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리는 1번 병상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아버지 얘기라는 걸 알아채고 서둘러 물었다. "안녕하세요? 1번 병동 환자의 검사 결과가 어떻습니까?"남자는 머뭇거리는 표정으로 이태리를 바라보다가 김 과장을 바라보며 잠시 말을 계속해야 할지 고민했다. 그러자 김 과장은 서둘러 "우 팀장, 결과가 있으면 기다리지 말고 말씀하세요.”그러자 우 팀장이라고 불린 남성이 서둘러 말했다. "아! 알겠습니다. 연구실에서 1번 병동 환자의 혈액에서 우선 수은이 과다 검출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그래서 추가 독성 물질 검사를 위해 혈액 샘플을 다른 연구실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그 결과 다량의 '이염화수은'이 검출된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뭐라고요?! 이염화수은?! 정말 이염화수은이라고요?”"네 맞습니다!" 우 팀장은 서둘러 말했다. "경찰에게 이 사실을 전달했고, 이것은 중독된 것으로 의심하고 있기에 소송을 제기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했습니다. 곧 이곳으로 오기로 했습니다..!”이태리는 깜짝 놀라 물었다. "김 과장님, 이염화수은이 무슨 물질인가요..?”"이염화수은은 독성이 매우 강한 무기 물질입니다. 이 물질은 독성이 매우 강해서 평균적으로 체중 1kg당 1mg이면 반수 치사량에 달할 수 있는 굉장히 위험한 물질이에요..! 80kg의 성인 남성은 80mg이면 충분히 갈 수 있죠..”이태리가 "그럼 조금 전에 말씀하신 반수 치사량이란 뭔가요..?”라고 물었다."반수 치사량은 바로 의학, 화학 분야의 독성 모니터링 기준입니다. 어떤 조건하에서 시험동물수의 50%를 사망에 이르게 할 정도의 약물 양을 말합니다.”"그럼.. 조금 전에 말씀하신 거라면.. 사람을 죽이는 데 이 물질은 수십 밀리그램만 있으면 된다는 말씀이세요..?”김 과장은 고개를 끄덕이며 안타까운 마음을 드러냈다. "이런 건 독성이 매우 강하고, 특히 신장에 매우 해롭습니다. 파라콰트가 폐에 매우 해로운 것과 마찬가지로 치료법도 거의 없어요..”이태리는 갑자기 불안해하
손문빈은 매우 진지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럼 이태리 씨, 아버지에게 적대적인 사람이 있는지 기억하실 수 있겠습니까? 아버지께서 혹시 누군가와 금전적으로 분쟁을 겪은 적이 있습니까?"이태리는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아니요.. 저의 아버지는 오랜 세월 동안 성실하게 사람들을 가르치고 교육해 오셨어요.. 직장에서도 다른 사람들과 경쟁하지 않고 도움을 많이 주셨기에 그 누구 와도 갈등이 없었어요..”손문빈은 다시 물었다. "혹시 아버지께서 최근에 이상한 음식을 드셨거나 이상한 것에 노출된 적이 있나요?"이태리는 계속해서 고개를 저었다. "정말 그런 일은 없었어요. 아프기 전에는 모든 게 정상이었는데…"그러자 손문빈은 "평소에 아버지와 함께 사시나요?"라고 물었다.이태리는 고개를 끄덕였다. "네 함께 지내고 있습니다.”손문빈은 계속해서 물었다. “다른 사람과 또 함께 살고 있나요?”“어머니와 같이 살고 있어요. 세 식구이거든요.” "알겠습니다." 손문빈은 고개를 끄덕이고 잠시 멈추더니 "집에 오는 가정부나 직원이 있나요?”"아니요 없어요.. 가정부를 고용하고는 싶지만 부모님은 평생 지식인이셨기 때문에 당신들을 돌보는 데 익숙하지 않으셨거든요. 게다가 이제 부모님은 이제 겨우 50대이기도 하고요. 스스로를 돌볼 수 있기 때문에 딱히 가정부는 필요 없다고 하셨어요.”"그럼 당신과 당신 어머니는 건강에 문제가 없나요?”이태리는 고개를 저었다. "전혀 없습니다.”손문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3인 가족이 함께 살고 있는데, 이태리 씨와 어머니는 아무 문제가 없다.. 그러면 기본적으로 집에 있는 음식이나 수원에 문제가 있을 지도 모릅니다.” 이어 그는 다시 물었다. "이태리 씨, 잘 기억해 주셨으면 합니다. 아버지께서 건강이 나빠지기 전까지 혼자 외식을 하신 적이 있었나요? 아니면 친구들과 함께 외식을 하신 적이 있었던가요.”이태리는 곰곰이 생각하며 진지하게 말했다. "아니요, 아버지께서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
