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후는 곧바로 버킹엄 호텔로 차를 몰고 갔고, 안세진이 미리 연락한 사람들이 이미 호텔 카트 트롤리를 밀면서 게이트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직원들은 시후가 오는 것을 보고 서둘러 트롤리를 끌어당기며 정중하게 인사했다. “안녕하십니까? 부탁하신 물건들은 모두 여기에 있습니다. 짐을 싣는 것을 도와드릴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트렁크를 열고 인사했다. "네, 감사합니다.”상대방은 급히 손을 저었다. "아닙니다 선생님, 너무 예의 바르세요. 이건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 말을 마친 그는 BMW의 트렁크에 시후가 부탁한 물건들이 담긴 상자를 들고 와 실어 주었다.시후는 그에게 감사 인사를 한 뒤, 동시에 유나에게 전화를 걸어 그녀와 장인에게 밖으로 나갈 준비를 하라고 말을 전한 다음 직접 차에 타서 새해 분위기를 느끼기에 좋은 장소를 검색했다.전화를 받은 유나는 매우 기뻤고, 부모님과 함께 두꺼운 패딩으로 갈아 입고 청년재의 문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시후의 차가 도착하자마자 세 식구는 차에 올라탔다.유나는 시후에게 물었다. "여보, 일단 한강으로 갈 건가요??”“네, 한강에서 바람 좀 쐬다가, 봉은사로 가면 될 것 같은데요?”그러자 김상곤은 "내가 좋은 곳 알아!! 거기는 조용하고 인적도 드물어서 바람 쐬기 좋을 거다!”라고 말했다.“그래요~ 그럼 아빠가 아는 곳으로 가요~” 유나가 웃으며 말했다.김상곤은 서둘러 말했다. "내가 경치 좋고 멋있는 곳을 알고 있어~!!”시후는 아내가 장인 어른과 이야기하는 것을 듣자, 갑자기 이룸 그룹의 송민정 회장이 떠올랐다. 이전에 송민정 회장이 집으로 돌아갈 때, 그녀는 잠시 강가에서 그와 함께 산책을 하자고 제안했었다. 시후는 별 생각 없이 송민정 회장을 따라갔고, 산책을 하고 돌아온 후 송민정 회장은 청년재로 자신을 데려다 주었으며 시후가 내리기 전, 차 안에서 자신에게 키스를 했다. 그 날의 기억은 아직도 눈 앞에 그려질 만큼 생생했기에, 가끔씩 생각날 때마다 시후의 마음은 살
김상곤은 불빛을 바라보았고, 주름진 얼굴은 행복으로 가득 차 있었다. 그 순간, 상곤은 한미정을 떠올릴 수밖에 없었다. 오늘은 한미정이 한국으로 돌아온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설 연휴일 것이기 때문이었다. 김상곤은 조용히 휴대폰을 꺼내 한미정에게 카톡을 보냈다. 시후의 휴대 전화는 이미 수많은 인사 카톡이 오고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그에게 새해 인사를 보내고 있었는데, 일일이 답장을 보낼 수 없는 시후는 카톡 프사를 바꿔 지인들에게 라고 인사할 수밖에 없었다.시후의 가족들은 차를 몰고 봉은사로 향했고, 공양물을 올린 뒤 청계천으로 내려와 새벽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가족들은 모두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반면, 그 시각. 신 회장의 가족들은 여전히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었다.장옥분은 오늘 아침부터 TV를 보느라 정신이 없었다. 장옥분과 동료들은 설 특집 프로그램과 설 특선 영화를 시청하면서 행복감을 느꼈다..! 그들은 TV를 보면서 준비한 식사를 모두 먹어 치웠고, 반찬들을 하나도 남기지 않았다. 세 사람은 거실에서 식사를 마친 후 TV를 장옥분의 방으로 가져가 버렸다! 그 이유는 신 회장의 가족이 TV를 이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었다! 사실 신 회장과 김혜빈은 향로에 있는 조금 남은 쌀에 온통 정신이 팔려 있었기 때문에, TV는 생각하지도 않았다. 새벽 1시가 되도록 배가 고픈 두 사람은 세 사람이 잠들 무렵 마침내 방에서 슬그머니 나왔다. 두 사람은 향로에 남은 쌀을 꺼내 죽을 끓이기 시작했다. 쌀은 잿가루가 많이 묻어 있어, 보기에는 별로 좋지 않았지만 지금 두 사람은 배가 너무 고파서 이것을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아무 말없이 급히 향로를 부엌으로 가져와 쌀을 붓고 물에 헹구고는 바로 그 쌀로 죽을 지었다! 향로에 담긴 쌀은 500그램 정도 되었고, 모두 죽이 되었다..! 신 회장과 김혜빈은 죽이 막 끓여 졌을
