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suk송서아는 호기심 어린 얼굴로 시후가 건넨 사진들을 살펴보기 시작했다. 사진 속 인물들은 대부분 AI가 선별해 낸 이들이었다. 우선 전용기 2대에 탑승한 승객들의 얼굴 세부 정보가 정리되어 있었고, 그 다음으로는 다른 탑승구에서 스페인으로 향한 아시아계 승객들이 포함되어 있었다.송서아는 사진을 열자마자 눈앞에 펼쳐진 장면에 그대로 얼어붙고 말았다.전용기에 탑승한 승객들은 전부 좌위대의 고위층들과 그들의 가족들이었다!그 중에는 감찰관 2명과 그들의 가족들까지 포함되어 있었다!송서아는 참지 못하고 시후에게 물었다.“은 선생님…… 이 사진들은 어떻게 구하신 건가요? 여기 있는 사람들은 전부 좌위대 핵심 인물들입니다. 절반 이상이 오씨 가문 사람이고, 감찰관 2명까지 있습니다. 거의 총사령과 원 참장을 제외하면 좌위대에서 가장 높은 사람들입니다.”시후와 제이크 한은 서로를 바라보다가 저절로 미소를 지었다. AI가 확실히 대단하긴 했다. 공항 감시 영상을 통해 좌위대의 큰 움직임을 정확하게 포착해 낸 것이다.시후가 송서아에게 말했다.“사진 배경을 잘 봐. 전부 공항이야. 이들은 지난 2일 동안 비행기를 타고 차례로 나폴리를 떠났어. 목적지는 스페인 남부 도시들이고. 네가 보기에는 이들이 거점을 옮기는 것 같아?”“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송서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저는 좌위대가 일정 기간마다 거점을 바꾼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중간에 돌발 상황이 생기면 임시로 바꾸기도 하고요. 다만 어디로 옮기는지는 저도 정확히 모릅니다. 이렇게 많은 사람이 짧은 시간 안에 스페인으로 갔다면, 새 거점이 그곳일 가능성이 큽니다.”시후는 그 말을 듣고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이렇게 짧은 시간 안에 대규모 인원을 이동시켰다면 긴급 명령이 내려졌을 가능성이 높겠군. 아마 이번 나이지리아에서의 실패와 너의 실종 때문에 나폴리의 좌위대 본부 위치가 노출될까 걱정한 것이겠지.”말을 마친 시후가 다시 말했다.“다만 다들 꿈
“오?”시후가 흥미를 보이며 웃는 얼굴로 물었다.“AI가 어떻게 그런 결론을 낸 겁니까? 설마 나폴리 공항 시스템을 해킹한 건 아니겠죠?”제이크 한이 웃으며 말했다.“아닙니다. 공항 시스템을 함부로 침입하게 할 수는 없죠. AI 연산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다고 하더라도, 연산 능력이 기술 자체를 대신할 수는 없습니다. 진짜와 구분하기 어려운 영상을 만들어 낼 수는 있어도, 스스로를 최고의 해커로 키워 낼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이지요. 민항 시스템의 방어 능력은 상당히 강합니다. 거의 모두 최정상급 인터넷 보안 회사들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죠. 우리가 침입했다가는 단서를 남겨 추적당할 가능성이 큽니다.”이어 제이크 한은 다시 말했다.“AI가 쓴 방법은 사실 듣기에는 꽤 단순합니다. 저희가 설치한 자동판매기 수가 충분히 많고, 내부 광각 카메라가 포착하는 범위도 넓기 때문에 나폴리 공항의 거의 모든 탑승구를 커버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탑승구 앞 안내판까지 촬영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각 탑승구에 어떤 항공편이 있는지, 목적지가 어디인지 AI가 영상을 분석해 정확한 답을 얻은 겁니다. 영상은 전 과정이 기록되기 때문에, AI는 각 목적지 도시와 국가별 승객 흐름까지 통계로 뽑아냈습니다. 어제와 오늘, 나폴리에서 스페인으로 향하는 모든 항공편이 만석이었습니다. 어느 도시행이든 항공권이 전부 매진됐고, 심지어 초과 예약까지 걸려 있었습니다. 게다가 전용기 터미널에서도 전용기 2대가 스페인 세비야로 향했습니다.”시후가 중얼거리듯 말했다.“갑자기 그렇게 많은 사람이 스페인으로 간다니, 확실히 좀 이상하군요. 혹시 좌위대가 거점을 옮기려는 걸까요?”“그럴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제이크 한이 설명했다.“AI가 스페인으로 향한 모든 승객의 얼굴 정보도 분석했습니다. 이전까지 나폴리에서 스페인으로 가는 승객의 70%는 유럽이나 미국계 얼굴, 그러니까 백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2일 동안은 아시아계 승객 비율이 60%까지 올라갔습니다. 말하
