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말을 들은 소수덕은 즉시 신이 나서 물었다. "아버지, 박혜정의 죽음을 완벽하게 만들 수 있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신가 봅니다..?”소성봉은 비웃으며 말했다. "사전에 사형을 집행하기로 한 A급 수배범을 찾아 그들의 가족들까지 평안하게 살 수 있도록 10억 정도 쥐어 주고 박혜정을 찾아 가라고 했다.”소수덕은 서둘러 물었다. "아버지, 그러면 그 범죄자가 죽이기를 원하시는 겁니까?”"일단 수배범에게 일을 시키는 것은 좋지만, 전체적인 계획이 생각만큼 간단하지 않아.” 소성봉은 이어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사람들에게 이 소식을 지역의 경찰들에게 알리라고 요청했다. 곧 경찰들이 이 수배범을 도시 전체에서 수색할 텐데.. 그가 많은 연쇄 살인에 연루되어 있거든.. 잡히면 죽을 테니까 경찰한테 쫓기다가 자연스럽게 도망가게 되고..? 그때 그는 목숨을 걸고 우연히 경매장에 들어가게 되는 거지..!? 그가 경매장에 도착하면 경찰들은 반드시 많은 사람들을 보내 경매가 열리고 있는 센터 전체를 둘러쌀 거다. 그러면 그는 독 안에 든 쥐가 될 거야.. 공황 상태에서 그가 여러 명의 인질을 붙잡겠지.. 때가 되면 이 수배범은 살아남기 위해 자연스럽게 인질들을 위협하며 함께 차를 몰고 갈 거다. 그 때 그는 반드시 박혜정을 차에 태울 거야!"소수덕은 서둘러 물었다. "그럼 그는 언제 박혜정을 죽이나요? 차에 탄 후인가요, 아니면 탈출한 후인가요?"소성봉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눈을 빛내며 차갑게 말했다. "일단 나는 그 범죄자 놈에게 그가 탈출한 뒤 박혜정을 죽이고, 배를 타고 그를 필리핀으로 데려가겠다고 했다.. 그러나 내가 생각할 때 그 놈이 살아 있다면, 우리가 노출될 위험이 있으므로 그 놈이 박혜정을 차에 태우면 다른 사람들이 교통사고를 일으킨 뒤에 그와 박혜정을 함께 죽이도록 할 계획이다..!” 이 말을 한 뒤 소성봉은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그렇게 되면 이 두 사람은 함께 지옥으로 가겠지..! 온 세상이 우리가 그 아이를 죽였다고 의심
소성봉은 시간을 보더니 “계획에 차질이 없다면 10분 안에 수배범이 경매장에 도착해야 한다.”라고 말했다.소수덕은 서둘러 물었다. "아버지, 박혜정은 10분 뒤에도 떠나지 않겠죠..?”"에이~ 벌써 떠나면 섭섭하지!!" 소성봉은 비웃었다. "박혜정은 지금 부동산이 명의를 변경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을 거다. 이 절차는 꽤나 번거롭고 빨리 완료하는 것은 불가능해. 그 아이가 오래된 집을 원했기 때문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이제 드디어 성공적으로 완료되었을 것이고.. 그렇다면 이제 명의 변경을 하겠지.”소수덕은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그러나 그는 빨리 무언가를 기억하고 물었다. "아버지! 민지도 함께 있을 텐데... 그러면 무슨 일이 같이 일어나지 않을까요?" 소수덕은 노인이 손녀인 소민지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그가 정말로 걱정하는 것은 소민지의 안전이 아니라 긴급한 상황에서 노인이 소민지 때문에 전체 계획을 중단할 지의 여부였다.이때 소성봉은 표정이 조금 풀렸고 부드러운 한숨을 쉬며 이렇게 말했다. "나는 이미 수배범에게 박혜정과 지빈이, 민지의 사진을 넘겨주었다. 그 중에서 꼭 박혜정만 납치하라고 했다.. 그리고 마침 지빈이는 현명하게 아침 일찍 창원으로 오기로 했고, 민지만이 남았어.. 그 놈은 민지의 사진을 미리 보았기 때문에 민지에게는 아무 짓도 하지 않을 것이다.”소수덕은 서둘러 안도하는 척하며 한숨을 쉬었다. "하아.. 다행이네요.. 솔직히 말해서 저는 아직 민지를 매우 좋아하거든요~ 이 아이는 정말 우리 그룹의 손자 손녀를 통틀어 가장 똑똑하고 많은 아이디어가 있는 인재 아니겠습니까!”"그래 맞다!" 소성봉은 한숨을 쉬지 않을 수 없었다. "민지가 소년이었다면 참 좋았을 텐데.. 정말 안타깝다 안타까워..!”소수덕은 아버지의 눈에 담긴 후회의 표정을 포착했고, 그의 마음 속에는 사악한 생각이 번쩍였다. 그는 진심으로 박혜정과 소민지가 함께 죽기를 바랐다. 그렇게 되면 큰 형 소수도는 아내를