신 회장은 어제 새벽, 죽으로 배를 채웠기에 숙면을 취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하지만, 아침 일찍부터 분노에 가득 찬 장옥분이 자신의 방 문을 걷어차 여는 것이 아닌가..?! 신 회장이 반응하기도 전에 장옥분은 곧바로 침대로 달려가 신 회장의 뺨을 세게 때리며 화를 내며 욕을 퍼부었다. “이 노인네!! 감히 향로에 있는 쌀을 훔쳐 가? 그러고도 네가 사람이야..?!!!!”신 회장은 뺨을 맞아서 현기증이 났고 분노로 가득 찬 장옥분의 얼굴을 보자 겁에 질려 싹싹 빌었다. "옥분 씨, 미안해요 옥분 씨!!! 나도 훔치고 싶지 않았지~ 당신 걸.. 그런데 너무 배가 고픈데 어쩌겠어..."장옥분은 너무 화가 나서 이를 악물고 욕을 했다.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아니 우리 조상들에게 제사를 지내려고 하는데 감히 향로의 쌀을 훔쳐?! 혹시라도 우리 조상님들이 노하신다면 그건 다 네 탓이야!!”신 회장은 어쩔 수 없이 목멘 소리로 말했다. “옥분 씨.. 오늘은 설날이야.. 오늘 같은 연휴에 집에서 사람이 굶어 죽는 걸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 내가 여기서 굶어 죽으면 앞으로 여기서 어떻게 살겠어? 매일 밤 위층 침실에 누워 있으면, 내가 아래층 방에서 굶어 죽은 것을 생각하면 기분이 좋겠냐고..?" 이렇게 말하면서 신 회장은 눈물을 흘렸다. "옥분 씨, 옥분 씨가 이 늙은이의 목숨을 구한 거야.. 그러니 조상님들도 당신이 참 좋은 일을 했다고 생각할 거야~ 그러니까 오히려 공덕을 쌓은 걸로 간주될 거라고~!”장옥분의 표정은 약간 부드러워졌지만 그녀는 여전히 차가운 목소리로 소리쳤다. "그렇다면 우리 조상님들도 쌀을 훔친 것은 용서한다고 쳐도, 훔친 대가는 나에게 지불해야지!"신 회장은 서둘러 물었다. "그래 옥분 씨, 내가 어떻게 해주면 되겠어?! 얼마면 돼?”장옥분은 차갑게 말했다. “오늘 우리 세 명의 빨래를 해둔다면 없었던 일로 해주지!”신 회장은 이 말을 듣고 즉시 애원했다. “아이고 옥분 씨, 내가 어제 몸이 안 좋아
아무도 돈을 벌지 않으니, 당연히 먹을 것이 없고 가족들은 굶주림에 시달릴 수밖에.. 김창곤과 김혜준이 실수로 윤우선을 납치하면서 은소리까지 납치한 이후로 WS 그룹의 네 식구들은 모두 제대로 식사도 하지 못해 살이 많이 빠졌고 그들의 삶은 비참해지고 있었다..!반면, 시후의 가족들은 설날에 짐을 싸고 안세진이 선물한 온천 호텔의 티켓을 사용할 계획을 세웠고 이틀 동안 온천에서 쉬면서 편안하게 휴식을 취할 생각이었다. 시후의 가족들이 온천 호텔에 도착한 날 밤, 은소리는 허름한 셋집에 앉아 무료한 표정으로 김밥 한 줄을 바라보고 있었다. 시후가 그녀를 이 좁은 방에 감금한 이후로, 은소리는 배달해주는 음식만을 먹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더 혐오스러운 것은 시후가 혼자서는 배달 주문을 하지 못하게 막았다는 것이다..! 모든 배달은 이화룡의 측근이 직접 주문하고 배달하며, 정해진 가격대를 초과할 수 없었다..!그래서 요 며칠 은소리는 태어나서 평생 맛본 적 없는 대중음식을 맛봐야 했다..! 예를 들어, 삼각 김밥, 라면, 미트볼, 냉동 치킨 등.. LCS 그룹의 은소리의 눈에는 이런 흔한 편의점 음식은 쓰레기 중의 쓰레기일 뿐이었다. 며칠간 먹으니 은소리는 이런 냉동 음식의 냄새만 맡아도 토할 것 같았다. 하지만, 냉담했던 은소리는 배가 고프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음식을 먹을 수밖에 없었다.오늘은 설날이기에 이화룡 일행은 컵라면 두 개, 핫바 한 개, 감동란 한 팩을 사주었다. 은소리는 자신이 설날에 이런 쓰레기 같은 음식을 먹게 된 것을 보고 분노가 치밀었다. 그래서 그녀는 설날에 김밥이라도 못 먹으면 그 자리에서 자살하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화룡의 사람들은 그녀에게 김밥을 사주었다. 그리고 이화룡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 중에서는 조선족도 있었는데, 그들은 자신들이 설날에 먹는 만두를 쪄서 은소리에게 주었다.은소리는 어린 시절부터 비싼 음식들만 먹었고, 만두를 잘 먹지도 않았다. 게다가 LCS 그룹에서는 이런 인스턴트 음식을 먹지