이때 이태리는 손문빈의 말을 듣고 극도로 불안해하며 서둘러 물었다. "소장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제 아버지가 우연히 이 독성이 강한 독에 노출될 가능성이 더 높을까요? 아니면 몰래 독살하려는 음모에 가담 되었을 가능성이 더 높은가요..?”손문빈은 진지하게 설명했다. "현재 우리가 가지고 있는 상황과 단서는 굉장히 제한적입니다. 그러니 기본적으로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유용한 단서는 없어요. 그런데 이태리 씨, 아버지의 현재 상태에 대해 질문을 할 수 있습니까? 직접 여쭤보면 더 유용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텐데..”이태리는 고개를 저으며 한숨을 쉬었다. "아버지께서.. 지난 며칠 동안 깊은 혼수상태에 빠져 계셔서요..."손문빈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혀를 차며 말했다. "쯧... 하아.. 그럼 이렇게 하는 것이 어때요?! 조금 전에 아버지께서 아프시기 전까지 한동안 집에 거의 나가지 않았다고 하셨죠. 그럼 집에서 독살되었을 가능성이 더 크다고 추측합니다! 그렇다면 음식과 음료를 통한 중독일 가능성이 가장 높으니 저희가 댁에 가서 단서를 수집하도록 해주시겠습니까? 댁에서 혹시 독성이 강한 물질을 발견하면 출처를 추적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 겁니다! 우리의 전문 범죄 수사관들이 조사를 위해 방문하면 더 가치 있는 발견을 할 수도 있고요."이태리는 이 말을 듣고 주저 없이 말했다. "네 그럼 언제가 편하신가요?”손문빈은 즉시 말했다. "상황이 긴급합니다. 가능하다면 지금 당장 가시죠!"이태리는 서둘러 말했다. "네 알겠습니다. 그러면 지금 가시죠." 이어 그녀는 김 과장을 돌아보며 부탁했다. "김 과장님, 요즘 어머니가 너무 긴장하셨어요.. 이 이야기는 어머니께 말씀하지 말아주세요.."김 과장은 즉각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하지 마세요. 어머니께는 제가 철저히 비밀로 할게요.”"네, 고마워요, 김 과장님!" 이태리는 김 과장에게 감사 인사를 한 뒤 손문빈을 바라보았다. "소장님, 이제 우리 집까지 모셔다 드릴까요?”"네
그녀의 상사로서 그가 계속해서 전화를 걸면 분명 부담이 될 것이다. 중요한 일을 수행하는 그녀의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부적절할 것이었다. 그래서 그는 진원호에게 "괜찮아요. 그럼 먼저 식사를 시작하시죠.”라고 말했다. 어쨌든, 시후에게는 오늘 만찬을 준비하는 것이 부차적인 일이고, 모두에게 선물을 주는 것이 가장 중요했기 때문이다. 만약 이태리가 할 일이 있어서 오늘 밤에 올 수 없다면 굳이 서두를 필요는 없었고, 기회가 있을 때 조용히 그녀에게 약을 건네주면 될 것이다.진원호는 이 말을 듣자마자 서둘러 모든 사람들에게 "자, 식당으로 오세요. 오늘 밤 연회가 곧 시작됩니다."라고 말했다.모두가 진원호를 따라 부엌으로 갔는데, 진원호의 개인 요리사가 이미 거대한 식탁 위에 16개의 요리를 올려 놓은 뒤였다. 송진묵은 웃으며 말했다. "대표님, 요리가 16개나 준비되어야 하다니.. 너무 비용이 많이 들지 않으셨나요..?”진원호는 서둘러 말했다. "어휴 아닙니다~ 여러분 모두 저의 귀한 손님입니다. 그리고 오늘의 실제 호스트는 제가 아니라 은 선생님입니다. 그러니 가장 높은 분을 기준으로 식사를 준비해야죠~”송진묵은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 "그럼 따뜻한 환대를 해주신 진원호 대표님과 은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아닙니다.. 그럼 자리에 앉으시죠.”모두가 차례로 앉았고 진원호는 즉시 명품 술을 꺼내 왔다. 모두가 술을 한 잔씩 따른 후 시후는 자신의 잔을 들고 매우 진지하게 말했다. "오늘 영광을 누리게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이 모든 것을 정리하는 데 도움을 주신 진원호 대표님께 감사드립니다. 먼저 여러분 모두에게 건배를 권합니다!"모두가 이 말을 듣자 모두가 술잔을 들고 일어섰고, 최제천은 서둘러 말했다. "여기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은 선생님께 호의를 얻었습니다. 그러니 저희에게 감사하실 필요는 없으십니다~”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더 이상 예의 차리는 말
