들 모두 은서준만큼 위대하지 못했기에, 결국 시후만큼 뛰어난 자식을 두지 못한 것이었다.이토 유키히코는 이미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그는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352장

    오늘 하영수는 순백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었고, 또래를 훨씬 뛰어넘는 몸매와 기품이 어우러져 단번에 하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이 웨딩드레스는 소수도가 함께 골라 시착까지 했던 것이지만, 결혼식 무대 위에서 직접 마주하니 소수도의 눈에 하영수는 너무나도 눈부셨다.이어서 사회자의 안내에 따라 소수도는 하영수와 하영수 아버지 앞으로 걸어가, 하성호의 손에서 신부의 손을 받아 손을 맞잡고 무대 위로 올랐다.그때 사회자가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특별히 귀빈을 모시겠습니다. 오늘 두 신랑 신부가 직접 요청한 주례 선생님이신데요. 두 분 모두, 이렇게 다시 함께할 수 있었던 건 이 주례 선생님 덕분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럼 증인으로 모실 은 선생님을 무대 위로 모시겠습니다!”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다. 말끔한 양복으로 갈아입은 시후가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나 무대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무대에 오르기 전, 버킹엄 호텔 스태프가 마이크를 건넸고, 시후는 그것을 받아 단상 위로 올라 신랑과 신부 옆에 섰다.마이크를 쥔 시후는 잠시 숨을 고르고 입을 열었다. “이렇게 뜻깊은 결혼식에 두 분께 초대받아 주례를 맡게 된 것을 영광스럽게도, 또 한편으로는 조심스럽게도 생각합니다. 긴 이야기는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두 분과 하객 여러분께 제 마음속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그는 몇 초간 말을 멈추더니 이어 말했다. “저희 부모님은 일찍 돌아가셨지만, 제 어린 시절에는 완벽한 가정의 모습을 보여주셨습니다. 두 분은 서로를 사랑했고, 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이해하고 포용하며 서로를 지탱하셨습니다. 그들의 삶은 저에게 한 가지 진리를 몸소 가르쳐 주셨지요. 인생에서 올바른 사람을 만나고, 올바른 방향을 찾으면 어떤 역경과 어려움이 와도 헤쳐 나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역경을 헤쳐 나간다는 건’ 능력이나 부유함, 혹은 외부의 적과 위험과는 관계가 없습니다. 그것은 삶 속에서 마주하는 모든 부정적인 것들과 버거운 순간들을 견뎌내는 마음가짐과 관계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351장

    박재도의 사회 속에서, 소수도는 숨김없이 자신과 하영수가 어떻게 처음 만나고, 딸 소이연을 낳게 되었으며, 그리고 다시 그녀에게 청혼하기로 결심하기까지의 과정을 솔직하게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소수도는 그 과정에서 그는 하영수와 소이연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을 뿐 아니라, 시후에게도 감사의 뜻을 전했다. 심지어 이렇게 말했다. “오늘 이 자리를 빌려 진심으로 은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우리 엘에이치 그룹을 도와주신 것, 우리 집안을 너그럽게 대해주신 것, 그리고 저 개인을 바로잡아 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은 선생님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저는 제 마음을 가라앉히고 진지하게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를 생각할 기회를 얻지 못했을 겁니다. 그 과정에서 저는 돈과 권력이 아닌, 평범한 일상과 소박한 행복이 제가 진정 원하는 것임을 깨달았습니다.”이 말에 들러리로 서 있던 소지빈이 고개를 끄덕이며 크게 공감했다. 시후의 채찍질이 없었다면, 자신도 아버지도 여전히 그 오만하고 자기만족에 빠진 껍데기 속에 살고 있었을 것이다.하객석에 앉아 있던 엘에이치 그룹의 어른 소성봉은, 장남과 장손이 시후에게 완전히 ‘스톡홀름 증후군’에 걸린 듯한 모습을 보며 속으로 욕을 했다. ‘이런 멍청이들! 원래라면 네가 그룹의 회장이 되었을 텐데, 이제는 저런 모습에 만족하고 있네. 그것도 모자라 고맙다고 해? 저놈이 널 하영수 집안이 감시하게 했는데도? 내가 마다가스카르로 쫓겨나서 기린이나 먹이나 주고 있는 건 감사해야 하냐?’소성봉은 소수도를 속으로 욕하고 나서, 이번에는 소지빈을 노려봤다. ‘너도 똑같은 놈이다! 반년 동안 고개만 숙이고 다니더니, 은시후를 죽일 생각은커녕 은혜에 감격한 얼굴이라니... 우리 엘에이치 그룹 피줄에서 이런 나약한 놈이 나올 줄은 몰랐다.’불만과 화로 얼굴이 굳어진 소성봉을 본 시후가 입을 열었다. “소성봉 전 회장님, 표정이 좋지 않으신 것 같습니다.”“예?” 소성봉은 정신이 번쩍 들며 당황한 기색을 보였다. “아, 아닙니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350장