이화룡의 부하들은 은소리에 대한 자세한 배경을 알지 못했다. 그들이 은소리에 대해 아는 것이라고는 그저 자신들의 보스가 엄격하게 감독할 것을 요구하는 중년 여성이라는 것뿐이었다. 따라서 그들은 은소리의 이름, 출신 배경에 대해서도 아무것도 알지 못했다..! 그래서 부하들은 은소리에게 친절하게 가져다 준 만두가 욕을 먹자 마치 사납게 짖는 개에게 친절하게 먹이를 가져다 준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조금 짜증이 났다.은소리는 시후의 부하가 그런 말투로 자신에게 말대꾸를 할 줄 몰랐기 때문에 당황한 표정을 지으며 화를 냈다. 그녀는 상대방에게 삿대질했다. "야!! 너 내가 누구인지 알기나 해? 감히 내 앞에서 그 따위로 이야기한다고?!”상대방은 이를 악물고 욕을 퍼부었다. “이 여자가 진짜? 네가 누군지 관심도 없다 얘, 그런데 우리 어머니가 만들어 주신 만두를 욕하는 건 참지 못한다!”만두 얘기를 들은 은소리는 더욱 화를 내며 욕설을 퍼부었다. “야!! 아직도 그 놈의 만두 이야기를 하고 있어?! 미친 거 아니야? 그리고 그 만두에 대체 뭘 넣었길래 이런 구린내가 나는 거야!? 너희 집이 대체 얼마나 가난하길래 이런 썩은 맛이 나는 거냐고!!?”그러자 상대방은 자리에서 펄쩍 뛰며 분노했다. “이 여자가? 야, 너 인간이니? 말을 이따위로 하니? 이건 우리가 고향에서 맛있게 먹던 만두다야!!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만두를 이렇게 비아냥거리니?”"아악!! 이런 쓰레기 같은 음식은 너 같이 가난한 사람들만 먹는 거야!" 은소리는 소리를 지르며 거만하게 말했다. 말을 마친 그녀는 만두를 들고 상대의 얼굴에 던져버렸다. 은소리는 바닥에 흩어져 있는 만두에는 관심도 주지 않고 눈앞의 사내를 바라보며 소리쳤다. "야!! 나는 이런 쓰레기 먹기 싫으니까 어서 랍스터로 만든 요리나 좀 구해 와!!”상대방은 자신의 어머니께서 정성껏 만든 만두가 은소리에게 비웃음 당하고 땅바닥에 내던져 지기까지 하는 것을 보고 화를 참지 못했다. 그는 손을 들었고 은소리의 뺨을
은 회장은 눈살을 찌푸리며 물었다. “LCS 그룹의 핏줄을 이어 받은 녀석이 왜 이렇게 참을성이 없어? 이런 사소한 일도 버티지 못하면 대체 뭘 할 수 있겠어?!!” 그러자 결국 은 회장은 딸에게 다시 한 번 더 상기시켰다. “아 그래, 이제부터 너는 시후랑 더 이상 이런 것들로 어떠한 갈등도 만들지 않도록 해라! 시후가 이번 가족 제사에 참석하겠다고 이미 답했단 말이다! 이건 시후가 우리 LCS 그룹으로 돌아오기 위한 첫 시작이 될 거다!”은소리는 화를 내며 물었다. "아빠! 아빠는 왜 저 무례하고 무식한 내 조카 은시후만 항상 편애하세요? 그 자식은 오랫동안 그룹이 아니라 밖에서 살던 가난한 녀석이라고요! 제대로 경영 한 번 배우지 않은 놈이 우리 그룹에 무슨 가치가 있는데요?? 그래도 꼭 제사에 참석하게 두셔야겠어요? 저는 그런 꼴은 창피해서 못 볼 것 같은데?”그러자 은 회장이 차갑게 말했다. “시후 역시도 우리 그룹의 피를 이어 받았다! 그리고 그 아이는 이미 Koreana 그룹의 딸과 정략 결혼을 한 몸이야! 시후의 잠재적 가치는 이제 너를 포함하여 그 누구와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러니까 너도 더 이상 자꾸 문제를 일으키려고 하지 말고 일주일만 조용히 지내! 그러면 우리 모두가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거다! 겨우 만두 먹기 싫다고 징징거리면서 조카가 그룹으로 돌아오지 못하게 만드는 건 나도 참을 수가 없다!!” 은 회장은 이 말을 마친 후 그냥 전화를 끊어 버렸다..!은소리는 전화가 끊어지자 억울한 듯 눈물을 터뜨리고 말았다..! 그럴수록 은소리는 시후에 대한 미움이 더욱 더 깊어져 갔다..! 그녀의 생각에 지금 이렇게 괴로운 일을 당하고 아버지에게 꾸중까지 듣게 된 이유는 모두 은시후 때문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녀는 시후에게 반드시 오늘 일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리고 이번 제사는 바로 최고의 기회가 될 것이었다..! 이에 은소리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은시후! 이 은소리가 꼭 너에게 뼈 아픈
샹젤리 스파 호텔에서의 생활은 청년재에서 지내는 생활보다 훨씬 좋았다. 왜냐하면 아름다운 경치를 가진 언덕에 위치하고 있어서 앞 뒤로 훌륭할 뷰를 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은 이곳이 매우 조용하고 숙소간 거리도 매우 멀기에 사생활 보호에 굉장히 좋다는 점이었다..! 또한, 샹젤리 스파 호텔의 총 가격은 청년재보다는 저렴하다고 할 수 있지만, 실제 건축 면적과 정원의 면적은 청년재의 별장보다 훨씬 컸다. 왜냐하면 사실 도시에서 건축되는 주택의 가격은 땅값 때문에 매우 비싸지만 샹젤리 호텔은 교외에 위치하여 도시보다 땅값이 훨씬 저렴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었다. 유나는 이곳을 매우 좋아했고, 이렇게 여유롭고 조용한 삶을 경험할 기회를 얻은 것이 오랜만이었기 때문에 행복해했다. 그래서 시후의 가족들은 설 연휴를 이용하여 이곳에 며칠 더 머물며 휴식을 취하기로 결정했다.여빈은 유나와 시후를 안성으로 초대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유나는 이곳에서의 생활이 너무 좋아서 그녀의 부탁에 쉽게 답하지 못하고 망설이고 있었다.