시후에게 치유단은 특별한 것이 아니라 그저 평범한 것이었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것이 생명을 연장할 수 있다고는 감히 말할 수 없지만, 적어도 가장 위급한 순간에 생명을 구하는 효과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이것은 중요한 순간에 여분의 생명을 갖는 것과 같다. 송민정이 가장 좋은 예라고 할 수 있는데, 지난 번 송민정은 가지고 다닌 환약이 아니었다면, 아마도 일본에서 절벽에서 떨어졌을 때 다른 사람들처럼 외국에서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참석한 모든 사람의 마음 깊은 곳에서 극도로 강렬한 흥분이 일고 있었다. 시후는 알약을 하나씩 나눠 준 뒤 모두에게 말했다. "여러분, 그럼 제가 드린 약은 정리하시고 어서 식사하시죠.”그러자 모두들 약이 담긴 상자를 조심스럽게 주머니에 넣고 자리로 돌아가 식사를 시작했다. 식사가 끝날 무렵 손님들은 즐겁게 식사를 하고 있었지만, 저녁 9시가 되어 저녁식사가 끝날 때까지 이태리는 여전히 시후에게 연락하지 않았다. 시후는 진원호의 별장에서 차를 몰고 휴대폰을 꺼내 이태리에게 전화를 걸어 문제가 발생했는지 물을 준비를 했다. 그 시각 이태리는 집에서 경찰의 수사 결과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10여 명의 전문수사대가 잇달아 집 전체를 대상으로 전면검사를 실시했지만, 여전히 독극물의 원인을 찾지 못했다.그 때, 갑자기 이태리의 주머니에 있던 휴대폰이 울렸다. 그녀는 전화벨 소리에 깜짝 놀랐고, 즉시 전화기를 꺼내서 전화를 건 사람 시후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제서야 이태리는 오늘 저녁 시후가 주최한 저녁 식사에 참석하기로 약속했다는 것을 기억했다! 그런데 휴대폰으로 시간을 보니 벌써 저녁 9시..! 그녀는 그 시간에 깜짝 놀라며 생각했다. ‘세상에..?!! 왜 갑자기 9시야..! 하아.. 시간을 완전히 잊었어... 회장님이 식사를 초대했는데.. 망했어..! 혹시.. 회장님이 나에게 뭐라고 하시지는 않겠지..?’ 이렇게 생각한 그녀는 재빨리 전화를 받고 매우 미안하다는 어
이태리는 감사한 마음으로 “회장님, 정말 감사합니다!”라고 말했다.시후는 차분하게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요. 그렇게 예의 차리지 말아요.” 그가 이렇게 말했을 때, 시후는 그녀의 일을 방해하지 않도록 먼저 그녀가 전화를 끊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그 때, 그는 이태리의 목소리 너머에서 "이태리 씨"라는 남자의 목소리를 들었다. “아버지가 독살될 뻔한 그 근원을 찾았습니다..!”이때 이태리는 여전히 휴대폰을 들고 있었지만 이 말을 듣고 자신이 시후와 통화하고 있다는 사실도 완전히 잊어버린 채 초조하게 소리쳤다. “소장님, 출처가 어디입니까? 정말 중독된 거예요?”손문빈은 라텍스 장갑을 낀 손에 무거운 책을 들고 말했다. "우리 범죄 수사관들이 이 책에 있는 모든 종이에 이염화수은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게다가 이 책은 최근에 많이 펼쳐본 흔적이 많더라고요. 최근에 아버지께서 이 책을 더 자주 읽으셨나 봅니다. 보통.. 이렇게 책을 읽을 때 손이 이염화수은이 도포되었고, 지속적으로 오염되었을 겁니다. 그 중 일부는 피부를 통해 직접 흡수되고 일부는 음식을 섭취할 때 무작위로 흡수될 수도 있지요. 만약 아버님께서 손으로 뭔가를 집어먹었다면 음식과 함께 독이 뱃속에 들어가겠죠? 게다가 아버님 세대들은 책을 읽을 때 책장을 넘기다가 잘 넘어가지 않으면 혀로 손가락을 핥는 나쁜 버릇이 있지요. 아버님께서도 그런 버릇이 있었는지요?”이태리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희 아버지는 책을 읽을 때 그런 식으로 책을 넘기는 습관이 있으세요.. 제가 너무 비위생적이라고 전에 말씀드렸지만, 오랫동안 그것에 익숙해져 고쳐지지 않았어요..”손문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렇군요.. 아버지 몸에 남아있는 이염화수은은 이 책에서 나온 것 같습니다.”이태리는 마치 번개에 맞은 듯한 느낌을 받았고 놀라 물었다. "그럼 소장님, 누군가 고의로 우리 아버지를 독살하려고 했다는 말씀이시죠..?”손문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책에서 묻어