    시후는 박재도가 결코 가벼운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았다. 그의 태도로 보아, 정말로 중대한 비밀을 알고 있기에 이렇게 조심하는 것임이 분명했다.이렇게 생각하며 시후는 제안했다. “박 선생님, 예식이 끝나면 이연 씨와 함께 절대 안전한 장소로 모시겠습니다.”박재도는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수락했다. “좋습니다. 다만 제가 시간이 조금 촉박합니다. 오늘은 원래 결혼식이 끝나면 바로 서울로 돌아가 저녁 7시 생방송 준비를 해야 해서요. 6시에 프로그램 회의가 있거든요.”시후는 곧바로 방법을 냈다. “그렇다면 12시 30분에 예식이 끝나면 식사를 하시고, 제가 헬기를 준비하겠습니다. 10분이면 도착할 수 있는 곳으로 모시죠. 이야기를 마치고 나면 전용기를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그곳에서 바로 헬기로 공항까지 모셔 드리면 방송 준비에 늦지 않을 겁니다.”박재도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해주시겠다면 감사히 따르겠습니다.”그동안 옆에서 대화를 듣던 소이연이 말했다. “박 선생님, 그럼 이제 주례 선생님과 예식 순서를 맞춰 보시죠.”박재도는 재빨리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좋습니다, 은 선생님. 그럼 순서를 맞춰보죠.”시후는 가볍게 두 손을 모으며 말했다. “박 선생님은 제 아버지의 친구이시니, 제가 삼촌이라고 부르겠습니다. 그리고 저를 굳이 은 선생님이라고 부르지 마시고, 이름으로 불러주세요. 시후라고요.”박재도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알죠. 직접 본 건 처음이지만, 이름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곧바로 종이를 한 장 꺼내 시후에게 건넸다. “여기가 오늘 결혼식 진행 순서입니다. 제가 멘트를 하고 신랑이 입장합니다. 신랑과 간단히 대화를 나눈 뒤, 신부가 아버지 손을 잡고 입장하는 순서입니다. 그 다음 신부 아버지가 신부 손을 신랑에게 넘겨주면, 두 사람이 함께 무대 중앙으로 올라옵니다. 그때 주례사가 무대로 나올 차례입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알겠습니다.”박재도가 물었다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349장