설 연휴 이튿날.시후의 가족이 스파 호텔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을 때, 송민정 회장은 이미 도쿄에 있는 Nippon steel의 고위 경영진들과 회의를 시작했다! 이번 철강 제조에 대한 이룸 그룹의 참여는 송민정이 여러 차례 신중하게 고민한 뒤 내린 결정이었다. 왜냐하면 송민정이 생각하기에 철강업은 현대공업발전의 기초이며, 경공업이건 중공업이건 군수공업이건 철강업의 뒷받침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기 때문이었다..! 이룸 그룹은 사실 일찍이 철강업에 손을 댔지만, 세력을 더 크게 확대할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었다.하지만, 이제 송민정은 이룸 그룹의 전체 산업 규모를 더 높은 수준으로 끌어 올리기를 희망했기에 기업을 인수하여 철강 회사에 크게 베팅하기로 결정했다. 송민정의 구체적인 계획은 바로 광주에 특수강 제조를 주력으로 하는 철강 회사를 설립하는 것이었다.광주는 이태형 대표가 기반을 다지고 있는 도시였다. 이태형 대표는
송민정은 자동차 회사들과 마찬가지로 합작 투자의 방식을 채택하여,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철강회사에 Nippon Steel의 첨단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었다. 폭스바겐, 혼다 및 포드는 기본적으로 합작 투자를 채택했으며, 20~30년 간의 합작 투자 후 이들 기업은 실제로 매우 인상적인 판매 실적을 달성했다.따라서 Nippon Steel 역시도 이번 합작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이룸 그룹은 철강산업에서 능력, 토지, 경험 등을 보유하고 있었기에 Nippon Steel 측에도 매우 좋은 잠재적 파트너라고 할 수 있었다. 따라서 양측은 즉시 합작 투자에 합의하고, 나머지는 세부 협력을 통해 논의하고 공식화를 할 생각이었던 것이다. 송민정의 생각으로는 이룸 그룹이 51%의 주식을 보유하고 Nippon Steel이 49%의 주식을 보유하는 것이지만, Nippon Steel의 아이디어는 그들이 51%의 주식을 보유하고 이룸 그룹이 49%의 주식을 보유한다는 것이었다. 사실 비율의 차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주식 보유의 비중이 중요한 것은 바로 회사 경영에 있어서 최종 발언권을 가진 사람을 결정하는 것이기 때문이었다.51%에 달하는 주식을 보유한 주주는 의심할 여지없이 최대주주가 될 것이며, 회사의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절대 발언권이라는 절대적인 힘을 가지게 될 것이다..!만약 Nippon Steel에 이 지배 지분이 넘어 간다면, 이룸 그룹은 이 협력에서 모든 주도권을 잃게 된다. 이를 잘 아는 두 기업은 협상 테이블에서 이 문제를 놓고 의견이 엇갈렸지만 어느 한 쪽도 물러서려 하지 않았다.송민정은 테이블에서 Nippon Steel의 경영진을 설득하려 했다. "여러분, 이번 협력은 자동차 산업과 일관된 협력 모델을 의미합니다. 한국에서도 현지 자동차 회사와 해외 자동차 회사가 합작 투자를 설립한 적이 있었죠. 규칙은 현지 회사가 주식의 51%를 보유하고, 해외 회사가 49%의 지분을 보유하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이번 회사는 한국에서 설립되었으니
제이크 한을 오래도록 늘 괴롭히던 가족 문제는 이제 배유현의 도움 덕분에 완벽하게 해결되었다. 제이크 한이 가지고 있던 '가정에 대한 책임감'과 '헌신적인 정신'은 그의 아내와 딸이 더 이상 그의 갑작스러운 잠적에 분노하지 않게 만들었고, 동시에 그동안 아내와 딸의 마음속에 자리 잡았던 제이크 한에 대한 ‘무능한 가장’이라는 인식을 완전히 뒤바꾸어 놓았다. 이로 인해, 제이크 한의 이미지는 단숨에 가족에게 있어 전례 없는 수준까지 올라서게 된 것이다.아내와 딸은 붉어진 눈으로 제이크 한을 둘러싸고 눈물을 흘렸다. 제이크 한은 벅찬 감동과 동시에 깊은 미안함을 느끼며 배유현을 향해 감사의 시선을 거둘 수 없었다.안산은 배유현을 더욱 깊이 신임하게 되었다. 그는 다른 이들의 관심이 모두 제이크 한 가족에게 쏠린 틈을 타, 안충주와 안태풍을 한쪽으로 불러 조용히 말했다. “배유현 회장은 분명히 앞으로 큰일을 해낼 인물이다... 그러니 우리 Samson 그룹은 그녀와의 협력을 반드시 강화하는 게 좋을 것 같구나. 초반에는 우리가 그녀에게 더 많은 지원과 도움을 주는 우산이 되어줘야 한다. 훗날 분명히 우리에게 큰 도움이 될 거다!”두 아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다. 