모로코가 큰 나라는 아니었지만, 수백 명이 수색하기에는 결코 작은 곳도 아니었다.오스톤은 대부분 정신이 이미 카사블랑카의 이른바 단서에 분산되어 있었다. 그래서 남은 인력만으로는 짧은 시간 안에 제이크 한이 선택한 식품 공장을 찾아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했다.그날 밤, 제이크 한은 예정된 계획에 따라 특수부대원들과 죽음의 전사, 그리고 그 가족들을 차례로 나누어 철수시키기 시작했다.낮에는 텅 비어 있는 것처럼 보였던 식품 공장은 밤의 장막이 내려앉자, 검은 망토를 걸친 사람들이 하나 둘 질서정연하게 빠져나왔다. 그들은 강행군을 하듯 움직였고, 1km 밖에서 이미 준비되어 있던 차량에 탑승했다.이후 사람들은 차에 나뉘어 실린 채 조용히 북동부의 항구로 이동했다.모로코 북동쪽의 해안지역의 관리는 예전부터 느슨한 데다가 어선 수가 워낙 많아 군과 밀수 단속 부서가 일일이 감시할 수 없었다. 여기에 모로코 본토의 특산품 대부분은 광물류인데 단가가 낮고, 아주 대량으로 거래해야만 이익이 나는 물건들이었다. 그래서 모로코 북동부 해안 지역에는 암묵적인 관행이 하나 있었다. 수출이 아닌 수입에 집중하는 것이었다.수출할 물량이 별로 없으니, 누군가 밀수품을 밖으로 빼돌릴까 걱정할 필요도 적었다. 따라서 그들의 신경은 모두 입국, 즉 수입 경로에만 쏠려 있었다.제이크 한이 치밀하게 계획한 철수 경로는 바로 이런 당국의 관행과 완벽하게 맞아떨어졌다.어선들이 바다로 나갈 때는 설령 밀수 단속정 바로 옆을 지나가더라도 책임자들은 굳이 눈여겨보지 않았다. 하지만 배가 항구로 들어올 때는 무작위로 승선 검사를 하며 몰래 들여오는 밀수품이 있는지 확인했다.사람들을 태운 어선들은 한 척씩 모로코 항구를 떠났다. 그리고 항로상에서 정확히 시간을 맞춰 지나가던 화물선과 만났다. 이후 체력이 좋은 죽음의 전사, 특수부대원, 그리고 블랙드래곤 대원들이 노인들과 여성, 아이들을 등에 업고 화물선으로 옮겼다. 화물선은 엔진을 멈추지 않은 채 계속 항해했다. 이렇게 되
그때 한 남자가 밖으로 나오더니 미간을 찌푸리며 물었다.“무슨 일이시죠?”공장장은 급히 말했다.“저는 여기 사장입니다. 아, 아니지. 이전 사장입니다. 당신들 책임자가 아직 제게 잔금을 꽤 많이 치르지 않아서요. 그래서 한번 와 봤습니다.”남자가 말했다.“우리 책임자를 만나고 싶다는 거군요. 잠시만 기다리십시오. 제가 불러오겠습니다.”말을 마친 그는 몸을 돌려 다시 안으로 들어갔다.얼마 지나지 않아 제이크 한이 안에서 걸어 나왔다.공장장을 보자, 그는 철제 울타리문 너머로 호기심 어린 얼굴로 물었다.“여긴 어쩐 일입니까?”사장은 웃으며 말했다.“마침 밖에 볼일이 있어서 나왔다가, 지나가는 길에 진행 상황이 어떤지 한번 보려고 들렀습니다. 그래도 이곳은 제 반평생의 노력이 담긴 곳이니까요.”이어 그는 제이크 한에게 물었다.“그런데 아직 왜 착공을 안 하셨습니까? 저는 업그레이드와 개조가 이미 시작된 줄 알았습니다.”제이크 한은 일부러 답답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말도 마십시오. 제 동업자 한 명에게 문제가 생겼습니다. 빠지겠다고 해서, 제가 요 며칠 설득하는 중입니다. 겸사겸사 다른 사람들에게도 연락해서 새 동업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지 알아보고 있고요. 그래도 너무 걱정하지는 마십시오. 어차피 우리 계약은 2개월로 잡혀 있지 않습니까. 2개월 안에는 제가 반드시 잔금 정산해 드리겠습니다.”“예, 예.”사장은 웃으며 말했다.“잔금을 안 주실까 봐 걱정하는 건 아닙니다. 그냥 여기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뀔지 궁금해서 보러 온 거죠.”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일부러 마음이 불안하지만 애써 침착한 척하며 말했다.“일이 순조롭게 풀리면, 앞으로 3~5일 정도 뒤에는 거의 착공할 수 있을 겁니다. 제가 당장 움직일 수 있는 자금은 전부 드렸습니다. 지금은 동업자의 자금이 들어와야 먼저 착공할 수 있습니다. 이후 다른 프로젝트 정산금이 들어오면 차례로 더 투입할 생각입니다. 아마 큰 문제는