그 시각, 서울 지하철 3호선 안국역 입구에 검은 마스크를 쓴 한 남성이 등장했다.지하철역을 포함한 그 주변에는 수많은 CCTV가 설치되어 있는데, 그 중 일부는 지하철 보안을 위한 것이고 다른 일부는 도시 내부의 치안을 위한 CCTV였다. 그 중에서도 몇 개 영상들은 화질이 좋아 얼굴 인식까지 가능한 신형 기술을 갖춘 고급형 카메라도 여러 대 있었다. 얼굴인식 카메라는 SF영화에서만 등장하는 것으로 생각되었지만, 이제는 최근 몇 년간 기술의 급속한 발전으로 일상 생활에서도 활용되는 기술이 되었다. 각자의 휴대폰들도 얼굴 인식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더 중요한 것은 경찰 역시도 빅데이터와 연결하여 얼굴 인식 기술을 통해 스마트폴이라는 CCTV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시스템의 가장 큰 용도는 많은 사람을 신속하게 검사하여 범죄자나 실종자를 찾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수백 명의 사람들이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는데 그들 중에 수배범이 있는 경우, 사람들을 하나씩 확인하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일 뿐만 아니라 잡아야 하는 인물을 누락하기가 매우 쉽다. 하지만 얼굴인식 시스템을 활용한다면, 수백 명이 빠르게 지나가더라도 수백 명의 얼굴을 모두 한 번에 식별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동시에 시스템은 즉시 수백 명의 신원을 확인하고, 이들 중 범죄자나 용의자가 있을 경우 시스템을 통해 경찰에 최대한 빨리 통보하여 짧은 시간 내에 검거할 수 있도록 돕는다.한국에서 이 기술을 가장 빨리 활용하고 있는 가장 전형적인 예는 군산시라고 할 수 있다. 군산에서는 영상의 단순 저장기능이 아니라, 범죄자 또는 실종자의 얼굴을 스마트폴 CCTV에 등록하여 97%의 일치율을 보이는 인물을 찾아내는 안면 인식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군산시는 2022년 고령화 비율이 21%의 초고령사회가 되었기에, 치매 환자 실종 신청이 늘고 있어 이런 사건들이 발생할 때에도 유용하게 기술을 활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처럼 기술이 점점 발전하면 할수록 범죄자가 법적 제재를 피할 수 있는 가능성은 점점
어쨌든 그는 숨어 지내는 이 생활에 지칠 대로 지쳤고, 가족들을 위해 10억을 벌어주고 자신과 가족들이 완전한 자유를 얻을 수 있다고 했기에 이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그는 어제 저녁 서울로 갔고 부탁 받은 일을 처리할 준비를 했다. 그는 청부인의 요청에 따라, 먼저 CCTV를 찾아 자신의 모습을 일부러 드러낸 후 인사가나 아트센터라는 곳으로 도망가는 것처럼 보여야 했다. 따라서 그는 먼저 자신의 모습을 드러낸 다음 자신이 서울 한복판에 모습을 드러냈다는 사실을 서울 경찰들에 알리는 것이었다..!현재 서울 종로 경찰서.스마트폴 시스템에서 갑자기 거친 경고음이 울리며, 경찰관들을 놀라게 만들었다..! 컴퓨터 화면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의 시스템 메시지가 떴다. 근무하던 경찰관들은 시스템이 자동으로 확보한 실시간 영상을 재빨리 확인하고는 서둘러 책상에 있는 비상전화를 집어 들고 소리쳤다. "A급 수배범 류차남 시내 활보 중!! 현재 안국역 지하철역에서 인사동 쪽으로 이동 중!! 즉시 체포바람!”종로 경찰서는 서울 시내의 주변 경찰서에 이 소식을 전달했고, 서울 경찰들 전체가 패닉에 빠졌다..! 왜냐하면 서울 시내에서 A급 수배범의 출현은 현지 경찰이 가장 혐오하는 일이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이 수배범이 혹시라도 현지에서 위험한 사건을 일으키게 된다면 시민들 뿐만 아니라 경찰 역시도 어마어마한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면 그들은 미리 사고를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엄청난 사회적 압력과 비난을 받을 것이기 때문에 경찰은 즉시 경찰력을 동원해 류차남을 체포하기로 결정했다.이때 류차남은 휴대폰에 다음과 같은 문자 메시지를 받았다..! 류차남은 문자 메시지를 읽은 뒤, 이를 악물고 눈 하나 깜빡하지 않
