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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5장

Author: 로드 리프
그 시각. 일본 도쿄.

48세의 스즈키 토모히사는 막 취임한 사무실의 통창 앞에 힘없이 서 있었다. 그는 도쿄 경찰청의 신임 청장으로, 청장직을 맡기 전까지는 내각정보조사실(CIRO)의 고위급 인사였는데, 수사에 능하고 능력도 출중해서 일본 국가안전보장국 내에서도 잘 알려진 인물이었다.

이번에 소이연이 재판을 위한 이동 중에 탈출을 한 것으로 밝혀져, 일본 열도 전체는 엄청난 충격에 휩싸였으며, 이에 일본 정부와 도쿄 경찰청은 대중들의 비난 대상이 되었다..! 일본 정부는 이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어쩔 수 없이 스즈키 토모히사에게 이 사건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스즈키 토모히사는 이 난잡한 사건을 맡고 싶지 않았다. 판단력이 좋은 사람으로서, 그는 이처럼 전 국민을 충격에 빠뜨리는 사건을 맡는 것을 꺼려했다. 왜냐하면 이렇게 전 국민이 관심을 가지는 사건은 해결한다면 개인적으로도 국가적으로도 굉장한 성공 경험을 얻을 수 있겠지만, 일단 실패하게 된다면 모두를 실망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스즈키 토모히사는 오랫동안 축적된 경험과 성공 사례를 통해 지금의 신뢰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다. 따라서 그는 이미 높은 위치에 있었기 때문에 더 이상 도전적이고 까다로운 작업을 수행하지 않고자 했다. 그는 이러한 일에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금의 자리에 올랐기에, 이제 그는 은퇴할 때까지 지금의 긍정적인 이미지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다면 그는 은퇴한 후에도 많은 사람들의 존경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소이연과 관련된 이 까다로운 사건을 성공적으로 해결한다면, 물론 더 큰 발걸음을 내딛게 될 것이다. 만일에 하나, 제대로 처리할 수 없다면.. 그는 오랫동안 공직에서 꾸준히 얻은 상황과 지위가 공중 분해될 것이다.