윤소양은 곧바로 말했다.“알겠습니다!”그때 블랙드래곤 대원 한 명이 빠른 걸음으로 들어와 시후와 제이크 한에게 말했다.“은 선생님, 제이크 한 경감님, 차량 한 대가 다가오고 있습니다. 차 안에는 운전자 한 명 뿐입니다.”제이크 한은 즉시 경계하며 물었다.“정말 한 명 뿐인가?”대원이 말했다.“확실합니다. 저희 대원들이 고지대에 비밀 감시 지점을 두고 있어서, 반경 10킬로미터 안의 작은 움직임까지 전부 똑똑히 볼 수 있습니다. 확실히 한 사람, 차량 한 대 뿐입니다.”말을 하던 중 그의 위성전화가 갑자기 진동했다. 그는 곧바로 전화를 열었다. 위성 통신을 통해 사진 한 장이 그의 휴대폰으로 전송되어 있었다.사진은 비밀 감시 지점에서 고배율 카메라로 포착한 운전자의 얼굴 사진이었다.제이크 한은 한 번 살펴보더니 조금 안심한 듯 말했다.“이 사람은 식품 공장의 원래 사장이야. 아마 업그레이드 진행 상황을 보러 온 것 같군.”말을 마친 제이크 한은 다시 말했다.“밖에 있는 대원들에게 전해요. 주변만 살펴본다면 신경 쓰지 말고, 안쪽 상황을 몰래 보려 하더라도 안으로 들어오지만 않으면 그대로 두라고요. 만약 들어오려 한다면 막고, 나를 만나러 왔다고 밝히면 내가 나가서 만나죠.”“알겠습니다, 제이크 한 경감님!”블랙드래곤 대원은 곧바로 제이크 한의 명령을 전달했다. 그리고 바로 시각, 공장장은 차를 몰며 경쾌한 콧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다.공장을 팔고 난 뒤부터 그는 은퇴의 즐거움을 제대로 느끼고 있었다.매일 아침 일찍 일어날 필요도 없었고, 공급업체와 소통하며 신경전을 벌일 필요도 없었으며 직원들이 게으름을 피우거나 물건을 훔치지 못하게 머리를 싸매고 감시할 필요도 없었기 때문이다.공장장은 쉬어 보니 다들 왜 그렇게 아무것도 안 하고 드러눕고 싶어 하는지 알 것 같았다. 먹고사는 걱정만 없다면, 누워 있는 것이 서 있는 것보다 훨씬 편한 법이었다.다만 아직 잔금을 상당 부분 받지 못한 상태였기에,
바로 그 시각, 식품 공장 내부.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몸속 독을 제거해 줄 해독제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었다.시후는 키프로스 사건 이후 다시 한번 이 죽음의 전사들, 특수부대원들, 그리고 그 가족들이 얼마나 강한 규율성을 지니고 있는지 보게 되었다.그토록 꿈에 그리던 해독제 앞에서도 모든 이들은 순서에 따라 조용히 질서정연하게 줄을 섰다. 책임자들이 반드시 조용히 하라고 당부하자, 현장에서는 그 누구도 입을 열지 않았다. 서로 머리를 맞대고 속삭이거나 웅얼거리는 일조차 없었다. 1만 명이 넘는 사람이 모인 현장에는 줄이 천천히 움직일 때 나는 옷깃 스치는 소리와 가벼운 발걸음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그들에게 줄 해독제를 만들기 위해 시후는 지니고 있던 환약을 거의 다 써 버렸다.이 환약들을 회춘단 1알이라는 가치로 계산한다면, 전 세계 부자들이 기꺼이 수조 원 아니 그보다 더 많은 돈을 내놓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시후에게는 그런 비용과 손익을 따지는 일이 중요하지 않았다. 환약은 돌아가서 다시 만들면 되지만 1만 명이 넘는 사람을 구할 기회는 아마 다시 오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일단 폴른 오더가 각 거점 간 대규모 교체를 완료하면, 대부분의 특수부대원들은 가족을 위해 침입자와 끝까지 혈전을 벌일 가능성이 컸다. 설령 침입자가 그들을 구할 해독제를 가져왔다 해도, 그들은 십중팔구 가족을 버리고 혼자 살아남으려 하지 않을 것이다.