경찰들은 류차남이 경찰에 쫓기면서 당황하여 우연히 주변에 있는 호화롭고 큰 건물인 인사가나 아트센터로 달려간 것으로 보였다. 하지만, 사실 가나아트센터는 류차남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할 수 있었다. 홀에서는 경매가 계속 진행되고 있었으며, 박혜정은 여전히 여러 가지 문서에 서명 및 도장을 찍고 있었다.류차남이 문으로 다가와 막 들어오려고 할 때, 문 앞에 있던 경비원이 그를 멈춰 세우고는 물었다. "안녕하세요 선생님? 이번 경매장에 입장하기 위해서는 QR 코드를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입장하기 전에 인증을 하셔야 합니다.”그러자 류차남은 뒤를 잠시 돌아보았고, 자신을 쫓아 달려온 경찰들이 가까이 온 것을 발견했다. 그러자 그는 즉시 바지춤에서 권총을 꺼낸 뒤 경비원의 머리를 겨누고 차갑게 내뱉었다. “어이 늙은이! 닥쳐! 계속 헛소리 하면, 내가 네 대가리를 날려 버릴 테니까..!”이때, 뒤에 있던 경찰들이 류차남이 권총을 꺼내는 것을 눈치채고는 놀란 표정을 지으며 차례로 총을 꺼내들었다..!류차남은 경찰들을 두려워하지 않고 자켓을 열었고, 폭탄이 가득 붙어 있는 조끼를 보였다..! 류차남은 한 손에는 총을, 다른 한 손에는 스위치를 들고 큰 소리로 소리쳤다. “자, 잘들 생각 하라고!! 지금 내 몸에 있는 것은 폭탄이야!!! 만약 내가 이 스위치를 누르면 이 건물 다 날아가!!! 짭새들이 들어오면 여기 있는 사람들은 그냥 모두 나와 함께 묻히는 거야!!" 그러자 류차남을 쫓던 경찰관들은 이것을 보고 겁에 질린 표정을 지었다..!류차남은 폭발물을 통한 협박 및 갈취를 상습적으로 일삼았고, 연쇄 살인도 저지른 전과가 있어 경찰들은 그가 몸에 두르고 있는 것이 폭발물일 것임을 전혀 의심하지 않았다. 그래서 류차남을 본 모두가 그의 도발을 두려워했다. 그들은 모두 류차남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지 않았고, 조끼도 확실하게 볼 수 있었다. 조끼는 폭탄으로 인해 두툼했고, 그의 조끼에는 소시지 같은 것들이 달려 있었기에 분명 고성능 폭발물일 것임을 한 눈
이때 박혜정과 소민지는 거대한 총소리를 듣고 이곳에서 뭔가 위험한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직감했다..! 박혜정은 소민지를 끌어당기며 소리쳤다. "민지야, 이게 무슨 소리지?! 어서 나가자!”소민지도 뭔가 이상한 낌새를 알아차리고는 주저 없이 어머니와 함께 달려나갔다..! 그러나 두 사람이 밖으로 뛰쳐나오자마자 복도에는 이미 겁에 질려 도망치려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그 때, 류차남이 갑자기 총을 들고 복도 입구에 나타나더니 도망가는 남자에게 총을 겨누었다. “탕!!” 하는 굉음과 함께 사내의 뒤통수에서 핏물이 터져 그의 등을 적시기 시작했다..! 후두부에 총을 맞은 남자는 ‘쿵’ 하며 땅바닥에 쓰러졌고, 사내의 주변에 있던 사람들은 갑자기 날카로운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류차남은 차갑게 소리쳤다. "자자 여기 있는 다들 내 말 들어!! 모두 로비에 모여! 여기 있는 사람들 중 그 누구도 탈출할 수 없을 거야..! 그렇지 않으면 이 남자처럼 될 거야!!”사람들은 모두 패닉 상태에서 목숨을 걸고 도망치기 위해 달리고 있었는데, 갑자기 눈앞에서 누군가가 총에 맞아 죽자 그들의 신경 깊은 곳을 자극했다..! 그러자 사람들은 다들 머릿속으로 계산을 하기 시작했다. 만약 지금과 같은 분위기에도 계속 도망을 가려고 한다면, 살인자의 총에 맞아 죽을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하지만 살인자의 말을 고분고분하게 들으며 협력한다면, 경매인들과 스태프를 포함하여 현장에 최소 100명 이상이 있을 것이기에 그가 이렇게 많은 사람을 한꺼번에 죽이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그러므로 순종적으로 협조한다면 생존 가능성은 훨씬 높아질 것이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더 이상 도망치려는 사람이 없었고, 모두 머리에 두 손을 올리고 돌아서서는 한 명씩 복도를 향해 걸어갔다..!출구의 문은 잠겨 있었고, 열쇠는 류차남이 빼앗았기 때문에 사람들은 탈출할 기회가 없었다..!류차남은 복도에 있던 사람들이 모두 로비로 가는 것을 보고 복도를 향해 쩌렁쩌렁한 목소리로 소리쳤다.