두 사람은 배유현이 비록 아직 20대 후반의 젊은 나이지만, 문제를 처리하고 상황을 통제하는 능력은 이미 노련한 경지에 이르렀고, 이 나이에 벌써 페이셔스 그룹을 이끄는 회장이 된 것을 보면 장래가 무궁무진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이때 안산은 못내 아쉬운 듯 말했다. “이렇게 뛰어난 아가씨가 있나... 다만 안타까운 건 우리 Samson 그룹에 저 아가씨와 맞는 나이 또래의 사내 녀석들이 없다는 거야... 만약 두 집안이 사돈을 맺을 수 있다면, 한국에서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전설적인 인연이 될 텐데 말이지...”안충주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생각해보면, 우리 집은 여자아이들이 많고, 남자애들은 아직 나이가 너무 어리니 딱 맞는 짝이 없긴 하네요.”그러자 안태풍이 나지막이 말했
배유현은 덤덤하게 말했다. “사모님 눈엔 이 1천만 달러가 엄청나게 클 수도 있지만, 제 입장에서는 이 금액은 제가 페이셔스 그룹을 대표해 피해자들에게 배상한 금액에 비해 적은 금액입니다. 그리고 이 사건은 사실 굉장히 위험한 일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자칫 잘못하면 목숨까지 잃을 수도 있었습니다.” 이어서 배유현은 덧붙였다. “게다가 배호영의 사건은 전 세계적으로 알려졌죠... 저희 페이셔스 그룹은 피해자들에게 최대한 많은 보상하기 위해 큰 지출을 했습니다. 그러니 이 수표는 정말 새 발의 피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배유현은 이렇게 말하며 박은미와 그녀의 뒤에 있는 쥴리 한을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했다. “사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여러분이 제이크 한 경감님께서 사전에 아무 말도 없이 사라졌다고 해서 너무 원망하실 필요는 없다는 겁니다. 왜냐하면, 제가 그에게 맡긴 일은 정말 복잡하고 위험한 일이었기 때문이에요. 작은 실수 하나에도 목숨을 잃을 수 있었습니다... 사실, 제이크 한 경감님은 원래 은퇴를 하신 뒤 노후를 조용히 보내시려던 분입니다. 굳이 이런 위험한 일을 감수하실 이유가 없었죠. 그런데 이 1천만 달러의 보수가 그의 마음을 움직였고, 그 위험한 의뢰를 맡기로 결심하신 거예요. 그리고 경감남이 이 일을 맡기로 결정하신 건 단지 사건을 해결하려는 목적이 아니라, 순전히 따님의 배에 있는 아기를 위해서였습니다.”쥴리 한과 박은미는 배유현의 말을 듣고 할말을 잃은 채 그저 눈만 깜빡이고 있었다. 배유현은 다시 말을 이었다. “그리고, 제이크 한 경감님은 이번에 정말 목숨을 걸고 많은 위험을 감수하셨어요. 고용주인 저조차도 그의 용기에 감탄했고, 가족을 향한 그 책임감에 깊이 감동하여 존경을 표할 정도니까요. 경감님은 이 보상금을 자신의 목숨과 맞바꿨습니다. 그 이유는 미래의 외손자나 외손녀가 태어나기 전 평생 부족함 없는 삶을 보장받을 수 있기를 바라셨기 때문이죠. 그 아이가 남들보다 훨씬 나은 출발선에서 인생을 시작할 수 있고, 태어나는
제이크 한은 평소 온화하던 아내가 이렇게까지 격하게 반응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예전에도 아내가 불만을 토로하며 자신과 다투는 일은 있었지만, 그건 기껏해야 투덜대거나 불평을 하는 정도였고 며칠 냉전을 하는 정도였지, 이렇게 울고불고 소리를 지르며 자신에게 손찌검까지 한 건 처음이었다.하지만 그는 알고 있었다. 아내가 이렇게까지 무너져 통제 불능 상태가 된 것은 전적으로 자신을 걱정해서 라는 것을. 이런 생각이 들자, 그는 전혀 화가 나지 않았다. 오히려 제이크 한은 마음속으로 미안함과 해명하고 싶은 간절함 뿐이었다. 그래서 서둘러 배유현이 알려준 변명거리를 꺼내 들 작정이었다. “여보, 나... 내가 다 사정이 있어서 그랬던 거야...”“사정? 무슨 사정?” 박은미는 분노 가득한 얼굴로 반문했다. “내가 당신을 모를 줄 알아? 당신 눈엔 언제나 일이 우리 모녀보다 우선이었잖아! 뉴욕에서 사람 하나만 죽기만 해도 정신이 벌써 저 멀리 가 있었지! 우리에게는 신경 쓸 여유 조차도 없었고!?”그 말에 제이크 한은 말문이 막혀 버렸다. 그는 본래 말수가 적고, 무엇보다 거짓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었다. 그러자 아내의 거센 몰아붙임 앞에 당황했고, 대응할 기회를 잃어버렸다.때때로 일의 성패는 얼마나 침착하게 평정심과 리듬을 유지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기도 하다. 