사람들은 해독제를 받은 뒤 요구에 따라 그 자리에서 바로 복용했다. 미리 약속한 것인지, 아니면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그들은 해독제를 삼키고 자기 대열로 돌아간 뒤 한쪽 무릎을 꿇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모든 사람들이 해독제를 받아 복용하고 나자, 공장 구역 안에는 무릎을 꿇고 있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모두가 일제히 무릎을 꿇은 채 정면의 시후를 올려다보았다. 그들의 눈빛에는 감사와 존경이 가득했다.특수부대 지휘관 윤소양은 한 걸음 앞으로 나와 시후 앞에
이때 이중열이 요리 두 접시를 들고 올라왔다. 하나는 간판 메뉴인 삼겹살이었고, 다른 하나는 그의 특기인 양념 목살 구이였다. 그는 음식을 시후와 고은서 앞에 놓으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도련님, 은서 아가씨, 가게에 단골손님이 한 분 오셨는데, 유명한 경감 제이크 한도 함께 왔더군요. 두 분은 당분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게 좋겠습니다."시후가 급히 물었다. "삼촌, 제이크 한이 아저씨를 알아보지는 않았나요?""아니요." 이중열이 말했다. "그날 제 모습은 평소와 달라서 기억하기 어려울 겁니다. 게다가 그 날은 딱 한 번 스쳐
소이연은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당신은 은 선생님의 친구이니, 이런 일을 맡게 된 건 제가 마땅히 해야 하는 일입니다.” 그러면서 소이연은 덧붙였다. “은 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길, 당신과 회장님의 출국 문제는 반드시 철저히 비밀을 지켜야 하니, 비행기로는 갈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배로 가는 길이 좀 멀어서 적응하셔야 할 텐데, 불편하시더라도 양해 부탁드립니다.” “괜찮습니다!” 배유현은 서둘러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한국을 무사히 떠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은 선생님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소이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은 회장의 포효는 입을 열려고 하던 모든 사람들을 침묵하게 만들었다. 그들은 자신들의 운명을 시후의 손에 맡길 수는 없었지만, 은 회장에게 아직 탈출구의 열쇠가 쥐어져 있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므로 이때 그들이 가장하면 안 되는 것은 바로 공개적으로 은 회장과 척을 지는 일일 것이다. 만약 은 회장이 정말로 상대방의 요구를 받아들이고 돈을 써서 이 난리에서 벗어나기라도 한다면, 나중에 일이 처리된 후 대놓고 자신에게 등을 돌린 사람들을 찾아내어 정리할 것이다.그러자 은정공은 아버지의 말에 반기를 드는 것을 포기하고 앞장서서
시후는 전반적으로 적어도 5~6살은 어려진 듯한 세 사람을 보고 매우 행복함을 느꼈다.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 그는 혼자였으며 진정으로 가족이 있다는 느낌을 경험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유나와 결혼한 후, 시후에게는 새로운 가족들이 생겼지만, 당시 WS 그룹 사람들은 그를 남보다 훨씬 더 못한 사람처럼 대했다. 그러니 그의 아내 유나를 제외하고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가족이라고 할 수 있었겠는가? 물론 지금은 장인, 장모가 자신에 대해 매우 호의적인 태도를 갖고 있지만, 시후는 이 모든 것을 다양한 혜택과 선물들로 얻은 것임을 잘 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