심각한 범죄를 저지른 대부분의 범죄자들은 주요 체포 대상으로 지정되므로, 경찰에 잡히지 않고 끝까지 도망을 다니는 류차남과 같은 사람들은 정부와 경찰의 감시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꿰뚫고 있었다. 그리고 그는 쉽게 자신의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 잘 숨길 수 있었다. 그래서 그가 박혜정을 발견했을 때, 너무나도 마음이 흥분되어 눈이 반짝반짝 빛날 것 같았지만, 그의 표정에는 아무런 동요도 없었다. 그는 그저 손에 총을 흔들며 차갑게 말했다. "뒤에 있는 사람들은 어서 서둘러! 그 쪽들 때문에 시간 낭비하기 싫다고~”박혜정과 소민지는 그에게서 이상한 점을 발견하지 못하고 서둘러 다른 사람들을 따라 다시 경매장으로 향했다..!류차남은 박혜정이 자신의 통제하에 있다는 것을 알고, 다른 방들은 더 이상 수색하지 않고 경매가 열렸던 대형 홀에 들어간 뒤 모두를 따라 들어갔고 문을 굳게 닫았다.홀에는 100명이 넘는 남자, 여자, 어린이들이 있었는데, 그들은 모두 류차남이 다음에 무엇을 할 것인지 궁금해하며 초조하게 바라보았다.류차남은 경매 무대에 올라 마이크를 들고 거만하게 말했다. "아아!!! 자, 오늘 이렇게 만난 것도 운명이라면 운명이니까..? 먼저 내 소개를 하지! 나는 류차남이다! 내가 어디서 왔는지는 몰라도 되고~ 일단 나는 A급 수배자다! 경찰 놈들을 피해 다니다가 서울에 왔는데.. 마침 경찰에 체포될 뻔 해서 말이야~ 저~기 안국역 입구에서 담배를 좀 피우려고 했을 뿐인데.. 경찰 놈들이 따라오는 바람에 이곳에 숨게 되었어! 그래서 모두를 인질로 잡을 수밖에 없었지..” 류차남은 화제를 바꿔 이렇게 말했다. "하지만 두려워하지 마. 나는 여기에 있는 사람들의 모든 돈을 빼앗을 생각은 없고, 모두 죽일 생각도 없어. 그저 여기에 있는 사람들 모두가 여기에 착하게 있으면서 내가 경찰과 협상하는 일종의 협상 카드로 쓸 생각이야. 그러니까, 경찰이 내 조건에 동의하면 자연스럽게 당신들이 빠져나갈 수 있을 것이고 모두가 안전하게 이곳을 떠날 수 있을 거라는
결국, 헤드샷을 맞고 뇌가 의식을 잃더라도, 신경계는 몇 분 동안 몸 전체가 경련을 일으키게 만들 수 있기 때문에 그로 인해 스위치가 작동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누구도 감히 자신의 생명과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지 않도록 류차남에게 덤벼들지 않는 것이 좋아 보였다.류차남은 모두가 자신의 말에 충격을 받은 것을 보고 안도감을 느꼈다. 그는 혹시라도 실제로 사고가 일어날까 봐 걱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사실 무법자이기는 하지만, 죽음이 전혀 두렵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그는 그저 이름 모를 인물에게서 거액을 챙긴 뒤 조용히 한국을 빠져나와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었기에 이 위험한 일을 하게 된 것이었을 뿐이다. 그는 자신의 단 한마디로, 100여 명이 넘는 현장을 완벽하게 장악한 것을 보고는 50% 이상 성공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그에게 남은 것은 바로 경찰과의 협상.. 그리고 박혜정을 차에 데리고 탈출하는 것 뿐..! 그가 밖에 있는 경찰과 협상을 하기 위해 문으로 가려고 할 때, 갑자기 그의 주머니에 있던 휴대전화가 울리기 시작했다..! 그는 이 휴대폰을 암시장에서 샀는데, 이것은 대포폰이기 때문에 자신의 실제 정보와는 아무런 관련이 없었다. 따라서 경찰에 발각될 염려가 없다. 이 번호는 직계가족들 중 극소수만이 알고 있었고, 연락처는 극비였다..!그는 친척들에게 휴대폰, 유선전화, 공중전화 등을 이용해 연락하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았고 익명으로 걸 수 있는 인터넷 통화만 허용하고 있었기에 쉽게 단서를 찾을 수 없었다.휴대폰 화면을 열어 보자, 화면에 발신번호가 해외전화라고 기재된 것을 발견한 류차남은 그제서야 응답 버튼을 눌렀다. 전화는 해외에서 걸려온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친척이 인터넷 전화로 건 전화였다. 류차남은 전화를 받고 인사만 했으나 한 여성이 작은 목소리로 "여보!”라고 소리치는 것이 들렸다.류차남은 코웃음 치며 불만스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아니, 왜 이 시간에 왜 전화하는 거야? 내가 굉장히