그것은 마치 연설과도 같은데, 같은 원고라도 자신만의 리듬으로 관중을 이끌 수 있다면 이것은 성공이고, 상대에게 휘말려 리듬이 깨져 버리면 실패는 물론 부끄러운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제이크 한이 자신의 리듬을 잃은 그 순간, 옆에 있던 배유현이 재빠르게 나섰다. “안녕하세요, 혹시 제이크 한 경감의 사모님이신가요?”박은미는 곧바로 그녀를 흘겨보며 대답했다. “곧 아니게 될 사람이긴 하네요!”배유현은 잔잔하게 미소를 지으며 말을 이었다. “자기소개를 하겠습니다. 저는 뉴욕의 페이셔스 그룹 회장, 배유현이라고 합니다...”그 말을 들은 박은미는 놀란 눈으로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건 바로, 돈만 투자하고 경영에는 전혀 관여하지 않는 존재를 말하는 것이다. 어쨌든 돈은 지불했기에, 원하는 대로 어떻게 하든 알아서 하면 되는 것이다. 엔젤투자자와 같은 존재는 할 일이 너무 많기에 사소한 일들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 따라서 돈이 필요하면 이야기하고, 별일이 없으면 귀찮게 하지 말라는 것이다. 이런 태도는 바로 박은미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자, 가장 안타깝다고 여기는 지점이었다. 그런데 안충주가 이번 실종 사태가 긴급한 일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하자, 그녀는 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눈물이 핑 돌았다. 그래서 그녀는 참다못해 안충주에게 말했다. “충주 씨, 나 진심으로 말할게요. 내가 제이크 한 이 인간에게 아직 미련이 좀 있어서 그렇지, 아니었으면 벌써 사실상 별거 중이라는 이유로 미국 법원에 이혼 소송을 냈을 거예요! 사실 미국에서는 이혼하는 것이 딱히 어렵지 않잖아요! 그리고 우린 이미 몇 년째 따로 살고 있기도 하고, 어느 주에서든 이혼 소송은 내기만 하면 바로 되는 거니까!”그녀는 손수건을 꺼내 코를 풀고는, 체념한 듯한 말투로 이어갔다. “됐어요. 더는 나 자신을 고통스럽게 만들지 않고 싶어요. 살아 있기만 하면 됐고, 이혼은 반드시 하겠어요! 휴스턴으로 돌아가자마자 법원에 이혼 소송을 제기할 것이고, 간소화된 절차라면 일주일 안에 소송은 끝날 거예요! 이혼을 안 하면 내가 인간이 아니지!”안충주는 그녀를 엘리베이터 안으로 데려가며, 애써 웃으며 달랬다. “제수씨, 심정은 백 번 이해합니다. 하지만 너무 충동적으로 결정하지 마세요. 제이크도 나름 고심 끝에 그런 선택을 했을지도 몰라요. 제수씨도 아시잖아요, 제이크는 평생 마음에 두고 사는 게 두 가지밖에 없다는 걸요. 하나는 일, 다른 하나는 가족이라는 걸 말입니다. 다만 오랜 세월 자신의 일을 너무 진지하게 해서 그렇지요. 제이크의 경력이 워낙 화려하기에, 때로는 그 역할에 깊이 빠져서 나올 수 없었을 수도 있어요. 그런 점은 조금만 제수씨가 이해해 주셔
Samson 그룹에서 점심 식사가 진행된 후, 이토 그룹 일가와 하영수가 아직도 태평양 상공을 비행 중일 때, 제이크 한의 아내와 딸, 그리고 사위는 드디어 뉴욕 JFK 공항에 도착했다. Samson 그룹의 헬기는 이미 공항에서 오랫동안 대기하고 있었고, 그룹의 조율 덕분에 원래 제트브릿지에 연결되어야 할 항공편은 임시로 외곽 주기장에 세워졌다. 세 사람이 비행기에서 내리자마자 그들은 대기하고 있던 Samson 그룹 직원들에 의해 곧장 근처에 있는 헬기로 안내되었다.한편, 제이크 한은 AB 빌딩에서 초조한 듯 계속해서 실내를 서성이며 손을 비비고 있었다. 그는 곧 가족들을 마주할 순간에 말실수를 하기라도 할까 봐 배유현이 자신에게 가르쳐준 설득 시나리오를 머릿속에서 반복해서 연습하고 있었다.그 모습을 본 배유현은 그를 안심시키듯 말했다. “제이크 한 경감님,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만약 너무 긴장해서 말이 잘 안 나오시면, 제가 대신해서 사모님께 설명드릴 수 있으니까요.”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 쳤다. “그래 맞아, 긴장되면 괜히 어설프게 말을 하려고 하는 것보다 차라리 조용히 있는 게 나아. 배유현 회장님이 준비한 설명은 아주 완벽하니까 말이야. 그러니 실수만 안 하면, 오늘은 무조건 잘 넘어갈 수 있어.”제이크 한은 고개를 연달아 끄덕이며 감격에 찬 눈빛으로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그럼 조금 있다가 가족들이 도착하면... 배유현 회장님, 많이 도와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10분 후, 헬기 한 대가 빌딩 옥상에 착륙했고 안충주는 직접 나가 사람들을 마중하러 나갔다.