"범인이 국내에 있는 거라고요..?!" 이태리는 이 말을 듣고 이를 악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녀는 즉시 분노하며 차갑게 말했다. "범인은 부명 제 아버지를 해치려고 온갖 수단을 다 쓴 거예요. 범인의 의도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소장님, 꼭 이 사람을 잡아서 정의의 심판을 받을 수 있도록 해주세요..!”손문빈은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이번 형사 사건은 굉장히 중대한 사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우리 지구대에서도 꼭 최선을 다해 신속하게 범인을 검거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런데 손문빈은 이야기하면서 한숨을 쉬지 않을 수 없었다. "하아.. 그런데.. 현재로서는 단서가 너무 적기에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는 확실하게 말할 수는 없습니다..”이태리는 살짝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네 저도 잘 알고 있습니다..”손문빈은 다시 말했다. "그런데 이태리 씨, 시간을 좀 기억해 주실 수 있겠습니까..? 아버지께 이 택배가 언제 배송된 건지 알면 해당 시간대에 CCTV 영상을 조정하여 배달한 사람을 찾을 수 있을 것 같아서요.”이태리는 잠시 생각하며 말했다. "그게.. 설 연휴를 앞두고 일이 너무 바빴기 때문에 기억이 잘 나지 않네요.. 기다려주세요. 어머니께 전화해서 물어볼 게요. 혹시 기억하시는지요..”“네 그렇게 하시죠.”그러자 이태리는 즉시 휴대폰을 다시 위로 들고 어머니에게 전화할 준비를 했다. 그런데 시후와의 전화가 끊어지지 않았고, 통화 시간의 숫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깨닫자 그녀는 당황하며 서둘러 휴대폰을 귀에 가져다 댔다. "어머!! 죄송합니다 회장님..! 제가 너무 정신이 없어서 전화를 끊지도 않고..”시후는 이미 그녀와 손문빈 사이의 전체 대화를 들었기 때문에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부회장님, 집 주소를 알려주세요!"이태리는 초조하게 말했다. "회장님, 제 가정사 문제로 폐를 끼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요..."시후는 차갑게 말했다. "아니요. 주소를 알려주세요. 지금 거기로 갈 거니까요!
경찰들은 이미 범죄의 증거를 얻었기에 이제 다음으로 할 일은 단서를 찾는 것이었다. 따라서 이태리의 집에서 더 이상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생각이었다. 떠나기 전, 손문빈은 이태리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태리 씨, 이제 집에서는 더 이상 머물지 마시고, 부모님이 계신 목동 병원에서 지내십시오.”이태리는 고개를 끄덕이며 진지하게 말했다. "네 감사합니다 소장님. 그럼 저는 이동하도록 할게요.”“네, 그렇게 하십시오. 그럼 저는 지구대로 돌아가 태스크포스 회의를 소집하도록 하겠습니다. 동시에 조사에 진전이 있으면 최대한 빨리 알려드리죠. 하지만, 이태리 씨와 어머님께서도 우리가 유용한 정보를 파악할 수 있도록 반드시 도와 주셔야 합니다..! 그러니 새로운 단서가 있으면 제게 반드시 알려주십시오..!”"네 알겠습니다 소장님..!" 이태리는 그에게 반복적으로 감사 인사를 하고 경찰들을 돌려보냈다. 여러 대의 경찰차는 시끄럽게 사이렌을 울리며 돌아갔다.이태리가 거처를 옮기기 전, 시후는 장인 김상곤의 BMW 5를 이태리 부회장의 집 앞까지 몰아갔다. 시후는 문 앞에 있는 이태리를 보고 그녀의 앞에 차를 주차했다. 차가 멈춘 뒤, 시후는 차창을 내리며 불안한 표정과 낮은 목소리로 물었다. "이태리 부회장님, 무슨 일이죠? 아버지가 독살되실 뻔 한 건가요? 왜 나에게 말하지 않았던 건가요?” 시후의 불안한 표정을 본 이태리는 깊은 감동을 받았다. 시후의 수려한 얼굴을 보자, 이태리는 마음이 조금 편안 해졌고 동시에 여린 여성의 분위기도 풍기게 되었다. 그녀는 늘 남들 앞에서는 강인한 여성의 이미지였고, 행동도 강인한 것처럼 보였지만, 사실 속으로는 여린 여성이었다. 그리고 갑작스레 닥친 이러한 어려움과 변화 앞에서 그녀는 혼자서 버티는 것이 한계에 이르렀다. 그녀는 역시 자신이 기댈 수 있는 든든한 휴식처를 갈망했고, 그것이 잠시 짧은 휴식만을 취할 수 있게 해주더라도 큰 위안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그 순간 시후가 자신 앞에 나타나자, 이태리는 그의 품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