배유현이 자신에게 1천만 달러짜리 수표를 주겠다는 말에, 제이크 한은 본능적으로 손사래를 치며 당황한 채로 급히 말했다. “배유현 회장님, 저를 이렇게까지 도와주신 것도 모자라 돈까지 주신다니, 그건 절대 안 됩니다...”그러자 옆에 있던 안산 회장은 무릎을 치며 격양된 목소리로 외쳤다. “배유현 회장의 이 방법은 정말 기가 막히는군요! 빈틈이 없어! 완벽해!” 그러고는 제이크 한을 향해 손가락을 들어 말했다. “자네, 돈 걱정은 할 필요 없어. 배유현 회장이 자네에게 이 돈을 주는 이유는, 자네가 가족들 앞에서 이번 일을 잘 설명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가 아니겠나. 그 덕분에 자네의 아내와 딸도 자네를 원망하기보다는, 자네가 얼마나 그들을 소중히 여기는지 느낄 수 있게 될 거야. 그렇게 되면 모든 갈등도 자연스럽게 풀릴 것이고!” 그는 말을 이으며 덧붙였다. “하지만 자네의 말도 일리가 있기는 하네. 배유현 회장이 자네 뿐만 아니라 우리 Samson 그룹까지 도와줬으니, 지금 이런 상황에서 배유현 회장에게 돈을 지불하라고 할 수는 없지. 그러니 이 돈은 내가 내도록 하겠네!”제이크 한은 급히 말했다. “회장님... 그건 더더욱 안 됩니다! 저는 회장님의 돈도 받을 수 없어요! 게다가, 제가 수입이 많지는 않지만, 가족 생계에는 지장이 없습니다. 제 아내와 딸도 돈을 크게 밝히지 않는 성격이라...”안산은 손을 저으며 말했다. “누가 자네 아내랑 딸이 돈을 밝힌다고 했나? 이 돈은 그저 자네가 가족들에게 마음을 전하는 상징일 뿐이야. 그러니 수표를 들고 돌아가서, 아까 배유현 회장이 말한 것처럼 하나하나 다 설명하는 걸로 하게. 그러면 자네가 걱정하던 일은 단번에 해결될 거야. 그리고 이 1천만 달러는 아이의 미래에도 든든한 자산이 될 거다! 자네는 우리를 위해 너무 많은 고통을 겪었어. 그러니 고마움을 표현할 기회를 우리한테도 줘야지.”이때 옆에 있던 시후의 외할머니가 얼른 말했다. “여보, 당신이 전에 말했었죠? 제이크 한 저 친구의 사위에
제이크 한은 난처한 듯 말했다. “사모님,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집에 돌아가면 아내와 아이에게 이 사실에 대해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고민 중이기는 합니다... 딸아이가 얼마 전에 임신 소식을 전했는데, 그 직후에 제가 갑자기 사라져 버렸거든요...” 이 말을 하면서 그는 화제를 돌리기 위해 안충주에게 물었다. “충주, 내 아내가 자네한테 연락하지 않았어? 뭐라고 말했나?”안충주는 쓴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뭘 어떻게 말하겠어... 나도 그냥 모르겠다는 말 밖에 할 수 없었지... 은인은 자네가 죽었다는 말은 하지 말라고 하셨고, 실종됐거나 다른 여자와 도망쳤다고 하라고 했지만, 내가 어떻게 그런 말을 해...”제이크 한은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럼 어떻게든 잘 생각해 봐야네. 집에 가서 제대로 설명을 못 한다면, 아내와 딸은 날 계속 의심할 테니까...”안충주는 잠시 고민하다가 말했다. “아니면 그냥 이렇게 말해. 강제 퇴직을 당한 게 마음에 걸려서 기분 전환 겸 여행을 다녀왔다고?”그러자 제이크 한은 민망한 듯 말했다. “그건 너무 무책임한 거 아니야...? 딸아이가 임신했다고 연락한 시점인데, 그 기쁜 소식을 듣고도 내가 퇴직을 당해 기분이 나쁘다고 여행을 갔다? 그건 너무 머저리 같잖아...”안충주는 혀를 찼다. “하아... 자네가 이런 중요한 시점에 실종된 후에 아무 소식도 없었으니, 게다가 딸이 임신한 중요한 시기에 말이야... 진실을 말하지 않으면 변명할 방법이 거의 없을 거야...”Samson 그룹의 다른 가족들도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들도 제이크 한의 집안 사정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제이크 한은 아내와 딸과 오랜 시간 떨어져 지냈고, 관계도 원만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런 상황에서 딸이 임신 소식을 알린 그 시기, 제이크 한이 갑자기 사라졌고 제이크 한은 실상을 밝힐 수 없으니 그야말로 처리하기에 매우 곤란한 일이었다. 따라서 제이크 한이 이번에 집에 돌아가면 아내와 딸의 원망은 피할 수 없을 것이 분명했
Samson 그룹 구성원들은 안산 회장 역시도 미스터리한 은인의 정체가 누구인지 궁금해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이렇게 단호하게 말한 이상, 아무도 감히 그 뜻을 거스르려 하지 않았다.이에 안충주가 먼저 입을 열었다. “아버지, 걱정 마십시오. 꼭 명심하겠습니다. 절대 선을 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안태풍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아버지, 저도 형님 말대로 절대 선을 넘지 않겠습니다.”그러자 옆에 있던 제이크 한은 이 말을 듣고 속으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시후와의 약속대로 시후의 정체를 절대 누설하지 않겠다고 맹세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Samson 그룹 식구들이 하루라도 빨리 시후의 정체를 알아차리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금 전 그는 안충주 앞에서 의도적으로 회춘단의 이야기를 꺼냈다. 