그 모습을 보자마자 박은미는 초조한 얼굴로 그에게 다가와 다급히 물었다. “충주 씨, 도대체 남편이 어디 있다는 거예요? 지금 어디에 있어요? 그에게 무슨 일 생긴 건 아니죠?”안충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제수씨, 제이크는 무사해요. 정말 아무 일도 없습니다! 자세한 건 안으로 들어가서 말씀드리겠습니다.”박은미는 안심하려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게다가 딸은 지금 임신 중이었는데도, 자신의 행방을 찾기 위해 함께 다니고 있는 듯했다.안산은 제이크 한이 눈물을 멈추지 못하는 것을 보자 재빨리 말했다. “제이크 한 이 친구야, 큰 고비를 넘기고 살아난 사람에겐 반드시 좋은 일이 따라오는 법이야. 지금은 기뻐해야 할 때지, 울 때가 아니라네!” 그렇게 말한 후 그는 곧장 배유현을 향해 고개를 돌리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배유현 회장, 조금 전 그 해결책은 정말 완벽 했어요. 수표는 배 회장이 작성했지만, 돈은 어디까지나 우리 Samson 그룹이 낼 겁니다. 이렇게 큰 도움을 주셨는데, 더는 부담을 드릴 순 없지요.”배유현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회장님. 그럼 회장님 말씀대로 하겠습니다.”안산은 다시 제이크 한을 향해 말했다. “제이크, 그럼 충주에게 부탁해서 자네 아내와 딸을 이쪽으로 데려오도록 해. 마침 배유현 회장과 함께 점심 한 끼 하면서 기다리면, 식사 끝날 즈음엔 도착해 있을 거야. 그러면 세 식구가 다시 만날 수 있겠지!”제이크 한은 눈물을 닦으며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안산은 다시 배유현에게 말했다. “배유현 회장, 식사 후에 조금만 더 시간 괜찮겠어요? 조금 전 말한 계획은 빈틈이 전혀 없어서. 만약 제이크의 아내와 딸에게 직접 설명을 해준다면 설득력도 배가 될 것 같은데... 어떠십니까?”그러자 배유현은 한 치 망설임도 없이 대답했다. “네 괜찮습니다, 회장님. 저도 오후에 특별한 일정이 없습니다.”“좋습니다!” 안산은 웃으며 말했다. “오늘은 정말 기쁜 날이군! 제이크 한 이 친구가 죽음을 넘기고 살아난 것도 그렇고, 우리가 직접 그의 가족들이 만나는 것을 지켜볼 수 있게 되었으니 말이야! 아주 경사가 겹겹이 겹쳤구먼! 충주야, 이건 영상으로 꼭 남겨둬야 한다. 혹시라도 내일 내가 까먹을 수도 있으니까, 다시 보여줘야 하니!”안충주는 고민할 틈도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아버지. 저희 다 같이 휴대폰을 켜놓고 동영상 촬영을 해
“그래 알겠어.” 안충주는 흔쾌히 대답하며 제이크 한에게 물었다. “그럼 제수씨가 아직 뉴욕에 계신다고 할 때, 만약 나에게 자네 소식을 아는지 물어보면 어떻게 말해줄까? 있는 그대로 말할까, 아니면 자네가 깜짝 등장할 수 있도록 선의의 거짓말을 해줄까?”제이크 한은 잠시 생각한 뒤 말했다. “혹시 나에 대해 물어보면, 자네가 단서를 찾았다고만 말해줘. 상세한 이야기는 직접 만나서 말하고 싶다고만 전해주고, 그럼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깜짝 선물처럼 나타나는 것이 좋겠어.”“알겠어.” 안충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바로 휴대폰을 꺼내, 제이크 한의 아내 박은미에게 전화를 걸었다. 전화가 연결되었고, 스피커 너머에서 떨리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충주 씨, 제 남편 소식을 들은 게 있으세요?!”안충주는 잠시 멈칫했지만, 일부러 차분하게 말했다. “제수씨, 단서를 조금 찾았어요. 혹시 아직 뉴욕에 계신 겁니까? 만나서 직접 말씀드리고 싶어서요.”전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박은미는 놀라움에 목소리가 떨려왔다. “정말이에요?! 어떤 단서요? 지금은 워싱턴에 있어요. 제 대학 동창 중 한 명이 여기에 인맥이 좀 있어서 도움을 청하러 왔거든요. 곧 뉴욕으로 돌아가려던 참이었어요. 비행기 출발까지는 30분 남았고, 1시간 40분 후엔 뉴욕에 도착할 거예요!”“그렇다면, 항공편 번호만 보내주세요. 제가 공항에 사람을 보내서 픽업하겠습니다. 만나서 얘기하시죠.”그러자 박은미는 살짝 불안한 듯 물었다. “충주 씨, 솔직히 말해주세요... 우리 남편... 무슨 일이 생긴 건 아니죠?” 안충주는 황급히 답했다. “아닙니다 제수씨! 그건 절대 아니고요, 저를 믿으세요. 제이크 한 그 친구와 관련된 좋은 소식이에요. 항공편 번호만 알려주시면, 나머지는 걱정 말고 오시면 됩니다.”박은미는 감격하여 목이 메인 듯 말했다. “아 정말 다행이네요...” 그리고 그녀는 곁에 있는 듯한 사람에게 말했다. “쥴리, 충주 삼촌이 전화를 주셨네. 네 아빠에 대한 좋은 소식이