이것은 마치 도박과 비슷했다. 이미 많은 돈을 딴 겜블러는 그저 작은 게임 몇 판을 더 플레이하고 돈을 더 딴 뒤 게임을 끝내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그러나 갑자기 딜러가 그에게 스터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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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때 여빈이 자신의 옆에 앉겠다고 고집한다면 자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그러므로, 시후는 그녀의 요청에 동의하지 않고 그녀가 직접 표를 구하는 방법이 가장 좋을 것이었다. 가장 좋은 상황은 여빈이 자신과 함께 같은 줄에 앉을 수 없고, 다른 좌석 표를 얻는 것이다. 만약 조금 양보한다고 치면, 자신의 옆에 여빈이 앉는다고 하지만 않는다면 걱정할 것이 없었다.그러자 여빈은 유나에게 다시 말했다. "유나야, 오늘 오후에 함께 쇼핑하러 갈래?"유나는 시후를 바라보며 그녀의 귀에 속삭였다. “여빈아, 오늘 난 쇼핑하고 싶지 않아.. 이틀 뒤에 출근해야 하는데, 시후 씨가 며칠 밖에 있다가 돌아왔잖아.. 그래서 난 시후 씨와 좀 시간을 보내고 싶어..”여빈은 친구 유나의 말을 듣고 겁이 났다. 그녀는 유나가 이렇게 말하자, 그것이 온전하게 진심에서 우러나온 것임을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여빈은 늘 시후에게 별로 느낌이 없었던 유나가, 이제는 정말 시후와 사랑에 빠졌을 수도 있음을 깨달았다. 이 사실은 여빈을 매우 슬프게 만들었다. 그녀는 유나가 할아버지의 압력에 의해서만 시후와 결혼했다고 생각했고, 시후를 사랑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녀는 마음 편하게 시후를 좋아할 수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가 시후와 정말 사랑에 빠졌다면.. 두 사람은 정말 서로를 사랑하는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여빈이 두 사람의 사이에 끼어들게 될 것이다. 그러자 이 때 여빈은 시후를 포기해야 할 지의 여부를 생각하기 시작했다.만약 시후를 포기하면 그녀는 더 이상 서울에 머물면서 고생할 필요가 없었다. 게다가 지금까지 엠그란드 그룹의 회장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고, 여빈의 가족들은 이미 그녀가 엠그란드 그룹 회장과 만나는 것을 포기한 지 오래였다. 이번에 여빈은 설 연휴를 보내기 위해 고향으로 갔고, 가족들은 그녀가 엠그란드 그룹에서 일하는 것을 그만두고 돌아와 네오플램 그룹에서 경력을 쌓을 것을 권했다. 그러나 여빈은 시후를 포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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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시각. 엘에이치 그룹 대저택.소이연의 실종은 소성봉과 소수도를 걱정하게 만들고 있었지만, 소민지와 소지빈에게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두 사람은 소이연의 정체를 모르고 있었고, 그저 그룹에서 일하는 부하 직원으로 여기고 있었기 때문이다. 또한 소이연은 늘 소수도의 개인 경호원으로 일하고 있었기에 두 남매와 접촉이 거의 없었다. 남매는 자연스럽게 그녀의 일은 전혀 모르고 있었다. 지금 남매는 소민지의 서재에서 각각 노트북을 켜 놓고 수집한 CCTV의 영상들을 확인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 영상들은 젊은 남성들의 얼굴로 가득 차 있었다. 그들은 모두 엘에이치 그룹의 직원이었다. 이 영상은 바로 소민지의 요청에 따라 얼마 전 일본 주요 공항의 CCTV 영상을 복사한 것이었다.남매가 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이 영상들을 계속 넘기면서 시후의 모습을 찾는 것이었다. 하지만, 감시 영상이 너무 길고 많은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며칠 동안 여러 주요 공항의 승객 수를 합치면 수백 만 명을 넘어선다는 문제가 있었다. 이 수백 만 명의 사람들 사이에서 시후를 찾는 것은 정말 쉬운 일이 아니었다. 두 사람은 며칠 동안 이 영상을 뒤졌지만 여전히 시후를 찾을 수 없었다.소민지는 며칠 연속 밤낮으로 컴퓨터 앞에 앉아 영상을 확인하느라, 이미 눈이 충혈되고 건조해졌지만 안약을 뚝뚝 떨어뜨리며 계속해서 영상을 확인했다. 소지빈은 여동생의 은인을 찾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미리 약속했기 때문에, 감히 게으름을 피우지 않고 밤낮으로 계속 영상을 확인했다. 거의 10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CCTV 영상이 찍혀 있었고 영상을 확인한 두 사람은 시후를 여전히 찾을 수 없는 것을 보고 소지빈은 조금 피곤한 얼굴로 소민지에게 말했다. “하아.. 민지야.. 이렇게 찾아서, 언제 찾겠냐?”영상을 보면서 소민지는 진지하게 말했다. “총 300만 명이 넘는 신원을 파악해야 하는데, 거의 100만 명에 가까운 사람들을 파악했어! 그러니 영상을 다 뒤지다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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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리고 소민지는 상당히 피곤한 표정으로 답했다. “관건은 그 사람을 만난 사람이 우리 둘 뿐이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은 오빠와 나 밖에 없다는 거야.. 그리고 도움을 청하는 것도 애초에 불가능해..”소지빈도 고개를 끄덕였다. “네 말이 맞아.. 어쩔 수 없지 뭐 얼른 가능한 빨리 그 분의 단서를 찾아 보자고..!” 이렇게 말하면서 소지빈은 무언가를 생각하고 다시 말했다. "그런데 민지야, 이틀 뒤에 서울에 가려고 하는데 너도 갈래?”소민지는 궁금해하며 물었다. "서울은 왜?”소지빈은 약간 난감해하며 말했다. “아.. 그게 은서 씨가 이번에 혜리 콘서트를 열기로 했잖아.. 협찬도 하기로 했고.. 자선 단체에 기부를 하는 것 뿐만 아니라 주요 복지 시설, 고아원 및 기타 자선 기관 등을 방문해야 하니까.. 필요하다고 하면 추가 기부금을 제공 해야 하기도 하고..” 소지빈은 정의로운 표정을 지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자선이니까 당연히 더 제대로 체크해야지!”소민지는 깔깔 댔다. "하하하!! 왜 서울에 가나 했네~ 결국 고은서를 보러 가는 거야? 그러니 그렇게 오빠가 먼저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구나?”소지빈은 급히 부인했다. “아니야~ 야!! 놀리지 마라?! 나는 그냥 선의를 실현하기 위해서 그러는 거야! 게다가 은서 씨는 함께 가지도 않는다고~ 나 혼자 가는 건데 갑자기 은서 씨가 왜 나오는 거야?”소민지는 혀를 내밀고 메롱을 하며 말했다. “피~ 아직도 시치미 떼기는~ 내가 아직 오빠를 모를 줄 알아? 그 때 약속한 금액만 기부하더라도, 계약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그저 오빠는 조금 더 기부를 하고 분명 오빠가 사회적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조금 더 관심을 가졌으면 하는 거잖아~ 맞지?”소지빈은 수줍게 말했다. "어휴~! 그래 그래! 네가 세상에서 가장 똑똑하다 소민지!! 진짜 네 눈은 못 속이겠어!”“훗 그래 그 말 인정하지.”소지빈은 한숨을 쉬며 말했다. "민지야, 예전에 할아버지가 하신 말이 있는데.. 기억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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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50장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9장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8장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7장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6장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5장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 나는 재벌가 사위다   4844장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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