그는 안충주가 단서를 연결하여 생각하도록 유도하려 했고, 그렇게 하면 언젠가 안충주가 그의 조카 시후에 대한 정보를 알아낼 수 있으리라 기대했다. 하지만 그는 정확한 힌트를 줄 수는 없었는데, 그건 시후와의 약속 때문이기도 했고 옆에 배유현이 있어 명확하게 힌트를 준다면 배유현이 그것을 알아차릴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제이크 한은 Samson 그룹과 오래 인연을 맺고 있었기에, 이들이 지난 20년간 얼마나 간절히 시후를 찾아 헤맸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은 이 일에 엄청난 인력과 자원을 투자하고 있었고, 전 세계를 뒤집다시피 하며 시후의 흔적을 찾으려 애썼다. 하지만 결국 인연이라는 것은 참 아이러니한 운명의 장난 같은 것이었다. Samson 그룹 일가는 그토록 많은 에너지를 들여 전 세계를 뒤졌지만, 정작 시후는 사건이 벌어졌던 한국에 그대로 머물고 있었기 때문이다.Samson 그룹은 한때 시후가 그 정체불명의 조직에 의해 납치된 것이라고 의심하기도 했고, 한편으론 기적처럼 어딘가에서 그를 찾을 수 있기를 기도했다. 하지만 그들은 시후가 이미 오래전부터 곁에 있었다는 사실은 꿈에도 몰랐
시후는 제이크 한을 살리기 위해서는 외가 식구들에게 일부 단서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제이크 한을 구한 건 본인의 선택이었고, 마침 멕시코에서 중소단의 핵심 약재를 얻은 것은 우연이었다. 그렇기에 자연스럽게 시후는 제이크 한을 살리는 방향을 택했던 것이다. 사실 시후는 단서가 드러나는 문제에 대해 그리 크게 개의치 않았다. 결국 외가 식구들은 자신의 적이 아닌 가족이고, 현재까지 드러난 단서는 퍼즐 조각 하나를 더 주는 수준일 뿐, 자신의 정체를 완전히 파악하려면 아직도 외가 식구들은 많은 것이 부족했기 때문이다.안충주의 추측은 Samson 그룹 전체의 공감을 이끌어냈다.그러자 안태풍은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말했다. “형님, 이렇게 보니 그 은인은 우리와 인연이 꽤나 깊은 것 같은데! 그 때 형님이 한국에서 회춘단 경매에 참여했을 때 쫓겨났지만, 그분은 그 일을 알고도 우리를 도와주신 거니까. 뉴욕에서 우리를 구해준 걸 보면 말이야.”안충주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날 경매장에서 한국의 송민정 회장은 누가 봐도 꼭두각시와 같은 존재였어. 현장의 중요한 결정들은 누군가가 이어폰으로 지시하고 있었고, 그래서 난 은인이 바로 경매장 무대 뒤 어딘가에서 모든 걸 지켜보고 있었다고 생각 했어. 그리고 내가 회춘단을 낙찰 받기 위해 엄청난 금액을 제시했는데도 내가 경매장에서 쫓겨났다는 건, 송민정 회장 같은 인물이 절대 내릴 수 없는 결정이라고 생각 했어. 이룸 그룹의 자산 규모는 내가 제시한 금액보다 더 적을 테니까.”그러자 시후의 외할머니는 탄식하며 말했다. “그렇다면 우리 가족은 정말 운이 좋았어. 그날 그 은인이 옆방에 안 계셨다면, 우리 모두 큰 화를 당했을 거다...”안충주는 갑자기 무언가 떠오른 듯 말했다. “어머니, 그 은인이... 혜리의 팬인 것 같은데요!”시후의 외할머니는 별일 아니라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은서는 그래도 케이팝 분야의 톱스타잖니. 은인이 동양인이라면 혜리 정도의 톱스타는
시후의 외할머니가 시후를 직접 만나고 싶다고 말하자, 배유현은 급히 말했다. “죄송합니다, 사모님... 여러분들을 살려주신 은인께서는 행방이 일정하지 않으셔요. 이번에도 저에게 약을 전달해주신 후, 아직 해야 할 중요한 일이 많다며 바로 떠나셨기 때문입니다.” 사실 엄밀히 따지자면, 배유현이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었다. 시후는 정말 자주 이동했기 때문에 행방이 일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캐나다, 미국, 홍콩, 멕시코를 오가는 터라 시후의 구체적인 계획은 배유현도 알지 못했다. 게다가, 시후는 이미 페이셔스 그룹의 냉동 센터를 떠난 상태였다. 그는 지금 버킹엄 호텔로 돌아가, 이토 그룹과 하영수가 도착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배유현의 말을 듣고 매우 아쉬운 듯 말했다. “그분께서는 우리 집안 구성원들을 모두 구해주셨고, 이번엔 제이크 한 경감까지 살려주셨어요. 이처럼 큰 은혜는 우리 자손 대대로 다 갚지 못할 만큼 대단한 것인데, 그분은 단 한 번도 우리에게 보답할 기회를 주지 않으셔서...”배유현은 위로하듯 말했다. “사모님, 그건 저도 마찬가지랍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은인께 큰 은혜를 입었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보답할 기회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저 그분을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며 곁에서 도울 수 밖에요.”이때 안충주가 말을 이었다. “배유현 회장, 예전에 한국의 경매장에서 당신의 할아버지인 전 회장님께서 갑작스레 몸져 누우셨고, 그 틈을 타서 당신의 큰아버지가 권력을 빼앗았죠. 그런데 전 회장님께서는 다시 건강을 회복하셨고, 당신과 함께 뉴욕으로 돌아오셔서 결국 페이셔스 그룹을 다시 맡으셨는데... 내가 짐작하는 게 맞다면, 그 당시 우리의 목숨을 살려준 은인이 당신 역시 도와주신 겁니까?”“네 맞습니다.” 배유현은 숨김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분이 아니었다면, 제 할아버지는 한국에서 목숨을 부지하셨다 해도, 저와 함께 큰아버지의 추격에서 벗어날 수 없었을 겁니다.”안충주는 눈빛이 번뜩이며 말