그 순간, 안태풍, 안충주, 그리고 안산 모두의 얼굴이 일제히 굳어졌다.안태풍은 반사적으로 외쳤다. “큰 누나가 세상을 떠난 지 2년 후, 너는 권아현을 만났고... 권아현은 이번 사건이 일어나기 전까지 네 곁에서 무려 19년 동안 숨어 지냈어... 우리를 죽이려 한 자들과 누나가 그 해에 죽었던 일은 분명 관련이 있는 거야!”안산은 경악하며 말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그 놈들은 예선이와 은 서방을 죽이고도 모자라, 재남이 곁에 무려 19년이나 묵혀 놓은 시한폭탄을 이번에 터뜨린 셈이군... 대체 이 놈들은 뭘 노리고 있는 거지?! 만약 우리 집안을 없애는 게 목적이라면, 왜 지금까지 이렇게 오랫동안 기다린 거냐고?”“그러게 말입니다...” 장남 안충주 역시 혼란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이렇게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는 조직이라면, 뭔가 깊은 원한을 품고 있을 때 진작에 손을 썼겠죠. 굳이 지금까지 기다릴 이유가 없을 텐데...”안산이 말했다. “나는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이 자들이 우리에게 대체 얼마나 큰 복수심을 품고 있길래, 이렇게까지 큰 판을 벌이는 건지 말이야...”안재남은 참다 못해 말했다. “아버지, 형님들... 꼭 제 아내를 19년 전에 그 조직에서 일부러 저에게 심어놓은 인물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잖아요? 중간에 회유되었거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그럴 리 없어.” 안충주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만약 네 아내가 중간에 회유된 것이라면, 그 집안 가족들 역시 그때 함께 배신했겠지. 그런데 그 집안의 일련의 행동들은 그런 식으로는 설명이 안 되잖아. 그러니 나는 오히려 권아현과 그 일가 전체가 애초부터 철저하게 설계된 함정이라고 판단한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의했고, 이어서 안재남을 바라보며 물었다. “재남아, 너와 권아현이 처음 만났을 때 구체적인 상황을 떠올릴 수 있겠어?”안재남은 말했다. “그 당시 내가 석사 2학년이 막 시작되었을 때였는데, 아내는 막 석사에 입학했었지. 신입
유럽과 미국에서는 가족 신탁 상품이 매우 신뢰할 수 있는 자산 보호 방식으로 여겨진다.한국에는 ‘부자는 삼대를 넘지 못한다’는 말이 있는데, 그 이유는 바로 부모 세대가 어렵게 일군 부를 자손 세대가 사치스러워 함부로 낭비하고, 눈은 높지만 능력은 부족하여 유산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런 상황은 쉽게 가족의 파산으로 이어지고, 하룻밤에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가게 만든다. 이것은 자손 세대의 능력과 인품이 통제할 수 없다는 데 있다. 일단 능력이나 인격 중 하나라도 문제가 생기면 가문의 몰락은 피할 수 없는데, 하물며 인재 외에도 천재지변 같은 변수도 존재한다.그러나 가족 신탁은 이러한 인재와 천재지변의 리스크를 효과적으로 차단한다. 먼저 자신의 자산을 신탁에 넣는 순간, 겉으로 보기에는 본인조차 해당 자산에 대한 직접적인 통제권을 포기하게 된다. 이후 자산은 특정 조건이 충족되었을 때에만 자녀나 지정된 상속인이 받을 수 있다. 따라서 훗날 중대한 문제가 생겨 가문이 빚더미에 앉게 되거나 파산을 하게 되더라도, 이 가족 신탁은 정부나 채권자에 의해 임의로 처분될 수 없다. 이것은 바로 유럽과 미국에 있는 유서 깊은 가문들이 여러 세대, 심지어는 수십 세대에 걸쳐 부를 유지할 수 있는 근본적인 이유라고 할 것이다.비록 권아현 집안 식구들은 현재 모두 자취를 감췄지만, 그들의 자산은 이미 모두 가족 신탁으로 옮겨졌다. 이는 더없이 안전한 보관 방식으로, 권아현의 집안 식구들이 세상에서 사라지더라도 기업 운영에는 전혀 문제가 생기지 않으며, 자산의 가치가 떨어지거나 예기치 않은 상황이 생길 걱정도 없다는 것을 의미했다. 이 돈은 신탁에 들어가 있는 이상 줄어들기는커녕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불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연방 정부조차 이 자산에는 손을 대지 못할 것이다.이런 행동은 곧 권아현 집안 식구들, 혹은 그들 뒤에 있는 그 미스터리한 조직의 입장을 드러낸 것이기도 했다. 그들의 입장은 바로 잠적하는 것은 단지 일시적인 전략적 후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밤 외가 식구들은 나를 만났고, 내가 부른 사람들이 당신을 데려갔다는 건 알고 있을 겁니다. 