    “단순히 같은 학교를 다닌 정도가 아닙니다.” 박재도는 흥분하여 목소리를 조금 높이며 말했다. “저는 당시 유학생 중에서도 나이가 가장 어린 막내였고, 은 선배님께서 정말 많이 챙겨주셨습니다.” 그러고는 시후를 보며 물었다. “오늘 이렇게 결혼식 주례를 맡으신 걸 보니... 혹시 이제 집으로, 고향으로 돌아오신 건가요?”시후는 그가 단순한 사회자가 아니라 상당히 눈치 빠른 사람임을 직감했다. 그래서 숨기지 않고 말했다. “네,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아직은 외부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박재도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 지었다. “예전부터 궁금했죠. 겉보기엔 엘에이치 그룹 쪽이 모든 걸 쥔 것처럼 보였는데, 어떻게 그렇게 갑자기 집안 사정이 바뀌었는지... 그런데 오늘 여기서 은 선배님의 아드님을 뵙고, 그 이유를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그리고는 감탄하듯 말했다. “은 선배님이 사람 중의 사람, 인품이 훌륭한 분이셨는데... 보아하니 아드님 역시 평범한 분은 아니시군요.”시후는 손을 내저었다. “과찬이십니다.” 그러다 궁금한 듯 물었다. “사회자님은 유학 시절 공부도 하셨지만, 무술에도 조예가 깊으셨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방송인의 길을 가게 되신 건가요?”박재도는 잠시 놀란 듯 눈썹을 올렸다. “혹시 은 선생님도 무술을 하십니까?”시후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다고 할 수 있죠.”박재도는 감탄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은 선배님의 아드님이 이렇게 오랜 세월 후에 무술가로 성장했다니 놀랍군요. 저는 어릴 적 부모님의 권유로 무술을 시작했지만, 이연이의 할아버지신 하성호 어른께서 저를 맡아 주신 이후로는 오히려 학업을 택했습니다. 부모님처럼 무술에 모든 걸 바치고 가족을 등지는 삶은 살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무술을 내려놓고 공부에 전념했습니다.”시후가 물었다. “무술가는 평생 무도를 추구하며, 그 길을 위해서라면 모든 것을 버리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박 선생님은 학업을 위해 무도를 포기하셨다니, 흔치 않은 선

  • 나는 재벌가 사위다   5348장

    그 때 한 스태프가 다가와 소이연에게 말했다. “소이연 씨, 사회자분이 주례 선생님 도착하셨는지 물어보시네요. 오셨으면 함께 리허설 한번 하고 싶다고 하세요.”소이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시후를 바라봤다. “은 선생님, 괜찮으시면 사회자분께 인사드리러 가시죠. 오늘 저희 부모님 결혼식 사회를 맡아 주실 분이에요.”시후는 흔쾌히 대답했다. “좋아요. 가보죠.”소이연은 안도한 듯 숨을 내쉬고는 그 스태프에게 재빨리 물었다. “박 선생님은 지금 어디 계세요?”스태프는 대답했다. “뒤쪽 대기실에 계십니다.”“알겠습니다.” 소이연은 고개를 끄덕이고 시후를 향해 말했다. “은 선생님, 그럼 가시죠!”시후는 소이연을 따라 헤븐 스프링스를 지나, 연회장 뒤편에 있는 대기실로 향했다.두 사람은 연회장 뒤편 대기실로 향했다. 문을 두드리니 안에서 “들어오세요!” 하는 남성의 목소리가 들렸다.문을 열자, 단정하게 정장을 차려 입은 중년 남성이 대본을 보며 리허설을 하고 있었다. 그는 한국 방송계에서 잘 알려진 유명 아나운서이자 결혼식 사회자였다. 시후 역시도 그를 TV에서 몇 번 본 적이 있었기에 금세 알아보았다.소이연이 소개했다. “사회자님, 이분이 오늘 주례를 맡아 주실 은 선생님입니다.” 그리고 시후를 향해, “은 선생님, 이분이 오늘 사회를 맡으실 분이에요. 어릴 적부터 저희 외가와 인연이 깊으셔서 특별히 부탁드렸어요.”시후는 TV에서 박재도를 본 적이 있었지만, 막상 눈앞에서 마주하니 그가 무술가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다만 그의 실력은 입문 단계인 1성 무인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이때 박재도도 고개를 들어 시후를 바라보더니, 순간 멍하니 굳어섰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중얼거렸다. “너무 닮았군... 정말 너무 닮았어... 이연 씨 말로는 은시후 씨라고 했죠?”시후는 미묘하게 눈살을 찌푸렸지만 담담히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맞습니다...”박재도는 조금 흥분한 목소리로 물었다. “혹시... 은서준 님과는 어떤 관계가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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