안산과 안충주는 재빨리 두 사람을 AB 빌딩 안으로 데리고 갔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꼭대기층으로 올라갔다.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안산은 제이크 한을 이끌고 회의실로 향했다.현재 Samson 그룹의 구성원들은 안산의 뜻에 따라, 모두가 배유현에게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하기 위해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모두 응접실에 모여 있었다. 안산이 응접실의 문을 열자, 그 안에 앉아 있던 Samson 그룹 구성원들은 일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하지만 그들은 문 너머로 들어오는 사람이 배유현이 아니라, Samson 그룹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던 제이크 한이라는 사실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제이크 한을 본 순간, Samson 그룹 식구들은 엄청난 충격에 빠졌고, 어느 누구도 이 상황을 쉽게 믿을 수 없었다. 그들은 모두 제이크 한이 이미 세상을 떠났으며, 그것도 Samson 그룹과 관련된 일에 휘말려 그렇게 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제이크 한이 갑자기 눈앞에 나타났을 때, 현장에 있던 모든 Samson 그룹 사람들은 마치 사고 기능이 정지된 것처럼 얼어붙고 말았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 앞으로 다가가 안산에게 물었다. “여보... 이... 이 사람이 정말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아요? 아니면 내가 꿈을 꾸고 있는 건가요? 혹시 내 정신이 이상해진 건가요?”“맞아. 제이크 한 그 친구가 맞다고!” 안산은 흥분하여 말했다. “정말로 제이크 한이 맞아! 이 친구가 살아 있었어! 배유현 회장이 데려온 거요!”그제야 가족들은 뒤따라 들어온 배유현을 발견했다.시후의 외할머니는 놀람과 기쁨이 교차된 표정으로 배유현을 바라보며 물었다. “배유현 회장...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설명을 해줄 수 있을까요? 그날 사건이 벌어졌을 때, 우리를 살려준 분께서는 제이크 한은 이미 살릴 수 없는 상태라고 하지 않으셨나요?”배유현은 사실대로 말했다. “그때 그 분은 제이크 한 경감의 뇌가 아직 완전히 죽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셨어요. 하지만 신체의
배유현은 안산이 자신을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놀라며, 곧바로 공손하게 말했다. "회장님, 요즘 건강은 괜찮으시지요?"안산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배유현 회장 덕분에 요즘 꽤 잘 지내고 있습니다."배유현은 재빨리 말했다. "안 회장님, 그렇게 말씀하시지 않아도 됩니다. 저는 나이도 많이 어리고, 그런 말씀을 들을 자격이 없습니다!"그러자 안산의 곁에 있던 안충주도 이때 정중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했다. "배유현 회장님, 안녕하십니까."배유현 역시 공손히 인사했다. "안충주 선생님, 안녕하세요."안충주는 걱정 가득한 얼굴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님, 실례가 안 된다면... 제 친구 제이크 한은 지금 어디에 묻혀 있는지 알 수 있을까요? 가능하시다면 주소를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조만간 찾아가 조의를 표하고 싶어서요.”배유현이 대답을 하기도 전에, 그녀의 옆에서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쓰고 있던 한 남자가 갑자기 소리쳤다. "충주! 나 제이크 한은 아직 안 죽었어!"그 말이 떨어지자, 안충주와 그 곁에 있던 안산은 모두 깜짝 놀라 두 눈을 동그랗게 떴다! 그들은 그 목소리가 분명 제이크 한의 목소리라는 것을 알아차리기는 했지만, 눈앞에 서 있는 이가 제이크 한이 맞을 것이라고는 도저히 믿기 어려운 듯했다.