다만 당신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 그러니 당신과 외가 식구들이 다시 만났을 때, 어떤 정체불명의 인물이 알약 하나를 먹인 뒤 당신을 구했다고만 알려주고, 이후 배유현 양에게 당신을 그들에게 데려다 주라고 했다고 말하세요. 그리고 정체불명의 인물이 누구인지는 모른다고 하시고요. 그러면 그들은 당신을 살린 사람과 자신들을 살린 사람을 연결 지으려 할 거고, 그 뒤는 외가 식구들이 스스로 추측하게 내버려 두면 됩니다.”“알겠습니다, 도련님!” 제이크 한은 진지하게 말했다. “기억해 두겠습니다.”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문을 열고 배유현을 불러들였다. “배유현 씨, 헬기를 좀 준비해주시고, 제이크 한 경감을 맨해튼의 AB 빌딩까지 모셔다 드리세요. 그리고 가능하다면, 먼저 내 외삼촌께 연락을 드려 방문 의사를 전해주시고요. 그 날 그들을 구한 후 현장을 수습한 사람은 배유현 씨이기 때문에, 그들은 당신에 대해서는 크게 경계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배유현은 공손히 대답했다. “알겠습니다, 은 선생님. 바로 Samson 그룹 측에 연락하겠습니다.”......같은 시각, 맨해튼 AB 빌딩.Samson 그룹은 함께 모여 회의를 열고는 최근 각종 정세를 종합하여 토론하고 있었다. 안산은 최근 알츠하이머 증상이 계속 악화되고 있었기에, 아침에 눈을 뜨면 아내와 자식들은 그에게 현재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오랫동안 설명해주곤 했다. 다행히도 안산은 수많은 풍파를 겪어온 인물이라, 그날 어떤 사건들이 일어났는지 직접적으로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자식들의 설명을 들으면 곧바로 현재 상황을 이해할 수 있었다.그 날 암살 사건이 발생한 이후, Samson 그룹 사람들은 줄곧 뉴욕을 떠나지 않았다. 그들은 이미 가족 문제를 처리하기 위해 다시 손을 대기 시작했지만,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안산은 당분간 가족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매우 놀라 그 자리에서 얼어붙은 듯 한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했다. 그는 이전의 경력 때문에 블랙 드래곤에 대해서는 매우 잘 알고 있었다. 게다가 그는 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에 막대한 자금을 투입하여 영구 거점을 건설한다는 사실도 알고 있었다.용병 조직에게 있어 영구 거점을 보유한다는 것은, 단번에 다른 용병 조직들에 비해 훨씬 앞서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이라는 존재는, 이화룡이 거느리는 조폭들에 비해 각국 사법기관이 훨씬 더 경계하는 대상이라고 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용병 조직은 세계 각국에서 길거리의 쥐와 같은 존재로 비밀리에 살아남을 수밖에 없다. 그들은 오직 정부와 깊이 협력하는 조직이 아니라면 절대로 대놓고 간판을 걸고 활동하지 못한다.물론 미국에도 용병 조직이 많이 있기는 하지만, 백악관과 협력하며 그들의 총알받이 노릇을 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나머지는 대부분 은밀히 활동할 수밖에 없다. 용병 조직의 대다수는 미국 퇴역 군인 출신으로, 본국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개개인으로 위장 생활을 하다가 해외에서 임무를 수행하곤 한다. 예를 들어, 한 용병 조직은 100명 남짓한 구성원들에 불과한데 그들은 평소 각자 합법적인 직업과 신분으로 위장하여 일반 시민처럼 지내다가 임무가 떨어지면 관광객을 가장해 출국을 한다. 비록 이들이 본국에서 불법적인 일을 저지른 것은 아니지만, 무장 전투 요원이기 때문에 정부의 감시를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조용히 움직여야 한다는 제약이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인해 대부분의 용병 조직의 성장이 제한되는 것이다.하지만 용병 조직이 대놓고 합법적인 영구 거점을 보유하게 된다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블랙 드래곤이 시리아와 협력했을 당시 미국 CIA는 그 이유를 조사했는데, 조직이 시리아에서 너무 빨리 성장하는 걸 우려해 개입까지 시도했었다. 하지만 시리아는 블랙 드래곤과의 협력을 고수했고, 그 뒤에는 시리아 내 영향력 있는 반정부 인사 하미드와도 관련이 있는 것으