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회장님, 저는 단 한 번도, 그때 제가 죽을 뻔했던 일이 Samson 그룹 때문이라고 생각한 적 없습니다...” 잠시 말을 멈춘 그는 다시 이어 말했다. “당시 저는 그냥 우연히 회장님과 함께 나들이 삼아 즐거운 시간을 보내려고 했을 뿐이고, 모든 건 제가 선택한 일이었으니까요. 갑작스러운 공격을 당한 것도 제 불운 탓이지, 어떻게 봐도 Samson 그룹에 제가 뭔가 공헌을 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그날 저는 죽을 뻔하긴 했지만, Samson 그룹을 위해 실질적으로 한 일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저 무장 괴한들 앞에서 저는 아무런 대응도 못 하고 그대로 총알을 맞고 쓰러졌을 뿐이니, 기껏해야 총알받이 정도였을까요...”사실, 제이크 한에게는 아직 말하지 않은 진심이 남아 있었다. 그는 자신이 Samson 그룹을 위해 뭔가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오히려 자신을 살려준 것은 Samson 그룹의 외손자, 시후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시후 덕분에 자신은 다시 살아날 수 있었고, 새로운 삶을 얻을 수 있었다. 이렇게 시후에게 목숨을 빚지게 된 상황에서 Samson 그룹의 돈을 받는다는 건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다.그 때 안산이 얼굴을 단호하게 말했다. “왜? 총알받이가 된 건 도움이 아닌가? 자네가 총알받이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그건 우리 Samson 그룹이 맞을 총알들을 대신 맞고 쓰러진 거 아니겠나! 내가 좀 직설적으로 말해볼까? 자네 말대로라면, 예전에 우리 나라를 지키려다 적군들의 총에 맞아 돌아가신 분들은 다 헛되이 죽은 셈인가? 그게 무슨 얼토당토않은 소리야?!”“저... 그건......” 제이크 한은 할 말을 잃었다. 분명, 안산의 논리는 제이크 한 자신보다 훨씬 논리적이었기 때문이다.그때 안충주가 옆에서 덧붙였다. “이건 자네 혼자만의 일이 아니야. 집안의 혈통이 이어질 수 있는 문제고, 나아가 사회 계층을 바꾸는 문제이기도 해. 그리고 자네도
배유현이 자신에게 1천만 달러짜리 수표를 주겠다는 말에, 제이크 한은 본능적으로 손사래를 치며 당황한 채로 급히 말했다. “배유현 회장님, 저를 이렇게까지 도와주신 것도 모자라 돈까지 주신다니, 그건 절대 안 됩니다...”그러자 옆에 있던 안산 회장은 무릎을 치며 격양된 목소리로 외쳤다. “배유현 회장의 이 방법은 정말 기가 막히는군요! 빈틈이 없어! 완벽해!” 그러고는 제이크 한을 향해 손가락을 들어 말했다. “자네, 돈 걱정은 할 필요 없어. 배유현 회장이 자네에게 이 돈을 주는 이유는, 자네가 가족들 앞에서 이번 일을 잘 설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가 아니겠나. 그 덕분에 자네의 아내와 딸도 자네를 원망하기보다는, 자네가 얼마나 그들을 소중히 여기는지 느낄 수 있게 될 거야. 그렇게 되면 모든 갈등도 자연스럽게 풀릴 것이고!” 그는 말을 이으며 덧붙였다. “하지만 자네의 말도 일리가 있기는 하네. 배유현 회장이 자네 뿐만 아니라 우리 Samson 그룹까지 도와줬으니, 지금 이런 상황에서 배유현 회장에게 돈을 지불하라고 할 수는 없지. 그러니 이 돈은 내가 내도록 하겠네!”제이크 한은 급히 말했다. “회장님... 그건 더더욱 안 됩니다! 저는 회장님의 돈도 받을 수 없어요! 게다가, 제가 수입이 많지는 않지만, 가족 생계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제 아내와 딸도 돈을 크게 밝히지 않는 성격이라...”안산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누가 자네 아내랑 딸이 돈을 밝힌다고 했나? 이 돈은 그저 자네가 가족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상징일 뿐이야. 그러니 수표를 들고 돌아가서, 아까 배유현 회장이 말한 것처럼 하나하나 다 설명하는 걸로 하게. 그러면 자네가 걱정하던 일은 단번에 해결될 거야. 그리고 이 1천만 달러는 아이의 미래에도 든든한 자산이 될 거다! 자네는 우리를 위해 너무 많은 고통을 겪었어. 그러니 고마움을 표현할 기회를 우리한테도 줘야지.”이때 옆에 있던 시후의 외할머니가 얼른 말했다. “여보, 당신이 전에 말했었죠? 제이크 한 저 친구의 사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