왜냐하면 그날 체육관에서 Samson 그룹 최정예 경호원들이 암살자들에게 잔혹하게 살해당했을 때, 그들은 직접 시체를 보지는 못했지만 가장 먼저 총알에 맞은 제이크 한은 살아남을 수 없을 것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들을 구해준 시후도 분명히 제이크 한이 이미 죽었으며, 신 조차도 그를 살릴 수 없을 거라고 말했었다. 그렇기에 그들이 어떻게 제이크 한이 죽은 뒤 살아 돌아왔다는 걸 믿을 수 있겠는가?제이크 한은 Samson 그룹의 두 사람이 눈을 크게 뜨고 아무 말없이 자신을 바라보고만 있자, 참지 못하고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확 벗으며 외쳤다. "나야! 나! 아직 안 죽었다고!""이런 젠장!" 안충주는 너
안충주는 서둘러 휴대폰으로 인터넷에서 배유현의 사진 몇 장을 검색해 안산에게 보여주었다.안산은 몇 번 사진을 훑어본 후 휴대폰을 돌려주었지만, 순간적으로 멍하니 한 사람의 모습이 뇌리를 스쳐 지나가는 듯하더니 갑자기 물었다. “충주야... 제이크 한, 그 친구를 배유현 회장이 데려간 거 아니었나?”안충주는 놀라며 되물었다. “아버지, 제이크 한을 기억하신 거예요?”안산은 멍하니 말했다. “조금 전 머릿속에 뭔가 스치듯 지나갔어. 그날 우리를 구해준 은인이 ‘제이크 한은 이미 죽었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그러면서 재빨리 물었다. “충주야, 그날 그 은인이 그러지 않았니? 제이크 한의 시신은 자신이 사람을 보내 정중히 장례 치르겠다고?”안충주는 아버지가 그날의 일부를 기억해낸 것에 놀라면서도,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네... 그 은인은 정말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마 그 일을 배유현 회장에게 맡긴 것 같아요.”그러자 안산은 눈가가 붉어지며 자책했다. “나는 제이크 한 그 친구에게 정말 면목이 없다... 그 친구의 부친에게도, 그 친구의 아내와 딸에게도... 나는 그들에게 모두 죄인이나 마찬가지야...”안충주는 서둘러 위로했다. “아버지, 이건 아버지 혼자만의 잘못이 아니에요. 우리 집안 전체가 큰 빚을 진 거니까요.”안산은 다시 물었다. “그럼 제이크 한의 아내와 딸은 어떻게 됐냐?”안충주는 난처한 표정으로 말했다. “그 쪽은 제가 손을 쓸 수가 없었어요... 그날 은인이 분명히 당부했었으니까요. 제이크 한의 죽음을 누구에게도 알려선 안 된다고... 심지어 그의 아내에게도요. 그래서 제이크 한의 아내가 저에게 계속 전화를 걸어 남편의 행방을 묻고 있는데, 저도 어쩔 수 없이 그 부분은 모른다고 둘러댈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아마도 이미 경찰에 실종 신고까지 한 걸로 알고 있는데, 뉴욕 경찰은 아직 아무런 단서도 찾지 못한 것 같습니다...”“하아...” 안산은 깊게 한숨을 쉬며 당부했다. “방법을 좀 찾아서, 그의
안산의 갑작스러운 분노 섞인 외침에 Samson 그룹 삼형제는 일제히 차가운 표정을 지었다. 비록 모두가 이미 같은 결론을 향해 가고 있었지만, 아버지인 안산이 직접 그렇게 말하자, 그들은 등골이 오싹해졌다.안태풍은 이해할 수 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저는 도무지 이해가 안 돼요... 저 자들이 우리와 도대체 무슨 원한이 있기에, 20년 동안이나 집요하게 우리를 노린 거죠?”안재남도 의아하다는 듯 말했다. “우리 집안이 자산을 축적하는 과정에서 특별히 큰 잘못을 저지른 일은 한 번도 없었던 것 같은데요...! 그동안 우리 집안의 자산 대부분은 당시 엔젤투자에서 비롯됐고, 게다가 누나는 실리콘밸리의 절반을 떠받치고 있던 인물이었어요. 그런데 누가 우리와 그렇게 원한 관계에 있다는 거죠?”안충주는 얼굴을 굳히고 말했다. “어쩌면, 그들은 우리에게서 뭔가를 얻어내고자 하는 걸 수도 있지.”안재남이 물었다. “형 말은... 돈을 노린 다는 거야?”“단정 짓기는 어렵지만,” 안충주가 말했다. “하지만 저들이 이토록 정교하고 집요하게 움직이는 걸 보면, 단순한 증오심이나 원한 때문은 아닌 것 같아 보이는데.”그러자 안산 역시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만약 돈이 목적이라면, 굳이 우리 전부를 죽일 필요는 없지 않겠니? 요즘은 대부분 자산을 디지털 형식으로 가지고 있기에 은행 계좌나 증권 계좌, 신탁 계좌에 숫자로만 남아 있다. 그러니 우리를 죽인다고 해도 그 자산이 그들 손에 들어가는 건 아닐 것 아니냐!”안충주도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그게 바로 저도 이해가 안 되는 부분입니다...”네 사람은 곧 깊은 침묵에 빠졌다.그때, 막내딸 안유진이 문을 두드리며 밖에서 말했다. “아버지, 배유현 회장이 조금 뒤에 찾아 뵙고 싶다고 전화가 왔는데요.”“배유현...?” 안산은 인상을 찌푸리며 무의식적으로 물었다. “배유현 회장이 누구냐?”안충주가 얼른 말했다. “아버지, 또 잊으신 거 아니죠? 아침에 말씀드렸잖아요. 우리가 사건을