시후가 말했다. “예전에 아버지 측근으로부터 들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부모님께서 돌아가신 것이 바로 이런 암살자들의 습격 때문이었다고요. 그들은 임무를 마치자마자 입 안의 독약을 깨물고 현장에서 즉사했다고 들었는데... 이번 사건에서 만난 자들과 방식이 동일했습니다. 비록 두 사건 모두 20년 전 일이긴 하지만, 상대가 수백 년 동안 존재했던 조직이라면, 같은 무리일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제이크 한은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물었습니다. “시후 도련님, 그렇다면 조직이 이미 수백 년이나 된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건 어떻게 아셨습니까?”시후는 대답했다. “내가 한 명을 생포한 한 명에게서 죽음의 전사들이라는 암살자에 대한 정보를 들었습니다.” 그리곤 당시 ‘547’이라는 자로부터 들었던 내용을 모두 제이크 한에게 이야기해 주었다.그 이야기를 들은 제이크 한은 놀라움에 말을 잇지 못하다가, “지난 수백 년 동안 세상에 많은 나라들이 사라졌고, 수많은 전쟁과 재난을 겪었습니다. 두 번의 세계대전과 스페인 독감은 전 세계에 영향을 끼쳤고, 유럽은 수많은 전쟁을 치렀으며, 아시아 역시 아편 전쟁, 러일 전쟁 등을 겪었고, 미국은 남북전쟁까지 겪었죠. 지난 2~300년 동안 이 세계는 혼돈 그 자체였는데, 그런 와중에도 비밀 조직이 존재해 왔다니, 대체 어떻게 그들이 유지될 수 있었을까요...”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저도 그게 가장 궁금한 부분입니다. 그 조직은 단지 살아남은 게 아니라 수세기 동안 세력을 키워온 것 같더군요. 말씀하신 그 모든 국제 정세의 급격한 변화와는 무관하게요. 난 그게 오히려 더 놀라울 따름입니다.” 그러곤 시후는 제이크 한을 바라보며 말을 이었다. “물론 당신의 상황은 조금 특별하다고 할 수 있을 것 같네요. 그 조직에서 당신을 본 사람은 내가 일부러 생포했던 그 한 명 외에는 모두 죽었고, 당신이 그날 현장에 나타난 것도 계획된 게 아니라 우연이었으니, 그 조직은 당신을 주목하지는 않을 겁니다. 그리고 당신은 오랜
제이크 한도 자신이 이렇게 물이 빠진 수조에 그냥 앉아 있는 모습이 아무래도 뭔가 창피한 일이라는 걸 느꼈다. 그래서 그는 난처한 듯 물었다. "그... 갈아입을 옷이 좀 있을까요...?"시후는 옆에 있는 배유현을 바라보며 말했다. "배유현 씨, 제이크 한 경감의 옷 좀 챙겨 주시겠어요?"배유현은 고개를 끄덕이며 재빨리 말했다. "이곳에는 연구원들의 작업복이 많이 있습니다. 하나 가져다 드릴게요!"시후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래요. 고맙습니다."배유현은 곧장 돌아가 작업복 한 벌을 들고 돌아왔고, 제이크 한은 옷을 걸친 후 시후와 함께 옆쪽에 마련된 휴게실로 이동했다.시후가 제이크 한에게 물 한 병을 건네자, 그는 받자마자 단숨에 물을 다 마시고는 입가를 닦으며 결심한 듯 말했다. "시... 시후 도련님, 정말 감사합니다... 저는 이런 말을 잘 못하는 성격이기는 한지만, 제 목숨을 살려주신 이상 앞으로 시후 도련님께서 저를 필요로 하신다면, 무슨 일이든 목숨 걸고 따르겠습니다!"그러자 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예를 갖춰 답했다. "마침 잘 됐네요. 내가 부탁할 일이 몇 가지 있어서..."제이크 한은 공손히 손을 모으며 말했다. "말씀만 하십시오!"시후는 손가락 두 개를 펴며 담담히 말했다. "그럼 내가 요청하고 싶은 건 두 가지입니다. 첫째, 당신이 여기서 나간 이후엔, 나를 봤다는 이야기를 그 누구에게도 해서는 안 됩니다. 다른 사람들... 특히 Samson 그룹 사람들이 묻는다면, 당신은 이 상황에 대해서 잘 모르고, 그냥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센터에서 깨어난 뒤 나왔다고만 하세요."제이크 한은 놀라며 물었다. "시후 도련님, Samson 그룹 식구들을 구해 주셨는데 왜 아직 서로 만나려고 하지 않으시는 겁니까?"그러자 시후는 담담히 말했다. "그건 내가 곧 말하려는 두 번째 이유와 관련 있어서... 조금만 기다리세요."제이크 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곧 이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말했다. "그런데 만약 Sams
시후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 “오호, 당신도 회춘단 얘기를 들은 적 있군? 내 큰 외삼촌에게 들은 거지?”“큰 외삼촌...” 제이크 한은 순간 어리둥절했지만, 곧 시후가 자신이 막 깨어났을 때 그가 안충주의 조카라고 소개했던 걸 떠올리며, 갑자기 깨달은 듯 말했다. “그래, 충주가 분명 내게 얘기했었지...”시후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외삼촌이 회춘단 얘기까지 꺼냈다면, 경매장에서 쫓겨난 얘기도 같이 했을 텐데?”제이크 한은 눈이 휘둥그레지며 깜짝 놀라 말했다. “네... 네가 그걸 어떻게 알지?!”시후는 웃으며 말했다. “내가 어떻게 모를 수 있겠어. 회춘단도, 지금 얘기한 중소단도 다 내가 소유자니까. 그 경매도 내가 주최한 것이고, 당시 그 자리에서 내가 직접 외삼촌을 쫓아내기도 했거든.”제이크 한은 경악하며 물었다. “그 사람이 네 외삼촌인 걸 알면서도 쫓아낸 거라고?!”시후는 담담하게 말했다. “쫓아낼 땐, 외삼촌의 정체를 내가 몰랐어. 그땐 외삼촌이 가명을 쓰셨으니까.” 그러고는 다시 말했다. “하지만, 설령 내가 외삼촌의 정체를 알고 있었다 해도, 역시 쫓아냈을 거야. 왜냐하면 외삼촌은 내가 정한 규칙을 어기려 했기 때문이야. 경매 시작 전에 분명히 말했지. 회춘단은 누구든 낙찰 받으면 현장에서 즉시 복용해야 하며, 절대 외부 반출이 안 된다고. 그런데 외삼촌은 돈으로 그 규칙을 깨려고 했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그를 내쫓은 거지.”제이크 한은 조용히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난 정말 안 죽은 거란 말인가...?” 그는 잠시 멍하니 있다가 다시 물었다. “그런데 궁금한 게 있다. 네가 정말 안예선의 아들이라면, 자신의 출신을 알고 있으면서, 왜 이토록 오랜 세월 동안 외가 쪽 가족들과 만나지 않은 거야?”시후는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 “왜? 당신은 지금도 내 정체를 의심하는 건가?”제이크 한은 천천히 몸을 일으켜 앉으며, 진지하게 말했다. “의심이라기보다... 난 그냥 이 모든 게 너무 이상해 보이
시후의 말은 제이크 한을 한순간 혼란에 빠뜨렸다. 그는 자신이 조금 전까지 가지고 있던 두 가지 가설이, 지금 이 순간 서로 모순된다는 걸 깨달았다. 우선, 만약 지금 이 모든 것이 현실이라면, 총에 맞아 벌집이 됐던 자신의 몸이 어떻게 살아 있을 수 있는지 도무지 설명할 수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만약 지금 이 모든 게 단지 의식 속에 있던 환상이라면, 또 하나의 의문이 남게 된다. 그 끔찍한 상황 속에서, 자신의 뇌가 어떻게 뇌사 판정을 받지 않고 살아남았는가...?인간의 몸은 일정 시간 동안 혈액 공급을 받지 않았을 때, 대뇌는 최대 5분 밖에 버티지 못하는데, 그 당시 상황으로 판단하기에 자신이 의식을 보존할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런데 지금 이것은 대체 무슨 상황이란 말인가?시후는 제이크 한이 계속 고민에 빠진 모습을 보며 담담하게 말했다. “내가 말해주지, 당신이 어떻게 살아남았는지.” 그는 이렇게 말한 뒤 잠시 멈추고 다시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날 당신이 총을 맞았을 때, 나는 내 방식으로 당신이 뇌사상태에 빠지지 않도록 막아 두었어. 그래서 이곳까지 무사히 옮겨 냉동할 수 있었지.”제이크 한은 참지 못하고 물었다. “당신 방식? 무슨 방식을 쓴 거야?”시후는 코웃음을 치며 말했다. “그건 당신이 굳이 알 필요는 없고.”제이크 한은 다시 물었다. “그럼 내가 입은 부상들은? 설령 네가 내 뇌를 살렸다고 쳐도, 내 몸은 어떻게 된 거야?”시후는 진지한 표정으로 답했다. “그건 중소단 덕분이지. 이 약의 약효는 매우 간단해. 당신의 신체가 어떠한 손상을 입었든 간에, 완전히 재구성, 즉 회복하게 해준다는 거야.” 그리고 덧붙였다. “당신이 직접 확인해 봐. 몸에 상처 자국이 하나라도 남아 있는지.”제이크 한은 반사적으로 자신의 저온 보호복을 찢고, 고개를 숙여 가슴을 들여다봤다. 그런 그는 깜짝 놀라고 말았다. 자신의 가슴에는 상처는커녕 흉터 하나조차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소리쳤다. “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